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5, No. 6, pp.711-722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Dec 2016
Received 06 Sep 2016 Revised 31 Oct 2016 Accepted 1 Nov 2016
DOI: https://doi.org/10.5934/kjhe.2016.25.6.711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비합리적 신념이 중학생의 분노표현양식에 미치는 영향

김태은*
한양사이버대학교 아동학과
The Effects of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and Irrational Beliefs on Middle School Students' Anger Expression Styles
Kim, Taeeun*
Dept. of Child Studies & Education, Hanyang Cyber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Kim, Taeeun Tel: +82-2-2290-0355, Fax: +82-2-2290-0603 E-mail: taeeunkim@hy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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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effects of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and irrational beliefs on adolescents' anger expression styles. 348 male and female middle school students in Seoul were surveyed. The results showed that: (1)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was higher in female than male. Level of irrational beliefs about achievement, self-downing, hypersensitivity on disregard and unfairness, approval, anger-out and anger-in were higher in male than female. (2) There were significant correlations among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irrational beliefs and anger expression styles. (3)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and irrational beliefs about self-downing, low frustration tolerance and hypersensitivity on disregard and unfairness influenced on male’s anger-out.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and irrational beliefs about achievement and hypersensitivity on disregard and unfairness influenced on male’s anger-in. Male’s anger-control was influenced by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and irrational beliefs about achievement, self-downing and need for approval. Female’s anger-out was influenced by irrational beliefs about self downing, low frustration tolerance, hypersensitivity on disregard and unfairness and need for approval. Female’s anger-in was influenced by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and irrational beliefs about self-downing and approval. Female’s anger-control was influenced by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and irrational beliefs about achievement, low frustration tolerance and hypersensitivity on disregard and unfairness. The results of this study provided information about the effects of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and irrational beliefs on adolescents’anger expression styles.

Keywords: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irrational beliefs, anger expression styles

Ⅰ. 서론

분노로 인한 타인 및 공공기물 공격∙파괴 행위는 명백한 범죄로 최근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발생하는 이른바 분노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분노가 관심을 받고 있다. 분노는 화, 심한 짜증 상태의 감정으로, 경험하는 당사자에게 심리적 고통을 줄 뿐 아니라 타인 및 사물에 대한 적대감, 공격, 파괴행동을 촉발하기도 한다(Pérez-Nieto et al., 2000). 분노, 화, 짜증은 청소년기 동안 흔히 경험되는 정서로(Dumas & Nilsen, 2003) 발달적 변화와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청소년기에 중요한 이슈로 간주된다.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는 만 10세부터 만 14세에 해당되는 촉법소년에 의한 강력 범죄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는 사실이(The Herald Business, 2016) 이를 뒷받침한다.

