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35, No. 2, pp.227-243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26
Received 07 Jan 2026 Revised 15 Feb 2026 Accepted 26 Feb 2026
DOI: https://doi.org/10.5934/kjhe.2026.35.2.227

중학생의 학교맥락 자기결정성 요인 잠재프로파일에 따른 문제행동 및 스마트폰 중독의 차이와 예측요인 분석

유지영1) ; 허무녕2), *
1)선재아동가족상담연구소 소장
2)순천향대학교 마음건강증진연구센터 연구교수
Latent Profiles of School-Contextual Self-Determination Constructs among Middle School Students: Differences in Problem Behaviors and Smartphone Addiction and Predictors
Yu, Jiyoung1) ; Heo, Moonyung2), *
1)Sunjae Child-Family Counseling Institute
2)Soonchunhyang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Heo, Moonyung Tel: +82-41-530-1480, Fax: +82-41-530-1480 E-mail: hmn@s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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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explored latent profiles of self-determination in school contexts among early adolescents, analyzed differences in internalizing and externalizing problems as well as smartphone addiction across these profiles, and examined predictors of profile membership. Data from the 14th wave of the 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were used, focusing on 1,049 first-year middle school students. The latent profile analysis identified five distinct groups. BCH tests indicated significant differences among the groups, with those in the overall low, relatedness-skewed–competence-vulnerable, and externally pressured profiles experiencing higher levels of maladjustment. Additionally, 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revealed that self-esteem, achievement pressure, and parental attachment were significant predictors of profile membership. These findings emphasize the diversity in adolescents' self-determination and its implications for their psychological and behavioral adjustment.

Keywords:

Self-determination constructs, Internalizing and externalizing problems, Smartphone addiction, Latent profile analysis

키워드:

자기결정성 구성요인, 잠재프로파일분석, 내재화 문제, 외현화 문제, 스마트폰 중독

Ⅰ. 서론

청소년기는 생물·심리·사회적 요인의 급격한 변화와 재정립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청소년은 아동기와는 질적으로 다른 인지적 발달을 경험하며, 사춘기에 따른 신체적 변화와 성적 성숙, 전환기적 발달 단계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규정하는 문제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서봉연, 1986). 이 과정에서 청소년은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삶을 주도하려는 독립성 욕구가 강화되며, 대인관계의 범위 또한 가족에서 또래와 교사로 확장된다(주학 외, 2024).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따르면, 이러한 청소년기의 발달적 변화와 적응은 자율성(Autonomy), 유능성(Competence), 관계성(Relatedness)이라는 세 가지 기본심리욕구의 충족 여부에 달려 있다. 개인이 의미 있는 관계 속에서(관계성) 자신의 선택이 존중받고(자율성) 스스로 환경을 통제할 수 있다고 인식할 때(유능성) 비로소 건강한 발달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가 적절히 충족되지 못할 경우 청소년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스트레스를 조절하지 못하고 우울, 자해, 학교폭력, 중독 등 다양한 문제행동을 보일 위험이 크다(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2; 오영진, 2010). 따라서 청소년의 위기를 예방하고 성공적인 발달 과업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율성과 독립성의 발달적 특성을 이해함과 동시에 이를 뒷받침하는 유능성과 관계성을 포함한 기본심리욕구 전반에 대한 심층적인 탐색이 필요하다.

청소년기는 다양한 정서·행동 문제의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로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하여 나타나는 위축, 신체증상, 우울/불안 등의 내면화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신체적인 해를 주거나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는 비행, 공격성과 같은 외현화 문제로 나타나기도 하고(Achenbach, 1991) 나아가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행동 중독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개인의 학업 수행과 대인관계, 심리적 안녕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성인기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지닌다. 청소년기의 문제행동은 모든 청소년이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장애가 있어 나타나는 것으로 심리사회적 원인으로 형성된 복합적인 문제가 나타난다(김수주, 2002). 즉, 모든 청소년이 동일한 발달적·환경적 조건 속에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유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개인 간 적응 양상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이러한 개인차를 설명하기 위해 기존 연구들은 부모 양육태도, 학업 스트레스, 또래 관계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나 자아존중감, 자기통제력과 같은 개인 내적 요인에 주목해왔다(장은옥, 2011; 최소선, 최은실, 2019; 홍서준, 최아영, 2024).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다양한 요인들을 나열하는 데 그칠 뿐, 이들이 어떠한 심리적 기제를 통해 문제행동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통합적 설명에는 한계를 지닌다. 특히 청소년기의 문제행동을 단순한 일탈이나 병리적 특성으로 이해하기보다 발달 과정에서 충족되지 못한 심리적 욕구의 결과로 해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기결정성이론(SDT)은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자기결정성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율성(autonomy), 유능감(competence)과 관계성(relatedness)의 세 가지 기본적 심리적 욕구를 지니고 있는데 이 기본적 심리적 욕구의 충족은 자기결정성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최적의 성장과 기능을 하게 된다(Ryan & Deci, 2000; Sheldon & Hilpert, 2012; Vansteenkiste et al., 2010). 반대로 이러한 욕구가 지속적으로 좌절될 경우, 개인은 심리적 부적응을 경험하거나 문제행동을 통해 좌절된 욕구를 보상하려는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Deci & Ryan, 2000; Vansteenkiste & Ryan, 2013). 즉, 청소년기의 내재화·외현화 문제 및 중독행동은 자기결정성 욕구 좌절의 결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이는 문제행동을 동기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

자기결정성이론에 따르면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은 보편적인 기본 심리 욕구이지만 실제 발달 과정에서는 개인이 속한 맥락에 따라 구체적인 경험 형태로 나타난다. 청소년의 경우 학교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주요 생활 장면으로 자기결정성 욕구가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되고 좌절될 수 있는 핵심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자율성은 행동의 원인이 본인에게 있기 때문에 본인이 행동에 대한 주체이자 조절자라고 보는 신념이다(Ryan, 1982). 자율성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선택하고 조절한다고 인식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학교 맥락에서는 학습 목표 설정, 학습 전략 선택, 과제 수행 과정에서의 자기조절적 행동을 통해 구체화된다. 즉, 자율성의 욕구가 충족되면 과제관여가 활발해지고 전반적인 자존감이 높아지며, 학교에 심리적으로 잘 적응하고 학업에의 집중이나 능동적인 정보처리 등의 긍정적 성과가 나타난다(김은주, 2007; Chirkov & Ryan, 2001). 이러한 점에서 자기조절학습은 자율성 욕구가 학습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발현된 행동적 지표로 이해될 수 있으며, 학생이 학습을 외적 통제가 아닌 자기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지를 반영한다. 유능감은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으로 개인이 사회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의 능력이나 기술과 재능을 사용할 기회들을 경험할 때 충족된다고 보는데(Deci & Ryan, 2000), 행동을 통해 자신감과 효율성을 느끼는 것이다(이명희, 김아영, 2008; Ryan & Deci, 2002). 청소년기의 유능감은 학교에서 학업 수행에 대한 이해와 성취 경험을 통해 충족될 수 있다.

