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7, No. 1, pp.13-28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28 Feb 2018
Received 11 Jan 2018 Revised 14 Feb 2018 Accepted 14 Feb 2018
DOI: https://doi.org/10.5934/kjhe.2018.27.1.13

유아의 자아지각과 정서조절전략이 또래 수용에 미치는 영향

김인서 ; 유영미*
담희 어린이집
서경대학교 아동학과
The Effect of Child’s Self-perception and Emotion Regulation Strategies on Child's Peer Acceptance
Kim, In Suh ; Ryu, Youngmi*
Damhee Preschool
Dept. of Child Studies, Seokyeong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Ryu, Youngmi Tel: 82-2-940-7554 E-mail: ryuym0406@skuniv.ac.kr

ⓒ 2018, 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All rights reserved.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effect of children’s self-perception and the emotion control strategies on a child's peer acceptance. The participants for this study were 120 preschool children (57 boys, 63 girls) that were attending classes for four year olds at 4 daycare centers and 1 kindergarten in Seoul and Gyeong-gi province, respectively.

A peer rating scale was used to assess peer acceptance (Asher et al., 1979). A Puppet Interview was employed to assess global self-esteem (Cassidy, 1988). A children's coping strategy checklist was further used to assess emotion regulation strategies (Eisenberg et al., 1993). The data collected was analyzed by t-tests and multiple regression.

The child's self-perception and emotion regulation strategies explained significantly a child's peer acceptance. Boys who had more positive perception of self-worth were well accepted by peers. Girls who displayed more positive coping and venting strategies were well accepted by peers.

Keywords:

Peer acceptance, Self-perception, Emotion regulation strategy

키워드:

또래 수용, 자아지각, 정서조절전략

Ⅰ. 서론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출생에서부터 타인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한다. 이를 통해 인간은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며, 자신이 속한 사회의 규범 및 가치를 습득할 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적절하게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 이처럼 개인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사회생활에 적합한 가치, 규범, 지식 등을 내면화 하는 과정을 사회화라고 한다.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발달하는 사회적 능력은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능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유아기는 사회적 능력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로 이 시기에 발달한 사회적 능력은 청소년기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뿐만 아니라 성인기의 성공적인 대인관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사회적 능력이 뛰어난 유아는 또래 및 성인으로부터 호감을 얻어 더욱 선호됨으로써(Parker & Asher, 1987),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으며,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유아기에 이루어지는 사회적 능력의 발달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와 영유아 무상보육의 실시로 인해 어린이집에 입소하는 영유아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영유아들은 이전보다 더 이른 시기부터 어린이집에서 또래관계를 경험하고, 더 많은 시간을 또래들과 보내게 되었다. 이에 따라 또래와의 원활한 사회적 관계를 통해 사회적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유아들의 중요한 발달과제이다.

또래란 나이, 성, 학년 등 모든 영역에서 동등한 지위에 있는 동년배를 의미한다. 유아에게 있어 또래란 비슷한 연령이나 수준에서 상호작용을 하며, 정신적·신체적 발달과 행동이 유사한 유아들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유아에게 또래는 사회적으로 자신과 동일시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Shim, 2013). 또래는 유아가 사회를 학습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타인 중의 하나이며 유아의 성격이나 사회적 행동, 가치관, 태도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유아는 성인에게서는 얻을 수 없는 정서적 안정감과 위안을 또래로부터 얻을 수 있고, 또래를 통해 타인의 요구와 자신의 요구를 조절하고 수용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Papalia & Olds, 1987/1991).

Piaget에 따르면, 또래 관계는 성인과의 관계에서와 달리 또래 간의 상호 협상, 힘의 균형 등을 익히는 경험의 장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래들은 서로 덜 비판적이고 덜 지시적이며, 동등한 지위에서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행동한다. 따라서 유아들은 성인과의 관계에서는 획득하기 어려운 사회적 능력을 또래 관계를 통하여 획득하게 된다(as cited in Shaffer, 2004). 유아가 또래 집단을 통해 형성한 관계는 성인기의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유아기에 또래집단 내에서 수용되고 인정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유아기는 또래 간 상호작용의 빈도와 복잡성이 증가되는 시기로, 또래와 만족스러운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은 이후의 적응을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Hartup, 1992). 또한 유아기에 또래 관계를 형성하는 일은 유아가 자신감을 형성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아기 초기에 형성된 성격 혹은 사회적 습성들은 성인기에 이르러서도 인간관계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Denham et al., 2003).

또래관계의 지표 중에서 유아가 또래로부터 수용되거나 거부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또래 수용은 유아의 적응 및 발달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개념이다. 또래 수용 혹은 또래집단 내 지위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안정적인 특성이 있다. Howes(1990)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사회적 지위의 형성과 변화과정을 추적한 결과 37%의 아동이 동일한 지위를 유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지위의 안정성은 또래에게 수용되지 못하는 유아의 특성이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Shin et al.(2010)은 유아 또래관계에서 나타나는 적응적인 또는 적응적이지 않은 참여 패턴이 아동기와 그 이후까지 지속된다고 보고하였다. Ladd(2006)는 만 5세~만 12세까지의 종단 연구를 통해 초기 또래 관계에서의 어려움이 이후 학교중퇴, 범죄, 비행 등의 부적응과 관계있음을 보고하는 등 이 밖의 많은 연구들이 유아기에 또래에게 수용되지 못할 경우 이후의 삶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유아의 또래 수용은 사회화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유아의 또래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탐색하여 또래 집단 내에서 원만하고 긍정적인 또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또래수용을 비롯한 유아의 사회적 적응이나 사회적 관계능력의 발달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아동은 점차 자아를 인지하게 되면서 보다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감성과 생각을 이해해 나가며 아동 자신의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Berk, 1999). 아동의 자아지각과 행동특성 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들(Jung, 2015; Lim, 2017; Lim & Rhee, 2000; Verschueren et al., 1996; Verschueren et al., 2012; Yoon, 2001)은 자기를 가치 있다고 평가하고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는 아동일수록 긍정적인 또래관계를 형성하고, 교사에 의해 유능하다고 평정되며, 문제행동을 적게 보인다고 보고하고 있다.

