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30, No. 2, pp.227-239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21
Received 04 Jan 2021 Revised 27 Jan 2021 Accepted 01 Feb 2021
DOI: https://doi.org/10.5934/kjhe.2021.30.2.227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행복감, 창의성 간의 구조모형 분석

나종혜 ; 손승희* ; 김수정
한남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한남대학교 아동복지학과 부교수
한남대학교아동복지학과조교수
Structural relationships among positive parenting, children’s happiness and creativity
Rha, Jonghay ; Son, Seunghee* ; Kim, Soojung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Guidance, Hannam University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Guidance, Hannam University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Guidance, Hannam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Son, SeungHee Tel: +82-42-629-8247, Fax: +82-42-629-7437 E-mail: shson@h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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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aimed to verify structural relationships among mother's positive parenting, children's happiness, and children's creativity. The subjects were 1,302 pairs of mothers and their children (656 boys and 646 girls), who had participated in the 10th year 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PSKC). Mother’s positive parenting was measured using “Authoritative, Authoritarian, and Permissive Parenting Practices”. Children's happiness was measured using the MCS Child Paper Self-Completion Questionnaire. To measure children's creativity, the K-FCTES test was conducted. Structural equation model analysis revealed that mother's positive parenting have a significant positive effect on children's happiness and children's creativity. Children's happiness had a significant positive effect on creativity. Finally, children's happiness was found to mediate mother's positive parenting and children’s creativity. These results showed that mother's positive parenting affects children’s creativity directly or indirectly through children's happiness.

Keywords:

Positive parenting, Children’s happiness, Children’s creativity

키워드:

긍정적 양육행동, 아동의 행복감, 아동의 창의성

Ⅰ. 서론

최근 급속한 과학의 발달로 인해 우리의 생활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는 능력 뿐 아니라 기존의 지식이나 기술,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능력이 요구된다. 누가 먼저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과 제품을 생산하는지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아동의 창의성 발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오한나, 이영애, 2017; 이송연, 안도희, 2015; 전경원, 2000; Leggett, 2017). 아동기는 창의적인 사고의 밑바탕이 되는 상상력이 매우 뛰어난 시기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각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민감하게 수용하면서 일정한 사고의 틀을 만들어가는 시기이므로 아동기부터 창의성 증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다(김빛내, 황희숙, 2019; Dacey & Conklin, 2013; Torrance, 1974).

일반적으로 창의성이란 새롭고 적절한 것을 산출하는 능력(전경원, 2000; Sternberg & Lubart, 1999)으로 정의된다. 여기서 “새롭다”함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독창적인 것을 의미하며, “적절하다”함은 만들어낸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 목적이나 의도에 적절해야 함을 의미한다. 창의성을 구성하는 하위 요소는 학자마다 매우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지만, Torrance(1962)에 의해 창의성의 하위요인이 독창성, 유창성, 개방성, 민감성으로 정의된 이래, 창의성의 인지적 요인의 하위요인은 이 네 가지의 구성요소가 공통적으로 포함되었다. 이 외에도 내적 동기유발과 같은 성격적이고 동기적인 요소 및 환경적인 요소를 포함함으로써 다양한 요소를 포괄적으로 포함한 다면적인 구인으로서 창의성의 정의는 점점 진화해가고 있다(Urban, 1996).

