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31, No. 4, pp.443-461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22
Received 10 Apr 2022 Revised 25 Jul 2022 Accepted 04 Aug 2022
DOI: https://doi.org/10.5934/kjhe.2022.31.4.443

청소년기 도덕적 분노 척도의 개발과 타당화 연구

한세영 ; 유다정1), * ; 위현아1) ; 홍수민1)
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1)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박사과정
*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박사과정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a Moral Anger Scale for Adolescents
Han, Sae-Young ; Yoo, Dajoung1), * ; We, Hyun-Ah1) ; Hong, Soomin1)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 Intervention, Ewha Womans University
1)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 Intervention, Ewha Womans University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 Intervention, Ewha Womans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Yoo, Dajoung Tel: +82-2-3277-4375, Fax: +82-2-3277-4375 E-mail: looke69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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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velop a self-reported measurement to assess the level of adolescent moral anger. Subjects were 855 adolescents (504 adolescents in sample 1; 351 adolescents in sample 2) via an online survey. Data were analyzed with descriptive statistics, content validity ratio, Pearson’s correlation analysis, explanatory factor analysis,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and internal consistency.

The moral anger scale had 5 factors (25 items): anger at bullying, anger at general unfairness, anger at school-based unfairness, anger at selfishness, and anger at dishonesty. This moral anger measurement scale was found to have a strong validity. Confirmatory and explanatory factor analyses supported five sub-factors of moral anger with the adequate level of model fit index. Subscales of the moral anger scale showed significant correlations with scales of moral disengagement, empathy, and empathetic anger.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on data from the second sample indicated adequate fit for the moral anger scale, confirming its cross validity. This moral anger measurement scale also showed an acceptable level of reliability.

These results indicate that this moral anger scale is a valid and reliable scale to determine the level of adolescent moral anger. This study can serve as a starting point for moral anger research, which will provide a cornerstone for new viewpoints of positive function of anger among adolescents.

Keywords:

Moral anger, Adolescent, Scale development and validation

키워드:

도덕적 분노, 청소년, 척도개발과 타당화

Ⅰ. 서론

분노는 개인의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야기하는 정서이며 성공적인 적응과 발달을 위해 조절이 필요한 요인으로 간주되어 왔다. 특히 청소년기의 분노는 공격성이나 대인관계의 부적응을 예측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왔으며 발달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주를 이루었다(Frazier & Vela, 2014; Go et al., 2017; Kuo et al., 2021). 이를 바탕으로 많은 선행연구들이 분노의 표출이나, 억제와 같은 분노 표현방식과 분노를 진정시키거나 기능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고희경, 현명호, 2009; Gottlieb, 1999; Lök et al., 2018). 그러나 진화론적 시각에서 분노는 인간의 생존과 적응에 필요하며 위협을 극복하거나 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적응적 가치가 있는 정서이기도 하다(Booth-Kewley & Friedman, 1987). 최근 연구에서도 분노의 적응적 메커니즘에 대해 좀 더 섬세하게 구분하여 이해하고자 하는 시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시각에서는 분노를 반사회적 행동이나 공격적 행동을 예측하는 요인으로 보는 시각과 달리 친사회적 행동이나 공감을 설명하는 도덕적 정서의 일부로 바라본다. 이러한 긍정적이고 도덕적인 분노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사한 개념인 공감적 분노, 개인적 분노, 도덕적 격분 등의 개념을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 분노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은 먼저 공감을 연구하는 일부 연구자들로부터 시작되었고 공감적 분노(empathetic anger)로 개념화되었다. 공감과 도덕적 이슈의 상관을 고려하여 공감의 세부적이고 심층적인 측면에 대한 탐색이 시작되었는데, 이를테면 대부분의 공감이 슬픔이나 아픔을 측정하는 반면, 분노의 감정을 공감의 개념 안에 포함해 측정한 것이다. 즉 공감적 분노는 피해자를 목격한 후 그 아픔에 공감하고 슬픈 장면에서 슬픔을 함께 경험하는 보편적인 공감의 범위를 넘어 피해자를 위해 분노하는 측면을 뜻하며, 이는 대체로 폭력이나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를 위해 분노하는 정서를 측정하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Vitaglione과 Barnet(2003)는 이러한 공감적 분노가 다른 사람을 돕는 친사회적 행동과 유의미한 상관이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공감적 분노는 재난을 겪은 사람들을 향해 지지하는 행동을 불러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었다(함승경, 2019).

이후 도덕적 격분(moral outrage)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졌는데, 공감적 분노의 도덕적 의미에 대한 관심이 대두된 것이 공감적 분노와 도덕적 분노의 개념을 이해하고 구분하기 위한 논의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도덕적 격분(moral outrage)은 행동의 부당성에 대한 감정 즉, 도덕적 규준의 위반 자체에 대해 느끼는 분노이므로, 규준위반 행동으로 인해 일어난 해로움 또는 피해로 인해서 느끼는 분노인 공감적 분노와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Batson et al., 2007; Batson et al., 2009; Hechler & Kessler, 2018). 특히 Hechler와 Kessler(2018)는 공감적 반응과 도덕적 위반에 대한 분노가 대부분의 경우에 구분되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해를 입히는 행위 그 자체보다는 해를 입히려는 의도가 있을 때 분노가 더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도덕적 위반에 대한 분노는 공감적 반응과는 별개로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규준 위반 행위의 결과로 나타난 피해보다는 규준위반 행위 자체와 그 부당성에 분노를 느낀다는 점에서 좀 더 도덕적 규준에 충실한 정서로 볼 수 있는 도덕적 분노는, 선행연구에 의하면 공감적 분노에 비해서는 사후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공감적 분노와 구분하여 측정되고 고려되어야 할 도덕적 정서의 영역이다. Batson, et al.(2007) 또한 도덕적 격분(moral outrage)이라는 개념을 잘못된 행위에 대한 분노로 정의하고, 공감적 분노와의 구분을 시도하였다. 즉, 도덕적 위반에 대한 격한 분노에 가까운 개념인 도덕적 격분(moral outrage)은 대체로 도덕성의 기준이 위반된 불공정한 상황에 대한 분노로 정의되어 왔다(Carlsmith & Robinson, 2002; Darley, 2002; Darley & Pittman, 2003; de Rivera et al., 2002; de Waal, 1996; Haidt, 2003; Mikula et al., 1998; Solomon, 1990; Tetlock et al., 2000). 이들은 이러한 도덕적 위반에 대한 분노가 도덕적 동기를 불러일으키고, 희생자를 보상하거나 도덕적 기준을 위반한 사람을 처벌하여 도덕적 표준을 유지하고 재확인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도덕적 표준과 그 위반이 일상에서 경험 가능한 것임을 고려하여 극단의 감정을 칭하는 격분보다는 분노의 개념으로 적용하여 도덕적 분노로 명명하고자 한다.