학업수행은 학업 유능감과 학업 가치 인식을 포함하여 학생이 학업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정도를 반영한다. 반면 학업 스트레스는 유능감 수준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학업 맥락에서 외재적 요구가 개인의 심리적 자원을 초과할 때 경험되는 부담을 의미한다. 관계성은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얻고자 하는 욕구로(최현주 외, 2015) 청소년에게 있어 교사와 또래는 학교에서 관계성 욕구 충족의 핵심 대상이다. 청소년의 관계성 욕구가 만족될수록 내재동기 수준이 높고 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김은주, 2007; 김은주, 도승이, 2009). 청소년기 학교에서의 교사와의 관계는 학업적·정서적 지지를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학교 적응과 자기결정성을 촉진하며, 또래관계는 소속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사회적 자원으로 기능한다. 따라서 교사관계와 친구관계는 학교 맥락에서 관계성 욕구의 충족 수준을 반영하는 핵심 경험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자율성과 유능감, 그리고 관계성에 대한 욕구 충족은 곧 개인이 스스로 성취하고자 하는 내적동기가 생겨나 학습 및 인간의 심리적 건강과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김성수, 윤미선, 2012; 김은영, 2012; 김은주, 김민규, 2014; 조주연, 강문선, 2017; 조한익, 이나영, 2010). 그러나 세 가지 기본적 욕구가 좌절된 채 성장한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발달하지 못해 내재화 및 외현화의 다양한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김소영, 2021). 따라서 자기결정성 요인은 청소년이 경험하는 정서적·행동적 문제의 중요한 심리적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자율성의 확대뿐 아니라 또래 및 교사와의 관계 재구조화가 동시에 이루어지며, 학업 성취에 대한 평가 체계가 강화됨에 따라 유능감 경험의 개인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Eccles et al., 1993; Entwistle, 2004). 기존 자기결정성 연구들은 자율성 지지 환경이나 내재적 동기 중심으로 논의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실제 학교 맥락에서는 또래·교사와의 관계 경험과 학업 수행에 대한 지각된 유능성이 정서적·행동적 적응을 설명하는 핵심 변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관계성 욕구의 충족은 청소년의 소속감과 정서적 안정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며(김은주, 2007), 유능감 경험은 학업 실패나 성취 압력 상황에서 심리적 보호 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다(Ryan & Deci, 2000; Sheldon & Hilpert, 2012). 이처럼 청소년기의 자기결정성 욕구충족은 주로 학교장면에서 구체적인 행동과 관계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교 맥락에서 관계성과 유능성을 중심으로 자기결정성 경험의 이질적 조합을 탐색하는 연구가 요구된다.

또한, 최근 디지털 환경의 확산으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중요한 발달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2023)에서는 우리나라 만 10세에서 19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위험군 비율이 2018년 19.3%에서 2022년 40.1%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스마트폰 중독은 청소년의 일상생활의 장애 및 학교적응, 대인관계 및 사회성 발달에서 다양한 부적응을 초래한다(김효정, 안현숙, 2015).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자율성을 핵심으로 하는 자기결정성 동기를 들 수 있다(김은영, 2012). 즉, 청소년의 자기결정성이 높을수록 스마트폰에 의존할 가능성이 낮다(정민선 외, 2012). 이러한 관점은 스마트폰 중독을 독립적인 행동 문제로 보기보다 청소년이 일상과 학교 맥락에서 어떠한 자기결정성 관련 경험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동일한 학교 환경과 학업 요구 속에서도 청소년 간 스마트폰 중독 수준에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은 자기결정성 경험이 개인의 심리적 자원과 부모와의 관계 경험과 같은 상위 요인에 의해 다르게 형성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청소년기 중 중학교 1학년 시기는 초등학교에서 중등교육 단계로 이행하는 전환기로서 학업 환경과 평가 방식, 교사 및 또래 관계가 급격히 변화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 청소년은 이전보다 강화된 학업 요구와 성취 중심의 학교 문화 속에서 자율적 학습 조절을 요구받는 동시에, 새로운 또래 집단과의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적 변화로 인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한 초기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다양한 측면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Entwistle, 2004). 이러한 맥락에서 중학교 1학년은 자기결정성이론에서 제시하는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의 충족 양상이 재구조화되는 중요한 발달적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내재화·외현화 문제와 같은 정서·행동 문제는 중학교 입학 이후 본격적으로 증가하거나 분화되는 경향을 보이며(Achenbach & Rescorla, 2001; Eccles et al., 1993), 특히 중학교 1학년 시기는 문제행동의 고착 이전 단계로서 예방적 개입의 효과가 큰 시기로 보고된다(Entwistle, 2004). 따라서 이 시기의 자기결정성 특성을 유형화하여 위험 집단을 조기에 식별하는 것은 이후 청소년기 부적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자기결정성이론에서는 기본 심리욕구의 충족 여부는 개인이 처한 환경과 그 환경을 지각·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Deci et al., 2017; Deci & Ryan, 2000). 즉, 동일한 학교 환경이나 학업 요구 속에서도 청소년이 경험하는 자기결정성의 수준과 양상은 개인 간에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본 심리욕구의 충족은 개인이 지닌 심리적 자원과 관계적 환경지지, 외재적 요구 맥락의 상호작용 속에서 조직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결정성 유형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개인 내부적 자원과 관계적 맥락, 통제적 요구 요인을 모두 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교 맥락의 자기결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내적 자원(자아존중감), 외재적 성취 요구(성취압력), 부모와의 정서적 관계 자원(부모애착)을 중심으로 예측요인을 선정하였다.

자아존중감은 개인이 자신을 유능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인식하는 정도로 기본 심리욕구 중 유능성의 욕구와 관련된 심리적 자원이다. 자아존중감은 유능성과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데(이수영 외, 2018) 이는 자아존중감이 유능성 욕구 경험을 예측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취압력은 청소년의 자기결정성 동기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맥락 요인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성취압력이 높을수록 자기결정성 동기가 변화하며, 학교 성취압력은 자기결정성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김정수, 임선아, 2019). 또한, 성취압력은 학생의 자기결정성 동기 중 특히 확인된 내재적 조절동기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성취 수준이 높은 경우에도 주로 외적 조절동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하여 자율적 동기의 내면화를 촉진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신아, 오인수, 2014).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성취압력이 자기결정성의 중요한 예측요인임을 시사한다.