분노조절에 실패한 청소년은 학업실패, 자퇴, 무단결석, 또래관계의 어려움, 자살시도 및 자살 그리고 범죄행위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고 청소년기 이후에도 범죄와 반사회적 행동을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Gvion & Apter, 2011; Kokko et al., 2009; Schwartz et al., 2006). 또한 분노수준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거나 분노표현이 지나치게 억제된 경우에는 우울, 불안, 약물과 알코올 남용,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 신체형장애, 마비 등 다양한 정서∙행동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Dumas & Nilsen, 2003; McDonald & Richmond, 2008). 즉, 분노를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사회적응과 정신건강 유지에 관여하는 중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Spielberger et al.(1988) 분노표현양식을 분노표출(anger-out), 분노억제(anger-in), 분노조절(anger-control)로 구분하였다. 분노표출은 분노를 겉으로 표현하는 유형으로 냉정한 말투나 화가 났다는 직접적인 언어, 욕설, 표정, 물건 파괴 등으로 분노를 드러낸다. 분노억제 수준이 높은 사람은 화가 나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말을 하지 않는다거나 분노상황과 대상을 회피하고 분노에 관여한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한다. 분노조절 수준이 높은 사람은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며 냉정하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다룰 수 있다. 또한 분노행동을 통제할 수 있으며 화를 가라앉히고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분노표현양식 중 분노표출과 분노억제는 역기능적 유형에, 분노조절은 기능적 유형에 해당되는데 역기능적 유형은 다양한 정신∙신체문제와 관련이 있다. 분노표출 수준이 높은 사람은 신체화를 더 많이 경험하고(Koh & Choi, 2002) 알코올, 약물 문제나 심장혈관 및 소화계 질환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Chon & Kim, 1997; Wills et al., 1996). 분노억제는 신체화, 정신병질, 섭식장애, 불안, 우울 및 절망감(Kim, 2012; Zaitsoff et al., 2002)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분노억제 수준이 높은 청소년은 알코올 문제와 우울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Musante & Treiber, 2000; Zahn-Waxler et al., 2000). 반면 분노조절을 잘 하는 청소년들은 학교생활 적응 수준이 높고 비행행동을 덜 하며 적응유연성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Kim, 2003; Park, 2012). 이처럼 분노표출과 분노억압은 청소년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분노조절은 청소년의 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바, 청소년들이 어떠한 분노표현양식을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요인들이 분노표현양식에 관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청소년의 발달과 사회적응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분노는 환경적 요인인 심리적 성장환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적 환경이란 인간관계 과정을 말하는데 가족 간의 심리적 과정 특히 부모가 자녀를 어떤 방식으로 양육하는가와 관련된 개념을 심리적 성장환경이라 일컫는다(Shim, 1992). 즉, 부모의 양육태도 및 행동, 그 결과인 부모-자녀 간 애착의 질이나 친밀감 수준에 따라 자녀는 심리적 성장환경을 온정적∙긍정적 또는 적대적∙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Shim(1992)은 심리적 성장환경의 구성요소를 전통고수, 자유, 성취, 의사소통, 상호친밀, 상호역할기대, 집단응집력, 물질지향, 사랑, 존경, 수용으로 구분하였는데 이 중 부모의 자녀에 대한 애정 표현 및 포용 정도와 관련된 사랑과 수용 영역은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온정적 태도 즉,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에 관한 영역이라 볼 수 있다.

심리적 성장환경을 구성하는 주축인 부모의 양육태도 및 부모-자녀 관계는 청소년 자녀의 정서조절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Diamond & Aspinwall, 2003). 분노표출 수준이 높은 청소년은 부모와의 관계가 불안정하고 분노표출은 부모의 과보호와 참견, 억압적인 태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Snyder et al., 2003; Suk & Oh, 2014). 분노를 억제하는 청소년들은 부모가 전제적이라고 인식하였고 전제적 양육태도는 분노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Hong et al., 2000). 반면 분노조절 수준이 높은 청소년은 부모가 수용적이라고 지각하였고 부모와의 긍정적 관계는 분노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An, 2016;Jung , 2013). 청소년 2,598명을 대상으로 한 Logan et al.(2011)의 연구에서는 격려, 애정을 제공하는 온정적인 부모의 청소년 자녀들은 분노를 포함해 높은 정서조절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이처럼 심리적 성정환경의 온정성은 분노조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청소년의 분노수준과 대인관계에서의 적대적 관점 감소에도 기여하는 요인이다(Simons et al., 2006).