도덕적 분노를 이해하기 위해 구분해야할 또 하나의 유사한 개념으로는 개인적 분노가 있다. 도덕적 분노를 보다 구체적으로 공감적 분노와 개인적 분노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이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 도덕적 분노는 도덕적 기준이나 원칙(예: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 "해를 끼치지 말라”)을 위반했다고 지각되면 유발되는 것으로, 도덕적 기준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동기를 불러일으킨다. 반면 개인적 분노는 내가 부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평가할 때 유발되어 피해를 축소하거나 가해자를 처벌하고자 하는 동기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공감적 분노는 나와 관계있는 사람이 부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평가할 때 유발되어 피해를 복구하거나 가해자를 처벌하고자 하는 동기를 불러일으킨다고 하였다(Batson et al., 2007; Batson et al., 2009). 즉, 개인적 분노와 공감적 분노는 피해를 회복시키려는 또는 가해자를 처벌하고자 하는 도덕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행동의 목표가 도덕적 기준의 정립이 아니라 자신 또는 누군가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Batson et al.(2009)의 연구는 도덕적 분노를 개인적 분노나 공감적 분노로부터 구분하였지만, 도덕적 분노를 고문 사례에 대한 뉴스를 접했을 때 유발된 분노로 측정하여 일상적인 도덕적 분노가 아니라 다소 극단적이고 드문 사례에 대해 측정했다는 방법론적 한계가 있다. 비록 공감적 분노의 성격을 통제하기 위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구성원이 피해를 당한 경우와 다른 국가의 구성원이 피해를 당한 경우로 구분하여 측정하기는 하였으나 이는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도덕적 이슈가 아니라는 제한점이 있는 것이다. 또한 Hechler와 Kessler(2018) 또한 도덕적 분노를 측정하고자 스포츠 팀원들이 위반과 피해를 경험하도록 설계하여 의도를 가진 위반의 부당함에 대한 분노를 측정하여 피해로 인한 분노로부터 구분하고자 하였다. 이는 보다 일상적인 도덕적 분노의 해당되나 실험설계로 측정되어 일상의 다양한 도덕적 이슈에 대한 분노를 두루 측정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선행연구의 도덕적 분노 측정의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 본 연구는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여 분노하는 공감적 분노의 개념을 넘어 도덕적 분노의 개념을 측정하고자 하는 목적 하에, 도덕적 분노를 다양한 도덕의 기준을 위반한 일상적 상황과 이슈에 대해 분노하는 정서로 정의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러한 도덕적 분노 개념을 측정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도덕적 위반의 주요 이슈에 대한 분노를 측정하되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일반적으로 부딪히는 도덕적 위반인 불공정의 상황을 인터뷰를 통해 수집하였고, 개인적 분노와 공감적 분노의 개념으로부터 구분된 도덕적 분노를 측정하기 위해 응답하는 청소년 자신이 피해를 본 상황과 가까운 사회적 관계에 있는 타인(가족 또는 친한 친구)이 피해를 본 상황을 배제하였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 개발하고자 한 도덕적 분노의 개념에는 선행연구를 통해 밝혀진 다음과 같은 도덕적 이슈에 대한 분노가 포함되었다. 먼저, 가까운 사회적 관계에 있는 타인의 피해를 목격하고 분노하는 공감적 개념은 배제할 필요는 있으나, 괴롭힘과 폭력이 도덕성의 주요한 기준을 위반한 이슈인 점을 고려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괴롭힘과 폭력의 이슈를 도덕적 분노에 포함하되, 자신이나 지인이 당한 피해를 중심으로 느끼는 분노가 아니라 가해 행위와 괴롭힘 또는 폭력 행위의 부당함을 대상으로 느끼는 분노를 포함하고자 하였다. 다음으로 공정으로 대표되는 정의의 위반에 대한 분노를 포함하였다. 정의는 오랫동안 도덕성의 큰 축으로 인식되어 왔는데(Rottman et al., 2020; Walsh, 2021), 정의의 개념에 주요 요소로 포함된 공정함은 Sandel(2009/2010)에 의해 능력과 기회의 평등이라는 정의의 요소로 강조되기도 하였고, 정의와 공정성의 상관은 경험적 연구에서는 주로 행동과학에서 접근되어 왔다(Akbaş et al., 2019; Walsh, 2021). 이를 위반한 불공정과 부당함은 도덕성 위반으로 간주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도덕적 기준 위반의 주요 이슈로 연구되어온 불공정과 부당함을 도덕적 분노의 요인으로 포함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도덕적 분노를 측정하는 경험적 연구는 많지는 않으나 그 개념에 접근하려는 시도는 이루어져 왔다. 예를 들면 도덕적으로 이슈가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사람들에게 분노하는지를 한 개의 문항으로 측정하여 도덕적 분노에 근접한 개념을 측정한 연구도 있다. 환경훼손 행위에 대해 분노하는지 묻는 1개의 문항으로 도덕적 분노를 측정한 연구가 그 예가 될 수 있다(Reese & Jacob, 2015). 이러한 연구는 비록 단순하고 일회적인 측정에 불과했으나, 옳지 않은 일, 즉 개인이 부당하다고 여기는 행위에 대한 분노를 측정함으로써 분노 정서의 긍정적 의미와 기능을 부여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명숙(2011)Sandel(2009/2010), MacIntyre(1981/1997)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청소년연구원(2008)에서 조사한 청소년 인권에 대한 개념을 참고하여 청소년용 도덕적 민감성의 개념에 접근한 바 있다. 이명숙(2011)은 도덕적 민감성이 주로 의료 및 경영∙회계 영역에서 척도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청소년용 척도는 개발되지 않고 있음을 보고하고 문헌분석을 통해 도덕적 민감성을 측정하기 위한 도덕적 딜레마를 고안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도덕적 민감성이 주어진 상황을 도덕적 상황으로 지각하고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고려하는 능력이라고 하였다. 그와 유사하게 도덕적 분노는 도덕적 민감성의 일부 능력인 주어진 상황에서 도덕적 이슈와 위반을 지각하는 능력과 그에 대해 정서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능력, 특히 분노 감정의 개입과 상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분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도덕성 위반의 이슈에는 이기심과 부정직이 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타인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이기심 또한 공정성과 정의라는 도덕성의 기준에서 벗어난, 즉 공정성과 대척점에 있는 측면으로 인식된다(Deyreh, 2012; Forgas & Tan, 2013). 마지막으로 정직은 도덕성 연구가 시작된 이래 도덕적 판단기준의 지표로 오랫동안 연구되어온 주요한 도덕성의 기준이다. 특히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반사회적 거짓말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의도를 담은 친사회적 거짓말로부터 구분되어왔고(Talwar & Crossman, 2011), 반사회적 거짓말로 대표되는 부정직은 도덕성의 위반으로 알려져 왔다. 진실이 아닌 모든 말을 거짓말로 간주한 Kant(이남원, 1998 ‘재인용’)나 의도 유무와 상관없이 진실이 아닌 말을 거짓말로 간주한 Bok(1978)과 같이 거짓말을 절대적인 도덕적 위반으로 접근한 학자들도 있으나, 타인을 속이고 기만하려 한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가진 Bradshaw(2013)Nyberg(1994)같은 학자들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상대방을 속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거짓말을 포함한 부정직에 대한 도덕적 분노의 내용을 포함하고자 하였다.

도덕적 분노의 개념은 소수의 연구자들에 의해 개념적 정의만이 시도되었고, Hechler와 Kessler(2018)는 4단계의 실험을 거쳐 도덕적 분노가 유발되는 상황 및 조건 또는 영역으로 처벌 여부, 칭찬과 보상, 공정함, 집단에 입히는 손해, 피해자에 대한 공감, 도덕적 부당함(wrongness), 해를 입히고자 하는 의도, 타당성 등을 통해 도덕적 분노를 예측하고자 하였는데, 이러한 실험연구를 통해 도덕적 분노가 유발되는 상황과 조건에 대한 탐색이 이루어져 왔을 뿐 측정 도구의 개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로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도덕적 이슈에서 부당성을 지각하고 느끼는 분노에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 청소년들이 어떠한 도덕적 이슈에 대해 부당함과 분노를 느끼는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분노의 지각을 측정할 도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분노의 도덕적 가치와 의미를 인정하고, 나아가 공감적 분노가 가지는 의미와 예측력으로부터 구분하여 도덕적 분노를 측정하는 도구의 개발과 타당화 작업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현재 국내에는 국외에서 개발된 공감적 분노 척도(Vitaglione & Barnet, 2003)의 일부분만이 번안되어 사용되었을 뿐이며(함승경, 2019) 도덕적 분노 개념의 조작적 정의와 척도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는 분노의 다양한 측면을 측정하기 위한 측정도구 개발의 연구들(서수균, 권석만, 2005; 전겸구 외, 2021)에서 문헌고찰, 개방형 질문 또는 인터뷰, 요인분석 등을 통해 분노의 하위요인과 문항들을 추출한 방법을 참고하여 도덕적 분노의 측정도구를 개발하고 타당화하고자 하였다. 또한 청소년기는 추상적 가설적 사고가 발달하는 형식적 조작기에 해당하며 이로 인해 구체적인 사물과 사건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이념이나 가치, 규범과 도덕에 대한 사고를 발달시키는 시기이다. 이러한 인지적 발달특성으로 인해 도덕적 원칙과 적용에 대한 이해가 함께 발달하므로 도덕적 원칙의 위반에 따른 정서적 반응을 이해하고 측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외에서 개발된 공감적 분노 및 도덕적 분노의 개념을 바탕으로 국내의 청소년문화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도덕적 이슈를 고려하여 청소년기 도덕적 분노 척도를 개발하고 타당화하고자 한다.