연구자들은 아동의 창의성 증진의 중요성에 대한 동의에 기반하여 자연스럽게 아동의 창의성 발달을 위한 환경에 대해 그 관심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Csikszentmihalyi, 1997). 특히,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가장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가정 내 환경으로서, 어머니의 양육행동은 창의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주요한 관심사이다. 어머니 양육행동의 특성과 창의성 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선행연구들은 어머니의 지지적이고 긍정적인 양육행동이 자녀의 창의성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일관되게 보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머니의 애정적이고 자율적인 양육태도(유경훈, 강순미, 2009; 장성희 외, 2015), 일관성 있는 양육행동(성은현 외, 2008), 그리고 창의성을 격려하고 놀이를 지지하는 양육행동(이현주 외, 2014)이 자녀의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 및 호기심, 독립심, 모험심, 과제집착력 등과 같은 창의적인 성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어머니의 과보호 행동은 아동의 독립성, 자율성, 모험심 등과 같은 창의적 성향을 저해하는 양육행동 특성으로 보고되고 있다(박성연, 이숙, 1990; 성은현 외, 2008). 요약하면, 아동의 창의성을 예측하는 어머니의 양육행동 특성은 자율적이고 긍정적인 양육행동, 즉, 자녀에게 자율성을 보장하고 적절하고 민감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양육방식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의 다양한 경험적 연구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자녀의 창의성 간의 관계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어 왔지만, 그 메커니즘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다. 다수의 선행연구들은 어머니의 양육행동이 긍정적일 때에 자녀의 창의성이 높다고 밝혀왔지만,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이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자녀의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지에 관하여 밝힌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워 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행동과 아동의 창의력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Deci와 Ryan(1985)의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은 매우 유용하다. 자기결정성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전 생애 시기에 걸쳐 세 가지의 심리적 욕구를 갖게 되는데, 이는 자율성을 갖고자 하는 욕구, 유능함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함께하는 대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자 하는 욕구로 정의된다(성지현, 2018; Bernier et al., 2010; Deci & Ryan, 1985, 2002). 자기결정성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이러한 세 가지의 심리적인 욕구 충족을 통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일에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심리적인 욕구가 충족되는 맥락에서 긍정적인 정서 및 행복감을 경험하게 할 수 있게 된다(Ryan & Deci, 2000)

자기결정성이론을 양육이론과 결합시킨 Grolnick은 자기결정성이론 창시자인 Deci와 Ryan과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이러한 세 가지의 심리적 기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세 가지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제안하였다(Grolnick et al., 1997; Grolnick, 2003). Grolnick(2003)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에서 자녀에게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등 자율성을 지지하는 양육행동을 하는 것은 자녀로 하여금 자율성을 갖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며, 일관성 있는 양육행동을 통하여 자녀에게 적절한 구조 및 체계를 제공해주는 것은 자녀의 유능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마지막으로 자녀에게 따뜻하고 안정적으로 대함으로써 정서적인 유대를 갖도록 노력하는 부모의 양육행동은 자녀로 하여금 함께하는 대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자 하는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보았다(Grolnick, 2003). 이상의 세 가지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통한 자녀의 심리적인 욕구 충족은 자녀의 주관적 안녕감 및 행복감을 느끼게 할 수 있으며, 이는 다수의 선행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한소영, 신희천, 2009; Lekes et al., 2010). 4-5학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긍정적인 양육행동 지원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변화과정을 보고한 Froiland는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하는 학업에 참여하는 부모가 자기결정성이론에서 제시하는 세 가지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할 때에 자녀의 긍정적인 정서 및 행복감을 경험할 수 있었음을 보고하였다(Froiland, 2015). 이들 연구는 일관되게 자기결정성이론에서 제안하는 세 가지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이 자녀의 정서적인 만족감 및 행복감을 예측함을 증명하고 있다.

나아가, 자기결정성이론에서 제안하고 있는 세 가지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통해 자녀는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게 되며, 이러한 충족감은 자녀로 하여금 주변 환경을 민감하게 관찰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 독창적인 생각을 하게 하여 스스로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데에 효과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Moltafet et al., 2018; Wang & Dong, 2019). Moltafet et al.(2018)은 3000여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의 긍정적 양육행동, 자기결정성이론에서 제안한 세 가지의 심리적 욕구 충족, 그리고 이들 대학생의 창의성 간의 관계를 검증하였다. 그들은 세 가지 변인 간의 관계 검증에서 “기존에 믿고 있는 규칙이나 정해진 규준에 대한 변화로부터 생기는 새로운 흥미로움의 창조”(Averill, 2005)로 정의되는 자녀의 정서적인 측면의 창의성에 주목하여 부모가 자녀에게 따뜻하고 안정적인 양육을 하며, 적절한 구조 및 체계를 제공하였을 때, 자녀의 정서적인 측면의 창의성을 정적으로 유의하게 예측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행동 특성과 대학생 자녀의 정서적 측면의 창의성은, 앞서 언급한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으로 인한 심리적 욕구충족을 통해 매개되고 있다(Moltafet et al., 2018).