선행연구들은 개인적 요인으로써 비합리적 신념이 분노표현양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왔다. 비합리적 신념이란 자신과 세계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기억 속에 조직하고 저장하는 구성체로 외부 자극을 선택적으로 지각하고 해석하며 저장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기제이다(Seo, 2004). 비합리적인 신념은 정서적-심리적 문제의 일종으로 자신, 타인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불안, 우울 그리고 분노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ernard & Pires, 2006; Çivitci, 2006). Bernard(1998)의 연구에서는 비합리적 신념이 분노억제 및 공격적인 방식의 분노표출과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artinDahlen(2004)의 연구에서 분노표출은 상황을 실제보다 더 나쁘게 받아들이는 것,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과 관련이 있었고 분노억압은 상황을 실제보다 더 나쁘게 받아들이는 것,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 자기가치감, 자신에 대한 당위성에 관한 비합리적 신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대상 연구에서 비합리적 신념은 분노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분노의 표출적 표현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하였으며 분노억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Hong et al., 2000). 중학생 512명을 대상으로 한 Kim과 Lee(2013)의 연구에서는 분노표출과 분노억제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분노조절에는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비합리적 신념을 과다한 자기 기대 신념, 이분법적 신념, 결정론적 신념, 과잉염려 및 회피 신념, 과잉의존 신념으로 하위유형을 구분해 분노표현양식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보았는데, 각각은 분노표출과 분노억제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분노조절에는 하위유형 중 어떤 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이 연구에서는 합리적 신념의 하위유형들을 독립변수로 투입하였을 때 비합리적 신념의 총점을 투입했을 때보다 설명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Kim & Lee, 2013). 이에 비합리적 신념의 하위유형들이 분노표현양식에 미치는 영향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으나 관련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분노표현양식에 환경적 요인인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청소년 개인 내적 요인인 비합리적 신념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청소년의 분노표현양식(Einsberg, 2001),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Lim, 2011), 비합리적 신념(Choi, 2007)에 성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변인들에 성차가 있는지 살펴보고 남녀 청소년을 구분하여 연구문제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의 분노표현양식에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비합리적 신념이 미치는 영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청소년을 위한 분노조절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기초자료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다음의 연구문제를 선정하였다.

첫째, 중학생의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비합리적 신념, 분노표현 양식은 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둘째, 남녀 중학생의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비합리적 신념, 분노표현 양식 간에는 상관이 있는가?
셋째, 남녀 중학생의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비합리적 신념은 분노표현 양식에 영향을 미치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분노는 청소년기에 흔히 경험되며(Dumas & Nilsen, 2003)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의 분노조절 수준이 유의하게 낮다는 점을 고려해(Ahn & Ahn, 2012) 중학생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2014년 12월 15일부터 1주일 간, 서울의 한 중학교 1, 2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3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수거된 설문지 383부 중 응답이 불성실한 설문지 35부를 제외하고 348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성별 분포는 남학생 177명(50.86%), 여학생 171(49.14%)명이었고 학년 별 분포는 1학년 137명(39.37%), 2학년 211명(60.63%)이었다. 연구대상의 연령 평균은 14.34세였다.

2. 연구도구

1)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은 Shim(1992)이 제작한 심리적 성장환경 질문지에서 사랑, 수용 하위척도를 사용해 측정하였다. 사랑 척도는 ‘나는 부모님께 사랑 받는 편이다’같은 문항 6개, 수용 척도는 ‘부모님은 나의 의견을 잘 받아주신다’와 같은 문항 5개로 구성된다.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항상 그렇다’로 구분된 5점 척도 상에 반응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적 성장환경이 더 온정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사랑 .79, 수용 .77이었고 아동학 전공 교수 및 청소년 상담사, 중학교 교사가 내용타당도를 확인하였다.

2) 비합리적 신념

DiGiuseppe et al.(1988)이 개발한 일반적 태도 및 신념 척도(General Attitude and Belief Scale: GABS)를 Seo(2004)가 번안, 수정한 것을 사용하였다. 성취에 대한 집착 7문항, 자기비하 6문항, 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 6문항,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 7문항, 호감이나 인정에 대한 집착 5문항으로 구성되며, 5개의 비합리적 신념 하위척도와 1개의 합리적 신념 하위척도를 포함하는데 여기에서는 비합리적 신념척도 5개만을 사용하였다. ‘중요한 일들에서 실패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성취에 대한 집착), ‘중요한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면 이는 내가 호감이 가지 않는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다’(자기비하), ‘불편하고 긴장되고 불안한 것을 참을 수 없으며 나는 그런 상태에 있을 때 너무 괴롭다’(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 ‘나는 사람들로부터 공정하게 대우 받아야만 하며 나는 부당한 행위를 용납하지 못할 것이다’(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아야만 하며, 만약 내가 존중받지 못한다면 나는 그것을 인정하지 못할 것이다’(호감 및 인정에 대한 집착) 같은 문항들이 포함되어 있다.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부터 ‘강하게 동의한다’로 구분된 5점 척도 상에 답하도록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비합리적인 신념이 강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각 하위척도의 Cronbach’s α는 .80에서 .84였고 아동학 전공교수 및 청소년 상담사, 중학교 교사가 내용타당도를 확인하였다.

