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32, No. 4, pp.337-352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23
Received 06 May 2023 Revised 01 Aug 2023 Accepted 14 Aug 2023
DOI: https://doi.org/10.5934/kjhe.2023.32.4.337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 : 합창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아동센터 소속 다문화 및 비다문화 가정 아동 이야기

홍수민1) ; 한세영2), * ; 유다정1)
1)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박사과정
2)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Children Growing Together : Stories of Multicultural and Non-multicultural Children from Community Child Center Participating in a Choir Program
Hong, Soomin1) ; Han, Sae-Young2), * ; Yoo, Dajoung1)
1)Dept. of Child Development & Intervention, Ewha Womans University
2)Dept. of Child Development & Intervention, Ewha Womans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Han, Sae-Young Tel: +82-2-3277-4380, Fax: +82-2-3277-4375 E-mail: evenhow@ew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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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is a qualitative research involving two groups from a community child center participating in the choir program. Group 1 was comprised of seven children and Group 2 eight children(eight multicultural and seven non-multicultural, age 10-14). Focus group interview with two groups were three times each. Field texts collected through group interviews were interpreted according to the narrative inquiry procedure of qualitative research. The participants participated in a choir competition together at community child center. The choir program was an opportunity for participants to interact with friends. For participants, joining the program was not primarily motivated by the choir. Rather, the choir camp of the program and the thing with friends were more important reasons for them. In spite of their diverse and non-diverse backgrounds, participants were developing close friendships. Children from multicultural backgrounds appeared to be affected by exposure to their cultures. The participant expressed an interest in a wider range of leisure activities and in-depth interactions with peers by expressing an interest in joining the choir camp. Community spirit is important so that children can grow up as healthy members of society who can accept differences. Participants were learning community spirit through the choir program. Children will be given better opportunities to learn and develop a sense of community if there is more social support that offers chances to participate in diverse activities with peers, including this choir program.

Keywords:

Community child center, Choir, Multi-cultural, Community spirit

키워드:

지역아동센터, 합창, 다문화, 공동체의식

Ⅰ. 들어가며

1. 비대면 사회. 사람과 모니터 화면이 만나는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2020년 시작된 코로나는 우리나라 교육 역사에 유래 없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교육부는 4차례나 이어진 학교 휴업명령 끝에 4월 9일부터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며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여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초, 중, 고등학생 약 540만 명, 대학생 약 300만 명을 대상으로 거국적인 비대면 원격 교육을 시작했다(김상미, 2020). 아동이 학교나 학원, 공부방, 센터 등 외부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경험했던 일들은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개인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김경애, 2020; 김선숙 외, 2020;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 전국교직원노동조합, 2020).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되며 서로 얼굴을 더 잘 감추어 주는 것이 상대를 위한 예의와 배려가 되었다. 친구를 만나 얼굴을 맞대어 수다를 떨고, 같이 뛰어놀고, 옹기종기 모여 급식을 먹던 일상은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는 피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서로가 존재하나 가까이 할 수 없고, 온라인에서만 가까움을 표현할 수 있는 사이가 되어야 했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추어 질 수 밖에 없던 때, 온라인 교육은 질병 감염의 위험 없는 안전한 교육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을 진행한 모든 나라에서 교육적 결손과 교육 격차 확대는 공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손지희, 2020). 집에서 쉽게 교육 콘텐츠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큼 아동의 자발성과 자율성에 따른 결과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온라인은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온라인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되던 배려나 공감 반응의 형태는 더 이상 같은 형태일 수 없었다. 한 사람이 사회 구성원으로 본인이 속한 사회와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이나 소속감, 양보, 배려 등은 생활환경 속에서 서서히 학습되면서 형성되어 내재화된다(이혜영, 1993). 따뜻한 눈빛과 덥석 부여잡아주던 손길, 힘찬 포옹과 어깨의 토닥임은 화면에서 좋아요 ‘엄지’와 ‘하트’를 누르기로 대체되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자연스럽게 학습되고 전달되던 만남의 가치가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2.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함께 참여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지역아동센터의 프로그램 활동은 소속 아동에게 소속감이나 양보, 배려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예술 능력의 향상뿐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인지적 자원의 회복에 다양하게 기여한다고 보고된바 있다(정경은 외, 2019; 정수기 외, 2019). 전문가들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또래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구승회, 2020; 김선형 외, 2016; 허혜진, 2010) 아동의 학습, 특기적성, 성장과 권리는 물론 체험 활동과 참여 활동, 정서에도 넓게 기여한다고 했다. 또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아동의 소통역량이 향상되고 공감 능력과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며, 창의성과 학습 능력 또한 향상된다고 했다(맹영임 외, 2005; Hampshire & Matthijsse, 2010).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복합적으로 풍부한 감각자극을 제공하여 뇌의 중추신경계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스트레스 및 정서적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다(Bamford, 2006). 정신적 외상으로 혼란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보호적 환경(protected environment)’을 제공하여 아동이 낙관적 시각을 갖게 하며,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Penelope, 2007). 문화예술 교육은 자기만족도가 낮거나 소외감을 느끼는 집단의 아동에게 성취감과 자기효능감 향상에 변화를 주었다(Brown et al., 2010). 저소득층 청소년(서아름, 이보드라, 2012)과 우울 경향이 있는 청소년(박명숙 외, 2008)에게 문화예술과 관련된 교육이나 치료를 제공한 결과 자아존중감이 향상되었다. 우울 경향이 있는 청소년도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우울과 불안이 감소했다(박명숙 외, 2008; 석보경, 2011). 문화 활동 경험이 많은 저소득층 청소년은 다른 청소년에 비해 주관적 안녕감이 높다고 보고되었다(유영주, 2008). 일반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문화예술 교육은 아동의 행복감과 생활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다(임승희 외, 2013).

연구 참여자들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중에서도 합창에 참가한 아동이었다. 합창은 그림 그리기나, 악기 배우기, 글쓰기와 달리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참여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합창은 ‘함께 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작용하면서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김은임, 송선희, 2017). Müller와 Lindenberger (2011) 할 때 사람들의 심장 박동수가 비슷해진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고했다. 특히 화음이 아닌 같은 멜로디를 부르는 제창을 할 때 합창하는 이들의 심장박동이 더 같아진다는 것이다. 합창은 자신의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노래 부르기를 통해 아동의 창조성과 음악성을 계발하고, 폭넓은 감성을 자극하는 훌륭한 예술교육 수단이다. 여러 선행 연구에서 함께 노래 부르기 즉 합창은 아동에게 자신감이나 협동심, 책임감과 같은 사회성 발달을 촉진하고 아동의 자아존중감과 다양한 정서 요인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고 보고되었다(노재선, 2010; 조은희, 2013; 주진이, 2009). 노래 뿐 아니라 합창단을 이루어 활동하게 되는 합창단 활동은 아동의 정서 및 사회성 발달에 있어 긍정적으로 기여함이 보고되었다(김선주, 2014; 이혜련, 2015). 김은임과 송선희(2017)는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합창 프로그램의 효과를 살펴본 연구에서 참여한 아동의 학교 활동과 참여가 더욱 적극적으로 되었고,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장난이 줄고,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보고했다. 합창 프로그램이 지역아동센터 안에서 아이들에게 또래 집단과 함께 하는 기회, 공동체를 경험하는 만남의 기회가 되어준 것이다.

