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특성과 학급특성이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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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investigated the individual and class-level factors influencing participation in rough and tumble play among five-year-old children in childcare centers and preschools. Mothers of 144 children across 30 classes completed self-report questionnaires, as did 30 classroom teachers. The data were analyzed using hierarchical linear models. At the individual level, sex and impulsivity were identified as significant factors, while playfulness and self-regulation did not significantly predict participation in rough and tumble play. At the class level, the presence of an outdoor playground was significantly associated with participation in this type of play; however, teachers’ perceptions of rough and tumble play did not significantly account for class differences. Notably, class differences in participation remained significant. These findings highlight the importance of considering contextual factors, in addition to individual characteristics, that influence participation in rough and tumble play, suggesting avenues for future research.
Keywords:
Rough and tumble play, Playfulness, Self-regulation, Teacher perception, Outdoor playground, Hierarchical linear model키워드:
거친신체놀이, 놀이성, 자기조절력, 교사인식, 실외놀이터, 위계적선형모형Ⅰ. 서론
최근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유아기의 놀이는 스스로 주도하고 만들어나가는 경험을 통해 배움이 일어나는 것으로 강조되고 있다. 유아는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놀이를 통해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놀이를 통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에 적응해가게 되므로, 놀이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전인적인 발달이 이루어진다. 특히, 놀이를 혼자 하는지, 또래와 함께 하는지, 활동적으로 하는지 아니면 정적으로 하는지, 어떤 놀잇감을 가지고 노는지 등 유아 각자의 성향에 따라 놀이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게 나타나며, 놀이 방법에도 차이가 있으므로(심미영, 2018), 개별 유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참여하는 놀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유아가 참여하는 대표적인 놀이 중 하나인 거친신체놀이는 또래와 몸을 잡거나 부딪치거나 뒹구는 등의 거친 방식으로, 실제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또래와 함께 놀이하면서 웃음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이러한 거친신체놀이에 참여하는 유아는 자신의 힘을 조절하고 움직임으로써 또래와 함께 놀이하면서 웃음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놀이가 끝난 후에도 또래와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특성을 보이는데, 거친 신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싸우는 것과는 다르다(고여훈, 2009; 김영아, 2007; 이지영, 이경옥, 2008; Pellegrini, 1989).
유아들은 거친신체놀이를 통해 자신의 신체를 실험하고 탐색하면서 신체발달을 촉진할 수 있고(고여훈, 2014), 놀이 과정에서 또래와 함께 우정과 친밀감을 쌓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며,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회성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김현숙, 2011). 특히, 거친신체놀이 진행 과정에서 또래와 놀이 방법이나 규칙을 만들고, 놀이 중 발생하는 문제를 협의하여 해결방법을 찾게 되므로(김윤선, 2020), 거친신체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유아는 집단 내에서 잘 적응하고 또래와 원만하게 지내게 된다(김상진, 2021). 또한 거친신체놀이 중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또래 간의 신체접촉은 공격자 역할과 방어자 역할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하여, 놀이를 방해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경희, 신나리, 2021).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친신체놀이는 성인들로부터 그 가치가 충분히 인정되지 못하는 놀이 중 하나이다(이숙재, 1998; Humphreys & Smith, 1987; Pellegrini, 1989; Smith & Boulton, 1990). 특히, 거친신체놀이가 공격성을 내포하는 행동으로 해석되거나, 실제 싸움이 아니더라도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성인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존재한다(정나영, 정계숙, 2016). 