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6, No. 4, pp.271-282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Aug 2017
Received 17 Jul 2017 Accepted 24 Jul 2017
DOI: https://doi.org/10.5934/kjhe.2017.26.4.271

보육실 환경 변화에 따른 유아의 행복감 및 놀이성의 차이

최목화1 ; 손승희1, * ; 박정아2
1한남대학교 아동복지학과
2원광대학교 가정교육과
The Difference of Children’s Happiness and Playfulness according to the Environmental Characteristics Change of a Classroom in Child Care Center
Mock-Wha Choi1 ; Seung Hee Son1, * ; Jung-a Park2
1Dept. of Child Development and Welfare, Hannam University
2Dept. of Home Economics Education, Wonkwang Univ

Correspondence to: *Seung Hee Son Tel: +82-42-629-8247, Fax: +82-42-629-7437 E-mail: snoopy0214@hanmail.net

© 2017, 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All rights reserved.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dentify the difference of children’s happiness and playfulness according to the Environmental Characteristics Change of a Classroom in Child Care Center. One classroom was changed based on Olds’(2001) Residential Core Model of the Second Home Child Care Center. Participants were 42 children who was 3 to 4 years of age. Data were analyzed by descriptive statistics, using paired t-test. The findings are summarized as follows: (1) There was a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before and after children’s happiness, according to the change of classroom. Children’s happiness was increased after change of a classroom. (2) There was a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before and after children’s playfulness, according to the change of a classroom. Children’s playfulness was increased, after change of a classroom.

In conclusion, if children live child care center and it is like home, children are happier and more playful. So, day care center teachers should plan and operate the environment of child care centers in consideration of the needs and developmental characteristics of who desire to children to live in a comfortable state like at home.

Keywords:

Child Care Center like home, children’s happiness, children’s playfulness, Environmental Characteristics Change of a Classroom

Ⅰ. 서 론

최근 저출산, 무상보육 등으로 인해 질 높은 보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질적으로 우수한 보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유아의 발달에 적합한 보육프로그램, 이러한 보육프로그램과 연계되는 보육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 즉, 보육프로그램과 보육환경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전의 연구결과들은 어린 연령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 영유아의 발달에 좋지 않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Belsky, 2001), 어린이집의 질과 아동의 발달을 연구한 여러 연구들에서는 어린이집을 다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어린이집의 ‘질적 수준’에 따라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보고하고 있다(Andersson, 1992; Cho & Lee, 2014; Field, 1991; Song & Rhee, 2004). 즉, 질적으로 우수한 어린이집은 영유아의 이후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어린이집의 질을 논할 때 보육프로그램 뿐 아니라 영유아의 발달에 적합한 보육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각 어린이집에서 실시하는 보육프로그램은 다양한 반면 그러한 프로그램의 개성이 고려되지 않은 획일적인 보육환경이 제공되고 있는 실정이다(Park & Choi, 2014; Son, 2013).

일반적인 어린이집은 일상적인 보육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은 제공되지만 신체적 안락함이 부족하고 유아의 프라이버시를 존중받을 수 있는 혼자 있는 공간이나 휴식 공간은 거의 없이 대체로 시설 같은 분위기(Cost, Quality, & Child Outcomes Study Research Team, 1995)인 경우가 많다. 앞서 인용한 연구는 1990년대 연구이지만 20여년이 지난 현재 어린이집 환경도 크게 나아진 바는 없다(Park & Choi, 2014). 교구와 책상의자와 같은 가구들로 채워진 보육실은 학교의 교실 같은 느낌으로 영유아가 마음 놓고 편히 쉬거나 안락함을 느낄 아늑한 공간은 현재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어린이집은 영유아가 하루 종일 생활하는 곳으로 일정 시간만 짧게 보내는 학교처럼 시설 같은 느낌의 환경보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집과 같은 환경’이 바람직하다(Olds, 2001). 영유아는 사랑하는 성인의 양육아래 안전한 장소에서 놀이하고 움직이고자 한다. 즉, 아동은 ‘집과 같은 환경’을 원한다. 가정에서 하는 놀이가 어린이집에서 하는 놀이보다 더 편안하고 자기 표현적이며 복합적이라는 연구결과(Olds, 2001; Prescott, 1987)처럼 영유아 시기는 집과 같이 편안한 환경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아동 개인의 요구가 받아들여져야 하고, 하루 종일 편안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한다. 비형식적인 자연스러움을 통해 존재의 자유로움과 프라이버시, 학습의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Park & Choi, 2014).

