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라노 패션 영화제의 그린 패션 필름 분석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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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green fashion films of the Fashion Film Festival Milano and explore messages and meanings of sustainability conveyed through them. Research methods included a literature review of fashion films, the Fashion Film Festival Milano, and major fashion film festivals around the world and a case study works nominated in the green fashion film category of the Fashion Film Festival Milano. Research results are as follows. The Fashion Film Festival Milano, which started out as a platform to showcase creativity and innovation through the fusion of fashion and film, was characterized by creativity, discovery of new designers, sustainability, and delivery of social messages. From 2018 to 2023, works nominated in the Green Fashion Film category covered environmental, social, and ethical aspects, focusing on the keyword of sustainable fashion. Sub-topics were diverse, including emphasizing the interconnectedness between humans and the earth from an environmental perspective, the use of fish skin as a sustainable material, the devastating natural environment presented through the journey of an environmental activist, labor exploitation and human rights issues occurring within the fashion industry, the preservation and inheritance of local culture, and the spirit of fashion brands pursuing sustainability or ethical fashion. Documentary film was the main form of expression, short films, art films, and even complex forms of expression appeared, and creativity were also presented through realistic images, artistic images, and commentary. These green fashion films are meaningful in that they contain facts and authenticity that seek to bring about positive changes to the environment and society through fashion, present artistic aesthetics of sustainable fashion by fusing it with video aesthetics, and deliver a message to the public that encourages better choices and participation.
Keywords:
Fashion film festival milano, Green fashion film, Sustainability키워드:
밀라노 패션 영화제, 그린 패션 필름, 지속가능성Ⅰ. 서론
패션 필름은 패션과 사진, 음악, 미학 등 다양한 예술 분야가 조합되어 영상 예술로 표현되는 패션의 한 영역이며, 패션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시즌 컬렉션, 광고, 협업, 제작 과정 등 패션 브랜드가 선보이는 다양한 패션 필름 외에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는 패션 영화제는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관련 조직 간의 정서적 연결을 구축하기 위한 소통 도구이자 디지털 시대라는 현시대 정신을 투영하는 축제의 장이며, 상업적인 측면을 넘어 변화하는 패션 산업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확장하게 한다.
포브스(Forbes)는 패션 필름이라는 장르는 현대 사회에서 패션, 디자인, 예술, 저널리즘, 사진 및 문화의 혁신을 주도하는 미디어 환경의 중요 부분이라고 하였고, 이는 관련 산업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탐구하기 위한 패션 영화제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하였다(Rabimov, 2018). 허예은 외(2016) 역시 현대 패션에서 패션 필름은 패션 브랜드의 주요 소통 매체로 기능하고 있으며, 최초의 패션 영화제 A Shaded View on Fashion Film(이하 ASVOFF) 개최 이후, 세계 각지에서 패션 영화제가 새롭게 등장하여 패션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질과 양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매체로 부상하였다고 하였다. 이는 밀라노 패션 영화제(FFFM: Fashion Film Festival Milano), 런던 패션 영화제(LFFF: London Fashion Film Festival), 베를린 패션 영화제(BFFF: Berlin Fashion Film Festival), 라호야 국제 패션 영화제(LJIFFF: La Jolla International Fashion Film Festival) 등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는 패션 영화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특히 밀라노 패션 영화제는 신진 디자이너와 창작자들이 동등하게 자신만의 시각과 창의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플랫폼이자 문화적 교류의 장이며, 그린 패션이라는 영역을 마련하여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 같은 다양한 도전 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여 학계에서도 패션 필름이나 영상 패션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주로 패션 필름이나 영상 패션의 유형이나 표현 방식, 스토리텔링, 커뮤니케이션 특징을 비롯해 특정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패션 필름의 특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한 연구가 있고(김민주, 임은혁, 2021; 김세진, 하지수, 2017; 손유경, 김미영, 2020; 장예완, 서승희, 2017; 허예은 외, 2016), 패션 브랜드나 패션 디자이너가 발표한 사회적 문제, 지속가능성 관련 주제의 패션 영상 연구 등이 있다(길나연, 전재훈, 2023; 조윤수, 2023; 조윤수, 박선희, 2020). 그러나 세계각지에서 개최되는 패션 영화제에서 발표된 패션 필름 관련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밀라노 패션 영화제의 그린 패션 필름 작품을 고찰하고, 이에 반영된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이는 패션 필름을 통해 전달하는 지속가능성의 메시지와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표현 방식을 탐색할 수 있다는 점에 목적과 의의가 있다.
