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7, No. 5, pp.321-333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18
Received 13 Sep 2018 Revised 16 Oct 2018 Accepted 16 Oct 2018
DOI: https://doi.org/10.5934/kjhe.2018.27.5.321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이 만2세 영아의 정서지능에 미치는 영향

강지원 ; 김상림*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인천대학교 유아교육과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인천대학교 유아교육과
The Effects of Fathers’ Parenting Participation and Emotional Empathy on Two-year Olds’ Emotional Intelligence
Kang, Ji Won ; Kim, Sang Lim*
Ed. M.,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Incheon National University
Dept.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Incheon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Kim, Sang Lim, Tel: +82-32-835-8662, Fax: +82-32-835-8881, E-mail: slkim@i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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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purpose of the study was to analyze effects of fathers’ parenting participation and emotional empathy, on two-year olds’ emotional intelligence. Subjects were 330 infants in two-year olds and their fathers. Data were collected using survey questionnaires of infants’ emotional intelligence scale (Kim, 2005), fathers’ parenting participation scale (Yee et al., 999), and fathers’ emotional empathy scale (Shin, 1994).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using SPSS ver. 22.0 with descriptive statistics, reliability analyses, Pearson’s correlation analysis, and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Results revealed that fathers’ parenting participation with emotional empathy had statistically significant positive correlation with their two-year olds’ emotional intelligence. Fathers’ parenting participation and emotional empathy, had statistically significant positive effects on infants’ emotional intelligence. The importance of fathers’ parenting-related factors in infants’ emotional development was discussed.

Keywords:

Infants’ emotional intelligence, fathers’ parenting participation, fathers’ emotional empathy

키워드:

영아정서지능, 아버지 양육참여, 어버지 정서공감

Ⅰ. 서론

인간발달에 있어서 정서발달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예컨대 정서는 특정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가 되어 인간행동을 안내하며, 생존과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을 돕고,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일찍이 Salovey와 Mayer (1990, 1997)는 정서를 인식하고 활용하며 조절하는 능력에서의 개인차에 주목하고 인간의 정신적 능력을 설명함에 있어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하나의 새로운 구인으로 제안했다. Salovey와 Mayer는 정서지능에 대해 ‘정서(emotion)를 정확하게 지각·평가하고 표현하는 능력, 감정(feelings)이 사고를 촉진시키는 조건에서 감정에 접근하거나 감정을 생성하는 능력, 정서와 정서적지식을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정서적·지적 성장을 증진시키기 위해 정서를 조정하는 능력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개념화했다. 아울러 정서지능은 사교성과 같은 성격특성 또는 자아존중감과 같은 특성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사회적 지능의 일부인 지능의 구성요소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주장은 지능에 대한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겠으나, 지능을 인지적 측면만을 강조하는 협의가 아닌 적응을 강조하는 광의적 측면에서 정의하는 대다수 학자들에 의해 수용되고 있다.

Goleman(1995)은 베스트셀러인 그의 저서 ‘Emotional Intelligence’에서 정서지능을 의미하는 EQ(Emotional Quotient)가 IQ(Intelligecn Quotient) 보다 성공을 더 높게 예언한다고 소개하여 정서지능을 대중화했다. 비록 Mayer et al.(2008)이 정서지능을 성공예언과 연관된 유사개념과 지나치게 혼용하여 사용되는 것을 경계한 바 있으나, 이후 정서지능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되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고찰되어 왔다. 정서지능은 문제해결능력을 높이고, 사고와 계획을 수립하고 목표추구나 계획을 수립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결정 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된다(Moon, 2001). 또한 정서지능은 인간관계를 통해 형성하고 발달하므로, 일생 동안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행복에도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다(Lee, 1997).

