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35, No. 3, pp.441-456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6
Received 19 Jan 2026 Revised 22 Apr 2026 Accepted 24 Apr 2026
DOI: https://doi.org/10.5934/kjhe.2026.35.3.441

부모의 양육특성에 따른 잠재프로파일 유형과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 예측요인 탐색 및 유형별 차이 검증

오수정*
한남대학교 아동복지학과 초빙교수
Latent Profile Analysis of Parenting Characteristics and Infant-Toddler Home Environment Quality (IT-HOME): Examining Predictors and Profile Differences
Oh, Sujung*
Dept. of Child Development and Guidance, Hannam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Oh, Sujung E-mail: goafrica38@gmail.com

ⓒ 2026, 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All rights reserved.

Abstract

This study explored the relationship between distinct parental characteristics and the quality of home environments for infants. Using data from the Wave 1 parent questionnaires and home observations of the Korean Early Childhood Education & Care Panel Study (Korean ECEC Panel), we assessed parental depression, parenting stress, and marital conflict (all measured for both mothers and fathers), and fathers' involvement, and the quality of the home environment when the children were infants. Latent profile analysis revealed three groups: a “maternal emotional vulnerability-high conflict-low paternal involvement” class, an “overall adaptive” class, and a “paternal emotional vulnerability-low conflict-high paternal involvement” class. Families in the maternal emotional vulnerability-high conflict-low paternal involvement class exhibited the lowest levels of everyday stimulation and overall home quality during infancy, while the other two classes maintained relatively favorable environments. Multinomial analyses indicated that lower parental education, higher maternal age, lower subjective socioeconomic status, and lower satisfaction with the residential child-rearing environment were associated with a higher likelihood of belonging to the more vulnerable or mixed-risk classes. These findings highlight the need for early, targeted interventions for families facing multiple risks, addressing parental mental health, marital relationships, fathers' involvement, and everyday developmental stimulation.

Keywords:

Parenting behavior, Infant home environment, Parents of infants, Latent type predictors, Latent profile analysis

키워드:

양육행동, 영아기 부모특성, 가정환경의 질, 잠재유형 예측요인, 잠재프로파일 분석

Ⅰ. 서론

영유아기 발달에서 가정환경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오랜 기간 강조되어 왔다. 가정환경의 질은 이 시기 아동의 초기 발달 경로를 결정할 뿐 아니라 이후 생애 전반의 적응 양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Bradley & Caldwell, 1984). 여기서 가정환경은 물리적 환경에 국한되지 않으며, 부모의 정서·언어적 반응성, 발달에 적합한 학습자료 제공, 일상적 발달 개입, 환경 자극의 양과 질을 아우르는 복합적 구성체로 이해된다(장영애, 서용선, 1983; Caldwell & Bradley, 2003).

가정환경의 질에 내포되어 있는 다차원적 특성을 포착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관찰과 면접을 통해 영유아기 가정에서 제공되는 인지적 자극과 정서적 지지를 측정해 왔으며(Bradley, 1994; Rijlaarsdam et al., 2012), 가정환경의 질이 영유아 발달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이 국내외 연구에서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질 높은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아동일수록 언어·인지 발달, 학령기 학업 성취, 학교 준비도 수준이 양호하고 문제행동 발생 빈도가 낮은 반면(Bradley & Corwyn, 2002; Daily et al., 2011; Linver et al., 2002; Sabol & Pianta, 2017), 낮은 질의 가정환경과 보육환경이 중첩될 경우 문제행동 위험이 가장 높고 친사회적 행동은 가장 낮게 나타난다(김수정, 정익중, 2015). 이처럼 가정환경의 질이 영유아 발달의 중요한 예측 변인임이 확인된 만큼, 이를 규정하는 부모 및 가정 특성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요구된다.

가정환경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Belsky(1984)의 양육 결정요인 모델에 의해 체계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 모델에 따르면, 부모의 양육행동은 부모 개인의 심리 및 성격 특성과 정신건강, 아동의 기질 및 발달 특성, 그리고 부부관계, 사회적 지지, 경제적 조건과 같은 맥락적 스트레스와 지지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Belsky, 1984; Taraban & Shaw, 2018).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가정환경의 질 또한 물리적 환경 그 자체가 아니라, 부모가 일상에서 자녀에게 제공하는 정서적 및 언어적 반응성과 인지적 및 정서적 자극, 상호작용의 질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이러한 양육행동을 좌우하는 부모의 심리자원과 관계적 및 맥락적 요인이 곧 가정환경의 질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Belsky, 1984; Bradley & Corwyn, 2002). 특히 이 모델은 부모의 개인적 심리자원을 중심에 두되, 부부관계의 질, 사회적 지지, 사회경제적 지위 등 맥락적 요인이 부모의 심리적 자원을 강화하거나 스트레스를 증폭 혹은 완충하는 경로를 통해 양육행동과 가정환경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며, 이후 연구들은 이러한 생태학적 관점을 부모·아동·맥락을 통합한 틀로 확장해 왔다(Taraban & Shaw, 2018). 이러한 이론적 틀은 가정환경의 질을 이해하기 위해 부모 개인, 관계, 맥락 요인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Belsky(1984)의 모형을 확장하고 검증한 후속 연구들은 이러한 이론적 틀의 타당성을 뒷받침해 왔다. 부모의 우울과 심리적 고통, 양육스트레스, 부부관계의 질과 사회적 지지가 양육행동과 아동 발달에 미치는 간접효과와 매개경로가 다양한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공감적 양육을 중심으로 Belsky(1984)의 모형을 구조방정식으로 검증한 연구에서는 부모의 심리적 자원과 맥락 요인이 양육행동을 매개로 아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입증되었으며(Morse, 2010), 부모의 위험요인이 양육스트레스를 매개로 역기능적 양육에 미치는 영향을 종단적으로 분석한 연구도 제시되었다(Senn et al., 2023). 국내에서도 부부갈등이 부모 공동양육과 양육스트레스를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구조방정식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으며(양예진, 도현심, 2019), 부모의 양육참여 시간이 양육스트레스와 가정 내 일과 규칙성을 매개로 유아의 자기조절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제시되었다(김재희 외, 2022). 이러한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통합적 관점의 필요성이다.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정서적·심리적 자원, 부부 및 공동양육 관계, 사회경제적·사회적 지지 맥락을 개별적으로 분리하여 살필 것이 아니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이론적 및 실증적 논의를 토대로, 영아기 부모의 양육특성과 가정환경 간 연계를 탐색하고자 한다.