3. 아이들이 함께 자라는 공간 지역아동센터

지역아동센터에는 평균 26.3명의 아동이 함께 한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의 77.5%는 초등학생이다(보건복지부, 2022). 지역아동센터는 사회적 격차 완화를 위하여 사회적 중재 목적을 가진 기관이다. 아동복지법 제52조 제1항 제8호에 따라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 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의 제공,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연계 등 종합적인 아동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 소득 기준, 가구 특성 기준에 따라 아동은 무료로 센터를 이용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보건복지부, 2022). 또한 지역아동센터의 아동권리 규정 제8조(발달권의 보장)에 따르면 아동은 신체적, 정서적, 도덕적으로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게 발달권을 보장받는다. 지역아동센터는 아동의 발달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센터의 프로그램은 크게 보호, 교육, 문화, 정서지원으로 구성된다. 보호는 생활과 안전으로, 교육은 학습, 특기·적성 및 성장과 권리 분야로, 그리고 문화는 체험활동과 참여 활동, 정서는 상담과 가족지원 분야로 나누어져 기획되고 아동에게 제공된다(보건복지부, 2020). 2021년 기준 지역아동센터는 총 4,295개소로 코로나 이전 2019년 4,211개소 보다 증가했다. 이용 아동은 2019년 108,971명에서 2021년에는 106,746명이었다(보건복지부, 2022). 같은 기간 우리나라 19세 미만 10대 인구는 2019년 4,320,697에서 2021년 4,215,860명으로 104,837명이 감소했다(통계청, 2023). 한편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다문화 가정 아동의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총 21,386명으로 전년 대비 986명(4.8%)이 증가했다(보건복지부, 2022). 전체 이용 아동 대비 약 20%를 차지한다. 센터에 소속된 다문화 가정 아동의 외국인 부모는 대부분 아시아 출신이었다. 베트남 10,824명(50.6%), 필리핀 3,110명(14.5%), 중국 2,101명(9.8%)이었다(보건복지부, 2022). 우리나라에서 다문화라는 배경은 유리한 조건은 아니다. 예전에 비하여 많이 나아졌다고 하나 여전히 다문화에 대한 편견이 보고되고 있다(이수민, 문찬주, 2022).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선행 연구들은 센터에서 또래와 함께 어울려 지내기를 통해 아동의 우울감이 감소하고, 성격이 활발해졌다고 했다. 센터에서의 관계 경험이 긍정적인 또래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정선욱, 김진숙, 2014; 최은희 외, 2008). 지역아동센터에 소속 경험과 학교 적응 유연성의 관계를 조사했던 연구에서도 센터 이용 경험은 아동의 학교 적응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었다(김미경, 최인덕, 2020; 김성제, 최상희, 2008; 방수민, 김경근, 2017; 정정희, 아영아, 2016). 많은 선행연구들이 지역아동센터 생활이 다양한 측면에서 아동의 사회적 능력을 함양한다고 보고하고 있다(김민성, 박신희, 2016; 김서안, 2015; 김영애, 2016; 문지혜, 김진숙 2018; 이훈, 신혜종, 2008).

본 연구는 2021년 가을, 지난했던 코로나를 뒤로하고 합창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지역아동센터 아동의 이야기이다. 프로그램에는 같은 센터에 소속된 다문화 및 비다문화 가정 아동이 함께 팀을 이루어 참여했다. 연구에서는 합창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의 경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또래와 함께 하기를 배워나갔는지, 그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직접 아동의 목소리로 들어보았다. 이를 통해 이 사회가 그 목소리들을 조금이라도 더 단단하게 지탱하며,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Ⅱ. 연구에 들어가기

1. 연구 참여자가 참여한 프로그램

연구 참여자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지역아동센터의 8세~15세 아동 중, 다문화 및 비다문화 가정 아동을 위한 합창 프로그램이었다. 같은 지역아동센터에 소속된 다문화 아동과 비다문화 가정 아동이 반드시 ‘함께’ 팀을 구성해야 하고, 팀원의 절반 이상은 다문화 배경이어야 했다. 프로그램의 목표는 긍정적인 자아의식과 공동체 의식 함양, 다문화 인식 개선이었다. 센터의 자체 기획 또는 운영이 아닌 외부에서 주최·주관하는 지역아동센터 지원 프로그램으로 매년 1회씩 개최되어 2021년 연구가 진행되던 당시에는 제 5회 차였다. 선정된 팀은 약 4개월의 팀별 연습과 온라인 수업을 제공받고, 최종 결과 보고회 형식의 온라인 합창 축제에 참가하게 된다. 선발 및 진행 과정은 아래와 같았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배우고 연습할 합창곡에는 필수 지정곡과 선택곡이 있었다. 다문화 인식 개선 취지에 맞추어 지정곡과 선택곡은 주최 측에서 메시지를 담아 개사한 동요였다. 2021년 연구가 진행되던 당시 코로나로 프로그램의 진행에 많은 제약과 변동이 있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합창 캠프를 통해 함께 전 참가자가 합숙하며 함께 연습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코로나로 2020년부터는 온라인 합창 축제로 대체되었다. 프로그램의 주최 기관은 전문가들과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고, 참가자 및 센터 지도 교사들은 주최 측과 별도로 마련된 온라인 공간에서 소통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주 1회씩 소속된 지역아동센터에 모여 함께 온라인 수업을 듣고, 팀별 합창 연습을 했다.

연습한 결과물은 각 팀별로 촬영되었다. 전국에 있는 참가 팀을 위해, 주최 측은 각 팀이 속한 지역아동센터로 촬영팀을 보내어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된 팀별 중창 영상은 전문가들에 의해 합창으로 재편집되어, 2022년 1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비대면 온라인 합창 축제’로 상영되었다. 당시 방역 수칙이 다소 완화되며 제한된 인원의 현장 관람이 가능은 했으나 연구 참여자들은 상영 현장에 오지 못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후에 유튜브에 올라온 편집된 영상에서 본인들의 공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밝은청소년허들링TV, 2022).