정서지능의 구성요소는 학자에 따라 다양하다. Salovey와 Mayer(1997)는 정서지능의 하위요인으로 자기인식, 자기조절, 타인인식, 타인조절을 정서지능의 4가지를 제안했으며, Goleman(1995)은 자기정서인식, 자기정서조절, 자기동기화, 감정이입, 대인관계기술의 5가지를 제안했다. Salovey와 Mayer 그리고 Goleman의 이론을 토대로 Kim(1998)은 발달적 특징을 고려하여 유아정서지능 척도를 개발했으며, Kim(2005)은 이를 만2세 영아를 대상으로 수정·보완했다. 이들 유아정서지능 및 영아정서지능 척도는 6개 하위요인을 포함하는데, 자기정서 인식 및 표현, 감정조절 및 충동억제, 자기정서 이용, 타인정서 인식 및 배려, 교사와의 관계, 또래와의 관계가 그 것이다. 이와 같이 정서지능의 구성요소는 학자에 따라 다양하나 크게 자기정서와 타인정서의 인식과 사용 및 조절 그리고 대인관계를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정서지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나 경험, 환경을 통해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요인으로 간주된다(Goleman, 1995; Salovey & Mayer, 1997). 즉, 영유아기는 정서지능의 기초가 폭발적으로 형성되는 시기로 이때의 정서지능 발달은 이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Lee, 2013; Yoon, 2016). 특히 만2세는 영아기를 벗어나 유아기로 이행되는 결정적인 시기로 독립성을 기르기 위해 조절능력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연령대이며, 정서발달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정서인식과 표현이 발달하며 주양육자나 또래 및 의미 있는 성인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타인의 정서를 경험하고 자신의 정서를 상황에 맞게 조절하려는 노력을 시도하는 시기이다(Calkins & Johnson, 1998; Ha, 2015; Ju, 2012; Yoon, 2016). 이에 본 연구에서는 만2세 영아의 정서지능발달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정서지능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일차적인 맥락은 가정 내 부모이다. 즉, 부모는 영아가 최초로 맺는 사회적 관계이며 부모의 양육참여와 양육관련 변인은 영아의 사회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변인이다. 아동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정서의 사회화 과정을 학습하며, 자신과 부모가 속해있는 문화권에서 통용되는 방식으로 정서반응을 학습하게 된다(Chung et al., 2007). 정서지능을 처음으로 주창한 Salovey와 Mayer(1990) 또한 정서발달에 있어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으며, 아동기의 정서지능과 관련된 기술은 부모-자녀관계가 원만한 가정에서 잘 형성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동안 정서지능과 관련된 연구는 주로 주양육자인 어머니를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나, 현대사회화로 어머니와 아버지 역할의 이분법적 개념이 사라지면서 아버지의 양육관련 변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Chung et al., 2016; Kang & Kim, 2017; Yoon, 2010). 즉 전통사회에서 아버지는 의사결정자이자 경제적 부양자인 도구적 역할을 수행하고 어머니는 자녀양육과 정서지원의 역할을 담당했으나, 현대사회에서는 남녀평등과 가치관의 변화로 자녀양육과 정서적지원의 역할이 어머니뿐만이 아닌 아버지에게도 공동으로 요구되는 추세이다(Lamb & Tamis-Lemonda, 1984). 아버지 양육참여도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아버지 관련 연구와 아버지교육프로그램의 증가로 참여 내용과 양육자로서의 질도 중요시하게 되었다(An & Moon, 2012; Park, 2016; Song H., 2009). 이에 본 연구에서는 만2세를 대상으로 영아정서지능에 미치는 아버지의 양육관련 변인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먼저 아버지의 양육관련 변인으로 양육참여에 대한 연구가 실시되었다. 아버지 양육참여는 자녀의 긍정적인 발달과 욕구충족을 위한 아버지로서의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참여 행동으로 기회와 자원을 제공하여 자녀 양육행동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Yee et al., 1999). 아버지 양육참여의 하위요인으로는 활동의 내용에 따라 발달적지지, 자녀돌보기 및 지도, 자녀와 함께하는 활동이 포함된다.

영아정서지능과 아버지 양육참여에 대해 검증한 연구는 지금까지 실행된 바 없으나,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영유아기 자녀의 정서·사회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존 선행연구 결과를 토대로 영아정서지능에 대한 아버지 양육참여의 영향을 유추할 수 있다. 예컨대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아버지가 자녀양육에 많이 참여할수록 유아의 자기조절능력(Lee & Kim, 2013), 또래유능성(Choi, 2002; Kang & Kim, 2017), 자아존중감(Lee, 2012), 리더십(Shin, 2015), 친사회적행동(Kim, 2000), 자기인식능력 및 대인관계능력(Won, 2004), 사회적능력(Choi, 1992)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버지의 양육참여는 유아정서지능과 직결된 것으로 보고되는데, 아버지 양육참여 정도에 따라 유아의 정서지능에 차이가 있으며(Huo, 2015),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많을수록 자녀의 정서지능이 높게 나타났다(Chi, 2007; Kim, 2001; Oh & Moon, 2013; Park, 2009; Park, 2012; Yoon, 2010). 이와 함께 아버지의 양육참여도가 높을수록 만2세 영아의 놀이성과 정서·사회발달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Ha, 2015; Ju, 2012; Oh, 2013). 이와 같이 영아를 대상으로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정서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고찰한 선행연구는 실행된 바 없었으나, 아버지 양육참여가 영유아의 전반적인 정서·사회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유아정서지능과 직결된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아버지 양육참여가 영아정서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자 한다.

