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8, No. 5, pp.501-513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19
Received 01 Oct 2019 Revised 18 Oct 2019 Accepted 23 Oct 2019
DOI: https://doi.org/10.5934/kjhe.2019.28.5.501

고대 이집트의 스포츠 복식 분석

박길순* ; 엄란이
충남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충남대학교 의류학과 강사
An Analysis of Sports Costume in Ancient Egypt
Park, Kil-Soon* ; Eom, Ran-I
Department of Clothing & Textiles,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Department of Clothing & Textiles,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Park, Kil-Soon Tel: +82-42-821-6826, Fax: +82-42-821-8887 E-mail: kspark@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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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analyze the types of sports a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sports costume prevalent in ancient Egypt as part of the study of the Egyptian costumes and understanding the sports culture of the Middle East nation. The method of this study is a literature study, which investigated ancient tomb murals, paintings, and schematics in literature as well as literature related to Egypt’s ancient sports history, and analyzed the sports costume characteristics of Egypt by referring to the ancient tomb murals and materials sourced through Internet searches. Based on prior research and literature, ancient Egyptian sports were classified as royal sports and general public sports, and the sports costume was analyzed by classifying it into the type of clothing, fabrics, colors, headdress, ornaments, and shoes. The result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 First, the sports of ancient Egyptians were classified into the sports of the royal family and the sports of the general public, depending on the subject of practice. The sports of the royal family were a display of royal authority and physical superiority, and the sports usually engaged in were running, archery, chariot racing, and hunting wild animals, fish, and birds. The sports of the general public were running, high jumping, wrestling, stick fighting, boxing, swimming, and acrobatics. Second, the king wore a loincloth for running, a kilt and shendot for archery and chariot racing, and a gala skirt and kalasiris for hunting. Most fabrics were comprised of white linen. The king wore a symbolic white crown and a khepresh with uraeus, a kind of helmet on his head. He wore a wig while hunting. He had a fascium around his neck, a bracelet on his arm, and his shoes were mostly barefoot. Third, in the sport of the general public, they were nude during jumping and swimming, wore a knee-length kilt for wrestling and stick fighting, and an open-ended loincloth for acrobatics. White linen was used as a fabric.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at it analyzes the sports costume, a new area of research relative to the ancient Egyptian costume.

Keywords:

Keywards: Ancient Egypt, Sports in ancient Egypt, Egypt sports costume

키워드:

고대 이집트, 고대 이집트 스포츠, 이집트 스포츠 복식

Ⅰ. 서론

나일강 하류의 삼각주를 중심으로 도시국가를 이루면서 시작된 고대 이집트는 동서로는 사막과 접하고 북쪽과 남쪽은 바다와 산으로 막힌 폐쇄적인 지리적 조건으로 외부로부터의 위협이 적었으며, 이로 인해 폐쇄적 정치와 사회체계를 이루었다. 고대 이집트의 사회구조는 절대적 계급사회를 나타내어 신격화된 세습적인 왕 파라오(Pharaoh)에 의해 통치되었고, 그 아래에 신관, 귀족계급, 그리고 하층계급의 순으로 피라미드형을 구성하였다. 최고의 정점에 있었던 신격화된 파라오는 절대적 권리를 향유하기 위해 축제형식을 통해 자신들의 신체적 우월성을 아래 계층에게 확인시켜 주었으며, 귀족과 군인계급들도 신체적 우월성을 보이고자 신체단련을 통해 각자의 직업에 적합한 신체 적응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였다. 뿐만 아니라 고대 이집트인들은 여러 신을 믿는 종교적인 민족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색적이기보다는 실제적이었고, 또한 비옥한 토지와 따뜻한 기후라는 자연환경과 여유로운 생활환경으로 인해 즐겁고 활동적이며 전투기술 습득을 위한 스포츠 활동을 즐겼다(안만수, 1985). 따라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육체를 강하게 하기 위한 목적과 유희와 오락의 목적으로 스포츠에 참여하였다(Mechikoff et al., 2009/2013). 즉, 직업훈련의 수단, 군사훈련의 수단, 여가활동의 수단, 유희적 수단, 종교적 수단으로 스포츠는 이집트 시대의 대중문화로서 정착하였다(최종삼, 손수범, 2005).

이집트의 스포츠 특성에 대해 분석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김주화(2006)는 스포츠 실천 주체에 따라 왕가의 스포츠와 일반 개인 스포츠로 구별하여 고대 이집트 왕국의 스포츠 발전양상과 그 특성을 연구하였고, 또한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스포츠에 대한 스포츠 고고학적 연구를 통해 당대에 바라본 스포츠에 대한 생각과 파라오 스포츠가 당대 사회발전과 어떤 관련성을 갖고 있었는지에 대해 고찰하였다(김주화, 2010). 각 나라의 스포츠 문화에는 그 사회의 제도와 민족의 문화가 반영되어 있고(황의룡, 나봉순, 2003), 특정 스포츠에 대한 선호도는 계급에 기초한 기호문화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스포츠에 대한 참여는 단순히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아닌 사회적 계급의 영향을 받고 다양한 형태의 참여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이정학, 2005), 스포츠와 관련된 연구 또한 역사·문화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복식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복식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 시대의 사회, 경제, 문화적인 변화 및 흐름까지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포츠 문화와 복식현상에 대한 의미를 접목하여 연구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사료된다.