앞서 논의한 세 가지의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 충족이 자녀의 긍정적인 정서 및 행복감을 예측할 수 있다는 자기결정성이론에 기반한 선행연구의 결과들은(Ryan & Deci, 2000)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의 창의성을 증진시킨다는 기존의 단순한 설계에 기반한 선행연구의 한계점을 설명가능하게 한다. 즉, 부모가 자녀의 자율성을 지지하고 적절한 지원과 체계를 제공해주며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할 경우 자녀는 심리정서적인 충족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통해 자녀의 창의성은 증진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자녀의 정서적 만족감, 긍정적인 정서, 특히 행복감의 경험을 통한 창의성 증진은 확장축정이론을 통해 다음의 두 가지 이론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먼저, Fredrickson(2004)이 제안한 확장축적이론(Broaden & Build Theory)은 개인이 경험하는 긍정적인 정서 및 행복감이 순간적인 “사고–행동” 의 레퍼토리를 확장시킬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설명하였다(Fredrickson,2004; Fredrickson et al., 2000). 신민희, 구재선(2010)은 “행복과 창의력의 관계: 행복한 사람이 더 창의적이다”란 논문에서, 행복이 창의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바 있다. 긍정적인 정서경험과 창의적 사고능력과의 상관관계를 보고한 Isen(1985)의 연구에 의하면, 긍정적인 정서 및 행복감을 경험할수록 유창성, 독창성 등에 해당하는 창의적인 사고능력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Isen(1985)의 연구는 영유아기 아동이 놀이를 통해 경험하는 긍정적인 정서가 창의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이론화하고 실험으로 증명한 Russ와 Kaugars(2001)의 연구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은 긍정적인 정서와 창의성 간의 관계를 창의적인 정서적 과정(creative affective process)이라고 명명하였다. 즉,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지적이고 정서적인 과정이 연관되며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긍정적인 정서 및 행복감의 경험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이론 및 연구결과들을 통해 어머니가 자녀와의 관계에서 자녀가 정서적인 만족감, 긍정적인 정서, 특히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지원함으로써 자녀는 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의 레퍼토리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예측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매일 아동의 삶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어머니의 양육행동 중, 구체적으로 어떠한 특징이 아동의 어떠한 심리적인 메커니즘을 거쳐 창의성 증진에 이르게 되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대부분 변인 각각의 관계, 즉,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창의성 간의 관계,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행복감, 그리고 아동의 행복감과 창의성 간의 관계를 밝힌 연구들(신민희, 구재선, 2010; 유경훈, 강순미, 2009; 장성희 외, 2015; Isen, 1985; Russ & Kaugars, 2001)로 이 세 변인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밝힌 연구들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행복감이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창의성을 어떻게 매개하는지에 대한 모형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행동, 아동의 행복감, 그리고 아동의 창의성 간의 관계는 [그림 1]의 연구모형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설정하였다. 앞서 살펴본 선행연구결과 및 이론들을 토대로,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은 심리적 욕구충족을 통해 자녀로 하여금 행복감을 경험토록 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자녀의 행복감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자녀의 창의성 간의 관계를 매개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아동의 창의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경로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 아동의 창의성 증진에 도움이 되는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연구가설은 다음과 같다.

  • 연구가설
  • 1.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행복감, 창의성 간에 관계가 있을 것이다.
    1-1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행복감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1-2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창의성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1-3 아동의 행복감과 창의성은 관계가 있을 것이다.
  • 2.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창의성 간의 관계를 아동의 행복감이 매개할 것이다.
[그림 1]

연구 모형


Ⅱ. 연구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에서는 육아정책 연구소에서 수집한 한국아동패널의 10차년도(2017) 조사자료 중 미응답 자료를 제외한 만 9세 아동 1,302명(남자 656명, 여자 646명)과 그들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였다. 한국아동패널은 2008년에 출생한 신생아를 대상으로 시작하여 10차년도는 대상아동이 만 9세(M: 9.4세, SD:1.28)가 되는 해이다. 연구대상의 인구학적 특성은 <표 1>에 제시한 바와 같다. 연구대상 어머니들의 연령은 40대 654명(50.2%), 30대 633명(48.6%), 50대 9명(0.7%), 20대 6명(0.5%)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평균연령은 35.13세(SD=5.22)였다. 최종학력은 4년제 대학 졸업이 495명(38.0%), 전문대학 졸업 371명(28.5%), 고등학교 졸업 350명(26.9%), 대학원 졸업 81명(6.2%), 중학교 졸업 4명(0.3%), 초등학교 졸업 1명(0.1%)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월소득은 평균 500만원대 336명(25.8%), 400만원대 292명(22.4%), 600만원대 185명(14.2%), 300만원대 165명(12.7%), 700만원대 105명(8.1%), 900만원대 89명(6.8%), 800만원대 52명(4%), 200만원대 52명(4%), 100만원대 1명( .08%) 순으로 나타났고, 무응답도 25명(1.92%) 있었다.