3) 분노표현양식

Spielberger et al.(1988)의 상태-특성 분노표현척도(State-Trait Anger Expression Inventory)를 Chon et al.(1997)이 한국판으로 개발한 것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분노표현양식을 분노표출(8문항), 분노억제(8문항), 분노조절(8문항) 3가지 형태로 구분하고 있으며 총 24문항으로 구성된다. 이 척도는 ‘나는 화가 나면 표현한다’(분노표출), ‘나는 속이 많이 상할 때라도 겉으로는 잘 표현하지 않는다’(분노억제), ‘나는 화가 나려고 하는 나 자신을 자제시킬 수 있다’(분노조절) 같은 문항을 포함한다. ‘거의 전혀 아니다’부터 ‘거의 언제나 그렇다’까지 4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분노표출, 분노억제, 분노조절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분노표출 .77, 분노억제 .78, 분노조절 .80이었고 아동학 전공교수 및 청소년 상담사, 중학교 교사가 내용타당도를 확인하였다.

3. 자료분석

SPSS WIN 22.0을 사용하여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였다.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비합리적 신념과 분노표현양식에 성차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변인들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고 t 검증을 실시하였다.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상관분석,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비합리적 신념이 분노표현양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측정 변인들의 성에 따른 차이

변인들의 점수범위와 문항평균, 성차를 <Table 1>에 제시하였다. <Table 1>에 나타난 바와 같이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비합리적 신념 하위영역인 성취에 대한 집착, 자기비하,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 호감 및 인정에 대한 집착 그리고 분노표현양식 중 분노표출, 분노억제에서 성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평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t=-2.16, p<.05). 비합리적인 신념의 하위척도에서는 남학생의 성취에 대한 집착(t=4.53, p<.001), 자기비하(t=3.68, p<.001),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t=2.23, p<.05), 호감 및 인정에 대한 집착(t=4.96, p<.001)이 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표현양식에서는 분노표출(t=3.22, p<.01)과 분노억제(t=2.06, p<.05)에서 성차가 나타났으며 모두 남학생이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Score range, mean, standard deviation, and t value of variables (N=348)

2. 측정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Table 2>와 같이 측정 변인들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에 관한 결과를 보면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분노표출(r=-.25, p<.001), 분노억제(r=-.35, p<.001)간 부적상관이,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분노조절(r=.26, p<.001)은 정적상관이 있었다. 비합리적 신념과 분노표현양식 간 상관에서 남학생은 성취에 대한 집착과 분노표출(r=.21, p<.01), 분노억제(r=.44, p<.001)가 정적상관이 있었다. 자기비하는 남학생의 분노표출(r=.35, p<.001), 분노억제(r=.30, p<.001)와 정적상관이 있었으며 분노조절(r=-.62, p<.001)과는 부적상관이 있었다. 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은 남학생의 분노표출(r=.36, p<.001), 분노억제(r=.43, p<.001)와 정적상관을 보였다.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은 남학생의 분노표출(r=.27, p<.001), 분노억제(r=.42, p<.001)와 정적상관을 보였다. 호감 및 인정에 대한 집착은 남학생의 분노표출(r=.26, p<.001), 분노억제(r=.33, p<.001)와 정적상관을, 분노조절(r=-.41, p<.001)과는 부적상관을 나타내었다.

여학생의 경우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은 분노표출(r=-.19, p<.01), 분노억제(r=-.34, p<.001)와 부적 상관이, 분노조절(r=.34, p<.001)과 정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비합리적 신념과 분노표현양식 간 상관에서 분노표출(r=.36, p<.001), 분노억제(r=.18, p<.05)가 성취에 대한 집착과 정적상관이 있었다. 자기비하는 여학생의 분노표출(r=.74, p<.001), 분노억제(r=.50, p<.001)와 정적상관을, 분노조절(r=-.26, p<.001)과는 부적상관을 보였다. 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은 여학생의 분노표출(r=.56, p<.001), 분노억제(r=.30, p<.001), 분노조절(r=-.35, p<.001)과 모두 상관이 있었다.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은 분노표출(r=.75, p<.001), 분노억제(r=.22, p<.01)와 정적상관이, 분노조절(r=-.24, p<.001)과는 부적상관이 있었다. 여학생의 호감 및 인정에 대한 집착은 분노표출(r=.31, p<.001), 분노억제(r=.41, p<.001)와 정적상관을 나타냈으며 분노조절과는(r=-.18, p<.01) 부적상관을 보였다.