부모와의 애착 관계는 청소년이 새로운 환경에서 자율성을 탐색하고 관계성 욕구를 충족하는 데 중요한 기초 조건으로 작용한다. 부모의 자율성 지지는 청소년의 자기결정성 동기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김춘경, 조민규, 2014). 이는 부모와의 애착이 자기결정성의 경험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부모애착이 청소년의 정서조절과 같은 심리적 자원에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자원은 인터넷 중독과 같은 문제행동을 유발한다(김서현, 김정규, 2016). 이는 부모애착이 자기결정성 욕구 충족 경험을 촉진하는 심리적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면, 청소년기의 자기결정성은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이라는 기본 심리 욕구가 학교 맥락에서 어떠한 경험 요인으로 결합되고 개인의 심리적·관계적 조건 속에서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자기결정성이론에서는 세 가지 기본 심리욕구가 독립적으로 작용하기보다, 개인 내에서 동시에 충족되거나 좌절되며 상호작용하는 과정 속에서 심리적 적응이 결정된다고 본다(Deci & Ryan, 2000; Vansteenkiste & Ryan, 2013). 최근의 선행연구들에서도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의 평균 수준을 각각 비교하는 방식보다 욕구 충족의 조합 패턴을 중심으로 개인을 유형화하는 접근이 보다 정교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Sheldon & Hilpert, 2012; Vansteenkiste et al., 2010). 따라서 기본 심리욕구 간의 결합 패턴을 중심으로 이질적인 욕구 충족 양상을 경험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 접근이 요구된다.

잠재프로파일분석(Latent Profile Analysis: LPA)은 개인이 지닌 여러 연속형 변인을 기반으로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하위집단을 도출하는 사람 중심 분석 방법으로, 개인 내 변인들의 결합 양상을 탐색하는 데 적합하다. 특히 청소년 집단의 이질성을 드러내고 문제행동의 질적 차이를 설명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방현주, 정혜원, 2020; 홍원준, 2020). 이러한 점에서 잠재프로파일분석은 자기결정성 욕구 경험과 같이 다차원적이고 상호의존적인 심리적 특성을 분석하는데 이론적·방법론적으로 타당한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청소년의 공격성, 우울, 사회적 위축, 주의집중, 학업 동기, 자아탄력성, 사회성, 공감 등 다양한 심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잠재집단을 도출하고, 각 집단 간 내재화·외현화 문제나 중독 행동 등 발달적 위험요인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였다(김세연, 김재철, 2020; 하문선, 2016). 그러나 자기결정성이론의 핵심 구성요인인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을 중심으로 잠재집단을 도출하고 이들 집단 간 내재화·외현화 문제와 스마트폰 중독을 동시에 비교·분석한 연구는 아직 제한적인 실정이다. 또한 자기결정성 요인에 따른 잠재집단 유형에 속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개인적 및 환경적 요인을 함께 탐색한 연구 역시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중학생의 자기결정성 요인을 바탕으로 잠재프로파일을 탐색하고 각 유형에 따라 내재화 문제, 외현화 문제 및 스마트폰 중독 수준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잠재프로파일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요인을 검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중학생의 자기결정성 발달이 개인 간에 어떠한 이질적 양상으로 나타나는지를 규명하고, 각 유형별 특성에 따른 심리적 적응 수준과 문제행동의 차이를 밝힘으로써 청소년기의 건강한 발달을 지원하고자 하는 실천적 함의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으며, 이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은 [그림 1]과 같다.

[그림 1]

연구모형

첫째, 중학생의 자기결정성 요인(자기조절학습, 자율성, 학교공부, 학업스트레스, 친구관계, 교사관계)에 따른 잠재 집단은 몇 개로 분류되며, 각 잠재집단의 특성은 어떠한가?

둘째, 자기결정성 요인 잠재집단 간 내재화 문제, 외현화 문제 및 스마트폰 중독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셋째, 자기결정성 요인 잠재집단의 분류에 있어서 자아존중감, 성취압력, 부모애착과 같은 예측요인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수행하고 있는 한국아동패널(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PSKC)의 제14차년도 조사 자료를 활용하였다. 한국아동패널은 2008년 출생한 신생아를 모집단으로 하여 성인기에 이르는 2027년까지 매년 추적조사를 실시하는 장기 종단 연구이다. 조사는 아동 발달의 주요 지표뿐 아니라 부모·가정·학교·지역사회·정책 등 아동을 둘러싼 다양한 맥락을 포괄적으로 수집하며, 매년 실시되는 일반조사와 일부 표집을 대상으로 한 심층조사로 구성된다. 본 연구에서는 제14차년도 자료 중 중학교 1학년 시기의 아동 가운데 주요 분석 변수에 모두 성실히 응답한 사례만을 추출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최종 표본은 남아 552명(52.6%), 여아 497명(47.4%)으로 총 1,049명이었다.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

2. 연구 도구

1) 자율성(Autonomy)

(1) 자기조절학습

자기조절학습은 신현숙과 염시창(2017)이 개발한 척도를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제14차년도 조사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본 척도는 “나는 어려운 과목을 공부할 때는 시간과 노력을 좀 더 많이 기울인다” 등의 총 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1점부터 4점까지의 4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해당 척도의 Cronbach’s α 계수는 .804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전체 문항의 평균점수를 산출하여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조절학습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2) 자율성

자율성은 The Children’s Society(2012)가 개발한 척도를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아동의 발달 수준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본 척도는 “나는 내 생활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등의 총 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3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5문항의 평균점수를 산출하여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지각하는 자율성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해당 척도의 Cronbach’s α 계수는 .718로 나타났다.

2) 유능성(Competence)

(1) 학교공부

학교공부는 이규미(2005)가 개발한 척도의 하위요인을 사용하였다. 학교공부 영역은 총 8문항(학업유능감 5문항, 학업가치 3문항)으로 구성되며, “나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다”, “학교공부는 내가 성숙된 인간으로 커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와 같은 문항을 포함한다. 모든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며, 본 연구에서 살펴본 해당 척도의 Cronbach’s α 계수는 .848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8문항의 평균점수를 산출하여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의 학교공부 적응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2) 학업스트레스

학업스트레스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한국청소년패널조사(KYPS)의 문항을 활용하여 측정되었다.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교성적이 좋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공부가 지겨워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등의 문항을 포함한다.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며, 본 연구에서 살펴본 해당 척도의 Cronbach’s α 계수는 .795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4문항의 평균점수를 산출하여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학업스트레스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3) 관계성(Relatedness)

(1) 친구관계

친구관계는 이규미(2005)의 학교적응 구성개념 연구를 토대로 제작된 학교적응 척도 가운데 또래 영역을 활용하였다. 본 척도는 총 5문항으로 “학교에는 재미있는 친구가 많다”, “나는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와 같은 문항이 포함된다. 응답은 5점 Likert 척도로 이루어지며, 본 연구에서 해당 척도의 Cronbach’s α 계수는 .855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5문항의 평균을 계산하여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또래와의 관계 적응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2) 교사관계

교사관계는 이규미(2005)가 개발한 척도의 교사 영역 문항을 활용하였다. 총 6문항으로 구성되며, “이번 학년에 만난 선생님들은 대체로 마음에 든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대체로 가까이 대하기가 편하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측정되었고 해당 척도의 Cronbach’s α 계수는 .882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문항들의 평균점수를 분석에 활용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교사와의 관계가 긍정적임을 나타낸다.