때문에 놀이 중심의 하루 일과를 운영하는 유아교육기관에서도 거친신체놀이의 발달적 가치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지되는 경우가 빈번하여,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는 유아의 실제 요구나 시도에 비해 다른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유아가 기관에서 보이는 거친신체놀이 참여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성별은 개별 유아가 거친신체놀이에 얼마나 자주 참여하는지를 설명하는데 전통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특성으로, 여아보다 남아가 거친신체놀이에 더 많이 참여한다고 보고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백지혜, 2019; 윤영희, 2011; 이숙재, 1998; 이지영, 이경옥 2008; 정나영, 정계숙, 2016; 주보라 외, 2015). 한편 거친신체놀이를 놀이유형별로 구분하면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한다. 즉, 여아는 추적놀이인 잡기·도망가기 등의 형태를 더 많이 나타내고 자주 참여하는 반면, 남아는 추적놀이와 싸움놀이를 모두 보이고 빈번하게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김영아, 2007; 이시자, 임명희, 1998). 이는 남아에 비해 여아가 거친신체놀이에 참여하는 빈도 자체가 낮은 것보다는 덜 과격한 신체놀이 유형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백지혜, 2019), 유아의 성별이 거친신체놀이 참여빈도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거친신체놀이 빈도에 미치는 유아 개인의 특성으로서 주목받아온 변인으로는 놀이성을 들 수 있다. 놀이성이란 자신만의 방식으로 놀이하는 유아의 개인차를 설명하는 놀이에 대한 개인의 성향으로(Rogers et al., 1998), 놀이성이 높은 유아는 놀잇감을 독창적으로 사용하고, 놀이에 새로운 규칙을 만들거나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상은, 이주리, 2010). 개인의 놀이성 수준이 높을수록 놀이에 적극적이고, 놀이를 자발적으로 즐기며(이연실, 2010), 풍부한 상상력과 유머감각을 지니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등 친사회적인 특징을 보인다고 하였다(우수경, 2013). 이에 놀이성은 유아의 놀이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성향으로 이해되어 놀이 연구에서 주요 변인으로 폭넓게 탐색되어 왔으나(김서현, 2018; 김유미, 2018; 양휘성, 2019; 이슬기, 2021), 유아기 놀이의 한 축에 해당하는 거친신체놀이와의 관계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놀이성을 안정된 성격 특성, 기질에 상응하는 기본적인 타고난 특성으로 보고(Barnett, 1991), 이러한 유아의 놀이성이 거친신체놀이 참여 정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유아의 거친신체놀이에 미치는 또 다른 유아 개인 특성으로 자기조절력을 들 수 있다. 자기조절력은 유아기에 기초가 형성되며, 이후 인지, 사회 및 정서발달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특성에 해당하여, 유아기에 발달시켜야 할 중요한 과제로 알려져 있다(양옥승, 2006; Bronson, 2000). 자기조절력은 사회적 관계의 맥락에서 유아가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인식하고, 자신의 의도에 따라 이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능력이다(Kendall & Wilcox, 1979). 이에 자기조절력이 발달한 유아는 주의집중력과 신중하고, 사회적으로 유능하고, 자기존중감이 높은 특성을 보인다(박근주, 서소정, 2013). 반면, 유아기에 자기조절력 수준이 낮을수록 또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았다(신혜민, 2016; Bodrova & Leong, 2003). 특히, 거친신체놀이는 놀이 맥락에서 스스로를 잘 조절하지 못하면 실제 싸움으로 전이되거나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기조절력은 거친신체놀이 에피소드가 지속되는데 필수적인 개인 특성이다(고경희, 신나리, 2021). 더욱이 유아교육기관에서는 거친신체놀이의 시간과 공간이 제한될 수 있어, 개별 유아의 조절력이 적절히 발휘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흥분이나 장난 또는 공격성을 수반하는 싸움과는 구분되지만 여전히 모호성을 내포하는 거친신체놀이의 특성을 고려하여 볼 때(Smith & StGeorge, 2023),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 정도를 탐색하는데 있어 자기조절력의 역할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하겠다.
한편 유아가 소속된 기관에서의 거친신체놀이는 여러 맥락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데, 인적 환경인 교사의 특성과 기관의 물리적 환경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교사의 특성 중에서 거친신체놀이 빈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개별 교사가 거친신체놀이에 대해 가지는 인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선행연구에 따르면 거친신체놀이에 대한 교사의 긍정적 관점과 부정적 관점이 모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거친신체놀이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교사는 거친신체놀이가 유아의 발달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고 인식하는 경우로(왕혜원, 2003; 이선이, 2010), 교사가 적극적으로 거친신체놀이를 지원할 때 유아발달과 놀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백지혜, 2019; 전민희, 2013). 반면, 거친신체놀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교사들은 거친신체놀이에 대한 반응으로 무시하기를 보이거나 놀이에 개입하여 저지하며(장우주, 2011), 관심 정도가 낮을수록 유아의 거친신체놀이를 거의 금지하기도 한다(이윤희, 2009). 