이상의 연구목적을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청소년기 도덕적 분노 척도는 어떠한 요인들로 구성되는가?
  • 연구문제 2. 청소년기 도덕적 분노 척도의 타당도는 어떠한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에는 도덕적 분노 척도개발을 위한 조사1을 위해 만 16~18세 남녀 청소년, 타당화 작업을 위한 조사2를 위해 만 16~18세 남녀 청소년 총 855명이 응답하였다. 먼저, 도덕적 분노 척도개발을 위한 조사1에 참여한 연구대상자의 성별은 남학생 154명(30.5%), 여학생 350명(69.4%)으로, 연령은 만 16세 145명(28.8%), 만 17세 188명(37.3%), 만 18세 171명(33.9%), 학년은 고등학교 1학년 139명(27.6%), 고등학교 2학년 199명(39.5%), 고등학교 3학년 166명(32.9%)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자의 부모의 정보를 살펴보면, 부모 연령의 평균(표준편차)은 어머니 45.42세(4.18), 아버지 47.13세(4.53), 어머니의 최종학력은 4년제 대학 졸업이 37.1%로 가장 많았고, 아버지의 최종학력 역시 4년제 대학 졸업이 40.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척도의 타당화를 위한 조사2의 참가자의 성별은 남학생 173명(49.3%), 여학생 178명(50.7%)으로, 연령은 만 16세 93명(26.5%), 만 17세 139명(39.6%), 만 18세 119명(33.9%), 학년은 고등학교 1학년 107(30.5%), 고등학교 2학년 135(38.5%), 고등학교 3학년 109(31.1%)이었다. 연구대상자 부모의 연령 평균(표준편차)은 어머니 47.7세(3.89), 아버지 50.2세(4.16)였으며, 어머니의 최종학력은 4년제 대학 졸업이 40.7%로 가장 많았고, 아버지도 최종학력은 4년제 대학 졸업이 4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표 1>).

설문조사 대상의 일반적 특성

2. 조사도구

1) 척도개발용 조사도구

본 연구의 척도개발을 위한 도덕적 분노 척도는 개인적 분노와 공감적 분노로부터 도덕적 분노의 개념을 구분할 것을 시도한 Batson et al.(2007)의 연구 등 국내외 관련 문헌 고찰, 사전조사, 델파이조사, 예비조사 및 질문지 구성을 통해 총 69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국내외 관련 문헌고찰을 통해 구성한 문항 수는 104개이다. 문헌고찰을 바탕으로 도덕적 분노의 기본개념을 구성하였고, 사전조사에서 국내 청소년 10명과 면접을 통하여 국내의 청소년 문화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도덕적 분노 유발상황에 대한 사례를 취합하였다. 사전조사의 내용은 ‘타인이 부당한 일을 경험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일이었는지’, ‘사회‧제도적으로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지’ 등의 개방형 질문이었다.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도덕적 분노의 의미를 분석하고, 아동학 박사 이상의 전문가 3인의 검토와 논의를 거쳐 도덕적 분노의 104문항을 일차적으로 개발하였다. 이후 전문가 11명의 델파이조사와 청소년 10명의 예비조사를 통해 중복되었거나 표현이 부자연스럽거나 개념이 모호한 35문항을 삭제하고 수정하여, 최종 69문항을 척도개발용으로 구성하였다.

2) 타당도 검증용 조사도구

청소년의 도덕적 분노 척도의 외적 타당화 과정에서 결과 타당도 검증을 위해 상관관계를 살펴보고자 하는 관련변수는 도덕적 이탈, 공감적 분노, 공감 및 분노로 구성된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자주 그렇다’, ‘항상 그렇다’의 4점 Likert식 척도로 응답 점수가 높을수록 각 변인의 특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① 도덕적 이탈

도덕적 이탈 척도는 Bandura et al.(1996)이 제작한 ‘도덕적 이탈(Mechanisms of Moral Disengagement)’을 신현숙, 김선미(2014) 연구에서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여 자료를 수집한 후 분석하였다. 본 척도는 8가지의 인지적 왜곡 기제인 도덕적 정당화, 완곡한 명명, 유리한 비교, 책임 전가, 책임 분산, 결과 왜곡, 비인간화, 비난의 귀인의 8개 하위 요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기존의 연구들이 단일변수로 사용한 예(유근영, 장재홍, 2021; 한세영 외, 2020)에 따라 본 연구에서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하였다. 문항의 하위요인으로는 ‘친구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거짓말을 해도 괜찮다’ 등의 문항이 포함되며 내적 합치도 계수(Cronbanch’ α)는 .92이었다.

② 공감적 분노

공감적 분노 척도는 Vitaglione 과 Barnett(2003)이 개발한 공감적 분노(Empathic anger)의 척도 7문항을 아동학 박사 이상의 전문가 4인이 번역과 역번역의 과정을 거쳐 번안하여 사용하였다. 문항의 예로는 ‘내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나는 화가 난다’ 등의 문항을 포함한다. 본 척도의 내적 합치도 계수(Cronbanch’s α)는 .75이었다.

③ 공감

청소년의 공감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로 Davis(1983)의 대인관계 반응지수(Interpersonal Reaction Index)를 박성희(1996)가 한국판으로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고자 한다. 이 척도에는 조망 취하기, 상상하기, 공감적 관심, 개인적 고통의 4가지 하위요인이 포함되어있으며 총 28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문항의 예로는 ‘친구가 다른 친구 때문에 속상하다고 말하면 나도 같은 기분이 되어 속상하다’ 등의 문항을 포함한다. 본 척도의 내적 합치도 계수는 (Cronbanch’s α)는 .87이었다.

④ 분노

분노는 한국판 상태-특성 분노 표현 척도(State-Trait Anger Expression Inventory-Korean Version: STAXI-K)를 통해 측정될 예정이다. 상태-특성 분노 표현 척도(STAXI)는 Spielberger et al.(1988)이 개발하였으며, 전겸구 외(1997)가 한국판으로 개발한 척도를 사용하고자 한다. 이 척도 하위요인 중 특성 분노 10문항만 측정할 예정이다. 특성 분노 척도의 내적 합치도(Cronbanch’s α)는 .87이었다.

3. 연구절차

본 연구는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승인을 받아 진행하였다(IRB No. ewha-202003-0001-04). 사전조사, 델파이조사, 예비조사, 본조사, 구성요인 및 측정문항 확정과 타당도 검증 단계를 걸쳐 조사되었다([그림 1]).

