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32, No. 2, pp.149-161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23
Received 12 Jan 2023 Revised 13 Feb 2023 Accepted 21 Feb 2023
DOI: https://doi.org/10.5934/kjhe.2023.32.2.149

패션 브랜드 세발리의 작품에 나타난 슬로 패션의 특성

김선영*
*국립순천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Characteristics of Slow Fashion in the Sevali Fashion Brand
Kim, Sun Young*
*Department of Fashion Design, Sunchon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Kim, Sun Young Tel: +82-61-750-3685 Fax: +82-61-750-3680 E-mail: ksy6341@s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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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evaluated slow fashion characteristics in Sevali’s fashion work and activities. The research method followed the literature investigation and then a case study of collection, collaboration, and many related activities from 2018 through to 2022. The results were as follows. The fashion concept lies in the search process for creative expression methods based on resource circulation. Materials come from daily supplies collected from the street, industrial waste, vintage clothes and accessorial things, inventory or stock fabric, lost clothes, and recycled materials. Expression methods include quilting, patchwork, hand drawing, hand painting, manual embroidery, dyeing, untying the strand, and collage. In particular, the objective is to maintain the original material’s physical properties on the basis of disassembly and reconstruction rather than by chemical change. Also, after the deconstruction of the material, the original material is classified according to physical property, color, print, pattern, and ornament and by which brand-new item is proposed through strategic reconstitution such as combination with similar materials, mixture with similar colors and tones, and mix-and-match among various colors and materials. The Sevali fashion shows the slow fashion features in terms of upcycling for resource circulation, handmade work based on couture craftmanship, stress on Paris-based community, and social practice. Preferably, sustainability pursuit as well as slow fashion should be realized for the genuine fashion future, not for the marketing or advertisement tool.

Keywords:

Slow fashion, Sevali, Up-cycling couture, Handwork, Locality

키워드:

슬로 패션, 세발리, 업사이클링 쿠튀르, 수작업, 지역성

Ⅰ. 서론

심각한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패션을 비롯한 현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패션 분야에서 친환경 패션, 에코 패션, 업사이클링 패션 등을 통한 지속가능성 모색은 디자인 단계는 물론 제품의 생산과 소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등 전 과정에서 필수 덕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느림의 문화적 가치 재인식에서 시작한 슬로 패션(Slow Fashion)은 제품의 생산과 소비에서 속도를 늦추는 한편 수작업 가치의 존중, 친환경 소재와 재활용, 지역과 장인정신에 중점을 둔 것으로 의류 생산의 양적 측면보다 질적 측면으로 전환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홍준영, 전재훈, 2021). 슬로 패션은 친환경 패션, 그리고 지속가능성 모색의 한 방안으로 시작되었지만, 근래 들어서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신세대 등장과 더불어 패션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브랜드 시작부터 슬로 패션의 가치를 지향하는 여러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세발리(Sevali)는 프랑스 패션 미학의 정점인 오트 쿠튀르를 기반으로 하지만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쿠튀르 혁신을 모색하는 신진 디자이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Pano, 2020), 버려진 모든 것들을 활용한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 쿠튀르 장인정신 기반의 수작업, 주문 제작, 파리의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슬로 패션의 가치를 지향하며 기존 패션 시스템의 규칙을 새롭게 정의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이승연, 서동범, 2021; Rey, 2020; Rey, 2021). 세발리는 브랜드의 모든 패션 활동이 업사이클링의 일환이며, 브랜드 정체성을 패션이 유발하는 환경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는 실천이자 창조적인 패션 철학으로 정의함으로써 패션의 질적 전환을 강조한 슬로 패션의 가치를 강조하였다(Rey, 2020).

슬로 패션과 관련한 학계 연구는 느림의 사회적 관점에서 슬로 패션의 미적 가치를 탐색한 연구(노주현, 김민자, 2011), 패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슬로 패션의 소비 욕망에 관한 연구(이정순 외, 2014), 현대 패션에 등장한 기술 융합, 감성 융합, 복합 융합 디자인의 특징이 반영된 슬로 패션의 사례 연구(이달아, 안인숙, 2015)와 같이 소비의 관점이나 사회적 측면에 한정된 연구가 진행되었고, 독립된 연구 주제보다는 주로 친환경 패션이나 느린 디자인, 패션의 지속가능성 측면과 포괄하여 다루었다. 독립된 연구 주제로 슬로 패션 연구는 두 개의 남성복 브랜드를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홍준영, 전재훈, 2021)가 있으나 슬로 패션의 가치를 지향하는 디자이너의 작품 특성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슬로 패션이 현대 패션산업의 다양한 문제점인 획일화, 일회성, 환경오염, 산업 윤리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대안과 보충의 가치를 반영하는 적극적인 실천이라는 관점(노주현, 김민자, 2011), 개인이 가진 각기 다른 미적 취향 표현의 포용과 수용이 중요하게 간주 되는 가운데 슬로 패션의 가치와 정체성을 표현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홍준영, 전재훈, 2021)에서 슬로 패션의 가치를 지향하는 패션디자이너 작품의 연구 활성화가 필요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수작업 기반의 업사이클링 쿠튀르를 모토로 슬로 패션의 가치를 지향하는 세발리(Sevali)의 패션 작품과 활동을 고찰하고, 그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환경보호와 자원의 순환이라는 현대 패션의 난제를 직시하고 패션 창조의 한계에 도전하는 세발리의 작업 방식은 슬로 패션을 지향하는 여러 디자이너에게 도움이 되고, 앞으로 패션업계가 추구할 패션의 방향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내용과 방법은 첫째, 슬로 패션 관련 문헌과 선행연구를 토대로 슬로 패션의 개념과 특성을 고찰하여 본 연구를 위한 분석의 틀을 마련하였다. 둘째, 패션 매체 기사, 디자이너 인터뷰 자료 등을 통해 패션 브랜드 세발리의 이력과 패션 철학 등 전반적인 패션 활동을 파악하였다. 셋째, 사례 연구는 세발리가 세계무대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한 컬렉션 작품과 협업, 기타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였다. 분석 내용은 이론적 배경에서 파악한 슬로 패션의 특성과 업사이클링을 중심으로 작품을 전개하는 세발리 작품 특성을 고려하여 컬렉션별로 콘셉트, 작품의 활용 재료와 표현 방식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업사이클링의 표현 방식은 선행연구(유해민, 전재훈, 2020)에서 제시한 분석 틀에 근거하여 원사나 난단을 다시 사용하는 리디자인, 중고의류나 제품을 해체하고 새롭게 구성하는 재구성, 그리고 섬유 폐기물이나 중고의류 및 제품을 해체하고 핸드 니팅이나 핸드 위빙, 퀼팅 같은 수공예 방식을 취하는 세 가지 유형을 참고하였다. 그러나 세발리 작품의 경우 복합적인 방식을 취하고 작품별로 차이를 보이므로 각 작품의 이미지 자료와 관련 매체의 기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파악하였다. 넷째, 이론적 배경에서 파악한 슬로 패션의 특성, 세발리 패션 세계와 작품 분석 등을 종합하여 세발리의 패션 전반에 표현된 슬로 패션의 특성을 도출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슬로 패션의 개념과 특성