또한 유아에게 거친신체놀이를 발달적 가치가 없는 공격적인 행동으로 보거나(마혜린, 2013), 거친신체놀이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 현장의 분위기 또한 존재한다(신은수 외, 2002). 따라서 교사가 거친신체놀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학급 내 거친신체놀이의 출현 빈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교사 특성 외에도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학급 및 기관 특성으로 신체놀이가 가능한 놀이터를 들 수 있다. 이는 유아들의 거친신체놀이가 마음껏 뒹굴고 달릴 수 있는 넓고 개방적인 공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며(Pellegrini, 1989), 거친신체놀이의 특성상 쫓고 쫓기기, 달리기, 구르기, 뒹굴기와 같은 격한 신체 동작과 큰 움직임이 나타나기 때문에, 거친신체놀이가 이루어지는 장소인 실외놀이터는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다(이연주, 2023). 흥미로운 점은 국내 연구의 경우 교사들이 보고한 거친신체놀이가 많이 이루어지는 기관 내 장소는 실내의 넓은 공간, 쌓기놀이 영역, 실외놀이터 순으로 나타난 점이다(우진아, 2002). 이는 유아들이 유희실이나 복도, 교실 내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과 같이 소음 발생이 빈번하고 대근육 사용이 허용되는 장소에서 거친신체놀이의 욕구를 우선적으로 만족하고 있으며, 실외놀이터가 없는 경우 기관 내에서 보이는 유아의 거친신체놀이는 다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실외놀이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어린이집의 유아는 일과 중에 거친신체놀이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숙재, 1998). 또한 충분히 놀이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에는 실내와 실외 공간의 구분 없이 거친신체놀이가 빈번하게 일어나며, 유아들은 거친신체놀이를 즐기기 위해 교실 밖 복도로 나가기도 하였다(고여훈, 2009). 특히, 교사는 안전상의 위험요소가 적은 장소에서 유아의 거친신체놀이를 허용하는 경향이 있어(권은정, 2018),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거친신체놀이가 더 많이 허용되는 경향을 보인다(Storli & Sandseter, 2015, 2017). 따라서 기관의 실외놀이터의 유무는 유아가 참여하는 거친신체놀이 참여빈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유아가 기관에서의 일과 중 거친신체놀이에 참여하는 정도가 개별 유아, 그리고 기관 및 학급의 특성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유아 특성은 성별, 놀이성 및 자기조절력에 주목하고자 하고, 학급 특성으로는 교사의 거친신체놀이에 대한 인식과 실외놀이터 유무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1세부터 출현하는 거친신체놀이는 5세 전후에 가장 많이 이루어지다가 만 7세 이후가 되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바(권은정, 2018; 김영아, 2007), 본 연구에서는 5세에 주목하고자 한다. 또한 학급 특성을 변인으로 설정한 본 연구의 자료는 여러 개의 데이터 요소가 하나의 항목 안에 포함된 계층적 테이터(nested data)에 해당하므로, 관측치의 독립성을 가정하는 일반적인 회귀분석으로 분석하기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다층수준의 예측 변인의 영향력을 타당하게 분석하기 위해 위계적 선형모형(HLM)을 이용한 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유아특성과 학급특성이 교육기관에서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순차적으로 알아보고, 통계적 타당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1. 유아 특성과 학급 특성이 5세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 1-1. 유아 특성인 성별, 놀이성 및 자기조절력이 5세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 1-2. 학급 특성인 교사의 거친신체놀이 인식과 실외놀이터 유무가 5세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청주시와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11개 어린이집 및 7개 유치원의 5세반에 재원 중인 유아 144명의 어머니와 담임교사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이 된 유아는 2019년 1월부터 12월에 출생한 이들로, 연령의 평균은 5.66세(SD=3.46)로 나타났다. 유아의 성별은 남아 52.1%, 여아 47.9%로 남아의 비율이 다소 높았다. 응답자에 해당하는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38.19세(SD=3.93)였으며. 어머니의 최종 학력은 4년제 대졸 이상이 52.8%로 반수 이상이었다. 또한 취업 중인 경우가 61.1%인 반면 전업주부는 38.9%로, 취업모의 비중이 높았다. 또 다른 응답자인 교사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평균 연령은 33.70세(SD=9.98), 최종 학력은 2·3년제 대졸과 4년제 졸 이상이 각각 60.0%과 40.0%를 차지하였다.
2. 연구도구
유아의 놀이성을 측정하기 위해 김명순 외(2012)가 부모용으로 개발, 타당화한 유아용 놀이성 평정척도(Children’s Playfulness Rating Scale: CPRS)를 사용하여 유아의 어머니가 평정하였다. 주도적 참여 15문항, 인지적 융통성 9문항, 즐거움의 표현 7문항, 자발적 몰입 5문항, 총 4개 하위차원 35문항으로 구성된 이 척도는 하위차원별 점수와 전체 점수가 모두 사용 가능하므로, 본 연구에서는 전체 평균을 사용하였다. 대표적인 문항으로는 ‘이미 활동을 시작한 놀이 집단에 합류할 수 있다’ 등을 들 수 있다. 이 도구는 Likert 5점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1, 매우 그렇다=5)로, 점수가 높을수록 놀이성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하며, Cronbach’s α는 .92로 산출되었다.