Belsky(1984)에 따르면 부모의 양육행동과 가정환경은 개인적 심리자원, 관계적 요인, 맥락적 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러한 틀에서 부모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는 핵심적인 개인 수준 위험요인에 해당한다. 부모의 정서 상태 중에서도 우울은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개인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가정 내 정서적 분위기와 상호작용의 질이 저하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Goodman et al., 2011). 우울한 부모는 자녀가 보내는 신호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의미 있게 반응하기 어려우며, 즐거움과 온정성을 표현하기보다 정서적으로 철수하거나 부정적 정서를 자주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이는 영아가 경험하는 정서적 및 자극적 환경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진다(Lovejoy et al., 2000). 국내 연구에서는 우울 수준이 높은 어머니일수록 유아를 위한 가정환경의 양적 및 질적 수준이 낮고, 이러한 환경이 자녀의 정서 및 행동 발달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 확인되었다(김정민, 김지현, 2015). 아버지의 우울 또한 영유아기 자녀의 정서 및 행동 문제와 관련된다는 보고도 제시되었다(Paulson et al., 2006).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부모의 우울이 단순히 부모 개인의 심리적 문제를 넘어 가정환경의 질과 자녀 발달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따라서 영아기 가정환경을 이해할 때 부모 우울은 가정 내 정서 분위기와 상호작용 질을 규정하는 핵심 개인 요인으로 간주될 필요가 있으며, 어머니와 아버지의 우울을 구분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부모의 양육스트레스 역시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을 저해하는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주목받아 왔다. 영아기 돌봄 요구와 역할 부담에서 비롯되는 이 복합적 스트레스는 부모의 정서적 가용성과 민감성을 저하시켜 가정환경의 정서적 및 상호작용적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Crnic & Low, 2002). 양육스트레스가 높은 부모는 영아와의 상호작용에서 온정성과 수용성이 낮으며, 책 읽기, 놀이, 대화와 같은 가정 내 학습 및 놀이 활동의 빈도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특성은 자녀의 언어 및 사회정서 발달 지표의 저하로 연결된다(Oppermann et al., 2021). 영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와 아버지를 함께 분석한 최근 연구에서는, 부모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자녀의 정서 및 행동 문제 수준이 높으며, 이러한 연관성이 부모와 자녀 관계 및 일상 상호작용의 질을 통해 부분적으로 매개된다는 결과가 제시되었다(Trumello et al., 2023). 이는 양육스트레스가 단순히 부모가 느끼는 주관적 부담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부모-자녀 상호작용과 가정환경의 질을 저하시키는 기제로 작동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아기 가정환경을 이해할 때 양육스트레스는 부모의 정서 상태와 부부관계, 부모-자녀 관계 모두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위험요인으로 간주될 필요가 있다.

부모 개인의 정서 상태와 함께 관계적 요인 역시 가정환경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축을 이룬다. 그중에서도 부부갈등은 영아기 가정에서 정서적 긴장을 높이고 영아가 처음 경험하는 가족 맥락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대표적 관계 위험요인이다. 생후 첫해부터 영아의 정서적 및 생리적 반응과 가정환경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보고되어 왔다(Parade & Leerkes, 2011). 반복적이고 파괴적인 부부갈등은 가정 내 부정적 정서 분위기를 강화하고 부모의 민감성을 감소시키며, 이는 영아의 정서적 안전감과 스트레스 조절 능력을 해치고 이후 외현화 및 내재화 문제행동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Graham et al., 2013; Zhou et al., 2017). 국내 연구에서도 부부관계 만족도가 낮고 갈등이 높을수록 가정 내 정서적 분위기와 발달적 자극 수준이 낮으며, 부모가 보고하는 영아의 정서 및 행동 문제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부부갈등이 통제적이고 비일관적인 양육을 매개로 아동의 정서 및 행동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조아람, 최미경, 2014). 주목할 점은 어머니가 지각한 부부갈등과 아버지가 지각한 부부갈등이 각각 부모 자신의 정서 상태와 양육행동에 다른 방식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Harold et al., 2004). 이는 부부갈등을 단일한 가족 수준 변인으로만 다룰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 어떻게 지각하고 경험하는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을 이해할 때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가 지각한 부부갈등을 함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아버지의 양육참여는 가정환경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으로 주목받아 왔다. 아버지의 양육참여는 영아기 애착 형성, 인지 및 언어 발달, 정서 및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으며(Sarkadi et al., 2008), 특히 양육참여의 양뿐 아니라 온정성, 민감성, 반응성과 같은 상호작용의 질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국내 연구에서도 영유아기 자녀를 둔 가정에서 아버지가 자녀 돌봄과 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완화되고 가정 내 정서적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김은정 외, 2014). 이는 아버지 양육참여가 어머니의 부담을 덜고 가족 전체의 정서 환경을 개선하는 보호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아버지 양육참여의 효과가 단순히 긍정적이지만은 않음을 보고하고 있다. 아버지가 직무 스트레스나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인해 높은 스트레스 상태에서 양육에 참여할 경우, 정서적 여유 부족과 부부갈등으로 인해 오히려 비난, 짜증, 강압적 통제 등 부정적 상호작용이 증가할 위험도 제기된다(Cabrera et al., 2018; Goodman et al., 2011). 즉,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실제로 가정환경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참여의 양적 확대만으로는 충분하기 않으며, 부모 자신의 정서적 안정과 부부 간 협력적 공동양육 관계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안재진, 2011). 이는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독립적 보호요인으로 가정하기보다는, 부모의 우울·양육스트레스·부부갈등과 같은 위험요인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는 조건적 요인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가족 연구에서는 부모의 개인적 심리 특성과 관계적 특성이 독립적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상호작용하며 특정한 위험 및 자원 패턴을 형성한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Davies & Martin, 2013). 부모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가정 내 혼란, 부부갈등, 부모와 자녀 상호작용 특성 등 여러 지표를 함께 고려하여 잠재프로파일 또는 군집 분석을 실시한 연구들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제시되었다. 갈등과 응집성, 양육 온정성과 통제, 부모 간 협력적 공동양육 수준의 조합에 따라 서로 다른 가족 및 양육 유형이 존재하며, 이러한 유형들이 자녀의 정서 및 행동 문제, 적응, 행복감과 차별적으로 관련된다는 것이다(Harold et al., 2004; Zhou et al., 2017). 이는 부모 양육특성과 가정환경의 질을 이해할 때 개별 변수를 각각 분리해 살피기보다, 여러 지표를 통합하여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통해 복합적인 위험 및 보호 유형을 탐색하는 접근이 보다 실제적이고 유용함을 보여준다(Davies & Martin, 2013).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들은 주로 개별 변인의 독립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거나, 제한된 지표만을 포함한 잠재집단 분석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어머니의 우울 및 스트레스 패턴이나 부부갈등과 가족 응집성 조합, 혹은 아버지 참여 유형을 각각 잠재프로파일로 제시한 연구는 존재하지만, 부모의 정서 상태와 양육스트레스, 양측이 지각한 부부갈등, 아버지 양육참여를 동시에 포함하여 부모 양육특성의 복합 구조를 유형화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많은 연구가 학령기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발달적으로 가장 민감한 시기인 영아기에 초점을 맞춘 잠재프로파일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더 나아가 소득과 교육 수준 같은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정환경의 질적 수준이나 자녀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다수의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보고되었다(Bradley & Corwyn, 2002; Linver et al., 2002). 최근에는 부모가 인식하는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와 주거환경 만족도가 양육스트레스와 부모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나, 이러한 주관적 지위와 부모 자원 구조 프로파일의 연결을 체계적으로 다룬 연구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이 시기 부모의 복합적 자원 구조를 통합적으로 유형화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뿐 아니라 주관적 지위와 주거환경 인식이 부모 자원 패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에 기반하여,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스트레스, 우울, 부부갈등,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주요 지표로 하여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실시하고, 도출된 잠재집단 간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 차이를 검증하고자 한다. 특히 분석 단위를 영아기 부모로 한정하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우울과 양육스트레스, 양측이 지각한 부부갈등, 아버지 양육참여를 하나의 모형 안에서 통합적으로 다룬다. 이를 통해 실제 가정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정서·관계·참여 자원의 복합적 구성을 반영한 잠재 유형을 탐색한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구별된다. 또한 가정환경의 질은 Infant-Toddler Home Observation for Measurement of the Environment(IT-HOME) 척도를 활용하여 어머니의 정서적 및 언어적 반응성, 영아에 대한 행동 수용성, 물리적 환경의 조직성, 발달에 적합한 학습자료 제공, 부모의 발달적 개입, 환경적 자극의 다양성 등 하위 요인을 포함해 가정환경의 질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이영 외, 2015; Caldwell & Bradley, 2003).