4) 내재화문제

내재화문제는 오경자와 김영아(2010)가 표준화한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를 활용하여 측정되었다. 이 척도는 보호자가 아동의 행동 특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0점)’에서 ‘자주 그렇다(2점)’까지의 3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내재화문제는 불안/우울, 위축/우울, 신체증상의 하위 영역으로 구성되며, 총 32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T점수를 활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의 내재화 문제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5) 외현화문제

외현화문제는 오경자와 김영아(2010)가 표준화한 척도를 활용하여 측정되었다. 이 척도는 보호자가 보고한 응답 자료를 기반으로 하며, 각 문항은 3점 Likert 척도로 채점된다. 외현화문제는 규칙위반행동과 공격행동의 두 하위 차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35문항으로 구성된다. 본 연구에서는 T점수를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외현화 문제 수준이 심각함을 나타낸다.

6) 스마트폰 중독

스마트폰 중독은 한국정보화진흥원(2011)이 개발한 척도를 활용하여 측정되었다. 이 척도는 아동이 자기보고 형식으로 응답하며,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려고 해보았지만 실패한다”와 “수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등의 총 1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 있으며, 해당 척도의 Cronbach’s α 계수는 .854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총 점을 산출하여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7) 자아존중감

자아존중감은 Rosenberg(1965)가 개발하고 Centre for Longitudinal Studies(2012)에서 아동용으로 축소한 5문항 버전을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되었다. 본 척도는 “나는 자신에 대해 만족한다”, “나는 스스로를 좋아한다” 등의 총 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며, 본 척도의 Cronbach’s α 계수는 .861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전체 문항의 평균점수를 산출하여 분석에 활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의 자아존중감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8) 성취압력

성취압력은 강영철(2003)이 개발한 척도를 기반으로 이후 연구들(선혜연, 오정희, 2013; 오아름, 2017)에서 활용 및 수정된 문항들을 포함한 15문항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되었다. 본 척도는 “부모님은 나에게 공부가 제일 중요하다 하신다”, “부모님은 나의 공부에 대하여 잔소리가 많은 편이다” 등 아동이 부모의 학업 관련 기대와 태도에 대해 지각하는 수준을 측정하는 도구로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 있으며, 해당 척도의 Cronbach’s α 계수는 .940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15문항의 평균점수를 산출하여 사용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지각한 부모의 학업 성취압력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9) 부모애착

부모애착은 Armsden과 Greenberg(1987)가 개발한 척도를 이정림 외(2017)가 한국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타당화한 한국판을 활용하여 측정되었다. 본 척도는 “나는 아버지(어머니)께 나의 문제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와 “내가 어떤 것에 화를 낼 때 아버지(어머니)는 이해하신다” 등의 총 24문항(부 12문항, 모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아동이 응답한 부·모 애착 점수를 합산한 뒤 평균값을 산출하여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지각한 부모와의 애착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해당 척도의 Cronbach’s α 계수는 .895로 나타났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자기결정성 요인(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에 따른 잠재집단을 분류하고 분류된 잠재집단 간 내재화문제, 외현화문제, 스마트폰 중독 수준의 차이를 확인하며, 잠재집단의 분류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및 부모 요인의 역할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SPSS 29.0과 Mplus 8.11 프로그램을 사용하였으며, 구체적인 분석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연구에 사용된 주요 변인들의 경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기술통계분석과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아동의 자기결정성 요인에 따른 잠재집단을 탐색하기 위해 잠재프로파일분석(Latent Profile Analysis: LPA)을 실시하였다. LPA에서는 집단 수를 1개에서 6개까지 단계적으로 증가시키며, 정보지수(AIC, BIC, SABIC), 분류의 질(Entropy), 모형비교지수(LMR-LRT, BLRT), 최소 집단의 사례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잠재집단 수를 결정하였다. 모형 적합도 평가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다. 먼저, 정보지수는 값이 작을수록 모형의 적합도가 높은 것으로 보며, 특히 감소폭이 큰 지점을 기준으로 판단하였다. Entropy 지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7 이상일 경우 분류의 질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였다(Geiser, 2011). 모형비교지수는 k-1집단 모형과 k집단 모형을 비교하는 지수로 p값이 유의하면 집단 수를 늘리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았다(Nylund et al., 2007). 마지막으로, 각 집단의 사례 수가 전체의 1% 이상 또는 25명 이상일 경우에만 적절한 모형으로 판단하였다(Hill et al., 2000).

넷째, LPA를 통해 분류된 잠재집단 간 내재화문제, 외현화문제, 스마트폰 중독 수준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BCH(Bolck-Croon-Hagenaars) 방법을 적용한 차이검증을 실시하였다(Asparouhov & Muthén, 2014).

다섯째, 잠재집단의 분류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요인을 검증하기 위하여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MLR)을 실시하였다. MLR 분석에서는 3단계 접근법을 활용하였으며, 예측요인의 영향력은 승산비(Odds Ratio: OR)를 통해 해석하였다. OR 값이 1보다 클 경우 해당 변인의 점수가 높아질수록 준거집단에 비해 비교집단에 속할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았다.


Ⅲ. 연구결과

1. 주요 변인의 기술통계와 상관관계

본 연구에서 사용된 주요 변인들의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 및 상관계수는 <표 2>와 같다. 각 변인의 왜도는 -.74에서 .96 사이, 첨도는 -.35에서 1.24 사이로 나타났으며, 이는 왜도는 3 미만, 첨도는 10 미만일 경우 정규성을 충족한다는 기준(Kline, 2023)에 따라 정규성 가정을 만족하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주요 변인 간 상관분석 결과, 대부분의 변인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주요변인 간 상관관계 및 기술통계 분석 결과

2. 중학생의 자기결정성 요인에 따른 잠재집단

1) 중학생의 자기결정성 요인에 따른 잠재집단의 수

아동의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변인을 중심으로 잠재프로파일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잠재집단의 수에 따른 적합도 지수 및 분류율

잠재집단의 수를 2집단에서 6집단까지 증가시키며 모형 적합도를 비교한 결과, 정보지수의 값은 집단 수가 늘어날수록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5집단에서 6집단으로 증가할 때 정보지수의 감소 폭이 완만해져, 추가적인 집단 수 증가에 따른 모형 적합도의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비교지수(LMR-LRT, BLRT)를 살펴본 결과, 4집단과 6집단 모형에서는 유의하지 않아 최종 모형 선정에서 제외하였다. Entropy 값은 .709~.773의 범위에서 나타났으며, 6집단 모형이 .773으로 가장 높았고, 5집단 모형이 .767로 그 다음으로 높아 비교적 양호한 분류의 질을 보였다. 또한 5집단 모형에서는 최소집단의 사례수가 29명으로 기준(25명 이상, 1% 이상)을 충족하였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자기결정성 관련 특성에 따라 5개의 잠재집단으로 분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2) 중학생의 자기결정성 요인에 따른 잠재집단의 특징

5개의 잠재프로파일로 구분된 자기결정성 요인의 특징은 <표 4>와 같으며, 이를 시각화한 결과는 [그림 2]에 제시하였다.