Olds(2001)는 취업모가 증가함에 따라 영유아가 점차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영유아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집과 같은 어린이집 모델’을 제시하였다. Olds(2001)가 이야기 한 ‘집과 같은 어린이집’의 환경 특성은 영유아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환경적 요구, 장소성, 기능적인 흥미영역 구성, 분위기이다.

먼저, 영유아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환경적 요구를 살펴보면 첫째, 움직임을 촉진하는 환경으로서 실내외 어디서나 대근육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보육실 전체 분위기는 안전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움직임을 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인은 영유아가 움직이는 것을 산만하고 성가시게 생각해서 실내에서 영유아의 움직임을 통제하기 위해 대근육 운동기구를 없애거나 영유아의 활동 영역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영유아는 좌절하게 되고 놀이에 대한 의도가 부적절하게 표현되게 된다. 둘째, 안락함을 지원하는 환경으로서 아동들은 주변의 물리적 환경에서 안락감을 느낄 때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사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지나친 자극은 영유아를 놀라게 하고 방향감각을 잃게 하지만 적당히 다양한 움직임을 주는 적정수준의 자극은 ‘안락함’을 느끼게 한다. 따뜻하고 아늑한 곳, 딱딱하고 단조로운 곳, 어둡고 밝은 곳 등을 만들어 줌으로써 다양성을 경험시켜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영유아가 자신의 변화하는 감정과 분위기에 맞는 환경을 찾아 안락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유능감을 지원하는 환경으로 영유아 스스로 자신이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게 하는 환경을 말한다. 예를 들어 조명 스위치의 높이가 적절해야 하고, 문은 스스로 열 수 있도록 가벼워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한다. 유능감을 지원하는 환경은 영유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과업을 쉽게 수행하고, 영유아 스스로 연장과 재료를 다루고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게 움직임을 조절하도록 도와준다. 넷째, 조절감을 기를 수 있는 환경으로 아동들에게 사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자신의 컨디션이나 기분, 건강상태에 따라 자신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또한, 보육실 전체를 바라보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렇듯 어린이집 환경은 움직임, 안락함, 유능감, 조절감에 대한 영유아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이러한 네가지 요구의 조화가 이루어진 공간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공간은 유아의 발달을 지원하는 동시에 어린이집에서의 놀이시간에 좀 더 몰입하게 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어떠한 환경이든 그 곳 만이 가진 특별한 정서가 있다. 어떤 곳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느낌, 예를 들어 어렸을 때 살았던 집, 가족과 함께 했던 첫 여행지를 떠올렸을 때 느껴지는 고유한 감정, 공간적인 특성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공간이 주는 특별한 ‘어떤 것’을 장소성이라고 한다. 분명, 영유아가 생활하는 어린이집에도 ‘장소성’은 있다. 긍정적이고 따뜻한 장소성을 가진 어린이집도 있고, 불편하고 어두운 장소성을 가진 어린이집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소성’을 가진 공간은 대체로 ‘집과 같은’ 보호감, 소속감, 친밀감, 익숙함, 안정성, 편안함, 휴식 등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 어린이집 환경도 이처럼 집과 같은 장소성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가구나 설비의 배치를 획일적으로 하는 것 보다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구, 소품 등을 사용하여 좀 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집과 같은 어린이집을 지향하는 환경보다는 대부분 표준보육과정 및 평가인증지침에서 제시하고 있는 흥미 영역을 표준으로 환경구성을 하고 있다. 표준보육과정과 평가인증 지침에서는 보육실 환경구성 시 각 어린이집의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환경구성을 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어린이집에서는 주어진 규모나 자신의 어린이집 프로그램의 특성 등과 같은 기본 조건은 고려하지 않고 표준보육과정 및 평가인증 지침에서 제시하고 있는 모든 흥미영역들을 보육실 내에 모두 담아내려고 하고 있다. 이런 언급을 하는 것은 표준보육과정 및 평가인증 지침에서 제시하고 있는 흥미영역들을 모두 보육실에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보육실 내에 흥미영역을 영역별로 모두 구성하는지 아닌지 보다 흥미영역을 활동의 성격에 따라 기능적으로 배치하고 유아가 놀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흥미영역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이다. 보육실이 흥미영역으로 구성되어있다 하더라도 그 공간이 유아들에게 적절하지 않을 경우 공간적, 사회적 밀도에 의해 유아가 적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유아의 안전을 위해 교사가 유아의 행동을 통제함으로써 유아의 놀이를 방해하거나 촉진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이집 보육실이 흥미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만족할 것이 아니라 흥미영역이 기능적으로 구성 되어 있는지, 보육실의 분위기 및 장소성은 어떠한지, 유아의 기본적인 환경요구에 맞게 구성되어 있는지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어린이집 일과 유형에 따른 보육실 흥미영역 구성에 대해 연구한 Park과 Choi(2014)는 어린이집 일과 유형에 따라 흥미영역 구성에 특별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하며 어린이집 특색에 맞는 흥미영역 배치의 중요성에 대해 주장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집과 같은 어린이집에 대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매우 저조하고 연구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궁극적인 인간의 삶의 목적 중 하나는 ‘행복’한 생활일 것이다. 아무리 어린 유아일지라도 자기 삶의 주인공은 자신이기 때문에 유아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Child Welfare Act, 2017). Lee(2010)는 유아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유아 행복 척도를 개발하였는데 유아교육기관에서의 전반적인 생활만족, 몰입, 건강, 예술적 민감성, 또래관계, 교사관계, 인지 및 성취, 정서 그리고 부모 관계 등에서 얼마나 조화롭게 적응하고 만족하는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유아가 행복하게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이나 청소년에 비해 유아를 대상으로 한 행복에 관련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유아의 행복은 어떤 변인들과 관련이 있는지, 어떤 변인들의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유아가 다니는 어린이집 환경과 유아의 행복에 관련된 연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아의 가정환경과 행복감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Kim(2012a)에 의하면 유아의 가정환경 위험요소의 유무에 따라 유아의 행복감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즉, 유아의 가정환경에 위험요소가 많은 유아보다 적은 유아가 더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인간은 다양한 환경 속에서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발달하기 때문에(Bronfenbrenner, 1989) 유아의 가정환경처럼 보육환경도 유아의 행복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행복의 기초는 유아기에 형성된다. 유아기 행복은 정신적인 질환을 예방하며 더 나아가 조기 사망이나 질환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Paul, 2005/2006). 행복한 유아기를 보내는 유아는 믿음, 자율성, 창의력, 자존감, 사고력, 긍정적 인간관계, 사회적 유능성을 발달시키게 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유아의 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좋은 학업 성취와 질 높은 사회적 관계를 갖게 하며 이후 노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George, 2002). 즉, 행복은 삶의 매우 이른 시기부터 시작하여 전반적인 삶의 질과 인간발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Kim, 2012a).

