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9, No. 3, pp.311-324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0
Received 28 Mar 2020 Revised 17 Apr 2020 Accepted 07 May 2020
DOI: https://doi.org/10.5934/kjhe.2020.29.3.311

유아 젠더감수성 교육에 관한 대학생의 태도 연구

이서영 ; 양성은*
인하대학교 아동복지학전공 통합과정
*인하대학교 아동심리학과 교수
A Study on College Students’ Attitude toward Gender Sensitivity Education for Early Childhood
Yi, Seoyoung ; Yang, Sungeun*
Department of Child Studies, Inha University
*Department of Child Studies, Inha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Yang, Sungeun Tel: +82-32-860-8117, Fax: +82-32-863-3022 E-mail: syang@inha.ac.kr

ⓒ 2020, 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All rights reserved.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qualitatively explore the attitude of college students in emerging adulthood toward gender sensitivity education for early childhood. The study engaged 162 college students attending higher-learning institutions in the metropolitan area. Data were collected through the visual methodology, and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using the thematic analysis method. Using visual materials, two children’s picture books related to gender sensitivity were presented to the participants. The first topic was about gender flexibility and the other topic was about tolerance toward sexual orientat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 First, gender flexibility education attitudes were different according to attribution to social learning, and innate characteristics and respect for individuality, and confusion of identity. Second, the education attitude about tolerance toward sexual orientation differed according to the conflict between diversity acceptance and heteronormativity and consideration of discrimination and universality of children of homosexual families. This study led to a discourse on gender sensitivity education by qualitatively studying the attitudes of college students at a time when there was insufficient research on attitudes toward gender-sensitive education for young children. It would contribute to promoting the discourse on gender sensitivity education after providing the basic data on gender sensitivity education.

Keywords:

Gender sensitivity education, Gender flexibility, Tolerance toward sexual orientation, Attitude

키워드:

젠더감수성 교육, 성역할 유연성, 성지향 개방성, 태도

Ⅰ. 서론

우리 사회에서 최근 젠더감수성(gender sensitivity)이라는 용어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사회 변화에 따라 성역할, 성정체성, 성지향 등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젠더감수성은 현재 추상적이지만 통합성을 가진 개념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젠더(gender)란 사회적 성을 지칭하는 말로 생물학적 성(sex)과 구분되는 개념이다. 생물학적 성이 한 개인의 해부학적 특징에 근거하여 남성 혹은 여성을 결정하는 유전적 신체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사회적 성은 사회 문화적인 과정에서 획득되고 형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한국산업사회학회, 2003). UNESCO에서 발간한 젠더감수성 훈련 매뉴얼(Gender sensitivity: A training manual)에 따르면, 젠더감수성은 성차별주의적 고정관념을 경계하면서 다른 성의 상태에 대해 인식하고 통찰하는 능력이며 인지적 노력과 함께 개방적 감수성이 요구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Aksornkool & Namtip, 2002).

국내에서 젠더감수성에 대한 연구는 주로 성평등 정책을 위해 이루어졌다. 이러한 연구에서 젠더감수성은 성인지성이나 성인지력으로 번역되어 사용되었다(마경희 외, 2009; 안상수 외, 2009; 이갑숙, 2005). 마경희 외(2009)는 성인지 정책 추진을 위한 교육안 개발 과정에서 성인지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 연구에서 성인지력을 성별에 따른 역학관계를 이해하며 성차별적 영향을 배제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과 기술, 지식으로 정의하였다. 안상수 외(2009)는 19세 이상부터 69세에 이르는 남녀 일반국민 2,007명을 대상으로 성평등에 대한 실태와 장애요인에 대한 인식을 연구하였다. 이 연구에서 성인지성을 성별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식하는 능력, 이러한 차이가 실생활에서 유무형의 차별과 다양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해하는 것, 마지막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능력이라고 정의하였다. 이갑숙(2005)은 공무원의 양성평등 의식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 연구에서 성인지력을 성에 따라 차별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통찰력과 기술을 적용하는 실행능력이라고 설명하였다.