자기결정성 요인 잠재집단별 특징

[그림 2]

자기결정성 요인 잠재집단별 특성

먼저 Profile 1은 29명(2.8%)이 속한 가장 소규모 집단으로, 자기조절학습(M=1.702), 자율성(M=1.898), 학교공부(M=2.391), 친구관계(M=2.818), 교사관계(M=2.628) 등 모든 요인에서 평균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학업스트레스(M=2.277)는 중간 수준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자율성·유능성·관계성이 모두 취약한 양상으로 ‘전반적 저수준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Profile 2는 123명(11.7%)이 속한 집단으로, 자율성(M=2.697)은 중간 수준이나 자기조절학습(M=2.149), 학교공부(M=3.091), 교사관계(M=2.990)가 낮게 나타났으며, 학업스트레스(M=2.395)는 다소 높은 편이었다. 반면 친구관계(M=3.861)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이러한 불균형과 부담을 고려하여 ‘관계성 편중-유능성 취약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Profile 3은 118명(11.2%)이 속한 집단으로, 자기조절학습(M=3.091), 학교공부(M=4.619), 친구관계(M=4.770), 교사관계(M=4.493) 등 대부분의 요인에서 가장 높은 평균을 보였으며, 학업스트레스(M=1.689)는 가장 낮게 나타났다. 즉, 자율성·유능성·관계성이 모두 높고 안정적인 패턴으로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Profile 4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6명(47.3%)이 포함된 가장 큰 집단이었다. 자기조절학습(M=2.690), 자율성(M=2.755), 학교공부(M=3.866), 친구관계(M=4.297), 교사관계(M=3.778) 등 전반적으로 중상 수준에 위치하며, 특정 영역이 두드러지게 높거나 낮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양상을 보여 ‘균형적 양호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마지막으로 Profile 5는 283명(27.0%)이 속해 있었으며, 학업스트레스(M=2.764)가 다섯 집단 중 가장 높고 자기조절학습(M=2.570)과 자율성(M=2.107)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학교공부(M=3.402)와 관계성은 보통 수준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성취에 대한 압력과 부담이 두드러지는 패턴으로 ‘외재적 요구 부담집단’으로 명명하였다.

3. 잠재집단별 내재화문제, 외현화문제, 스마트폰 중독의 차이

중학생의 자기결정성 요인 잠재집단에 따라 내재화문제, 외현화문제,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는 <표 5>와 같다.

잠재프로파일별 내재화문제, 외현화문제, 스마트폰 중독의 차이

먼저 내재화문제에서는 잠재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x2=19.641, p<.01). 쌍별 비교 결과, 전반적 저수준 집단(Profile 1, M=52.302)이 다른 모든 집단(Profile 2-5)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반면 나머지 네 집단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즉, 내재화문제는 전반적 저수준 집단이 가장 취약한 양상을 보였다.

다음으로 외현화문제 역시 집단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x2=27.442, p<.001). 전반적 저수준 집단(Profile 1, M=53.961)이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으며, 관계성 편중-유능성 취약 집단(Profile 2, M=49.122)도 다른 세 집단(Profile 3-5)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Profile 3(M=46.181), Profile 4(M=46.275), Profile 5(M=47.240)는 서로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아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중독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었다(x2=140.950, p<.001). 전반적 저수준 집단(Profile 1, M=32.688), 관계성 편중-유능성 취약 집단(Profile 2, M=31.127), 외재적 요구 부담집단(Profile 5, M=32.062)이 높은 값을 보였으며, 이들 세 집단이 균형적 양호 집단(Profile 4, M=28.560)과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Profile 3, M=23.204)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Profile 3)은 다섯 집단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자기결정성 요인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스마트폰 중독이 억제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종합하면 내재화문제와 외현화문제 모두에서 전반적 저수준 집단(Profile 1)이 가장 높은 위험 수준을 보였으며, 특히 외현화문제에서는 관계성 편중-유능성 취약 집단(Profile 2)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였다. 또한 스마트폰 중독은 전반적 저수준 집단(Profile 1), 관계성 편중-유능성 취약 집단(Profile 2), 외재적 요구 부담집단(Profile 5)에서 높게 나타나 이들 집단이 상대적으로 취약군임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Profile 3)은 세 변인 모두에서 가장 양호한 특성을 보였다.

4. 중학생 자기결정성 요인 잠재집단의 예측요인

중학생의 자기결정성 요인에 따른 잠재집단 분류를 예측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에서는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Profile 3)을 비교집단으로 설정하였다. 전반적 저수준 집단(Profile 1), 관계성 편중-유능성 취약 집단(Profile 2), 외재적 요구 부담집단(Profile 5)은 내재화·외현화 문제행동과 스마트폰 중독 수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성을 보였기 때문에 준거집단으로 선정하였다. 한편, 균형적 양호집단(Profile 4)은 전반적으로 중상 수준의 자기결정성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현된 집단으로 문제행동 위험 집단과 대비되는 특성이 뚜렷하지 않아 분석의 초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본 회귀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이를 통해, 문제행동이 두드러진 집단과 달리 자기결정성이 안정적으로 발현된 집단(Profile 3)에 속할 가능성을 높이는 보호요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자 하였으며, 그 결과를 나타낸 것은 <표 6>과 같다.

중학생 자기결정성이론에 따른 잠재집단의 예측요인 검증

먼저, 준거집단으로 전반적 저수준 집단(Profile 1)을 설정하였을 때, 자아존중감(B=4.769, p<.001), 성취압력(B=.943, p<.01), 부모애착(B=6.189, p<.001)이 모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자아존중감이 1단위 증가할수록 전반적 저수준 집단에 비해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Profile 3)에 속할 승산은 약 118배 증가하였으며(OR=117.775), 부모애착이 1단위 증가할수록 그 승산은 약 48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OR=487.534). 다만 이처럼 큰 승산비 값은 두 집단 간 점수 분포 차이와 로지스틱 회귀의 척도 단위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절대적 배수 자체를 그대로 해석하기보다 두 변인을 집단 구분에 강하게 관련되어 있는 지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준거집단을 관계성 편중-유능성 취약 집단(Profile 2)으로 설정하였을 때는 자아존중감(B=2.894, p<.001)과 부모애착(B=3.685, p<.001)이 유의하게 작용하였으나, 성취압력(B=-.060, ns)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즉, 자아존중감과 부모애착이 높을수록 관계성 편중-유능성 취약 집단보다는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각각 약 18배, 40배 증가하였다.