위와 같이 고대 이집트의 스포츠에 대한 특성 및 분석연구가 이루어진 바 있지만 이집트인의 스포츠 복식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집트복식 연구의 일환으로 고대 이집트의 스포츠 복식 특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고대 이집트인들을 왕가와 일반 대중으로 나누어 각 계층에서 성행되었던 스포츠의 종류를 살펴보고, 그에 따른 스포츠 복식의 특성을 고찰해봄으로써 이집트의 스포츠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방법은 문헌연구로서 선행연구와 복식사 및 고대 체육사 관련 문헌과 문헌에 나타난 고분 벽화 및 회화, 도식화를 살펴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보여지는 이집트의 고분 벽화와 자료를 참고하여 이집트의 스포츠 복식 특성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해 고대 이집트의 스포츠 종목의 분류는 선행연구(김주화, 2006)를 참고하여 왕가의 스포츠와 일반 대중의 스포츠로 나누고, 복식은 선행 연구와 복식사 문헌에 근거하여 의복의 종류, 직물과 색상, 머리장식, 장신구, 신발로 분류하여 고찰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이집트의 사회 문화적 배경

나일강을 중심으로 발달한 고대 이집트는 B.C. 4000년경까지 많은 도시국가들이 나타났으며, B.C. 3000년경에 메네스(Menes) 왕에 의해 하나의 왕국으로 통일되었다. 이집트는 주위가 사막과 산으로 둘러싸인 폐쇄적인 지형적인 조건 때문에 외적의 침입이 어려웠으므로 폐쇄적인 정치, 경제, 사회체제가 그대로 유지되었다. 특히 나일강의 정기적인 범람은 이집트의 농업, 정치, 사회, 종교, 학문, 예술 등의 분야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집트의 정치적 특징은 절대적 전제군주제도로서 세습적인 왕 파라오(Pharaoh), 즉 살아있는 신이었던 파라오에 의해 통치되었는데 고왕국(제1~10왕조, 3400~2160 B.C.), 중왕국(제11~17왕조, 2160~1580 B.C.)을 지나 신왕국(제18~30왕조, 1580~525 B.C.)으로(조좌호, 1991) 이어져 약 3000년간 30왕조에 걸쳐 통치되었다.

이집트의 사회구조는 피라미드로 상징화되었으며, 엄격한 신분에 의해 구분되었다. 가장 높은 계층은 왕·여왕·여신이었고, 그 아래에 귀족 승려 등의 소수 상류계급, 그리고 그 밑에 노역하는 농민 대중과 노예 등의 계층이 있었다. 나일강의 주기적인 범람으로 인한 비옥한 토지와 따뜻한 기후는 주로 농경과 목축에 의한 생산경제를 이루게 하였다. 그리고 B.C. 3000년경에 이미 상형문자를 창안하여(Bigelow, 1970) 의복과 스포츠에 대한 최고의 기록을 남겼다(Lester & Kerr, 1967).

이집트의 종교는 이집트의 문화와 생활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쳤다. 농업과 관계가 깊은 태양, 바람, 강과 같은 자연의 동물, 식물 등에 초자연적인 영원한 신비의 힘이 있다고 믿고 숭배하는 다신교였다. 제정일치로 최고의 성직자는 왕이며, 여러 신 중에서도 태양신 라(Ra)에 대한 존경심이 가장 컸고, 왕은 태양신의 아들로 존경을 받았다. 또 사후 세계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영혼불멸의 신앙은 파라오와 귀족들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만들게 하였고, 피라미드 내부의 벽면에는 신이나 왕이 주관하는 의식, 노예들이 생업에 종사하는 실상의 모습 등이 그려져 있으며, 악기, 화장품, 무기 등이 부장품으로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있어서 복식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예술활동 등 귀한 자료가 되고 있다(신상옥, 2016).

2. 고대 이집트의 스포츠 특성

이집트는 외국과 많은 전쟁을 치르지 않았으나 힉소스와 히타이트(한국일보 타임라이프, 1991)와의 전쟁을 통해 새로운 무기체계에 대해 알게 됨으로써 국방력 강화를 위한 무기체계와 스포츠의 변환을 가져왔으며, 파라오나 국가의 엘리트를 중심으로 한 체육 및 스포츠가 적지 않은 수준으로 발달하게 되었다(김주화, 2006).

고대 이집트의 분묘의 벽화나 건축물에 새겨진 왕이나 귀족들의 스포츠 관련 유물들과 자료들을 분석한 김주화 (2006)는 고대 이집트의 스포츠를 과시성 경기와 군사적 스포츠라는 2가지의 특성이 있음을 밝히고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이집트의 스포츠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시성 경기는 주로 왕가의 스포츠로 외적으로는 강력한 파라오 국가임을 선언하고 내부적으로는 왕들에게 민중들을 복속시키는 심리적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명목상 왕의 건강과 국가 번영을 빌기 위해 세드(Sed) 축제가 열렸다. 이 세드 축제에서는 왕의 통치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왕의 달리기가 있었으며, 또한 최고 통치자의 권위의 상징인 동시에 신체적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전차 경주, 왕들의 신체적 우월성을 보이기 위한 궁술, 파라오의 권위에 맞는 사나운 맹수사냥(귀족의 경우 늪지 사냥)이 행해졌다. 그러나 세드축제의 근본적인 목적은 침략의 의도를 원천적으로 무력화시키기 위해 왕의 위엄을 만방에 보여주는 것이었으며, 동시에 자국의 관리나 민중들에게는 반역의 의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심리적 효과를 극대화한 과시적 스포츠 의식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실천 주체가 서민들이었던 아크로바틱(acrobatic)도 왕이나 귀족의 권위나 위엄을 보이려는 축제나 고관들의 장례행렬에서 귀인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행해졌다고 한다(김주화, 2006). 또한 대부분 일반 서민들이 노를 저었던 수상 스포츠인 보트시합도 국왕 파라오가 조타수(cox)의 역할을 맡았다. 이것도 국왕 파라오가 신체적 우월성을 통해 자국의 안녕과 질서, 자국민의 운명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목적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고 하였다(Trassard Francois, 2002/2005).

둘째, 왕이나 개인들이 행했던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은 군사훈련의 유용성에서 모두 채택되었다. 역대 왕들이 전쟁을 통해 그의 신체적 우월성을 과시하고, 최고 통치자의 위상을 확인시켰던 것처럼 개인스포츠도 마찬가지였다. 왕의 호위를 맡았던 호위병들의 달리기, 도약경기, 군사 스포츠로서의 특징이 강한 레슬링, 복싱, 봉술(검술)이 있었으며, 수상 스포츠도 전개되었다. 특히 투기종목 중 레슬링은 군사적 필요성에서 병사들에게 활발하게 보급되었고, 수영은 병사들과 민간 모두에게 활발하게 보급되었다. 또한 오늘날의 조정경기와 유사한 보트시합과 강상주스트(joust, 배싸움)가 태동되었으며, 현대 마루 운동의 효시라고 볼 수 있는 아크로바틱이 활발했다. 보트 경주, 복싱 등도 군사적 필요성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였으며(김성, 2006), 개인스포츠 대부분은 군사스포츠로서의 유용성을 갖는 것이었다.