슬로 패션은 2007년 케이트 플래처(Kate Fletcher)가 디자이너와 브랜드, 소비자 모두 속도 대신 품질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고 패션산업을 바라보는 방식을 재평가할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처음 언급한 용어이며 초기에는 디자이너, 제작, 소비자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기회로 제시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많은 것을 포괄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여 이제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윤리적 생산 등 패션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진화하였다(Lebby, 2021). Fletcher(2007)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이 현시대의 중요 과제로 부상하면서 슬로 패션은 더 나은 디자인, 생산, 소비, 생활 전반을 아우르며 패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구축하도록 하고, 슬로의 개념은 느리고 빠름의 시간 차원이 아닌 오랜 시간과 정성으로 완성되는 품질의 요소가 수반되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노동 문제, 지역 사회, 생태계 등 여러 측면에 미치는 영향을 잘 인식하도록 하는 접근 방식의 다름이라고 하였다. 일반적인 패션 산업 관행이나 패스트 패션의 가치와 목표에서 벗어난 다른 경제 논리, 비즈니스 모델, 프로세스를 가진 새로운 세계관으로 이해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Fletcher, 2010).

슬로 패션의 개념에 대해 노주현, 김민자(2011)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현대의 다양한 사회, 윤리, 환경 관련 문제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하였고, 이정순 외(2014) 역시 옷의 수명 연장과 재활용,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윤리적 패션, 버려진 자원을 고부가가치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 패션 같은 모든 차원을 포괄하는 것으로 슬로 패션의 개념을 인간과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패션,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올바른 제품의 생산과 소비를 추구하는 패션으로 정의하였다. 슬로 패션은 속도의 관점이 아닌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윤리적 측면 모두에서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포괄적 개념이며, 이는 패스트 패션과는 다른 패션의 새로운 비전을 실천하는 세계관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슬로 패션 관련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슬로 패션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Fletcher(2010)는 슬로 패션을 패션 영역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전이라는 관점에서 그 특성을 유행과 무관한 고전적인 디자인, 전통적인 생산 방식,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 소규모 생산, 전통 수공예 기법,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 사용 등이 포함된다고 하였다. 김윤희(2002)는 느리게 살기 운동이 패션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여 스스로 옷 만들기, 옷을 만드는 노동과 시간에 대한 가치 부여, 수공예 기법의 활용을 슬로 패션의 특성으로 제시하였다. 이연희 외(2007)는 지속가능한 느린 디자인의 관점에서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수공예적인 터치, 재이용과 재활용 디자인, 다기능적인 디자인으로 구분하였으며, 채혜숙(2009)은 지속가능한 느린 디자인과 현대 패션의 상관성을 통해 슬로 패션의 특징을 시대 감각에 좌우되지 않는 지속성,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 가능성, 수공예, 자연 친화성, 에너지와 자원 절약 측면에서의 단순성이라고 하였다.

슬로 패션 초기에는 느림을 하나의 문화적 패러다임으로 간주하고 패션의 측면에서 접근하였으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접근되는 경향을 보인다. 노주현, 김민자(2011)는 사회적 관점에서 슬로 패션의 특성을 물질의 절제, 나눔 실천, 모든 과정의 공유, 수공예 활용, 토착성의 재발견이라 하였고, 느림과 빠름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조화와 균형을 유지해주는 한편 생태적이고 사회적인 활동과 실천의 발전 과정에 가치가 있다고 하였다. 이정순 외(2014)는 슬로 패션의 특성을 제조 단계와 소비 단계로 구분하면서 제조 단계에서는 동물 권리 보호, 친환경 소재 사용, 천연 염색, 공정 거래, 지역 생산이 포함되며, 소비 단계에서는 과도한 소비 지양, 양보다 질의 선택, 중고 제품에 대한 관대한 인식, 제품의 수명 연장을 위한 수선, 관리 등을 제시하였다. 이달아, 안인숙(2015)은 슬로 패션의 특징을 다기능적 디자인, 지역 특색이 반영된 전통 기술 계승의 토속성, 다양한 소재와 영역 간 협업을 통한 다양성, 윤리성, 친환경성, 지속가능성으로 분류하였고, 홍준영, 전재훈(2021)은 테일러링과 수작업 기반의 장인정신, 자연 친화적 태도, 지역 생산, 지역 전통문화를 반영한 디자인과 컬렉션 전개, 윤리성 강조의 배타적 가치 추구를 특징으로 제시하였다.