최근에는 성평등에 제한되었던 젠더감수성의 개념이 해외의 젠더이론을 바탕으로 확장되고 있다(김정은, 2019; 이진영, 2011). 김정은(2019)은 이분법적으로 형성되는 젠더가 가치중립적이거나 조화로운 과정이 아님을 언급하고 이분법적인 기존 젠더 개념의 확장을 시도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젠더의 이분법으로 인해 생기는 차이와 결핍을 이해 하는 능력까지 젠더감수성에 포함시켰다. 이진영(2011)은 젠더감수성 측정 설문지를 개발하면서 젠더감수성은 젠더 이슈를 감지하는 능력으로서 젠더 간 차이를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성차별과 젠더불평등을 인지하는 것까지를 포괄한 광범위한 능력이라 정의하였다. 구체적으로, 성역할에 대한 개방성, 성정체성에 대한 개방성, 비폭력(젠더 폭력에 대한 인식), 자기성찰이라는 네 가지 하위범주로 구분하였다. 선행연구를 종합해 보면, 젠더감수성은 그동안 제기되어온 성평등을 포함하는 개념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을 인지하고, 성과 관련된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공감하는 능력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한국에서 젠더감수성 교육은 대부분 성교육의 일환으로 일부 실시되고 있다. 교육부(2015)는 2015년부터 2년간 6억을 투자하여 성평등과 젠더폭력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성교육 표준안을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보급하였다. 하지만 표준안의 교육 내용 일부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고, 해당 내용은 수정되어 재배포되었다. 개정 이후에도 시대착오적이고 편향적이라는 비판이 계속되어 결국 교육부는 2016년에 성교육 표준안을 삭제하였다. 한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10년부터 젠더감수성 교육이라는 명칭으로 독자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성폭력이 발생하는 사회적 맥락에 초점을 두고 폭력적 성문화, 성고정관념, 성인식을 찾아보고 해석하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교육의 목표는 교육 대상자들의 젠더 이해도 및 젠더감수성 향상 훈련으로 성폭력을 예방하는 것이다(한국성폭력상담소, 2013). 하지만 이 교육은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성폭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포괄적인 젠더감수성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요구는 높으나, 젠더감수성 교육 내용, 방향, 범위에 대한 합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젠더감수성 교육에서 중요한 논제는 교육 내용 선정에 관한 것이다. 유니세프에서 제시한 포괄적 성교육 지침(UNESCO, 2018)은 교육 내용으로 신체 발달, 젠더의 이해, 성폭력 예방, 성역할 유연성, 성지향 개방성까지 가르치도록 권고하고 있다. 2015년에 발표되었던 성교육 표준안에는 인간발달, 인간관계, 성건강, 사회와 문화를 교육 주제로 선정하고 성평등, 성역할, 가족역할에 대한 내용을 가르치도록 계획되어있었다. 한국 성폭력 상담소에서 이루어진 젠더감수성 교육 내용은 성폭력을 중심으로 젠더감수성의 이해, 자기 성찰, 성폭력이 일어나는 사회 배경 인식, 젠더감수성이 높은 공동체 만들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기존의 교육안과 젠더감수성의 정의를 종합해 보면 젠더감수성 교육 내용으로 성역할 유연성(gender flexibility)과 성지향 개방성(tolerance toward sexual orientation)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성역할은 성별에 따라 사회 내에서 적합하다고 인식되고 기대되는 행동, 성격, 태도 등을 이르는 용어이며, 성역할 유연성은 성역할에 대한 열린 마음의 태도를 지칭하는 용어이다(Spinner et al., 2018). Ruble과 Martin(1998)은 성역할 유연성을 성역할이 문화와 규범에 따라 다르다는 상대성을 인식하고 성역할을 이분법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양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개방성은 태도나 생각 따위가 거리낌 없고 열려 있는 상태나 성질을 의미한다(국립국어원, 2020). 이러한 정의에 따라 성지향에 대한 거리낌 없고 열려 있는 태도와 생각을 성지향 개방성이라 나타낼 수 있다. 여기서 성지향이란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지속적인 정서적, 낭만적, 성적, 감정적인 끌림을 뜻하는 말로 생물학적 성(sex), 젠더 정체성, 사회적 성역할과 구별된다(국가인권위원회, 2020). 이 두 개념은 젠더감수성 교육의 주제의 일부이면서 한국사회에 대두되는 이슈로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또한, 연령에 따라 어떻게 젠더감수성을 교육해 나갈지에 대한 논의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아동은 생애 초기부터 인종적 정체성, 경제적 계층, 문화, 성지향, 장애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차원에 대한 성인의 편견, 고정관념 및 태도를 포착하고 이를 배우게 된다(Derman-Sparks & Edwards, 2010). 그러므로 아동의 편견을 줄이기 위해서는 편견의 전조(pre-prejudice)가 나타나는 유아기부터 개입이 필요하다. 또한, 유아는 학령기 전에 이미 자신의 성별에 대한 이해와 성정체성을 형성하므로 젠더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생성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교육할 필요가 있다(이연선 외, 2015). 따라서 학령전기 유아를 대상으로 한 젠더감수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유아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논의는 청소년과 성인 교육에 비해 극히 제한적이다.

유아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연구를 위해 대학생의 태도를 연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대학생은 Erikson(1963)이 제안한 전생애 발달 단계 중 성인기에 속한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20대는 대부분의 시간을 학업에 몰입해야 하며, 취업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한다. 때문에 2000년대부터 이 시기를 청소년 후기(Gomez & McLaren, 2007; Kong & You, 2013; Laibler et al., 2004), 혹은 성인 초기(DiTommasor et al., 2002; Laroser et al., 2002)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Arnett(2000, 2006)은 연령상으로는 성인기에 속하지만, 성인기 발달과업인 결혼이나 출산은 유예시키고 성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시기가 명백히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이 시기를 성인진입기(emerging adulthood)라 명명하였다. Arnett(2007)도 현대사회의 20대는 청소년기도 아니고 완전한 성인기도 아니지만 사랑관, 직업관, 세계관 등 삶의 장기적인 영향을 주는 가치관들을 탐구하고 선택하는 시기에 속한다고 분석하였다. 결국 대학생들은 성인진입기에 속하면서 변화에 민감하고, 자아를 탐색하며, 삶의 가치관을 구체화하는 발달적 특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학생들은 다양한 사회적 쟁점들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논쟁에 참여하며, 다양한 가치관의 대립 속에서 나름대로의 태도를 형성하는 과업을 수행한다. 이에, 본 연구는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대학생들의 태도를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구체적으로 유아에게 성역할 유연성과 성지향 개방성을 교육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젠더감수성 교육을 학령기부터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충분히 논의된 바가 없다. 이러한 논쟁적 대상에 관한 의견을 요청함으로써 대학생들이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가 어떠하며, 그 저변에 어떠한 신념과 가치관이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연구 목적과 설명을 듣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연구자는 연구참여자의 자발적 동의와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윤리 절차를 준수하였다. 먼저, 연구자는 본 연구의 개요와 목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또한 자료 수집 전에 연구자는 개인정보의 비밀보장, 민감한 답변내용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자료를 처리하는 것, 수집된 자료를 연구목적 외에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였다. 마지막으로 질문에 대답하기 힘든 경우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응답을 중단시킬 수 있는 참여자의 권리를 고지하고 자료 수집하는 것에 대해 동의를 얻어 연구를 수행하였다. 본 연구자는 연구참여자를 수도권의 한 대학교의 중규모의 전공 강의 2곳과 대규모의 교양 강의 1곳에서 모집하였다. 교수자에게 동의를 구해 강의 전에 앞에서 언급한 연구 목적, 연구참여자의 권리, 자료 처리 과정에 대해 안내하고 이에 동의하여 답변을 작성한 연구참여자의 자료를 수집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집된 최종 연구참여자는 수도권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162명이다. 이들의 성별은 남성이 68명(42.0%), 여성이 94명(58.0%)이었다. 학년은 1학년이 52명(32.1%), 2학년이 34명(21.0%), 3학년이 41명(25.3%), 4학년이 35명(21.6%)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였다. 평균 연령은 22.3세이다. 연구참여자가 자각한 본인의 경제적 지위를 5단계로 제시하여 응답하도록 한 결과, 중상위 34명(21.0%), 중위 82명(50.6%), 중하위 36명(22.2%), 하위 10명(6.2%)으로 응답자 대다수가 중상에서 중하에 해당한다고 자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젠더 관련 활동(교육, 세미나, 독서 토론 등)을 한 적이 있는 연구참여 자는 28명(17.3%)으로 나타났다.