3. 고대 이집트의 복식

1) 의복

고대 이집트인들은 영혼불멸에 대한 강한 종교심으로 다양한 상징물을 복식에 장식하거나 복식의 형태에 그 의미를 부여하였다. 의복은 간결하면서도 단순한 형태이었으며, 주로 흰색의 리넨으로 만들어졌다. 계급이 형성됨에 따라 의복의 길이, 입는 법, 장식물 등이 다양해졌고, 권위를 상징하는 장식물이 많이 생겨났다. 상류 지배계층은 외래적 요소가 가미된 T자형의 튜닉과 칼라시리스, 하이크 등의 새로운 의복을 입었고, 생산과 노동에 종사하는 하층계급에서는 활동이 편하도록 간단하며 소박한 기본적인 형태의 천만을 두르거나 거의 나체로 생활하였다.

고왕국시대의 남녀 복식은 기본 복식에 차이가 없었으며, 중왕국시대 이후부터 남자들의 의복은 주름이 있는 장식적인 형태로 되면서 트라이앵귤러 에이프런(triangular apron)이나 쉔도트(shendot)와 같은 장식물이 덧붙어 신분과 권위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여자들은 몸에 꼭 맞는 쉬스 가운(sheath gown)을 주로 착용했고, 로인클로스(loincloth)와 칼라시리스(kalasiris), 그리고 하이크(haik) 등은 남녀가 같이 입었다(신상옥, 2016).

① 로인클로스

로인 클로스는 남녀 모두가 고왕국 초기부터 착용하던 기본 의복으로 가장 간단한 형태의 옷이다[그림 1]. 간결하면서도 단순한 직사각형의 리넨 직물을 바느질을 하지 않고 그대로 허리에 두르고 허리에서 끈으로 고정하거나 그 끝을 허리에 끼워 넣어 착용하였다. 로인클로스는 노동이나 무용 등 활동을 많이 할 때 애용되었다. 신왕국시대에는 짧아진 길이의 쉔티(shenti)와 주름이 많고 길이가 긴 킬트(kilt)로 발전하였다. 쉔티는 일반 남녀 모두가 착용한 무릎길이 정도의 스커트 형태이며[그림 2], 후기에는 좀 더 간단한 형식으로 바뀌어 하류층에서 주로 착용하였다. 킬트는 신왕국시대에 들어와서 남녀 공용으로 착용하기 시작한 긴 스커트로 앞자락에 가는 주름을 잡아입거나 앞 중심에 주름 잡힌 패널(쉔도트)이 있는 것이 특징이었으며[그림 3], 기본형의 로인 클로스를 착용한 후에 덧입기도 하였다. 고대 이집트 왕족들이 입었던 킬트를 파뉴(pagne)라고 하며, 후에 주름이 많이 잡힌 파뉴가 등장하는데 이를 갈라 스커트(gala skirt)라고 하였다.

[그림 1]

로인클로스<출처> 김민자 외, 2010. p.15

[그림 2]

쉔티<출처> 신상옥, 2016. p.15

[그림 3]

킬트<출처> 김민자 외, 2010. p.17

② 칼라시리스

신왕국시대 때 상류층의 남녀 모두 착용한 온몸을 감싸는 원피스 형태의 의복으로 반투명한 긴 직사각형의 리넨 천 가운데에 목둘레선을 내고 뒤로 앞자락을 돌리고 앞으로 뒷자락을 돌린 후 왕은 장식적인 허리띠를 매거나 핀을 꽂거나 양쪽 솔기를 잡아 당겨 매어 입은 로브(robe)나 가운(gown)형의 의상이다[그림 4]. 의식용으로 주름이 많고 화려한 왕과 왕족의 칼라시리스는 갈라 가운(gala gown)이라고도 하였다.

[그림 4]

칼라시리스<출처> 김민자 외, 2010. p.17

③ 하이크

신왕국 시기에 주로 왕족 남녀들이 의식용이나 과시용으로 어깨에 두르는 숄 형태[그림 5]로서 몸에 걸치거나 두르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으로 연출되었다. 쉬스 가운이나 칼라시리스 위에 겹쳐 입기도 하였다.

[그림 5]

하이크<출처> 김민자 외, 2010. p.11

④ 쉬스 가운

쉬스 가운은 쉬스 스커트(sheath skirt) 또는 쉬스 드레스(sheath dress)라고도 하였다. 한 개 또는 두 개의 어깨끈을 V자나 11자로 고정한 형태의 좁고 긴 스커트이며 하이웨이스트로 하여 유방이 대부분 그대로 드러났고, 특히 여자가 주로 착용하였다[그림 6]. 두꺼운 리넨이나 울에 자수 또는 구슬 장식을 하였으며, 가죽을 무늬대로 잘라 내거나 끈으로 그물처럼 엮어 짜서 사용하기도 하였고 전면에 기하학적 무늬나 수 장식 채색을 하였다.

[그림 6]

쉬스 가운을 입은 두 여인<출처> 정흥숙, 2014. p.17

⑤ 튜닉

튜닉(tunic)은 신 왕국시대에 동방의 영향으로 남녀가 다 함께 입은 T자형의 긴 원피스이다. 직사각형의 헝겊을 어깨선에서 접어 목둘레를 T자로 자르거나, 원형으로 목둘레선을 만들고 양쪽 진동선 밑에서부터 밑단까지 박은 원피스 형태[그림 7]이며, 후에 왼쪽 어깨만을 걸친 것도 있다[그림 8], 정흥숙, 2014).