이러한 이유로 유아는 어린 시기부터 행복하게 생활해야 한다. 최근 영유아가 처음 어린이집에 다니는 연령이 낮아지고,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어린이집의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만큼 유아의 행복이 보육실 환경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기 때문에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유아가 자신의 삶에서 만족을 느끼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유아의 자유의지대로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유아는 발달특성 상 놀이하고 싶어 한다. 유아들에게 있어 놀이는 곧 생활이자 삶의 표현 수단이고 유아의 교육을 위한 최상의 방법이다(Van Hoorn et al, 2011). 놀이는 유아의 발달 수준에 적합하고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Chi & Kim, 2010), 자신과 주변 세계를 인식하고 필요한 능력을 스스로 발달시켜 나가는 것으로 유아에게 있어 놀이 없는 활동은 상상할 수 없다(Lim et al., 2013). 유아들의 놀이를 살펴보면 놀이를 하는 태도나 방식에 있어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학자들은 이처럼 유아들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특성이 ‘놀이성’ 때문이라고 하였다(Barnett, 1991). 놀이성이란 놀이를 하는 유아들의 특징으로 놀이 행동에서 나타나는 성향과 태도이자 놀이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며(Barnett, 1991), 유아가 놀이 상황에 얼마나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기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놀이의 질적 특성을 의미한다(Kim et al, 2012). 놀이성이 높은 유아는 내적 동기에 의해 움직이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관심을 두며 사물이나 행동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외부에서 부과된 규칙에 대해 자유롭기 때문에 놀이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되고, 그 결과 다양한 놀이 경험을 통해 신체, 인지, 사회, 언어, 정서 등의 제반 발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Kim, 2012b). 놀이성이 유아의 전인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교사는 유아의 놀이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의 방법 중 한 가지는 유아들이 자유롭게 놀이하며 탐구하고 관찰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유아의 놀이성 연구는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어린이집의 물리적 환경과 놀이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치원 실내 자유놀이에서 놀이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Chae, 2012)가 있긴 하지만 이 경우에도 실내 흥미영역에서 유아의 놀이가 놀이성 하위 요인별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관찰한 연구로 보육실의 환경 구성에 따라 유아의 놀이성에 어떠한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본 연구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유아의 행복에서 언급한 것처럼 유아의 어린이집 이용시간이 늘어나고 어린이집의 질적 요소는 유아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린이집 보육 환경의 차이에 따라 유아의 놀이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므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7세 이전 영유아기는 발달의 결정적(critical)시기이다. 영유아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자극을 받고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따라 영유아의 발달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Cho & Lee, 2014; Song & Rhee, 2004; Vygotsky, 1978).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질 높은 보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현재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여 어린이집을 집과 같이 편안한 분위기로 변화시켰을 때 유아의 행복과 놀이성에 어떠한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봄으로써 바람직한 어린이집 환경 구성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질적으로 우수한 어린이집 환경 구성을 위한 교사교육 및 환경구성 지침 개발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이상의 연구 목적을 위해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보육실 환경 변화에 따른 유아의 행복감에 차이가 있는가?
2. 보육실 환경 변화에 따른 유아의 놀이성에 차이가 있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D시에 있는 A 직장어린이집의 만 3∼4세반 1개 교실 및 유아 42명이었다. 유아의 평균연령은 42개월이었으며 남아19명, 여아 23명이었다.