[그림 1]

도덕적 분노 척도의 개발 및 타당화를 위한 연구절차 및 분석과정

첫째, 사전조사 단계에서는 도덕적 분노 관련 연구 고찰 후 사전조사를 통해 예비문항을 구성하였다. 사전조사는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만16~18세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연구대상자인 청소년과 법정대리인에게 연구의 취지와 목적, 위험요인과 혜택에 동의 후 면접을 진행하였고 개별면접이 이루어졌다. 또한, 연구대상자의 동의를 얻어, 심층면접에서 진행된 내용을 녹음기를 통해 녹음한 후, 이후 전사 과정을 거쳤다. 청소년 10인과의 면접내용을 통해, 이를 바탕으로 아동학 박사 이상의 전문가 3인이 모여 1차적 내용 타당도 검증을 통해 표현과 내용의 명확성 및 적합성을 함께 검토하여 청소년기 도덕적 분노 총 104문항을 선정하였다.

둘째, 사전조사를 거쳐 추출된 문항들을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치기 위해 104문항에 대해 델파이조사를 실시하였다. 4인의 아동학 교수와 7인의 아동학 박사 등 총 11인의 전문가들에게 문항의 적절성 및 중복성 등 내용 평정을 의뢰하였다. 연구책임자가 전문가들에게 연구목적 및 델파이조사 방법을 설명한 후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하는 참여자에게 전자메일로 설명문 및 동의서 파일과 질문지 파일을 전송 후, 대상자의 서명을 받아 스캔본(PDF) 파일을 수거하였다. 초기 도덕적 분노 104문항에 대한 타당도 검증을 위해 5점 척도를 사용하여 표기하도록 하였다. 또한 추가‧수정‧삭제‧통합되어야 할 문항에 대한 의견을 기술하도록 요청하였다.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여 35개의 문항을 삭제하고 최종 69문항의 예비문항을 구성하였다.

셋째, 사전조사와 델파이조사 후 구성된 문항 69개에 대한 문항 이해의 용이성을 확인하고자,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69문항에 대한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자가 법정대리인과 청소년에게 구두로 연구의 목적과 취지, 위험요인과 혜택 등에 대해 설명한 다음, 법정대리인과 청소년 모두 연구 참여에 동의하는 경우 15분 정도의 설문을 실시하였다. 이는 문항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응답 시간, 응답 방식 등 응답 상 어려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설문 결과 69개의 문항 모두 이해에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여 69개의 문항을 척도개발용 문항으로 선정하였다.

다음으로, 본 조사는 온라인 리서치업체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만 16~18세 청소년기 고등학생 504명이 참여하였다. 본 연구의 동의권자는 만 16~18세의 청소년 부모이며, PC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온라인 서명으로 법정대리인과 청소년 본인의 동의 후 청소년이 조사에 응답하였다.

마지막으로, 척도개발용 조사에서 완성된 25문항을 이용하여 타당화 작업을 진행하였다. 연구 참가자는 만 16~18세 청소년기 고등학생 3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리서치업체를 통해 조사를 실시하였다.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 도덕적 이탈, 공감적 분노, 공감, 분노 간 상관계수를 산출하여 결과타당도를 검증하였다.

4. 자료분석

도덕적 분노 척도개발을 위한 설문조사는 온라인으로 실시되었다. 설문에 응답한 자료는 SPSS 22.0, AMOS 23.0을 활용해 기술통계, 상관분석,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첫째, 청소년의 도덕적 분노 척도의 요인구조를 확인하고 문항 수를 줄이기 위해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도덕적 분노의 요인을 분석하기 위하여 주성분 요인분석 방법(Principal Component Analysis Method)을 실시하였다. 다른 회전방법에 비해서 각 요인을 해석하기가 쉬우며 각 요인을 구성하는 변수의 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인(Tabachnick & Fidell, 2007) 베리멕스 회전(Varimax Rotated)방법을 수행하였다. 이때 요인부하량이 .50 이하인 항목은 제외하였다(Kivlighan et al., 1996). 다음으로, 청소년의 도덕적 분노 척도의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얻어진 도덕적 분노 척도의 요인구조가 안정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Confirmatory Factor Amalysis)을 실시하였다. 적합도 지수인 TLI(Tucker-Lewis Index), CFI(Comparative Fit Index), RMSEA(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를 사용하여 적합도를 검증하였다. 즉, 이를 통하여 청소년의 도덕적 분노 척도 경로계수 및 적합도 지수를 검출하였다. 또한,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문항 내적 일치도 계수인 Cronbach’s α를 산출하였다

척도개발과정에서 일반화를 검증하는 타당화 작업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척도의 타당도 검증을 위해 결과타당도, 교차타당도, 신뢰도 검증을 수행하고자 하였다. 결과타당도는 개발된 척도가 의도한 결과를 어느 정도 성취하였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론적으로, 그리고 선행연구 결과를 통해 관련된 것으로 밝혀져 온 변인들과의 상관을 통해 검증하였다. 또한 일반화를 위해 조사2를 통해 새로이 수집된 350명의 조사대상을 대상으로 교차타당도를 검증하였다. 완성된 척도의 신뢰도는 내적 합치도를 통해 검정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도덕적 분노 척도의 개발

본 연구는 도덕적 분노 척도의 개발을 위해 예비문항을 구성한 후 예비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이용한 예비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척도개발용 조사의 자료를 이용하여 요인구조를 살펴보기 위한 탐색적 요인분석(Exploratory Factor Analysis), 추출된 요인구조가 적절한지 구인타당도를 살펴보기 위한 확인적 요인분석(Confirmatory Factor Analysis), 그리고 내적 일관성을 살펴보기 위한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1) 예비문항 구성

① 도덕적 분노 관련 문헌 고찰

먼저 도덕적 분노 척도의 예비문항을 구성하기 위하여 도덕적 분노와 관련된 국내외 연구들을 고찰하여 도덕적 분노와 관련한 개념과 구성 요인을 정리하였다. 문헌 고찰을 통해 도덕적 분노는 도덕적 규준의 위반에 대해 느끼는 분노로, 규준위반 행동으로 인해 일어난 해로움 또는 피해에 대해 느끼는 분노와 구분되는 개념이다(Batson et al., 2007; Batson et al., 2009). 피해 발생 사실보다는 규준위반행위 자체에 분노를 느낀다는 점에서 좀 더 도덕적 규준에 충실한 정서로 볼 수 있다. 구성 요인으로는 폭력이나 괴롭힘을 접한 경우, 불공정하거나 부당한 일을 접한 경우, 이기적인 행동을 접한 경우, 거짓되거나 부정한 행동을 접한 경우에 유발된 도덕적 분노가 포함되었다(Akbaş et al., 2019; Batson et al., 2009; Bradshaw, 2013; Deyreh, 2012; Forgas & Tan, 2013; Rottman et al., 2020).

② 사전조사

본 연구는 도덕적 분노의 국내 척도개발 및 타당화 작업에서 국내 청소년 문화를 반영하기 위한 사전조사로 개별면접을 실시하였다. 만 16~18세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반구조화된 면접을 실시하여,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경험하는 도덕적 분노의 사례를 조사하였다. 일상에서 도덕적 분노가 유발되는 상황, 도덕적 분노를 경험한 사례 등에 대해 반구조화된 면접을 진행하였다.

문헌 고찰을 통해 도출된 4가지 기본요인을 중심으로 사전조사에서 청소년들이 보고한 실제 도덕적 분노의 경험 사례를 반영하여 총 136문항이 개발되었다. 이 과정에서는 문헌 고찰을 통해 도출한 기본 4요인의 내용에 더하여 사전조사의 청소년 면접결과를 반영하여 특히 학교 상황에서의 불공정성에 대한 문항들이 좀 더 구체적인 상황별로 보완되었다. 이를 아동학 박사 3인이 보다 더 심층적으로 검토하여 중복되거나 부자연스러운 내용을 삭제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104문항을 선별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구성된 척도의 구성 요인과 각 요인별로 개발된 문항의 예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청소년들은 약자들을 괴롭히거나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분노를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자기보다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이를 보면 화가 난다”). 둘째, 학교 상황이나 일반적인 상황에서 교사나 성인들의 공정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분노를 이야기하였다(“교사가 공부 잘하는 친구를 편애할 때 화가 난다”). 셋째,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배려가 없고 개인만 생각하는 이기심에 대한 분노를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같이 청소를 하는데 혼자 빠지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은 부정직한 태도나 언행을 하는 타인에 대한 분노를 경험한다고 응답하였다(“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화가 난다”).