유아의 자기조절력을 측정하기 위해 Kendall과 Wilcox(1979)가 개발한 평정척도(Self-Control Rating Scale: SCRS)를 기초로 이양희와 신혜원(2005)이 국내용으로 개발한 유아기 자기조절력 평정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자기통제와 충동성의 두 하위차원으로 구성된 총 20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주성분 분석으로 요인분석을 한 결과, 3개 문항을 제외한 17문항이 2개 차원으로 묶여, 자기통제 9문항, 충동성 8문항으로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부모와 교사를 포함한 주양육자가 평정하는 형식으로,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응답하였다. 대표적인 문항으로는 자기통제의 경우 ‘행동에 따른 결과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충동성은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즉시 가져야만 한다’를 들 수 있다. 이 도구는 Likert 4점 척도로 제작되어, ‘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항상 그렇다’까지 응답 가능하다. Cronbach’s α는 자기통제 .67, 충동성 .86로, 자기통제의 내적합치도가 다소 낮았다.
유아의 거친신체놀이에 대한 교사의 거친신체놀이 인식을 측정하기 위해 조경자(1995)와 왕혜원(2003)의 도구를 기초로 이윤희(2009)가 재구성하고, 백지혜(2019)가 수정, 보완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거친신체놀이에 대한 관심 정도 8문항, 필요성과 가치 1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주성분 분석으로 요인분석을 한 결과 1개 차원으로 묶여, 총점을 사용하였다. 대표적인 문항으로는 ‘나는 거친신체놀이가 유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다’ 등이 있다. ‘거의 아니다’부터 ‘매우 그렇다’ 까지의 Likert 4점 척도로 제작된 이 척도의 Cronbach’s α는 .92로 산출되었다.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Humphreys와 Smith(1987)의 거친신체놀이 범주를 김영아(2007)가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재구성하고 정나영(2015)이 수정, 보완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유아가 거친신체놀이에 참여하는 정도를 담임교사가 평정하는 총 11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예비조사 및 연구진 검토 결과 일부 문항이 수정되거나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분석에서 제외된 문항은 거친신체놀이보다는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해될 수 있는 진술로 ‘웃으면서 장난으로 때리거나 찌르는 행동을 한다’, ‘손이나 팔 등 신체부위를 미는 행동을 한다’, ‘손이나 팔 등 신체부위를 잡아당기는 행동을 한다’의 3개 문항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수정한 문항은 예비조사 결과 문항 진술이 어색하거나 응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 2개 문항으로, ‘도망가거나 쫓아간다’와 ‘크게 소리를 외치거나 놀이한다’를 Humphreys와 Smith(1987)의 원 문항의 재번역을 통해 ‘쫓거나 쫓기는 놀이를 한다’ 와 ‘크게 소리를 외치면서 놀이한다’로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Likert 5점 척도(전혀 하지 않는다=1, 매우 많이 한다=5)로 점수가 높을수록 유아가 거친신체놀이에 자주 참여함을 의미하며, Cronbach’s α는 .91로 높게 나타났다.
해당 유아교육기관의 물리적 특성 중에서 실외놀이터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어린이집·유치원 통합정보공시(https://www.childinfo.go.kr/main.jsp)에서 제공하는 공시 자료를 사용하였다. 실외놀이터 여부는 어린이집·유치원 통합정보공시 중 기본현황에 실외놀이터 면적이 명시되어 있는 경우, 실외놀이터가 설치된 것으로 코딩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3. 연구절차
연구자는 소속기관의 생명윤리위원회로부터 연구 승인 이후, 계획된 측정도구를 사용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IRB: CBNU-2024-A-0024). 본 조사를 실시하기에 앞서 질문지 문항에 대한 적절성 및 이해도와 질문지 작성 시 소요되는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청주시에서 임의로 선정된 5세 유아의 어머니 15명과 현직 교사 13명을 대상으로 2024년 6월 25일부터 6월 29일까지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질문지 작성에는 어머니와 교사 모두 1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어 응답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대한 일부 문항에 대한 수정 요구가 있어 이를 반영하여 본 조사 문항을 확정하였다.