2. 연구도구

1) 보육실 환경 평가 척도

본 연구의 대상이 된 만 3∼4세 보육실의 환경이 Olds(2001)가 주장한 ‘집과 같은 어린이집과 같은 특성을 갖는지’ 분석하기 위해 Choi et al.(2017)이 제작한 보육실 환경 평가 질문지를 사용하였다. 질문지 문항은 아동 환경 디자인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 요구사항(움직임, 아늑함, 유능감, 조절감), 장소성, 기능적인 흥미 영역구성, 분위기(시설 분위기, 집 분위기)에 관한 총 30문항으로 이루어진 5점 척도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문항의 특성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움직임’은 보육실에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빈공간을 확보하고 있는지 등을 묻는 내용이고, ‘아늑함’은 보육실의 색, 마감재 등이 조화로운지, 자연적인 요소가 있는지 등에 관한 내용이다. ‘유능감’은 보육실 내의 가구나 설비가 유아 스스로 조절하기에 적당한 사이즈와 종류 인지 등에 관한 내용이며, ‘조절감’은 유아가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공간, 예를 들어 휴식 공간 등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장소성’에 대한 문항은 재료의 통일성과 변화, 직선 이외의 사선, 곡선 등의 사용, 밝은 곳과 어두운 곳과 같이 보육실 고유의 분위기를 평가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흥미영역 구성’은 메시, 정적, 동적 영역이 잘 구획되어 있는지, 아동들의 활동을 할 때 서로 방해하지 않는 공간 구성인지 등에 대한 문항으로 이루어져있다. ‘분위기’에 대한 문항은 설비, 가구 등의 배치가 획일적이지 않은지 등과 같은 문항으로 보육실이 시설 분위기인지 집과 같은 분위기인지 평가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유아의 행복감 척도

유아의 행복감을 측정하기 위해 Lee(2010)의 유아의 행복 척도를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Lee(2010)의 도구는 몰입, 건강, 예술적 민감성, 또래관계, 교사관계, 인지 및 성취, 정서, 부모관계, 생활 만족의 9개 하위요인으로 이루어진 척도이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어린이집 생활에 초점을 맞춰 유아의 행복감을 측정하기 위해 교사관계, 또래관계, 몰입, 예술적 민감성, 인지 및 성취, 정서 요인만 선택하여 연구에 사용하였다. 유아의 행복감 척도는 유아의 행복을 측정하는 내용으로 교사관계, 또래관계, 몰입, 정서는 각 4문항, 예술적 민감성, 인지 및 성취는 각 5문항의 총 26문항으로 이루어져있다. 본 척도는 유아의 담임교사가 유아의 교실에서의 모습을 관찰하여 평정하는 것으로 5점 척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요인의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는 의미이다. ‘교사관계’는 유아가 교사로부터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있어 행복감을 느끼는지에 대한 문항으로 Cronbach α는 사전 .83, 사후 .82로 나타났다. ‘또래관계’는 또래와 친밀하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지에 대한 문항으로 Cronbach α는 사전 .81, 사후 .80으로 나타났다. ‘몰입’은 유아가 활동에 주의 집중하는 정도와 한 활동을 얼마나 오랜 시간 수행하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으로 Cronbach α는 사전 .85, 사후 .81로 나타났다. ‘예술적 민감성’은 유아가 예술적 요소에 대해 심미감을 느끼고 심미적 경험을 자유롭게 표현하는지에 대한 문항으로 Cronbach α는 사전 .74, 사후 .89로 나타났다. ‘인지 및 성취’는 주변 상황에 관심을 갖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노력하고 성취하는가에 대한 문항으로 Cronbach α는 사전 .80, 사후 .82로 나타났다. ‘정서’는 유아가 긍정적 정서를 표현하는 정도와 자신의 충동성을 억제ㆍ조절하고 자신의 욕구를 참고 기다리며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지에 대한 문항으로 Cronbach α는 사전 .70, 사후 .73으로 나타났다.