연구대상의 인구학적 특성 (N= 1,302)

2. 연구도구

1)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Robinson 등(1995)의 Authoritative, authoritarian and permissive parenting practice를 한국 아동패널 연구진이 번역·수정한 질문지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척도는 권위적 양육행동 (Authoritative parenting), 권위주의적 양육행동(Authoritarian parenting), 허용적 양육행동(Permissive parenting)의 세 가지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권위적 양육행동 한 차원을 선택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이 때 변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질문지 내용에 대한 아동학 전공 교수 3인의 검토를 통해 본 차원의 명칭을 긍정적 양육행동으로 변경하여 사용하였다. 긍정적 양육행동의 하위 요인은 “아이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와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진 애정, 관여(Warmth & Involvement) 11문항, “아이에게 왜 규칙을 따라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해 준다.”와 같은 내용의 이성/유도(Reasoning/Induction) 7문항, “가족규칙을 정할 때 아이가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한다.”와 같은 내용의 민주적 관계(Democratic Participation) 5문항,“ 아이를 편안하게 대해 준다.”와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진 친절/편안함(Good Natured/ Easy Going) 4문항으로 총 27문항으로 이루어져있다. 본 척도는 5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자녀를 민주적으로 대하는 것을 뜻하며, 본 척도의 Cronbach’s α는 .75로 나타났다.

2) 아동의 행복감

아동의 행복감은 MCS(2008) MCS Child Paper Self Completion Questionnaire를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번역한 척도로 측정하였다. 본 척도는 “00이는 친구에 대해 생각하면 어떠니??”, “00이의 외모에 대해 생각하면 어떠니?”, “00이는 하루하루를 생각하면 어떠니?” 와 같은 총 6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있다. 각 문항은 연구대상 아동이 평정하며, 4점 척도로 되어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일상생활의 영역(학교공부, 친구, 가족, 학교, 외모, 삶)에 대해 높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을 뜻하며, Cronbach’s α는 .73으로 나타났다.

3) 아동의 창의성

아동의 창의성은 전경원, 전경남(2008)의 초등 도형 창의성 검사(Korean Figural Creativity Test for Elementary school Student)를 활용하여 수행 검사로 진행하였다. 본 검사는 2개의 도형그림 검사를 통해 아동의 유창성, 독창성, 개방성, 민감성을 측정한다. ‘으뜸 도형으로 그리기’ 검사에서는 ‘갓’의 모양을 한 18개의 ‘으뜸 도형’을 제시하고, 그 곳에 5분 동안 아동이 그린 다양한 그림을 통해 유창성과 독창성을 측정한다. ‘자극도형으로 그리기’ 검사에서는 사각형 테두리 안과 밖에 제시된 5개의 ‘자극 도형’에 아동이 5분 동안 그린 그림을 통해 개방성, 민감성을 측정한다. 창의성 점수는 학지사 심리검사연구소에 의뢰하여 산출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독창성, 유창성, 개방성, 민감성 점수를 합하여 아동의 창의성 점수로 사용하였다. 채점방식과 기준은 원점수를 평균이 50, 표준편차는 10인 T점수로 변환된 결과가 산출되며, 표준점수 기준은 T점수 30이하는 매우 낮음, T점수 35〜46이하는 낮음, T점수 46〜54이하는 보통, T점수 54〜68 이하는 상, T점수 68이상은 최상으로 간주한다(전경원, 전경남, 2008).