한편, 부모의 양육특성과 가정환경의 질을 이해하는 데 있어 사회경제적 및 지역사회 맥락 요인 또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선행연구들은 부모의 학력과 가구소득과 같은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부모의 정서적 스트레스와 우울, 부부갈등, 양육행동을 매개로 아동 발달과 가정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임을 반복적으로 보여 주었다(Bradley & Corwyn, 2002; Conger & Conger, 2002). 특히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양육스트레스, 지지 정도가 낮은 양육, 낮은 인지적·정서적 자극과 결합되어 가정환경의 질 저하와 아동 행동문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보고되어, 경제적 자원의 부족이 부모의 심리적 부담과 양육 실천을 통해 영유아기의 일상 환경에까지 파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Conger & Conger, 2002).

더 나아가, 최근 연구들은 객관적 지표로 측정되는 사회경제적 지위뿐 아니라 부모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사회경제적 위치 또한 중요한 맥락 요인임을 보여준다. 한국아동패널 자료를 활용한 국내 연구에서는 부모가 지각하는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부모의 우울과 부정적 양육행동, 자녀의 내재화·외현화 문제행동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주관적 지위가 객관적 지위와는 독립적으로 부모·자녀의 정신건강과 관련됨이 확인되었다(이의빈, 2021). 또한 지역사회 환경에 대한 인식도 중요한 맥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가 현재 거주지를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로 인식할수록 양육스트레스 수준이 낮고, 이웃 지원과 양육친화적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부모의 심리적 부담을 완충하는 보호요인으로 작동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권순보, 2024). 반대로 이웃 신뢰와 지지가 낮고 보육·놀이·문화 시설 등 양육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경우, 양육 관련 스트레스와 우울, 부정적 양육행동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영아기 부모의 양육특성 구조를 이해할 때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표와 주관적 인식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주관적 인식은 객관적 지표로 포착되지 않는 사회경제적·지역적 맥락의 심리적 영향을 반영하며, 이것이 부모의 정서·관계·참여 특성 패턴과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규명하는 것은 본 연구의 중요한 탐색 과제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해당 변인들을 잠재유형의 예측 요인으로 포함하고자 하며 이러한 연구 목적하에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부모의 양육특성에 기초한 잠재프로파일은 어떤 유형을 보이는가?
  • 연구문제 2. 잠재유형 분류에 부모 및 가구의 배경특성(부모 연령, 최종 학력, 월평균 가구소득,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주거지 양육환경만족도)이 영향을 미치는가?
  • 연구문제 3. 잠재유형에 따라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에 차이가 있는가?

Ⅱ. 연 구 방 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영유아교육보육패널조사 1차 연도 자료를 활용하였다. 한국영유아보육교육패널은 육아정책연구소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2022년 출생 영아 코호트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가 수준의 종단 연구로, 영유아기의 성장·발달과 양육 및 교육·보육 환경을 추적 조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1차 연도 조사에 참여한 영아의 부모 중 설문과 가정환경검사(K-IT-HOME)가 모두 완비된 1,486쌍의 부모를 분석 대상으로 하였으며, 연구대상의 주요 인구학적 특성은 <표 1>에 제시하였다.

연구대상(N=1,486)

연구에 참여한 아버지의 평균 연령은 36.15세(표준편차 6.85)였으며, 30대 중·후반이 다수를 차지했다(30세~34세 32.5%, 35세~39세 40.8%).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33.40세(표준편차 4.19)로, 30세~34세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47.0%) 그 다음으로 35세~39세 비율이 높았다(30.3%). 부모의 최종학력은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에서 대학교(3·4년제) 졸업 비율이 가장 높았고(각각 72.5%, 75.9%), 고등학교 졸업 이하와 대학원 졸업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전반적으로 중상 수준 이상의 교육 수준을 가진 집단으로 볼 수 있다.