슬로 패션은 자원의 순환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반영하지만, 여러 연구자가 주장하였듯이 수작업이라는 전제조건, 제한된 유통 경로나 한정된 접근성, 소비자의 지속적인 소비 실천 독려가 힘들다는 점 등은 해결할 과제이다(이경재, 김일, 2018; 홍준영, 전재훈, 2021). 이상에서 고찰한 선행연구의 내용을 정리하면 <표 1>과 같고, 이를 종합한 슬로 패션의 특성은 장인정신과 수작업 기반의 작업 방식, 환경적 측면을 고려한 자원의 재활용과 재사용, 지역의 문화적 특성 강조와 지역 생산, 윤리적 가치 추구로 정리되었다.

선행연구의 슬로 패션 특성

2. 세발리의 패션 세계

세발리는 칠레 출신 디자이너 세바스티안 A. 데 루프라이(Sebastian A. de Ruffray)가 2018년 설립한 파리 기반 브랜드이다. 세바스티안은 칠레 산티아고에서 디자인 전공 중 대학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밀라노에서 수학하면서 패션에 관심을 가져 유럽으로 이주하였고, 이탈리아 마랑고니(Isituto Marangoni)와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발망(Balmain), 톰 포드(Tom Ford), 베트멍(Vetements) 등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 다채로운 경력을 쌓았다(Cochrane, 2022; Kendall, 2020).

세바스티안은 새로움의 창조와 표현을 위해 패션을 하나의 매체로 사용하며 기존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업사이클 쿠튀르를 표방하고, 모든 과정은 환경에 대한 고려가 수반됨을 강조하였다(Keles, 2022). 세발리는 대규모 패션 브랜드의 작업 방식이나 관행에서 벗어나 기존의 것을 해체하고 객체를 변환하는 방법을 통해 패션의 새로운 대안 제공을 목표로 두고, 브랜드가 기반을 둔 파리의 독특한 중고 문화, 쿠튀르 장인정신과 수공예의 오랜 전통 등을 조합하여 작품의 구상 단계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패션 창조의 한계에 도전하며, 모든 제품은 주문에 따라 오직 한 작품만 만들고 프랑스에서 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박신용, 2021; 허유림, 2021). 홈페이지의 온라인 숍에 게시한 작품 소개는 활용 재료에 대한 명시 및 하나의 스타일만 제작되었음을 투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세발리의 작업과 생산 원칙은 슬로 패션이 추구하는 물질의 절제, 자원의 순환, 투명성, 수작업의 가치 중시 등의 패션 메시지를 반영한다고 해석된다.

세발리 패션 작품의 영감은 1990년대와 2000년대 비디오 클립의 대중문화에 몰입했던 디자이너의 경험과 예술, 공연 및 회화, 젊음, 도시이며, 세발리가 제안하는 독창적인 패션과 감정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소통하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 역시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한다고 하였다(Keles, 2022; Rey, 2021). 세바스티안은 버려진 것을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일련의 작업은 지속 가능이라는 현시대의 트렌드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추구하는 창의적 패션을 위한 철학이자 전제조건이며, 버려지는 모든 것은 특별한 에너지와 향수가 있음을 강조하였다(Salazar, 2020).

그는 패션에 관심을 두게 된 초기에 기존 의복의 재사용이나 실험 같은 해체 미학에 중점을 두었으나 패션디자이너로 경력을 더할수록 패션산업이 유발하는 환경 문제에 집중하여, 자신의 패션 세계가 궁극적으로 자연과 인간, 사회가 다 같이 할 수 있는 패션에 대한 도전이자 과정의 연속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였다(Rey, 2021). 세바스티안은 모든 패션 창조에는 규칙이나 제한이 없음을 강조하는 한편 일상의 모든 것과 버려진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지가 다양한 방법과 도구를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이 모든 과정이 진정성 있는 패션을 만드는 원동력임을 피력하였다(Eco-label, 2022). 그는 브랜드 미학이 슬로 패션의 지속적인 유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이것이 세발리 미학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예상치 못한 재료들을 통해 쿠튀르 수준의 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입증하여 패션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하였다(Cochrane, 2022).

세발리의 행보는 도자 캣(Doja Cat), 로잘리아(Rosalià), [그림 1]의 K-Pop 스타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및 무대 의상을 비롯해 다양한 협업과 예술 프로젝트로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그림 2]는 스웨덴 브랜드 이티스(Eytys)와 협업한 지중해 클럽 문화 콘셉트의 캡슐 컬렉션으로 이티스의 재고 의류와 원단을 재활용하여 데님 재킷, 타이다이(tie dye) 진, 그래픽 프린트 팬츠 등 다양한 제품으로 재창조하였다. [그림 3]은 빈티지 비치 타월에 표현된 각양각색의 프린트 디자인을 재배치하여 목욕 가운으로 재탄생 시킨 알보노즈 코트(Albornoz coat) 캠페인으로 장애인, 댄서, 산업 디자이너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모델로 참여하였다. 세바스티안은 이 캠페인이 단순히 업사이클링에 관한 것이 아니라 세발리가 추구하는 패션이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권리와 참여, 버려진 것이 지닌 과거의 향수와 기억, 지난 대중문화의 한 단면 등 모든 의미를 통합한 새로움의 가치 추구임을 반영한다고 밝혔다(Sevali, 2022a).

[그림 1]

블랙핑크 뮤직비디오<출처> https://harpersbazaar.co.kr/article/53391

[그림 2]

Eytys 협업<출처> https://www.sevalistudio.com/sevali-x-eytys/

[그림 3]

Albornoz Coat 캠페인<출처> https://bit.ly/3CtrqHu

세발리의 패션 의지는 의류를 넘어 예술 프로젝트나 오픈 아틀리에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실천으로도 진행되었다. [그림 4]는 파리 거리에 버려진 여러 유화 작품을 수집하여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풍경으로 재창조한 예술 프로젝트이다. 브랜드 홈페이지에 버려진 작품의 수집과 해체, 재구성하여 완성한 일련의 과정을 제시하여 예술 창조 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세발리가 전개하는 패션 활동의 연장선으로 슬로 패션의 실천적 의지를 예술 프로젝트로 확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5]는 파리 라파예트 그룹이 동시대 예술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라파예트 안티시페이션(Lafayette Anticipations) 갤러리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서 재활용 소재로 가방 만드는 방법을 참여 시민에게 교육하여 세발리의 창조적인 과정을 공유한 것이고, [그림 6]은 그린핸즈(Green Hands) 재단과 협력하여 중고의류의 불법 매립지로 알려진 칠레 아타카마(Atacama) 사막의 현 상황을 알리며 잘못된 패션 관행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Sevali, 2022b). 이처럼 세발리의 패션 철학과 일련의 활동은 기존 패션의 관행을 탈피하여 새로운 패션의 미래와 패션 창조의 대안을 모색하는 브랜드 의지라 할 수 있다.