마지막으로 준거집단을 외재적 요구 부담집단(Profile 5)으로 설정하였을 때 역시 자아존중감(B=3.679, p<.001)과 부모애착(B=4.350, p<.001)이 유의한 영향을 보였으며, 성취압력(B=-.052, ns)은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자아존중감과 부모애착이 높을수록 외재적 요구 부담집단보다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각각 약 40배, 77배 증가함을 의미한다.

종합하면,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Profile 3)에 속할 확률을 높이는 보호요인은 공통적으로 자아존중감과 부모애착이었으며, 성취압력은 전반적 저수준 집단(Profile 1)과의 비교에서만 유의하였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한국아동패널(PSKC) 14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중학교 1학년 시기의 자기결정성 요인을 중심으로 잠재프로파일을 도출하고 각 유형에 따라 내재화·외현화 문제 및 스마트폰 중독 수준의 차이를 분석하였으며, 나아가 잠재집단 분류를 예측하는 개인 및 부모 요인을 검증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를 자기결정성이론(SDT)의 관점에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자기결정성 이론에서 제시하는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을 학교 맥락의 여섯 개 하위요인으로 재구성하여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실시한 결과, 다섯 개의 잠재집단이 도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자기결정성이 단일한 수준 차이가 아니라 기본 심리욕구 충족의 양상이 질적으로 상이한 조합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자기결정성의 절대적 수준뿐 아니라 욕구 간 균형과 불균형이 청소년의 동기 경험을 구조화하는 핵심 기제임을 보여준다. ‘전반적 저수준 집단’은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 욕구가 전반적으로 충족되지 않은 유형으로 자기결정성이론에서 말하는 기본 심리욕구 좌절 상태에 가까운 집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욕구 좌절은 학습 상황에서의 무기력감과 낮은 내적 동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선행연구에서도 이와 같은 자기결정성 결핍 상태가 우울이나 외현화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됨이 보고되어 왔다(김은영, 2012; 조한익, 권혜연, 2010; Deci & Ryan, 2000; Vansteenkiste & Ryan, 2013). ‘관계성 편중–유능성 취약 집단’은 일부 욕구는 중간 수준 이상으로 충족되었으나 다른 욕구는 상대적으로 낮거나 과도하게 나타나 기본 심리욕구 간 불균형이 두드러지는 유형이다. 반면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은 세 가지 욕구 모두 높은 수준에서 충족되어 가장 긍정적인 자기결정성 프로파일을 보였으며, ‘균형적 양호 집단’ 역시 전반적으로 중상 수준의 안정된 욕구 충족 양상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외재적 요구 부담집단’은 관계성은 일정 수준 유지되나 자율성이 낮고 학업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특성을 보이는 집단으로 단순한 자기결정성 저수준 집단이라기보다 외재적 성취 요구가 과도하게 내면화된 상태로 해석될 수 있다. 자기결정성이론에 따르면, 외적 통제와 성과 압력이 강한 환경에서는 기본 심리욕구 간 불균형이 발생하며, 이는 욕구 충족이 아닌 통제된 동기의 우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집단은 성취 자체보다는 성취를 둘러싼 요구와 부담이 개인의 자율성을 압도한 결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특히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과 ‘균형적 양호 집단’은 자율성·유능감·관계성이 비교적 균형 있게 충족된 유형으로, 자기결정성이론에서 설명하는 최적 기능 상태(optimal functioning)에 가까운 집단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전반적 저수준 집단’은 세 욕구가 전반적으로 충족되지 않은 상태로, 기본 심리욕구의 좌절(need frustration)이 누적된 유형에 해당한다. 또한 ‘관계성 편중-유능성 취약 집단’과 ‘외재적 요구 부담집단’ 은 특정 욕구는 충족되었으나 다른 욕구가 상대적으로 결핍되거나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불균형적 욕구 충족 패턴을 보였다는 점에서 자기결정성을 단순한 고·저 수준의 연속선상에서 이해하기보다 욕구 간 조합과 균형의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자기결정성이 단일 차원이 아니라 기본 욕구 충족의 수준과 균형 양상에 따라 이질적인 유형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자율성·유능감·관계성이 독립적으로 작용하기보다 개인별 조합과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발달 양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의 학업적·정서적 발달을 이해할 때, 평균적 수준의 자기결정성을 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욕구 충족의 유형별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김은영, 2012; 이은주, 임성애, 2018; 조한익, 권혜연, 2010; 최현주, 조민희, 2014).