2. 연구 참여자들

합창 프로그램의 참가자격은 같은 센터에 소속된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10명 이하였다. 이때 팀원의 절반은 반드시 다문화 가정 아동이어야 하며, 다문화 및 비다문화 가정 아동이 함께 팀을 이루어야했다. 연구가 진행된 2021년 합창 프로그램에는 총 20개의 지역아동센터에서 20개 팀, 11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는 여아 81명, 남아 29명이었다. 이 중 다문화 배경 아동은 총 48명이었다.

연구 참여자는 2021년 합창 프로그램 참가 팀을 대상으로 공지를 통해 모집했다. 팀원 전원이 연구 참여 의사를 밝힌 2개팀, 15명이 연구 참여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본인의 의사로 연구에 참여하는 만큼, 다른 참가자보다는 조금 더 외부 활동에 적극적인 성향이 있는 아동의 집단으로 추측해 볼 수 있겠다. 연구 참여자가 속한 지역아동센터 2곳은 모두 경기도에 있었다. 경기도는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다문화 가정 아동 비율이 18.6%로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보건복지부, 2022). 연구는 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 승인 후 연구 참여자와 연구 참여자의 보호자 모두의 동의를 받아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2개 지역아동센터 팀을 연구 기록을 위하여 각각 G1과 G2로 구분하여 이름을 부여했다. 먼저 G1의 참가팀원 7명이 모두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참여자의 평균연령은 10.5세였다. 중학교 1학년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초등학생으로 여아였다. 7명 중 다문화 배경을 가진 아동은 4명이었다. 2명씩 자매 관계였고, 2개 가정 모두 모가 외국인이었다. G2의 참가팀원 8명 역시 연구에 모두 참여했다. 여아 5명, 남아 3명으로 평균 연령은 11.8세이고 모두 초등학생이었다. 8명 중 다문화 배경을 가진 아동은 남아 2명, 여아 2명 총 4명이었다. 여아 2명은 자매 관계였고, 모가 외국인이었다. 남아 2명은 부가 외국인이었고, 한국인 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림 1]

합창 프로그램 진행 순서

3. 연구 방법 찾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지역아동센터 아동의 목소리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내러티브 탐구 방법을 선택했다. 내러티브 탐구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일어나는 연구자와 참여자 간의 협력 과정이다(Clandinin & Connelly, 2000). 내러티브 탐구는 현상인 동시에 방법으로 인간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 경험을 해석하고 재해석하게 된다(염지숙, 1999). 현장 텍스트는 발견되거나 찾아진 것이 아닌 현장 경험을 표현하기 위하여 연구 참여자와 연구자에 의해 창조된다(Clandinin & Connelly, 2000). Connely와 Clandin(1988)은 ‘이야기하기’(story telling)와 ‘다시 이야기하기’(retelling story)를 통해 인간은 세상에 대해 인간 본인의 경험에 관한 의미를 재구성한다고 했다. 아동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느끼고 생각했던 그들의 경험과 사건을 이야기하고(telling) 연구자는 그들의 경험과 삶의 의미를 다시(retelling)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에 부합한 연구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연구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이루어졌으며, 사전 조사를 위한 관계자 인터뷰, 그룹인터뷰 질문지 개발, 연구 참여자 모집, 연구 참여자가 속해 있는 지역아동센터 답사, 일정 계획, 그룹인터뷰 진행, 전사본 작성, 현장 텍스트 해석, 질문지 수정으로 반복되며 진행되었다. 6개월 동안 각 그룹별 총 3회씩 2개월의 간격으로 그룹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매 인터뷰 후에는 전사본 작성, 현장 텍스트 해석, 질문 수정이 반복되었다. 연구는 연구에 참여 의사를 밝힌 연구 참여자와 연구 참여자의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IRB 승인 후 진행되었다. 연구 참여자의 연구 참여 의사를 보호하고 존중하기 위하여, 1차와 3차 그룹인터뷰 진행 시 2회 연구 참여 동의를 확인하고 진행했다.

연구 참가자 명단

그룹인터뷰는 연구 참여자가 서로의 반응을 들으면서 다양한 사고와 경험을 탐색하며, 집단 내에서 깊이 있는 생각과 경험이 촉진될 수 있어 유용하다(김후자, 김정남, 2001). 연구자는 그룹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연구 주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Krueger & Casey, 2009), 연구 참여자와 ‘열린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했다(조용환, 1999). 또한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사용했는데, 연구 참여자의 연령에서 가능한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구성했다. 질문지의 주요 내용은 연구 참여자의 프로그램 신청 동기, 참가 소감, 음악 환경과 문화예술교육 경험, 다문화에 대한 생각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룹인터뷰에 있어서 연구 참여자가 말하는 내용을 파악하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잘 훈련된 전문가가 필요하다(Morgan, 1998). 그룹인터뷰는 저소득층 청소년 대상 음악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5년간 진행한 경험이 있고, 청소년 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연구자에 의해 진행되었다.

인터뷰는 연구 참여자의 편의와 안전 및 정서적 안정감을 고려하여 연구 참여자가 소속되어 있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했다. 연구 참여자의 연령을 고려하여 약 60분씩, 각 팀별로 총 3회씩 이루어졌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연구 참여자와의 개인 면담 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으나, 코로나로 인터뷰 및 개인 면담 추가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모든 인터뷰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소통과 표정 읽기에는 다소 제약이 따랐다. 그룹인터뷰는 연구 참여자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앉아서 진행했다.

그룹인터뷰의 모든 내용은 연구 참여자와 연구 참여자의 보호자에게 사전 동의를 얻어 녹음되었다. 인터뷰에서 녹음된 자료는 연구자의 편견을 배제하기 위해 본 연구와 무관하지만 아동학을 전공한 연구 보조원 1인이 모든 그룹인터뷰 녹음 내용을 전사하였다(Krueger & Casey, 2009). 연구자의 주관적 해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녹음된 내용 중 아동의 발음이 부정확하여 내용이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제외하였으나, 맥락에 맞지 않는 응답은 또 다른 응답이 될 수 있어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Lincoln와 Guba(1985)가 제시한 4가지 평가 기준인 사실적 가치(true value), 적용성(applicability), 일관성(consistency), 중립성(neutrality)을 따르되 참여자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현장 텍스트를 해석하고자 했다.