3) 유아의 놀이성 척도

본 연구에서는 유아의 놀이성을 측정하기 위해 Kim et al.(2012)이 개발한 부모용 놀이성 척도를 교사용으로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유아의 놀이에 대한 개인적 성향을 묻는 내용으로 주도적 참여 15문항, 인지적 융통성 9문항, 즐거움의 표현 6문항, 자발적 몰입 5문항의 4가지 요인 총 35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척도는 교사가 각 문항에 대해 5점 척도로 응답하도록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유아의 놀이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주도적 참여’는 놀이 시 또래와의 협력정도, 나누기, 접촉, 또래수용 정도, 상호작용 등의 주도성에 관한 문항으로 Cronbach α는 사전 .94, 사후 .94로 나타났다. ‘인지적 융통성’은 유아의 융통성, 독창성, 문제해결력 등의 인지적 과정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으로 Cronbach α는 사전 .92, 사후 .91로 나타났다. ‘즐거움의 표현’은 기쁨, 즐거움, 성취에 대한 만족감, 미소 등 긍정적인 정서를 다루는 문항으로 Cronbach α는 사전 .72, 사후 .70로 나타났다. ‘자발적 몰입’은 놀이 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특성으로 Cronbach α는 사전 .72, 사후 .88로 나타났다.

3. 연구절차

본 연구는 Olds(2001)가 제안한 ‘집과 같은 어린이집’ 개념에 맞게 보육실 환경 변화를 시키기 위해 아동환경 디자인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 요구사항, 장소성, 기능적인 흥미 영역구성, 집과 같은 분위기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실시하였다. 구체적으로 분석, 개발, 실행, 평가의 4단계를 거쳤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Figure 1>과 같다.

[Figure 1]

proceeding of the study

1) 분석(5,6,7월)

유아반 보육실 환경변화를 위해 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담임교사가 느끼는 보육실 환경의 특징적인 사항, 어려움 등에 대해 세 차례 이야기를 나누고 교사의 보육실 환경변화에 대한 요구도를 분석하였다.

또한, Olds(2001)가 제안한 보육실 환경구성의 원리에 입각하여 보육실 환경을 분석하였다. 보육실 환경분석은 Choi et al.(2017)의 ‘보육실 환경 평가 질문지’에 의해 평정되었다. 아동학 및 보육환경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자 3인, 담임교사 2인, 평가 훈련을 받은 아동복지전공자 3인이 4주 간격으로 보육실 환경을 각 1번씩 총 3회 관찰 평가 하였다. 보육실의 환경 평가를 3회 실시한 이유는 월단위로 보육프로그램의 주제가 달라지면서 그에 맞게 보육실 환경 구성도 변화하므로 보육실 환경 평가 결과의 객관성을 반영하고자 한 것이다. 보육실 관찰을 위한 관찰자 훈련에서 산출된 관찰자간 신뢰도는 Pearson의 적률상률상관계수 .85로 산출되었다.

교사들의 요구도 분석 결과 혼자 또는 소집단 활동이 가능한 사적인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보육실 모양이 직사각형으로 길고 넓으며(129.6m2), 층고도 높아(3m) 아늑한 느낌이 없어 교실에서 유아들이 지낼 때 집중이 어렵고 어수선한 느낌이 많이 든다고 지적하였다.

보육실 분석 결과 아동의 기본적 환경요구 측면에서 현재 보육실 공간은 충분히 넓으나, Olds(2001)가 제안한 움직임을 촉진하는 환경, 안락함을 제공하는 환경, 유능감을 지원하는 환경, 조절감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의 조건을 만족시키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구장들이 창문아래 배치되어 있어 창가로의 접근이 차단되어 있으며, 교구장의 높이가 높아 유아 스스로 외부를 자유롭게 볼 수 없어 유아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교사들이 지적한대로 보육실 모양이 직사각형으로 길고 층고가 높아 안락함을 느끼기 힘들었으며, 전체적으로 동일한 형태와 크기의 교구장으로 흥미영역을 구분하여 단조로운 느낌을 주었다.

보육실 내 자연광은 충분하지만, 획일적이고 수평적인 공간 구성으로 밝고/어둠, 위/아래, 높고/낮음의 대비효과를 주지 못하고 개성적인 환경 특성이 드러나지 않아 공간 특유의 장소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집단생활 중심의 영역 구성으로 개인과 집단의 정체감과 소속감을 인식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여 더욱 시설 같은 분위기를 주고 있다. 흥미영역 구성 측면에서 보면 각 영역이 개개인의 다양한 놀이 활동을 지원해주기 보다는 각 영역을 단조롭게 펼쳐 배치해 놓아 유아들이 영역별로 놀이 활동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기보다 한 활동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이로 인해 유아의 유능감이나 조절감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감소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유아들의 흥미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영역 구분이 필요하며, 특히 입구영역, 활동적 영역, 메시영역, 정적영역으로 구분하고 각 영역 내에서 통합적으로 융통성 있게 기능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었다([Figure 2] 참조).