연구 방법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속가능성과 패션 필름에 관한 선행 연구, 밀라노 패션 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주요 패션 영화제에 관한 문헌 고찰이며, 패션 필름 관련선행 연구, 패션 매체의 기사, 각 패션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세계 주요 패션 영화제는 구글 검색과 패션 매체 및 포브스, 필름 프리웨이(Film Freeway) 등에서 제시한 자료를 참고하였다. 둘째, 사례 연구는 밀라노 패션 영화제의 여러 수상 부문 중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그린 패션 필름으로 한정하였으며, 그린 패션 필름이 수상 부문에 포함되기 시작한 제5회 2018년부터 제9회 2023년까지의 수상작과 후보 작품 총 14점이다. 매해 세 편씩이 후보 작품으로 선정되었으나 2019년은 두 편만이 후보 작품으로 경쟁하였고, 2020년은 개최하지 않았다. 그린 패션필름을 대상으로 한 이유는 여러 패션 영화제의 수상 부문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최우수 작품상이나 의상상,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부문으로 나뉘고 있으나 밀라노 패션 영화제는 그린 패션 필름이라는 부문을 마련하여 차별화를 두었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 전달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석은 각 패션 필름 시청을 통한 내용 분석이며, 관련 주제와 표현 방식, 전달 메시지 등을 파악하여 의미를 조명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패션 필름과 지속가능성
패션 필름에 관한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패션 필름은 영상 패션 등 다양한 용어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특정 패션 브랜드나 패션 디자이너의 시즌 콘셉트 전달과 홍보, 브랜드의 정체성 표현을 위해 제작하여 온라인상에 제시하는 10분 이내 분량의 디지털 영상을 지칭하며, 패션쇼 영상, 브랜드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포괄하는것이라고 정의되고 있다(김세진, 하지수, 2015; 김송미, 김이경, 2013; 이세리, 김혜연, 2011; 조윤수, 2023; 허예은 외, 2016). 이청순, 이승희(2023)와 김미경, 임은혁(2023)에 따르면, 패션 필름이 디지털 뉴미디어로서 사진이나 영화, 첨단 과학 기술 등 여러 장르와 접목되고 기술의 변화를 반영하여 계속해서 진화하는 가운데 패션 필름의 장르적 정의는 계속해서 정립되어 가는 과정 중이며 연구자의 주제나 관점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고 주장하였다.
허예은 외(2016)와 김세진, 하지수(2015) 역시 현대 패션에서 패션 필름은 해당 브랜드의 주요 소통 매체이자 디지털 매체의 다양한 특성을 활용해 브랜드만의 독자적인 개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는 패션 필름 페스티벌은 패션 필름이 브랜드의 정체성이나 시즌 콘셉트 전달을 위한 소통 수단을 넘어 패션에 대한작가들의 예술성 발휘와 관객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영상 미디어 예술로 기능함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고 하였다.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패션 필름에 관한 학계 연구도 초기에는 개념 정의나 특정 브랜드의 사례 연구, 동향에 주안점을 두었으나 이제는 패션 필름 제작을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이지찬 외, 2024), 디지털 패션 필름 제작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김미경, 임은혁, 2023) 등 다양한 관점과 주제로 확대되었고, 세계적인 패션 영화제까지 활발하게 전개되는 등 패션 표현 영역과 방식 확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패션 필름 관련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주제와 개념, 유형 등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이상과 같이 패션 필름에 관한 선행 연구는 여러 측면에서 다루어졌고, 패션 영역에서의 지속가능성 관련 연구 역시 다각적인 관점에서 전개되었다. 그러나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패션 필름 연구는 서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패션 브랜드가 선보인 사회적 문제의 패션 필름에서 일부분으로 제시되거나, 패션 브랜드가 선보인 지속가능성 관련 주제의 패션 필름에 관한 연구만으로 미비한 실정이다.