2. 자료 수집

대학생의 유아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태도를 조사하기 위해 시각 매체를 활용하였다. 시각방법론(visual methodologies)은 최근 이루어지는 질적 연구방법으로 시각 자료를 활용한다. 이는 시각자료 내용에 대한 분석, 시각 자료에서 드러나는 사회적 관습과 영향에 대한 분석, 시각이미지를 보는 사람의 해석에 대한 분석을 포함하여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Rose, 2011/2014). 예를 들어, 연구 주제에 대한 시각자료를 제시해 인지적 자극을 줄 수도 있고, 연구참여자에게 언어적 답변 대신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도록 요청하여 시각적 답변을 요청할 수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시각 자료를 제시하여 인지적 자극을 주고 참여자의 생각을 서술하도록 하였다.

시작 자료로 사진, 명화, 신문과 같은 아날로그 자료부터 동영상, 웹사이트, 게임과 같은 디지털 자료까지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며, 본 연구에서는 시각 자료로 그림책을 선정하였다. 그림책은 그림과 이야기가 조합되어 언어적 자극과 시각적 자극을 모두 줄 수 있는 매체이면서 본 연구의 주제인 유아 젠더감수성 교육과 관련이 높기 때문이다. 이경우, 이은화(1999)는 경험의 폭이 좁은 유아가 그림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다른 세상 다른 삶을 접하고 그 속에서 재미와 즐거움 상상력 지식을 얻게 된다며 그림책이 유아교육의 자원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유아는 그림책을 통한 간접경험과 자신의 일상생활을 연관 지을 수 있어(이계녀, 김용미, 2010) 그림책은 유아 젠더감수성교육의 효과적 매체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한국과 미국에서는 그림책을 활용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미국의 유아 관련 단체에서는 유아교육을 위한 젠더감수성 도서 목록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유아 젠더감수성 교육에 관한 대학생의 태도를 탐색하고자 그림책을 제시하고 이를 활용한 유아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의견과 이유를 답변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자료수집 방법은 연구참여자가 그림책의 내용을 통해 교육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시각 자료로 인한 인지적 활성화가 일어나도록 유도한다. 또한 이유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교육에 대한 태도가 드러나기 때문에 유아 대상 교육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한 대학생의 태도를 수집하기에 적합한 방법이었다. 먼저, 그림책 선정을 위해 미국의 The Conscious Kid(2018)에서 권장하는 젠더 관련 그림책 목록을 참고하였다. The Conscious Kid는 아동에 대한 교육과 정책을 제안하는 비영리기관으로서 아동 관련 출판사, 아동도서관, 학교 등과 연계되어 있다. 이 기관은 특히 아동을 위한 그림책을 선별하여 추천하는데, 이를 참고해 본 연구 주제에 해당하는 두 권의 그림책을 선정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선정된 그림책의 표지와 줄거리를 제시하여 연구참여자들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위의 도서를 가지고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서 독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그림책을 활용하여 유아에게 젠더감수성 교육을 하는 것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또한 아래에 “그 이유를 가능한 자세히 말씀해주세요.”라고 요청하여 연구참여자의 교육에 대한 태도가 드러나도록 자료 수집을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젠더감수성 교육의 다양한 주제 중에서 성역할 유연성과 성지향 개방성에 대한 내용을 선정하여 연구하였다. 성역할 유연성이란 Ruble과 Martin(1998)이 성역할이 문화와 규범에 따라 다르다는 상대성을 인식하고 성역할을 이분법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양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 정의한 개념으로 성역할에 대한 열린 마음의 태도를 지칭하는 용어이다(Spinner et al., 2018). 성지향 개방성은 성지향에 대한 거리낌 없고 열려 있는 태도와 생각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여기서 성지향이란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지속적인 정서적, 낭만적, 성적, 감정적인 끌림을 뜻하는 말로 생물학적 성(sex), 젠더 정체성, 사회적 성역할과 구별된다(국가인권위원회, 2020). 이에 대한 의견을 질문한 이유는 성역할 유연성은 과거부터 논의되어온 성평등과 관련 있는 주제이며 최근 페미니즘의 영향으로도 더욱 격렬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성지향 개방성은 현재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갈등을 겪고 있는 주제로 연구참여자들의 태도를 잘 나타내줄 주제이다.