선행연구들에서 사용되어온 자아와 관련된 용어들은 크게 인지와 관련된 측면의 자신에 대한 정의인 자아개념, 자아상, 자아도식 등과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정서에 관련된 측면인 자아존중감, 자아가치, 자기평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자아지각은 인지와 관련된 측면이면서 정서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환경을 통제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에 대한 느낌이 생기며, 자신에 대한 느낌은 다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환경 탐색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Cassidy, 1990). Harter(1990)는 아동의 자기평가가 정서와 동기에 영향을 줌으로써 적응적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였으며, Bowlby(1973)Piaget(1954)는 개인의 자아에 대한 생각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자신이 접하는 환경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하였다(as cited in Verschueren et al., 1996). 특히 Bowlby는 애착에 관한 내적실행모델을 설명하면서 자아에 관한 내적실행모델을 언급하였는데 유아자신이 돌봄과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지각하는 것은 양육자와의 안정적 또는 불안정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였다(Cassidy, 1988; Goodvin et al., 2008). 유아의 내적실행모델은 다양한 사회적 관계로 전이되고 적용된다. 자기와 애착대상, 다른 사회적 관계에 의해 긍정적인 내적실행모델을 지닌 유아는 부정적인 내적실행모델을 지닌 유아보다 관계형성에서 유능한 것으로 가정된다. 내적실행모델이 긍정적인 유아는 정서적인 유대(affectional bonds)인 어머니나 형제 등의 가족관계 뿐 아니라 비정서적 유대(nonaffectional bonds)로 분류되는 또래, 교사, 그리고 낯선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서도 유능한 것으로 추정된다(Kobak, 1999).

유아의 자아지각과 관련한 연구들은 아동기 이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이루어져 왔는데 이는 Piaget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하여 유아가 자신의 전반적인 가치평가를 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 왔던 것과 관련이 있다. 이를 반영하여 Harter와 Pike(1984)는 유아 및 초등학교 1, 2학년의 지각된 능력과 사회적 수용 그림척도(The Pictorial Scale of Perceived Competence and Social Acceptance for Young Children)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척도에 포함된 전반적인 자아가치 영역을 제외하였다. 반면 유아의 심리적이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Eder, 1990; Main et al., 1985)와 어린시기부터 자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형성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Cassidy(1988)는 이에 기초하여 Harter와 Pike(1984)가 제외하였던 전반적인 자아가치에 대한 자아지각 측정을 위해 인형놀이 면접법(Puppet Inverview)을 개발하였다. 인형놀이 면접법으로 유아의 자아지각을 살펴본 선행연구들(Cassidy, 1988; Jung, 2015; Park & Lee, 2000; Verschueren et al., 1996; Verschueren & Marcoen, 1999; Yoon, 2001)은 유아의 애착안정성, 전반적인 자아가치에 대한 자아지각, 또래수용 및 사회적 능력 간의 관련성을 보고해주었다. 따라서 양육자와의 애착경험에서 형성된 자아에 대한 내적 실행모델을 반영하는 전반적인 자아가치에 대한 자아지각이 유아의 또래수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아가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은 유아의 또래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정서를 유발하는 상황에서 그 정서를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적ㆍ비언어적 대처행동이나 표현의 효율적인 사용은 유아의 또래 관계나 사회적 적응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며, 이를 정서조절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Kang & Kang, 1999). 유아가 사용하는 정서조절전략에 따라 사회적 관계유지의 효율성에 차이가 있고 서로 다른 관계가 형성되므로(Causey & Dubow, 1992), 상황에 적절한 정서조절 방법을 배우고 발달시키는 것은 유아의 사회생활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서조절능력이 높은 아동의 경우 아동이 속한 집단에서 적응적이고 자신과 다른 아동의 욕구와 조화를 잘 유지하므로 또래유능성이 높고 교사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는 반면, 정서조절능력이 낮은 아동은 또래관계에 있어서도 충동적이고 공격적이어서 고립적인 행동을 하고 결국 정서적,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보였다(Eisenberg et al., 1991). 또한 정서조절능력은 외현화된 행동문제와 공격성과도 관련이 있었다(Eisenberg et al., 1993; Kim & Park, 2006). Kang과 Kang(1999)은 만 5세 유아의 긍정적 정서조절전략으로서의 문제해결적 대처는 높은 또래 수용과 관련되고 부정적 정서조절전략으로서의 공격적 대처 행동 및 감정 발산은 낮은 또래 수용과 관련된다고 보고하였다. Shim(2013)의 연구에서는 긍정적 대처 전략을 많이 사용하고 무전략을 적게 사용하는 남아일수록, 감정발산 전략과 공격 전략을 적게 사용하는 여아일수록 또래 수용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Eisenberg et al.(1993)는 유아의 부정적 정서조절행동은 낮은 사회적 지위와 관련되고, 사회적 지원 요청하기, 문제해결하기 같은 건설적 정서조절행동은 특히 남아의 사회적 기술 및 사회적 지위와 관련된다고 하였다. 이처럼 여려 연구들을 통해 유아의 정서조절능력 및 정서조절전략은 또래수용을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임이 밝혀지고 있고 Denham et al. (2003)은 만 3~7세 유아를 대상으로 정서발달과 사회적 능력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만 3, 4세 유아보다 만 5, 6세 유아가 정서조절능력이 더 높지만 만 6, 7세의 사회적 능력을 강하게 예측하는 것은 만 3, 4세 때의 정서조절능력임을 제시하여 유아의 정서조절의 중요성을 입증해주었다.