지속가능성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생태계를 보전과 그 이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여러 계획과 활동 수행 전반을 포함하며, 실천 범주는 환경적, 사회적, 윤리적, 경제적 측면 전반을 포괄한다(위키백과, 2025). 선행 연구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패션의 범주 중 환경적 측면은 지구 환경과 지속 가능한 자연의 관리 등 환경적 책무와 생태계 질서 강조, 패션 제품의 순환 주기 장기화 등이 포함되고, 사회적 측면은 사회적 소외계층의 참여기회 확대와 사회적 공정성, 지역 사회 기여, 지역 문화의 문화적 가치 존중과 보존 등을 포괄하며, 경제적 측면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의 포괄적 경영활동을 의미하며, 윤리적 측면은 인권 보호, 인간 윤리의 회복, 기부, 난민 지원활동 등을 포함한다(고은주 외, 2015; 김미현, 2019; 조윤수, 2023).
이러한 지속가능성의 실천 범주는 패션 필름에도 반영되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조윤수, 박선희(2020)는 패션 필름에 지속가능성, 불평등, 양극화, 다양성 등 사회적 이슈를 표현하며, 이 가운데 지속가능성 관련 필름은 지구 환경오염을 키워드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나 패스트 패션 브랜드 등에서 다양한 패션 필름을 선보이고 있다고 하였고, 길나연, 전재훈(2023)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광고 필름은 영상 속 공간, 인물, 착장을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상징하는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브랜드의 지속 가능 이니셔티브를 홍보하고 긍정적인 이미지 창출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정립한다고 하였다. 또한, 조윤수(2023)는 패션 브랜드가 발표한 여러 지속가능성 주제의 패션 필름은 환경적 실천 가치, 사회적 문화 창출, 경제적 경영 관리, 윤리적 소비지향의 실천 범주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즉 패션 산업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이 모두가 실천해야 할 필수 요소로 인식되는 가운데, 패션 필름 역시 지속가능성의 다양한 실천 범주를 포괄하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 세계 주요 패션 영화제 고찰
패션 영화제는 패션과 영화가 결합한 독창적인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는 행사로, 영화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글로벌 패션 브랜드, 감독, 학생 등이 참여하는 플랫폼이자 문화콘텐츠로 기능하며 창의적인 작품을 세계에 알리고 패션 필름의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임무를 수행한다. 관련 매체와 패션 영화제 관련 기사 등을 종합하면 ASVOFF를 비롯해 밀라노 패션 영화제, 런던 패션 영화제, 베를린 패션 영화제, 라호야 국제 패션 영화제, 부에노아이레스 국제 패션 영화제(BaIFFF: Buenos Aires International Fashion Film Festival) 등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패션 영화제로 파악되었다. 밀라노 패션 영화제는 다음 장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고자 하며, 각 영화제의 전반적인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패션 영화제를 처음 시도한 ASVOFF는 2008년 패션 비평가이자 큐레이터 다이앤 퍼넷(Diane Pernet)이 시작한 것으로 파리에서 매년 열리며 패션 필름이라는 장르 정립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고, 패션과 예술의 융합, 패션 산업, 영화, 예술을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 현대적인 디지털미디어와 전통적인 영화 기법을 결합하여 혁신적인 방식으로 패션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점이 특징이다(ASVOFF, 2025). 라호야 국제 패션 영화제는 패션 필름분야의 칸 영화제라고 불릴 만큼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대형 브랜드뿐만 아니라 인디 감독, 신진 디자이너, 독립 영화 제작자에게도 개방적이고 감각적인 촬영 기법, 세련된 편집, 혁신적인 스타일링, 서사 구조를 갖춘 영화적접근의 패션 필름을 중요하게 간주한다(LJFFF, 2025). 베를린 패션 영화제는 패션뿐만 아니라 광고, 음악, 아트 필름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포괄하고 브랜드 캠페인과 뮤직비디오도 경쟁 부문에 포함되며, 사회적 이슈와 패션의 영향력 결합, 감각적인 비주얼과 실험적인 연출이 두드러지는 작품 등 상업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점이 특징이다(BFFF, 2025). 런던 패션 영화제는 신진 감독부터 유명 감독뿐만 아니라 여성 감독, 독립 예술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패션, 사회적 메시지 반영 작품, 서사성과 감각적인 비주얼이 결합한 작품에 중점을 두어 선정한다(London Fashion Film Festival, 2025).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 패션 영화제는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패션 영화제이자 포브스가 선정한 상위 5개 패션 영화제 중 하나로 패션, 영화, 음악, 광고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과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며, 세계 각지의 독립 예술가와 브랜드가 참여해 남미 패션과 세계를 연결하고 다양성과 포용성, 혁신을 강조한다(Filmfreeway, 2025a).