[Figure 2]

Activity Areas of the classroom before environmental change

이러한 분석을 종합해 볼 때 보육실의 분위기는 교구장, 의자, 책상, 사물함 등이 동일한 형태로 획일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시설 같은 분위기가 나며 집과 같은 안락한 분위기가 부족하여 개인의 존재기능을 부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개발(7,8월)

교사의 요구도 분석 및 보육실 환경 평가 자료에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육실 환경을 변화 시킬 구체적인 방안을 개발하였다. 또한, 보육실 환경 변화에 따라 유아의 행복 및 놀이성에 차이가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한 평가방법을 고안하였다.

보육실 전체적으로 집과 같은 안락함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고, 단조로운 환경으로 인하여 적절한 자극과 변화가 요구되었다. <Table 1>과 같이 교실 모양이 직사각형으로 길고 넓으며 층고가 높아 아늑한 분위기를 주지 못하는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역할 영역에 가제보를 설치함으로써 긴 교실을 시각적으로 분리시키고 높은 천장이 주는 장점을 활용하기로 하였다. 가제보는 삼각지붕형태로 하여 네 기둥만을 세워 시각적으로 답답함을 주지 않으면서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공간을 분할하여 또 다른 분리된 영역으로 느낄 수 있으며 집과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The classroom after environmental improvement

또한 수평적인 공간에 단차를 두어 기존 1단 라이져에 2단을 설치하여 유아의 수직적인 움직임을 촉진하고 동시에 공간변화를 주고자 계획하였다. 유아들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창문아래 배치된 교구장은 다른 벽면으로 옮기어 아동 스스로 창문을 통하여 외부관찰이 용이하도록 하였다. 아동 스스로 창문을 통한 외부의 기후변화와 실외환경을 탐색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유능감을 촉진하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또한 조절감을 주기 위한 사적 공간으로 보육실 코너에 소파베드 설치를 계획하였다. 이곳에서는 아동이 혼자 또는 또래, 교사와 함께 휴식하고 담소할 수 있으며 때로는 소집단 활동도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은 단체 생활 속에서 자신의 컨디션과 일과를 조절하는 연습을 할 수 있게 한다.

해당 보육실 만의 장소성을 위해서 획일적인 형태의 교구장을 일부 없애고 가정용 수납장과 서랍장을 배치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수납장 위에 가족사진과 활동사진을 전시함으로써 반에 대한 소속감과 유아 자신에 대한 정체감 주고자 하였다. 동시에 다른 보육실과 차별되는 특성을 줌으로서 해당 반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개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효과를 주고자 하였다.

흥미영역을 기능적으로 배치하기 위하여 입구, 메시, 동적, 정적영역 순서로 구성하도록 계획하였다. 입구영역은 전이공간으로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회적 영역이 확보되도록 계획하였다. 그 다음 화장실 근처에 메시, 동적, 정적영역의 순서로 배치하여 유아들의 놀이가 독립적으로 방해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다양한 놀이 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배치를 조정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Figure 3] 참조). 또한 집에서 사용하는 가구, 소파, 쿠션, 패브릭 소품, 카펫, 스탠드 등을 배치하여 시설 같은 분위기를 없애고자 하였다.

[Figure 3]

Activity Areas of the classroom after environmental change

집과 같은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한 공간 계획 및 필요한 가구, 흥미영역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들과 어린이집 원장, 담임교사는 함께 협의하며 어린이집 프로그램과 환경이 최대한 연계되어 유기적으로 운영되도록 하였다.

3) 실행(9,10,11,12월)

보육실 환경 변화를 위한 개발 단계에서 계획된 내용들을 보육실에 적용하고 이후 4개월 동안 변경된 요소들을 유지하였다. 보육프로그램의 주제가 정기적으로 바뀌는 것에 따른 교구 및 게시판 등의 변화를 제외한 본 연구에서 집과 같은 어린이집을 위해 변경한 중심적인 내용들(<table 1>)은 지속적으로 유지되었고, 유아들은 변화된 보육실에서 매일 생활하였다.