③ 델파이조사

델파이조사는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도출한 104문항의 질문지로 구성하고, 리커트 5점 척도로 적절성을 표시하도록 하고 문항의 적절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였다. 전문가들의 응답 결과에 대하여, 항목의 내용 타당도 검증을 위하여 내용타당도비율(Content Validity Ratio: CVR)을 산출하였다. CVR은 전문가 패널의 합의 정도를 수량화한 타당도 비율을 나타내며, 전문가들이 본 척도의 문항 내용에 대하여 타당하다고 응답한 빈도를 환산한 것이다. Lawshe(1975)가 제시한 전문가 11명에 따른 내용타당도 비율의 최소 값 기준에 따라 CVR 값이 0.59보다 작은 1개의 문항을 삭제하였다(“누구나 관습적으로 어기는 법은 어겨도 된다”). 또한 델파이조사 결과에서 CVR 값이 0.6보다 높아도 전문가들이 제시한 의견을 반영하여 다른 문항과 중복성이 있는 9개의 문항은 삭제하였고(“뉴스에서 누명을 쓰고 잘못 처벌받은 사람들이 누명을 벗게 된 것을 보면 그동안 누명을 씌웠던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 측정 개념이 모호하여 의미 전달이 부정확하거나, 하위요인의 특성과 관련성이 낮다고 판단된 25개의 문항(“게임 중 편파적으로 판정하지 못한 심판을 보면 화가 난다”)을 통합하거나 수정하여 총 69문항으로 예비문항을 구성했다.

2) 예비조사 및 문항 완성

사전조사와 델파이조사를 통해 구성된 문항 69개에 대해 이해의 정도를 확인하고자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문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69문항을 척도개발용 문항으로 선정하였다.

3) 탐색적 요인분석

문헌 고찰과 사전조사, 델파이조사 및 예비조사를 거쳐 구성된 도덕적 분노 69문항을 조사1의 연구대상자 504명을 대상으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Kaiser(1974)에 의하면 KMO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요인분석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며, 사회과학에서는 .50 이상의 수준을 요구한다. Bartlett 값이 p < .05를 충족하면 요인분석이 가능함을 뜻한다. 이에 근거하여, KMO 값은 .80으로 요인분석을 진행하기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으며, Bartlett 구형성 검정치도 기각하여(p < .001) 요인분석을 진행하였다.

요인분석 적절성에 대한 검토를 한 후 가설검정을 위한 측정변수는 구성요인을 추출하기 위하여 주성분 분석(Principle Component Analysis)을 사용하였으며, 요인적재치를 단순화하고, 변수 간 독립성을 인정하는 직교회전방식(Varimax)을 채택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은 고유값은 1.0 이상, 요인적재량는 .40이상이면 유의한 변수로 간주하고 .50 이상이면 의미 있는 변수로 보기 때문에(성태제, 2014), 고유값이 1.0이상이며 요인적재량(factor loading)이 .50이상을 기준으로 삼았다. 69개 문항에 대한 요인분석 경로가, 고유치(Eigen-value) 1을 초과한 요인이 13개였지만 요인적재량이 .50이상인 요인은 총 5개였다. 5개 요인의 설명변량은 1요인 9.99%, 2요인 9.11%, 3요인 5.87, 4요인 5.79, 5요인 4.71, 누적 분산백분율 35.462%로 나타났다. 공통성(communality)은 일반적으로 .40 이상의 값을 기준으로 하며(Hair et al., 2006), 그 값이 너무 작은 경우 극단치로 간주하고 제거하는 기준으로 삼았다(탁진국, 2011).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5개 요인구조가 가장 해석이 용이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요인계수가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여러 요인에 걸쳐 중복되게 로딩이 되는 8요인, 44문항을 삭제하여 최종 25문항이 추출되었다.

도덕적 분노는 괴롭힘에 대한 분노,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이기심에 대한 분노, 부정직에 대한 분노의 5개 요인과 25문항으로 구성됨을 확인하였다. 각 하위요인에 대한 명칭은 도덕적 분노의 예비 구인과 각 요인에 해당하는 문항들을 바탕으로, 문항의 내용에 잠재되어있는 공통 요인의 개념을 잘 대표하는 것으로 정하였다. 5가지 하위요인의 명칭과 해당 내용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요인은 7문항으로, 가해자가 피해자를 괴롭히거나 폭력을 사용하는 상황을 관찰하였을 때 느끼는 분노와 관련되므로 ‘괴롭힘에 대한 분노’라고 명명하였다. 두 번째 요인은 6문항으로, 일상에서 도덕적 기준이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은 상황을 경험하거나 관찰했을 때 느끼는 분노와 관련되므로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라고 명명하였다. 세 번째 요인은 5문항으로, 학교 내에서 도덕적 기준이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분노와 관련되므로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로 명명하였다. 네 번째 요인은 4문항으로, 개인의 이기심으로 인한 도덕적 위반이 발생한 상황을 경험하거나 관찰하였을 때 느끼는 분노와 관련되므로 ‘이기심에 대한 분노’로 명명하였다. 다섯 번째 요인은 3문항으로, 정직성이라는 도덕적 기준을 위반한 상황에 대한 분노로 ‘부정직에 대한 분노’로 명명하였다. 도덕적 분노 척도의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는 <표 2>와 같다.

도덕적 분노 척도의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N = 504)

4) 확인적 요인분석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5요인 25문항으로 밝혀진 도덕적 분노에 대한 구인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확인적 요인분석을 위해 최대우도법(Maximum Likelihood Estimate)을 이용하여 모수를 추정하였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 연구모델의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 카이제곱(x2) 검증을 하였다. 다양한 연구모형적합도 검증방식 중 카이제곱(x2) 적합도 평가 기준을 먼저 제시하였고, x2값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을 때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Kline, 2015) x2값은 표본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른 적합도 지표를 함께 살펴보기 위해 상대적 적합도 지수인 TLI(Tucker-Lewis Index)와 비교부합지수인 CFI(Comparative Fit Index), RMSEA(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를 함께 고려하였다(우종필, 2012). TLI, CFI는 .90 이상이 좋으며, RMSEA는 .08 이하일 경우 양호한 모형, .05보다 적으면 매우 적합한 모형으로 평가하였다(홍세희, 2000). 본 연구에서 설정한 도덕적 분노 척도에 대한 연구모형의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는 <표 3>과 같다. 모형 적합지수는 x2 = 646.02(df = 265, p < .001), TLI (.908), CFI(.919), RMSEA(.053)으로 나타나 전반적 모형의 적합도가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는 본 연구모형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나타난 경로 모형으로, 각각의 경로계수가 α = .001 수준에서 유의하였다.