이처럼 각 패션 영화제의 수상 부문은 영화제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최우수 작품, 감독, 사운드 디자인, 아트 디렉션, 시각효과 등에 공통 부문을 가지고 있고, 패션과 영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패션 필름의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보인다.
3. 밀라노 패션 영화제
밀라노 패션 영화제는 밀라노 패션 위크 기간에 이탈리아 패션위원회(Camera Nazionale della Moda Italiana)와 협력하여 열리는 국제 패션 영화제이자 문화 행사로, 다양한 분야의 패션 영화 경연은 물론 특별 프로젝트, 이벤트, 토론 등을 진행한다. 밀라노 패션 영화제는 콘스탄자 카발리 에트로(Constanza Cavalli Etro)가 2014년에 설립하였으며, 2017년부터 디지털 상영과 대면 행사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이벤트로 개최되고, 수상 부문은 최고의 패션 필름, 최우수 감독, 최고의 이탈리아 패션 영화, 최고의 실험적 패션 영화, 최우수 다큐멘터리, 베스트 스타일링, 최우수 편집, 최고의 음악, 최고의 사진, 최고의 그린 패션 필름,베스트 뉴 패션 필름, 최우수 신인 감독, 베스트 뉴 이탈리안 패션 필름, 최고의 신인 디자이너/브랜드,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People’s Choice Award)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는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축제를 만든다는 밀라노 패션 영화제 철학에 따라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온라인으로 투표하여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이다(Fashion Film Festival Milano, 2025a; Wikipedia, 2025).
밀라노 패션 영화제는 패션, 영화, 예술 및 문화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국제적이고 민주적인 행사를 제공한다는 정신 아래 영화 출품과 상영이 무료로 진행되며, “큰 것이 작은 것을 돕는다.”라는 영화제 철학에 따라 유명 감독과 유명 브랜드의 패션 영화는 전 세계의 신진 감독 및 디자이너가 만든 영화와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이들의 개성과 재능을 증언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Fashion Film Festival Milano, 2025b).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밀라노 패션 영화제는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세계와 동시대성에 대한 시각을 넓혀 패션에 관해 이야기하며, 디지털 시대에 패션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새로운 소통 도구임을 강조하였고, 재능 있는 영화 제작자가 만든 창의적이고 선구적인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의 정신을 전달하고, 이들을 밀라노 패션 영화제라는 하나의 힘으로 모으는 것이라고 하였다(Fashion Film Festival Milano, 2025a).
또 영화제 기간에 대화와 장편 영화 시사회를 통해 사회적 가치에 관한 토론과 여성의 권한 부여, 지속가능성, 다양성, 젊은 인재 지원과 같은 문제에 대한 인식을 장려하며, 창의적 문화 산업 내에서 여성 예술가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FFFMilanoForWomen, 그리고 2018년부터 패션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 장려를 목표로 하여 주요 인사들의 강연, 특별 상영, 최고의 그린 패션 필름 수상 영역으로 구성한 #FFFMilanoForGreen이라는 특별 프로젝트 진행이 특징이다(Fashion Film Festival Milano, 2025a).
특히 특별 프로젝트 #FFFMilanoForGreen은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패션 선택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장편 영화를 상영한다. 2018년에는 청바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수질 오염 문제 등 글로벌 패션 산업이 전 세계의 강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탐구한 다큐멘터리 ‘River Blue’를, 2021년에는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환경 운동 여정을 다룬 ‘I am Greta’,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에서 착취당하는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조명한 ‘Made in Bangladesh’가 상영되었다(Yesmilano, 2025). 2023년에도 세계 5개 대륙을 여행하며 동물성 소재의 사용이 환경, 동물 복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이 과정에서 그린 워싱(Green Washing), 잘못된 라벨링, 동물 학대, 주요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은폐 등 패션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제시한 레베카 카펠리(Rebecca Cappelli)감독의 다큐멘터리 ‘Slay’가(Collective Fashion Justice, 2025) 상영되어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모색하였다.
밀라노 패션 영화제를 비롯한 주요 세계 패션 영화제의 전반적인 수상 분야와 특징을 정리하면 <표 2>와 같다.