하지만 유아의 정서조절전략이 또래 수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연구가 많지 않고 연구 결과에 있어서 문제 상황에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전략이 또래 수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대부분 일치하지만, 또래 수용을 저하시키는 정서조절전략에 대한 결과는 성, 연령 등에 따라 다르게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유아의 정서조절전략이성에 따라 또래 수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아들이 또래집단 내에서 수용되는 정도는 차이가 있으며 특히 성에 따른 차이가 보고되고 있다. 또래 수용과 관련하여 대다수의 선행연구들은 여아가 남아보다 또래에게 더 잘 수용되고 긍정적인 또래관계를 유지한다고 보고하였다(Kwon, 2003; Lee & Park, 2015; Shim, 2013). 자아지각에 있어서는 여아가 남아보다 자아가치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Chung, 2014; Park & Lee, 2000)하였다는 결과와 성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Verschueren et al., 1996)는 결과가 혼재되어 있다. 또한 정서조절전략의 경우 여아가 남아보다 더 다양하고 효율적인 대처전략을 사용한다고 보고되었다(Han, 2004). 그러므로 취학 전 유아의 성에 따라 또래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의 영향이 어떠한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만 4세 유아를 대상으로 유아의 자아지각 및 정서조절전략이 또래 수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유아의 성에 따라 구분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유아의 또래 수용에 미치는 개인변인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유아의 긍정적인 사회성 발달을 위해 부모와 교사가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필요한 기초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에서 제시한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 고찰하고자 하는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1. 유아의 자아지각과 정서조절전략 및 또래 수용의 일반적 경향은 어떠한가?
  • 2. 남녀 유아의 또래 수용에 자아지각과 정서조절전략이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만 4세 학급 유아 120명(남아 57명, 여아 63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연구대상 선정을 위해 서울 및 경기도에 위치한 민간어린이집 3곳, 직장어린이집 1곳, 서울에 소재한 사립유치원 1곳을 임의로 선정하여 담임교사를 통해 어머니들께 연구협조문을 보내고, 연구 참여에 동의한 가정에 한해 유아와 교사를 대상으로 면접 및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교사 평정을 위해 연구에 참여한 교사는 총 7학급(어린이집 4학급, 유치원 3학급)내 7명으로, 교사 1인당 평균 19명의 유아를 평정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유아의 특성은 <Table 1>에 나타난 바와 같다. 먼저 대상 유아의 성은 남아 57명(47.5%), 여아 63명(52.5%)이었고 전체 유아의 평균 월령은 62.2개월이었다.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N=120)

2. 연구 도구

1) 유아의 또래 수용

또래의 평가에 기초한 유아의 또래 수용을 측정하기 위하여 Asher et al.(1979)의 ‘또래평정척도(Peer Rating Scale)’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유아와의 개별 면접으로 유아가 속한 학급의 동성 유아의 사진을 한 장씩 보여주면서 그 유아와 함께 놀고 싶은 정도를 3점 척도로 평정하게 하였다. 이 때 유아의 언어적 능력이 유아 응답을 제한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림카드를 함께 제시하여 놀고 싶으면 ‘웃는 얼굴(3점)’, 보통이면 ‘무표정 얼굴(2점)’, 놀고 싶지 않으면 ‘찡그린 얼굴(1점)’을 선택하게 하였다.

또래 수용 점수는 각 유아가 급우들로부터 받은 점수의 총점을 산출한 후, 이를 동성의 급우 수로 나누어 산출토록 되어 있다. 또래 평정의 대상을 동성유아로 제한한 것은 이성 유아에 대한 평정이 부정적이라는 지적(Asher & Hymel, 1981)에 근거한 것이다. 가능한 또래 수용 점수 범위는 1점에서 3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또래집단에 잘 수용되고 함께 놀고 싶은 친구라는 것을 의미한다.

2) 유아의 자아지각

유아의 자아가치에 대한 자아지각 측정을 위하여 Cassidy(1988)의 인형놀이 면접법(Puppet Interview)을 번안한 Yoon(2000)의 도구를 사용하였다. 면접자가 손인형을 끼고 인형을 바라보면서 유아에 대해 질문하고 유아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이 면접법은 다른 사람들이 유아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유아의 생각이 인형을 통해 드러날 것이고, 면접에서의 유아의 대답은 유아의 자아존중감의 반영일 것이라고 가정한다(Cassidy, 1988).

면접자는 유아에게 손인형을 소개하고, 인형에 친숙해지도록 시간을 준 후 손인형을 바라보면서 20가지 질문(예: ‘너는 ○○를 좋아해?’ ‘너는 ○○가 너의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니?’ ‘너는 ○○가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니?’ 등)을 하고 유아도 손인형으로 대답하도록 한다. 유아가 인형을 통해 이야기한 내용은 타인의 평가를 지각하여 형성된 자아가치에 관한 자아지각으로 간주된다.

면접 결과는 질적 분류와 양적 평정의 두 가지 방법으로 분석할 수 있다. 질적 분류는 자아가치의 긍정성 정도와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는 개방성 정도에 따라 긍정적 집단, 자기방어적 집단, 부정적 집단으로 분류하며 애착과의 분석에서 이용된다. 본 연구에서는 각 문항에 대한 응답의 전반적인 특성(편안함, 정서적 개방성, 응답의 전반적인 긍정/부정적 어조)을 토대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함’(1점)에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함’(5점)의 양적 평정 방법만을 사용하였다. 유아가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고 개방적이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일수록 5점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본 연구의 관찰자간 신뢰도를 산출하기 위하여 연구 대상의 18%인 14사례를 무작위로 선택하여 본 연구자와 유아교육학 전공 대학원생 한 명이 평정한 점수에 기초하여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으며, 신뢰도는 .95였다.