본 조사는 2024년 8월 16일부터 9월 20일까지 실시하였다. 먼저 5세반이 단일연령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임의 선정하고, 이들 기관에 연구설명서와 연구대상 모집문건을 배부하여 원장과 담임교사에게 서면으로 안내하였다. 연구 참여 의사를 밝힌 기관에 연구자가 방문하여 5세반 담임교사에게 연구의 목적과 내용에 대해 교사용 연구설명서를 이용하여 직접 설명하고, 연구 참여에 대한 서면 동의 확보 후 거친신체놀이에 대한 인식 및 일반적 특성에 대한 설문지를 배부하였다. 교사에게 연구 참여에 대한 동의가 확보된 학급에 한해 온라인 알림장을 통해 어머니용 연구대상 모집문건을 배부하였다. 모집문건의 QR코드를 통해 연구 참여 어머니는 온라인 동의서에 서명 후 자녀의 놀이성과 자기조절력에 대한 온라인 설문지에 응답하였다. 어머니의 설문지 응답이 완료된 유아들에 한해 담임교사는 거친신체놀이 참여 정도를 응답하였다. 총 30개 학급에 재원 중인 유아 144명의 어머니와 담임교사 30명이 평정한 자료를 최종 분석 자료로 확정하였다.
4. 자료분석
연구대상으로 표집된 유아들은 위계적인 형태의 자료구조를 갖고 있으므로, HLM 8.2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위계적 선형모형 분석을 하였고, 연구모형을 4단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표 1>에 제시된 바와 같이 1단계 기초모형은 무선효과 분석을 통해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가 학급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개인과 학급 수준의 변인은 투입하지 않았다. 2단계 개인 수준 모형은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가 유아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모형으로, 유아 특성 변인만 투입하였다. 또한, 3단계 학급 수준 모형은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가 학급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모형으로 학급 특성 변인만 투입하였고, 4단계 통합모형 분석 시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개인 수준과 학급 수준 변인을 모두 투입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주요 변인의 기술 통계 및 상관관계
주요 변인의 기술 통계 결과와 유아 및 학급 특성과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 간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는 <표 2>에 제시된 바와 같다. 어머니가 지각한 유아의 놀이성 평균은 4.12점(SD=.42)으로 보통 수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자기조절력을 살펴본 결과, 하위 요인인 충동성의 평균은 1.86점(SD=.57)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인 반면, 자기통제 평균은 3.33점(SD=.32)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 정도는 평균 2.43점(SD=.98)으로 보통 수준보다 다소 낮았으나, 교사의 거친신체놀이 인식은 평균 3.06점(SD=.42)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한편 실외놀이터가 구비된 경우를 기준 집단으로 설정하여 분석한 결과 평균은 .17로 산출되어, 전체 대상 학급 중 실외놀이터가 있는 경우가 83%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유아 및 학급 특성과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 간의 상관을 살펴보면, 유아의 충동성 수준이 높을수록 거친신체놀이에 유의미한 수준으로 더 참여하였으나, 유아의 놀이성과 자기통제는 거친신체놀이 정도와 유의미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교사의 거친신체놀이 인식과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 정도는 유의미한 상관이 없었으나, 바깥놀이를 위한 실외놀이터가 없는 경우 해당 학급의 유아는 거친신체놀이를 더 빈번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수준의 특성인 놀이성과 충동성, 자기통제 간 다중공선성을 확인한 결과, 공차한계가 .70에서 .92 범위로 나타나 0.1보다 컸으며, 분산팽창계수(VIF)가 1.08에서 1.41의 범위로 나타나 10 이하로 확인되어 변인 간의 다중공선성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 기초모형
위계적 선형모형의 분석에 앞서 종속변인만 포함한 기초모형에 대한 수행을 실시하게 된다. 이때 기초모형 분석 시 학급 간 분산과 학급 내 분산의 비율에 해당하는 집단 내 상관계수(ICC)의 확인을 통해 전체 거친신체놀이 참여의 분산 중 학급별 차이를 나타내는 학급 간 분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의 <표 3>에 제시된 바와 같이, 집단 내 상관계수(ICC)를 산출한 결과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는 .37로 나타났다. 이는 유아의 학급별 차이를 나타내는 집단 간 분산의 설명력이 37%임을 의미한다. 위계적 선형모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집단 내 상관계수(ICC)가 .05이상이어야 한다(이희연, 노승철, 2013). 이에 본 연구의 자료 중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의 독립변인의 영향력에 대한 분석은 위계적 선형모형을 적용하여 분석하는 것이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어, 개인 수준의 위계적 선형모형 분석을 진행하였다.
3. 개인 수준 모형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대한 개인 수준 모형은 유아의 놀이성과 충동성 및 자기통제를 집단평균 중심화(group-mean centering)를 적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표 4>. 그 결과 유아의 성별(t=-5.31, p<.001)과 충동성(t=4.75, p<.001)이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아에 비해 남아가, 유아의 충동성이 높을수록 거친신체놀이에 빈번하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유아 특성의 변인들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학급 간 분산이 개인 특성이 포함된 이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 학급 수준의 위계적 선형모형 분석을 진행하였다.