Ⅲ. 밀라노 패션 영화제의 그린 패션 필름 분석과 의미
밀라노 패션 영화제의 그린 패션 필름 분야는 2018년부터 수상 분야로 포함되었고 매해 평균 3편의 작품이 수상후보로 선정되어 경쟁하였다. 출품 국가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중국, 케냐 등 세계 전 대륙에 걸쳐 나타났고, 출품자 역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 패션 잡지나 여행 잡지, 사회적 기업, 비영리 단체 등 다양하고, 작품 주제는 지속가능한 패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환경적, 사회적, 윤리적 측면 등 지속가능성의 실천 범주 전반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분석 내용은 감독, 출품자, 출품 국가, 그리고 패션 필름의 형식, 지속가능성의 실천 범주 측면에서 필름의 주요 내용과 전달 메시지를 살펴보았다. 패션 필름의 표현 형식은 이론적 배경에서 고찰한 패션 필름 관련 선행 연구와 본 연구 대상인 14편의 패션 필름 형식을 참고하여 해당 주제를 전달하거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정신을 담은 쇼트 필름, 사실에 근거하여 조작되지 않은 현재의 모습이나 현실을 제시한 다큐멘터리 필름, 주제를 예술적 영상 미학으로 표현한 아트 필름, 그리고 복합적인 형식을 취한 것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지속가능성의 실천 범주는 지속가능성 관련 패션 필름에 관한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환경적 실천 가치, 사회적 문화 창출, 경제적 경영 관리, 윤리적 소비지향 유형(조윤수, 2023)과 본 연구 대상인 그린 패션 필름을 시청한 결과를 종합하여, 패션 산업이 초래한 환경 문제를 비롯해 자원 보호, 기후 위기 등을 집중 조명한 환경적 측면, 지역문화의 중요성이나 노동자의 경제적 자립, 문화 다양성 등의 사회적 측면, 그리고 패션 산업 내 노동착취 문제나 인권보호에 관한 윤리적 측면으로 구분하였다.
<표 3>은 본 연구 대상인 총 14편의 작품이며, 작품별로 고찰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18년 수상작 <표 4>의 ‘Who Made My Clothes’는2013년 방글라데시의 라나 플라자(Rana Plaza) 의류 공장 붕괴 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패션 레볼루션(Fashion Revolution)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으며(조유빈, 2021), 열악한 패션 산업 현장에 노출된 노동자의 모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신이 입는 옷이 어디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패션 산업의 투명성과 공정성, 노동자들의 권리 향상을 촉구하는 메시지 등 지속가능한 패션과 윤리적 소비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표 5>의 ‘Allegory of Water’는 2018년 후보 작품으로 보그 이탈리아(Vogue Italia)와 육스(Yoox)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소비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를 장려하기 위해 시작한 협업 프로젝트 ‘The Next Green Talents’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물의 상태를 매립지와 죽은 물고기, 플라스틱 쓰레기 같은 상징적 요소를 사용하여 회화 같은 구성으로 재창조하여 표현하였다(Roreto, 2018). 즉 플라스틱 사용이 환경과 해양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예술적으로 표현하여 지속가능한 패션과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전달하였으며, 그린 패션 필름 후보작이자 같은 해 밀라노 패션 필름 페스티벌에서 새로운 이탈리아 패션 필름(Best New Italian Fashion Film)으로 수상한 작품이다.
또 2018년도 후보작 <표 6>의 ‘Karibu’는 환영이라는 뜻을 가진 스와힐리(Swahili)어로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 온 아드리안 로우(Adriaan Louw) 감독과 아프리카 패션 산업과 문화 지원을 위해 설립된 패션 브랜드 이든(Edun)이 제작한 것이다(Fashion Film Festival Milano, 2025c). 작품은 아프리카의 전통과 현대적인 요소를 조화롭게 표현한 사실적 이미지와 함께 이든의 창립자, 감독, 콜렉티브가 이야기를 나누며 아프리카 장인, 공장 및 제조업체와 함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제시하는 등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과 비전을 시각적으로 전달한 점이 특징이다.