[그림 4]

아트 페인팅 시리즈<출처> https://bit.ly/3jXf4kO

[그림 5]

Lafayette Anticipations 업사이클링<출처> https://bit.ly/3VY3lzr

[그림 6]

Atacama Desert<출처> https://bit.ly/3WQAPRL


Ⅲ. 세발리 패션 작품 분석

세발리 패션 작품은 업계의 일률적인 컬렉션 일정이나 시즌 개념을 탈피하고 ‘Collection 01’, ‘Collection 02’와 같이 식별을 위한 단순한 번호로만 전개하며 버려진 일상품이나 빈티지 의류의 재활용과 수작업 기반의 작품 제작 방식에 따라 컬렉션마다 소량의 작품을 선보였고, 각 작품은 단 한 벌만 제작되어 희소성의 가치를 지닌다. 본 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5회의 컬렉션에서 선보인 60점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였고, 작품 분석은 컬렉션별로 구분하여 콘셉트, 활용 재료와 표현 방식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표현 방식은 선행연구(유해민, 전재훈, 2020)에서 제시한 원사나 난단을 재사용하는 리디자인, 중고의류나 제품을 해체하여 다시 구성하는 재구성, 수공예 방식의 세 가지 유형을 참고하였으나, 세발리의 패션이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함에 따라 작품별로 차이를 보이고 복합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어 종합적으로 파악하였다.

Collection 01의 콘셉트는 파리 시내에 버려진 것들과 빈티지 상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여러 아이템의 새로운 재창조이다. 전반적으로 수집된 재료의 화학적 재활용보다는 재료가 지닌 고유의 물성을 훼손하지 않는 재구성과 수공예 기반의 작업이 적용되었고, 재구성을 통한 형태의 해체는 원재료가 가진 기능과 위치를 벗어나 비정형적, 장식적 효과를 강조했다. 활용 재료는 매트리스 시트, 스니커즈, 트렌치코트, 타월, 웨딩드레스, 데님 팬츠, 모피 조끼, 바이커 재킷 등 일상품부터 의류, 각종 소품까지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었다. 이를 활용한 작품은 [그림 7] 같이 꽃무늬 매트리스 커버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오버사이즈 보머 재킷으로 전환되었고, 스니커즈는 해체적 이미지의 코르셋으로,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을 연상시키는 멀티 컬러 프린트는 원피스, 레깅스, 가방으로 전환되었다. 또 데님 팬츠의 해체와 올 풀기, 나비 자수 콜라주와 타투 프린트, 티셔츠를 해체하여 소매 부분을 후드로 전환한 상의, 양말을 재활용한 레깅스, 빈티지 웨딩드레스의 재구성으로 제안된 드레스와 부츠 등으로 제안되었다.

[그림 7]

Collection 01<출처> https://www.facebook.com/sevali.official/photos

Collection 02 역시 리디자인, 재구성, 수공예 같은 방식을 통해 원재료가 지닌 기능과 의미를 전환하고 자원의 순환을 염두에 둔 작업을 지속하였고, 파리 지하철에서 받은 영감을 콘셉트로 진행한 점이 특징이다. 브랜드 홈페이지에 [그림 8]과 같이 거리에서 발견한 매트리스부터 수작업으로 해체하는 과정, 세탁, 오염된 부분의 손 자수, 퀼팅까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제시하여 진정성을 전달하였다. 활용 재료는 매트리스를 비롯해 가죽 재킷, 가죽 가방, 빈티지 아란(Aran) 스웨터 등 다양한 의류 아이템을 사용하였고, [그림 9]와 같이 해체한 매트리스를 다시 수작업으로 퀼팅하여 재구성한 오버코트, 해체한 가죽 재킷으로 재구성한 원피스와 글로브, 레오타드와 레깅스로 전환된 아란 스웨터 등 업사이클링 쿠튀르의 개성을 제시하였다. Collection 02는 파리 지하철이나 버스, 쓰레기봉투 등 파리의 일상적 요소를 재해석한 점이 특징으로 [그림 10]은 파리 교통 공사가 소셜 미디어에 홍보한 이미지이다. 파리 지하철이나 버스 좌석의 다양한 시트커버, 쓰레기봉투 패턴, 지하철 티켓을 체인으로 연결한 작품은 파리의 일상을 반영함을 물론 대중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재인식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자원 순환의 중요성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림 8]

매트리스 해체 과정<출처> https://www.sevalistudio.com/

[그림 9]

Collection 02<출처> https://bit.ly/3ZmPV2X

[그림 10]