3) 유아의 정서조절전략

유아의 정서조절전략을 측정하기 위해 Eisenberg et al.(1993)의 ‘아동의 대처전략척도(The Children's Coping Strategies Checklist)'를 Seo(2007)이 수정한 것을 사용하였다. 이 척도에서 유아들이 유아교육기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세 가지 문제 상황은 (1) 블록 쌓기를 하고 있는데, 다른 유아가 고의로 블록을 망가뜨린 상황 (2) 또래 유아들의 놀이에서 소외된 상황 (3) 또래 유아들에게서 놀림을 받는 상황이다. 유아의 정서조절전략을 측정하는 데에 있어서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또래관계에서의 문제상황을 제시한 이유는 또래관계는 유아에게 다양한 정서 경험을 제공하는 변인으로써 양육자에게서 습득된 유아의 정서능력이 또래관계에서의 경쟁과 협동 속에서 가장 많이 표출되고 정교화 된다는 Ashiabi(2000)의 연구에 근거한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이나 활동을 방해받는 상황에서 유아가 실제 행동수준보다 더 높은 정서적 대처수준을 보였다는 선행 연구결과(Carolyn & Pamela, 1994)를 토대로 하였다.

유아의 정서조절전략은 5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된다. 즉, 문제상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거나 도움이 되는 행동을 취하는 ‘긍정적 대처전략’(6문항), 타인의 도움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기의 감정을 해소하고자 하는 ‘감정발산전략’(6문항), 신체적 또는 언어적으로 공격하는 조절전략인 ‘공격전략’(6문항), 상황을 회피하려하거나 타인의 지원을 요청하는 ‘회피 및 지원전략’(6문항), 뚜렷한 대처행동을 보이지 않는 ‘무전략’(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상황 특성에 맞는 5가지의 정서조절전략이 제시되고 교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항상 그렇다(5점)의 5점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서 평정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정서조절전략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위항목별 내적합치도계수 Cronbach's α는 ‘긍정적 대처전략’ .80, ‘감정발산전략’ .94, ‘공격전략’ .91, ‘회피 및 지원전략’ .75, ‘무전략’ .91로 나타났다.

3. 연구 절차

1) 예비조사

예비조사는 성남시에 소재한 H어린이집과 Y어린이집에서 본 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만 4세 학급 유아 총 12명과 교사 3명을 대상으로 2014년 7월 20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하였다. 먼저 유아의 또래 수용을 알아보기 위한 면접에서는 각 반 유아의 사진과 이름을 함께 제시하였으며 한 유아 당 5분 정도가 소요되었고, 유아들이 답변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유아의 자아지각에 대한 면접법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조용한 교실이나 사무실에서 유아가 개별적으로 인형놀이 면접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면접질문은 적합한지, 소요시간은 어떠한지를 중점적으로 알아보았다. 예비조사결과 연구자가 유아보다 유아가 조작하는 인형을 바라보고 질문하였을 때 면접이 원활히 이루어졌으며 질문 전에 유아와 라포를 형성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유아 모두 20가지 질문에 대해 적절히 응답하였으며, 면접 시간은 평균 10~15분이 소요되었다.

한편, 유아의 정서조절전략의 평정 도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질문지를 배부하기 전에 교사들에게 질문지의 내용, 응답 요령 등을 설명해주었다. 교사들은 모두 문항을 이해하거나 응답하는데 큰 어려움을 보이지 않았으며 평균 57분 정도 소요되었다.

2) 본 조사

본 조사는 연구 참여에 동의한 유아 120명과 유아의 담임교사 7명을 대상으로 2014년 7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실시되었다. 유아의 자아지각과 또래 수용 측정은 각 기관의 협조를 받아 만 4세 교실과 떨어진 독립되고 조용한 교실에서 일대일 면접으로 실시하였다. 모든 검사를 실시하는 데에는 한 유아 당 평균 1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유아가 교실로 들어오면, 연구자는 유아의 이름과 반명을 물어보고, 조금 전 교실에서 있었던 상황이나 심리적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라포를 형성한 뒤 진행하였다. 유아가 연구자의 질문에 편안하게 반응한다고 판단되면 또래평정척도와 자아지각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였다. 유아가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약간 수정하여 한 번 더 반복하였고, 유아의 대답이 모호한 경우에는 연구자가 확인 질문을 하여 명료화하였다. 면접의 전체 과정은 음성녹음으로 기록되었으며, 면접 중 유아의 표정이나 특이사항은 면접지에 따로 기록하였다. 면접이 끝난 후 음성녹음자료와 면접기록의 특이사항을 함께 점수화하였다.

정서조절전략에 관한 교사용 질문지는 유아 면접일에 배부한 후 각 기관의 사정에 따라 3~7일 후에 회수되었다. 총 121부의 질문지 중 120부가 회수되어 회수율은 99.1%였다.

4.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22.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첫째, 유아의 자아지각 및 정서조절전략, 또래 수용의 일반적인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각 측정 변인별 평균, 표준편차를 산출하고, 유아의 성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독립표본 t검증을 실시하였다. 또한 측정변인들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자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구하였다. 둘째, 유아의 성에 따라 또래 수용에 대한 유아의 자아지각과 정서조절전략의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측정 변인들의 일반적 경향

본 연구에서 측정한 유아의 자아지각, 정서조절전략(긍정적 대처 전략, 감정발산 전략, 공격 전략, 회피 및 지원 전략, 무전략) 및 또래 수용의 문항평균, 표준편차 및 유아의 성에 따른 측정변인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한 t검증 결과는 <Table 2>에 제시된 바와 같다.

Means, Standard Deviation, and t-values of Variables by Children's Gender(N=120)