본 연구의 자료수집에서 제시한 그림책의 제목은 “남자아이들을 위한 분홍색(Pink is for boys)(Pearlman, 2018)” 과 “헤더는 엄마가 두 명이에요(Heather has two mommies)(Newman, 2015)”이다. 첫 번째 책의 내용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특정한 취향을 강요하는 것을 지양하고 유아가 자신의 흥미와 욕구에 따라 무엇이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두 번째 책은 엄마만 두 명인 가정에서 성장하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성지향 개방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 제시되었다. 이러한 자료수집 방법은 단순히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이 아니라 연구참여자의 찬반의 이유를 서술하도록 함으로써내면의 의견, 태도, 가치관 등의 내용을 분석하도록 하였다.

3. 자료 분석

수집된 자료들은 두 가지의 방법으로 분석되었다. 먼저, 연구참여자들이 표시한 찬반 의견의 수와 빈도를 정리하고 응답의 경향성을 간단히 확인하였다. 그 다음, 표시한 의견에 이유에 대해 작성한 서술형 답변을 질적으로 분석하였다. 질적인 분석은 중심주제 분석(thematic analysis)을 사용하여 개방형 질문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일정한 유형을 발견하고 중심 주제를 정리했다(Van Manen, 1990). 중심 주제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정리되었다. 첫째, 응답의 일반적인 특성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자료에 익숙해질 때까지 연구참여자의 서면 응답을 반복하여 읽었다. 둘째, 질적 정보를 코딩하고 초기 코드를 생성하였다(Boyatzis, 1998). 코드는 자료를 구분하는 표식 역할을 하는 단어나 구로서, 연구자들은 자료를 읽으며 귀납적 방법으로 코드를 범주화하였다. 셋째, 코드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한 후 중요한 범주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전체 데이터에 적합한 범주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범주를 주제로 구성하고 선행 연구와 이론을 이용하여 결과를 해석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 분석 과정은 아래 <표 1>과 같은 과정으로 실행되었다. 예를 들어, 본 연구에서는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대한 답변으로부터 “해외의 동성 결혼 합법화”, “다양한 가족의 등장”을 의미 단위로 추출하였고 이를 “다양성 수용”이라는 범주로 통합하였다. “규범 가족”, “한국의 결혼 제도”, “종교적 신념”이라는 의미 단위는 “이성애규범주의”로 범주화하였다. 이를 다시 “다양성 수용과 이성애규범주의에 대한 갈등”로 통합하여 주제를 도출하였다.

질적 자료 분석 단계의 예시

또한 본 연구는 질적 연구의 타당화검증(verification)을 통해 질적 연구의 신뢰도(credibility)와 전이가능성(transferability)을 높이고자 노력하였다. 타당화검증이란 Creswell(1998)이 질적 연구가 신뢰롭게 수행되었음을 검토하기 위해 제안한 연구 방법이다. 양적 연구에서 이루어지는 신뢰도(reliability)나 타당도(validity)와는 달리 질적 연구의 타당화검증은 연구자의 가치가 개입된 과정을 평가하여 질적 연구의 궁극적 목적인 현상에 대한 이해를 획득하도록 한다. 본 연구에서 실시한 타당화검증은 예외사례분석(negative case analysis)과 동료 간 협의(peer debriefing)이다. 예외사례분석은 잠정적 이론모델이 성립한 후 그 이론 모델에 부합되지 않거나 상치되는 사례가 있는 지 점검하고, 이러한 사례가 발견되면 이론모델의 일부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논리적 연계를 보완하는 단계를 반복하는 검증 방법이다(Miles & Huberman, 1994). 본 연구에서는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찬반의견의 이유를 중심으로 잠정적인 이론모델을 도출한 후 이 모델에 의거하여 전체 사례를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이론모델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 예외사례에 주목하고, 이러한 예외사례들이 갖는 독특성의 의미를 분석하고 이론모델을 수정하여 전체 이론모델의 정교화를 시도 하였다. 동료간 협의는 동료전문가들을 선정하여 분석과 정에서 범할 수 있는 오류들을 견제하도록 하고, 이들의 관점과 조언을 경청하며 연구의 결과를 검증해가는 방법이다(Guba & Lincoln, 1985). 이러한 자료 분석 과정을 통해 연구자는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기대와 우려, 그리고 그러한 관점에 영향을 미치는 그들의 태도와 가치를 보여주는 중심 주제를 도출하였다.


Ⅲ. 연구결과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시각자료인 그림책을 보고 이를 활용한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의견을 서술하였다. 우선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찬반을 표시하고 이에 대한 이유를 서술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성역할 유연성 교육 시행에 대해 찬성한 연구참여자는 85.8%(139명)이고, 반대는 14.5%(23명)으로 나타났다.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대한 찬성 의견은 69.1%(112명), 반대 의견은 30.9%(50명)로 나타났다. 두 그림책 모두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찬반 의견에 대한 이유는 질적 방법으로 분석되었고 이는 아래에 그림과 글로 정리되었다.

성역할 유연성 교육과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대한 대학생의 태도를 분석한 결과를 시각화하면 [그림 1]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성역할 유연성 교육과 성지향 개방성 교육은 젠더감수성 교육의 일부이면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각 주제에 대한 태도는 두 가지의 범주로 드러났다. 성역할 유연성 교육에 대한 태도는 첫째로 성역할 유연성 교육에 대해서 성역할 유연성을 사회적 학습과 선천적 특성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고 귀인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둘째로 성역할 유연성 교육의 결과로 개별성이 존중될 것이라 예상하는지 정체성 혼란을 우려하는지에 따라 다른 태도를 보였다.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대한 태도는 첫째로 다양성 수용이라는 가치관과 이성애규범주의라는 전통적 가치관 사이에서 갈등하며 더 지지하는 가치관에 따라 다른 태도를 드러냈다. 둘째로 동성애 가족의 자녀에 대한 차별에 대해 교육하는 것과 보편성에 대해 교육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을 더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태도가 다르게 드러났다.

