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지각된 진로장벽이 고용가능성에 미치는 영향: 전공만족도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조절된 매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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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aimed to investigate the impact of perceived career barriers on employability among undergraduate students majoring in the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It also sought to explore the mediating role of major satisfaction and the moderated mediation effect of career decision-making self-efficacy. To achieve this, an online survey was conducted with 400 undergraduate students enrolled in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 programs at four-year universities. The data collected were analyzed to assess both mediation and moderated mediation effects. The results revealed a significant negative direct effect of career barriers on employability. Additionally, major satisfaction was found to partially mediate the relationship between career barriers and employability. However, contrary to initial hypotheses, career decision-making self-efficacy did not exhibit a significant moderating effect on the mediating pathway, nor was the moderated mediation effect significant. These findings indicate that the detrimental impact of career barriers on employability remains consistent regardless of levels of career decision-making self-efficacy. This suggests that the employability of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 undergraduates may be more heavily influenced by structural and environmental factors than by psychological factors like career decision-making self-efficacy.
Keywords: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students, Career barriers, Employability, Major satisfaction키워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 진로장벽, 고용가능성, 전공만족도, 진로결정자기효능감Ⅰ. 서론
대학생 시기의 주요 진로 발달 과제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직업 세계로의 이행을 준비하는 것이다(Ginzberg et al., 1951; Harren, 1979; Super, 1957). 이에 학생들은 대학 입학을 위해 몰입해 온 학업성취도 향상이라는 일률적인 목표를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김태환, 2013). 향후의 진로를 준비하고 실현해 가는 적기(適期)인 만큼 이 시기를 직면한 학생들의 부담과 스트레스는 증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직장(취업) 문제는 20∼29세 응답자의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 중 하나로 확인되었다(통계청, 2024). 특히나 공학계열 중심의 산업투자와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현실은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의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에 따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의 첨단기술 분야 활성화는 관련 전공과 거리가 있는 인문사회계열 학과를 전공한 학생들에게 더 큰 위기로 다가왔다(윤숙자, 2022).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이 겪는 취업의 어려움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2021년∼202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평균 취업률에 따르면, 인문계열은 59.9%, 사회계열은 66.4%로 나타나 공학계열 전공자의 취업률 71.4%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인다(한국교육개발원, 2024). 임금 상승 폭에서도 인문사회계열 전공자의 시간당 임금은 20년간 약 100% 상승한 반면, 공학계열은 134.6% 상승하여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전종휘, 2024). 또한 경영 관련 사무원 등 사무 종사자는 대체 수요가 높은 직업으로 예측되어, 향후 취업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정순기 외, 2024). 이처럼 인문사회계열 졸업자들은 취업 가능성과 취업의 질을 낙관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적 접근으로 고용가능성에 주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개인이 직업 시장에서 취업하고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종합적 능력과 자질을 의미하는 고용가능성은, 다양한 형태의 일과 직업을 바탕으로 정년 이후까지 삶을 유지해야 하는 현대 사회의 요구 속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기존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다수의 연구는 주로 취업준비행동이나 구직기술 향상 등의 취업을 위한 단기적 행동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취업을 결정하고 직업에 적응하는 복합적인 요인을 충분히 설명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또한 인문사회계열 졸업생들은 전공과 직업 불일치가 가장 높게 나타나(안준홍, 이태, 2023),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진로지도의 한계가 확인되었다. 따라서 좀 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찰할 수 있는 고용가능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고용가능성은 생애 전반에 걸친 직무와 진로 역량 개발과도 맞닿아 있는 개념으로, 단순히 일자리 확보의 관점에서 취업난을 해석하기보다 생애주기별 진로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함을 강조한다.