한편 부모의 공감능력에 대한 선행연구 결과를 통해 자녀 정서지능과의 관련성을 유추할 수 있다. 예컨대 부모의 공감능력이 높은 경우, 아동의 공격성이 낮고 높은 성취감과 행복감을 보였으며(Kim, 2014), 부모의 공감능력이 부족한 경우, 아동 자신의 분노를 많이 표현하며 정서를 조절하거나 대처하는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Gottman & Katz, 1989). 정서공감은 타인과 유사한 정서를 느끼거나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대한 반응을 보이며, 타인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되며, 개인이 지니는 태도 및 관점으로 성격과 같이 비교적 일관성 있는 특성으로 간주된다(Park, 2004). 정서공감은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으로 구분되는 공감의 정서적 측면으로, 공감에 의한 정서반응에 따라 정서적 공명과 공감적 관심의 두 가지 하위요인을 포함한다(Shin, 1994). 정서적 공명은 공감에 의해 상대방과 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로 정서적 공유 또는 정서적 감염과 유사하다. 공감적 관심은 정서반응이 상대방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으나 정서적 공감을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동정적 고통과 유사하다.

부모 중 한쪽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은 주로 어머니의 공감능력에 대해 고찰해 왔는데. 어머니의 공감능력이 높을수록 유아의 정서조절 및 자기조절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Ahn, 2006; Moon, 2006; Song, 2014), 나아가 어머니의 높은 공감능력은 유아의 자기조절능력에 유의한 정적영향을 주는 것(Jung & Kim, 2016)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서지능과 관련하여 어머니 정서공감능력이 높을수록 유아정서지능이 높게 나타났으며, 어머니 정서공감은 유아정서지능에 유의한 정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Kim, 2011). 이와 같이 부모의 정서공감 연구가 주로 어머니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나 최근 자녀발달에 영향을 밝히는 아버지의 정서공감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면서(Jang et al., 2007; Yoon, 2010) 일부 관련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즉 아버지의 정서적 공감능력이 유아의 정서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Yoon, 2010) 유아의 행동문제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Jang et al., 2007)으로 밝혀졌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정서공감이 영아의 정서지능에 미친 영향을 직접적으로 고찰한 선행연구가 없는 실정에서, 부모의 정서공감이 영아의 정서·사회적 발달 및 정서지능과 관련된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토대로 아버지 정서공감과 영아정서지능 간 관계 및 영향력에 대해 검증해 보고자 한다.

이상의 선행연구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이 영아정서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정서공감 및 영아정서지능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이 영아정서지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연구대상은 수도권에 소재한 80개 어린이집에 재원중인 만2세(24개월 이상∼36개월 미만) 영아 330명과 그들의 아버지이다. 수도권에 소재한 어린이집을 임의표집 하되 다양한 어린이집 유형이 포함되도록 선정했다. 연구대상 영아가 재원중인 어린이집 유형분포는 국공립 및 법인 어린이집 20개소, 민간어린이집 24개소, 가정어린이집 26개소, 직장어린이집 10개소였다.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배경은 <Table 1>과 같다. 영아의 성별 분포는 남아 148명(44.8%), 여아 182명(55.2%)이었으며, 월령 분포는 24∼27개월 173명(52.4%), 28∼31개월 89명(27.0%), 32∼35개월 68명(20.6%)이었다. 출생순위 분포는 첫째가 205명(62.1%)으로 대부분이었고 둘째 100명(30.3%), 셋째 25명(7.6%)이었다. 아버지의 경우, 연령 분포는 29세 이하 18명(5.5%), 30∼39세 223명(67.6%), 40세 이상 89명(27.0%)이었으며, 학력 분포는 고졸 42명(12.7%), 전문대졸 57명(17.3%), 대졸 201명(60.9%), 대학원졸 30명(9.1%)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경우, 연령 분포는 29세 이하 22명(6.7%), 30∼39세 265명(80.3%), 40세 이상 43명(13.0%)이었으며, 학력 분포는 고졸 36명(10.9%), 전문대졸 89명(27.0%), 대졸 186명(56.4%), 대학원졸 19명(5.8%)으로 나타났다.

Subjects’ background information(N = 330)

2. 연구도구

1) 영아정서지능

영아정서지능을 측정하기 위해 Salovey와 Mayer (1990, 1997) 및 Goleman(1995)의 이론을 근거로 Kim(1998)가 개발하고 Kim(2005)이 영아용으로 수정·보완한 영아정서지능 척도를 사용했다. 본 척도는 총 45문항으로 자기정서의 인식 및 표현(7문항), 감정의 조절 및 충동억제(9문항), 자기정서의 이용(11문항), 타인정서의 인식 및 배려(10문항), 교사관계(5문항), 또래관계(3문항)의 6개 하위요인을 포함한다. 각 문항의 의미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서로 상반된 의미를 가진 한 쌍의 진술문을 양쪽에 제시하고, 교사가 5단계 도식으로 평가하는 Likert식 척도이다.