Ⅲ. 연구 참여자의 목소리로 그들의 이야기 듣기

2021년 초가을 연구를 시작하며 지역아동센터로 찾아가 연구 참여자들을 만났다. 시작되는 합창 프로그램으로 연구 참여자들은 다소 설레는 모습이었다. 무료했던 일상에서 무언가라도 시작된다는 것이 연구 참여자들에게는 반가운 듯 했다. 그래서인지 번거로울 수 있는 연구마저 연구 참여자들에게 하나의 이벤트가 되어 기꺼이 연구에 참여 동의를 해준 것 같았다. 그룹인터뷰는 연구 참여자가 속해있는 지역아동센터 내부에 별도 마련된 공간에서 진행되었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그룹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을 커다란 타원형으로 배치했다. 연구자는 출입문 가까이에 앉아서, 그룹인터뷰가 진행될 공간에 들어오는 연구 참여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희망하는 자리에 자유롭게 앉아 달라고 요청했다. 센터에서 하는 단체 활동이 익숙해서인지 아니면 센터 내부에 마련된 공간이 익숙해서인지 연구 참여자들은 그룹인터뷰를 시작하며 크게 낯설어한다거나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연구 참여자들은 다문화 여부 또는 자매 형제 관계, 성별과 상관없이 비슷한 연령이나 학년끼리 모여서 앉았다. 각 팀별로 총 3회에 걸쳐 그룹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연구 참여자들은 계속 비슷한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 친구와 함께 하고 싶었던 아이들

“친구랑 같이할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었어요”

합창 프로그램은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합창에 큰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꼭 하고 싶었던 일도 아니지만, 연구 참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친구랑 같이 할 수 있는 활동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친구가 해서요. 장신*라고 해서 다문화 가족인 얘가 있어요. 장신*가 해서 하게 됐어요.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거 밖에 없었어요.” G2_정주*/비다문화
“다른 남자 얘들이 하길래 저도 그냥 얼떨결에 따라 하게 됐어요. 다 하길래” G2_민동*/비다문화

연구에 참여한 아동 대부분 친구랑 함께 프로그램 활동을 하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다고 했다. 지역아동센터는 같은 지역에 살면서, 비슷한 환경의 또래가 만나는 곳이다. 지역아동센터 1곳당 평균 26.3명의 아동이 있지만, 연구 참여자들이 소속된 경기 지역은 28.2명으로 전국에서 평균 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보건복지부, 2022). 2022년 기준 전국 초등학교 학급 평균 인원은 21.06명이고, 경기 지역의 초등학교 학급 평균 인원은 그보다 많아서 23.42명이었다(통계청, 2023). 연구 참여자들에게는 학교보다 더 많은 또래를 만나고 함께 하고 있는 곳이 지역아동센터였다.

“센터에서 말고 학교에서도 같이 놀아요. 쉬는 시간에도 교실로 찾아가서 같이 이야기 하고 놀아요.” G1_송민*/다문화
“방학 때 하고 싶은 일이요? 같이 게임 할 거에요. (옆에 앉아 있는 또래를 가리키며) 4명이서 하는 게임이 있는데 이 아이들이랑 같이 할 거에요.” G2_최담*/다문화

센터에서 만난 친한 친구는 센터 밖에서도 친한 친구였다. 학교에서 일부러 서로의 교실을 찾아갈 만큼, 센터가 아닌 그 외의 공간에서도 그들의 친밀함은 이어지고 있었다. 방학이라는 학교와 지역아동센터의 공백 시간에도 연구 참여자들은 친한 센터 친구를 만나 같이 어울려 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2021 전국 지역아동센터 통계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역아동센터는 주 5일 이상을 운영한다(보건복지부, 2022). 즉 아이들은 센터에서 거의 매일 만나는 사이이다. 학교의 같은 반 친구들도 매일 만나며 가깝게 지낼 수 있지만 해가 바뀌면 대부분 반이 달라진다. 학급 규모가 1개가 아닌 이상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는 경우, 운 좋게 같은 반이 되는 것은 2년에서 3년일 것이다. 그러나 센터에서 만난 친한 친구는 해가 바뀌어도 변동 없이 거의 매일 만날 수 있다. 최소 초등학교에 다니는 6년 또는 그 이상 중학교에 가서도 센터에서 만난다면 함께 생활하며 자랄 수 있다. 본 연구에 참여한 아동들 역시 가까워 보였다. 제일 친한 친구는 아닐지라도, 서로에 대한 익숙한 친밀함이 보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어린 시절과 과거의 추억을 기억하며 공유하고 있었다. 센터에서 경험했던 활동과 프로그램을 이야기할 때 서로는 서로의 이야기에서 등장인물이 되어주고 있었다. 흥미로운 지점은 그들의 이야기에서 좀처럼 학교 친구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룹인터뷰 공간이 지역아동센터에서 이루어지고, 센터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하는 자리여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연구자가 방학이라는 센터와 학교의 바깥 공간에서 이루어질 시간의 계획을 물어보았을 때에도 친한 학교 친구라는 존재는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2. 새로운 무언가를 경험하고 싶었던 아이들

“뭔가 하고 싶어서요. 코로나가 끝나면 캠프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

코로나로 멈추어진 일상이었지만 아이들의 삶은 멈추어지지 못했다. 덕분에 아이들에게는 무료함만 더 커지는 시간이었다. 연구 참여자들에게는 지금 할 수 있는 것, 무언가가 할 수 있는 것이 간절해 보였다. 더 이상 집에 있고 싶지 않은 아동에게는 집에서 나와도 되는 합당한 이유가 필요한 듯 했다.

“제가 집에 있으면 숙제를 해야 하거든요. 근데 이거 하면 주말에도 센터에 올 수 있어서 좋아요.” G2_조예*/비다문화
“시간이 남아서요. 할 일이 없어요. 집에 있는 거 싫어해서” G1_오남*/비다문화

연구 참여자들이 속해 있는 지역아동센터는 매년 팀을 결성하여 동일한 합창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연구 참여자 중 상당수가 이미 합창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3학년부터 거의 매년 참가해서 6학년이 된 연구 참여자도 있었다. 그렇게 매년 참가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니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저 ‘어쩌다 보니’, ‘그냥’,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연구 참여자들에게 과거 합창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제일 재미있었고, 올 해 가장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지 물어보니 모두 같은 대답을 했다. 과거 프로그램의 마지막 합창 축제에서 진행되는 ‘합창 캠프’가 가장 재미있었고, 올 해도 혹시 합창 캠프가 있지는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있어서 참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합창 캠프는 서울에 위치한 한 대학교의 기숙사에서 전국에서 모인 참가들이 2박 3일 동안 합숙을 하는 시간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합창 캠프가 있었다고 했다. 합창 연습 때문에 서 있는 게 힘들고, 다리가 아프고, 반복되서 지겨웠다고 말 했던 연구 참여자 15명이 연구자의 질문에 가장 열심히 신이 난 모습으로 이야기한 대목은 합창 캠프였다. 코로나 이전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연구 참여자는 캠프를 해보았지만 코로나 이후 참가하게 된 연구 참여자는 캠프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참가자마저 센터의 언니 오빠들에게 들었던 합창 캠프 이야기로 잔뜩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캠프 경험이 있는 연구 참여자는 경험 때문에, 경험이 없는 참여자는 재미있었다는 소문 덕분에, 연구 참여자들은 한 마음이 되어 합창 캠프를 고대하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에게 왜 그렇게 캠프가 좋았는지 이유를 물어보았다. 연구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캠프에서 특별히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도, 특별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상을 벗어나 친구와 함께 어울린 며칠 그 자체가 연구 참여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친구와 같이 잠을 자고, 방문을 열고 나가 옆방을 노크하면 또 다른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아침이나 밤이나 늘 가까이에 같이 어울려 놀고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 합창 캠프라는 ‘낯선’ 공간이 친한 또래 집단 덕분에 ‘새롭고 재미난’ 공간과 시간이 되었나보다.