AI 기술의 고도화와 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고용 형태와 경력 형성 방식 전반에 중대한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Filippi et al., 2023). 이러한 변화는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의 진로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결과적으로 진로장벽을 더욱 높게 지각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진로장벽(career barriers)은 개인이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각하는 내적, 외적 제약 요인으로(Swanson & Tokar, 1991), 일반적으로 진로준비행동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그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통상적으로 진로장벽을 높게 인식할 경우 고용가능성은 낮아지는데, 이는 개인이 자신의 진로에 부정적이라 생각하는 요인을 더 많이 인지할수록 진로를 탐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뜻이다(이예림, 2022). 따라서 전공에 대한 낮은 인식, 사무직 선호를 유지할 수 없는 사회적 전환, 산업 체계의 재편이라는 변동 속에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이 지각하는 진로장벽이 고용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은 진로상담 및 교육 방향 설정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고용가능성의 발달에 대한 이론적 모형은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는지와 같은 인지적 요소의 역할을 강조한다. 대학생의 고용가능성 개발을 위한 Yorke와 Knight(2004)의 USEM 모형에서는 이해(Understanding), 기술(Skills), 효능감 신념(Efficacy beliefs), 메타인지(Metacognition)가 통합적으로 대학생의 고용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가정한다. USEM 모형에서는 각각의 요인 간 관계를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않았으나, 실증적 연구에 따르면 이해와 기술은 선행요인으로, 메타인지는 매개요인으로, 효능감 신념은 조절요인으로 이해할 수 있다(Guilbert et al., 2016). 본 연구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각 변인의 관계를 가정하고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의 고용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 요인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이 진로장벽을 높게 인지하더라도 고용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변인과 변인 간 관계를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효능감 신념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으로, 메타인지는 전공만족도로 설정하였다.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은 진로 선택 범주가 넓어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였다. 전공만족도는 전공 학습 경험이 개인의 성장과 진로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종합적 판단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학습 성과를 고용가능성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메타인지적 평가 변인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
관련된 선행연구에 따르면, 대학생이 전공에 대한 학습 경험과 전공 수행 과정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는가에 따라 진로장벽이 고용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졌다. 진로장벽을 높게 지각하는 대학생 집단은 전공만족이 낮게 나타났고(선동형, 이수경, 2019), 전공만족도는 고용가능성에 정적 영향을 미쳤다(강명숙, 2015; 유미옥 외, 2019; 이정임, 2016). 이는 진로장벽이 전공만족도를 거쳐 고용가능성에 영향을 줄 것을 시사한다. 또한 자기효능감 수준이 높을수록 대학생의 고용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민욱, 2023). 이러한 연구결과는 USEM의 이론적 제안을 지지하는 것이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기술발달로 인해 취업과 진로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진로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가능성에 주목하고, 이를 높일 수 있는 변인과 구조적 관계를 USEM 모형과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설정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이 지각한 진로장벽과 고용가능성의 관계를 전공만족도가 매개하고,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이 이 효과를 조절할 것으로 가정하였다. 본 연구는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의 취업과 장기적 진로 적응을 돕기 위한 개인 내적 변인을 탐색하여 진로상담과 교육 문헌과 현장에 유용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하였다. 이에 따른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으며,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다.
- 1.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진로장벽, 고용가능성, 전공만족도,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관계는 어떠한가?
- 2.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진로장벽과 고용가능성의 관계를 전공만족도가 매개하는가?