2. 연구 도구

1) 어머니와 아버지의 우울

우울은 Cox et al.(1987)이 개발하고 김용구 외(2005)가 한국어로 타당화한 Edinburgh Postnatal Depression Scale의 한국판(K-EPDS)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부모가 최근 7일간 경험한 우울 증상과 불안증상을 평가하는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항에는 “나는 사물의 재미있는 면을 보고 웃을 수 있었다.”, “일이 잘못될 때면 공연히 자신을 탓하였다.”,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걱정스러웠다.” 등이 포함되며,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로 응답한다. 점수화는 1, 2, 4번 문항을 제외한 모든 문항을 역코딩한 후 합산하여 총점을 계산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증상이 심함을 의미한다. EPDS는 산후 어머니의 우울 선별을 위해 개발된 도구이나(Cox et al., 1987), 산후기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타당화 연구와 아버지 표본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아버지 우울을 평가하는 자기보고 선별 도구로서 수용할 만한 신뢰도와 타당도가 반복적으로 보고되었다(Matthey et al., 2001; Shafian et al., 2022). 국내에서는 한국어판 EPDS의 번안본과 적용 연구들을 종합한 리뷰를 통해, K-EPDS가 우울 선별과 우울 수준 기술을 위한 표준화된 도구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음이 제시되어 있다(오로라 외, 2021). 한편 이 도구는 산전·산후 우울 선별을 위해 9/10점, 12/13점 등 절단점(cut-off)에 따른 우울증 유병률과 민감도·특이도가 제시된 대표적인 선별도구이나(김용구 외, 2005; Cox et al., 1987), 우울 증상의 요인 구조나 변화 궤적, 다른 발달·환경 변인과의 연속적인 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에서는 절단점을 적용하지 않고 EPDS 점수를 연속형 점수 그대로 모형에 투입하는 방법이 사용되어 왔다(Matsumura et al., 2020; Kee et al., 2023). 본 연구는 임상적 우울 여부의 선별이나 유병률 추정이 목적이 아니라, 부모 우울 수준이 다른 양육 관련 변인들과 결합하여 형성하는 잠재 양육자원 유형과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 차이를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K-EPDS 점수를 절단점에 따른 집단으로 나누지 않고 연속형 지표로 잠재프로파일 분석에 포함하였다. 본 연구에서 내적합치도 계수는 아버지 우울 .83, 어머니 우울은 .87로 보고되었다.

2) 어머니와 아버지의 양육스트레스

한국영유아보육교육패널조사 1차 연도(2022)에서는 양육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해 김기현과 강희경(1997)이 개발한 양육스트레스 척도를 기초로 하여, 부모용으로 수정·활용된 10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부모가 자녀 양육과정에서 느끼는 피로감, 부담감, 무력감 등의 정서적 긴장을 평가한다. 문항에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아이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피곤할 때 아이가 놀아달라고 보채면 귀찮은 생각이 든다.”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5점 척도로 응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역할 수행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내적합치도 계수는 아버지 양육스트레스 .85, 어머니 양육스트레스 .87로 나타났다.

3)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 지각하는 부부갈등

부부갈등은 Markman et al.(2001)의 이론을 기초로 정현숙(2004)이 개발한 부부갈등 척도를 사용하여,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 지각하는 수준을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부부 간의 갈등 수준과 관계의 질을 평가하는 8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항에는 “사소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변해 서로 욕설하고 비난하며, 과거의 잘못을 다시 들추면서 싸운다.”, “남편/아내는 내 생각이나 기분 혹은 내가 원하는 것을 비난하고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결혼생활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 간의 갈등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내적합치도 계수는 어머니 아버지 모두 .93으로 산출되었다.

4) 아버지의 양육참여

한국영유아보육교육패널조사 1차 연도(2022년)에서는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파악하기 위해 홍성례(1995)가 개발한 남편의 가족역할수행 척도 중 부모 역할을 측정하는 4문항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어머니의 지각을 통해 아버지의 자녀 양육참여 수준을 평가한다. 문항에는 “남편은 아기에게 필요한 장난감이나 물품을 사다준다.”, “남편은 아이의 습관이나 생활에 관심을 갖고 돌보아준다.”, “남편은 아이의 식사(수유 및 이유식)를 도와주거나 목욕을 시키는 등의 일을 한다.”, “남편은 아이와 함께 자주 놀아주거나 이야기(옹알이 등) 상대가 되어 준다.”가 포함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아버지의 자녀 양육참여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내적합치도 계수는 .75로 나타났다.

부모의 양육특성 잠재 프로파일을 도출하기 위해, 어머니와 아버지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각각 6개 지표와 아버지의 양육참여 1개 지표를 포함한 총 7개의 지표를 사용하였다. 앞서 제시한 도구 설명에 따라 각 지표의 원점수를 산출한 뒤, 프로파일 해석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울·양육스트레스·부부갈등과 같이 점수가 높을수록 부정적 수준이 높은 지표는 역코딩 후 표준화하여, 값이 클수록 양육특성이 긍정적임을 나타내도록 변환하였다.

5) 가정환경의 질(IT-HOME)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은 Caldwell과 Bradley(2003)가 개발하고, 이영 외(2015)가 한국 영아용으로 규준을 개발한 한국 영아용 가정환경검사(K-IT-HOME)로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주 양육자 관찰과 면접을 통해 가정 내 정서적·언어적 반응성, 영아 행동 수용성, 물리적 환경의 조직성, 발달에 적합한 놀잇감·학습자료의 제공, 발달과 학습에 대한 부모의 참여, 일상에서 제공되는 자극의 다양성 등 여섯 영역을 45개 문항으로 평가하며, 각 문항은 ‘예(1점)’/‘아니오(0점)’로 채점되어 점수가 높을수록 가정환경이 양호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내적합치도 계수는 .91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6) 부모의 인구학적 특성 및 가구 특성

부모의 연령, 학력, 월평균 소득 외에 지역사회 양육환경 만족도,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를 조사하였다. 이 중 부모가 인지한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는 응답자가 우리 사회의 계층 구조를 나타내는 10단계 사다리 중 자신이 어느 단계에 위치한다고 생각하는지를 표시하도록 한 단일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사다리의 위쪽일수록 재산이 많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사회적으로 선망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고, 아래쪽일수록 재산과 교육 수준이 낮고 선망받지 못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응답자는 1단(최하)에서 10단(최상)까지 중 하나를 선택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신이 속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더 높게 지각함을 나타낸다.