지하철 시트커버, 티켓 활용<출처> https://bit.ly/3ZmPV2X

Collection 03은 작업실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한 자동차 폐차장을 보고 떠오른 영감에서 시작하여 기존에 사용한 빈티지 의류나 각종 일상품 외에 활용 재료의 확장을 모색한 점이 특징이다. 활용 재료는 작업 초기부터 사용한 각종 중고의류는 물론 가죽 가방, 스니커즈, 가죽 가방, 실크 스카프 등을 포함해 자동차 가죽 시트와 좌석 벨트, 빈티지 바이크 의류, 페덱스(Fedex) 배송라벨 등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리디자인, 재구성, 수공예라는 업사이클링의 표현 방식을 취함은 물론 원재료에 대한 고정 관념을 탈피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기존 형태와 구성을 벗어나 해체적 아름다움을 제시하였다. [그림 11]과 같이 가죽 시트나 좌석 벨트는 재킷이나 스커트, 바디슈트 등 각종 의복 아이템이나 하네스 등으로 전환되었고, 가죽 가방은 기존 용도를 벗어나 탑이나 스커트, 의복의 장식적 디테일로 제시되었다. 스커트로 전환된 바이크 재킷, 원피스로 전환된 실크 스카프, 드레스 버팀대를 재활용한 웨딩드레스까지 원재료의 물성과 특성을 유지한 새로운 패션 작품으로 재창조되었다. 버려지고 오래된 것들이 가진 스토리와 향수, 에너지를 작품에 투영하고, 원재료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세발리의 창의적 발상이자 의지라 할 수 있으며, 페덱스 라벨과 같이 가공되지 않은 폐기물을 그대로 노출한 패션 작품은 심각한 환경 문제의 현실을 드러낸 세발리의 메시지라 할 수 있다.

[그림 11]

Collection 03<출처> https://www.facebook.com/sevali.official/photos

Collection 04는 입을 수 있는 예술에 관한 실험을 콘셉트로 버려진 것들이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초월하여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하였으며, 파리 라파예트 안티시페이션 지원으로 진행되었다(이승연, 서동범, 2021). 활용 재료는 지난 컬렉션 작품과 같이 중고 티셔츠, 데님, 가죽 가방, 스포츠 가방, 트레이닝슈트, 빈티지 웨딩드레스, 자동차 좌석 벨트 등이 사용되었고, 유사한 물성을 지닌 재료들로만 조합하여 재구성한 패치워크 기법, 핸드 페인팅 같은 수공예 작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특히 유사한 물성을 지닌 재료들의 조합이나 유사 색상과 톤의 조화는 세발리 패션의 특징 중 하나로 완성 형태는 원재료의 불연속적 결합에 의한 장식적 이미지를 강조한다. 완성 작품은 [그림 12]와 같이 다양한 핑크 톤의 티셔츠를 재구성한 원피스, 독특한 코르셋으로 전환된 빈티지 가죽 가방, 다양한 색과 톤의 데님 조각을 패치워크 한 톱이나 팬츠, 빈티지 웨딩드레스와 스팽글 블라우스를 해체하여 재구성한 보머 재킷과 트레이닝 팬츠, 스포츠 브랜드 가방을 해체하고 가방 손잡이와 포켓 등 다양한 디테일을 적용한 바이크 재킷과 미니스커트 등으로 제시되었다. 컬렉션 마무리는 [그림 13]과 같이 금속 프레임에 장착된 의류에 누드 차림의 모델이 몸의 끼워 착용하는 설치예술 같은 퍼포먼스를 진행하여 버려진 것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이며 입을 수 있는 예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그림 12]

Collection 04<출처> https://bit.ly/3ZmPV2X

[그림 13]

Collection 04<출처> https://vimeo.com/520848139

Collection 05는 업사이클링 쿠튀르 구축을 위해 다양한 프린트에 대한 재해석을 실험한 점이 특징이다. 활용 재료는 빈티지 티셔츠, 데님 재킷과 팬츠, 테일러드 재킷, 재고 원단, 리사이클 원단 등을 재활용하였고, 기존 의복 아이템의 해체를 기본으로 한 리디자인과 재구성, 그리고 패치워크, 올 풀기, 핸드 페인팅, 드로잉, 셔링, 플리츠 같은 수작업 기반의 표현기법을 적용하였다. 재탄생한 작품은 [그림 14]와 같이 면 소재 티셔츠에 표현되었던 다양한 프린트는 전략적인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원피스, 홀터넥 탑 등으로 전환되었고, 재활용 데님 소재는 패치워크를 통해 팬츠와 재킷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제안하였다. 홈페이지에 [그림 15]와 같이 재고 원단에 화려한 꽃무늬를 핸드 드로잉하고 원피스로 제작하는 과정을 제시하였고, 파리 지하철 12호선의 좌석 시트에 표현된 그러데이션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어 리사이클 원단에 수작업으로 염색한 [그림 16] 등 원재료에 표현된 다양한 프린트의 재구성 및 염색, 핸드 드로잉 같은 수공예 기법을 강조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하였다.

[그림 14]

Collection 05<출처> https://bit.ly/3GizuvY

[그림 15]

Collection 05<출처> https://bit.ly/3GizuvY

[그림 16]

Collection 05<출처> https://www.instagram.com/sevali_/


Ⅳ. 세발리 패션 활동에 나타난 슬로 패션의 특성

슬로 패션이 지향하는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원자재부터 패션 제품의 수명 주기 끝까지 모든 영역에서 세심하고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접근법은 세발리 패션 활동 전반에 반영되면서 패션의 미래를 위한 하나의 대안을 제안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론적 배경에서 도출한 장인정신과 수작업 기반의 작업 방식, 자원의 재활용과 재사용, 지역의 문화적 특성 강조와 지역 생산, 윤리적 가치 추구와 같은 슬로 패션의 특성, 그리고 세발리의 패션 세계와 작품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세발리의 패션 전반에 나타난 슬로 패션의 특성은 자원 순환을 위한 업사이클링, 쿠튀르 장인정신 기반의 수작업, 파리 기반의 지역성, 참여 확산을 위한 사회적 실천으로 도출되었다. 이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자원 순환을 위한 업사이클링

세발리가 현시대의 패션이 초래한 소비주의,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효과적인 행동이자 패션 창조의 본질에 대해 쓸모없이 버려진 것들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모든 방법과 과정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와 같이(Rey, 2020) 브랜드의 모든 패션 활동은 업사이클링이라는 정체성을 반영하며 자원의 재활용과 재사용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활용 재료는 작품 분석을 통해 확인되었듯이 버려진 매트리스, 폐차된 자동차 부품과 같은 산업 폐기물을 비롯해 빈티지 의류와 가방, 스카프 등 각종 소품, 재고 원단, 버려진 의류 등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을 패션 창조의 영감으로 삼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원재료의 물성을 변형시키는 화학적 공정보다는 그 본질을 유지하여 원재료가 지닌 향수와 에너지, 시간의 흔적, 일상의 풍요로움 등을 상기시키는 방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패션산업의 일반적인 과정을 벗어나 폐기 이후 수거와 재디자인의 과정으로 순환되는 자원의 환원성, 영속성이라는 가치를 반영함은 물론 새로운 디자인과 가치를 더해 버려진 것에 재발견을 유도하도록 한다. 세발리가 제안한 패션은 업사이클링을 현시대의 트렌드로 간주하기보다 브랜드가 전개하는 창의적 패션의 출발점인 동시에 자원의 순환을 위한 브랜드 의지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나타낸다.