- 3.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진로장벽과 고용가능성의 관계에서 전공만족도의 매개효과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에 의해 조절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진로장벽
진로장벽(career barriers)은 개인이 진로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준거로 삼은 진로경로로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심리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을 말한다. Crites(1969)는 진로장벽을 진로발달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방해조건(thwarting conditions)으로 정의하였으며, 이후 Swanson과 Tokar(1991)이 진로장벽 검사(CBI: Career Barriers Inventory)를 개발하면서 진로장벽이라는 용어와 개념이 본격적인 논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진로장벽은 진로선택 및 진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내적(심리적) 요인과 외적(환경적) 요인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으로(손은령, 김계현, 2002), 내적장벽은 자신감 부족, 동기 결여 등과 같은 심리적 측면, 외적장벽은 개인 주변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애다(김민영, 2018).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진로장벽에 대한 연구는 그들이 겪는 진로 관련 제약과 부담을 조명한다. 이정민(2011)은 인문사회계열이 자연공학계열보다 진로자기효능감은 낮고 진로장벽을 높게 인식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박화춘과 문승태(2022) 또한 인문계열의 진로장벽지수가 높은 것을 검증하였다. 황석현과 김석우(2021)는 인문사회계열 전반에서 심화해 특수외국어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진로장벽의 하위요인(흥미부족 등)이 진로준비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진로장벽과 전공만족도 간 부적 상관이 나타났고, 진로준비행동에 부정적 영향이 확인되었다. 이처럼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는 이들이 타 계열 학생들보다 진로장벽을 높게 인식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보고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선행연구들은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진로장벽 수준을 완화하고 진로적응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탐색해 왔으며, 진로교육의 강화, 자기격려·자기효능감 증진, 사회적 인식 개선 등 다양한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2. 고용가능성
고용가능성(employability)은 고용(employ)과 능력(ability)의 합성어로, 개인이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얻고 유지하거나 필요에 따라 새로운 고용을 얻을 수 있는 능력과 조건의 총체를 의미한다(McQuaid & Lindsay, 2005). 최근에는 이를 더 확대하여 단순히 취업의 가능성 측면이 아닌 생애 모든 단계에 걸친 경력개발과 연관된 폭넓은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강인주, 2020). 이는 개념에서 나타나듯 고용가능성이 전 생애적 관점에서 고용 기회 성취와 직업능력 관점에서의 성공을 위해 요구되는 다양한 능력 혹은 자신감을 개발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김기민, 2022).
대학생의 고용가능성 발달과 관련해서는 교육적 관점의 모형이 제안되었다. Yorke와 Knight(2004)의 USEM 모형은 대학생들이 고용가능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공 및 일반지식 등에 대한 이해(U), 실무 역량(S), 자기효능감(E), 메타인지(M)가 중요하다고 설명하였다. USEM에서는 자기효능감을 전공 및 일반지식 등의 이해, 실무 역량, 메타인지 등 모든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였다. Pool과 Sewell(2007)은 개인의 고용가능성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CareerEDGE 모형을 개발하였다. EDGE는 일과 삶에서의 경험(Experience), 전공 지식의 이해와 기술 수준(Development learning), 일반적인 기술(Generic skills),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뜻한다. 이 모형에서는 지식, 경험, 역량이 심리적 요인을 거쳐 고용가능성 발달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즉, 고용가능성과 관련된 이론들은 고용가능성 발달에 실질적인 지식과 기술의 습득뿐 아니라 개인 내적 요인이 필수적으로 개입한다고 가정한다.
실증연구 결과, 대학생의 고용가능성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장벽은 고용가능성에 부적 영향을 미쳤으며, 전공별로는 공과계열과 자연계열의 고용가능성이 사회 및 인문계열보다 높았다(이예림, 2022). 학생 및 대학 수준 변인과 고용가능성의 관계를 확인한 이민욱(2023)의 연구에서 고용가능성은 개인요인이 약 90%, 학교요인이 약 10%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요인 중에서는 자기효능감, 진로준비행동 수준이 높을수록 고용가능성이 높았다. 학교요인에서는 수도권에 위치, 높은 명성, 진로지원이 높은 대학에서 고용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진로장벽, 효능감과 같은 개인 변인과 전공계열이나 학교의 명성과 같은 외적 변인이 종합적으로 대학생의 고용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나타낸다.