먼저 유아의 자아지각을 살펴보면 평균 3.48점으로 가능한 점수 범위(1점~5점)를 고려하였을 때 중간 값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지각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본 연구에 참여한 유아들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면서 동시에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고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지각하여 형성된 자아가치의 긍정 정도가 보통보다 약간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유아의 성에 따른 자아지각 점수는 남아(M = 3.61)가 여아(M = 3.35)에 비해 자아가치 긍정 정도가 좀 더 높았지만,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다음으로 정서조절전략의 하위요인별 평균 점수를 살펴보면, 회피 및 지원 전략(M = 2.85)이 가장 높았고 공격 전략이(M = 1.79)이 가장 낮았으며 긍정적 대처 전략(M = 2.45), 무전략(M = 2.26), 감정발산 전략(M = 2.22)순으로 나타났다. 즉, 연구에 참여한 유아들은 문제 상황에서의 정서조절을 위해 문제 상황을 피하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략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문제해결 혹은 감정 해소의 목적으로 다른 유아에게 언어적, 신체적 공격을 가하는 전략은 가장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성에 따른 정서조절전략 점수의 차이를 살펴보았을 때, 공격 전략(t = 2.24, p < .05)과 회피 및 지원 전략에서(t = 1.94, p < .01) 남아가 여아에 비해 높았으며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즉, 남아가 여아에 비해 공격 전략과 회피 및 지원 전략을 유의하게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또래 수용의 평균은 3점 척도에서 남아가 2.42점, 여아가 2.46점으로 나타나 본 연구 대상 유아들이 대체로 또래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아의 또래 수용 점수가 남아보다 약간 높기는 하였으나 t 검증 결과 성에 따른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2. 남녀 유아의 또래 수용에 자아지각 및 정서조절 전략이 미치는 영향

유아의 또래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 변인들의 설명력을 알아보기 위해 유아의 자아지각과 정서조절전략을 중심으로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기 위한 전단계로 독립변인들 간의 다중공선성의 위험을 알아보기 위해 독립변인들 간의 상관계수를 산출하고<Table 3>, 공차와 상승변량을 산출하였다.

Correlation of Variables(N=120)

유아의 정서조절전략 하위요인 중 긍정적 대처전략과 무전략의 상관이 -.40(p < .01), 감정발산전략과 공격전략의 상관이 .52(p < .01), 감정발산전략과 회피 및 지원전략의 상관이 .50(p < .01), 감정발산전략과 무전략의 상관이 .42(p < .01), 회피 및 지원전략과 무전략의 상관이 .48(p < .01)로 다소 높았으나 r=.70 이하까지는 중다회귀분석이 가능하다는 의견에 기초하여(Hair, Anderson, & Black, 2009) 위의 변인들을 포함시켜 분석하였다. 공차와 상승변량이 1에 근접하면 다중공선성의 위험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상승변량의 경우 그 값이 10 이상이 되면 다중공선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본 연구에서 독립변인의 공차한계는 .52 .79의 범위로 기준 수치 1에 가까웠고, 상승변량은 1.021.75 분포로 모두 10미만이었으므로 회귀분석을 하는 데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었다.

1) 남아의 자아지각 및 정서조절전략이 또래수용에 미치는 영향

남아의 전체 또래 수용을 준거변인으로 하고 유아의 자아지각 및 정서조절전략의 각 하위요인을 예측변인으로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4>에 제시한 바와 같다.

Multiple Regression of Boy's Peer Acceptance(N=57)

<Table 4>에 제시된 바와 같이 남아의 또래 수용에 대해 남아의 자아지각, 정서조절전략의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투입된 예측변인들은 남아의 또래 수용변량의 25%를 설명하였으며(F = 2.73, p < .01), 투입된 변인 중에서 자아지각(β= .38, p < .01)이 남아의 또래 수용에 유의한 설명력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고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인식하는 남아일수록, 또래들로부터 함께 놀고 싶은 친구로 더 높게 평가 받음을 알 수 있다.

2) 여아의 자아지각 및 정서조절전략이 또래수용에 미치는 영향

여아의 전체 또래 수용을 준거변인으로 하고 유아의 자아지각 및 정서조절전략의 각 하위요인을 예측변인으로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5>에 제시한 바와 같다.

Multiple Regression of Girl's Peer Acceptance(N=63)

<Table 5>에 제시된 바와 같이 여아의 또래 수용에 대해 여아의 자아지각, 정서조절전략의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투입된 예측변인들은 여아의 또래 수용변량의 28%를 설명하였다(F = 3.54, p < .001). 투입된 변인 중에서 정서조절전략의 하위요인인 긍정적 대처 전략(β = .28, p < .01)과 감정발산 전략(β = .24, p < .01)이 여아의 또래 수용에 유의한 설명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아가 문제 상황에 처했을때 문제 상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행동을 취할수록 또래 수용이 높음을 나타낸다. 또한, 여아가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또는 타인의 관심을 끌어서 문제를 해결되기를 바라며 우는 전략을 잘 사용할수록 친구들로부터 함께 놀고 싶은 친구로 평가받는 정도가 높았음을 의미한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만 4세 유아를 대상으로 남녀 유아의 또래 수용에 대한 자아지각과 정서조절전략의 영향력은 어떠한지 알아보았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1) 측정 변인들의 일반적 경향