[그림 7]

여성용 튜닉<출처> 김민자 외, 2010. p.22

[그림 8]

동방의 영향을 받은 신왕국시대의 튜닉<출처> 정흥숙, 2014. p.19

2) 직물과 색상

의복의 재료로는 주로 흰색의 리넨이 사용되었다. 초기에는 거친 직물이 사용되었으나 점점 가늘고 섬세한 비치는 리넨이 많이 사용되었다(Lester & Kerr, 1967).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로 울(wool)이 사용되었는데(Boucher, 1987), 초기의 쉬스 가운은 울이나 두꺼운 리넨, 면이 사용되었고, 가죽을 끈으로 그물처럼 엮어 짠 것도 사용되었다.

의복에 사용된 색상은 고왕국시대에는 빨강, 파랑, 노랑, 푸른색 기미를 띤 녹색이 사용되었으나 흰색이 지배적이었다(Payne, 1965). 중왕국시대의 남자복식은 거의 흰색이었고, 왕과 귀족 계급만이 금장식을 하였다(Davenport, 1970).

3) 헤어스타일과 머리장식

남녀 모두 더위와 청결을 이유로 삭발을 하거나 짧은 머리형을 하고 다양한 종류의 가발을 썼다[그림 9]. 가발은 상징적인 신분표시, 왕의 위용을 나타내었으며, 후기로 갈수록 점점 부피가 더 커지고 길이가 길어졌다.

[그림 9]

가발 착용 모습<출처> 김민자 외, 2010. p.19

파라오는 가발이외에 네메스(nemes)라는 머리 수건을 착용하였는데 여기에는 독수리와 뱀의 모양(우레우스)이 장식되어 있다[그림10, 11]. 또한 상 이집트(흰색의 둥근관)와 하 이집트를 상징하는 관(붉은 색의 각진 관)을 머리에 쓰기도 했으며[그림 12] 태양, 깃털로 장식을 하였다[그림 13]. 전투 시에는 파란색의 투구(khepresh)를 착용하였다[그림 14]. 그리고 권위와 성숙의 상징으로 가짜수염(postiche)을 달았다[그림 10]. 여자들은 부유함을 상징하기 위해 가발도 쓰고 연꽃을 머리에 꽂았다.

[그림 10]

가짜 수염과 네메스<출처> 김민자 외, 2010. p.6

[그림 11]

코브라 모양의 우레우스<출처> 김민자 외, 2010. p.8

[그림 12]

상 이집트의 상징인 둥근 관(왼쪽)과 하 이집트의 상징인 각진 관 (오른쪽)<출처> 배수정 외, 2016. p.20

[그림 13]

타조 깃털 장식 모습<출처> 정흥숙, 2014. p.23

[그림 14]

전투 시에 착용한 케프레시<출처> http://blog.daum.net/_blog/photoImage.do?blogid=0c7U5&imgurl=http://cfile220.uf.daum.net/original/275E4A4F5396C08D052822

4) 신발

고왕국시대에는 대부분 맨발로 지냈으며, 중왕국시대 이후부터 상류층에서 지극히 간단한 샌들(sandals)을 신었다[그림 15]. 샌들은 파피루스, 종려나무 껍질, 염소가죽 등으로 만들었다. 신왕국시대의 왕과 귀족의 샌들은 앞부리가 뾰족하고 위로 올라갔으며, 투탄카문 왕의 샌들은 귀한 보석과 금으로 장식하기도 하였다.

[그림 15]

파피루스로 만든 샌들<출처> 배수정 외, 2016. p.22

5) 장신구와 화장

장신구는 장식적인 동기뿐만 아니라 무서운 질병이나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술적인 의미에서 발달되었다. 이집트의 장신구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넓은 칼라모양의 파시움(passium)이라는 목걸이로[그림 16], 나일강이 생명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푸른빛을 띠는 녹색이 즐겨 사용되었으며, 부적의 뜻이 있는 장신구였다. 또한 금속이나 다양한 보석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독수리, 태양, 신성풍뎅이, 연꽃 등을 형상화한 귀걸이, 목걸이, 반지, 발찌 등을 만들었다(백영자, 유효순, 1989). 이집트인들은 강한 태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코울(kohl)로 짙은 아이라인을 그리고 입술연지와 볼연지를 하였다[그림 17].

[그림 16]

넓은 칼라의 파시움 목걸이<출처> 김민자 외, 2010. p.23

[그림 17]

짙은 아이라인과 팔찌 착용 모습<출처> 김민자 외, 2010. p.7


Ⅲ. 고대 이집트의 스포츠 복식 분석

고대 이집트의 스포츠는 왕가 및 귀족의 스포츠와 개인 스포츠로 그 실천 주체에 따라 구별하고 있다. 왕가의 스포츠는 왕(파라오), 왕족 일반, 귀족, 그리고 고관의 스포츠를 포함하고 있다(김주화, 2006).

1. 왕가의 스포츠 복식 분석

왕가의 스포츠는 과시성 경기로서 주로 행했던 스포츠로는 달리기, 궁술, 전차 경주와 말의 조련, 사냥(동물, 늪 사냥) 등이 있었다.

1) 달리기

왕의 달리기는 고대 이집트의 왕가가 주관하는 세드 축제의 핵심 종목으로 몇 개의 지점을 이어서 만든 상징적인 트랙을 달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흔들림 없는 강한 파라오의 권위를 보이고, 오로지 최고 권력자인 파라오의 권위와 통치자로서의 체력을 과시하고자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Decker, 1987). 동시에 달리기를 통해 왕의 신체적 능력이 부활되어 더욱 왕성하게 자신의 직무를 할 수 있게 되기를 염원했다(김주화, 2010).

[그림 18]은 고왕국시대(제 3왕조, 죠셀왕)에 왕이 달리는 모습이다. 왕이 주관하는 축제인 세드에서 달리기를 할 경우, 흰색의 리넨으로 된 양 옆트임이 있는 로인클로스를 착용하였으며, 왕의 신체적 능력에 의미를 부여하는 황소 꼬리로 장식하였다(김주화, 2010). 머리에는 상 이집트를 상징하는 백색의 둥근 관을 착용하였다. 또한 왕의 권력을 표현하기 위해 의식 행사 시 가짜수염인 포스티쉬를 턱에 달았고, 홀장을 손에 들고 맨발로 달리기를 함으로써 왕의 위엄을 보이고 있다.