합창 캠프에서도 팀이 있거든요. 팀을 네 개로 나누는데 그래서 같은 팀 되면···같은 팀, 같은 방이 되면 같은 센터 얘들이랑 노는 거고 아니면 다른 센터랑 같은 방이 되가지고 놀 수 있는 거예요. 뭔가 새로 만나는 거는 맨 처음에 되게 어색한데 나중에 친해지는 편이고. 처음부터 친구인 애들이랑 같이 있게 되면 더 시끄러워지는 느낌? 캠프에 가서 숙소에 있는 그 언니들이랑 친구랑 노는 거 엄청 재밌었어요.” G2_정주*/비다문화
“이소*: 캠프에서 장기 자랑이랑 밥 먹는 거 기대돼요
차서*: 아 맞아 숙소 진짜 좋았어.
이지*: 방에 침대가 있었어요. 냉장고도 있고
송민*: 근데 전기장판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이지*: 우리 집보다 좋아요. 집에 있는 침대는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데, 거기는 소리가 안 나요.”
G1_송민*/다문화, 이소*/다문화, 이지*/다문화, 차서*/비다문화

합창 캠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산발적이지만 캠프에 다녀왔던 연구 참여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팔 동작이 커졌다. 경험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신이 나서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밤에 누워 같이 수다를 떨고 놀았던 기억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나게 이야기 할 만큼 연구 참여자에게는 즐거운 추억이었나 보다. 개인의 경험이 아닌 집단의 경험으로 함께 주고받으며 더 즐겁게 추억을 했다. 게다가 연구 참여자들은 다른 지역아동센터에서 온 새로운 또래를 만나 어울린 것도 좋았다고 했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 같은 반 친구와 놀기보다, 다른 교실에 있는 같은 센터에 다니는 친구에게 놀러간다고 했던 연구 참여자들이었다. 그러나 과거 2박 3일 합창 캠프라는 낯선 공간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다른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낯선 또래를 만나 놀았던 일을 신나는 추억의 하나로 이야기 했다. 학교의 같은 반 친구와 달리 합창 대회에서 만난 또래에게는 관심을 보이며 어울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공부라는 학업 스트레스 없이 합창 캠프에 놀러와 만난 사이, 며칠 밤낮을 함께 먹고 자며 어울리는 사이여서 그럴 수도 있겠다. 또는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비슷한 삶의 경험과 가정 배경에서 오는 동질감도 기여했을 수 있겠다.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 중 집에 있는 내 방보다, 합창 캠프의 숙소였던 대학교의 기숙사 방이 더 좋았다는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다소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개인적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룹인터뷰에서 거리낌 없이 세세히 말을 하고, 그러한 이야기를 또 평범하게 이해하며 들어주는 센터 또래와의 상호작용에서 어떠한 평가나 편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연구 참여자의 솔직한 이야기에 감정적 연민으로 주춤했던 연구자만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에게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함은 서로에게 숨기고 싶거나 말할 수 없는 일은 아닌 듯 했다. 그저 각자의 담담한 현실이었다.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연구 참여자들에게 그래서 지금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니 캠핑이나 바다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 기간 지속된 실내 생활이 너무 지겹다고 했다. 정익중 외(2020)의 연구는 코로나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일수록, 한부모 가정일수록 아동이 성인 보호자의 부재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즉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일수록 자녀에게 세심한 보살핌을 제공하기는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아동센터에 소속된 아동 대부분이 맞벌이 또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가정의 자녀들이다. 보호자가 자녀와 시간을 오롯이 함께 해야 하며 평소보다 더 지출이 많을 수 있는 캠핑이나 여행은 시간과 재정에서 엄두를 내기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실재로 연구 참여자들의 이야기에서도 쉽게 기대해도 되는 환경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방송과 온라인 미디어에서 보았던 캠핑과 여행 콘텐츠는 연구 참여자들에게 부러움이었다.

지역아동센터에 소속된 아동 중 절반이 넘는 54,180명(50.8%)의 아동이 타기관이나 학원 등을 다니지 않고 지역아동센터만을 이용한다(보건복지부, 2022). 지역아동센터의 프로그램이 중요하고, 센터 소속 아동에게 다양한 활동 경험 제공이 필요한 큰 이유이다. 다양한 여가 활동은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이진혁, 송인한, 2021) 건강한 여가 활동은 아동의 정신적, 사회적 발달에 기여한다(Bailey, 2006). 연구 참여자들은 합창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난 다른 여가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 이전 합창 축제에서 경험한 합창 캠프는 연구 참여자들에게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의 하나였다. 덕분에 연구 참여자들에게 또 다시 합창 프로그램에 신청하는 동기가 되어 주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본인이 동경하던 일에 대하여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노력하는 아이들이었다. 캠핑에 대한 기대로 프로그램에 신청하는 선택과 노력을 했다. 그리고 센터 스텝들은 이러한 연구 참여자들의 바람을 헤아리며 기회를 만들고자 지원 프로그램에 신청을 했고, 합창 프로그램은 이러한 기대에 대한 응답이 되어 주었다.

“같이 노래 부르는 게 재밌어서 이번에도 하게 됐어요.”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 연구 참여자들의 환경은 다양한 음악 활동을 경험하거나 배우기에는 다소 부족한 환경이었다. 연구 참여자의 음악교육 경험 여부, 보유하고 있는 악기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 보니 센터 외에는 대부분 별다른 악기 교육을 접한 경험이 없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아무래도 비용이나 시간, 공간의 문제로 개인별 세심한 교육보다는 단체 교육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겠다. 연구 참여자들이 센터를 통해 경험해 본 악기는 리듬 악기 또는 우크렐라였다.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악기도 피아노와 같은 고가의 악기보다는 주로 학교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리코더, 탬버린, 실로폰, 캐스터네츠였다.

코로나로 저소득층 아동이 센터나 복지기관을 통해 경험했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중단되며 최소한의 문화예술 접근 기회가 차단된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부산광역시의회, 2021). 다시 시작된 합창 프로그램은 코로나 이후 처음 시작된 프로그램이자, 예술 프로그램으로 연구 참여자에게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참가 동기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합창이 좋아서, 합창에 흥미가 있어서라고 이야기 한 연구 참여자는 없었다. 프로그램의 수혜자인 연구 참여자들은 정작 합창이라는 프로그램의 주제와 내용에 큰 동기부여를 느끼고 있지는 않았다.