2019년 수상작 <표 7>의 ‘The Unseen’은 디지털 비디오 채널 나우니스(Nowness)가 공기, 흙, 물, 불이라는 상징적인 요소에서 영감을 얻어 기후 변화를 다룬 ‘Survival Season’ 시리즈의 일부로 제작되었으며, 새의 시각에서 본지구의 모습을 환경 운동가 사티쉬 쿠마르(Satish Kumar)의 내레이션을 통해 전달하면서 인간 활동이 지구에 미치는 아름다움과 추함을 동시에 조명한 작품이다(Nowness, 2019). 작품은 불에 탄 고무, 버려진 합금 등 하나의 자연이 되어버린 쓰레기 더미 등 자연과 인공물의 융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고,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와 전통적인 촬영기법을 결합하여 현실과 대안적 차원을 예술적으로 제시하는 등 관객들에게 자연과 조화로운 공존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환경적 측면의 지속가능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표 8>의 ‘Why Story Mfg Travels 5,000 Miles for Craftsmanship’은 2019년 후보 작품으로 패션 브랜드 미스터 포터(Mr. Porter)가 야코포 마리아 신티(Jacopo Maria Cinti) 감독과 협업하여 제작한 패션 필름으로, 영국런던 기반의 지속가능한 의류 브랜드인 스토리엠지에프(Story Mfg.)의 제품 제작 과정을 조명한 것이다(Vimeo, 2019a). 작품 속 영상은 인도 아우로빌(Auroville)에서 생산되는 제품 제작 과정, 브랜드의 공동 창립자인 부부와 현지 장인들이 디자인을 현실로 구현하는 과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과 지역 고유의 전통 공예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스토리엠지에프가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강조하였다.
2021년 수상작 <표 9>의 ‘Preservation Of Hezhen Fish Skin Tradition Through Fashion Higher Education’ 은 중국 소수 민족인 허저족(Hezhen)의 전통 어피(魚皮) 공예를 보존하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허저족의 어피 공예 기술을 현대 패션 교육과 접목하여 지속가능한 패션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지역 문화 보존이라는 지속가능성의 사회적 실천 범주를 강조한 것이다. 특히 이작품은 혁신적인 지속가능한 소재로서 어피의 역사적, 문화적, 환경적, 사회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 패션 전공 학생들과 허저족 장인들이 함께한 워크숍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학생들은 허저족의 문화적 배경을 탐구하고, 장인들의 지도로 어피를 활용한 텍스타일 제작, 패션쇼 연출까지의 내용을 담아 전통 공예와 현대 패션 교육의 융합을 모색한 것으로(Palomino, 2020), 관객으로 하여금 어피 소재의 새로운 가능성과 관점, 지역 문화 보존의 가치를 전달한 점이 특징이다.
<표 10>의 ‘Water is More Precious Than Gold’는 2021년 후보 작품으로 이탈리아 국제 교육 네트워크IED(Istituto Europeo di Design)가 발표한 패션 필름이며, 이탈리아 유니클로(Uniqlo) 개점식을 위해 원 블록 다운(One Block Down)과 협업하여 물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설치 작품을 제작하면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이다. 작품 속 영상은 다양한 물의 이미지 제시와 유니클로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무료 수선 서비스의 재활용 데님 자투리를 활용한 설치 작품 제작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작품 제작에 보로(Boro) 기법을 사용하여 덧없음과 불완전함의 아름다움을 수용하는 일본의 미학 개념인 와비사비(Wabisabi)를 반영하여 자원 절약과 순환의 의미를 전달하였다(Vimeo, 2019b).
<표 11>의 ‘We Got Your Back’ 역시 2021년 후보 작품 중 하나로 재난 생존자와 청각 장애인을 고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필리핀 사회적 기업 타클론(Taclob)이 출품한 것으로 업사이클링 가방을 제작하는 브랜드의 노력을 담고 있다. 기부받은 의류, 버려진 의류나 가방 등을 재활용하여 제작한 백 팩은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타클론의 브랜드 정신을 전달하며, 환경적 측면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패션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강조하였다.