[그림 18]

고대 파라오인 죠셀의 달리는 모습 (고왕국시대)<출처> 김주화, 2010. p.86

2) 궁술

고대 이집트의 18왕조부터 20왕조 사이의 왕들은 계획적인 학습의 결과로, 무기를 사용하고 전차를 조종하며 사냥 하는 솜씨가 매우 뛰어난 통치자들이었다. 이들은 대외적으로는 천하무적의 이집트 왕권과 국력을 과시하고 내적으로는 관리들이나 민중들에 의한 왕권 도전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동기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 결과 ‘스포츠 킹(sport king or athletic king)’이라는 호칭이 이 파라오들에게 붙여진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김주화, 2010).

[그림 19]는 이집트 역사상 최고의 명궁수로서 가장 훌륭한 스포츠맨으로 전해지고 있는 아메노피스 2세(성서백과대사전, 1980)가 궁술 하는 모습으로 그는 킬트위에 쉔도트를 착용하고 사자 꼬리로 장식하였으며, 머리에는 우레우스(uraeus)가 달린 투구의 일종인 케프레시(khepresh)를 착용하였다. 장식으로는 넓은 칼라의 파시움 목걸이와 팔찌를 착용하였으며, 발에는 중왕국시대 이후부터 착용했던 간단한 샌들을 신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림 19]

궁술 모습(신왕국시대)<출처>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548561

3) 전차 경주

기원전 17세기 힉소스의 충격적인 침입으로 시달렸던 이집트는 전차 조종기술이라는 새로운 신 기동력을 구축하게 되었는데, 신 왕국시대가 되면서 전차 조종은 왕이나 귀족들의 신체적 우월성과 지위의 상징이 되었고, 그 자신을 ‘스포츠 킹’으로 체육사에 등장시켰다. 전차를 타고 활을 쏘는 파라오 아메노피스 2세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본 사람들은 능숙하게 전차를 조종하는 왕을 스포츠 영웅에 비유하며 신기에 가까울 정도의 실력으로 평가하고 있다(김주화, 2010).

[그림 20]의 전차 경주하는 모습에서는 흰색의 리넨 소재로 만든 킬트위에 쉔도트를 착용하였고, 상의에 소매가 달린 형태의 갑옷도 함께 착용하였다. 머리에는 우레우스가 달린 케프레시를 착용하였으며, 넓은 칼라 형태의 파시움 목걸이와 팔찌로 목과 팔을 장식하였다.

[그림 20]

왕의 전차 경주(신왕국시대)<출처> http://www.claimcare.co.kr/bbs/board.php?bo_table=claim_request&wr_id=5714

4) 사냥

김주화(2006)에 의하면 이집트 시대의 사냥은 왕 파라오의 전유물이었던 맹수사냥과 귀족들이 즐기던 늪지 사냥으로 대별되었으며, 이는 선사시대 최고 지도자들이 민중들의 안전을 지켜주어야 할 책임감으로 위험한 동물을 퇴치하고 살상하던 것에서 기원되었다고 한다. 본 연구에서는 관련 문헌을 참고하여 맹수, 조류, 어류의 사냥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① 맹수 사냥

맹수 사냥은 왕 파라오들에게 요구되는 강한 힘과 인내력, 용기와 기민함, 또한 냉정한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에 대해 평가받는 방법이었으며, 또한 지도자의 능동적인 덕목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절한 방법이었다. 이러한 전제 아래 많은 양의 사냥물을 획득한 수렵인들을 ‘무적의 전사나 영웅’으로 간주하도록 만들었으며, 강변의 무성한 숲속에서 서식하는 하마, 악어, 사막의 사자, 코뿔소, 초원의 야생소 등 맹수는 파라오에 있어서 더없이 좋은 사냥의 대상이었다고 한다(김주화, 2010).

왕의 맹수 사냥 시에 착용했던 의복을 살펴보면 [그림 21]에서와 같이 주로 흰색의 리넨 직물로 된 갈라스커트가 착용되었고, 머리에는 앞머리가 있는 단발형태의 가발이 착용되었다. 목에는 넓은 칼라 모양의 파시움 장신구를, 팔에는 팔찌를 착용하였고 맨발을 하고 있다.

[그림 21]

동물(맹수) 사냥 모습(신왕국시대)<출처> https://kr.123rf.com/visual/search/11240939

② 어류 사냥

이집트의 고분 벽화에 나타난 모습을 살펴보면 나일삼각주나 나일 강가 파윰(fayum)이라는 파피루스 숲에서 물고기를 창으로 찔러 잡는 어류 사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류 사냥 시의 의복은 [그림 22]에서와 같이 갈라 스커트와 칼라시리스를 착용하였고, 머리에는 단발형태에 앞머리가 있는 가발이 착용되었다. 장신구로서 넓은 칼라 모양의 파시움과 팔찌가 목과 팔에 착용되었고 맨발로 수행하였다.

[그림 22]

어류사냥 모습(중왕국시대)<출처> https://www.pinterest.pt/pin/352406739567729876/visual-search/?x=16&y=8&w=530&h=260&cropSource=6

③ 조류 사냥

늪지에서 행했던 조류 사냥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으며, 이집트에서 인기가 매우 높았다. 나일 강가의 파윰의 파피루스 숲에서 공중으로 휘어진 부메랑을 던져 비상하는 야생 조류 떼를 사냥하거나 늪 가까이에 그물을 숨겨놓았다가 재빠르게 잡아당겨 그물로 덮어 조류를 잡기도 하였다. [그림 23]의 조류 사냥 시에는 갈라 스커트를 착용한 후 허리에 띠를 묶은 후 늘어뜨린 형태를 하고 있다. 머리에는 맹수나 어류 사냥에서와 같이 앞머리가 있는 단발형태의 가발이 착용되었고, 목에는 넓은 칼라 모양의 파시움을, 팔에는 팔찌를 착용하였으며 발은 맨발을 하였다. <표 1>은 왕가의 스포츠 종류와 복식을 정리한 것이다.