3. 연구절차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조사원이 연구 대상 가정에 방문하기 2∼3주 전에 질문지를 보내어 측정하였다.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질문지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면접과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조사원들이 아동의 가정에 방문했을 때 수거하였다. 아동의 행복감은 조사원들이 아동의 가정에 방문하여 면접을 통해 조사하였다. 아동의 창의성은 사전에 훈련된 조사원이 아동의 가정에 방문하여 표준화된 검사 시나리오에 따라 창의성 검사를 실시하였다. 조사원은 한국아동패널 연구팀에서 조사자의 연령, 3년 이상의 패널 조사 유경험자, 면접 평가점수 A등급 이상 등을 기준으로 선발된 사람이다. 조사원은 사전에 검사진행순서, 검사방법 등에 대한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하였고, 응답의 정확성을 위해 연습검사를 실시하였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의 결과는 SPSS 23.0과 AMOS 18.0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첫째, 변인들의 일반적인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기술통계를 산출하였다. 둘째, 변인들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셋째, 긍정적 양육행동이 각 잠재변인을 적절하게 설명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때, 아동의 행복감과 창의성은 단일요인이므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지 않았다. 넷째, 또한 AMOS 18.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경로모형의 적합성을 분석하였으며,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실시하여 확인하였다. 구조방정식 모델 분석 시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의 지표로 애정/관여, 이성/유도, 민주적 관계, 친절/편안함을 사용하였다. 아동의 행복감과 창의성은 단일측정치를 투입하여 분석하였다.


Ⅲ. 연구결과 및 해석

1.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아동의 행복감과 창의성 간의 상관관계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에 모형에 포함된 측정변인인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아동의 행복감과 창의성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고 상관분석을 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먼저 측정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행복감(r=0.13, p<.001), 창의성(r=0.08, p<.01)과 정적으로 유의한 관계가 나타났다. 아동의 행복감은 창의성(r=0.13 p<.001)과 정적으로 유의한 관계가 나타났다. 다음으로 주요 측정도구들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살펴보면,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평균 3.85(SD=0.38)점, 아동의 행복감의 평균은 3.33(SD=0.46)점, 아동의 창의성 평균은 51.08(SD=13.50)로 나타났다. 왜도는 –0.97에서 0.39로 나타났으며, 첨도는 –0.08에서 1.51로 나타났다. 이는 정규분포의 기준 값인 왜도 ±2 이하, 첨도 ±4이하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음에 따라 주요 측정도구들은 정규분포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 변인들의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 (N= 1,302)

2. 확인적 요인분석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측정모형을 검증하였다. 아동의 행복감과 창의성은 단일요인이므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지 않았다.

측정도구의 확인적 요인분석 모형에 대한 적합도 지수는 <표 3>에 나타난 바와 같다. 모형의 적합도는 χ2= 48.699(p<.001)로 모델의 적합도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χ2는 표본의 크기가 커질수록 모형이 기각되기 쉽기 때문에 다른 적합도 지수와 함께 고려해야 한다(홍세희, 2000). χ2 이외의 적합도 기준을 살펴보면, RMSEA는 0.10보다 작은 0.076으로 나타났다. GFI는 0.982, TLI는 0.948, NFI는 0.982, CFI는 0.983으로 0.90보다 높게 나타났다. 즉, 종합적으로 비교 해볼 때 모형의 적합도 기준을 충족하였다.

측정모델의 적합도 결과

측정도구들이 각 잠재변인을 적절하게 설명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확인적 요인분석(Confirmatory Factor Analysis; CFA)을 실시하였다. 확인적 요인분석의 모수추정방식은 최대우도법(Maximum Likelihood Method; ML)을 사용하였다. 측정도구의 집중타당도 분석 결과는 <표 4>와 같다. 집중타당도 분석 결과를 확인한 결과 표준화 요인적재량이 모두 0.5 이상으로 집중타당도를 확보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측정변수들의 t-값이 모두 1.96보다 크므로 유의수준 p<0.05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모든 측정변수들은 해당 잠재변수를 적절하게 측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4>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개념신뢰도(CR)는 Anderson와 Gerbing(1988) 이 제시한 기준인 0.70 이상, 평균분산추출값(AVE)은 Fornell와 Larcker(1981)이 제시한 기준인 0.50 이상으로 나타나 집중타당도가 확보되었다.