또한 양육자의 지역사회 양육환경 만족도는 현재 거주 지역이 자녀를 양육하기에 얼마나 적합한 환경인지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묻는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지금 살고 계시는 지역은 전반적으로 자녀를 양육하기에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는 ‘전혀 좋지 않음(1점)’부터 ‘매우 좋음(5점)’까지의 5점 Likert 척도 중 하나를 선택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현재 거주 지역의 전반적인 양육환경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3.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Mplus 8.11을 사용하였다. 먼저 주요 변인의 분포와 기초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평균, 표준편차 등 기술통계와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잠재프로파일 분석에서는 모든 변인을 표준화하여 0을 기준으로 값이 클수록 양육특성이 더 긍정적인 상태를 의미하도록 변환된 점수를 투입하였으나, 기술통계 점검 단계에서는 원자료(raw score)를 기준으로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를 산출하여 변인의 분포와 특성을 점검하였다. 다음으로 부모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지표로 잠재프로파일 분석(latent profile analysis)을 실시하여 부모 양육특성의 잠재집단을 도출하였고, 집단 수는 정보준거지수(AIC, BIC, SABIC), 엔트로피, LMR-LRT, BLRT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였다. 도출된 잠재집단 간 가정환경의 질 평균 차이는 분류의 불확실성을 보정하는 BCH 3단계 절차로 검증하였으며, 이때 IT-HOME 총점은 가정환경의 전반적 수준에 대한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가정환경의 질의 여섯 개 하위요인 점수는 선행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서·언어적 반응성, 발달 지원, 일상 자극과 같은 가정환경의 구체적 영역에서 잠재집단 간 차이가 두드러지는지 탐색하기 위해 추가 분석을 실시하였다(Asparouhov & Muthén, 2014; Bolck et al., 2004).


Ⅲ. 연구결과

1.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

주요 변인의 분포와 기초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술통계와 피어슨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표 2>에 제시된 바와 같이 모든 변인의 왜도와 첨도 절대값은 각각 2와 7 미만으로 나타나, 정규분포 가정을 크게 위반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N=1,486)

상관분석 결과, 어머니와 아버지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은 서로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여(r=.11~.59, p<.01), 이들 양육특성 지표가 함께 저하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아버지의 양육참여는 이러한 변인들과 모두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여(r=-.14~-.42, p<.01), 부모의 심리· 관계적 어려움이 클수록 아버지 양육참여 수준이 낮은 경향을 시사한다. 기타 변인 간 상관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r≤.31)으로 나타났다.

2. 부모의 양육특성에 따른 잠재프로파일 분류

부모의 양육특성에 따른 잠재프로파일 분석의 결과는 <표 3>과 [그림 1]에 제시하였다.

집단별 잠재프로파일 모형 적합도 지수 및 집단 비율(N=1,486)

[그림 1]

부모의 양육특성에 따른 잠재프로파일 유형

<표 3>에 제시된 바와 같이, 부모의 양육특성에 대한 잠재프로파일 분석에서 2집단, 3집단, 4집단 모형을 비교하였다. 3집단 모형은 AIC와 SABIC가 더 낮고, VLMR 및 LMR-adjusted LRT 검정이 유의하게 나타나, 2집단 모형보다 통계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4집단 모형은 AIC와 BIC 값이 가장 낮아 정보준거지수 측면에서는 더 우수하였으나, 3집단 모형과 비교했을 때 VLMR과 LMR-adjusted LRT 검정이 유의하지 않았고, 첫 번째 집단의 비율이 7.9%로 매우 작으며 프로파일 패턴 역시 기존 집단과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한편 3집단 모형의 엔트로피는 0.727로 분류의 질이 양호한 수준이었으며, 각 잠재집단의 비율도 19.4%, 47.2%, 33.3%로 나타나 집단 크기가 비교적 균형 있게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통계적 적합도 지표, 집단 크기 안정성, 이론적 해석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3집단 모형을 최종 모형으로 선택하였다.

다음으로 [그림 1]에 제시된 부모의 양육특성에 따른 잠재프로파일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집단 1은 어머니 우울과 양육스트레스와 같은 정서적인 측면과, 어머니가 지각한 부부관계의 긍정성도 세 집단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경우 정서적 안정성은 중간 수준이었으나, 아버지가 지각한 부부관계의 긍정성과 양육참여 수준은 세 집단 중 가장 낮아, 어머니의 심리적 취약성과 부부관계 및 아버지 참여 저하가 중첩된 고위험 집단으로 해석된다. 반면 집단 2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정서적 안정성이 전반적으로 가장 높고, 어머니가 지각한 부부관계의 긍정성도 가장 높으며, 아버지의 양육참여 수준 또한 세 집단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의 심리적 안정성과 부부관계의 긍정성, 아버지 양육참여가 고루 양호한 수준을 보이는 전반적 양호형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집단 3은 아버지의 정서적 안정성이 세 집단 중 가장 낮아 아버지 양육특성에서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반면 어머니의 정서적 안정성은 평균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었으나 집단 1에 비해서는 양호하였고, 부부관계의 긍정성은 전체 평균 이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아버지의 양육참여는 전체 평균으로 나타나, 아버지의 심리적 취약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부부관계와 양육참여는 평균적 수준을 유지하는 혼합형 프로파일을 형성하였다.

3. 부모의 양육특성 잠재프로파일 분류 영향 요인

부모와 가구 특성이 잠재집단 소속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전반적 양호형을 기준으로 한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4>에 제시하였다.

부모 특성에 따른 잠재집단 예측요인 분석(N=1,486)

R3STEP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표 4>에 제시된 바와 같이 전반적 양호형(집단 2)에 비해 모 정서취약·갈등 고조·부 참여저조형(집단 1)에 속할 가능성은 어머니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고(B=0.078, OR=1.081, p<.01), 어머니와 아버지 학력이 높을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mother=-0.329, OR=0.720, p<.01; Bfather=-0.234, OR=0.791, p<.05). 즉,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고 학력이 낮은 부모를 둔 가정이 전반적 양호형보다 고위험 집단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컸다.

부 정서취약·갈등 양호·부 참여양호형(집단 3)의 경우에도 어머니 연령은 집단 2 대비 집단 3에 속할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으며(B=0.075, OR=1.077, p<.01), 학력은 유의하지 않았다. 주거지 양육환경 만족도는 집단 3에서만 유의하여, 현재 거주지 양육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수록 집단 2보다 집단 3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B=-0.250, OR=0.779, p<.05). 경제 관련 지표에서는 월 평균 가구소득은 유의하지 않았으나,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는 두 비교 모두에서 높을수록 취약·혼합 유형(집단 1, 집단 3)에 속할 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였다(B=-0.325, OR=0.723, p<.01; B=-0.266, OR=0.766, p<.01). 요약하면, 객관적 소득보다 부모가 지각하는 사회경제적 지위와 주거지 양육환경 만족도, 그리고 부모의 연령·학력이 잠재집단 소속 차이를 설명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4. 부모의 양육특성 잠재프로파일에 따른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 차이

잠재프로파일에 따라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BCH방법을 사용하였고, 분석결과는 <표 5>에 제시하였다.