Correlations among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irrational beliefs and anger expression styles (N=348)

3.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비합리적 신념이 분노표현 양식에 미치는 영향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기에 앞서 독립변인들 간의 다중공선성을 확인한 결과, 공차한계는 .85-.87, VIF는 1.13-1.76으로 다중공선성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3>에 제시한 바와 같이 남학생의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비합리적 신념은 분노표출(F=10.94, p<.001), 분노억제(F=17.50, p<.001), 분노조절(F=33.93, p<.001)에 대해 유의한 설명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의 분노표출을 종속변인으로 한 모형에서는 자기비하(β=.22, p<.01), 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β=.20, p<.05),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β=-.20, p<.01),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β=.17, p<.05) 순으로 유의한 설명력을 가졌다. 분노표출에 대해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은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자기비하, 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과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은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투입된 독립변인들은 분노표출 변량의 25%를 설명하였다.

남학생의 분노억제에 대해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β=-.27, p<.001),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 (β=.23, p<.01), 성취에 대한 집착(β=.22, p<.01) 순으로 유의한 설명력을 보였다.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은 분노억제에 부정적 영향을, 다른 변인들은 정적 영향을 미쳤고 독립변인들은 분노억제 변량의 36%를 설명하였다.

남학생의 분노조절을 종속변인으로 한 모형에서는 자기비하(β=-.57,p<.001),호감및인정에대한집착 (β=-.28, p<.001), 성취에 대한 집착(β=.25, p<.001),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β=.17, p<.01)이 분노조절에 영향을 미쳤다.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성취에 대한 집착은 분노조절에 정적 영향을, 자기비하, 호감 및 인정에 대한 집착은 부적 영향을 미쳤고 독립변인들은 분노조절 변량의 52%를 설명하였다.

Effect of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and irrational beliefs on male’s anger expression styles (N=177)

<Table 4>에 제시된 바와 같이 여학생의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비합리적 신념은 분노표출(F=90.49, p<.001), 분노억제(F=18.61, p<.001), 분노조절(F=10.40, p<.001)에 대해 유의한 설명력을 나타냈다. 분노표출에 대해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β=.47, p<.001), 자기비하(β=.44, p<.001), 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β=.18, p<.001), 호감 및 인정에 대한 집착(β=-.10, p<.05) 순으로 유의한 설명력을 나타냈다. 호감 및 인정에 대한 집착은 분노표출에 부적 영향을, 나머지 변인들은 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독립변인들은 분노표출 변량의 73%를 설명하였다.

여학생의 분노억제에는 자기비하(β=.45, p<.001), 호감 및 인정에 대한 집착(β=.28, p<.001),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β=-.21, p<.01)이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은 분노억제에 부적 영향을, 자기비하와 호감 및 인정에 대한 집착은 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이들은 분노억제 변량의 36%를 설명하였다.

여학생의 분노조절을 종속변인으로 한 회귀모형에서는 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β=-.26, p<.01),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β=.25, p<.001),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β=-.19, p<.05), 성취에 대한 집착 (β=.18, p<.05) 순으로 유의한 설명력을 나타냈다.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성취에 대한 집착은 분노조절에 긍정적 영향, 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투입된 독립변인들은 분노조절 변량의 24%를 설명하였다.