먼저 유아의 또래 수용은 남아는 2.43점, 여아는 2.46점으로 중간 값보다 높아 연구 대상 유아 대부분이 또래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비교적 잘 수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또래 수용에 대한 면접 평가가 8월과 9월에 이루어져서 이미 또래와 친밀하고 만족스러운 관계가 형성된 것을 반영한 것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편, 유아의 또래 수용은 성에 따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으나, 여아가 남아에 비해 점수가 높았다. 이는 또래평정에서 여아가 남아보다 더 높은 점수를 나타내었던 Kwon & Park(2003), Lee & Park(2015), Shim(2013)의 연구와 일치하며, 또래평정에서 여아가 남아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은 점수를 나타낸 Lee & Park(2015)Shim(2013)의 연구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으나 또래수용에서 여아가 남아에 비해 높게 평정된 것은 남아와 여아가 경험하는 사회화의 과정이 서로 다른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즉, 남아는 여아보다 경쟁적이고 자기 주장적으로 사회화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아는 협동적이고 공감적이며 정서적인 측면에 가치를 두도록 사회화된다. 또한 여아는 남아에 비해 대인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또래에게 수용되는 것에 많은 가치를 두고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하게 행동하기 때문에(Smith, 2001) 또래에게 더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유아의 자아지각은 남아 3.61점, 여아 3.35점으로 성에 따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으나 남아가 여아보다 자아가치를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였다. 본 연구대상 유아들은 자신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면서 자신의 결점을 자유로이 인정하고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지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한 자아지각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보고한 선행연구들(Cassidy, 1988; Jung, 2015; Verschuren & Marcoen, 1999)과는 일치하지만, 성차가 나타났던 Park & Lee(2000), Verschueren et al.(1996)과는 일치하지 않는 결과이다. 한편 본 연구 대상 유아의 자아지각 점수는 만 4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Jung(2015)의 남아 2.73점, 여아 2.84점, 52∼65개월 유아를 대상으로 한 Park & Lee(2000)의 연구에서 나타난 남아 2.82점 여아 3.47점과 비교해 보아도 다소 높은 점수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결과는 자아개념과 인지수준이 함께 발달한다는 Piaget의 이론에 근거해 볼 때 과거에 비해 유아들의 인지발달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아지각의 수준도 함께 높아진 것을 반영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유아기 자아존중감의 연령차를 보고한 연구들이 만 5세 유아가 발달 특성상 다른 연령에 비해 자신감이 높고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자아존중감이 높게 나타난다(Kail, 2005)는 점과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도 있다. 본 연구대상의 평균월령은 남아 61개월, 여아 63개월로서 어린 유아에 비해 과거의 수행경험이 더 풍부하여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평가할 때 자기중심적 견해에 의거하는 유아기 특성상 연령이 높을수록 자아존중감 수준이 높을 수 있으며 본 연구결과도 이를 반영한다고 상정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표집 된 연구대상의 차이를 반영한 것인지, 평정자의 차이를 반영한 것인지에 대해서 보다 심도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대상 유아들이 사용하는 정서조절전략의 경향을 하위 요인별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회피 및 지원 전략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긍정적 대처 전략, 무전략, 감정발산 전략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격 전략은 정서조절전략의 하위요인 중 가장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의 대상 유아들이 문제 상황에서 비공격적이고 소극적인 정서조절전략을 선호하며 공격적인 정서조절전략은 상대적으로 덜 선호함을 보여준다. 이는 유아들이 회피 및 지원 전략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보고한 Seo(2007)Shim(2013)의 연구 결과와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대상 유아의 담임교사가 또래와의 문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다른 유아에게 언어적·신체적 공격을 하기 보다는 교사에게 도움이나 지원을 요청하도록 지도해 온 학급 분위기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한편, 문제 상황에서 유아가 사용하는 정서조절전략은 남아가 여아에 비해 공격 전략(t = 2.24, p < .05)과 회피 및 지원 전략에서(t = 1.94, p < .01) 점수가 높았으며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는 남아가 여아보다 공격적 전략을 좀 더 많이 사용하고 여아가 남아보다 긍정적 대처 전략을 더 많이 사용했다는 연구결과(Seo, 2007; Han, 2009)와 부분적으로 일치하며 이때의 성차는 서로 다른 사회화 과정을 경험하는 등 환경적 요인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유아가 사용하는 정서조절전략에서의 성차는 양육과정에서 남아와 여아가 서로 다른 사회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Kim(1995)은 어머니들이 아들에게는 자유로운 생각과 감정 표현, 독립심을 격려한 반면, 딸에게는 순종을 강조하는 등 자녀의 성에 따른 차별적인 신념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Timmers et al.(1998)는 유아가 화가 나는 정서를 조절해야 할 경우 여아에게는 극심한 화의 표현이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비공격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하는 반면, 남아의 경우 화의 표현이 사회적으로 여아보다 허용적이기 때문에 보다 즉흥적이고 공격적인 전략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근거를 언급하였다(Seo, 2007, 재인용).

또한 남아가 여아에 비해 회피 및 지원전략을 유의하게 많이 사용하는 것은 Song과 Hwang(2009)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아는 관계에 따른 불편함을 감수하기 보다는 회피하거나 해결하지 않는 상태로 있으려고 하지만 여아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성에 따른 정서조절전략의 차이가 없다는 연구들(Hwang, 2003; Lee & Yoo, 1993)도 있어서 정서조절전략에 대한 성차를 살펴보는 연구결과는 일관되지 않음을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선행연구와 본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정서조절전략의 차이는 남아와 여아가 많이 사용하는 정서조절전략을 측정하는 도구와 정서 상황에 따른 차이를 고려해서 조심스럽게 해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2) 남녀 유아의 또래 수용에 자아지각 및 정서조절전략이 미치는 영향