도덕적 분노 척도의 연구모형에 대한 적합도 검정 결과(N = 504)

[그림 2]

도덕적 분노 척도 연구모형의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다음으로, 25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척도에 해당하는 측정변수의 개념 타당도 검증을 실시하였다. 구성개념은 잠재변인을 잘 측정하고 있는지 측정 변인들의 일치성 정도를 나타내는 집중타당성, 다른 구성개념과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판별타당성(Discriminant validity)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집중타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으로 첫째, 표집 요인의 표준 적재치를 나타내는 표준화 회귀계수는 .50 이상일 때 유의미한 것으로 해석하는데(김계수, 2010; 배병렬, 2011) 본 척도의 측정변수는 모두 .50 이상(.55~.76)으로 나타나 유의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둘째, 개념 신뢰도(Construct reliability) 값과 평균분산추출(Average Variance Extracted; AVE)값을 산출하였다. 이를 위하여 적절한 수준의 요인 부하량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개념신뢰도 값은 .70 이상, 평균분산추출(AVE)값은 .50 이상이어야 하는데(Fornell & Larcker, 1981) 각 개념 신뢰도 값이 .80 이상 그리고 평균분산추출(AVE)값은 .6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의 내적 일관성이 나타나 집중 타당성이 확보되었다.

이외에도, 잠재변인 사이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판별타당성(Discriminant validity)을 살펴보았다. 이는 5개 각각의 요인의 평균분산추출(AVE)값이 다른 결정계수(상관계수의 곱: r2)보다 크면 판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그 결과, 평균분산추출(AVE)값은 .60~.68이며, 요인별 결정계수보다 크게 나타나 모든 요인 간 판별타당도가 확보되었다(<표 5>). 또한 각 잠재변인 간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5개 잠재변인 모두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괴롭힘에 대한 분노’와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r = .78, p < .001)간 가장 높은 정적 관계를 갖고 있었으며, ‘이기심에 대한 분노’와 ‘부정직에 대한 분노’(r = .49, p < .001)에 대한 관계가 가장 낮게 나타났으나 모든 잠재변인 간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도덕적 분노 척도의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N = 504)

도덕적 분노 척도의 잠재변인별 결정계수 및 평균분산추출과 잠재변인 간 상관관계(N = 504)

5) 신뢰도

마지막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최종 산출된 5개의 하위요인별 문항의 내적 일관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신뢰도 분석을 하였다. 신뢰도를 나타내는 Cronbach’s α 계수를 확인한 결과, 전체 신뢰도는 .92로 나타났고, 구성요인별로 괴롭힘에 대한 분노 .86,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80,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80, 이기심에 대한 분노 .74, 부정직에 대한 분노 .72으로 나타났다.

새로 확인된 도구의 경우 Cronbach’s α 값이 .70 이상이면 내적 일관성 신뢰도가 수립되므로 본 측정 도구는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확보하였음을 확인하였다. 결과적으로 5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된 25개의 도덕적 분노 척도의 문항이 추출되었다(<표 6>).

도덕적 분노 척도의 하위요인별 문항 번호 및 내용(N = 504)

2. 도덕적 분노 척도의 타당화

도덕적 분노 척도의 타당화를 위해서 조사2를 통해 수집된 만16~18세 남녀 청소년 351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자료의 결과타당도, 교차타당도 및 신뢰도 검증을 실시하였다. 먼저 개발한 척도와 기존의 타척도와의 관계 확인을 통한 결과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도덕적 분노와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진 도덕적 이탈, 공감적 분노, 공감과의 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또한 도덕적 분노는 분노와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함께 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또한 척도개발 시에 조사된 표본 이외의 집단에서도 동일한 결과인지 살펴보는 교차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도덕적 분노 척도의 신뢰도 계수를 산출하였다.

1) 결과타당도

결과 관련 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도덕적 분노와 상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도덕적 이탈, 공감적 분노(Batson et al., 2007; Batson et al., 2009), 공감, 분노 간의 상관관계를 통해 결과타당도를 살펴보았다. 결과타당도 분석은 기존의 연구에 근거하여 본 척도와 유의한 상관이 있을 것으로 고려되는 변수와 도덕적 분노 척도와의 상관분석을 통해서 타당도를 검증하는 것이다. 그 결과, 도덕적 분노는 도덕적 이탈(r = -.09, p < .001.) 공감적 분노(r = .47, p < .001.), 공감(r = .45, p < .001.)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고, 분노와는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도덕적 분노의 각 하위요인 별로 살펴본 결과에서도 거의 모두 도덕적 이탈, 공감적 분노, 공감, 분노와 유의한 상관을 보여 결과타당도가 확보되었다(<표 7>). 괴롭힘에 대한 분노는 도덕적 이탈(r = -.23, p < .001.)과 분노(r = -.16, p < .001.)와 부적 관계를 나타냈으며, 공감적 분노(r = .37, p < .001.)와 공감(r = .43, p < .001.)와 유의한 정적 관계를 나타내었다.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는 도덕적 이탈(r = -.16, p < .001.), 분노(r = -.10, p < .001.)와 부적 관계를 나타내었으며, 공감적 분노(r = .33, p < .001.)와 공감(r = .30 p < .001.)과 유의한 정적 관계를 나타내었다.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는 공감적 분노(r = .38, p < .001.)와 공감(r = .33, p < .001.)과 유의한 정적 관계를 나타내었다. 이기심에 대한 분노는 공감적 분노(r = .29, p < .001.)와 공감(r = .18, p < .001.)과 분노(r = .10, p < .05.) 유의한 정적 관계를 나타내었다. 부정직에 대한 분노는 공감적 분노(r = .26, p < .001.)와 공감(r = .28, p < .001.)과 분노(r = .10, p < .05.)와 유의한 정적 관계를 나타내었다.

도덕적 분노 하위 척도와 도덕적 이탈, 공감적 분노, 공감 및 분노 간 상관관계(N = 351)

2) 교차타당도

5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된 도덕적 분노 척도 모형 결과가 다른 표본에도 일반화할 수 있는 모형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교차타당도를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척도개발 시 참여했던 청소년 이외의 다른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x2값은 493.08(df =265, p < .001), TLI는 .916, CFI는 .926, RMSEA는 .05였다. 앞서 모형적합도 기준으로 설명한 수치에 근거할 때 모형의 적합도는 양호하였다(<표 8>).

교차타당도 측정모형의 적합도 지수(N = 351)