4. 학급 수준 모형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대한 학급 수준 모형 분석은 더미변인인 실외놀이터 유무는 원점수를, 교사의 거친신체놀이 인식은 전체평균 중심화(grand-mean centering)를 적용하여 실시하였다. 다음의 <표 5>에 제시된 바와 같이 각 학급에서 사용가능한 기관 내 실외놀이터 유무가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t=2.01, p<.05), 실외놀이터가 있는 학급의 유아보다 없는 학급의 유아가 거친신체놀이에 더 자주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사의 거친신체놀이 인식은 유의미한 변인으로 나타나지 않았으며, 학급 간 분산이 여전히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5. 통합모형
최종모형에 해당하는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대한 통합모형 분석 결과는 <표 6>에 제시된 바와 같다. 개인 수준 모형과 학급 수준 모형 분석 결과와 마찬가지로, 개인 수준 변인 중 유아의 성별(t=-5.52, p<.001), 유아의 자기조절력 중 충동성(t=4.76, p<.001), 학급 수준 변인 중 기관의 실외놀이터 유무(t=2.03, p<.05)가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아보다 남아가, 유아의 충동성이 높을수록, 기관에 실외놀이터가 없는 학급에 속한 유아들이 거친신체놀이에 빈번하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급 간 분산이 통합모형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t=177.20, p<.001), 본 모형에서 투입된 독립변인으로 설명되지 않는 학급 간 분산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재원 중인 만 5세반 유아의 거친신체놀이를 살펴보고, 유아 특성과 학급 특성에 따라서 유아교육기관에서 보이는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 빈도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위계적 선형모형 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변인 간의 영향을 탐색해 보았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개인 수준 변인 중 유아의 성별이 유의미한 변인으로 나타났고, 충동성도 유의미한 예측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남아는 여아에 비해 거친신체놀이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에 대한 본 연구의 결과는 거친신체놀이가 남아에게서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선행 연구(김영아, 2007; 백지혜, 2019; 이지영, 이경옥, 2008; Blurton Jones, 1967; DiPietro, 1981; Humphreys & Smith, 1984; Pellegrini, 1989)와 일관되는 것이다. 남아들은 거친신체놀이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놀이 유형에 모두 높은 수준으로 참여하며(이시자, 임명희, 1998), 놀이행동 또한 몸을 많이 사용하는바, 이러한 놀이 시 특성이 반영되어 남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 빈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교사는 남아들이 또래와 함께 장난스러운 행위를 포함해서 신체적으로 거칠게 놀이하고자 하는 욕구를 일과 중 어떻게 수용하고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반면, 여아의 경우에도 비교적 덜 활동적인 거친신체놀이에 상대적으로 자주 참여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가 존재한다(김영아, 2007; 주보라 외, 2015). 본 연구의 거친신체놀이 수준은 실제 참여 빈도가 아니라 교사의 평정이라는 점에서, 여아가 주로 참여하는 도망가기나 잡기와 같은 추적 놀이 상황에서 남아에 비해 덜 과격하게 인식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여아의 거친신체놀이에 대한 욕구를 간과하지 않도록 교사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며, 남아와 여아 모두의 놀이 욕구를 안전하고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 정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또 다른 개인 수준의 특성은 충동성이었다. 자기조절의 하위 차원인 충동성이 높은 유아는 자신의 흥미와 요구가 명확한 상황이나 맥락에서 기대되는 행동보다 자신이 더 원하고 싶은 것에 보다 즉각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기관에서 유아가 참여하는 거친신체놀이는 교육과정상 교사가 계획하거나 예상한 놀이 에피소드이기보다는 일과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현된 에피소드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거친신체놀이는 특성상 새로운 감각이나 자극 추구와 밀접하게 되므로, 충동적인 성향을 가진 유아가 상대적으로 거친신체놀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더욱이 남아보다 여아가 충동성이 낮으며(이은경, 2019), 규칙이 있고 구조화된 놀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정현경, 2021)을 고려할 때, 충동성이 높을수록 거친신체놀이에 빈번하게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앞서 논의한 성별에 따른 거친신체놀이 참여 정도와도 맥을 같이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볼 때, 높은 충동성으로 인해 빈번하게 보이는 거친신체놀이는 결과적으로 교사에게서 수용되는 긍정적인 놀이 에피소드보다는 공격성이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제지될 가능성이 높은 부정적인 놀이 에피소드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교사들은 충동성이 높은 유아의 거친신체놀이를 단순히 제지하기보다는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은 그 자리에서 멈추기, 넘어지거나 다치면 바로 말하기 등의 안전관련 규칙과 함께 거친신체놀이가 허용되는 맥락을 적절하게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인 놀이로 전개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자기조절력의 하위 요인인 자기통제가 거친신체놀이 참여 정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흥미로운 지점이다. 