2022년 수상작 <표 12>의 ‘New World Order’는 여행잡지 트래블 알마냑(The Travel Almanac Magazine)이 발표한 것으로 인간의 지구 착취와 그로 인한 결과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감독은 지구를 한계까지 밀어붙인 인간의 행위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화성 식민지화 계획의 모순, 소셜 네트워크 및 감시 카메라로 우리의 모든 움직임을 추적하는 문화적, 사회적 불의, 팬데믹 기간에 겪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에서 영감을 얻었고, 꽃이 검은 기름 속으로 가라앉는 것은 현대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일부일 뿐임을 강조한다(Narciso, 2022). 이 작품은 최우수 그린 패션 필름과 동시에 최우수 패션 필름 부문을 수상하여 예술성과 메시지를 인정받았으며, 환경적 측면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고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질서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표 13>의 ‘Keep Moving’은 2022년 후보 작품으로 의류 과잉 생산과 폐기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포르투갈의 섬유 재활용 및 원사 생산업체 발레리우스 360(Valérius 360)이 출품한 것으로, 의류 생애 주기와 섬유 재활용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상징적인 서사를 담고 있다. 옷더미가 쌓인 첫 장면을 시작으로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버린 옷들이 매초 태워지고 매립지로 향하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레이션이 전개된다. 영상 속 이미지는 자연이 작동하는 것과 같이 아무것도 버려지지 않고 모든 것이 변형되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브랜드 철학,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가치, 제품, 시설을 담고 있지만 최소한의 시각적 자료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전달하며(Narciso, 2022), 관객들에게 지속가능한 순환 운동을 위해 의류의 여정을 계속 이어가도록 영감을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표 14>의 ‘Preserving Minangkabau Textiles’는 2022년 후보 작품으로 인도네시아 린타우(Lintau) 지역의 원주민 미낭카바우(Minangkabau)의 송켓(Songket) 계승자들로 이루어진 브랜드 림파페(Limpapeh)가 발표한 것이다(Narciso, 2022). 작품은 밀림 속에서 전통적인 송켓 직조기술을 이어가는 여성들의 모습, 직물이나 천연 염색 과정을 단계별로 포착하는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전개되며 지역 전통 직물이 어떻게 그 장소의 문화와 전통을 전승하는 데 기본이 되는지를 전달한다. 즉 전통문화 계승과 보존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러한 노력이 지역 사회의 경제적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안임을 전달하였다.
2023년 수상작 <표 15>의 ‘Terra Cene’은 1977년 나사(Nasa)가 지구상의 삶과 문화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묘사하기 위해 선택된 소리와 이미지가 포함된 골든 레코드(Golden Record)를 보이저 우주선에 태워 발사한 것을 재해석하여,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도전하고 그 동기를 분석한 작품이다. 작품은 기후 변화의 재앙 가운데 있는 인간이 하나의 종으로서 지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인류와 지구를 위해 수동적인 자세에서 능동적인 자세로, 무관심에서 참여로 전환해야 할 때임을 강조한다(Nowness, 2021). 주제 전달을 위한 쇼트 필름 형식과 실제적 사실 기반의 다큐멘터리 형식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며 과거의 것들에 대한 기억이자 지구상의 상호 연결된 시간의 본질에 대한 관찰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과 아름다움을 보존해야 하는 우리의 의무를 상기시키며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재고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표 16>의 ‘Born to Stay’는 2023년 후보 작품으로 감독 아나히타 사하르 바베이(Anahita Sahar Babaei)가 제작한 아트 필름이며, 인간과 플라스틱과의 관계가 처음에는 천연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인류를 구하기 위한 건설적인 시도로 시작되었으나, 결국 파괴적인 관계로 변질되어 우리를 파멸로 이끌고 있음을 풍자적으로 표현한다(Filmfreeway, 2025b). 작품 속 영상은 인간의 자기 파괴적 행동을 강렬한 색감과 위트를 반영한 아트 필름 형식과 주제 전달을 위한 쇼트 필름의 복합적 형식을 취하며, 작품 제목과 같이 플라스틱은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도록 설계되었음을 강조하고 플라스틱이 존재하는 동안 우리를 파멸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는 환경적 측면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표 17>의 ‘Gola’ 역시 2023년 후보 작품으로 윤리적패션과 군복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의류를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 사스키아 레나에츠(Saskia Lenaerts)의 데뷔 컬렉션을 위해 제작되었으며, 위장과 변형을 통해 군복을 재구성하고 재활용하는 치료적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치유를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 촬영된 작품은 제목에 전진과 후퇴(Advance and Re-Treat)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 조상의 부정적인 이주에서 비롯된 긍정적인 결과를 기념함으로써 초국가주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Franco, 2025). 도입부에는 Gola가 포르투갈어로 의류 관점에서 칼라(Collar), 건축적 관점에서는 오목과 볼록의 두 개 곡선으로 구성된 프레임을, 군대 개념에서는 요새의 돌출 각 측면 사이의 선이나 공간을 의미함을 명시하며, 바닥의 원과 경계선, 격투를 벌이는 두 남성의 격렬한 움직임이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즉 작품은 사스키아 레나에츠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쇼트 필름형식을 취하며, 영토와 개인, 집단 공간의 경계 탐구, 문화간 생활 방식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하도록 제안한다.