“귀찮아요. 노래 연습은 괜찮은데 노래 외우는 거 귀찮아요.” G1_이지*/다문화
“합창은 재미없는 게 뭐냐면 매일매일 와가지고 꼬박꼬박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좀 지겨웠어요. 반복되니까.” G2_민동*/비다문화

그러나 자세히 들어보니 인터뷰에서 연구 참여자의 귀찮고 지겨운 것은 ‘과정’이지 ‘합창’그 자체는 아닌 듯 했다. 외워야 하고, 반복해야 되는 과정이 싫지, 노래 부르기 즉 합창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노래 부르기는 괜찮고, 좋아하고, 심지어 조금은 즐길 수 있는 활동이었다. 특별히 합창에 큰 흥미를 느낀다고 하는 연구 참여자는 없었지만, 대부분 함께 노래 부르기가 나쁘지 않거나 재미는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또래와 함께할 수 있으니 좋다는 것이 연구 참여자의 마음인 듯 했다.

“작년에 했을 때···작년에는 그냥 한 번 언니들도 하고 친구들도 하니까 했는데 그냥 같이 노래 부르는 거 재밌어서 이번에도 하게 됐어요. 노래 불러서 칭찬하고 그런 게. 칭찬 받고 그러는 게 좋아가지고. 재밌어서.” G2_최지*/비다문화
“그냥 노래 부르는 거요. 같이 부르는 게 좋아요.” G1_조예*/비다문화

선행 연구에서 합창은 아동에게 자신감이나 협동심, 책임감과 같은 사회성 발달 및 정서 발달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고 했다(노재선, 2010; 조은희, 2013; 주진이, 2009). 더욱이 연구 참여자들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실력의 우열을 가리는 경연이 아니었다. 합창을 매개로 아동에게 함께 어우러지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인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의 목적대로 그룹인터뷰에서 만난 연구 참여자들은 합창이라는 매개를 통해 공동체 경험, 함께 하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하다보니까 아 차라리 제대로 하고 싶다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끝나고 나니까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이 들었어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많이 못한···. 실수를 많이 했거든요. 저희가. 남들보다 저희가 가장 잘한 거 같아요. 그냥 다 잘했어요. 그리고 끝나고 맛있는 거 먹어서 좋았어요. 우동 맛있어요. 원래는 잘 안 먹어 봤는데 제가 고른 메뉴였어요. 열심히 하고 먹는 음식이 맛있는 거 같아요.” G2_민동*/비다문화

마지막 그룹인터뷰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본인이 속한 팀에 대하여 높은 소속감과 친밀감을 느끼고 있었다. 초기와 중기보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그룹인터뷰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했다. 처음 시작은 단순히 또래와 함께 하고 싶어서였지만 또래와 함께 한 덕분에 연구 참여자들은 반복의 지루함과 귀찮음을 이기고 완주했다. 우리 팀이 더 잘 할 수 있는데 그만큼은 못 해서 아쉽다고 할 만큼의 의욕도 보여주었다. 그렇게 본인의 실수와 친구의 실수를 웃으며 이야기 하고 회상하며, 마침내 도달한 성취에 대하여 뿌듯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3. 다문화와 비다문화 구별 없이 친구인 아이들

“다문화 가정은 꼭 해야 되거든요”

선행연구에서 지역아동센터는 센터에 소속된 다문화 가정 아동에게 중요한 사회적 지지체계로 보고된바 있다(유봉애, 옥경희, 2013; 정성진, 김진숙, 2012). 센터에서 제공하는 음악이나 미술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정 아동이 자아존중감, 자아탄력성, 사회성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모선미 외, 2017; 서혜전, 이미애, 2015; 이혜진, 장석진, 2012). 연구 참여자가 참가한 합창 프로그램은 참가 자격 요건이 있었다. 반드시 다문화 가정 아동과 비다문화 가정 아동이 함께 팀을 이루어서 신청해야 했다. 다문화 가정 친구 덕분에 비다문화 가정 아동은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신청 자격을 얻었다. 연구 참여자들의 대답이 흥미로웠다. 연구 참여자 중 다문화 배경 연구 참여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비다문화 배경 연구 참여자는 참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

“아마도..... (제가) 그 다문화 가족이어서..... 일걸요? 다문화 가정은 꼭 해야 되거든요.” G2_ 최지*/다문화
“제 엄마 쪽은 캄보디아이고요. 프로그램 참여는 어..... 선생님이 하자고 했어요. 센터 쌤이요.” G1_송유*/다문화
“이지*: 어··· 저희 엄마는 국적이 필리핀이시고요. 어 그리고 어 이거··· (옆에 친구를 보고 웃으며) 신청할 때 얘가 제 이름 넣어서 신청했어요.
송유*: 저도 두 번째 때는 얘가 신청했어요.(친구와 마주보며 웃음)”
G1_이지*/다문화, 송유*/다문화
“그냥 신청이 되어 있었대요. 장찬*은 다문화 가정이어서 아마도 해야 됐을 거에요.” G2_민동*/비다문화

상대적으로 소수인 센터의 다문화 가정 아동은 본인이 안 하면 프로그램 신청이 안 되니, 참가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다문화 배경 연구 참여자는 그보다 강하게 본인은 다문화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센터 스텝 교사 등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본인의 선택과 의지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연구자의 입장에서 다문화 배경 연구 참여자들의 이야기 너머에 있는 의미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룹인터뷰 전반에 걸쳐 다문화 배경 연구 참여자들은 비다문화 배경 연구 참여자와 차이 없이, 동일하게 친구와 합창 캠프를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다문화나 비다문화 배경과 상관없이 연구 참여자 모두 합창 연습은 좀 귀찮아도 합창 캠프는 가장 즐거웠었고 또 앞으로 고대하는 경험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계속 해마다 합창 프로그램에 신청을 하고, 참가한다고 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참가 동기를 묻자 다문화 배경 연구 참여자들은 친구나 합창 캠프가 아닌 다문화여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연구자에게는 이러한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가 마치 다문화라는 배경은 본인의 선택이 아니고 벗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 같이 들렸다. 다문화라는 배경이 그들의 삶에서 차지하는 무게와 영향력을 보게 되는 것 같았다.