Effect of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and irrational beliefs on female’s anger expression styles (N=171)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환경적 요인인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개인적 요인인 비합리적 신념이 청소년의 분노표현양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되었다. 이를 살펴보기에 앞서 변인들에 성차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에 유의한 성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본 연구의 결과는 심리적 성장환경 하위척도인 사랑과 수용에서 여자 중학생이 더 높은 점수를 나타낸 Lim(2011), 부모의 자신에 대한 애정을 여학생이 더 높게 평가한 Sohn(2016)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이 결과는 여학생이 부모의 온정성을 더 민감하게 관찰, 인식하기 때문일 수 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여성은 남성보다 신체적으로 더 취약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부모의 사랑과 수용을 더 갈구하는 경향이 있고, 부모는 딸의 이런 요구에 온정적 반응을 더 많이, 자주 보일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정서적 애정을 더 중시하고 질투한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진화론적 관점에서 해석한 Buss et al.(1996)의 연구도 이러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비합리적 신념 중에서는 성취에 대한 집착, 자기비하,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 호감 및 인정에 대한 집착에서 남학생이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이 신념들은 모두 성공, 비교 우위, 사회적 인정 획득과 관련된 것으로 남성은 누군가 자신을 패배자로 간주하는 것, 열등한 존재라고 보는 상황에 특히 민감하다는 연구결과와(Campbell, 1993) 유사한 결과이다. 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을 제외한 모든 신념에서 남학생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은, 남성에게 사회적 성공과 경쟁에서의 승리를 요구하는 사회적 기대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 전통적으로 남성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존재였기에 성취와 인정은 여성보다 남성들에게 중요한 이슈로 여겨져 왔다. 이 같은 맥락에서 남학생들의 성취, 대우, 인정에 대한 집착 신념 수준도 여학생들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 전통적인 사회적 기대를 통해 남학생의 높은 비합리적 신념 수준을 이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합리적 신념은 불안, 분노, 우울 관련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Çivitci, 2006) 남학생의 비합리적 신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 하겠다.