잠재집단 간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 평균 차이(N=1,486)

<표 5>에 따르면 세 집단 모두 정서·언어적 반응성, 영아행동 수용, 물리적 환경 조직, 발달 지원 행동에서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여, 이들 하위요인에서는 집단 간 유의한 평균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발달 지원 하위요인에서는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났다(χ²=9.32, p=.009). 구체적으로 모 정서취약·갈등 고조·부 참여저조형 집단의 평균이 가장 낮고 전반적 양호형 및 부 정서취약· 갈등 양호·부 참여양호형 집단의 평균이 상대적으로 높아, 집단 1이 집단 2(p<.01) 및 집단 3(p<.05) 모두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 자극 다양성의 경우 전체 집단 간 차이는 경계 수준에 그쳤으나(χ²=5.29, p=.071), 쌍별 비교에서 전반적 양호형(집단 2)이 부 정서취약·갈등 양호·부 참여양호형(집단 3)보다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p≈.058).

가정환경 질 총점의 경우, 전체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χ²=4.54, p=.103), 쌍별 비교에서 집단 1이 집단 2보다 낮은 것으로 탐색적 수준에서 확인되었다(p<.05). 즉, 본 연구의 표본에서는 전반적인 가정환경 수준이 양호한 편이었으나, 어머니의 정서적 안정성과 부부관계 긍정성, 아버지 양육참여가 동시에 낮은 집단에서 일상 자극 다양성과 환경 전반의 질이 다른 집단에 비해 선택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Ⅳ.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부모의 우울·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아버지 양육참여를 동시에 고려해 영아기 부모의 양육특성 구조를 유형화하고, 이러한 잠재유형과 이후 시점의 영아기 가정환경 질 간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를 확장한다. 세 개의 잠재집단은 모 정서취약·갈등 고조·부 참여저조형, 전반적 양호형, 부 정서취약·갈등양호·부 참여양호형으로 구분되었다. 이러한 유형들은 부모의 긍정적 특성이 어느 부모에게 집중되는지, 그리고 부부갈등과 아버지 양육참여가 어떤 조합을 이루는지에 따라 구조적으로 상이한 유형을 나타냈다. 특히 모 정서취약·갈등 고조· 부 참여저조형은 어머니 우울과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이 모두 높고 아버지 양육참여 수준이 낮은 다차원적 고위험 프로파일로, 부모 개인의 정서적 어려움, 부부관계 갈등, 아버지 양육참여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위험 유형이다. 이는 부모의 심리적 안정성 저하와 부부관계 긍정성 감소가 부모의 정서적 가용성을 저하시켜 양육행동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킨다는 기존 논의와 연결된다(Crnic & Low, 2002). 이러한 프로파일은 부모의 개인 심리 특성, 부부관계, 아버지 양육참여가 상호작용하여 가정환경의 정서와 일상 자극 수준을 형성한다는 Belsky(1984)의 양육모형을 구체적인 유형 형태로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반면 전반적 양호형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정서·스트레스·부부관계와 아버지 양육참여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집단으로, 부모의 정서적 안정과 협력적 공동양육이 영유아발달의 중요한 보호요인으로 작동한다는 선행연구를 뒷받침한다(Cabrera et al., 2018; Cummings & Davies, 2010). 한편, 부 정서취약·갈등양호·부 참여양호형은 아버지의 정서적 취약성이 두드러지지만 부부갈등 수준은 낮고 아버지 참여가 높은 혼합형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은 동일지표의 단순 고·저 수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양육특성의 구조가 존재함을 보여주며, 부모 개인의 심리 특성과 부부관계, 공동양육이 가족체계 안에서 상호의존적으로 기능한다는 생태체계·가족체계 관점을 지지하는 것이다(Belsky, 1984; Cummings & Davies, 2010).

이러한 잠재유형 간 차이는 영아기 가정환경 질의 세부영역 중 특히 발달 지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일상 자극 다양성에서도 경계 수준의 차이가 드러났다. 가정환경 질 총점에서는 집단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집단 간 비교에서는 모 정서취약·갈등 고조·부 참여저조형 가정에서 전반적 양호형 가정보다 낮은 경향이 탐색적 수준에서 관찰되었다. 또한 발달 지원 수준에서 다른 두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으며, 일상 자극 다양성에서도 전반적 양호형에 비해 낮은 경향이 경계 수준에서 나타났다. 이는 양육스트레스와 부부갈등이 부모의 정서적·인지적 자원을 고갈시키고 민감하고 반응적인 양육을 어렵게 만든다는 선행연구와 부합한다(조아람, 최미경, 2014; Crnic & Low, 2002). 부모의 심리적 부담이 높을수록 영아의 미세한 신호를 포착하고 의미 있게 반응하기 어려워지며, 부부관계 긍정성이 낮을수록 가정 내 정서적 긴장이 증폭되어 정서적 안전감을 저하시키고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보고되어 왔다(Cummings & Davies, 2010; Zhou et al., 2017). 부부관계 긍정성과 개인의 심리적 안정성이 동시에 낮은 집단에서 발달 지원 수준이 가장 낮고 일상 자극 다양성에서도 같은 방향의 차이가 경계 수준에서 나타난 본 연구의 결과는,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을 이해할 때 부부갈등과 양육스트레스를 핵심 위험요인으로 고려해야 함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이 단순한 물리적 조건이 아니라 부모의 정서·언어적 반응성, 발달 지원 행동, 일상 자극 제공을 포괄하는 개념임을 감안할 때(Caldwell & Bradley, 2003), 발달 지원 영역이 양육스트레스와 갈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핵심 영역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부 정서취약·갈등양호·부 참여양호형이 아버지의 심리적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발달 지원 및 가정환경의 질 총점에서 전반적 양호형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결과는, 부부관계의 안정성과 아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이 복합적 보호요인으로 작용하여 아버지의 개인 심리적 취약성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Paulson et al., 2006; Ramchandani et al., 2005). 이는 지지적인 부부관계와 안정적인 어머니의 심리적 특성이 뒷받침될 때, 부모의 개인적 취약성이 가정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완화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맥 상통한다(김정민, 김지현, 2015; Goodman et al., 2011; Lovejoy et al., 2000). 우울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개인 심리 지표는 개별적인 위험요인으로 보기보다 부부관계, 공동양육, 일상적 돌봄 실천이라는 관계·맥락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정서적 취약성 자체가 위험요인이기는 하나, 부부 간 정서적 지지와 갈등 수준, 아버지의 참여의 양과 질과 같은 관계적·행동적 특성이 어떻게 결합되는지에 따라 가정환경의 실제 모습과 영아가 경험하는 자극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Cabrera et al., 2018).