3. 전공만족도
전공만족도(major satisfaction)는 대학생이 자신이 선택·소속된 학과(전공)에 대해 느끼는 전반적인 만족감으로, 학문적 흥미는 물론 전공 관련 활동 및 학습 환경 등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정서를 포괄한다. 하혜숙(2000)은 전공만족도를 개인이 선택한 진로나 직업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여 자신의 소속학과를 비교하는 판단과정의 산물로 보았다. 따라서 전공만족도는 자신의 학과 내에서 개인과 전공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며 그 과정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전공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 감정적, 인지적, 정의적 측면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한예정, 2014). 일반적으로 대학은 학과나 전공 영역별로 구성되어 있고 전공이 장래의 진로와 직결되어 있어, 전공만족도가 진로나 직업을 선택하고 결정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최영재, 2015). 즉, 대학생활적응을 위해서는 전공에 대한 개인의 관심과 만족요인을 포함한 전공만족도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 대학생 10명 중 7명은 전공에 대해 후회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말하듯 우리나라 학생들의 전공만족도는 높은 수준이 아니다(이태동, 2014).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이 자연과학, 공학, 교육 계열 등의 학생들에 비해 전공 만족도가 낮아(이윤정, 2021),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만족도는 진로장벽과 부적 관계가 있었고(황석현, 김석우, 2021), 전공만족도가 낮은 집단은 심리적, 환경적 진로장벽을 더 높게 지각하였다(이지연, 2023). 반면 높은 전공만족도는 고용가능성, 진로탐색행동, 진로결정자기효능감과 관련이 있었다(강명숙, 2015; 신주은, 오석영, 2018). 이러한 연구결과는 대학생의 낮은 전공만족도가 진로발달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하며,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전공만족도 이해 및 향상을 위한 탐색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4.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진로결정자기효능감 개념은 Bandura(1977)의 자기효능감(self-efficacy) 개념에서 발전하였다. Bandura(1977)는 자기효능감을 ‘목표한 과업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계획하고 수행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으로 정의하고, 행동과 행동에 따른 변화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였다. 이후 자기효능감 개념을 진로결정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도출하고 진로결정자기효능감 개념을 제안한 것은 Hackett와 Betz(1981)이다. 이들은 진로선택 및 진로개발, 진로행동 등을 결합하여 개인의 자기효능감에 따른 확신을 진로자기효능감 개념으로 정립하였다. 또한 자기효능감이 인간행동과 관련된 다양한 심리적, 인지적 변인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진로결정, 진로행동 그리고 선택한 학문적 진로에서 성공을 이끌어내는 핵심적 요인이라고 제안하였다.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은 대학생 진로발달 전반에 큰 영향 주고 받는 요인이라는 것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진로결정자기효능감 관련 변인에 대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진로장벽의 효과 크기가 크게 나타났으며(성하은, 2014), 전공만족도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쳤다(조현재, 2014).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은 고용가능성(이종찬, 홍아정, 2013)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었고,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고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민욱, 2023).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종합하면,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은 진로장벽과 전공만족도와 같은 선행 요인의 영향을 받는 동시에, 고용가능성과 같은 진로·취업 관련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대학생의 진로발달 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변인임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결과와 USEM의 가정을 종합하여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진로장벽에서 고용가능성에 이르는 경로에 전공만족도가 매개역할을,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이 조절역할을 할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검증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연구대상은 전국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인문사회계열 전공 대학생이다. 본 조사에 앞서 설문 문항의 적절성을 확인하고, 응답 소요 시간과 문항 이해도를 점검하기 위해 인문사회계열 재학생인 대학생 5명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예비조사 결과 응답 소요 시간은 평균 약 12분 정도였으며, 의미가 불분명한 문항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본 조사에서도 동일한 문항을 사용하여 설문을 진행하였다. 본 조사는 온라인 설문 업체를 통해 2025년 8월 20일부터 열흘간 실시하였으며, 총 400부의 설문지를 회수하여 최종분석에 활용하였다. 본 연구 참여자의 특성은 <표 1>과 같다.
2. 측정도구
진로장벽을 측정하기 위해 김수현(2007)이 개발한 진로장애검사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한국 대학생 진로탐색장애검사(KCBI)를 기반으로 심리적 진로장벽과 환경적 진로장벽을 구분하여 측정한다. 요인구조, 신뢰도, 다양한 타당도 검증을 통해 확인된 척도로, 총 30문항의 자기보고식 설문지이다. 응답은 Likert 5점 척도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에 답하게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진로장벽을 높게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수현(2007)의 연구에서 문항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심리적 진로장벽이 .81이며, 환경적 진로장벽 문항에 대한 문항내적합치도는 검증하지 않았다. 김수현(2007)의 척도를 사용한 이지연(2023)의 연구에서 심리적 진로장벽 척도의 문항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92이며, 환경적 진로장벽 척도의 문항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80이었다. 본 연구에서 심리적 진로장벽의 내적 합치도는 .83, 환경적 진로장벽은 .71, 전체 문항의 내적 합치도는 .93으로 나타났다.