[그림 1]

성역할 유연성 교육과 성지향 개방성 교육

1. 성역할 유연성 교육에 대한 태도

본 연구에서 성역할 유연성은 Spinner et al.(2018)가 정리한 성역할에 대한 열린 마음의 태도로 정의한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의 85.8%는 성역할 유연성 교육에 찬성했다. 성역할 유연성 교육에 대한 찬반 의견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났다. 먼저, 성역할에서 선천적 특성의 영향과 사회적 학습의 영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성역할 유연성 교육의 필요성을 다르게 인식하였다. 그리고 성역할 유연성 교육이 유아의 자아정체감 형성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예상하는지에 따라 의견이 나누어졌다.

1) 사회적 학습과 선천적 특성에 대한 귀인

성역할 유연성 교육에 85.8%는 찬성 의견을 표시하였고, 연구참여자들은 성역할이 사회적 학습에 의해 형성된다고 언급했다. 한 연구참여자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여아용, 남아용을 과하게 구분한다.”고 언급하며 유아기부터 성역할에 대해 이분법적인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연구참여자들은 성역할 유연성이 높은 것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이분법적 성역할은 성고정관념이라는 용어를 통해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또한 경직된 성역할을 가지고 있는 유아를 목격한 경험을 언급하며 유아기부터 성역할 유연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우리나라는 어릴 때부터 남자 아이에게는 파란색, 여자아이에게는 분홍색 옷을 입히고 놀이도 여자 아이는 인형이나 소꼽놀이 세트, 남자 아이에게는 로봇을 주로 시켜서 자연스럽게 유아시절부터 성고정관념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알려주면 고정관념이 덜 자리 잡을 것 같다.(#055)
영유아와 이야기를 하거나 관찰을 하면 상당히 어린 연령임에도 “이건 여자 색인데 왜 이걸로 해! 넌 이거 해야지.”라는 대화를 생각보다 많이 보게 됩니다. 색깔뿐만 아니라 공구 상자는 남아의 놀잇감, 화장대는 여아의 놀잇감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도 적지 않습니다. 부모 역시 성평등 교육과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의 위험을 인정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학습된 성역할을 아이에 게 심어줄 수 있으므로 영유아 보육, 교육 기관에서는 이러한 성평등 인식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016)

흥미로운 점은 성역할 유연성이 사회적 학습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을 인정하지만 유아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사회적 관념들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비록 사회적으로 학습된 고정관념이라고 할지라고 이것을 따르는 것이 사회 적응에 유리하므로 사회의 관념을 교육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한 연구참여자는 “사회의 통념이란 것이 있고 난 그것이 역기능보단 순기능이 많다 생각한다.”며 사회적 고정관념이라도 오히려 교육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색에 대한 선호를 성별에 따라 강요하는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목적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상징으로 사용되는 색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공공화장실의 대다수가 남자 화장실은 파란색, 여자 화장실은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러한 개념이 확립되어있지 않다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001)

이미 현대 사회는 성역할 유연성이 충분히 높다고 생각하는 연구참여자도 있었다. 성역할 유연성 교육에 찬성 의견을 표시한 연구참여자 중 일부는 “굳이 왜 하나 싶긴 하다.”라며 성역할 유연성 교육의 필요를 매우 적게 느낀다고 표현 하였다. 또한 반대 의견을 표시한 연구참여자 중 일부도 현대 사회가 이미 성역할 유연성이 충분히 높고 이로 인해 유아가 이미 성역할 유연성이 높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성역할 유연성 교육이 따로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이들보다 어른들 교육이 더 필요할 것 같다.”라며 과거와 비교해 성역할 유연성이 높은 사회라고 생각함을 나타냈다.

굳이 이런 책으로 교육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저 책은 이미 분홍색은 여자, 파란색은 남자로 인식한다는 것을 가정 하에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다. 하지만 색을 좋아한다는 건 개인의 차이고 요즘 세상만 보아도 분홍색 티를 입는 남자, 파란 티를 입는 여자 다양하다.(#165)

비록 소수이지만 성역할 유연성에서 선천적 특성을 간과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성역할이 모두 사회적 학습이 원인인 것은 아니며 선천적이고 생물학적인 요인으로 인해 성역할의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들은 성역할 유연성 교육이 이러한 선천적 특성을 무시하거나 거스르는 내용으로 이루어질 것을 우려하였다. 이들은 성역할 유연성 교육을 “부자연스럽다.”고 표현하며 또 다른 강요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남우세스럽다.”며 정서적인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특정한 색에 더 끌리는 것은 본능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어른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폭력이다. 이와 같이 아이들의 특정 색의 선호가 꼭 사회적 고정관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수 없다.(#014)

일부 연구참여자는 성역할 유연성 교육에 찬성하지만 자신의 일이라면 망설여진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이는 현재 한국의 대학생이 느끼는 딜레마를 보여준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성인진입기의 대학생들은 성역할 유연성이라는 교육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아직 사회가 보수적이라는 인식과 함께 보수적인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야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색깔과 관련한 성차별을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은 학부모 세대의 인식에 “남성은 남성답게, 여성은 여성답게.”라는 인식이 큰 것 같아 당장 제가 도입하고자 한다면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032)
잘 모르겠다. 솔직히 어렵다. 내 아이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성역할 유연성 관련 도서를 치워달라고 할 것 같은데, 저 책이 성역할 고정관념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있었으면 한다.(#026)
2) 개별성 존중과 정체성 혼란에 대한 우려