4) 평가(10,11,12월)

보육실 환경 변화 이후 8주, 12주, 16주 3번에 걸쳐 분석 단계에서 사용하였던 ‘보육실 환경 평가 질문지’를 통해 보육실 환경에 대한 평가를 하여 변경된 환경이 지속적으로 잘 유지가 되고 있는지 확인하였다. 또한 유아의 행복과 놀이성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보육실 환경 분석 단계 및 보육실 환경 변화 실행 후 16주가 되는 시점에 담임교사 1인이 유아의 행복과 놀이성 척도를 평정하였다.

4. 자료분석

본 연구는 연구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SPSS 20.0을 사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첫째, 보육실 환경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다. 둘째, 보육실 환경변화에 따른 유아의 행복과 놀이성에 차이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보육실 환경 변화 전과 후의 유아의 행복과 놀이성 점수로 paired-t test를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보육실 환경 변화에 따른 유아의 행복

보육실 환경변화에 따른 유아의 행복에 차이가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paired-t test를 실시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Table 2>에 나타난 바와 같이 보육실 환경 변화에 따라 교사관계(t = -2.35, p < .05), 또래관계(t = -1.97, p < .05), 인지 및 성취(t = -2.71, p < .05), 몰입(t = -3.94, p < .001), 예술적 민감성(t = -2.81, p < .01), 정서(t = -5.72, p < .001) 점수에 차이가 나타났다. 즉, 보육실 환경이 변화한 후 유아와 교사의 관계, 유아의 또래관계, 유아의 인지 및 성취, 몰입, 예술적 민감성, 정서 점수가 증가하였다.

Paired-t test of children’s happiness according to classroom change

2. 보육실 환경 변화에 따른 유아의 놀이성

보육실 환경변화에 따른 유아의 놀이성에 차이가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paired-t test를 실시한 결과는 <Table 3>와 같다. <Table 3>에 나타난 바와 같이 보육실 환경변화에 따라 유아의 주도적 참여(t= -3.02, p < .01), 인지적 융통성(t = -6.47, p < .001), 즐거움의 표현(t = -2.54, p < .05), 자발적 몰입(t = -6.92, p < .001) 점수에 차이가 나타났다. 즉, 보육실 환경이 변화한 후 유아는 활동에 더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인지적으로 융통성이 있으며, 더 많이 즐거움을 표현하고, 자발적으로 몰입한다고 할 수 있다.

Paired-t test of children’s playfulness according to classroom change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집과 같은 환경 특성을 반영하여 변화시킨 보육실에서의 생활이 유아의 행복감과 놀이성에 차이를 가져오는지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집과 같은 어린이집의 환경 특성을 가진 보육실의 환경 변화에 따라 유아의 행복감에 차이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유아들의 움직임을 촉진하고, 유능감과 안락함을 지원하고, 조절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며, 집과 같이 편안하고, 기능적인 흥미영역 구성으로 이루어진 보육실에서의 생활은 유아의 행복감을 높여주었다. 즉, 유아는 어린이집에서 교사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교사를 더 잘 따르며, 친구들과 더 잘 도와주고 즐겁게 놀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지적 활동에 참여하여 성취도도 높아졌고, 자신이 하는 일에 더 깊이 몰입하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무조건 화내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이러한 결과는 가정환경에 따라 유아의 행복감에 차이가 나타난다고 밝힌 Kim(2012a)의 연구결과와 일맥상통한다.

유아의 환경에 대한 기본 요구인 움직임, 유능감, 안락함, 조절감을 만족시키고 집과 같이 편안하고 놀이활동을 보다 기능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배치된 흥미영역에서의 생활은 유아들의 생활을 쾌적하고 만족스럽게 바꿀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집과 같은 어린이집의 원리에 입각한 보육실 환경구성은 유아들의 행복감을 높여주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하루에 8∼12시간 정도를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유아들이 한글을 익히고 숫자를 배우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린이집에 있을 때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어린이집 생활은 유아들에게 사회생활이다.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감소시켜줄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이 구성된다면 유아들은 좀 더 어린이집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간을 흥미영역으로 나누고 책상, 의자, 교구를 배치한다고 보육실의 환경구성이 완료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어린이집은 교육 뿐 아니라 보호 및 양육이 함께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단순히 교육을 위한 환경구성 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유아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안락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 보육실 환경을 변화시킨다고 하면 벽이나 기둥의 위치를 옮기거나 도배나 도색을 새로 하는 큰 공사를 생각한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작은 가구, 소품만으로도 유아들이 편안한 느낌을 갖는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중요한건 가구의 크기가 아니라 보육실이 얼마나 유아들에게 의미가 있는 공간인지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질 높은 어린이집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사회분위기를 고려할 때 유아들에게 적합한 보육환경에 대한 어린이집 원장, 교사, 보육전문가, 환경전문가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요구되는 바이다.