고용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 오성욱과 유지현(2008)이 노동시장에서 독립적으로 새로운 고용안정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인지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측정도구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선행연구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내용타당도를 확보하였으며, 요인분석을 통하여 5개의 하위요인 구조가 검증되었다. 총 23개 문항으로 하위요인은 직업의식, 직업탐색, 정신건강, 구직기술, 구직대응성이다. Likert 5점 척도로 각 문항에 ‘매우 낮다’(1점)부터 ‘매우 높다’(5점)까지로 응답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노동시장에서 고용이 보장될 기회를 느끼고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지각함을 의미한다. 오성욱과 유지현(2008)의 연구에서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84에서 .93까지 분포되어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하위요인은 .75에서 .91, 전체문항의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94였다.
전공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 김계현과 하혜숙(2000)이 개발한 전공만족 척도 28문항 중 일반만족 6문항을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사회적 인식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하위요인을 일반만족, 교과만족, 관계만족, 학교만족, 인식만족으로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인문사회계열이라는 전공 자체의 정서적 만족을 측정하고자 전공에 관한 일반적인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 일반만족의 6문항을 발췌하여 사용하였다. 김은선 외(2018)의 연구에서도 특정학문 전공자(연극전공자)의 전공만족도 측정을 위해 하위요인 중 일반만족 6문항만을 사용하여 전공만족도를 측정하였으며, 6문항의 신뢰도(Cronbach’s α) 값은 .94로 나타났다.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응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로 구성되어 점수가 높을수록 전공에 대한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전공만족도 문항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91로 나타났다.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Betz et al.(1996)가 개발한 CDMSES-SF(Career Decision Making Self-Efficacy Scale-Short Form)를 이은경(2001)이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목표선택, 직업정보, 문제해결, 미래계획 4개의 하위요인, 2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CDMSES-SF는 국내외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척도이며, 다수의 선행연구를 통해 그 타당성이 확보되었다. 이은경(2001)의 연구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전체 신뢰도계수(Cronbach α)가 .85로 나타났으며, 5점 Likert척도로 평정되어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로 측정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진로결정자기효능감 문항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하위요인별로는 .68에서 .90이었으며, 전체문항은 .94였다.
3.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변인간 관계 규명을 위해 SPSS 25.0을 활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먼저 연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고,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해 각 변인의 내적 일관성 계수(Cronbach’s α)를 산출하였다. 이어서 평균과 표준편차 등 기술통계 분석과 함께 왜도와 첨도를 확인하여 표본의 정규성을 검토하였다. 다음으로 변인 간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Pearson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회귀분석에 앞서 다중공선성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상관계수를 검토하고, 모든 변인을 평균 중심화하여 회귀모형의 적합성을 확인하였다. 매개효과 검증은 Baron과 Kenny(1986)의 위계적 회귀분석 절차를 이론적 근거로 한 Hayes(2013)의 PROCESS Macro Model 4를 적용하였고, 부트스트래핑을 통해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또한 PROCESS Macro Model 1을 사용하여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조절효과를 검토하고, 단순기울기 분석을 통해 조절효과의 양상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PROCESS Macro Model 14를 활용하여 전공만족도의 매개효과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에 의해 조절되는지를 검증함으로써 조절된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Ⅳ. 연구결과
1. 기술통계 및 상관 관계
<표 2>에 제시한 바와 같이,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진로장벽, 전공만족도, 진로결정자기효능감, 고용가능성 간에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모든 상관계수는 .80이하로 나타나, 다중공선성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였다(Tabachnick & Fidell, 2019). 진로장벽은 고용가능성과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r=-.44, p<.01), 전공만족도와도 부적인 관계를 나타냈다(r=-.29, p<.01). 반면 전공만족도는 고용가능성과 유의한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r=.35, p<.01). 또한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은 고용가능성과 강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으며(r=.78, p<.01), 전공만족도와도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r=.47, p<.01). 또한 변인의 왜도와 첨도 값은 모두 정규성 가정 범위 내에 포함되었다.