나아가 부모 및 가정 배경 변인을 고려한 예측분석 결과는 잠재유형 형성이 사회경제적·맥락적 조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 양호형을 기준으로 할 때, 어머니와 아버지 학력이 낮고 어머니 연령이 높을수록 모 정서취약·갈등 고조·부 참여저조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부모가 인식하는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모 정서취약·갈등 고조·부 참여저조형과 부 정서취약·갈등양호·부 참여양호형 모두에 속할 위험이 증가하였으며, 주거지 양육환경 만족도가 낮을수록 부 정서취약·갈등양호·부 참여양호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평균 가구소득은 잠재집단 소속을 유의하게 예측하지 않았다. 이는 소득과 교육과 같은 객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정환경의 질과 자녀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Bradley & Corwyn, 2002; Yang, 2021)와 함께, 부모가 자신을 사회경제적 위계 안에서 어떻게 위치한다고 인식하는지, 그리고 거주지 양육환경을 얼마나 제약적으로 경험하는지가 양육스트레스와 부부갈등, 가정환경의 질에 보다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한국아동패널 자료를 활용한 국내 연구에서는,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부모의 우울과 부정적 양육행동이 높고, 이를 통해 아동의 내재화·외현화 문제행동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이의빈, 2021), 기계학습 분석을 적용한 연구에서도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고 지각할수록 주 양육자의 양육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났다(권순보, 2024). 본 연구는 이러한 선행연구를 영아기 맥락으로 확장하여,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와 주거지 양육환경 만족도를 부모의 정서·관계 특성과 함께 고려함으로써 소득 중심의 전통적 지표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체감 자원 격차와 지역 환경이 영아기 가정환경 유형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한국 사회의 맥락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영아기 가정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및 실천 전략의 핵심 방향을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 모 정서취약·갈등 고조·부 참여 저조형처럼 정서·관계·참여의 다차원적 취약성이 집중된 집단을 조기에 선별하고 집중적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해당 집단에서는 부모의 높은 양육스트레스와 우울, 부부갈등, 아버지의 낮은 양육참여가 가정환경 질 저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일반적인 보편 서비스만으로는 충분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영아기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증거 기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양육스트레스 관리와 정서 지원, 부부관계 중재, 아버지 참여 촉진을 결합한 통합적 개입이 요구되며, 가정환경 질의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영아기 초기부터 선별과 개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Cummings & Davies, 2010).

아버지 양육참여를 촉진하는 정책과 현장 프로그램의 경우, 참여의 양적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참여의 정서적 질과 부부 간 협력적 공동양육을 함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부 정서취약·갈등양호·부 참여양호형 가정에서 아버지의 정서적 취약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달 지원 및 가정환경의 질이 전반적 양호형과 유사하게 나타난 결과는, 아버지 참여가 부부관계의 안정성과 결합될 때 실질적인 보호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Cabrera et al., 2018; Ramchandani et al., 2005). 이에 따라 아버지 대상 프로그램에는 자녀와의 상호작용 기술뿐 아니라 배우자와의 의사소통, 역할조정, 갈등 해결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해, 양육참여의 양과 질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방향이 요구된다. 이러한 접근은 아버지 양육참여의 정서적 질과 부부 간 협력적 공동양육을 강화함으로써, 영아가 경험하는 일상적 상호작용과 발달적 자극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부모지원 및 가족정책 설계에서는 객관적 소득·학력 지표와 함께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와 지역사회 양육환경 만족도를 핵심 평가 지표로 포함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객관적 소득 수준은 잠재집단 소속과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으나, 자신을 사회경제적 위계의 하층에 위치한다고 인식하는 부모일수록 모 정서취약·갈등 고조·부 참여저조형과 부 정서취약·갈등양호·부 참여양호형 모두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거주지 양육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할수록 부 정서취약·갈등양호·부 참여양호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관적 지위와 환경 평가가 객관적 지위와는 독립적으로 부모·자녀의 정신건강 및 부모 역할과 관련된다는 선행연구와도 부합한다(이의빈, 2021; Cundiff et al., 2013; Jeon et al., 2013). 뿐만 아니라, 이러한 결과는 소득 중심의 지원 정책을 넘어, 지역사회 기반 육아 인프라 확충, 부모 지지 네트워크 강화, 양육 정보·서비스 접근성 제고 등을 통해 부모의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인식과 환경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Roy et al., 2019; Yang, 2021). 특히 주거지 양육환경 만족도가 낮은 가정에 대해서는 보육·놀이시설, 공공 육아 자원, 부모 커뮤니티 등 지역 인프라를 연계·확충하는 것이 영아기 가정환경 격차를 완화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시사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를 갖는다. 첫째, 부모의 우울,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아버지 양육참여가 모두 부모 자기보고에 의해 측정되어 반응 경향이나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인구학적·사회경제적 특성이 잠재집단 소속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 분석함으로써 관찰되지 않은 배경 요인의 영향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자 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구조화된 면접이나 제 3자 평가 등 자기보고 이외의 정보를 결합하여 부모 양육특성과 가정환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둘째, 예측 요인이 주로 부모 개인 및 가족 수준 특성에 초점을 두고 있어 지역사회 자원, 근로 환경, 정책·제도적 요인 등 광범위한 맥락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하였다. 후속 연구에서는 부모·가족 특성뿐 아니라 거시적·지역적 환경, 서비스 이용 경험 등 다양한 맥락 변인을 포함한 예측모형을 구성하여 양육특성 유형이 형성·유지되는 조건을 보다 정교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모형에는 아동의 기질, 건강, 발달 수준과 같은 아동 요인이 포함되지 않아 부모·아동·맥락 간 상호작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Belsky(1984)의 양육모형과 생태체계이론에 근거하여 부모, 아동, 환경 특성을 동시에 고려한 잠재유형과 발달 결과를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Bronfenbrenner, 1979). 넷째, 비실험적 종단 패널 자료를 활용한 관찰 연구의 특성상 잠재유형과 가정환경 질, 정책·개입 시사점 간의 인과적 효과를 직접 검증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제시한 정책 및 실천적 시사점은 관찰된 연관성과 이론적 논의를 토대로 한 해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본 연구는 우리나라 영아기 가정을 대상으로 부모의 정서·스트레스, 부부갈등, 아버지 양육참여를 통합한 잠재유형을 도출하고, 각 유형이 부모·가정 배경 특성 및 가정환경 질과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영아기 가정환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다차원적 위험·보호 프로파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관찰자 평가 기반의 가정환경 척도와 잠재집단 간 평균 차이 및 예측요인을 오류 보정 방식으로 추정하는 BCH·R3STEP 절차를 활용하여, 국내 영아기 연구에서 잠재프로파일 분석의 방법론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Asparouhov & Muthén, 2014; Bolck et al., 2004). 나아가 양육스트레스·부부갈등·아버지 참여를 통합적으로 고려하고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와 주거지 양육환경 만족도의 중요성을 부각함으로써, 영아기 가정환경 격차 완화를 위한 가족정책과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정서·관계·맥락 중심의 통합 개입으로 전환되어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특히 정서·관계·참여 취약성이 중첩된 가정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함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실천적 의의가 있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2025년 (사)한국생활과학회 하계학술대회(2025.5.30)에서 발표한 포스터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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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부모의 양육특성에 따른 잠재프로파일 유형