유아의 또래 수용을 설명하는 변인들의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하여 유아의 자아지각과 정서조절전략을 예측변인으로, 유아의 또래 수용을 준거변인으로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유아의 자아지각과 정서조절전략은 유아의 또래수용을 유의하게 설명하였다. 구체적으로, 남아는 자아지각, 여아는 정서조절전략의 하위요인인 긍정적 대처 전략과 감정발산 전략이 유아의 또래 수용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남아의 경우 또래 수용에 대해 자아지각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즉 남아 스스로 자신의 장점 뿐 아니라 부족한 점까지 인정하며 이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존재라고 지각할수록 또래로부터 수용되는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손인형을 이용하여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자아지각을 측정하여 5점 척도로 점수화한 양적평정자료만을 분석에 활용하였지만, 자아에 대한 내적실행모델의 질을 살펴보는 질적 범주와 비교해 보았을 때 3점 이상인 경우는 자아에 대한 내적실행모델이 개방적ㆍ긍정적인 집단에 속한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손인형 면접으로 6세 유아의 자아지각을 측정하고 어머니와의 애착안정성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Cassidy(1988)는 안정애착을 형성하고 있는 아동은 자신의 결점을 이해하면서도 자신을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반면, 불안정 애착을 형성하고 있는 아동은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는데 저항하면서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Verschueren et al.(1996)Verschueren & Marcoen(1999)도 아이와 양육자간 애착 안정성이 긍정적인 자아지각과 정적인 관계에 있다고 하였다. 즉, 유아와 양육자와의 관계에 대한 내적실행모델이 자아에 대한 내적실행모델과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또래에게 같이 놀고 싶은 친구로 평가받는 유아는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고 전반적인 수용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고 개선하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는 민감하고 반응적인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경험을 통해 자신이 사랑받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모델을 형성한 유아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또한 부모가 아동에게 자기 신뢰 또는 자아 확신의 모델이 됨으로써 아동들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주며, 부모의 관심과 수용의 정도가 자아존중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한 Coopersmith(1967)와도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그간 유아의 자아지각 측정은 대부분 Harter와 Pike(1984)의 능력과 사회적 수용 그림척도를 이용하여 전반적인 자아가치영역을 제외하고 인지능력, 신체능력, 또래수용, 어머니 수용의 하위영역에 대한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왔다. 본 연구도구의 평정기준에서는 유아가 자신의 부족한 면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할수록 자아지각의 수준이 낮은 것으로 간주하도록 되어 있는 반면, Harter와 Pike의 척도는 유아가 신체ㆍ인지ㆍ정서적 능력을 인정하고 타인에게 드러낼수록 자아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차이뿐 아니라 전반적인 자아가치에 대한 자아지각을 측정하는 것과 구체적인 영역별 자아지각을 측정하는 데 따른 차이가 있다. 본 연구대상 유아들 중 손인형 면접에서 1점을 받은 유아들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기 보다는 완벽한 존재로 보이고 싶어 하는 대답을 하였다. 이런 유아들은 자신에 대한 실행모델이 부정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아개념은 사회적 관계에서 유아가 효율적으로 행동하도록 해주는 내적실행모델 기능을 한다(Harter, 1998). 긍정적인 자아개념은 유아가 자신감을 갖고 또래들과 긍정적이고 개방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동기화시키는 반면 부정적인 자아개념은 또래와의 갈등과정에서 효율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거나 주장하는 능력과 동기를 감소시키므로(Egan & Perry, 1998),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지닌 유아들이 또래에게 인기있고 잘 수용되는 반면,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지닌 유아들은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지닌 유아에 비해 또래에게 잘 수용되지 못할 수 있음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유아들이 또래 친구들에게 잘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친구가 많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다른 유아들이 좋아하는 유아는 그렇지 않은 유아에 비해 또래 친구들과 더 많은 활동을 할 기회를 갖게될 것이고 그럼으로써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경험하게 될 것임을 감안할 때 유아의 자아에 대한 전반적인 자아가치지각을 살펴보고 유아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준다.

한편, 여아의 경우는 긍정적 대처 전략과 감정발산 전략이 또래 수용에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즉 문제 상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취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또는 타인의 관심을 끌어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우는 여아들이 또래에게 잘 수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서조절능력이 높은 유아는 또래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관리하고 효과적인 정서조절전략을 사용할 능력이 있으므로 또래와의 문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행동을 취하거나 문제 상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웃어넘기거나 긍정적인 해결방안을 쉽게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때문에 또래와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이 높을 것이고 이는 본 연구결과에서처럼 높은 또래 수용도로 나타났다고 보여진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긍정적 정서조절행동으로서의 문제 해결적 대처는 높은 또래수용과 관련된다고 한 Kang과 Kang(1999), 정서조절능력이 높을수록 또래와 잘 지내고 아동의 또래유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들(Hubbard & Coie, 1994; Lim, 2002; Putallaz, 1983)을 지지한다. 또한 정서조절전략 중 문제해결전략을 많이 사용하면 사회적 능력이 높다고 한 Park & An(2006)와 맥을 같이 한다.