2.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진로장벽과 고용가능성의 관계에서 전공만족도의 매개효과
PROCESS Macro Model 4를 사용하여 진로장벽과 고용가능성의 관계에서 전공만족도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표 3>에 제시한 바와 같이 진로장벽은 전공만족도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쳤으며(β=-.394, p<.001), 고용가능성에도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383, p<.001). 또한 전공만족도는 진로장벽을 제한 상태에서도 고용가능성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쳤다(β=.184, p<.001). 전공만족도 간접효과 검증을 위해 Bootstrapping 5,000회를 반복 실시하였으며, 결과는 <표 4>와 같다. 결과에 따르면 전공만족도의 간접효과는 95% 신뢰구간에서 0을 포함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β=-.073, 95% CI[-.122, -.033]). 이러한 결과는 전공만족도가 진로장벽과 고용가능성 간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함을 의미한다.
3.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진로결정자기효능감에 따른 전공만족도의 조절된 매개효과
PROCESS Macro Model 1을 통해 전공만족도와 고용가능성에 대한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조졀효과를 분석하였다. 독립변수인 전공만족도와 조절변인인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을 평균중심화 하였으며, Bootstrapping 5,000회를 실시하고 신뢰구간은 95%로 설정하였다. 결과는 <표 5>와 같으며, 종속변수인 고용가능성에 대한 전공만족도의 주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β=-.017, t=-.636, p=.525).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주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β=.877, t=22.085, p<.001), 전공만족도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상호작용항(A×B)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β=-.028, t=-.826, p=.409),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이 전공만족도와 고용가능성 간의 관계를 조절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장벽이 전공만족도 및 고용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조절된 매개효과 검증을 위해 PROCESS Macro Model 14를 사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6>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진로장벽은 전공만족도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394, t=-6.048, p<.001). 즉, 진로장벽이 높을수록 전공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다음으로 종속변수를 고용가능성으로 투입한 결과, 진로장벽은 고용가능성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쳤다(β=-.079, t=-2.133, p=.034). 이는 진로장벽이 높을수록 고용가능성이 낮아지는 경향을 의미한다. 반면, 전공만족도는 고용가능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β=-.022, t=-.802, p=.423).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은 고용가능성에 강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839, t=19.323, p<.001). 이는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고용가능성이 높아짐을 설명한다. 그러나 전공만족도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상호작용항(A×B)은 고용가능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β=-.026, t=-.784, p=.434).
조절된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Bootstrapping 5,000회를 실시하고, 신뢰구간은 95%로 설정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결과는 <표 7>에 제시하였다. 조절된 매개지수는 .010으로 나타났으며 신뢰구간의 최소값은 -.023, 최대값은 .048로 0이 포함되어 조절된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은 전공만족도와 고용가능성 간의 관계를 조절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다.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산업과 교육이 취업에 유리한 공학계열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현실에서 진로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의 고용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구조적 관계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선행연구와 USEM(Yorke & Knight, 2004) 모형을 근거로 진로장벽과 고용가능성의 관계에서 전공만족도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가정하고, 이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와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이 지각한 진로장벽은 고용가능성에 부적인 영향을 미쳤다. 즉 진로장벽을 높게 지각하면 고용가능성을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수행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인식하면 고용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한다(김미정, 2025; 이예림, 2022; 진소연, 2024). 이러한 결과는 대학생이 진로준비 과정에서 낮은 준비도와 자신감과 같은 내적 요인이나 불경기나 전공의 평판 등 외적 현실이 진로발달을 방해한다고 지각하면 취업하거나 합리적으로 직업을 선택하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은 전공 학문을 직접적으로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어렵고, 전공을 선택할 때 취업을 고려하기보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나 입학 가능성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계열별 취업률이나 임금 격차는 졸업 후 취업가능성이나 좋은 직장에 들어갈 확률이 낮다고 지각하게 할 것이다. 본 연구결과는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이 경험하는 진로장벽이 취업과 진로 목표달성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둘째,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진로장벽은 전공만족도에 부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진로목표 설정 및 달성을 방해하는 내외적 요인이 높으면 전공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하며, 선행연구의 결과를 지지하는 것이다(선동형, 이수경, 2019; 황석현, 김석우, 2021). 무용 전공 대학생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임보미(2021)의 연구에 따르면 개인 정보적 장벽, 직업 부정적 장벽, 자아 부정적 장벽이 높을수록 학교만족도를 포함한 진로만족도가 낮았다. 또한 심지현 외(2019)의 연구에서도 여대생이 느끼는 심리적 진로장벽이 전공만족에 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학생활에서 진로선택 및 진로준비와 관련한 스트레스뿐 아니라 사회적 압력 등 이중의 압박과 갈등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하였다. 본 연구 대상인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도 유사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공계열에 비해 높은 취업장벽은 이들의 전공에 대한 정서적 만족을 떨어뜨리고 전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중할 것이다.