2. 쿠튀르 장인정신 기반의 수작업

세발리는 쿠튀르 개념이 시대의 정서와 흐름에 따라 진화하고 재평가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어떠한 규칙이나 제한 없이 자유로운 패션을 창조하기 위해 일반 기성 브랜드가 아닌 쿠튀르를 선택했음을 밝혔고, 모든 작업 방식은 장인정신에 기반을 둔 수작업으로 진행됨을 강조하였다(Display Copy, 2020). 패션 창조의 출발점을 기존 패션 규범에서 벗어나 자원 순환의 중요성에 둔 세발리의 정신과 연계되며, 원재료의 수집, 분류, 해체와 복원 과정은 물론 새로운 패션으로 재구성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 점에서도 확인된다. 주로 퀼팅, 패치워크, 비딩, 묶기, 엮기, 잇기, 올 풀기, 드레이핑, 염색, 탈색, 콜라주, 본딩, 핸드 드로잉, 핸드 페인팅, 손 자수 등이 활용되었으며, 해체된 조각들을 재구성하면서 다양한 색과 재질의 믹스 앤드 매치, 유사 재질 소재의 조합, 유사 색상과 톤의 조화 등 창의적 접근 방식과 세심한 고려로 기존 쿠튀르 미학과 다른 차별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표현기법은 기계에 의존하기보다 오랜 시간과 노력이라는 느림의 미학을 수용한 슬로 패션의 질적 차별화이자 복제 불가능한 희소성의 가치를 갖는다. 브랜드 시작부터 시작된 장인정신 계승에 대한 진정성 전달인 동시에 작품 구상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기존 재료의 본질이나 각각의 재료가 지닌 특성을 살려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창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세발리가 지향하는 쿠튀르의 진화이자 슬로 패션의 수공예적인 가치 중시라 할 수 있다.

3. 파리 기반의 지역성

세발리는 프랑스 패션의 근간이 된 쿠튀르의 전통을 고수하는 한편 지역 공방과 협력 및 프랑스 생산 원칙을 고수하며, 작품에 활용된 재료 역시 파리 거리나 빈티지 상점에서 수집한 재료, 파리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지역민의 일상과 밀접한 것들로 슬로 패션의 특징 중 하나인 지역의 문화적 특성 강조와 지역 생산을 나타낸다. 세발리가 쿠튀르와 수공예의 오랜 전통, 강한 중고 문화를 가진 파리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다고 밝혔듯이(허유림, 2021) 일상에서 사용된 각종 제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패션 작품, 지하철이나 버스 좌석 커버, 지하철 티켓 등을 활용한 창의적 패션 작품은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반영하며 대중의 인식 전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포브스(Fobes)는 슬로 패션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서는 패션업계 내에서 더 많은 규제와 책임, 투명성이 요구되며,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에는 진정한 지속가능성과 윤리를 실천하는 유망 슬로 패션 브랜드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 패션 제품 구매와 소비에서 소비자 개인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였다(Marquis, 2021). 이러한 관점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생산 공정과 지역의 문화적 특수성을 반영한 세발리의 패션 행보는 슬로 패션의 지역성이라는 특성을 반영하며 대중에게 친숙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슬로 패션의 지역성이 소수에 대한 취향이나 비주류에 대한 존중 등 다양성까지 포함한다는 관점에서(홍준영, 전재훈, 2021) 세발리의 패션은 패션업계의 일반적인 유행이나 주류 질서에 따르기보다는 슬로 패션의 가치를 존중하고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개인의 미적 취향에 부응한다고 할 수 있다.

4. 참여 확산을 위한 사회적 실천

Busch(Hirscher, 2013 ‘재인용’)는 지속가능한 패션 시스템을 다시 정의한다는 목표 아래 전개되는 사회적 실천, 즉 행동주의 전략에 개방형 디자인이나 협업 디자인, 슬로 패션, 업사이클링, 수공예, DIY, 소비자 참여 형태의 패션 워크숍 등이 포함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발리가 전개한 패션 작품은 물론 각종 활동은 지속가능한 슬로 패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소통 방식의 다각화이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개인부터 집단까지 확장하여 변화를 모색하는 패션 행동주의로 이해할 수 있다. 세발리가 패션디자이너의 책임이 의미 있는 패션을 창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패션이 초래한 여러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각적인 측면에서 개선 방안을 모색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밝힌 점에서도 확인된다(Rey, 2020). 중고의류의 쓰레기 무덤이라 불리는 아타카마 사막의 풍경을 제시하며 패션의 과잉 생산과 소비의 개선을 호소하고, 거리에 버려진 매트리스나 예술 작품을 수집하고 해체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공유하고, 대중과 함께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오픈 스튜디오 운영 등은 일반 대중이 패션산업 내에서 올바른 선택과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세발리의 사회적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세발리가 선보인 창의적 패션 작품과 활동은 패션이 초래한 다양한 사회적, 환경 관련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한 패션 메시지이자, 실천 확장을 위한 노력이라 여겨진다.

이상에서 고찰한 세발리 패션 작품과 특성을 정리하면 <표 2>와 같다.