둘째, 집과 같은 어린이집의 환경 특성을 가진 보육실의 환경 변화에 따라 유아의 놀이성에 차이가 나타났다. 즉, 유아들의 움직임을 촉진하고, 유능감과 안락함을 지원하고, 조절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며, 집과 같이 편안하고, 기능적인 흥미영역 구성으로 이루어진 보육실에서의 생활은 유아의 놀이성을 높여주었다. 구체적으로, 변화된 보육실에서 유아는 활동에 더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융통성 있는 사고를 하고, 더 많이 즐거움을 표현하고, 자발적으로 몰입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자연친화적 실외놀이 환경의 유치원 유아들의 놀이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한 Baek(2014)의 연구결과와 일맥상통한다.

놀이성은 개인이 놀이를 하게 하는 잠재적인 힘 또는 성향이다(Liberman, 1965). 유아가 놀이하고 싶게 하는 환경은 유아에게 맞게 계획된 환경일 것이다. 유아들의 요구에 맞는 보육실 환경은 유아들의 호기심, 흥미, 다양한 놀이 욕구를 충족하게 하여 유아의 자발성을 자극하여 놀이에 더 몰입하게 하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더 즐거움을 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움직임을 촉진하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긍정적인 정서와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주도적인 환경에서 또래들과 함께 자유롭게 환경을 탐색하고 놀이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놀이성 발달을 촉진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유아들에게 놀이란 곧 ‘삶’이다. 유아들이 어린이집에서 더 많이, 더 마음 편하게 놀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성인의 역할일 것이다. 유아들의 편안하고 기능적인 어린이집 생활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유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고민하는 노력과 실천이 절실히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집과 같은 어린이집에 기초한 보육실 환경구성은 유아들의 행복감과 놀이성을 증진시킨다고 할 수 있다. 즉, 보육실 환경이 어떤지에 따라 유아의 정서 및 놀이성 발달에 차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유아를 지원할 수 있는 보육실 환경에 보다 관심을 갖고 어린이집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보육실 환경이 아닌 어린이집과 각 학급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보육환경, 각 학급 유아들의 특성을 고려한 보육환경, 무엇보다 유아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사들은 유아들을 지원하는 ‘환경’에 대한 연구와 시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보육교사는 환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유아들을 지원하는 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교사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와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을 살펴보고 동시에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어린이집 교실 한 개의 환경변화를 통해 유아들의 행복 및 놀이성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추후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배경 및 특성을 가진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여 어린이집 유형별로 ‘집과 같은 어린이집‘의 환경 모델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는다. 유아를 지원하는 환경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 인식이 저조한 ‘어린이집 환경’에 대한 연구를 시도하여 유아의 발달에 적합한 보육환경의 모델을 개발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 또한, 어린이집 교사 및 원장, 관련 공무원 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밑거름을 제공하였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6년도 한남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한 연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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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Figure 1]
proceeding of the study

[Figure 2]

[Figure 2]
Activity Areas of the classroom before environmental change

[Figure 3]

[Figure 3]
Activity Areas of the classroom after environmental change

<Table 1>

The classroom after environmental improvement

contents factors picture
gazebo Comfort
raiser Movement
increase accessibility under the windows Control
Capability
install furniture for home use
(ex. bed, drawers)
Comfort
Placeness
The atmosphere of home
ornament for home use
(ex, picture frame, baskets, cushions)
Comfort
Placeness
The atmosphere of home
activity area change Control
Comfort
Movement
Capability
Placeness
[Figure 3]

<Table 2>

Paired-t test of children’s happiness according to classroom change

before(n=42) after(n=42) t
M(SD) M(SD)
* p < .05
** p < .01
*** p < .001
child-teacher relationship 16.80(2.63) 17.39(2.61) -2.35*
peer relationship 11.48(2.38) 12.02(2.76) -1.97*
cognition & achievement 14.12(2.93) 15.09(3.63) -2.71*
immersion 11.34(2.19) 12.56(2.24) -3.94***
sensibility of art 14.95(2.32) 16.00(3.30) -2.81**
emotion 11.43(1.69) 13.00(1.96) -5.72***

<Table 3>

Paired-t test of children’s playfulness according to classroom change

before(n=42) after(n=42) t
M(SD) M(SD)
* p < .05
** p < .01
*** p < .001
leading participation 40.10(7.02) 42.71(9.39) -3.02**
cognitive flexibility 28.07(5.46) 32.15(6.35) -6.47***
expression of joy 20.96(2.62) 21.98(2.74) -2.54*
voluntary full immersion 15.63(2.34) 18.03(3.18) -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