측정도구의 집중타당도 분석

3.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행복감 및 창의성 간의 구조모형 분석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창의성 간의 관계를 아동의 행복감이 매개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모형의 적합도는 <표5>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χ2=64.025(p<.001)로 유의수준 5%에서 유의하게 나타나 모델의 적합도가 적절하지 않았지만, χ2는 표본의 크기에 민감하여 표본의 크기가 커질수록 모형이 기각되기 쉽기 때문에 다른 적합도 지수와 함께 고려해야 한다(홍세희, 2000). 이에 다른 적합도 지수를 살펴 본 결과, RMSEA는 0.10보다 작은 0.073, GFI는 0.984, TLI는 0.963, NFI는 0.978, CFI는 0.980으로 0.90보다 높게 나타났다. 즉, 이러한 지수들을 종합하여 살펴본 결과 모형의 적합도 기준을 충족한다고 할 수 있다.

간접효과 모형의 적합도 결과

간접효과 가설 검증을 위해 <그림 2>와 같이 모형을 설정하였다. 분석결과 총 3개의 경로가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

간접효과 모형

본 연구에서 제시한 직접효과에 대한 3개의 가설들을 검증한 결과 <표 6>과 같다. 3개의 가설 모두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직접효과 가설 검증 결과

첫째,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행복감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134, p<.001). 둘째,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창의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066, p<.05). 셋째, 아동의 행복감은 아동의 창의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117, p<.001).

또한,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창의성 간의 관계에 대한 아동의 행복감의 간접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측정변수들 간의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를 추출하였고 결과의 유의성 검정을 위해 모집단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표본데이터를 통해 표준오차를 측정하는 Bootstrapping 방법을 사용하였다. 간접효과를 확인한 결과는 <표 7>과 같다. 아동의 행복감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창의성 간의 관계에서 유의한 간접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β=0.016, p<.01). 즉,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행복감을 통해 아동의 창의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어머니가 긍정적 양육행동을 할수록 아동은 행복감을 느끼고 이렇게 높아진 행복감은 아동의 창의성을 증진시킨다는 의미이다.

매개변수를 통한 간접효과 가설 검증 결과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창의성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요인을 밝혀내고자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행복감이 아동의 창의성을 어떻게 예측하는지에 대한 모형 검증을 시도하였다. 이를 위하여 육아정책 연구소에서 수집한 한국아동패널의 10차년도 (2017) 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만 9세 아동 1,302명과 그들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행복감, 아동의 창의성을 측정하여 경로모형의 적합성을 분석하고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얻은 주요 결과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행복감, 창의성 간의 관계를 알아본 결과,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행복감과 창의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아동의 행복감은 아동의 창의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아동의 창의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유경훈, 강순미, 2009; 장성희 외, 2015; 최익정, 최영희, 2004; 홍명희, 이경님, 2007; Kemple & Nissenberg, 2000)과 창의성을 격려하고 놀이를 지지하는 양육행동(이현주 외, 2014)이 아동의 창의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국내외 연구들을 지지한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척도를 면밀히 살펴보면 하위 요인으로 “아이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와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진 애정, 관여, “아이에게 왜 규칙을 따라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해 준다.”와 같은 내용의 이성/유도, “가족규칙을 정할 때 아이가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한다.”와 같은 내용의 민주적 관계, “아이를 편안하게 대해준다.”와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진 친절/편안함의 4개 요인을 포함한다. 어머니가 자녀의 일에 관심은 있으나 자녀가 스스로 의견을 내도록 격려하고, 이성적인 설명을 통해서 자녀를 설득하는 등 민주적 관계를 지향하며, 아이를 친절하고 편안하게 대할 때, 자녀의 행복감과 창의성이 높아진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서론에서 언급한 Ryan과 Deci(2000)의 자기결정성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이론에서는 인간의 세 가지 심리적 기본 욕구인 자율성을 갖고자 하는 욕구, 유능함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 함께하는 대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되면 긍적적인 정서 및 행복감을 경험하고 현재의 일에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임한다고 하였다.