6개 하위요인의 내용과 문항 예를 살펴보면, ‘자기정서 인식 및 표현’은 자신이 느끼는 정서를 인식하고 이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표현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문항의 예로는 ‘기쁜 일이 있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자기감정을 표현한다(예: 웃기, 껴안기, 기쁘다고 말하기 ↔기쁜 일이 있어도 감정표현이 어색하거나 무표정하다’가 있다. ‘감정조절 및 충동억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인내심과 절제로 자신의 충동이나 분노를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며, 문항의 예로는 ‘화가 나서 활동이나 놀이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화가 나서 활동이나 놀이를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가 있다. ‘자기정서 이용’은 자율성이나 자기 동기화와 유사하며 자신 스스로 동기화되어 당장의 작은 결과 보다는 성취와 큰 만족을 위해 인내하고 노력하는 능력으로, 문항의 예로는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는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가 있다. ‘타인정서 인식 및 배려’는 다른 사람의 정서를 인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적절하게 반응하고 배려하는 능력으로, 문항의 예로는 ‘친구가 다쳤거나 울고 있으면 관심을 보인다 ↔친구가 다쳤거나 울고 있어도 무관심하게 지나친다’가 있다. ‘교사관계’는 교사와 친밀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갖는 능력이며, 문항의 예로는 ‘교사에게 친근함을 보이며 좋아한다 ↔교사 앞에서 어색해하고 피한다’가 있다. ‘또래관계’는 친구와 잘 어울리고 사귀며 원만하고 바람직한 관계를 맺는 능력을 뜻하며, 문항 예로는 ‘새로운 친구하고도 쉽게 어울린다 ↔새로운 친구와는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가 있다. 부정진술 문항의 경우 역채점하여 사용했으며 하위요인 및 전체 문항 평균을 사용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영아의 정서지능이 높음을 의미한다. 영아정서지능 척도의 문항 신뢰도 Cronbach's α 는 자기정서 인식 및 표현 .66, 감정조절 및 충동억제 .84, 자기정서 이용 .94, 타인정서 인식 및 배려 .93, 교사관계 .90, 또래관계 .84, 전체 .96로 나타났다.

2) 아버지 양육참여

아버지 양육참여를 측정하기 위하여 Yee et al.(1999)이 개발한 아버지 양육참여 척도를 사용했다. 본 척도는 총26개의 문항으로 구성되며 발달적 지지(11문항), 자녀 돌보기 및 지도(9문항), 자녀와 함께하는 활동(6문항)의 3개 하위요인을 포함한다. ‘발달적지지’는 자녀의 인지·사회적 발달을 지지해 주는 양육참여를 의미하며, 문항의 예로는 ‘자녀의 연령에 적합한 장난감이나 책을 마련해 준다.’가 있다. ‘자녀돌보기 및 지도’는 자녀의 일상적인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지도·감독하는 양육참여를 의미하며 문항의 예로는 ‘자녀의 옷차림을 돌보아준다’가 있다. ‘함께하는 활동’은 자녀와 산책을 하거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을 의미하며, 문항의 예로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가 있다. 어머니가 각 문항을 읽고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대해 ‘전혀 하지 않는다(1점)’에서 ‘매우 자주한다(5점)’로 응답하는 5점 Liker식 척도이다. 하위요인과 총점의 문항 평균을 사용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아버지의 양육참여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아버지 양육참여 척도의 문항 신뢰도 Cronbach's α 는 발달적지지 .79, 돌보기 및 지도 .80, 함께하는 활동 .80, 전체 .90로 나타났다.

3) 아버지 정서공감

아버지의 정서공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Shin(1994)이 개발한 정서공감척도를 사용했다. 총 27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서적 공명(8문항)과 공감적 관심(19문항)의 2개 하위요인을 포함한다. ‘정서적 공명’은 공감에 의해 관찰자와 대상이 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 정서반응을 의미하며, 문항의 예로는 ‘불쌍하게 보이는 사람들 때문에 괴롭다’가 있다. ‘공감적 관심’은 대상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상에 대한 동정, 관심, 연민의 정서를 경험하는 정서반응을 의미하며 문항의 예로는‘사람들이 선물을 여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 한다’가 있다. 정서공감 척도는 어머니가 각 문항을 읽고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로 응답하는 5점 Likert식 척도이다. 하위요인 및 총점의 문항 평균을 사용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아버지의 정서공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아버지 정서공감 척도의 문항신뢰도 Cronbach's α는 정서적 공명 .72, 공감적 관심 .73, 전체 .72로 나타났다.