3) 신뢰도

완성된 도덕적 분노 척도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각 요인별 내적 합치도를 구하여 <표 10>과 같이 나타내었다. 결과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척도 전체는 .97, 괴롭힘에 대한 분노 .83,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80,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77, 이기심에 대한 분노 .78, 부정직에 대한 분노 .71으로 높은 신뢰도를 나타내었다. 최종적으로 본 연구는 개발된 척도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확보함으로써 괴롭힘에 대한 분노(7문항),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6문항),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5문항), 이기심에 대한 분노(4문항), 부정직에 대한 분노(3문항) 등 다섯 가지 하위요인, 총 25문항으로 구성된 도덕적 분노 척도를 완성하였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국내 문화에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이 지각하는 도덕적 분노의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도덕적 분노 척도를 개발하고 타당화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정리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덕적 분노 측정 도구는 괴롭힘에 대한 분노,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이기심에 대한 분노, 부정직에 대한 분노의 5 요인 25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요인인 괴롭힘에 대한 분노에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을 보고 느끼는 분노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는 자신이 직접 입은 피해 경험에서 느끼는 개인적 분노나 가까운 지인이 피해를 입는 것을 목격하고 느끼는 공감적 분노로부터 구분되는 개념으로, 도덕적 분노가 구분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 Batson et al.(2007), Batson et al.(2009), 그리고 Hechler와 Kessler(2018)의 주장과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요인인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에는 주로 도덕적 기준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적용되지 않고 누군가는 불공정하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목격했을 때 느끼는 분노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러한 부당함과 불공정함 역시 자신이나 지인이 경험하는 것이 아닌 뉴스를 통해서, 또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관찰할 수 있는 일반적 사회적 사건을 통해서 접한 것으로 내용이 구성되었다. 이는 도덕적 분노를 공정성이라는 도덕성의 기준이 위반되는 불공정한 상황에 대한 분노로 정의한 선행연구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Carlsmith et al., 2002; Darley, 2002; Darley & Pittman, 2003; de Rivera et al., 2002; de Waal, 1996; Haidt, 2003; Mikula et al., 1998; Schmitt & Maes, 1998; Solomon, 1990; Tetlock et al., 2000). 세 번째 요인인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는 조사과정에서 청소년들이 인터뷰를 통해 보고한 학교 내 상황에서 느끼는 도덕적 분노의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세 번째 요인 또한 두 번째 요인과 같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학교 내 상황에서 나타나는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의 내용으로 특징지어진다. 우리나라 문화에서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고등학생들이 주로 경험하고 관찰하는 사회적 공간이 학교라는 점을 고려할 때, 또한 교사와 학생이라는 우리나라 청소년 거의 모두에게 적용되는 위계관계가 존재하는 학교라는 사회적 상황을 고려할 때, 학교가 불공정성이 쉽게 관찰될 수 있는 공간이란 점을 알 수 있는 결과이다. 네 번째 요인인 이기심에 대한 분노는 집단구성원으로서 협력의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상황에 대해 느끼는 도덕적 분노의 내용을 포함하였다. 이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타인의 피해나 희생을 무시하는 이기심이 도덕성의 기준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Deyreh(2012)Forgas와 Tan(2013)의 견해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다섯 번째 요인인 부정직에 대한 분노는 거짓말을 하거나 속임수를 쓰는 도덕적 위반에 대한 분노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거짓말이 의도를 가지고 타인을 속인다는 점에서 기만적 관계를 만들어내며 도덕적이지 않다고 주장한 Bradshaw(2013)Nyberg(1994)같은 학자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결과이다. 다섯 가지 요인에서 모두 개인이 피해 또는 손해를 입는 상황이 배제되었으며, 친밀하거나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가 피해를 입는 상황도 배제되어 개인적 분노와 공감적 분노의 개념으로부터 구분되는 도덕적 분노의 내용이 포함되었다.

둘째, 도덕적 분노 척도의 타당도 검증을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도덕적 분노 척도는 5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하위요인별 설명량은 괴롭힘에 대한 분노,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이기심에 대한 분노, 부정직에 대한 분노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적응적 분노와 달리 바람직하고 도덕적인 분노의 개념에 접근한 많은 연구들이 괴롭힘이나 폭력 상황에서 피해자에 대해 공감하여 느끼는 분노를 나타내는 공감적 분노를 연구했다는 점과 도덕적 위반을 경험하고 느끼는 분노를 측정하는 연구가 대부분 불공정함을 중심으로 연구된 점과 맥을 같이 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결과타당도와 교차타당도 검증을 통해 도덕적 분노 척도를 타당화하여 척도를 완성하고자 하였다. 결과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도덕적 분노의 개념 및 속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도덕적 이탈, 공감적 분노(Batson et al., 2007; Batson et al., 2009), 공감, 분노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공감적 분노 및 공감과는 적정수준의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으며, 도덕적 이탈과도 약하지만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즉 공감적 분노와 공감의 수준이 높을수록 도덕적 분노의 수준이 높다는 것이며, 도덕적 이탈의 수준이 낮을수록 도덕적 분노의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도덕적 분노는 공감 능력을 갖추고 공감으로 인한 분노를 느낄 수 있는 경우에 지각할 수 있는 분노인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도덕적 분노를 불필요한 분노, 또는 교정되어야 할 분노의 개념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청소년의 도덕성 함양을 위해 도덕적 분노의 경험과 이에 대한 해석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분노는 도덕적 분노와 유의미한 상관을 나타내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도덕적 분노 척도가 분노와 유의미한 상관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특기할 만한 결과이다. 도덕적 분노를 하위요인별로 살펴보아도 도덕적 분노의 각 하위요인은 분노와 미약하게 정적, 또는 부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거나, 또는 의미있는 상관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를 통해 도덕적 분노가 분노와는 의미있고 일관된 상관을 가지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분노라는 형태로 표현되는 두 분노가 유의미한 상관을 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표현양식만 분노로 같을 뿐 두 가지 형태의 분노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심리적 토대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흥미로운 결과이다. 본 연구에서 측정한 특성 분노는 평소 개인이 분노하는 성향을 나타내는 변수로, 도덕적 분노가 개인적 특성으로서의 쉽게 분노하는 성향과는 무관한, 부당하거나 부도덕한 상황에 대한 인지적 평가를 바탕으로 촉발된 정서임을 확인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도덕적 분노 척도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각 요인별 내적 합치도를 구한 결과, 도덕적 분노 척도 전체는 .97, 괴롭힘에 대한 분노 요인은 .83,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요인은 .80,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요인은 .77, 이기심에 대한 분노 요인은 .78, 부정직에 대한 분노 요인은 .71으로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나타냈다. 이러한 신뢰도 수준은 기존의 분노를 측정한 척도들의 신뢰도와 비교해보았을 때(Spielberger et al., 1988) 적합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본 연구가 개발한 도덕적 분노 척도의 각 문항들이 해당 구인을 일관성 있게 측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본 척도가 실제 청소년이 지각하는 도덕적 분노를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척도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우선, 본 연구는 도덕적 분노의 개념이 아직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시점에 그 측정도구를 개발하였으므로 향후 다양한 경험적 연구를 통해 척도의 타당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나가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측정하지 않았으나 도덕적 분노 개념에 대한 지속적인 이해와 척도의 활용을 위해 반복적인 검사를 통해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산출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특성 분노뿐 아니라 상태분노, 분노조절 등 다양한 형태의 분노와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요인들과의 상관도 추가적으로 탐색하여 유사한 분노의 개념과 구분되는 도덕적 분노의 개념을 더 선명하게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9번과 13번 문항은 학교상황과 일반사회적 상황 모두에 적용 가능한 내용이며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요인에도 해당되는 내용일 수 있으나 요인분석 결과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요인으로 포함되었다. 따라서 두 문항이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요인에 포함되었으나 학교상황과 일반적 상황 모두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해석해야 하는 제한점이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현실을 반영한 도덕적 분노의 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척도를 개발하여 그동안 부정적인 정서로 인식되어 온 분노의 긍정적인 의미를 재고하도록 하고, 청소년기의 도덕성이 다양한 측면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청소년기에 발달하는 도덕성의 다양한 측면이 다른 정서적 요인이나 도덕적 요인과 서로 어떠한 상관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청소년기의 도덕성의 다양한 측면을 더욱 폭넓게 이해하고 고민하기 위한 단초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청소년기 도덕성의 함양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성을 검증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9S1A5A2A01048653).