자기결정성이론을 양육이론과 결합시킨 Grolnick은 부모가 자녀에게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는 자율성을 지지하는 양육행동이 자녀의 자율성을 갖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일관성 있는 양육행동으로 자녀에게 적절한 구조 및 체계를 제공해주는 것이 자녀의 유능감을 충족시킨다고 보았으며, 자녀를 따뜻하고 안정적으로 대하여 정서적인 유대를 갖도록 노력하는 부모의 양육행동이 자녀가 함께하는 대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보았다(Grolnick, 2003). 본 연구에서 긍정적 양육행동이라고 정의한 어머니의 행동은 자녀에게 스스로 선택하는 기회를 주어 자율성을 지지함으로써 자율성을 갖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성적인 설명을 통해 규칙을 이해시키면서 자녀의 유능감을 충족시키며, 친절하고 편안하게 자녀를 대함으로써 부모와 정서적 유대를 갖게 하여 자녀의 밀접한 관계를 갖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킨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격려하고,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게 지도하며, 자녀에게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으로 자녀를 정서적으로 기쁘게 하고, 자녀의 창의성을 발달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아동의 행복감이 아동의 창의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 또한 다수의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한다(신민희, 구재선, 2010; Isen, 1985; Russ & Kaugars, 2001). Isen(1985)은 긍정적인 정서 및 행복감을 경험할수록 유창성, 독창성 등에 해당하는 창의적인 사고능력이 높게 나타났다고 하였다. Russ와 Kaugars (2001)는 창의적인 정서적 과정(Creative Affective Process)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긍정적인 정서와 창의성 간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정서적 과정 중 “정서 상태(affect states)”와 “정서가 축재된 상상(affect-laden imagination)”이 창의성과 연관된다고 주장하였다. 정서 상태(affect states)는 사람이 느끼는 분위기와 감정이고, 정서가 축재된 상상은 감정을 포함하는 아이디어, 이미지와 상상을 뜻한다. 신민희, 구재선(2010), Fredrickson(2004)의 연구에서도 평소 행복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독창성, 대안적 문제해결력과 같은 창의성이 높았다는 결과와 주로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는 집단이 부정적 정서를 느끼는 집단보다 융통성, 독창성, 유창성과 같은 창의력 점수가 높았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이와 같이 선행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본 연구의 결과는 행복이 창의적 사고와 관련이 있으며 아동의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정서 및 행복감의 경험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둘째,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행동과 아동의 창의성 간의 관계를 아동의 행복감이 매개하는가를 알아본 결과 아동의 행복감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창의성 간의 관계에서 유의한 간접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은 아동의 행복감을 통해 아동의 창의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어머니가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할수록 아동은 행복감을 느끼고 이렇게 높아진 행복감은 아동의 창의성을 증진시킨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은 자녀의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 충족감은 자녀를 정서적으로 행복하게 하며 더 나아가서 창의적 역량을 발휘하도록 한다(Moltafet et al., 2018). 현재까지의 선행연구들이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자녀의 창의성,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자녀의 행복감, 아동의 행복감과 창의성 등 두 변인 간 관계에 집중하여 연구하고 이론을 제안하였으나, 본 연구에서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행복감과 창의성을 하나의 연구 모형 안에서 살펴보아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이 자녀의 행복감을 통하여 자녀의 창의성을 증진시킨다고 밝힌 점은 주목할 만한 결과이다.

본 연구에서 아동의 행복감은 “00이는 친구에 대해 생각하면 어떠니??”, “00이의 외모에 대해 생각하면 어떠니?”, “00이는 하루하루를 생각하면 어떠니?” 와 같은 아동의 학교공부, 친구, 가족, 학교, 외모, 자신의 삶과 같은 일상생활 영역에 대한 전반적인 행복감을 묻는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즉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으로 인해 아동이 삶의 전반에서 행복감을 느낄 때 창의성이 증진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인과는 다른 독창적인 사고를 하고, 특정한 상황에서 보다 많은 양의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생각해내고, 주변 상황을 민감하게 관찰하고 받아들이며, 개방적인 태도로 상황을 해석하는 창의적인 아동, 즉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유능한 시민을 키워내려면 구체적인 교과교육을 통한 기술과 지식의 습득도 중요하지만 아동이 살면서 행복하게 느끼고 자신의 삶에 만족할 수 있도록 아동의 행복감을 증진시키려는 사회적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바이다.