세발리 패션 작품에 나타난 슬로 패션의 특성


Ⅴ. 결론

패션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환경적, 윤리적 문제는 디자이너, 관련 업계를 비롯해 소비자까지 공동의 노력과 의지가 요구된다. 그동안 빠른 유행과 대량 생산, 과잉 소비 등을 무감각하게 수용한 패션업계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하는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본 연구는 업사이클링 쿠튀르를 표방하며 창의성을 제시한 세발리의 패션 작품과 활동을 고찰하고 그 특성을 탐색하였다. 이를 위해 슬로 패션의 개념과 특성, 세발리의 이력과 패션 세계를 문헌 고찰하였고, 컬렉션 작품 및 패션 활동 사례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슬로 패션은 속도의 관점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경제, 환경, 윤리 측면 등 포괄적인 면에서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개념이며, 패스트 패션과 다른 패션의 새로운 비전을 실천하는 세계관이다. 슬로 패션의 특징은 장인정신, 수작업, 재활용, 재사용, 지역성, 윤리성으로 정리할 수 있고, 이러한 특징은 세발리의 패션 철학과 작품, 활동 전반에 투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패션 작품의 콘셉트는 컬렉션마다 차이는 있으나 주로 자원의 순환을 위한 디자인 발상을 기반으로 창의적 표현 방법을 찾는 탐색 과정에 두었고, 재창조된 작품들은 활용 재료와 디자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젊음과 도시, 스트리트 캐주얼 스타일을 중심으로 제시되었다. 활용 재료는 거리에서 수집한 각종 일상품과 산업 폐기물, 빈티지 의류와 소품, 재고 원단, 원단의 난단, 리사이클 소재 등을 망라하며, 표현 방법은 수집한 재료의 화학적 변형보다는 해체와 재구성을 중심으로 원재료의 물성과 특성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작업을 원칙으로 활용된 기법은 작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주로 퀼팅, 패치워크, 핸드 드로잉, 핸드 페인팅, 손 자수, 염색, 올 풀기, 콜라주 등이 적용되었다. 수집한 재료의 해체, 분리 후 원재료의 물성이나 색, 프린트, 문양, 장식 등을 분류하여 유사 재질끼리의 조합이나 유사 색상과 톤의 조합, 다양한 색과 재질의 믹스 앤드 매치 등 전략적 재구성을 통해 새로움을 제시하였다. 각종 협업, 캠페인, 예술 프로젝트나 오픈 아틀리에 같은 일련의 활동 역시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한 슬로 패션의 실천으로 대중과 소통하였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세발리의 패션 작품과 활동은 현시대와 패션이 당면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며, 슬로 패션 쿠튀르로서 그 저변을 넓히고 선도하려는 의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세발리의 패션 활동에 나타난 슬로 패션의 특성은 첫째, 업사이클링을 브랜드가 전개하는 창의성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자원 순환을 모색했다는 점이다. 둘째, 쿠튀르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수작업과 다양한 수공예 기법을 활용하였고, 원재료의 물성이나 본질적 특성을 유지하여 원재료가 지닌 에너지와 시간의 흔적을 재고하도록 한 점이다. 셋째, 파리 기반의 지역성 강조로 지역 생산 및 파리 중고 문화, 파리 일상을 패션으로 승화하였다. 넷째, 참여 확산을 위한 사회적 실천으로 다양한 패션 활동을 통해 대중과 다각적인 소통을 전개하고 슬로 패션의 메시지를 확장하는 행동주의를 나타낸 점이다.

패션 창조의 실험실이자 최상의 아름다움 표현을 위한 쿠튀르 미학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모색한 세발리의 행보는 슬로 패션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디자이너에게 창의적인 발상과 작업의 방향을 제공하고 패션업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보인다. 본 연구가 특정 사례를 대상으로 하였으나 브랜드 설립은 물론 여러 패션 활동에서 슬로 패션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디자이너의 창의적 표현 방식을 파악할 수 있었고, 패션 창조의 관점에서 슬로 패션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후속 연구는 슬로 패션을 지향하는 여러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 특성을 비교 분석하여 관련 연구의 양적, 질적 확장을 모색하고자 한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급속한 변화의 물결은 점점 가속화되어 가고 있으며, 슬로 패션이 지닌 느림의 가치는 단순히 속도의 문제가 아닌 포괄적인 측면에서 더욱더 중요하게 간주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으로 슬로 패션을 비롯해 다양한 관점에서의 지속가능성 추구가 마케팅이나 홍보의 수단이 아닌 진정한 패션의 미래를 위한 모두의 실천이 되기를 바라며, 이에 동참하는 디자이너의 확대와 관련 연구의 활성화를 기대한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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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블랙핑크 뮤직비디오<출처> https://harpersbazaar.co.kr/article/53391

[그림 2]

[그림 2]
Eytys 협업<출처> https://www.sevalistudio.com/sevali-x-eytys/

[그림 3]

[그림 3]
Albornoz Coat 캠페인<출처> https://bit.ly/3CtrqHu

[그림 4]

[그림 4]
아트 페인팅 시리즈<출처> https://bit.ly/3jXf4kO

[그림 5]

[그림 5]
Lafayette Anticipations 업사이클링<출처> https://bit.ly/3VY3lzr

[그림 6]

[그림 6]
Atacama Desert<출처> https://bit.ly/3WQAPRL

[그림 7]

[그림 7]
Collection 01<출처> https://www.facebook.com/sevali.official/photos

[그림 8]

[그림 8]
매트리스 해체 과정<출처> https://www.sevalistudio.com/

[그림 9]

[그림 9]
Collection 02<출처> https://bit.ly/3ZmPV2X

[그림 10]

[그림 10]
지하철 시트커버, 티켓 활용<출처> https://bit.ly/3ZmPV2X

[그림 11]

[그림 11]
Collection 03<출처> https://www.facebook.com/sevali.official/photos

[그림 12]

[그림 12]
Collection 04<출처> https://bit.ly/3ZmPV2X

[그림 13]

[그림 13]
Collection 04<출처> https://vimeo.com/520848139

[그림 14]