기본적으로 자기조절은 유아가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행동이나 정서를 조절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그중 자기통제는 유혹에 저항하고 만족을 지연하며, 주의집중을 유지하여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개별 유아의 목표지향적 유능감을 의미한다. 유아는 자신의 힘과 자극 수위를 조절해야 하며 갈등이나 경쟁이 발생할 수 있는 거친신체놀이에 참여함으로써, 또래관계를 유지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중요한 경험을 할 수 있다(최혜순, 김찬숙, 2011; Smith & StGeorge, 2023). 따라서 거친신체놀이 참여와 자기통제가 정적 관계를 보인다는 선행연구들(김순희, 김경숙, 2017; 차민주, 김낙흥, 2020; 최미숙, 정유진, 2017)과 일관되지 않은 본 연구의 결과는 거친신체놀이의 참여 정도라는 양적 측면만을 살펴본 본 연구의 특성과 관련지어 논의해 볼 수 있다. 실제로 5세 남아를 대상으로 거친신체놀이를 분석한 고경희와 신나리(2021)는 자기조절력이 높은 남아의 경우 거친신체놀이가 또래 수용도를 높인 반면, 자기조절력이 낮은 남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 정도는 또래관계와 유의미한 관계가 없음을 밝혔다. 이는 자기조절력이 발휘되는 맥락에서의 거친신체놀이가 유아 발달에 긍정적으로 기여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자기통제는 거친신체놀이의 양적인 빈도보다는 안전하고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방식으로 참여하는 질적 측면과 관련될 가능성이 크다. 즉, 충동성이 즉각적인 행동의 발현이나 반응으로 이어지는 반면, 자기통제는 거친신체놀이의 발생 빈도 자체보다 맥락에 따른 행동의 양상을 좌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거친신체놀이와 관련된 유아의 자기통제 수준을 맥락 의존적인 조절변인으로서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한편, 선행연구에 기초하여 놀이성이 높은 유아는 거친신체놀이 맥락에서는 사회적 신호에 민감하며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융통성 있게 반응하여, 거친신체놀이가 분쟁으로 이어지는 대신 잘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으나(이연주, 2023; 최효원, 2021), 본 연구에서는 유의미한 예측변인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유아기의 놀이성은 단순히 놀이에 빈번하게 참여하는 개인의 경향성이라기보다는 놀이의 질과 자발성, 유연성, 독특성, 내적 동기 등에 해당하는 개별 유아의 내재적 특성에 해당한다. 이에 놀이성이 높은 유아가 거친신체놀이 또한 빈번하게 참여한다기보다는 맥락적으로 가장 놀이다울 수 있는(playful) 놀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거친신체놀이가 위험 관리나 규칙 위반과 연관된 물리적인 맥락적 특성과 상황에서는 유아의 놀이성이 거친신체놀이의 참여에 기여하지 않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학급 수준 변인 중에서 놀이터의 유무 외에 놀이터의 면적을 변수로 활용할 수 있으나, 면적은 기관의 규모와 비례하므로, 본 연구에서는 면적보다는 놀이터의 유무가 더 적절한 변수로 판단되었다. 그 결과 학급 수준 변인 중에서 실외놀이터 유무에 따라 거친신체놀이의 참여 정도가 유의미하게 달라져, 기관에 실외놀이터가 있는 학급의 유아보다 없는 학급의 유아에게서 거친신체놀이가 더 빈번하다는 본 연구의 결과와 함께 논의될 수 있다. 즉, 본 연구의 결과는 실외놀이터가 없는 학급의 경우 신체놀이나 거친놀이가 허용 가능한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제한된 공간에서 거친신체놀이가 발현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실외놀이터가 있는 학급은 안전규칙이나 움직임에 대한 허용 수준이 높은 실외에서 거친신체놀이가 시도되어, 일과 중 거친신체놀이의 출현이 자연스럽게 분산되어 특정 장소나 일과에 집중될 가능성이 낮아짐을 시사한다. 또한 실외놀이터에서 거친 신체적 움직임을 수반하는 놀이가 거친신체놀이보다는 일반적인 신체놀이로 이해되거나, 실외에서 유아가 참여하는 거친신체놀이가 자연스럽게 신체놀이 또는 다른 유형의 놀이로 전이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숙재(1998)는 놀이환경이 잘 준비되지 않은 경우 유아들이 놀이기구나 시설물을 활용한 놀이보다 거친 신체놀이를 더 많이 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고여훈(2009) 역시 유아의 거친신체놀이는 교사가 볼 수 없는 복도나 현관과 같은 실내 공간을 포함한 다양한 장소에서 일어나므로, 실외뿐만 아니라 다수의 공간에서 거친신체놀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유아가 실내에서 참여하는 거친신체놀이는 성인들에게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조금 더 강조되어서 지각될 가능성이 있다. 