[그림 23]

조류사냥 모습(신왕국시대),<출처> 김민자 외, 2010. p.2

왕가의 스포츠 종류와 복식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왕이 스포츠를 수행할 때 착용했던 의복은 주로 이집트의 기본 복식인 로인클로스 종류로서 높은 계층을 상징하는 길이가 길고 주름이 많은 형태의 의복인 킬트나 갈라 스커트, 칼라시리스 등을 착용하였고, 직물은 흰색의 리넨이 사용되었다. 머리에는 권위와 계급을 나타내기 위해 왕의 상징인 백색관 또는 우레우스가 달린 투구의 일종인 케프레시를 착용하였고, 사냥 시에는 가발을 착용하였다. 목과 팔에는 달리기 종목을 제외하고는 왕의 위엄을 보여주는 파시움과 팔찌 장신구를 공통적으로 착용하였다. 중왕국 이후부터는 왕을 포함한 상류 귀족층에서 샌들을 신었지만 대부분 맨발이었으며, 이집트인들은 성스러운 땅은 맨발로만 밟는 것이 예의이기도 하여 왕과 귀족들은 샌들을 든 하인을 데리고 다녔다(Trassard Francois, 2002/2005). 이러한 이유로 스포츠 수행 시에도 맨발로 하였을 것으로 사료된다.

2. 일반 대중의 스포츠 복식 분석

일반 대중의 스포츠는 그리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문명의 근원으로서 각종 경기가 싹트게 되었고, 몇 가지 종목은 많은 발전을 보이기도 하였다.

1) 달리기

이집트에서 행해진 개인의 달리기는 왕이 주관하는 축제에서의 달리기로서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고관들은 지위의 상징으로 전차를 타고 신체적 우월성을 과시했던 반면, 호위병 주자들은 경호를 담당했기 때문에 고관이 탄 전차와 함께 달리는 것을 큰 영예로 여겼다(김주화, 2006).

2) 도약(높이뛰기)

도약 경기는 다른 운동 경기보다 덜 활발했던 것처럼 보인다. [그림 24]에서와 같이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 두 주인공이 마주 앉아 손을 뻗혀 서로 마주대고 있으며, 그 위를 다른 사람이 뛰어 넘는 일종의 간이 도약운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주화, 2006). 도약 운동은 나체를 한 모습에, 머리에는 가발을 착용하였고, 아무런 장신구도 없이 맨발로 스포츠를 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 24]

도약하는 모습<출처> 김주화, 2006. p.123

3) 투기

인류 역사의 초기에 신체적으로 강한 남성을 결정하는 방법이었던 투기종목이 기원전 3000년 초부터 고대 이집트에서도 레슬링을 위시하여 봉술(검술)과 복싱 등 투기 종목이 매우 활발하게 행해졌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김주화, 2006).

① 레슬링

레슬링은 일상생활의 즐거움을 주는 스포츠로서 신 왕국시대의 투트모시스 3세(18왕조)의 신전 벽화와, 그리고 람세스 3세(20왕조)의 분묘 벽화에서 보여 지는 많은 레슬러들의 등장[그림 25]은 고대 이집트에서 레슬링이 인기가 높았음을 짐작케 한다. 또한 신전의 제전의례와 같은 종교 행사에 중요한 내용으로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25]

고분벽화의 레슬러들<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History_of_animation#/media/File:Egyptmotionseries.jpg

[그림 26]은 레슬링하는 모습으로 초기에는 허리에 보호대만을 착용하고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채 나체로 스포츠를 하였으며, 제18왕조 시기에 와서는 허리띠와 함께 무늬가 없는 흰색의 킬트를 착용하고, 머리에는 가발을 썼으며, 맨발로 레슬링을 하였다.

[그림 26]

레슬링하는 모습<출처> https://blog.naver.com/swastika3/220813813674

② 봉술

왼손 전박부분에 보호대를 부착하고 오른손으로 지팡이 모양의 봉을 쥐고 상대방의 봉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봉술 시합은 현대의 펜싱 사브레(sabre) 종목과 유사해 보인다. [그림 27]처럼 봉술을 할 때는 무릎을 덮는 길이 정도의 흰색 킬트를 착용하고, 몸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대를 팔의 아래 부분에 착용하였다. 머리에는 역시 가발을 착용하고 손에는 봉술용 지팡이를 들었으며 맨발로 행하였다.

[그림 27]

봉술하는 모습<출처> https://ejmas.com/jcs/2007jcs/riddle2.png

③ 복싱

복싱은 자료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아 크게 일반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림 28]은 케루에프(Kheruef, 18왕조)의 고분에서 보여 지는 권투선수들의 모습이다. 주먹에는 아무것도 끼지 않고 국부만 가리는 간소한 로인 클로스를 착용하였으며, 머리에는 가발을 착용하고 맨발로 시합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림 28]

Kheruef 무덤의 복서들<출처> http://www.tahtib.com/media%7Carticles%7CTahtib%20inscrit%20à%20l'UNESCO

4) 수영

나일강 본류와 지류 지역에 대부분 거주했던 이집트인들에게는 수영이 필수적인 생존 술의 하나로 널리 보급되었다. 또한 이집트에서는 수영을 잘 하는 자가 한 단계 높은 계층에 속했다고 한다(Decker, 1987). [그림29]는 수영하는 모습으로 신성문자를 참고하면 나체로 스포츠를 수행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머리장식이나 장신구의 착용은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림 29]

이집트 파피루스 문서에 그려진 수영 장면<출처> http://finflier.com/mall/m_view.php?ps_db=swim01&ps_boid=2&ps_page=2&ps_sele=&ps_ques=&ps_line=asc&ps_choi=&ps_divi=&ps_category=0

5) 아크로바틱

아크로바틱(acrobatic)의 기원을 살펴보면 높다(high)의 의미인 그리스어 ‘acro’와 걷다(to walk)인 ‘bainein’의 합성어 ‘acrobates’에서 비롯되었는데, 그 어의로 보아 ‘텀블링(tumbling)하다’ 또는 ‘아슬아슬한 높은 줄을 타고 건너기’라는 뜻의 개념이다(한왕택, 1995).