분노표현양식에서 분노표출, 분노억제는 남학생이 더 높았지만 분노조절에서는 성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언어, 욕설, 표정, 물건 파괴 등으로 분노를 더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호르몬의 영향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가 3-5배 가량 증가하는데, 증가된 안드로겐은 남자 청소년의 반응, 행동을 더 공격적으로 만든다(Kim, 2003). 한편, Campbell(1993)에 따르면 남성은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표출을 인상적으로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방법이라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남학생에게 분노표출은 자신의 우위를 드러내는 수단이므로 여학생보다 분노를 더 자주, 강하게 표출하는 것일 수 있다. 분노억제 수준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분노를 더 쉽게, 자주 표출하기 때문에 분노억제 수준은 여학생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노억제 역시 여학생보다 더 많이 한다는 흥미로운 결과이자 남학생의 분노관리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 Shrkin(1993)에 의하면 분노는 남성들에게 더 빈번하고 익숙한 정서로, 남학생들은 여학생보다 분노를 더 자주 체험함에 따라 분노를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도 더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분노억제 수준이 높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남학생은 분노의 한 가지 표현 방식인 공격성이 여학생에 비해 높기 때문에(Olweus, 1980) 성장과정에서 분노억제에 대한 교육을 반복적으로 받았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남학생의 분노억제가 더 높게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음으로 분노표현양식과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비합리적 신념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에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학생 모두 심리적 성장환경이 덜 온정적이고 비합리적 신념의 모든 하위척도 수준이 높을수록 분노표출과 분노억제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노표출과 분노억압이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부적 관계를 보인다는 Hong et al.(2000), Snyder et al.(2003)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그리고 비합리적 신념과 분노표출, 분노억제가 정적 상관을 보인 것은 Bernard(1998)의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분노조절과 변인들 간의 상관을 보면 남학생의 경우, 심리적 성장환경이 온정적이고 자기비하를 덜 하며 호감 및 인정에 덜 집착할수록 분노조절을 더 잘 하였다. 여학생의 경우에는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이 높고 자기비하를 덜 하며 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인내력이 높고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이 낮으며 호감 및 인정에 덜 집착할수록 분노조절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의 분노조절에는 비합리적 신념 중 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도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여학생의 분노조절 수준에 개입하고자 하는 경우, 불편감이나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비합리적 신념이 분노표현양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남녀 중학생의 분노표현양식에는 이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의 경우 낮은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높은 자기비하 수준과 불편감이나 좌절을 견디지 못하는 성향,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과민한 신념이 분노표출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이 낮고 성취에 더 많이 집착하며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민감한 남학생은 분노억제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조절에는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성취에 집착하는 신념, 낮은 자기비하와 인정받는 것에 덜 집착하는 신념이 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결과는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이 분노표출과 분노억제에 부적 영향을 미치고(Snyder et al., 2003; Walton & Flouri, 2010) 비합리적 신념은 분노표출과 분노억제에 정적 영향을 미치며 분노조절에 부적 영향을 미친다는(Hong et al., 2000; Bernard & Pires, 2006) 연구들과 일치하였다. 그러나 비합리적인 신념의 일종인 성취에 대한 집착이 기능적 정서표현양식인 분노조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난 본 연구의 결과와 선행연구의 결과는 불일치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남학생의 성취 집착 신념이 분노조절 양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을 뜻한다. 이는 성취와 성공을 바라고 좌절을 기피하는 성향이 강한 청소년의 경우 과제집착력(task commitment) 달리 말하면, 끈기 내지는 인내심(Renzulli, 1978)이 더 높기 때문일 수 있다. 즉, 성취에 집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내심이 높을 수 있는데 이 인내심이 분노조절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여학생의 경우 자기비하, 불편과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 무시나 부당한 대우에 대한 민감성이 분노표출에 정적 영향을, 인정받는 것에 덜 집착하려는 사고는 분노표출에 부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심리적 성장환경이 덜 온정적이고 자기비하 수준이 높으며 호감 및 인정에 더 집착하는 여학생일수록 분노억제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성취에 대한 집착은 분노 조절에 정적 영향을, 불편과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과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과민성은 분노조절에 부적 영향을 미쳤다. 여학생에 관한 연구결과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남학생과 달리 분노표출에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이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분노표출에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이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투입된 변인들 중 비합리적 신념의 하위유형들이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기존 연구결과들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Kim & Lee, 2013; Simons et al., 2006). 이러한 현상은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의 분노표출은 환경적 요인보다 개인 내적 요인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추후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비합리적 신념은 분노표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들이 일관되게 제시되어 왔는데 본 연구에서는 비합리적 신념의 한 종류인 호감 및 인정에 대한 집착이 여학생의 분노표출 감소에 기여한다고 드러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결과는 호감 및 인정에 더 집착하는 여학생일수록 분노표출을 덜 한다는 의미로 분노표출 즉, 분노를 직접적이고 공격적으로 드러내는 행동이 매력과 호감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Campbell(1993)에 의하면 여성에게 공격적 표현은 자기 조절의 실패를 의미한다. 즉, 분노를 공격적으로 표현하는 여성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Fischer & Mosquera, 2001) 호감과 인정을 갈망하는 여학생일수록 분노를 덜 드러내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남학생의 분노억제에는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과 달리, 여학생의 분노억제에는 자기비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학생의 분노표출에 심리적 성장환경이 영향을 미친 반면 여학생의 분노표출에는 심리적 성장환경이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 유사한 패턴인데,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여학생의 부정적 분노표현 양식에는 환경적 요인보다 개인적 요인이 더 많이 관여함을 의미한다. 여학생의 분노조절에 관한 결과를 보면 비합리적 신념인 성취에 대한 집착이 분노조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학생의 분노조절에 관한 결과와 동일한 것으로 남학생과 마찬가지로 성취에 대한 집착에 인내심 내지는 끈기가 관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시사점 및 의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에서는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비합리적 신념의 하위유형들, 분노표현양식에서의 남녀 중학생 간 성차를 조사함으로써 연구변인들의 경향성 및 성에 따른 차이를 이해하는데 기여하였다. 또한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비합리적 신념과 분노표현 양식 간의 관계 및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비합리적 신념이 남녀 중학생의 분노표현 양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비합리적 신념의 총점을 투입하는 대신 비합리적 신념을 구성하는 5가지 하위영역들을 각각 독립변인으로 투입함으로써 구체적으로 어떤 유형의 비합리적 신념이 분노표현양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럼으로써 남학생의 분노조절 향상을 위해서는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과 비합리적 신념의 하위영역인 성취에 대한 집착에 개입하고 자기비하 및 호감과 인정에 대한 집착을 감소시켜야 함을 밝혔다. 또한 여학생의 분노조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 및 성취에 대한 집착에 개입하고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 무시에 대한 과민성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본 연구는 청소년을 위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참여자의 성별에 따라 내용을 달리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밝혔다는 의의가 있다. 또한 청소년의 분노조절은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된 바, 청소년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부모 교육이나 상담을 포함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 청소년이 분노조절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렵다면 부모에게 사랑과 수용 표현 방법을 교육하는 것으로도 청소년 분노조절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시사점과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는 제한점이 있다. 본 연구는 서울의 한 개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결과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 또한 청소년용 자기보고 척도만을 활용하였기 때문에 자료의 중립성과 포괄성에도 제약이 있다. 따라서 여러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 평정자를 다양화한 연구가 시도되어야 하겠다. 한편, 청소년의 비합리적 신념은 부모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며 부모의 영향을 받고 또 분노표현양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비합리적 신념은 심리적 성장환경의 온정성이 분노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조절효과나 매개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합리적 신념의 조절효과 및 매개효과를 확인하는 추후연구를 실시하는 것도 의미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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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Score range, mean, standard deviation, and t value of variables (N=348)