연구참여자들은 성역할 유연성 교육이 유아의 개별성을 존중해 유아에게 도움이된다고 생각하였다. 연구참여자는 “자유롭게 온전히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성별보다 개개인에 초점을 맞춰 유아에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별성이란 사물이나 사람 또는 어떤 상황이나 현상이 각각 따로 지니고 있는 특성으로 성역할 유연성이 높을수록 타인을 성별 집단으로 구분하기보다 각자 다를 수 있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다. 성역할 유연성 교육을 통해 유아의 개별성을 존중하는 것이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교육을 통해 유아도 타인의 개별성도 허용하는 자세를 배울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색깔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굳이 유치원 아니어도 이미 수많은 사회적 환경으로 부터 많은 젠더적 제약을 받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색상은 여러가지가 있고 사람은 다양하다. 아주 많이. 아이들이 좀 더자신을 표현하는 색상의 스펙트럼이 넓어졌으면 한다.(#137)
이러한 책을 통해서 어렸을 때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이 사라질 수 있다면 좋겠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내가 보기에 이상해 보이는 타인에 대해 “아, 저 사람은 저것을 좋아하는 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그런 사회가 되길 바란다.(#073)

반대 의견을 제시한 연구참여자들은 성역할 유연성 교육이 성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본 연구에서 성역할 유연성 교육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연구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우려와 정서가 드러난 면이 있다. 한 연구참여자는 “일반 아이들도 트랜스젠더적 성향에 물들 것 같다.”고 우려하였다. 성역할은 성별에 따라 사회 내에서 적합하다고 인식되고 기대되는 행동, 성격, 태도 등을 이르는 용어이고, 성정체성은 성별에 대한 내면적인 자아의식을 뜻하는 말로 성역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 성정체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진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반응은 한국사회에서 젠더감수성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때 종종 언급되는 의견이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각 개념에 대해 모호하게 알고 있으며,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이해도 부족함이 나타나는 답변이라 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다양성을 갖게 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나이 대에 맞는 정체성을 갖지 못할까봐 우려스럽다.(#135)
아이들은 성인과 다르게 모든 것에 쉽게 영향을 받고 생각을 고쳐나간다. 아직 정체성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아이에게 어려서부터 성교육을 교사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아이에게 아주 많은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018)

2.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대한 태도

본 연구에서 성지향 개방성은 성지향에 대한 거리낌 없고 열려 있는 태도와 생각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의 69.1%는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찬성했다.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대한 찬반 의견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났다. 먼저, 성지향에 대한 다양성을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에 지켜온 이성애규범주의를 지지할 것인지에 따라 성역할 개방성 교육의 필요성을 다르게 인식하였다. 그리고 동성애 가족의 자녀를 고려하여 의견을 제시하였다. 동성애 가족 자녀가 차별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과 보편적인 것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타났다.

1) 다양성 수용과 이성애규범주의에 대한 갈등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69.1%는 찬성 의견을 표시하였고, 찬성 의견을 표시한 연구참여자는 사회가 보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 변화 흐름에 따라 교육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들의 주장의 근거는 일부 해외 나라들이 성지향에 대한 차별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동성혼을 법적으로 인정한다는 이유였다. 아직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도 있으나 세계 흐름은 동성혼을 인정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연구참여 자들이 20대 초중반이므로 아마 2015년 미국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된 것을 접하여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매우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런 아이들이기에 조기에 이러한 교육을 통해 다양성에 대해 존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전통적으로 가족의 구성은 남자(아빠), 여자(엄마), 자녀라는 인식이 이어져왔지만 사회적으로 구조의 변화가 이전보다 다양해졌고 특히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과거보단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주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같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이들에게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닌 다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같은 가족의 한 모습이라는 것을 알려준다면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현대 사회에서 올바른 시민의식을 가진 주체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005)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찬성 의견을 표시한 연구참여자들은 특히 가족의 형태에 대해 개방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가족의 사전적 의미는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다(국립국어원, 2020). 전통적인 가족은 양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형태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혼 가족, 한부모 가족, 조손가족도 가족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그러므로 연구참여자는 동성혼 가족 또한 다양한 가족 형태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개념이 변화하고 다수의 연구참여자는 이러한 변화를 거부감 없이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자신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 부터 온다. 가족의 형태도 마찬가지이며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적으로 만연해있는 형태가 무조건 옳다고 할 수 없다. 아이들은 위의 도서를 통해 가족의 형태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동성애에 대해서도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떠나 서, 한번 이해해보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031)
“남의 가정에 엄마가 2명 있을 수도 있다.” 라는 인식이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나 어렸을 때는 이혼 가정을 보면 되게 부끄럽다고 느껴서 애들이 말도 못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안 그런다. 그니까 저것도 마찬가지다.(#073)

일부 연구참여자들은 현재 지켜온 가족의 개념이나 결혼의 가치관이 변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특히 가족의 정의에서 표현된 것처럼 가족은 부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현재 한국 사회에서 동성혼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 가족에 대한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일단 동성애 합법이나 둘이 결혼이 가능할 때 하는 게 좋지 않나 싶다. 교육이 필요하기는 하는데,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고 실제 사례도 없다면 유아는 혼란스러울 것이다. 또한 윤리적 철학적 문제도 섞여있는 복잡한 문제이므로 부모, 부부 관계에 대해 학자들이 고민해보고 결론을 낸 뒤 설명해야 한다.(#029)
부모라는 것은 아빠와 엄마로 구성되는 것이 사회의 순리라고 생각하며 엄마가 두 명인 집안에서 자라게 된 아이들은 언젠가 정체성에 혼란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엄마가 두 명이어도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납득이 안 간다.(#078)

연구참여자들은 동성애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반한다고 밝히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부분의 종교는 이성애를 규범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성애만을 인정하는 것이 종교적 양심에 합당하다고 느끼는 연구참여자들이 있었다. 한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종교적 양심에 따른 행동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있다. 종교적 신념 역시 보호받아야 하는 가치로 동성애 결혼이 합법인 국가에서도이 두 가지 가치를 공존시키기 위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물론 동성애가 나쁜 것은 아니다. 내 주위 누군가는 동성애자일 수도 있으며, 동성애가 죄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성애를 반대하는 종교도 있다. 동성애도 죄가 아니고, 동성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되는 아니지만, 동성애에 대한 이해를 강요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011)
우선, 본인은 크리스천이기에 동성애자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그것이 과연 진리일까라는 반문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지만 나의 가치관은 그렇다.(#023)
2) 동성애 가족 자녀에 대한 차별과 보편성의 고려

자료 수집에서 제시한 그림책에 자녀가 등장하기 때문에 연구참여자의 답변에서 동성애 가족 자녀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현재 한국의 성지향 개방성이나 동성혼 인정에 대한 논의에서 자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데 이번 자료 수집으로 이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사료된다.