본인이 다문화임을 이야기 할 때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는 편안한 모습은 아니었다. 머뭇거리거나, 작은 목소리로 바닥을 보며 마치 비밀을 털어놓듯 이야기했다. 아니면 연구자가 그냥 넘어가주기를 바라는 듯, 빠른 목소리로 가볍게 덧붙인다는 듯이 말했다. 다른 주제에서 이야기할 때와 달리 모두 사뭇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수민 외(2021)의 연구에서 다문화 아동이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친구에게 다문화라고 이야기 한다 해도, 그 전에 차별 받았던 경험이 없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차별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수치심, 부담감이 있다고 했다. 다문화라는 조건이 미치는 강한 영향과 부담감을 헤아리게 되는 연구 결과이다. 연구자에게 다문화여서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가 왜 마지못해 하는 신상 고백처럼 느껴졌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룹인터뷰에서 비다문화 가정 아동은 다문화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다문화 가정 아동을 더 배려한다거나, 특별히 대하는 것도 없었다. 다문화 가정 친구를 구별하는 행동이나 말도 없었다. 다만 참가 동기를 이야기할 때만 유독 다문화 가정 아동과 비다문화 가정 아동이 분리되는 모습이 보였다. 다문화 가정 아동이 본인의 다문화 배경에 대하여 말하기를 주저하자, 옆에 앉아 있던 비다문화 가정 친구가 대신 말을 해주었다. 다문화 가정 친구가 가지고 있는 부담을 말하지 않아도, 비다문화 가정 아동 친구가 이해해주는 듯 했다. 또 가장 친한 친구가 다문화 가정이라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밖에 없어서,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는 비다문화 아동도 있었다. 다문화 아동과 비다문화 가정 아동의 통합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지만 오히려 같이 함께 어우러져 어울리고 있었던 연구 참여자들을 배경에 따라 다른 색상의 명찰을 달아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운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비다문화 가정 아동의 다문화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고자 다양한 질문으로 접근해 보았으나, 직접적인 대답은 발견하지 못했다. 다문화 배경의 친구 덕분에 그 나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거나, 다문화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전환되었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비다문화 연구 참여자는 없었다. 대신 연구자의 질문에 웃으면서 잘 모르겠다고 하거나, 슬쩍 옆에 앉아 있는 다문화 친구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공개된 자리에서 다문화에 대하여 언급하는 것이 비다문화 배경 연구 참여자들에게는 회피하고 싶은 주제인 듯 했다. 일대일 인터뷰는 불가능하고 그룹 인터뷰만 동의와 허락을 받아 진행했던 상황이라 더 질문은 어려웠다. 다만 공개된 자리에서 회피하는 대답의 내용은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까운 내용이라 짐작할 뿐이다. 비다문화 연구 참여자에게 다문화에 관한 질문에는 주저함과 회피가 있었지만 다문화 배경 연구 참여자, 즉 다문화 가정 또래 친구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그러한 모습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 참여자들은 다문화와 비다문화 여부로 구분되어 앉지 않고, 같은 추억으로 즐거워하며, 서로 친한 친구가 어울려 노는 모습에서 프로그램의 긍정적 기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이 참여했던 합창 프로그램은 특히 다문화 아동의 사회 적응과 비다문화 가정 아동의 다문화 수용력을 향상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부르는 노래의 대부분이 또래와 사이좋게 지내고, 다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해주자는 메시지를 담은 동요였다. 합창곡 대부분은 다문화에 대한 차별과 이를 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개사한 곡이었다. 합창은 가사에 담겨져 있는 메시지를 함께 노래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며 관계에 영향을 받게 된다(양서준, 2015). 선행 연구들은 다문화 가정 친구에 대한 친밀감이 다문화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하고(유난영, 2009), 외국인 접촉 경험이 많을수록 다문화에 대해서 개방적 태도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인태정, 2009). 합창 프로그램에 참가한 비다문화 배경 아동은 다문화 배경 친구와 함께 하며 다문화에 대한 친밀감을 쌓고,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경험하며, 나아가 개방적 태도를 마련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합창 프로그램 주제가 중 가사 일부


Ⅳ. 연구를 마치며

연구자로 연구 참여자인 아동과 대화하며 계속 끊임없이 자문했던 부분은 연구자의 삶의 경험을 토대로 하되, 어떻게 스스로 편견을 배재하며,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를 이해하며 들어줄 수 있는가였다. 연구가 진행되었던 2021년은 코로나로 이미 많은 것들이 변했거나 변하고 있는 시기였다. 모두에게 급작스럽게 닥친 재난이었지만, 대처하는 역량에 따라 체감의 정도는 달랐다. 재난이 점유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험의 격차는 더 선명해졌다. 아동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코로나는 아동이 경험하고 있는 한국 교육 현실의 불편한 격차를 더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김경애, 2020; 김선숙 외, 2020;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0; 신철균 외, 2021). 코로나 이후 우리 아이들의 교육 손실을 우려하는 많은 연구가 나왔다(권연하 외, 2021; 권순정, 2020; 경기도교육연구원, 2021; 이민경, 2022).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아동이 경험한 교육적 피해는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학습 손실 때문에 전 세계 아이들이 평생에 걸쳐 무려 3% 소득이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Hanushek & Woessmann, 2020).

이번 연구는 이러한 격차를 체감하던 시기 지역아동센터에 소속된 다문화와 비다문화 가정 아동들과 함께 한 연구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경제적·사회적으로 구별될 수 있는 요인을 가지고 있는 아동이었다. 구별은 차이를 형성하는 능력으로 긍정적 의미도 있지만, 불평등을 초래하는 차별의 부정적 의미도 가진다(김석준, 2015). 청소년기는 발달 과정에서 자신을 향한 주변 사람들의 시각이나 생각에 더 민감하다. 상대적으로 주변의 편견이나 낙인, 차별에 더 취약하고,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시기이다(Schmitt et al., 2014). 오세현과 강현아(2018)는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이 경험한 차별 피해가 아동에게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차별 가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문화 가정 아동은 개인적 관계성보다는 사회적 배제와 같은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차별을 경험한다(선남이, 2013). 이러한 차별이 발생되지 않도록 지역아동센터에 소속된 다문화 가정 아동 뿐 아니라, 비다문화 가정 아동 모두에게 세심한 사회적 고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유네스코의 세계교육현황보고서는 교육 소외나 교육 격차의 해결을 위한 방안을 살펴보면 소수의 집단이나 학생에게만 집중하여 생각하려는 경향이 짙음을 지적한바 있다(유네스코한국위원회, 2020). 전문가들은 아동의 자원으로 극복할 수 없는 기회 격차 극복을 위해 대상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모든 학생이 사회통합 관점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인식을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한국교육개발원, 2016). 예를 들어 특수교육대상 또래를 ‘친절하게 대해줘야 하며 챙겨줘야 한다’로 생각은 해도 친구 관계에서는 배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임해주, 서효정, 2016).