3. 연구절차

본 조사를 실시하기 전 영아교사 2명과 만2세 영아를 둔 어머니 14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문항이해에 어려움이 없음을 확인하고 소요시간을 확인했다. 본 조사는 2017년 12월∼2018년 1월에 이루어졌으며, 연구대상이 재원하는 어린이집을 연구자가 직접 방문하여 연구 목적을 설명하고 설문지를 배부하여 실시했다. 즉, 담임교사 80명에게 영아정서지능 척도에 대한 설문을 의뢰했으며, 가정통신문을 통해 해당 영아의 어머니 400명에게 아버지 양육참여 및 정서공감 설문지를 배부하고 어머니가 직접 응답하도록 의뢰하였다. 교사용 설문지는 모두 회수되었으며 가정에 배부된 설문지는 372부(회수율 93%) 회수되었다. 이 중 모든 문항이 충실히 답변된 330부를 최종 분석 자료로 사용했다.

4.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 ver. 22.0을 사용하여 분석했다. 연구문제 검증을 위한 자료분석에 앞서 영아정서지능과 아버지 양육참여 및 아버지 정서공감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고, 사용된 척도의 문항신뢰도 Cronbach's α 값을 산출했다. 연구문제 1을 검증하기 위하여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정서공감 및 영아정서지능 간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했다. 연구문제 2를 검증하기 위해 다중공선성 여부를 확인한 후, 아버지의 양육참여 및 정서공감을 독립변인으로 선정하고 영아정서지능을 종속변인으로 선정하여 중다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했다.


Ⅲ. 연구결과

연구문제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기에 앞서 본 연구에서 사용된 세 가지 변인의 평균과 표준편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Table 2>. 첫째, 아버지 양육참여의 전체 평균은 4.06(SD = .45)이었으며, 하위요인 평균은 발달적 지지 3.97(SD = .50), 돌보기 및 지도 4.03(SD = .53), 함께하는 활동 4.25(SD = .53)였다. 즉, 아버지의 양육참여도는 최대값 5점에서 3점 이상으로 중간 이상의 점수를 보였으며, 하위요인별로는 함께하는 활동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돌보기 및 지도, 발달적 지지의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 아버지 정서공감의 전체평균은 3.67(SD = .35)이었으며, 하위요인별 평균은 정서적 공명 3.32(SD = .58), 공감적 관심 3.82(SD = .40)로 나타났다. 즉 아버지의 정서공감은 최대값 5점에서 3점 이상으로 중간수준을 다소 상회했으며, 공감적 관심이 정서적 공명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셋째, 영아정서지능의 전체 평균은 3.81(SD = .67)이었으며, 하위요인 평균은 자기정서 인식 및 표현 4.16(SD = .55), 감정조절 및 충동억제 3.47(SD = .91), 자기정서 이용 3.72(SD = .92), 타인정서 인식 및 배려 3.75(SD = .90), 교사관계 4.29(SD = .83), 또래관계 3.89(SD = .95)로 나타났다. 즉, 영아정서지능의 총점과 하위요인 모두 최대값 5점에서 3점 이상으로 중간 이상의 점수를 보였으며, 하위요인별로는 교사관계의 평균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자기정서 인식 및 표현, 또래관계, 타인정서 인식 및 배려, 자기정서 이용, 감정조절 및 충동억제의 순으로 나타났다.

Correlation between variables(N = 330)