연구참여자들은 동성애 가족의 자녀가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들은 아직 동성애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있는 만큼 이러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동성애 가족이 겪는 어려움은 대부분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성지향 개방성 교육이 이루어지면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예상했다.

홍석천이라는 연예인은 두 남녀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입양아들이 동성애자의 자식이라고 놀림 받고 왕따 당하며 차별 받는 것은 옳지 않다. 결국에 그 자식들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건 그들 또래이다. 아이들이 동성애자 자녀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교육해야하며 이것이 아이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일이다.(#008)
나의 친구가, 연인이, 혹은 관련 있을 누군가가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둘이라서 불이익 받는 일 없도록 교육해야 한다. 부모들의 사랑은 논쟁거리가 되고 있지만 그 아이들만큼은 평등해야 한다.(#168)

소수의 연구참여자들은 동성애는 거부하지만 성지향 개방성 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성지향 개방성 교육을 통해 이성애 가족 자녀들에게도 동성애 가족의 존재를 알려주고 이들의 자녀가 차별받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에 찬성하였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성지향에 대한 논의가 대립적인 측면이 있지만 젠더감수성 교육은 적절한 합의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인은 종교적인 이유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이 다른 형태의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를 이상하게 보고 그 아이를 따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기에 좋다고 생각한다.(#017)
사실, 기독교이기 때문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동성부부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동성부부의 자녀들을 위해 영유아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학습해야 한다고 본다.(#041)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대한 우려의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보편적인 가족의 구조를 교육에서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최소한 보편적인 가족에 대해 우선 가르치고 나서 대안적이고 특수한 가족 구조인 동성애 가족에 대해 알려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유아가 이러한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인지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동성애 자체는 반대하지 않으나, 조심스럽다고 할 수 있는 이 개념과 새로운 가정의 모습을 어린 아이들에게 노출시켜도 괜찮은지는 의문이다. 이 가정의 모습이 옳지 않아서가 아니라 기본의 형태에 대한 학습이 먼저 제대로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037)
동성애의 두 엄마, 두 아빠의 문제는 아이에게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적용될 것 같다.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뜻하는데, 이것을 어린 나이 때부터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149)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유아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태도를 질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성인진입기에 해당하는 수도권 대학생들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여 연구하였다. 연구주제에 대한 충분한 인지적 활성화를 위해 시각자료를 활용하는 시각방법론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고 수집된 자료는 중심 주제 분석법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역할 유연성 교육에 대해 연구참여자들은 사회적 학습과 선천적 특성을 고려하여 성역할 유연성의 원인을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의 효과로 유아의 개별성이 존중될 것으로 기대하는지 아니면 정체성의 혼란이 야기될 거라고 우려하는지에 따라 교육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였다. 둘째,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대해 연구참여자들은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서 새롭게 가시화된 다양성을 수용하는 것과 기존의 이성애규범주의를 지지하는 것 중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다른 태도를 보였다. 또한 동성애 가족 자녀를 고려하여 차별받지 않기 위한 교육과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한 교육 중 어느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른 태도를 보였다. 대학생의 젠더감수성 교육 태도에 대한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논의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젠더감수성에 대한 이해 교육이 시급하다. 여기서 이해라는 용어는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혹은 깨달아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사실에 근거한 지식 교육을 나타내는 말이다. 자료수집 과정에서 대학생이 젠더감수성 관련 개념과 실태를 명확히 알지 못한 상태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젠더감수성 교육에 찬성하는 연구참여자와 반대하는 연구참여자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는 성역할 유연성 교육에 대한 의견에서 동성애를 언급하기도 하고 트랜스젠더를 언급하기도 하는 등 성역할, 성정체성, 성지향을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체나 정책에서 젠더감수성 관련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정의나 설명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본 연구에서도 서론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시대에 따라 정의가 변하고 있어 정의하기에 난해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관련 개념들에 대해 합의하고 정리하여 일관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찬성한 연구참여자 중 일부는 “동성 결혼에 대한 법적인 인정은 전세계적 추세”라고 언급하였다.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세계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한 나라는 30개국 이하로 아직 다수라고 보기엔 한계가 있다. 그동안 젠더감수성에 대한 정보들은 정보 제공자의 가치관에 따라 편향되게 주어지는 면이 있었다. 젠더감수성과 관련된 정보들을 공유하여 젠더감수성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들을 알려주어야 한다. 젠더감수성과 관련된 가치관적 논의들도 필요하지만 이러한 논의 이전에 과학적 혹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지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양성성 획득에 초점을 맞춘 성역할 유연성 교육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성역할 유연성 교육이 유아에게 정체성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의 의견을 제시한 연구참여자가 있었다. 반면 개별성이 존중되어 정체성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반대로 보이는 두 가지 의견에 대한 대안을 양성성(androgyny)에서 찾을 수 있다. 본 연구에서도 성역할 유연성 교육의 효과로 양성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언급한 연구참여자가 있었다. 양성성은 Bem(1972)이 “개인 내에 사회에서 인정하는 성역할 고정관념 중 바람직한 남성적 특성과 여성적 특징이 결합되어 공존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개념이다. 이후 연구들에서 양성적인 사람은 능력 있고 성취 지향적이며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잘 적응하므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한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양성적인 사람은 사회적 안정도와 지적 능력이 높으며, 부모와의 관계가 좋고(Kelly & Worell, 1976) 불안도가 낮으며 학교에서는 상을 더 많이 받고 유아기 병력이 적으며 학교 상담실에서 부르는 경우가 더 적다고(Heilbrun, 1976) 보고된다. 본 연구의 참여자도 “양성성을 갖는 것이 남녀 모두에게 살아가면서 난관을 해결할 때 더 효과적이다.”라며 양성성의 긍정적 측면을 언급하였다. 성역할 유연성 교육의 목표를 양성성 획득에 둔다면 유아의 정체성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셋째,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담론을 시작해야 한다. 본 연구는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해 탐색적으로 연구하였다. 이는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논의가 아직 충분하지 못하고, 앞에 논의한 바와 같이 연구참여자의 젠더감수성 관련 개념과 정보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본 연구의 참여자는 성역할 유연성 교육에 85.8%가 찬성하였고 성지향 개방성 교육에 69.1%가 찬성하였다. 이는 성인진입기에 해당하는 다수의 연구참여자가 젠더감수성 교육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동의하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본 연구의 참여한 대학생들의 일부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으로는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젠더감수성 교육이 필요함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는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담론을 시작하여 적절한 교육 방향이 협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의 연구를 보면 젠더감수성에 대한 담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에 지켜온 종교, 결혼, 가족의 가치와 다양성의 수용을 공존시키기 위한 연구와 논의가 주를 이루며 젠더감수성에 대한 담론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Adamczyk et al., 2016; Derks, 2019; Whitehead, 2018). UNESCO에서는 전세계 모든 국가에 아동이 성지향에 따라 차별이나 괴롭힘을 받지 않도록 권고하고(UNESCO, 2012), 포괄적 성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성지향에 대해 교육하도록 권고하고(UNESCO, 2018)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젠더감수성 교육을 위한 담론이 이루어져야 한다. 본 연구가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담론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을 바탕으로 추후 연구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수도권 소재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따라서 다른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가진 대상을 이해하는 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유아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하여 관련자인 보육교직원이나 학부모의 태도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대학생의 젠더감수성 교육 태도를 질적으로 연구하였다. 본 연구는 일반화가 목적이 아니므로 연구결과를 대학생의 보편적 인식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후속 연구에서는 양적인 방법으로 젠더감수성 교육에 관한 태도를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는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 첫째, 시각 자료를 활용하여 질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연구참여자가 모호하게 가지고 있는 개념을 보다 구체적으로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둘째, 성인진입기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젠더감수성 교육 태도를 연구하여 현재 사회의 인식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교육 방향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유아 젠더감수성교육에 대한 태도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에서 젠더감수성 교육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질적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젠더감수성 교육에 대한 구체적 논의 사항들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젠더감수성 교육의 기초자료를 제공함에 따라 이후 젠더감수성교육에 대한 담론을 촉진하고 젠더감수성 높은 사회를 이루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인하대학교의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This work was supported by INHA UNIVERSITY Research Grant).