연구 참여자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지역아동센터에 소속된 다문화 및 비다문화 가정 아동이 구별 대신 함께 어울리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합창 프로그램이었다.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은 상대적으로 일반 아동보다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기회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센터에서 소속 아동에게 제공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더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음악은 안전한 환경을 통해 자기표현의 기회를 확장할 수 있고 성공적인 음악 활동의 경험은 성취감과 같은 긍정적 정서 경험을 가져온다(곽현진, 2012). 사실 연구 참여자가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합창은 아니었다. 연구 참여자에게 중요한 참가 요인은 친구였다. 친구와 함께 하는 합창 캠프였다. 매년 합창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연구 참여자는 합창 캠프 숙소에 있었던 ‘소리 나지 않는 침대’와 ‘방에 있는 냉장고’마저 그리워했다. 합창 캠프에서도 2박 3일 동안 집을 떠나 새로운 공간에서, ‘밤에 숙소에서 친구랑 언니랑 노는’ 또래와 밀착된 상호 경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 즐거운 추억이었다. 연구 참여자에게 합창은 관심 분야는 아니었다. 그러나 모든 과정은 합창 프로그램 안에서 이루어진 경험이었다. 합창이 우선순위는 아니더라도, 연구 참여자들이 합창이라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와 함께 하기를 더 즐길 수 있었고 더 좋아하게 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이후부터 합창 캠프는 ‘온라인 합창 축제’로 대체되고 있었다. 그러나 연구 참여자들은 다시 합창 캠프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코로나 이후 아동의 여가 활동 대부분은 게임과 미디어가 되었다(박광호 외, 2020). 코로나로 청소년의 여가시간에 인터넷 사용은 증가되었다(이재구, 김정현, 2023). 연구 참여자 역시 대부분의 여가 시간을 핸드폰 게임과 유튜브 음악 듣기에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이 아동이 진짜 원하는 여가 활동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연구 참여자가 모두 함께 기대감에 가득 찬 큰 목소리로 하고 싶다고 외쳤던 것은 여행이었다. TV에서 보았던 바다나 산에서 하는 캠핑이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2021)의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캠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한다. 이처럼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도, 누군가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여전히 먼 남의 일일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이 고려되어야 하는 지역아동센터 아동에게 다양한 여가 활동의 기회가 제공될 필요가 있겠다.

합창 프로그램은 연구 참여자들에게 공부나 숙제가 아닌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혼자가 아닌 또래와 할 수 있어 더 좋다고 했다.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은 아동의 감성 지능을 높이고, 친구 관계를 개선시킨다(구승회, 2020). 합창은 혼자 할 수 없고, 함께 해야 가능하다. 참가자에게 공동체를 경험하게 한다. 연구 참여자에게도 합창은 그러했다. 혼자 노래하기는 부담스러워도, 친구랑 함께 하니 묻어갈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귀찮아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같이 하는 친구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다고 했다. 고음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율동 때문에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이 괴로워도, 본인보다 더 부끄러워하는 옆의 친구가 더 웃기다고 했다. 서로 놀리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하는 연구 참여자들은 흥겨워 보였고, 합창은 그렇게 어우러짐을 위한 좋은 매개체가 되어준 것 같았다.

비다문화 가정 아동에게 다문화 가정 아동은 구별된 존재가 아니었다. 비다문화 가정 아동에게 다문화 가정 아동은 그저 친구였다. 자기와 가장 친하고, 뭔가 하게 되면 같이 하고 싶은, 자신이 좋아하고 같이 놀고 싶은 친구였다. 지역아동센터라는 집단에서 아동이 경험하고 배우는 공동체의식은 중요하다. 다름에 대한 수용과 인정을 위한 공동체의식은 학습에 의해 발전할 수 있다(윤수경 외, 2018). 아동이 센터 안에서 어려서부터 배우고 발전시킨 공동체 의식은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통합을 위해 의미 있게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양심영(2018)은 아동이 지역아동센터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 공동체 의식도 같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여러 선행 연구들은 공동체 의식이 학교 규칙 준수, 학습활동 수준, 교사와 또래 집단과의 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구지윤, 김유나, 2016; 박주현, 이태자, 2015). 참여 활동은 아동의 공동체 의식 향상과 발달에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안수영, 김미경, 2022). 합창 프로그램은 연구 참여자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함께 하기를 통해 차별과 구별을 넘어 성장하고 있었다.

다만 프로그램에 참가함에 있어 다문화 배경 연구 참여자의 자신의 배경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보였던 반응을 생각하면, 더 세심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만약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다문화 여부를 묻지 않았다면, 연구 참여자에게 다문화 배경은 언급을 피하고 싶은 부분으로 보였다. 아시아 외국인 부모님의 자녀였던 연구 참여자는 외국인 부모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 했고 딱히 배우고 싶은 의사도 없다고 했다. 외국인 부모의 전통 음식도 좋아하지 않아서, 혹시라도 집에서 준비 되면 그 날은 라면을 먹거나 굶는 날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문화 여부를 다른 사람에게 본인의 의지로 말한다고 해도 속으로 차별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하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이수민 외, 2021) 이해가 되는 반응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아동의 다름을 부각하기보다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는 아동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가치를 제시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 참여자들이 사회의 건강하고 동등한 구성원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이 연구가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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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hmitt, M. T., Branscombe, N. R., Postmes, T., & Garcia, A. (2014). The consequences of perceived discrimination for psychological well-being: a meta-analytic review. Psychological Bulletin, 140(4), 921-948. [https://doi.org/10.1037/a0035754]

[그림 1]

[그림 1]
합창 프로그램 진행 순서

<표1>

연구 참가자 명단

그룹 이름(가명) 성별 학년 다문화 여부 동일 프로그램 반복 참가 회차
Group1 오다* 초6학년 비다문화 3번째
김채* 초3학년 비다문화 1번째
차서* 초6학년 비다문화 4번째
송민* 초6학년 다문화/모(캄보디아) 4번째
송예* 초5학년 다문화/모(캄보디아) 3번째
이지* 중1학년 다문화/모(필리핀) 4번째
이주* 초5학년 다문화/모(필리핀) 3번째
Group2 민동* 초5학년 비다문화 3번째
송아* 초4학년 비다문화 2번째
정주* 초5학년 비다문화 3번째
조예* 초4학년 비다문화 2번째
장신* 초5학년 다문화/부(중국) 2번째
전진* 초5학년 다문화/부(중국) 2번째
최담* 초5학년 다문화/모(필리핀) 3번째
최희* 초4학년 다문화/모(필리핀) 2번째

<표 2>

합창 프로그램 주제가 중 가사 일부

사나운 바람이 몰아치는 곳 그러나 펭귄들은 서로 도우며 사랑을 나누며 살지요
즐겁게 살지요 우리들도 같이 허들링 마음을 모아 따뜻한 온기를 나눠요
손에 손을 잡고... 너와 나는 동등한 친구 공동체 의식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아끼는 생명 존중 이기심을 버리고 더불어
함께 하는 상생 이해하고 양보하는 배려의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