이상에서 고찰한 내용을 정리하면 <표 18>과 같다.
Ⅳ. 결론
영상 예술로 표현되는 패션 필름은 패션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며, 이제는 세계 패션 영화제를 통해 모두를 연결하는 소통 도구이자 변화하는 패션 산업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돕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본 연구는 밀라노 패션 영화제의 그린 패션 필름 내용과 이를 통해 전달하는 지속가능성의 메시지를 탐색한 것으로, 밀라노 패션 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주요 패션 영화제를 문헌 고찰, 그리고 밀라노 패션영화제의 그린 패션 필름 수상작과 후보 작품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패션과 영화의 융합을 통해 창의성과 혁신을 선보이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시작된 밀라노 패션 영화제는 개인이나 브랜드 지명도, 경력과 무관하게 작품만으로 평가하고지 원하며, 그린 패션 필름을 비롯해 최고의 패션 필름, 패션다큐멘터리, 실험적 패션 필름 등 여러 수상 부문으로 구성되었고, 패션과 영화의 융합, 창의성과 신진 디자이너 발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이라는 점에 특징을 나타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그린 패션 필름 부문의 수상작이거나 후보 작품에 선정된 작품들은 지속가능한 패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환경적, 사회적, 윤리적 측면 등 전반을 다루었으며, 세부적으로는 환경적 측면에서 인간과 지구의 상호 연결성 강조, 생선 가죽의 인류학적 측면과 지속가능한 패션에 적용하기 위한 비전 제시, 환경 운동가의 여정을 통해 제시되는 참혹한 자연환경, 패션 산업 내에 발생하는 노동력 착취와 인권 문제, 지역 문화의 보존과 계승, 지속가능성이나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의 정신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또한 지속가능성의 실천 범주 측면에서도 환경적 측면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사회적, 윤리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포괄적인 지속가능성의 실천을 강조하였다. 표현 형식은 사실에 근거한 다큐멘터리 필름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정신이나 주제 전달을 담은 쇼트 필름, 관련 주제를 예술적 영상미학으로 표현한 아트 필름, 그리고 복합적인 형식을 취하는 등 사실적 이미지와 예술적인 영상, 해설 등을 통해 패션의 기존 개념에 도전하는 다양한 지속가능 사례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그린 패션 필름은 단순히 영상이나 패션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패션을 통해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사실과 진정성을 담고 있다는 점, 영상 미학과 융합하여 지속가능한 패션의 예술적 미학을 제시했다는 점에 차별화된 가치를 지닌다. 또 자원보호와 폐기물 최소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제작된 옷의 가치와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슬로 패션, 순환 패션, 지역 문화 보존과 계승, 패션 산업 내 모든 노동자의 인권 보호, 문화적 다양성, 윤리적 패션 등 지속가능한 패션의 모든 측면을 강조하고 대중에게 더 나은 선택과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주제로 패션 영화제가 전개되고 있으나 본 연구가 밀라노 패션 영화제의 그린 패션 필름 수상작과 후보 작품으로만 한정하여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모든 패션 필름을 포함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 그러나 그린 패션 필름이라는 수상 분야를 마련하여 차별화를 둔 밀라노 패션 영화제의 작품을 탐색하여 패션과 영화의 융합적 측면에서 제안된 지속가능한 영상 미학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패션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의 요구가 더욱 강조되는 가운데 세계 패션 영화제의 작품으로 출품된 패션 필름의 메시지는 관련 분야의 노력을 여러 관객에게 전달하고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인식 전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여러 패션 영화제로 범위를 확장하여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비교 분석하는 심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는 패션 영화제에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으나 앞으로 수상 부문에 지속가능성 분야가 확대된다면 관련 주제의 패션 필름 활성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세계적인 영화제에 한국 작품이 쾌거를 올리는 가운데 패션 영화제에서도 한국 패션 브랜드나 감독의 작품이 수상하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2024년도 한국생활과학회 동계학술대회 발표 논문을 수정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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