<표 1>

연구대상(N=1,486)

변인 구분 아버지 어머니
N(%) N(%)
연령 29세 이하 112(7.5) 224(15.1)
30세~34세 483(32.5) 698(47.0)
35세~39세 606(40.8) 451(30.3)
40세 이상 285(19.2) 113(7.6)
합계 1,486(100.0) 1,486(100.0)
평균(M) 36.15 33.40
표준편차(SD) 6.85 4.19
최종학력 고등학교 졸업 이하 271(18.2) 219(14.1)
대학교 졸업 (3·4년제) 1077(72.5) 1128(75.9)
대학원 졸업 138(9.3) 139(9.4)
합계 1,486(100.0) 1,486(100.0)

<표 2>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N=1,486)

1 2 3 4 5 6 7 8 9 10 11
*p<.05, **p<.01
주. 상관분석은 각 변인의 원점수에 기초하여 산출하였음.
1. 어머니 우울 -
2. 어머니 양육스트레스 .59** -
3. 어머니가 지각하는 부부갈등 .46** .34** -
4. 아버지 우울 .22** .11** .20** -
5. 아버지 양육스트레스 .22** .32** .21** .44** -
6. 아버지가 지각하는 부부갈등 .27** .18** .50** .41** .40** -
7. 아버지의 양육참여 -.24** -.26** -.42** -.14** -.18** -.21** -
8.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 -.04 -.07** -.04 -.01 -.07* .02 .13** -
9. 지역사회 양육환경만족도 -.05* -.12** -.07** -.07* -.07** -.08** .09** .08** -
10. 월평균 가구소득 -.12** -.12** -.08** -.01 -.07** -.03 .02 .03 .11** -
11.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20** -.24** -.18** -.10** -.15** -.12** .14** .13** .21** .31** -
M 17.52 25.48 15.04 15.88 21.51 15.07 16.65 39.67 3.77 471.07
(만원)
5.65
SD 5.55 7.40 6.80 4.65 6.77 6.38 3.03 4.37 0.80 204.45 1.34
왜도 0.81 0.14 1.06 1.01 0.25 0.96 -1.07 -1.40 -0.62 1.87 0.02
첨도 0.23 -0.23 0.47 0.80 -0.45 0.48 0.89 2.38 0.55 6.95 0.42

<표 3>

집단별 잠재프로파일 모형 적합도 지수 및 집단 비율(N=1,486)

2 집단 3 집단 4 집단
AIC 27962.32 27588.44 27296.36
BIC 28079.00 27747.56 27497.91
SABIC 28009.12 27652.26 27377.19
Entropy 0.816 0.727 0.778
VLMR p 0.0000 0.0264 0.1824
LMR-A LRT p 0.0000 0.0279 0.1860
C1(%) 29.2 19.4 7.9
C2(%) 70.8 47.2 14.7
C3(%) 33.3 31.4
C4(%) 45.9

<표 4>

부모 특성에 따른 잠재집단 예측요인 분석(N=1,486)

예측변인 집단 1 vs 집단 2 S.E. OR p 집단 3 vs 집단 2 S.E. OR p
*p<.05, **p<.01.
주. B는 로짓 회귀계수, OR은 오즈비(exp(B)). 전반적 양호형(집단 2)을 기준 R3STEP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OR>1은 해당 집단 소속 가능성 증가, OR<1은 감소를 나타낸다.
아버지 연령 -0.016 0.015 0.984 .293 0.008 0.019 1.008 .663
아버지 학력 -0.234 0.106 0.791 .028* -0.132 0.103 0.876 .201
어머니 연령 0.078 0.024 1.081 .001** 0.075 0.025 1.077 .003**
어머니 학력 -0.329 0.113 0.720 .003** -0.075 0.125 0.928 .547
월평균 가구소득 0.000 0.001 1.000 .434 0.000 0.000 1.000 .718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 -0.325 0.079 0.723 .000** -0.266 0.068 0.766 .000**
주거지 양육환경 만족도 -0.172 0.117 0.842 .142 -0.250 0.112 0.779 .026*

<표 5>

잠재집단 간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 평균 차이(N=1,486)

영아기 가정환경의 질 집단 1 집단 2 집단 3 χ2(2) p 유의 쌍별 대비
*p<.05, **p<.01, †p≈.05(경계).
주. 각 하위영역 점수는 해당 영역에 포함된 문항들의 평균점수이며, 값이 클수록 가정환경의 질이 우수함을 의미함. BCH=Bolck–Croon–Hagenaars 가중 평균 비교. 통계적으로 유의한 쌍별 대비만 제시함. 총합의 전체 χ²(2) 검정은 유의하지 않았으며(p=.103), 쌍별 대비는 탐색적 수준의 결과임.
하위항목 정서·언어적 반응성 0.91 0.92 0.91 1.74 .419
영아 행동 수용 0.86 0.86 0.85 2.21 .331
물리적 환경 조직 0.86 0.87 0.88 1.58 .454
발달에 적합한 놀잇감, 학습자료 제공 0.90 0.91 0.90 0.90 .639
발달 지원 행동 0.80 0.85 0.85 9.32 .009 1<2**, 1<3*
일상 자극 다양성 0.87 0.89 0.87 5.29 .071 2>3
총합 0.87 0.89 0.88 4.54 .10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