둘째, 본 연구에서 도출된 잠재집단 간 비교 결과, 자기결정성 요인의 충족 양상에 따라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와 스마트폰 중독에서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전반적 저수준 집단, 관계성 편중-유능성 취약 집단, 외재적 요구 부담집단이 다른 집단에 비해 높은 수준의 문제행동과 스마트폰 중독 양상을 보였다. 반면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과 균형적 양호 집단은 상대적으로 적응적 수준을 유지하였다. 전반적 저수준 집단과 불균형 고부담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심리적 부적응 수준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자기결정성 요인의 충족 정도가 청소년의 심리적 부적응 및 문제행동과 밀접하게 관련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선행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권두순 외, 2010; 윤미영, 2025; 이주실, 2023; 정형희, 김현숙 2018; 주학 외, 2024). 이는 자기결정성이론에서 제시하는 욕구 좌절-부적응 경로와 일치하는 결과로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과 같은 기본 심리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을 경우 청소년은 정서적 불안이나 공격성과 같은 문제행동을 통해 심리적 긴장을 표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외현화 문제에서 관계성 편중-유능성 취약 집단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인 점은 단순히 전반적으로 낮은 자기결정성보다 특정 요인의 불균형과 부담이 청소년의 공격성·규칙위반 행동을 촉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서 자기결정성이 낮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불균형을 보이는 청소년에 대한 개입도 필요함을 시사한다. 한편, 스마트폰 중독 역시 잠재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자기결정성 관련 경험이 취약한 집단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좌절된 심리적 욕구를 보상하거나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기결정성이론 관점에서 볼 때, 관계성이나 유능감이 충분히 충족되지 않은 청소년은 즉각적인 피드백과 사회적 연결감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환경에 과도하게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결과는 스마트폰 중독을 독립적인 문제행동으로 보기보다 자기결정성 욕구 좌절의 결과로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셋째,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자아존중감, 부모애착, 성취압력이 잠재집단 분류에 유의한 예측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아존중감과 부모애착은 모든 비교에서 일관되게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높이는 보호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자기결정성이 개인 내부의 동기 특성에 국한되지 않고 안정적인 자아개념과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부모와의 관계에서 지지와 신뢰를 경험한 청소년일수록 자율적 선택과 자기조절을 보다 원활하게 내면화하고 이를 통해 유능감 향상과 자기결정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반대로 부모와의 애착이 불안정할 경우 자율성의 결여와 외재적 동기의 강화로 인해 다양한 문제행동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이미영, 2022). 이러한 결과는 자아존중감과 안정적인 부모애착이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과 자기결정성 발달에 중요한 보호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선행연구를 지지한다(이경은, 염동문 2018; 전성희 외, 2011; 조미정, 김민주, 2014). 한편 성취압력은 전반적 저수준 집단과의 비교에서만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다른 집단과의 비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성취압력이 모든 자기결정성 취약 집단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기본 심리욕구가 전반적으로 결핍된 집단에서만 추가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자기결정성이 일정 수준 확보된 청소년에게는 성취압력이 학업 참여를 촉진하는 중립적 또는 제한적인 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으나 이미 자율성과 유능감이 취약한 청소년에게는 외재적 통제로 작용하여 자기결정성의 균형적 충족을 더욱 저해할 수 있다. 즉, 성취압력은 그 자체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요인이라기보다, 청소년이 경험하는 자기결정성의 맥락에 따라 상이한 영향을 미치는 조건부 요인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넷째,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자기결정성이론(Deci & Ryan, 2000)의 관점에서 일관되게 해석될 수 있다. 자기결정성이론에 따르면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이라는 기본 심리욕구가 균형 있게 충족될 때 개인은 내적 동기를 기반으로 한 긍정적 발달과 적응을 경험하지만 이러한 욕구가 지속적으로 충족되지 않거나 특정 욕구에 과도한 부담이 집중될 경우 심리적 긴장과 부적응적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김소영, 2021; 윤초희, 최옥주, 2020; 조한익, 이나영, 2010; 주학 외, 2024). 본 연구에서 확인된 자기결정성 요인의 불균형적 충족 및 과부하 유형은 기본 심리욕구의 부분적 좌절 또는 왜곡된 내면화 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러한 욕구 충족 양상이 청소년의 심리적 위험과 문제행동 수준을 설명하는 핵심 기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자기결정성의 절대적 수준뿐 아니라 욕구 간 균형 여부가 청소년의 적응과 부적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기준임을 본 연구 결과는 보여준다.

본 연구는 중학교 1학년 단일 시점 분석에 초점을 두었다. 이는 중학교 1학년이 초등학교에서 중등교육 단계로 이행하는 발달적 전환기로서, 학업 환경과 평가 방식, 또래 및 교사 관계가 급격히 변화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자기결정성의 개인차가 본격적으로 분화되며, 이후 청소년기 발달 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 연구는 종단적 변화 분석에 앞서, 발달적 전환기에 나타나는 자기결정성 유형을 조기에 식별하기 위한 탐색적·기초적 연구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도출된 잠재프로파일을 토대로 종단적 전이 양상이나 발달 궤적을 분석함으로써 자기결정성의 변화 과정을 보다 정교하게 탐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청소년의 자기결정성을 단일 차원이 아닌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개인 간 이질성을 보다 충실히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기의 발달 및 상담 현장에서 평균적 수준의 자기결정성에 근거한 개입을 넘어 잠재집단 유형에 따른 차별적이고 맞춤형 지원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청소년 문제행동 개입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방식이 아니라 자기결정성 욕구 충족 양상에 따른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외재적 성취요구 지배 집단의 경우 성취 기대 자체를 낮추기보다는 자율적 목표 설정과 실패 경험의 수용을 돕는 개입이 우선되어야 하며, 욕구 불균형 집단에는 관계성 회복과 정서적 지지 강화가 효과적일 수 있다. 전반적 저수준 집단의 경우 자율성·유능감·관계성이 전반적으로 취약하므로 세 가지 기본 심리욕구를 동시에 강화하는 통합적 개입이 요구된다. 이러한 집단에서는 자율적 선택 경험을 확대하고, 성취 경험을 통한 유능감 회복과 안정적인 관계 형성을 병행하는 지원이 효과적일 수 있다. 외재적 요구 부담 집단의 경우 관계성은 비교적 유지되고 있으나 자율성이 낮고 학업 스트레스가 높은 특성을 보이므로 과도한 성취 중심의 환경을 완화하고 외재적 통제를 줄이는 한편, 자율적 목표 설정과 정서적 지지를 강화하는 개입이 필요하다. 또한, 관계성 편중 – 유능성 취약 집단의 경우 또래 관계 자원은 비교적 양호한 반면 학업 맥락에서의 부담이 두드러지므로 또래 관계의 긍정적 기능은 유지하면서 학업 장면에서의 유능감 회복과 교사와의 관계 개선에 초점을 둔 개입이 효과적일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 중독 예방 정책 역시 단순한 사용 시간 제한이나 통제 중심 접근을 넘어 청소년의 자기결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이는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차원에서 자율성 지지적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종단 패널자료 중 특정 연도의 자료만을 활용하여 단일 시점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였으므로 변수 간 인과적 관계를 직접적으로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즉, 본 연구의 결과는 자기결정성 요인과 내재화·외현화 문제 및 스마트폰 중독 간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하며, 향후 연구에서는 잠재전이분석이나 종단적 혼합모형을 적용하여 자기결정성 욕구 충족 유형의 변화와 문제 행동 간의 시간적·인과적 관계를 보다 정교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한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다른 문화권의 청소년에게 일반화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자기결정성이론은 보편적인 기본 심리욕구를 전제로 하지만 각 욕구가 충족되는 방식과 그 중요성은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의 독립성과 자기표현을 강조하는 서구 문화와 달리,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문화에서는 관계 조화와 사회적 기대 속에서의 선택이 자율성으로 경험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관계성 욕구의 충족이 자율성이나 유능감 욕구보다 청소년의 정서적·행동적 적응에 더 중요한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통제적으로 보이는 학교 규범이나 부모의 기대 역시 문화적 맥락에 따라 상이하게 해석될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문화권 간 비교 연구를 통해 자기결정성 욕구 충족 유형과 그 영향이 문화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보다 체계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중학생의 자기결정성 욕구 충족 양상이 이질적인 잠재집단으로 구분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각 집단이 상이한 내재화·외현화 문제 수준을 보인다는 점을 자기결정성이론의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이는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단일 요인이나 평균적 수준이 아닌 발달적·맥락적 과정으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3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23S1A5C2A03099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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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연구모형

[그림 2]

[그림 2]
자기결정성 요인 잠재집단별 특성

<표 1>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

구분 N %
성별 552 52.6
497 47.4
거주지역 서울권 106 10.1
경인권 252 24.0
대전/충청/강원권 152 14.5
대구/경북권 140 13.3
부산/울산/경남권 229 21.8
광주/전라/제주권 170 16.2
전체 1,049 100.0