신왕국시대로 오면서 이 시대의 아크로바틱 동작은 물구나무서기와 회전운동 요소를 더 많이 포함하는 곡예적인 동작(체조) 형태로 변화되었다고 한다(김주화, 2006). [그림 30]을 보면, 옷의 앞이 트이고 뒷부분만 가려 햄 라인이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루며 앞 허리에서 모아지는 꼭 맞는 라인의 짧은 로인클로스를 착용하고 있다. 여자들의 나체가 마귀를 놀라게 하여 쫓아낸다는 믿음 때문에 옷의 앞을 텄다고 하는데, 이는 종교적인 축제에서 착용된 복식형태라고 한다(정승희, 1992). 착용되어진 로인클로스의 직물은 약간의 울(wool) 또는 가죽을 사용하여 기하학적인 무늬나 수를 놓은 것을(백영자 외, 1989) 착용하였고, 검정 색상을 띠고 있다. 이집트 의복의 색상은 주로 흰색이 사용되었으나 검정도 사용되었다(Lister, 1972). 큰 링 형태의 귀걸이를 착용한 모습은 다른 스포츠 종류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머리에는 가발을 착용하고 있으며 맨발을 하고 있다. 일반 대중의 스포츠 종류와 복식을 <표 2>에 정리하였다.

[그림 30]

아크로바틱하고 있는 여성 (기원전 1500년경)<출처> https://dic.kumsung.co.kr/web/smart/detail.do?headwordId=8727&findCategory=B002009&findBookId=35

개인 스포츠의 종류와 복식

일반적으로 일반 대중의 스포츠에서는 나체 또는 무릎을 덮는 길이의 킬트를 착용하였고, 가발은 착용했지만 장신구는 착용하지 않았다. 대신에 신체를 보호하는 보호구를 착용함으로써 상류층의 스포츠 복식 양상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Ⅳ. 결론

본 연구는 이집트 복식 연구의 일환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에게서 성행되었던 스포츠 종류와 그에 따른 스포츠 복식의 특성을 알아봄으로써 이집트의 스포츠 문화를 이해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대 이집트인의 스포츠는 그 실천주체에 따라 왕가의 스포츠와 일반 대중의 스포츠로 구별하고 있었다. 왕과 귀족 그리고 고관을 포함하는 왕가의 스포츠는 왕의 권위와 신체적 우월성을 과시하는 경기로서 주로 행했던 스포츠로는 달리기, 궁술, 전차 경주, 사냥(맹수, 어류, 조류 사냥) 등이 있었다. 일반 대중의 스포츠는 그리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문명의 근원으로서 각종 경기가 원시적으로나마 싹트게 되었던 것으로, 달리기, 도약(높이뛰기), 투기 종목(레슬링, 봉술, 복싱), 수영, 아크로바틱이 행해졌다.

둘째, 왕의 스포츠를 수행할 때 착용했던 의복은 달리기에 참여할 때 양 옆트임이 있는 로인클로스를, 궁술 시에는 높은 계층을 상징하는 길이가 길고 주름이 많은 형태의 킬트 위에 쉔도트를 착용하고 사자꼬리로 장식하였다. 전차 경주에서는 킬트 위에 쉔도트를 착용하고, 상의에 소매가 달린 형태의 갑옷도 함께 착용하였다. 왕의 동물 사냥 시에는 주로 갈라스커트가, 귀족들의 전유물인 어류 사냥 시에는 갈라스커트와 칼라시리스를, 조류 사냥시에는 갈라 스커트를 착용한 후 허리에 띠를 묶은 후 늘어뜨린 형태를 하고 있다. 의복에 사용된 직물은 흰색의 리넨이 주로 사용되었다. 머리에는 달리기를 할 때 왕의 권위와 계급을 나타내고, 상 이집트를 상징하는 백색의 둥근 관을 착용하였으며, 궁술과 전차 경주시에는 투구의 일종인 케프레시와 우레우스를, 사냥 시에는 가발을 착용하였다. 목과 팔에는 달리기 할 때를 제외하고는 왕의 위엄을 보여주는 넓은 칼라 모양의 파시움 목걸이와 팔찌를 공통적으로 착용하였다. 왕이 달리기를 할 때는 권력을 표현하기 위해 턱에 가짜 수염인 포스티쉬를 달고 손에는 홀장을 들고 달렸다. 이집트인들은 성스러운 땅은 맨발로만 밟는 것이 예의로 생각하였으므로 스포츠 수행 시에도 대부분 맨발이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셋째, 일반 대중의 스포츠에서는 도약(높이 뛰기) 시와 수영 시에 나체로 행했고, 레슬링과 봉술 시에는 무릎을 덮는 길이의 킬트를, 아크로바트를 행할 때에는 앞이 트인 로인클로스를 착용하였고 대부분의 의복의 색상은 흰색이었다. 다만 아크로바틱을 행할 때만 리넨 또는 약간의 울과 가죽을 사용하여 무늬와 수가 놓여 진 검정색이었다. 머리에는 수영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가발을 착용하였고, 장신구는 레슬링 시에 허리보호대를, 봉술 시에는 봉술용 지팡이와 보호대를, 아크로바틱 수행 시에는 귀걸이를 착용하였으며, 대부분 맨발로 행하였다. 일반 대중의 스포츠에서는 신체를 보호하는 보호구를 착용함으로써 권위를 표시하기 위해 과시용으로 착용하는 상류층의 스포츠 복식 양상과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이는 왕의 호위 또는 군사훈련을 위한 스포츠로 체력단련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착장형태가 단순하고 보호적인 경향이 나타났다.