결론적으로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직접적으로, 또는 자녀의 행복감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자녀의 창의성에 영향을 주고, 아동의 행복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동의 창의성 증진을 위해서는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을 격려하고, 아동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어머니를 대상으로 자녀의 자율성을 격려하고, 자녀에게 합리적이고 일관적인 설명을 통해 규칙을 이해시키며,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자녀들이 자율성과 유능감을 느끼고 부모와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양육행동의 중요성 및 구체적인 방법을 알리고 지원하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실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아동 스스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학교생활 측면에서 각 아동의 삶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아동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을 교사들에게 적용하여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교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기초로 본 연구의 한계점을 언급하고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자면 첫째, 본 연구는 어머니의 양육행동만을 보았으나 현대 사회의 아버지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감안하여 후속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창의성과 행복감 간의 관계를 살펴볼 것을 제언한다. 둘째, 본 연구는 패널 데이터를 활용하여 아동의 행복감을 단일변인으로 볼 수밖에 없었고 9세 아동의 자기보고식으로 응답한 전반적인 행복감 자료라는 한계가 있었다. 후속 연구에서는 종단적인 측정과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아동의 행복감을 보다 다양한 차원으로 살펴볼 것을 제언한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행복감이 아동의 창의성을 어떻게 예측하는지에 대한 모형 검증을 시도하여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직접적으로 자녀의 창의성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자녀의 행복감을 통해서 창의성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통합적으로 규명하여 아동의 창의성 증진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2019년도 한남대학교 교내연구비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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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연구 모형

[그림 2]

[그림 2]
간접효과 모형

<표 1>

연구대상의 인구학적 특성 (N= 1,302)

변인 구분 빈도
아동 656명(50.3%)
646명(49.7%)
어머니 연령 20대 6명( 0.5%)
30대 633명(48.6%)
40대 654명(50.2%)
50대 9명( 0.7%)
학력 초등학교 1명( 0.1%)
중학교 4명( 0.3%)
고등학교 350명(26.9%)
전문대학 371명(28.5%)
4년제 대학 495명(38.0%)
대학원 이상 81명( 6.2%)
가정의 월소득 100만원 대 1명( .08%)
200만원 대 52명( 4.0%)
300만원 대 165명(12.7%)
400만원 대 292명(22.4%)
500만원 대 336명(25.8%)
600만원 대 185명(14.2%)
700만원 대 이상 246명(18.9%)
무응답 25명(1.92%)

<표 2>

측정 변인들의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 (N= 1,302)

측정도구 1 2 3
*p<.05, **p<.01, ***p<.001
1.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1 - -
2. 아동의 행복감 0.13*** 1 -
3. 아동의 창의성 0.08** 0.13*** 1
M 3.85 3.33 51.08
SD 0.38 0.46 13.50
Skewness -0.07 -0.97 0.39
Kurtosis 0.21 1.51 -0.08

<표 3>

측정모델의 적합도 결과

모형 χ² df RMSEA GFI TLI NFI CFI
***p<.001
적합도 지수 48.699*** 2 0.076 0.982 0.948 0.982 0.983

<표 4>

측정도구의 집중타당도 분석

요인 문항 표준화
요인적재량
표준
오차
측정
오차
t-값 AVE1) CR2)
주1) AVE: Average Variance Extracted
주2) CR: Construct Reliability
긍정적 양육행동 애정/관여 0.876 0.233 0.616 0.864
이성/유도 0.645 0.026 0.584 24.757
민주적 관계 0.770 0.025 0.406 31.387
친절/편안함 0.828 0.024 0.314 34.711
수용 기준 >0.5 - - >1.96 >0.5 >0.7

<표 5>

간접효과 모형의 적합도 결과

모형 χ² df RMSEA GFI TLI NFI CFI
***p<.001
적합도 지수 64.025*** 8 0.073 0.984 0.963 0.978 0.983

<표 6>

직접효과 가설 검증 결과

경로(가설) B β SE t
*p<.05, **p<.01, ***p<.001
H1)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 아동의 행복감 0.153 0.134 0.033 4.585***
H2)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 아동의 창의성 0.075 0.066 0.034 2.247*
H3) 아동의 행복감 → 아동의 창의성 0.117 0.117 0.028 4.205***

<표 7>

매개변수를 통한 간접효과 가설 검증 결과

경로(가설)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
*p<.05, **p<.01, ***p<.001
H4)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 아동의 행복감 → 아동의 창의성 0.066* 0.016** 0.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