셋째,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전공만족도는 고용가능성에 정적 영향을 미쳤다. 본인이 속한 전공에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을 때 앞으로의 역량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직업적 환경에 적응하며 경력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전공만족도가 고용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선행연구 결과(강명숙, 2015; 이정임, 2016; 이주성, 2016)와도 부합하며, 자신이 갖고자 하는 직업이나 진로에 관련된 흥미, 학업에 따른 중요성이 전공만족에 영향을 주어 향후 진로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촉진해 고용가능성을 제고한다는 유미옥 외(2019)의 연구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본 연구결과는 전공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향후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구할 수 있으며, 미래 직장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인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검증한 것으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 전공만족도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이다.
넷째,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전공만족도는 진로장벽과 고용가능성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였다. 즉, 진로장벽이 고용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경로뿐만 아니라 전공에 대한 인식과 학습 경험을 매개로 한 간접경로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는 고용가능성이 개인의 학습과 맥락에 대한 인지적 평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USEM 모형(Yorke & Knight, 2004)의 가정을 지지하는 것이다. 또한 맥락적 장벽이 개인의 인지적 요인을 통해 진로 관련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한 사회인지진로이론(Lent et al., 2000)을 지지하는 것이다. 진로목표 달성과 관련하여 자신의 준비도와 외적 장애에 대한 인지적 평가와 전공에 대한 인지적 평가가 모두 고용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전공과 직무 간 연계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노동시장의 구조적 제약이 큰 맥락의 영향으로 이해된다. 본 연구결과는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의 고용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진로장벽과 전공만족도 모두에 대한 다층적인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대학 차원에서는 전공 학습 경험이 직무 및 진로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전공 교육과 진로지도를 연계한 교육과정 운영이 요구된다. 이는 전공 학습의 의미와 유용성에 대한 인지적 평가를 강화함으로써 전공만족도를 제고하고, 이를 통해 고용가능성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정책 차원에서는 인문사회계열 전공의 특성과 역량이 실제 고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공 기반 직무 진입 경로를 확대하고, 노동시장 내 구조적 제약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때, 개인의 학습 경험과 인지적 평가가 고용가능성으로 전이되는 경로가 보다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전공만족도와 고용가능성의 관계에서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조절효과와 전공만족도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조절된 매개효과는 모두 유의하지 않았다. 즉 스스로 진로를 잘 결정할 수 있으리라는 신념이 전공만족도가 고용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하지 않으며, 진로장벽이 전공만족을 거쳐 고용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USEM 모형에서 효능감을 이해와 기술이 실제 고용가능성으로 이어지게 하는 촉진 요인으로 가정한 것과 다른 결과이다. 이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진로장벽 현실과 이에 대한 지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전공 직무 불일치와 불리한 노동시장 조건을 인지하게 되면 고용가능성이 낮아지는데, 효능감과 같은 개인 내적인 신념만으로 고용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성찬과 전주성(2023)의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사회적 지지와 진로준비행동의 관계에서 진로결정자기효능감과 취업불안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확인한 결과, 취업불안이 높을수록 사회적지지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을 매개로 진로준비행동에 미치는 효과가 줄어들었다. 즉, 오랜 불황과 경제위기, 청년실업이 지속되는 최근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더 취업에 불리한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불안이 높아지면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영향이 감소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도 자기효능감은 학부생의 고용가능성에 독립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졸업 이후 미래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었다(Li et al., 2022).