Variable range Male(n=177) Female(n=171) t
1) Question Mean(SD)
*p<.05
**p<.01
***p<.001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11-55 3.90(0.61)1) 4.02(0.54) -2.16*
Irrational beliefs
need for achievement 7-35 3.15(0.74) 2.87(0.54) 4.53***
self-downing 6-30 2.64(0.72) 2.42(0.56) 3.68***
low frustration tolerance 6-30 2.88(0.78) 2.76(0.62) 1.70
hypersensitivity on disregard and unfairness 7-35 3.42(0.59) 3.31(0.51) 2.23*
need for approval 5-25 2.81(0.57) 2.50(0.58) 4.96***
Anger expression styles
anger-out 8-32 1.97(0.46) 1.82(0.49) 3.22**
anger-in 8-32 2.10(0.45) 2.01(0.38) 2.06*
anger-control 8-32 2.65(0.57) 2.62(0.55) .57

<Table 2>

Correlations among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irrational beliefs and anger expression styles (N=348)

Variable Anger expression styles
anger-out anger-in anger-control
*p<.05
**p<.01
***p<.001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Male(n=177) -.25*** -.35*** .26***
Female(n=171) -.19** -.34*** .34***
Irrational beliefs
          need for achievement Male(n=177) .21** .44*** .03
Female(n=171) .36*** .18* .01
          self-downing Male(n=177) .35*** .30*** -.62***
Female(n=171) .74*** .50*** -.26***
          low frustration tolerance Male(n=177) .36*** .43*** -.13
Female(n=171) .56*** .30*** -.35***
          hypersensitivity on disregard and unfairness Male(n=177) .27*** .42*** .02
Female(n=171) .75*** .22** -.24***
          need for approval Male(n=177) .26*** .33*** -.41***
Female(n=171) .31*** .41*** -.18**

<Table 3>

Effect of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and irrational beliefs on male’s anger expression styles (N=177)

Variable Anger expression styles
anger-out anger-in anger-control
β β β
*p<.05
**p<.01
***p<.001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20** -.27*** .17**
Irrational beliefs
need for achievement -.07 .22** .25***
self-downing .22** .07 -.57***
low frustration tolerance .20* .12 .12
hypersensitivity on disregard and unfairness .17* .23** .06
need for approval .01 -.03 -.28***
R2 .25 .36 .52
F 10.94*** 17.50*** 33.93***

<Table 4>

Effect of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and irrational beliefs on female’s anger expression styles (N=171)

Variable Anger expression styles
anger-out anger-in anger-control
β β β
*p<.05
**p<.01
***p<.001
Psychological environment warmth .01 -.21** .25***
Irrational beliefs
need for achievement -.02 -.05 .18*
self-downing .44*** .45*** -.03
low frustration tolerance .18*** -.07 -.26**
hypersensitivity on disregard and unfairness .47*** -.11 -.19*
need for approval -.10* .28*** -.01
R2 .73 .36 .24
F 90.49*** 18.61***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