연구문제 1에 제시한 아버지 양육참여와 정서공감 및 영아정서지능 간의 관계를 고찰하기 위해 Pearson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했으며, 그 결과는 <Table 2>와 같다. 첫째, 아버지 양육참여와 영아정서지능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아버지 양육참여의 총점 및 하위요인과 영아정서지능의 총점 및 하위요인 간 유의한 정적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아버지 양육참여의 총점이 높을수록 영아정서지능의 총점이 높았으며(r = .48, p < .01) 영아정서지능의 하위요인 점수가 높은 것(r = .27∼.50, p < .01)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버지 양육참여의 하위요인인 발달적지지, 돌보기 및 지도, 함께하는 활동이 많을수록 영아정서지능의 총점(발달적지지 r = .49, p < .01; 돌보기 및 지도 r = .39, p < .01; 함께하는 활동 r = .36, p < .01) 및 하위요인 점수(발달적지지 r = .29∼.50, p < .01; 돌보기 및 지도 r = .20∼.39, p < .01; 함께하는 활동 .17∼.37, p < .01)가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아버지가 발달적 지지와 돌보기 및 지도 활동 그리고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양육에 많이 참여할수록 영아의 정서지능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아버지 정서공감과 영아정서지능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아버지 정서공감의 총점 및 하위요인과 영아정서지능의 총점 및 하위요인 간 유의한 정적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아버지 정서공감의 총점이 높을수록 영아정서지능의 총점이 높았으며(r = .42, p < .01) 영아정서지능의 하위요인 점수가 높은 것(r = .26∼.40, p < .01)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버지 정서공감의 하위요인인 정서적 공명과 공감적 관심이 높을수록 영아정서지능의 총점(정서적 공명 r = .27, p < .01; 공감적 관심 r = .36, p < .01) 및 하위요인 점수(정서적 공명 r = .09∼.28, p < .05; 공감적 관심 r = .23∼.44, p < .01)가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아버지가 타인의 정서에 함께 공감하고 나와 다른 타인의 정서에 관심을 갖는 등 정서를 잘 공감할 때 영아의 정서지능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연구문제 2에 제시한 아버지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이 영아정서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했다. 먼저 Durbin-Watson 지수를 이용해 자기상관을 검정한 결과 1.84로 자기상관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차한계(Tolerance)값 .1이상(.46∼.94), VIF값 10 이하(1.06∼2.16)로 산출되어 다중공선성의 문제 또한 없음을 확인했다. 독립변인으로 아버지 양육참여 및 정서공감의 하위요인을 투입하고 종속변인으로 영아정서지능의 총점을 투입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했으며 결과는 <Table 3>과 같다.

Effects of fathers’ parenting participation and emotional empathy on infants’ emotional intelligence

<Table 3>에서와 같이 아버지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은 영아정서지능 전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F = 29.99, p < .001). 영아정서지능 전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인은 아버지 양육참여의 하위요인인 발달적 지지(t = 5.83, p < .001), 정서공감의 하위요인인 정서적 공명(t = 4.72, p < .001) 및 공감적 관심(t = 3.06, p < .01)으로 밝혀졌다. 이들 하위요인의 상대적 영향력에 있어서는 발달적 지지(β = .39)가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정서적 공명(β = .22), 공감적 관심(β = .16)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영아정서지능 전체의 31.6%(R2 = .32)를 설명하고 있었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의 목적은 아버지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이 만2세 영아의 정서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만2세 영아 330명과 아버지 33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를 통해 영아정서지능, 아버지 양육참여, 아버지 정서공감을 측정한 후 변인들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았으며,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이 영아정서지능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검증했다. 각 연구문제의 결과를 제시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문제를 통해 아버지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이 영아정서지능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는가에 대해 살펴본 결과, 아버지가 양육참여에 높게 참여하고 정서공감을 많이 할수록 영아의 정서지능이 높게 나타났다. 먼저 아버지 양육참여와 영아정서지능 간 유의한 정적상관관계를 보인 본 연구결과는 아버지 양육참여가 유아의 사회·정서발달(Jeong, 2000; Kang & Kim, 2017; Kim, 2000; Kim, 2012; Shin, 2015) 및 정서지능(Chi, 2007; Kim, 2001; Oh & Moon, 2013; Park, 2009; Park, 2012; Yoon, 2010)과 상관된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하며, 만2세 영아의 놀이성 및 정서·사회성발달과 정적으로 상관된다는 선행연구 결과(Ha, 2015; Ju, 2012; Oh, 2013)와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아버지 양육참여의 하위요인 중 발달적 지지가 영아정서지능과 가장 많이 상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아버지의 발달적지지를 위한 양육참여가 영아의 자기조절능력과 정적으로 상관된다는 연구결과(Ha, 2015)와 일치하는 것으로, 아버지가 가정에서 인지·사회적 발달을 지지해주는 양육 활동에 참여하는 정도가 자녀의 정서·사회적발달에 중요함을 보여주는 결과라 하겠다.

다음으로 아버지 정서공감과 영아정서지능 간 정적상관관계를 보인 본 연구결과는 어머니의 정서적 공감능력과 유아정서지능 간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고한 선행연구 결과(Ahn, 2006; Kim, 2011; Moon, 2006; Song, 2014)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자녀의 정서지능 발달에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즉 아버지가 타인의 생각이나 정서를 함께 공유하는 공감능력이 높을수록 자녀도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점검하는 능력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버지의 정서공감력이 높은 경우 신체적, 언어적 공격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대처전략이 낮게 나타나며, 문제상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거나 타인의 위로와 지원을 요청하는 긍정적인 정서대처전략은 높게 나타난다는 선행연구(Kim, 2014)를 함께 고려할 때 아버지 자신의 높은 정서공감능력이 자녀를 양육하거나 타인과 상호작용시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자녀가 이를 참조하여 사회화됨으로서 정서지능의 발달 또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서조절 전략이 생애 초기에 획득되기 시작하여 유아기를 통해 발달됨을 고려할 때 영아정서지능과 아버지의 정서공감이 정적으로 상관된다는 본 연구결과는 생애초기 가정환경에서의 아버지의 양육관련 특성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길러야 할 마음의 힘으로 간주되는 정서지능이 생애초기의 적절한 환경과 상관되므로 후천적 요소를 통해 발달을 지원한 필요가 있다는 견해(Moon, 2001)를 실증적 자료를 통해 지지한다.