실외놀이터가 없는 경우 실내에서 거친신체놀이의 발현이 더 빈번하게 되는데, 이 경우 유아의 거친신체놀이가 안전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제지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기관의 실외놀이터의 유무에 따라 거친놀이의 관리전략을 다르게 설계하고, 물리적 특성에 맞는 안전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이나 놀이를 계획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교사가 거친신체놀이를 긍정적으로 인식할수록 유아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본 연구에서는 교사의 거친신체놀이 인식이 유의미한 예측변인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교사의 거친신체놀이에 대한 인식은 4점 척도에 대한 응답에서 평균 3.06점으로,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예비유아교사를 대상으로 거친신체놀이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김승진 외(2023)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거친신체놀이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놀이로,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성장과 발달에 필요하지만 위험하고도 폭력적인 놀이로 이해되고 있었다. 즉, 교사의 거친신체놀이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인식이 함께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김승진 외(2023)는 유아의 안전이 보장될 때 거친신체놀이가 통제나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예비유아교사들이 인식하는 것을 밝혀, 거친신체놀이에 대한 양가적 인식과 더불어 안전사고와 관련된 인식이 함께 조망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였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현장에서는 안전사고와 관련된 우려와 함께 교사 재교육과 평가에서 안전에 대한 내용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거친신체놀이로 인하여 파생되는 안전사고의 위험은 주로 생활안전 영역에 해당하는데, 유아 발달에 필수적인 거친신체놀이의 중요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현장의 딜레마가 존재하는 것이다. 실제로 아동복지법 제31조에서는 아동의 안전에 대한 교육으로 성폭력, 아동학대, 실종·유괴, 보건위생(감염병 및 약물 오남용), 재난대비, 교통안전 등 아동의 생존과 보호에 직결된 주요 위험 요소를 포괄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이슈 및 아동 안전에 대한 인식 변화가 반영되어 교육항목이 추가·세분화된 것인데, 흥미로운 점은 일상생활 중에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 및 대처 능력은 아직 포함되어 있지 않는 점이다. 즉, 놀이자인 유아나 관리자인 교사가 위험을 회피하는 방식이 아닌 관리하는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거친신체놀이가 교육기관에서 긍정적으로 발현되고 지속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놀이 중 발생 가능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에 대한 의무화보다는 구체적인 시설 및 환경 가이드라인 마련을 중심으로 정책적 차원의 안전 대응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결과와 논의를 바탕으로 추후 연구에 제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위계적 선형모형 분석방법을 사용하여 본 연구의 결과, 2수준에 해당하는 학급 수준의 특성 변인이 투입된 이후에도 학급 간 분산은 여전히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는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 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학급 특성이 존재함을 시사하므로, 성비와 같은 학급 구성, 교육과정과 일과 특성, 환경 구성 등의 학급 특성을 추가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유아의 거친신체놀이의 참여 정도만을 살펴 양적 특성만 고려하였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거친신체놀이에서 발휘되는 유아의 놀이성, 자기통제 등을 함께 고려하고, 거친신체놀이의 질적 측면을 함께 살펴보는 연구설계가 요구된다. 셋째, 실외놀이터 외에 실내에서 대체활동을 하는 실내유희실이 거친신체놀이와 관계된 기관의 중요한 물리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내유희실 관련 정보는 정보공시 자료를 통한 확보가 어려워 분석에 사용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거친신체놀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요 실내공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그 영향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유아의 거친신체놀이 참여에 대한 예측변인으로 유아 특성과 학급 특성의 위계적 자료를 고려한 선형모형 분석을 설계하여 변수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보다 타당하게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제1저자의 석사학위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임.
본 논문은 2025년도 한국생활과학회 하계학술대회 포스터발표 논문임.
본 논문은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음(CBNU-2024-A-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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