본 논문은 2019년 한국생활과학회 학술대회 구두발표를 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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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성역할 유연성 교육과 성지향 개방성 교육

<표 1>

질적 자료 분석 단계의 예시

프로토콜 내용 의미단위 하위범주 범주 교육주제
우리나라는 어릴 때부터 남자 아이에게는 파란색(하늘색), 여자아이에게는 분홍색 옷을 입히고 놀이도 여자 아이는 인형이나 소꼽놀이 세트, 남자 아이에게는 로봇을 주로 시켜서 자연스럽게 유아시절부터 성고정관념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알려주면 고정관념이 덜 자리 잡을 것 같다. - 경직된 사회
- 고정관념
- 본능
- 학습된 성역할
- 부모의 영향
- 타고난 특성
사회적 학습 사회적 학습과 선천적 특성에 대한 귀인 성역할 유연성
선천적 특징
어린 나이에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다양성을 갖게 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나이 대에 맞는 정체성을 갖지 못할까봐 우려스럽다. - 성정체성 탐색
- 다양성 획득
- 타인의 다양성 인정
개별성 존중 개별성 존중과 정체성 혼란에 대한 우려
정체성 혼란
일단 동성애 합법이나 둘이 결혼이 가능할 때 하는 게 좋지 않나 싶다. 교육이 필요하기는 하는데,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고 실제 사례도 없다면 유아는 혼란스러울 것이다. 또한 윤리적 철학적 문제도 섞여있는 복잡한 문제이므로 부모, 부부 관계에 대해 학자들이 고민해보고 결론을 낸 뒤 설명해야 한다. - 해외의 동성 결혼 합법화
- 다양한 가족의 등장
- 규범가족
- 한국의 결혼 제도
- 종교적 신념
다양성 수용 다양성 수용과 이성애 규범주의에 대한 갈등 성지향 개방성
이성애규범주의
홍석천이라는 연예인은 두 남녀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입양아들이 동성애자의 자식이라고 놀림 받고 왕따 당하며 차별 받는 것은 옳지 않다. 결국에 그 자식들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건 그들 또래이다. 아이들이 동성애자 자녀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교육해야하며 이것이 아이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일이다. - 동성애자 자녀의 존재
- 반편견 교육
- 아동 인권
- 유아의 혼란
- 보편적 가족 구조에 대한 교육
동성애가족 내 자녀에 대한 차별 동성애 가족 자녀에 대한 차별과 보편성의 고려
보편성에 대한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