두 번째 연구문제를 통해 아버지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이 영아정서지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검증한 결과, 아버지 양육참여 및 정서공감은 영아정서지능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와 같이 아버지와 영아를 대상으로 실행된 선행연구는 진행된 바 없었으나, 아버지 양육참여가 영아정서지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일부 변인이 중복되거나 유사한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버지 양육참여가 유아의 정서·사회성발달(Park, 2009; Song M., 2009) 및 만1세 영아의 정서·사회성발달(Chung et al., 2016)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 또한 아버지 양육참여와 역할수행 인식이 유아의 정서조절능력(Park, 2012) 및 정서지능(Won, 2004; Yoon, 2010)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한다. 특히 아버지가 만 2세 영아기 자녀의 다양한 양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경우 영아의 의사소통과 정서 발달 등 제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정서 및 사회적 행동 증진에 영향을 준다(Ju, 2012)는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영아의 정서지능발달에 대한 아버지 양육참여의 영향을 검증한 본 연구결과는 현대사회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자녀양육에서의 아버지 역할 및 중요성에 대해 실증적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즉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영유아의 생애초기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임을 실증적 자료를 통해 검증하는 것이다. 나아가 어머니와 영아의 관계는 익숙하고 일상적이지만 아버지와 영아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비일상적인 자극과 상호작용이 될 수 있으므로(Lamb & Tamis-Lemonda, 2004)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어머니 역할의 보완적 의미 뿐 아니라 어머니와는 또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보고 다양한 영향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아버지 정서공감이 영아정서지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어머니의 정서공감(Kim, 2011) 및 아버지의 공감능력(Yoon, 2010)이 유아의 정서지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 이같은 결과는 아버지가 자녀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고 자녀의 정서를 대리적으로 경험하는 능력이 뛰어날수록 유아들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 교사나 또래와의 감정 관계에서도 감정과 정서에 대한 이해력과 조절력이 높아진다는 선행연구(Jang et al., 2007) 결과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부모의 정서공감을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으로 구분하여 유아의 정서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 결과(Park, 2011), 아버지의 경우 정서적 공감의 영향력이 더 크고 어머니의 경우 인지적 공감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상적 사회변화에서도 과거의 권위적이고 자녀와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아버지상이 아닌 자녀와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상호작용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Friend와 daddy를 합성한 친구 같은 아빠 즉 프렌디라는 신조어 또는 지속적으로 자녀와 교감하는 북유럽식 아버지를 뜻하는 스칸디대디(Scandi daddy)가 그 예이다(Oh, 2013). 본 연구결과는 아버지 정서공감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것으로, 만2세의 정서지능발달을 증진시키기 위해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자녀와 상호작용하는 아버지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나아가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후속연구를 통해 영아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아버지 및 어머니의 정서공감과 인지공감의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것도 의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영아정서지능을 예측하는 독립변인으로 투입한 아버지 양육참여와 영아정서지능의 하위요인들의 영향력에 있어서는 양육참여 중 발달적지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유아를 대상으로 아버지 양육참여가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 선행연구(Yoon, 2010) 결과를 부분적으로 지지한다. 즉 Yoon은 동일한 척도를 사용하여 아버지 양육참여를 측정한 결과 유아정서지능에 미치는 양육참여 하위요인의 영향력에 있어서 발달적지지가 가장 크고 다음으로 자녀 돌보기 및 지도, 자녀와 함께하는 활동의 순으로 보고했다. 이를 통해 영아기와 유아기 모두 아버지가 양육에 참여함에 있어서 발달에 적합한 내용과 수준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자녀의 정서지능발달에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나아가 본 연구결과는 양육에 참여하는 정도와 함께 아버지가 자녀의 발달과정을 이해하고 눈높이를 맞추어 놀이하고 대화하는 등 발달을 지지하도록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결론을 요약하면 첫째,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은 만2세 영아정서지능과 정적인 상관관계로 나타나,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이 높으면 영아정서지능도 높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이 만2세 영아정서지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져 아버지의 양육관련 변인이 영아후기의 정서지능발달에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와 같이 본 연구는 인지와 정서발달이 급증하고 또래와 같은 사회적 관계가 확장되기 시작하는 영아기에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정서공감과 같은 자녀양육 관련 변인의 영향력을 실증적으로 검증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후속연구를 위한 제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수도권에 소재한 어린이집에 재원중인 영아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므로 전국적으로 일반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폭넓게 재검증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양육참여와 정서공감을 배우자인 어머니를 대상으로 조사하여 측정했다. 이는 자기평가로 인한 오류를 제한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아버지 자신의 평가와 다를 수 있으며 어머니와 아버지 간 평정 차를 내포한다. 이에 연구대상을 아버지로 선정하거나 자료수집방법을 다양화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 셋째, 본 연구에 사용된 영아정서지능 척도의 하위요인인 자기정서 인식 및 표현의 문항내적신뢰도가 .70 이하로 나타났다. 비록 .65 이상이라 연구도구의 신뢰도 문제로는 간주되지 않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이므로 결과 해석 시 인지할 필요가 있음을 밝힌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인 영아와 아버지 및 설문 대상인 어머니의 사회인구학적 정보를 참조하기 위해 최소한의 정보만을 수집했다. 후속연구에서는 아버지 양육관련 변인의 영향력을 검증함에 있어서 어머니 취업여부나 가정수입 등 주요 사회인구학적 변인을 독립변인으로 추가하거나 통제 후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공감능력은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유도하는 아버지의 개인적 특성이라는 선행연구(Jang et al., 2007) 결과가 있다. 이에 아버지 공감능력이 영아정서지능에 미치는 영향에서 아버지 양육참여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등 본 연구결과를 확장하는 후속연구를 제안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2018학년도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청구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임.