이러한 결과는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고용가능성이 개인의 심리적 자원보다는 노동시장 구조, 전공과 직무 간 연계성, 사회적 인식과 같은 구조적·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공학전공 전환 경험에 대해 질적 사례연구를 수행한 송윤심과 강혜영(2022)의 연구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타 계열에 비해 좁은 취업 기회를 체감할 때 전공에 대한 불만족과 더불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구조적 제약은 개인의 인지·정서적 경험과 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영향은 개인 심리적 요인에 개입하는 것만으로는 진로발달과 적응을 증진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의 취업과 고용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적 안정성이 선결요건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인문학적 소양, 사회 변화 요인 및 영향 분석, 언어 및 외국어 역량과 같은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직무와 역할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육과정 단계에서 이러한 역량을 조기에 탐색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예컨대 인턴형 청년일경험제도나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저학년까지 확대하여 학생들이 조기에 전공 역량과 직업 세계 간의 연계를 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진로 설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인문사회계열 대학생의 전공만족도와 고용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학의 취업 지원기관과 지도교수가 전공 학문의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강점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이를 체계적으로 발달시켜 전공과 직무 간 연결성을 명확히 하는 구조화된 진로지도가 요구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발행한 인문학 졸업생의 진로개발 및 취업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취업에 성공한 조사자들은 인문학적 지식의 활용, 자기소개서 작성 및 글쓰기에 유리함, 스토리텔링 능력, 인문학적 소양에서 오는 인성, 그리고 종합적 사고력이 효과적이었다고 보고했다(윤영한 외, 2016). 대표적으로 인문학 수업을 들으며 의무적이었던 독서 경험이 현재 재직하고 있는 부서 업무에서 각색, 작품 평가 등 투자 결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답변이 있었다. 따라서 학생들이 인문사회계열 학문이 지니는 강점을 인식하고 발달시켜 취업과정에서 실질적인 역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이 학생들의 진로장벽 완화에 효과적일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설문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변인 간 관계를 확인하여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전공만족도와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조절된 매개효과가 유의하지 않은 원인을 직접적으로 확인하지 못하였다. 후속연구에서는 인문사회계열학생들이 경험하는 진로장벽이 고용가능성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심층적 탐색이 요구된다. 진로장벽 인식, 전공만족도, 진로결정자기효능감, 고용가능성에 대해 심층면담을 통해 다양한 측면을 확인하고, 고용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다른 개인 변인이나 대학이나 정부에 기대하는 것을 탐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조절효과가 유의하지 않은 원인을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당면한 현실적 진로장벽의 효과로 추정하였다. 이러한 예상이 타당한지 확인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진로장벽을 낮게 지각하는 공학이나 의학계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후속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타 전공에도 본 연구와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면, 대학생들의 고용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 내적 변인보다 제도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청년 고용가능성 문제해결에 효과적일 것이다.
셋째, 인문사회계열 내에서도 여러 요소에 따른 세분화가 필요할 수 있다. 인문계열 내에서도 문학, 사학, 철학 전공의 경험이 다르고, 사회계열 역시 법정, 경제/경영, 언론 정보 등 전공에 따라 경험하는 진로장벽, 전공만족도, 진로결정자기효능감, 고용가능성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학교가 소재한 지역과 사회적 평가에 의해서도 진로장벽을 다르게 지각하고, 이에 따라 고용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세분하여 반영하지 못하여 외적 변인의 영향을 충분히 탐색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전공, 학교 소재지, 명성 등의 영향을 통합적으로 탐색하여 각 전공 및 맥락에 따른 구체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제1저자의 석사학위논문 중 일부를 수정·보완한 것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승인되었음(IRB 승인번호: 교무-25072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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