본 연구는 고대 이집트 복식의 새로운 연구 영역인 스포츠 복식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 본 연구가 스포츠 복식을 연구하는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집트의 스포츠에 대한 문헌이 매우 적어 참고할 만한 분석 자료가 제한적이었다는 점과 실물이 아닌 문헌자료 및 인터넷 자료의 고분벽화에 의존하여 스포츠 복식을 분석하였다는 제한점이 있으며 후속 연구로는 다른 시대의 스포츠 종류와 그에 따른 스포츠 복식을 분석하는 연구로 그 영역이 확대되어지길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충남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으로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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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로인클로스<출처> 김민자 외, 2010. p.15

[그림 2]

[그림 2]
쉔티<출처> 신상옥, 2016. p.15

[그림 3]

[그림 3]
킬트<출처> 김민자 외, 2010. p.17

[그림 4]

[그림 4]
칼라시리스<출처> 김민자 외, 2010. p.17

[그림 5]

[그림 5]
하이크<출처> 김민자 외, 2010. p.11

[그림 6]

[그림 6]
쉬스 가운을 입은 두 여인<출처> 정흥숙, 2014. p.17

[그림 7]

[그림 7]
여성용 튜닉<출처> 김민자 외, 2010. p.22

[그림 8]

[그림 8]
동방의 영향을 받은 신왕국시대의 튜닉<출처> 정흥숙, 2014. p.19

[그림 9]

[그림 9]
가발 착용 모습<출처> 김민자 외, 2010. p.19

[그림 10]

[그림 10]
가짜 수염과 네메스<출처> 김민자 외, 2010. p.6

[그림 11]

[그림 11]
코브라 모양의 우레우스<출처> 김민자 외, 2010. p.8

[그림 12]

[그림 12]
상 이집트의 상징인 둥근 관(왼쪽)과 하 이집트의 상징인 각진 관 (오른쪽)<출처> 배수정 외, 2016. p.20

[그림 13]

[그림 13]
타조 깃털 장식 모습<출처> 정흥숙, 2014. p.23

[그림 14]

[그림 14]
전투 시에 착용한 케프레시<출처> http://blog.daum.net/_blog/photoImage.do?blogid=0c7U5&imgurl=http://cfile220.uf.daum.net/original/275E4A4F5396C08D052822

[그림 15]

[그림 15]
파피루스로 만든 샌들<출처> 배수정 외, 2016. p.22

[그림 16]

[그림 16]
넓은 칼라의 파시움 목걸이<출처> 김민자 외, 2010. p.23

[그림 17]

[그림 17]
짙은 아이라인과 팔찌 착용 모습<출처> 김민자 외, 2010. p.7

[그림 18]

[그림 18]
고대 파라오인 죠셀의 달리는 모습 (고왕국시대)<출처> 김주화, 2010. p.86

[그림 19]

[그림 19]
궁술 모습(신왕국시대)<출처>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548561

[그림 20]

[그림 20]
왕의 전차 경주(신왕국시대)<출처> http://www.claimcare.co.kr/bbs/board.php?bo_table=claim_request&wr_id=5714

[그림 21]

[그림 21]
동물(맹수) 사냥 모습(신왕국시대)<출처> https://kr.123rf.com/visual/search/11240939

[그림 22]

[그림 22]
어류사냥 모습(중왕국시대)<출처> https://www.pinterest.pt/pin/352406739567729876/visual-search/?x=16&y=8&w=530&h=260&cropSource=6

[그림 23]

[그림 23]
조류사냥 모습(신왕국시대),<출처> 김민자 외, 2010. p.2

[그림 24]

[그림 24]
도약하는 모습<출처> 김주화, 2006. p.123

[그림 25]

[그림 25]
고분벽화의 레슬러들<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History_of_animation#/media/File:Egyptmotionseries.jpg

[그림 26]

[그림 26]
레슬링하는 모습<출처> https://blog.naver.com/swastika3/220813813674

[그림 27]

[그림 27]
봉술하는 모습<출처> https://ejmas.com/jcs/2007jcs/riddle2.png

[그림 28]

[그림 28]
Kheruef 무덤의 복서들<출처> http://www.tahtib.com/media%7Carticles%7CTahtib%20inscrit%20à%20l'UNESCO

[그림 29]

[그림 29]
이집트 파피루스 문서에 그려진 수영 장면<출처> http://finflier.com/mall/m_view.php?ps_db=swim01&ps_boid=2&ps_page=2&ps_sele=&ps_ques=&ps_line=asc&ps_choi=&ps_divi=&ps_category=0

[그림 30]

[그림 30]
아크로바틱하고 있는 여성 (기원전 1500년경)<출처> https://dic.kumsung.co.kr/web/smart/detail.do?headwordId=8727&findCategory=B002009&findBookId=35

<표 1>

왕가의 스포츠 종류와 복식

스포츠 종류 달리기 궁술 전차경주 맹수 사냥 어류 사냥 조류 사냥
사진
고왕국시대 신왕국시대 신왕국시대 신왕국시대 중왕국시대 신왕국시대
신분 남성/왕 남성/왕 남성/왕 남성/귀족 남성/귀족 남성/귀족
의복 로인클로스, 황소꼬리장식 킬트, 쉔도트, 사자꼬리장식 갑옷, 킬트, 쉔도트 갈라스커트 칼라시리스, 갈라스커트 갈라스커트, 끈
직물/색상 리넨/흰색 리넨/흰색 리넨/흰색 리넨/흰색 리넨/흰색 리넨/흰색
머리 장식 백색관 케프레시, 우레우스관 케프레시, 우레우스관 가발 가발 가발
장신구 가짜수염(postiche), 홀장 파시움, 팔찌 파시움, 팔찌 파시움, 팔찌 파시움, 팔찌 파시움, 팔찌
신발 맨발 샌들 샌들 맨발 맨발 맨발

<표 2>

개인 스포츠의 종류와 복식

스포츠 종류 도약 (높이뛰기) 투기 수영 아크로바틱
레슬링 봉술 복싱
사진
제 11왕조 제11 / 18왕조 제18왕조 제18왕조 초기왕조시대 기원전 1500년경
성별 남성 남성 남성 남성 남성/여성 여성
의복 나체 나체, 허리띠/ 킬트 킬트 로인클로스 나체 앞트임 로인클로스
직물 / 색상 알 수 없음 리넨/흰색 리넨/흰색 리넨/흰색 알 수 없음 리넨, 약간의 울과 가죽을 사용하여 기하학적인 무늬와 수가 놓여짐 / 검정
머리장식 가발 가발 가발 가발 알 수 없음 가발
장신구 알 수 없음 허리보호대 봉술용 지팡이(stoke), 보호대(봉공격방어용) 없음 알 수 없음 큰 링 형태의 귀걸이
신발 맨발 맨발 맨발 맨발 맨발 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