2018년 하계학술대회 포스터 발표 논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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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on, H. K., (2010), Effects of the father's emotional and involvement in child-rearing on the child's emotional intelligence, Unpublished master’s thesis, Dongduk Women's University, Korea.
  • Yoon, S. J., (2016), The effects of toddlers' peer interaction on their social competence and emotional intelligence, The Korea Journal of Child Care and Education, 96, p29-48.

<Table 1>

Subjects’ background information(N = 330)

Variables n %
Infants Sex Boys 148 44.8
Girls 182 55.2
Age (Months) 24∼27 months 173 52.4
28∼31 months 89 27.0
32∼35 months 68 20.6
Birth order 1st child 205 62.1
2nd child 100 30.3
3rd or up 25 7.6
Fathers Age under 29 years 18 5.5
30~39 years 223 67.6
40 years or up 89 27.0
Education level High school or under 42 12.7
College 57 17.3
University 201 60.9
Graduate School 30 9.1
Mohers Age under 29 years 22 6.7
30~39 years 265 80.3
40 years or up 43 13.0
Education level High school or under 36 10.9
College 89 27.0
University 186 56.4
Graduate School 19 5.8
Total 330 100.0

<Table 2>

Correlation between variables(N = 330)

Variab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p < .05
**p < .01
Parenting participation
1. Developmental support -
2. Caring and guiding .66** -
3. Activities doing together .63** .61** -
4. Total .90** .88** .81** -
Emotional empathy
5. Emotional resonance .06 .20** .12* .14** -
6. Empathic concern .41** .43** .38** .47** .14* -
7. Total .36** .45** .37** .45** .60** .87** -
Emotional intelligence
8. Recognition/expression of self-emotion .40** .36** .27** .41** .09* .44** .40** -
9. Regulation/control of emotion .31** .20** .17** .27** .16** .23** .26** .31** -
10. Use of self emotion .39** .32** .33** .40** .23** .28** .34** .49** .42** -
11. Recognition/caring of others’ emotion .50** .39** .37** .50** .28** .29** .38** .45** .67** .66** -
12. Relations with teachers .29** .30** .23** .32** .22** .27** .32** .55** .34** .65** .63** -
13. Peer relations .32** .31** .26** .34** .27** .32** .39** .44** .43** .63** .63** .71** -
14. Total .49** .39** .36** .48** .27** .36** .42** .62** .73** .85** .90** .77** .76** -
M
(SD)
3.97
(.50)
4.03
(.53)
4.25
(.53)
4.06
(.45)
3.32
(.58)
3.82
(.40)
3.67
(.35)
4.16
(.55)
3.47
(.91)
3.72
(.92)
3.75
(.90)
4.29
(.83)
3.89
(.95)
3.81
(.67)

<Table 3>

Effects of fathers’ parenting participation and emotional empathy on infants’ emotional intelligence

Variables B β t R2 F
**p < .01
***p < .001
(Constant) -.30 - -.83 29.99*** 32
Fathers’ parenting participation Developmental support .53 .39 5.83***
Caring and guiding .01 .01 .08
Activities doing together .02 .02 .26
Fathers’ emotional empathy Emotional resonance .26 .22 4.72***
Empathic concern .27 .16 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