이 논문은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논문임(IRB No. ewha-202003-0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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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도덕적 분노 척도의 개발 및 타당화를 위한 연구절차 및 분석과정

[그림 2]

[그림 2]
도덕적 분노 척도 연구모형의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표 1>

설문조사 대상의 일반적 특성

변인 조사1(N = 504) 조사2(N = 351)
빈도(%) 빈도(%)
성별
154(30.5%)
350(69.4%)
173(49.3%)
178(50.7%)
학년 고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 2학년
고등학교 3학년
139(27.6%)
199(39.5%)
166(32.9%)
107(30.5%)
135(38.5%)
109(31.1%)
연령 만 16세
만 17세
만 18세
145(28.8%)
188(37.3%)
171(33.9%)
93(26.5%)
139(39.6%)
119(33.9%)

<표 2>

도덕적 분노 척도의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N = 504)

항목 성분 공통성
1 2 3 4 5
도덕적 분노14 .705 - - - - .689
도덕적 분노15 .658 - - - - .675
도덕적 분노17 .653 - - - - .618
도덕적 분노13 .632 - - - - .562
도덕적 분노16 .621 - - - - .617
도덕적 분노18 .572 - - - - .580
도덕적 분노20 .547 - - - - .484
도덕적 분노43 - .665 - - - .655
도덕적 분노52 - .567 - - - .547
도덕적 분노42 - .531 - - - .557
도덕적 분노27 - .514 - - - .529
도덕적 분노41 - .511 - - - .584
도덕적 분노55 - .506 - - - .448
도덕적 분노57 - - .722 - - .681
도덕적 분노56 - - .679 - - .664
도덕적 분노58 - - .636 - - .655
도덕적 분노53 - - .571 - - .553
도덕적 분노54 - - .544 - - .552
도덕적 분노32 - - - .678 - .613
도덕적 분노28 - - - .651 - .590
도덕적 분노33 - - - .617 - .586
도덕적 분노31 - - - .585 - .606
도덕적 분노6 - - - - .746 .652
도덕적 분노7 - - - - .676 .600
도덕적 분노9 - - - - .525 .686
Eigen-value 5.991 5.467 3.523 3.473 2.576 -
설명분산(%) 9.986 9.111 5.871 5.788 4.706 -
누적분산(%) 9.986 19.097 24.968 30.756 35.462 -
KMO = .956, Bartlett의 구형성 검정 x2= 13669.5 (df =1770 , p < .001)

<표 3>

도덕적 분노 척도의 연구모형에 대한 적합도 검정 결과(N = 504)

구분 x2 df TLI CFI RMSEA
(LO90~HI90)
***p < .001.
기준값 - - >.90 >.90 <.08
연구모형 646.02*** 265 .908 .919 .053
(.049~.057)

<표 4>

도덕적 분노 척도의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N = 504)

요인 문항 비표준화계수 표준화계수 S.E. C.R. 개념신뢰도 AVE
***p < .001.
괴롭힘에
대한 분노
도덕적 분노14 1.00 .70 - - .94 .67
도덕적 분노15 1.01 .74 .07 15.01***
도덕적 분노17 .98 .70 .07 14.19***
도덕적 분노13 .92
.64
.07
13.08***
도덕적 분노16 .91 .68 .07 13.86***
도덕적 분노18 .92 .68 .07 13.75***
도덕적 분노20 .99 .64 .08 12.98***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도덕적 분노43 1.00 .71 - - .92 .67
도덕적 분노52 .91 .59 .08 11.97***
도덕적 분노42 1.04
.68
.08
13.79***
도덕적 분노27 .77 .59 .06 12.01***
도덕적 분노41 .89 .60 .07 13.23***
도덕적 분노55 .88 .65 .07 12.30***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도덕적 분노57 1.00 .72 - - .93 .68
도덕적 분노56 .97 .76 .06 15.31***
도덕적 분노58 .82 .69 .06 13.93***
도덕적 분노53 .84 .66 .06 13.44***
도덕적 분노54 .80 .56 .07 11.41***
이기심에 대한 분노 도덕적 분노32 1.00 .69 - - .85 .60
도덕적 분노31 1.02 .66 .08 12.10***
도덕적 분노33 .96 69 .08 12.47***
도덕적 분노28 .76 .55 .07 10.40***
부정직에
대한 분노
도덕적 분노6 1.00 .74 - - .84 .64
도덕적 분노7 .82
.66
.07
11.50***
도덕적 분노9 .83 .64 .07 11.31***

<표 5>

도덕적 분노 척도의 잠재변인별 결정계수 및 평균분산추출과 잠재변인 간 상관관계(N = 504)

잠재변인 1 2 3 4 5
주1) 대각선 행렬은 평균분산추출(AVE) 값을 나타냄.
주2) 대각선 왼쪽은 잠재변인 간 상관계수임.
주3) 대각선 오른쪽은 결정계수를 나타냄.
***p < .001.
1. 괴롭힘에 대한 분노 .67 .60 .43 .30 .31
2.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78*** .67 .50 .49 .31
3.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65*** .71*** .68 .42 .30
4. 이기심에 대한 분노 .55*** .70*** .65*** .60 .24
5. 부정직에 대한 분노 .56*** .56*** .55*** .49*** .64

<표 6>

도덕적 분노 척도의 하위요인별 문항 번호 및 내용(N = 504)

하위요인
(문항수)
조작적 정의 문항 번호 문항 내용 평균
(표준편차)
Cronbach’ α
괴롭힘에 대한 분노 (7) 괴롭힘으로 인해 도덕적 위반이 발생한 상황에 대한 분노 1 약점을 잡아 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보면 참을 수 없다 3.52
(0.47)
.86
2 자기보다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이를 보면 화가 난다
3 말 못 하는 동물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4 친구의 외모를 놀리는 아이를 보면 화가 난다
5 어린아이를 학대하는 사건을 뉴스에서 보면 화가 난다
6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탓하는 아이들을 보면 화가 난다
7 익명으로 악성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보면 짜증 난다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6) 도덕적 기준이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분노 8 종업원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에 대해 화가 난다 3.55
(0.44)
.80
9 학교에서 학생들이 동의할 수 없는 규칙이 갑자기 생겼는데 학생들 의견을 전달할 길이 없다면 답답하고 화가 난다
10 갑질 뉴스를 보면 화가 난다
11 매우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는 청소년들을 보면 이 또한 차별이라 생각되어 화가 난다
12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작은 잘못을 지적하는 것을 보면 짜증 난다
13 교사라는 이유로, 나이 많은 어른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지시만 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화가 난다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5) 학교 내에서 도덕적 기준이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분노 14 교사가 공부 잘하는 친구를 편애할 때 화가 난다 3.39
(0.55)
.80
15 학교에서 같이 규칙을 위반한 친구 중 모범생으로 알려진 친구만 선생님께 야단맞지 않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16 교사나 어른들이 사적으로 친하다는 이유로 특혜를 주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17 공부 잘하는 아이의 질문에는 성의껏 답해주고 공부 못하는 아이의 질문에는 건성으로 답하는 선생님을 보면 화가 난다
18 선생님이 평소 예뻐하는 친구가 본인의 노력보다 수행평가 점수를 더 잘 받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이기심에 대한 분노 (4) 이기심으로 인한 도덕적 위반이 발생한 상황에 대한 분노 19 다 같이 청소를 하는데 혼자 빠지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3.24
(0.53)
.74
20 먹을 때는 같이 먹고 뒷정리 때 혼자 빠지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21 약속을 쉽게 어기거나 쉽게 말을 바꾸는 친구를 보면 화가 난다
22 협동해서 옮겨야 하는 물건을 꾀를 부려 힘을 덜 쓰는 친구를 보면 화가 난다
부정직에 대한 분노 (3) 정직성이라는 도덕적 기준을 위반한 상황에 대한 분노 23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화가 난다 3.29
(0.56)
.72
24 거짓말에 대해 변명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화가 난다
25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속임수를 쓰는 친구들에게 화가 난다

<표 7>

도덕적 분노 하위 척도와 도덕적 이탈, 공감적 분노, 공감 및 분노 간 상관관계(N = 351)

변인 도덕적 분노 괴롭힘에 대한 분노 일반적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학교 내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이기심에 대한 분노 부정직에 대한 분노
*p < .05. ***p < .001.
도덕적 이탈 -.09* -.23*** -.16*** -.07 .02 -.02
공감적 분노 .47*** .37*** .33*** .38*** .29*** .26***
공감 .45*** .43*** .30*** .33*** .18*** .28***
분노 -.01 -.16*** -.10* .01 .10* .10*

<표 8>

교차타당도 측정모형의 적합도 지수(N = 351)

구분 x2 df TLI CFI RMSEA
((LO90~HI90))
***p < .001.
기준값 - - >.90 >.90 <.08
연구모형 493.08 265 .916 .926 .050
(.047~.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