<표 2>

주요변인 간 상관관계 및 기술통계 분석 결과

  1-1 1-2 2-1 2-2 3-1 3-2 4 5 6 7 8 9
1-1. 자기조절학습, 1-2. 자율성, 2-1. 학교공부, 2-2. 학업스트레스, 3-1. 친구관계, 3-2. 교사관계, 4. 내재화문제, 5. 외현화문제, 6. 스마트폰 중독, 7. 자아존중감, 8. 성취압력, 9. 부모애착
*p<.05, **p<.01, ***p<.001
1-1 -                      
1-2 .17*** -                    
2-1 .52*** .38*** -                  
2-2 -.02 -.31*** -.26*** -                
3-1 .29*** .43*** .48*** -.17*** -              
3-2 .25*** .27*** .46*** -.24*** .44*** -            
4 -.03 -.09** -.09** .07* -.09** -.08** -          
5 -.06 -.07* -.13*** .09** -.03 -.09*** .61*** -        
6 -.24*** -.27*** -.36*** .39*** -.22*** -.17*** .05 .08** -      
7 .22*** .45*** .38*** -.33*** .45*** .32*** -.13*** -.07* -.31*** -    
8 .10*** -.17*** -.02 .33*** -.08* -.08** -.05 .03 .26*** -.13*** -  
9 .26*** -.41*** .43*** -.30*** .38*** .36*** -.07* -.14*** -.31*** .42*** -.28*** -
M 2.61 2.57 3.69 2.29 4.11 3.62 45.54 47.02 29.74 3.20 2.34 3.62
SD .54 .40 .65 .81 .61 .74 8.53 8.35 6.38 .53 .82 .54
왜도 -.35 -.74 -.28 .28 -.66 -.41 .96 .95 -.02 -.44 .34 .03
첨도 .79 -.22 .53 -.35 .54 .45 1.24 1.11 -.05 .67 -.35 -.10

<표 3>

잠재집단의 수에 따른 적합도 지수 및 분류율

  잠재집단의 수
Class 2 Class 3 Class 4 Class 5 Class 6
주. LMR-LRT와 BLRT는 p값을 제시함
AIC 10793.158 10596.190 10448.203 10318.054 10234.114
BIC 10887.315 10725.036 10611.737 10516.277 10467.027
SABIC 10826.986 10642.456 10506.924 10389.231 10317.748
Entropy .709 .724 .739 .767 .773
LMR-LRT .000 .000 .161 .017 .353
BLRT .000 .000 .000 .000 .360
잠재집단
분류율 (n)
1 43.7 (458) 29.3 (307) 34.0 (357) 2.8 (29) 1.4 (15)
2 56.3 (591) 57.1 (599) 3.0 (31) 11.7 (123) 8.4 (88)
3 - 13.6 (143) 33.8 (355) 11.2 (118) 22.5 (236)
4 - - 29.2 (306) 47.3 (496) 11.1 (116)
5 - - - 27.0 (283) 44.8 (470)
6 - - - - 11.8 (124)

<표 4>

자기결정성 요인 잠재집단별 특징

  M(S.E.) n (%)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자기조절학습 자율성 학교공부 학업스트레스 친구관계 교사관계
Profile 1 1.702
(.220)
1.898
(.076)
2.391
(.241)
2.277
(.349)
2.818
(.206)
2.628
(.170)
29
(2.8)
Profile 2 2.149
(.091)
2.697
(.057)
3.091
(.080)
2.395
(.069)
3.861
(.079)
2.990
(.109)
123
(11.7)
Profile 3 3.091
(.066)
2.899
(.017)
4.619
(.045)
1.689
(.086)
4.770
(.026)
4.493
(.054)
118
(11.2)
Profile 4 2.690
(.025)
2.755
(.027)
3.866
(.031)
2.143
(.046)
4.297
(.032)
3.778
(.045)
496
(47.3)
Profile 5 2.570
(.052)
2.107
(.029)
3.402
(.072)
2.764
(.061)
3.761
(.072)
3.391
(.065)
283
(27.0)

<표 5>

잠재프로파일별 내재화문제, 외현화문제, 스마트폰 중독의 차이

  M(S.E.) 잠재집단 간 쌍별 비교 잠재집단별 비교
① P1 ② P2 ③ P3 ④ P4 ⑤ P5 구분 x2 구분 x2
*p<.05, **p<.01, ***p<.001
내재화 문제 52.302
(1.772)
46.467
(1.014)
45.170
(.927)
44.808
(.446)
46.067
(.603)
Overall test 19.641** ④,③,⑤,② < ①
1vs.2
1vs.4
2vs.3
2vs.5
3vs.5
8.029**
16.890***
.912
.100
.667
1vs.3
1vs.5
2vs.4
3vs.4
4vs.5
12.704***
10.660**
1.985
.106
2.581
외현화 문제 53.961
(1.588)
49.122
(1.093)
46.181
(.901)
46.275
(.441)
47.240
(.561)
Overall test 27.442*** ③,④,⑤ < ② < ①
1vs.2
1vs.4
2vs.3
2vs.5
3vs.5
6.170*
21.870***
4.405*
3.880*
1.007
1vs.3
1vs.5
2vs.4
3vs.4
4vs.5
18.152***
15.322***
5.182*
.008
1.676
스마트폰 중독 32.688
(1.433)
31.127
(.768)
23.204
(.694)
28.560
(.380)
32.062
(.465)
Overall test 140.950*** ③,④ < ⑤,②,①
1vs.2
1vs.4
2vs.3
2vs.5
3vs.5
.907
7.784**
59.720***
.947
113.582***
1vs.3
1vs.5
2vs.4
3vs.4
4vs.5
35.426***
.165
7.901**
39.540***
31.078***

<표 6>

중학생 자기결정성이론에 따른 잠재집단의 예측요인 검증

준거집단 비교집단 예측요인 B(S.E.) OR(S.E.)
*p<.05, **p<.01, ***p<.001
전반적 저수준 집단
(Profile 1)
자기결정성 최상 집단
(Profile 3)
자아존중감
성취압력
부모애착
4.769*** (.782)
.943** (.341)
6.189*** (.849)
117.775 (92.089)
2.567 (.877)
487.534 (413.991)
관계성 편중–
유능성 취약 집단
(Profile 2)
자아존중감
성취압력
부모애착
2.894*** (.699)
-.060 (.058)
3.685*** (.686)
18.063 (12.618)
.942 (.054)
39.863 (27.331)
외재적 요구
부담집단
(Profile 5)
자아존중감
성취압력
부모애착
3.679*** (.607)
-.052 (.061)
4.350*** (.575)
39.612 (24.044)
.949 (.058)
77.497 (44.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