반면 또래와의 문제 상황에서 감정해소의 목적으로, 또는 타인의 관심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는 유아가 또래에게 잘 수용된다는 결과는 감정발산 전략을 적게 사용하는 여아일수록 친구들이 같이 놀고 싶어 한다는 Shim(2013)의 연구결과와는 일치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를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유아의 정서조절전략을 평정한 담임교사가 타인의 관심을 끌어 문제를 해결하거나 울음 등을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는 감정발산전략의 문항 내용에 대해 공격적이지 않은 내용이므로 긍정적인 정서조절전략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평정자의 차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유아의 정서조절전략은 담임교사가 평정하였고, 유아의 또래 수용은 유아가 평정하였다. 유아의 입장에서 공격적인 또래보다는 울음으로 선생님께 의지해서 또래와 관계를 맺는 여아와 더 자주 놀이를 했던 경험이 반영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만으로 정서조절전략의 하위요인인 감정발산 전략이 또래 수용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을 내리는데 신중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초등학교 4, 5, 6학년을 대상으로 아동의 또래 친밀도에 따른 정서조절전략과 사회적 능력을 살펴본 Song & Hwang(2009)은 친한 친구의 경우에 아동은 문제해결전략과 내면화반응전략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보고하였다. 내면화반응전략은 울거나, 속으로 무서워하는 식으로 자신에게 초점을 두고 감정을 표현하거나 해소하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 즉, 아동들은 친한 친구와의 갈등상황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통해 자신이 직접 문제상황을 해결해주거나 신체적, 물질적, 언어적 도움 등의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고자 하며 갈등에 대해 슬퍼해주거나 자신에게 초점을 두고 표현하고 해소하는 내면화반응을 통해서 우정을 지속시키고자 하는 반면, 친하지 않은 친구일 경우는 문제상황을 피해버리거나 오히려 신체적 위협이나 공격, 언어적 비난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여아들이 학급의 동성 친구들에 대해 함께 놀고 싶은 정도를 평정하였으므로 또래수용도가 높은 여아는 친밀한 관계임을 상정해볼 때 울음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정서조절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추론해볼 수 있다. 감정발산전략을 많이 사용하는 여아가 또래에게 잘 수용되는 것은 정서표출규칙이 남아와 여아에게 다른 방식으로 적용되는 것에서 기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정서표현과 통제에 있어 성 고정관념에 일치하는 방향으로 정서조절이 이루어지기도 하여 남아에 비해 여아에게는 슬픔과 고통을 표현하는 경향이 더 많이 나타나고, 이런 정서들을 표현했을 경우 타인들이 자신을 더욱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Zeman & Garber, 1996)는 것이다. 따라서 남아와 달리 여아의 경우는 울음으로 표현하는 것이 수용과 지지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유아의 또래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을 살펴본 본 연구결과는 유아가 자기에 대해 사랑받고 가치 있는 존재라고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정서조절전략을 이해하고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부모, 교사가 지원해줘야 할 필요성을 제기해준다. 이를 위해 교사는 유아 관찰을 통해 일상에서 또래들과의 갈등을 일으키는 유아의 행동특성이나 경향을 찾아서 적절하게 지원해야 한다. 교사는 평소 놀이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상황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유아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또한 교사가 직접 놀이에 참여하고 상황 및 타인의 의도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유아에게 모델링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평가도구를 활용하여 또래관계에서 유아의 사회적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원만한 또래관계를 통해 긍정적인 삶의 기초를 마련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편, 자아가치를 긍정적으로 지각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정서조절전략을 사용함으로서 또래로부터 거부당하는 유아는 역기능적인 가정환경에서 성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부모는 부부관계 또는 가족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자신과 타인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항상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보여 유아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요약하면 유아의 자아지각과 정서조절전략은 유아가 또래관계에서 수용되고 긍정적으로 평가받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유아가 또래로부터 긍정적으로 수용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장점 뿐 아니라 부족한 점까지 인정하며 이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존재라고 지각할수록, 문제 상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자아가치에 대한 지각이 긍정적이지 못한 남아의 또래수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진심어린 애정으로 유아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주고, 유아가 하는 활동에 관심을 표현하고 적절하고 구체적인 칭찬으로 격려해주며, 유아 스스로 결정하고 지속해나가는 경험을 지지해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또래관계에서 긍정적 정서조절전략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고 갈등을 빚는 여아의 또래수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유아가 자신의 정서를 명확히 알고, 부정적 정서를 공격적인 방법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익숙해지도록 지속적으로 격려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대상은 임의로 선정한 유아교육기관 5곳에 재원 중인 유아들로 구성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를 국내 만 4세 학급 유아들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보다 체계적인 표집과정을 통해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유아의 정서조절전략을 측정하기 위하여 교사 평정 질문지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교사 간 개인차가 평가에 개입되었을 수 있다. 특히, 무전략의 경우 질문지 문항에 제시되어 있지 않은 다른 전략을 사용하는 유아에게 체크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울음으로 타인의 관심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감정발산 전략으로 평정하면서 긍정적인 전략에 가깝게 인식하고 평정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관찰자의 관찰을 통한 유아의 정서조절전략을 동시에 평가할 필요성이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유아의 또래 수용을 측정할 때 유아가 함께 놀고 싶은 아이를 얼굴 표정카드로 선택하는 식으로 한 가지 면접 질문만을 사용하였지만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 3개의 면접 질문 문항을 모두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놀고 싶은 아이, 생일파티에 초대하고 싶은 아이, 바깥놀이를 같이 가고 싶은 아이 등의 3번의 기회를 주어 추후 연구에서는 좀 더 세밀하게 측정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상과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가 갖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본 연구에서는 유아의 또래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유아의 자아지각을 유아 면접을 통해 측정하였고, 정서조절전략을 교사 질문지를 통해 측정하였다. 면접법과 질문지법을 함께 사용하여 또래 수용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타당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변인들 간의 관계가 유아의 성에 따라 각기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지를 구체적으로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자아지각과 정서조절전략이 또래 수용에 미치는 영향이 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실제로 유아가 원만한 또래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아지각을 측정하는 데 있어 유아에게 적합한 인형놀이 면접법을 사용함으로써 자아가치에 초점을 두고 측정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질 수 있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2017년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수정ㆍ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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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N=120)

Frequency(%) Average Months Range of Months
Boys 57 (47.5) 61.4 55 ~ 66
Girls 63 (52.5) 62.9 55 ~ 66

<Table 2>

Means, Standard Deviation, and t-values of Variables by Children's Gender(N=120)

Boys(n=57)
M(SD)
Girls(n=63)
M(SD)
Total(N=120)
M(SD)
t
* p < .05
** p < .01
self-perception 3.61(1.18) 3.35(1.49) 3.48(1.35) 1.08
emotion regulation strategies positive coping strategy 2.33( .70) 2.56( .72) 2.45( .71) -1.25
venting strategy 2.42(1.07) 2.06(1.05) 2.22(1.06) 1.17
aggressive strategy 2.07( .95) 1.54( .59) 1.79( .82) 2.24**
avoidant & supportive strategy 3.00( .58) 2.72( .90) 2.85( .77) 1.94*
none strategy 2.48(1.04) 2.08( .93) 2.26( .99) 1.11
peer acceptance 2.43( .27) 2.46( .21) 2.44( .23) - .73

<Table 3>

Correlation of Variables(N=120)

1 2 3 4 5 6 7
* p < .05
** p < .01
1. Self-perception, 2. Positive coping strategy, 3. Venting strategy, 4. Aggressive strategy, 5. Avoidant & supportive strategy, 6. None strategy, 7. Peer acceptance
1
2 .07
3 -.07 -.25**
4 -.05 -.21* .52**
5 -.02 -.34** .50** .31**
6 -.07 -.40** .42** .23* .48**
7 .08 .20* -.16 .04 .13 .00

<Table 4>

Multiple Regression of Boy's Peer Acceptance(N=57)

Peer Acceptance
β
** p < .01
self-perception .38**
Emotion Regulation Strategies positive coping strategy .21
venting strategy .24
aggressive strategy -.04
avoidant & supportive strategy .04
none strategy -.13
R2 .25
F 2.73**

<Table 5>

Multiple Regression of Girl's Peer Acceptance(N=63)

Peer Acceptance
β
** p < .01
*** p < .001
self-perception .09
Emotional Regulation Strategies positive coping strategy .28**
venting strategy .24**
aggressive strategy -.02
avoidant & supportive strategy .02
none strategy -.22
R2 .28
F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