[그림 14]
Collection 05<출처> https://bit.ly/3GizuvY

[그림 15]

[그림 15]
Collection 05<출처> https://bit.ly/3GizuvY

[그림 16]

[그림 16]
Collection 05<출처> https://www.instagram.com/sevali_/

<표 1>

선행연구의 슬로 패션 특성

연구자 슬로 패션의 특성
김윤희(2002) 스스로 만들기, 옷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노동과 시간에 대한 가치 부여, 수공예 기법
이연희 외(2007) 유행 타지 않는 디자인, 수공예적인 터치, 재이용과 재활용 디자인, 다기능적 디자인
함연자(2009) 친환경의 윤리성, 전통문화의 다양성, 스스로 만드는 자율성
채혜숙(2009) 시대 감각에 좌우되지 않는 지속성,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 가능성, 수공예, 자연 친화성, 에너지와 자원 절약 측면의 단순성
노주현, 김민자(2011) 물질의 절제, 나눔 실천, 모든 과정의 공유, 수공예 활용, 토착성의 재발견
이정순 외(2014) 제조 단계-동물 권리 보호, 친환경 소재 사용, 천연 염색, 공정 거래, 지역 생산
소비 단계-과도한 소비 절감, 양보다 질, 중고 제품에 대한 관대한 인식, 제품의 사용 기간 늘리기, 수선과 재사용
이달아, 안인숙(2015) 다기능적 디자인, 지역 특색이 반영된 전통 기술 계승의 토속성, 다양한 소재와 영역 간 협업을 통한 다양성, 윤리성, 친환경성, 지속가능성
홍준영, 전재훈(2021) 테일러링과 수작업 기반의 장인정신, 자연 친화적 태도, 지역 생산, 지역 전통문화를 반영한 디자인과 컬렉션 전개, 윤리성 강조의 배타적 가치 추구
장인정신, 수작업, 재활용, 재사용, 지역성, 윤리성

<표 2>

세발리 패션 작품에 나타난 슬로 패션의 특성

구분 세발리 패션 특성
콘셉트 - Collection 01: 거리에서 우연히 얻은 아이템에 대한 새로운 접근
- Collection 02: 파리 지하철 시스템에 대한 재해석
- Collection 03: 폐기된 자동차 부품에 대한 실험
- Collection 04: 입을 수 있는 예술 작품에 대한 탐구
- Collection 05: 프린트의 재구성과 재창조
활용 재료 - 컬렉션마다 차이는 있으나 파리 시내에서 수집한 빈티지 의류와 소품, 산업 폐기물의 재활용
- 버려진 매트리스, 매트리스 시트, 타월, 침대 시트 등
- 파리 지하철이나 버스 시트커버, 지하철 티켓, 자동차 가죽 시트와 좌석 벨트, 각종 자동차 부품, 페덱스 포장재, 스니커즈 등
- 재고 원단, 원단의 난단, 리사이클 소재 등
- 티셔츠, 바이커 의류, 데님 소재 의류, 테일러드 재킷, 아란 스웨터, 니트류, 웨딩드레스와 구조물, 후디, 트렌치코트, 양말, 레이스나 스팽글 부착 블라우스, 가죽 재킷이나 점퍼, 트레이닝 슈트, 가죽 가방, 가죽 벨트, 스포츠 가방, 빈티지 핸드백, 실크 스카프 등 각종 빈티지 의류와 소품
표현 기법 - 수집된 재료의 분류, 세척, 해체, 복원 등의 수작업을 거쳐 재구성
- 수집된 재료의 물성, 프린트, 디자인 의도에 따라 조각을 조합하여 하나의 면으로 전환하고 의복 패턴으로 재구성
- 디자인에 따라 평면, 또는 입체 구성의 복합적 제작 방식 전개
- 기존 재료의 본질을 훼손, 변형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 리디자인, 재구성, 수공예 방식을 기반으로 작품에 따라 복합적으로 적용
- 아이템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핸드 드로잉, 핸드 페인팅, 손 자수, 염색 등 쿠튀르 하우스의 장인정신에 입각한 수작업 기반 작업
- 퀼팅, 패치워크, 드레이프, 플리츠, 스트링, 비딩, 아일렛, 묶기, 엮기, 잇기, 올 풀기, 염색, 탈색, 프린트, 콜라주, 본딩 등
디자인 특징 - 활용 재료와 디자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영감의 원천인 1990년대와 2000년대 비디오 클립의 대중문화, 젊음과 도시를 중심으로 드레스 코드 전개
- 다양한 색과 재질의 믹스 앤드 매치, 유사 재질 소재의 조합, 유사 색상과 톤의 조화 적용
- 미니스커트, 톱, 팬츠, 재킷, 드레스, 원피스, 오버코트, 점퍼, 레오타드, 티셔츠, 조끼, 장갑, 레깅스, 가방, 하네스, 부츠, 슈즈, 마스크 등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재창조
자원 순환을 위한 업사이클링 쿠튀르 장인정신 기반의 수작업 파리 기반의 지역성 강조 참여 확산을 위한 사회적 실천
- 업사이클링을 브랜드가 전 개하는 창의성의 전제조건으로 자원의 순환 모색
- 빈티지 의류 및 버려진 각종 패션 제품, 산업 폐기물 등을 재사용, 재활용하여 재창조
- 장인정신에 입각한 정교한 수작업 원칙
- 분리, 해체 작업 및 퀼팅, 패치워크, 핸드 드로잉, 손 자수 등의 수공예 기법을 통해 원재료의 본질을 유지한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
- 지역 생산 및 지역 공방과 협력
- 파리 중고 문화, 파리 일상과 문화를 패션으로 승화
- 다양한 개성과 신념을 지닌 비주류 미적 취향 수용
- 패션 작품, 협업, 오픈 스튜디오, 캠페인 등을 통해 대중과 다각적인 소통 전개
- 다양한 활동으로 슬로 패션의 메시지를 확장하는 행동주의 및 실천 의지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