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31, No. 1, pp.113-130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28 Feb 2022
Received 10 Jan 2022 Revised 01 Feb 2022 Accepted 08 Feb 2022
DOI: https://doi.org/10.5934/kjhe.2022.31.1.113

14-15세기 복식에 나타난 고딕 양식의 미적 표현

정현숙*
부경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A Study on the Aesthetics of Gothic Style in 14-15th Century Costume
Chung, Hyun Sook*
Dept. of Fashion Design, Pukyong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Chung, Hyunsook Tel: +82-51-629-5364, Fax: +82-51-629-5354 E-mail: chunghs@p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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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spirit and art style of a period are similar in most fields, including architecture, interior decoration, painting, craftsmanship, and costume. During the Gothic period, when Gothic art style was popular, vertical buildings with pointed spires emphasizing vertical lines, interior decorations, and clothing silhouettes prevailed.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contemplate relationships of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the Gothic style, those of the 14th-15th centuries costume, and those of the Gothic period expressed in costume.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the Gothic art style in the 14th-15th centuries included sublime beauty, bodily beauty, and artistic beauty. First, the sublime beauty in Gothic architecture could be found in the emphasis on verticality of sky-piercing spires. In the costume, it could be found in the Houppelande which has voluminous pipe organ creases and high cone-shaped Hennin similar to the spire of Gothic architecture. Second, bodily beauty could be discovered in human figures carved on walls of Gothic architecture and Gothic portraits. The difference between men and women in costume was conspicuous for the first time as female costume highlighted femininity while male costume showed masculinity. Third, the artistic beauty could be seen in sculptures decorated on walls of Gothic architecture and brightly colored stained glasses. In the costume, the artistic beauty appeared in the costume decorated with a heraldry design and parti-colored clothing (displaying different colors by dividing a side of the garment).

Keywords:

Gothic style, 14-15th century costume, Aesthetic characteristic

키워드:

고딕 양식, 14-15세기 복식, 미적 특성

Ⅰ. 서론

복식학자 레이버(Laver)는 특정한 시대의 패션은 그 시대의 정신을 반영한다(Laver, 1985)고 하였다. 특정한 시대는 독특한 문화와 독특한 복식의 특징을 나타내는데, 그것은 그 시대의 예술양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이상형은 시대에 따라 변하며, 그 시대의 사람들의 심미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 시대에 유행하는 예술양식이다. 한 시대의 사람들은 그 시대를 지배하는 미적가치에 의해 건축, 실내장식, 회화, 공예, 복식 등을 창조한다. 한 시대의 정신과 예술양식은 건축, 실내장식, 회화, 공예, 복식 등 대부분 분야에서 유사성을 나타낸다. 복식은 아름다움과 개성을 표현하는 매체이며, 미에 대한 사회적 이상형은 시대와 예술양식에 따라 변한다. 종교적 가치가 지배적일 때 복식은 비교적 단순한 디자인의 느슨한 의복으로 신체를 가리는 경향이 있었다(Horn & Gurel, 1981). 반면 그리이스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처럼 인간 존중의 생활이 중요시되는 시기의 복식은 인체의 노출이 있거나 인간 신체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인체미를 강조하였다. 고딕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가 인접해 있지만 고딕 예술 양식이 유행했던 고딕 시대는 수직선을 강조한 뾰족한 첨탑을 가진 수직적인 건축물과 실내장식, 의복 실루엣 등이 유행하였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수평선이 강조된 건축물과 실내장식, 의복 실루엣 등이 유행하였다. 복식미의 절대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 시대를 지배하는 예술 양식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최근의 패션 컬렉션들을 보면 과거 복식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현대 의상에 적용한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2017년 샤넬 크루즈 컬렉션에서 그리이스 시대 복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선보여졌고, 2018년 Metiersd’art 쇼 샤넬에서는 이집트 시대 복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들이 발표되었다. 또한, 2018년 SS 루이비통 컬렉션에서는 로코코 시대 남성복인 쥐스토코르를 응용하여 여성복을 디자인하였고, 2021년 FW 루이비통 컬렉션에서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고대 조각들을 프린팅하여 의복의 문양으로 사용하였으며, 2022년 SS 루이비통 컬렉션에서는 르네상스, 바로크, 그리고 로코코 시대의 여성들이 착용한 스커트 버팀대와 페티코트를 응용한 작품들이 많이 선보여졌다. 이렇듯 복식사에서 볼 수 있는 복식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에도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현대 패션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2년 SS 프라다 컬렉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요즘, 앞이 길고 뾰족한 형태의 신발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고딕 시대의 신발 모양과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고딕 시대의 예술 양식과 복식의 연관성, 그리고 미적인 특성을 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어 본 연구에서는 고딕 양식의 미적 특성을 반영한 14-15세기 복식에 표현된 미적 특성을 분석 하고자 한다. 선행연구로는 시대 정신과 복식의 조형성과의 상관성을 고딕 시대와 모던 시대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한 박숙현, 이순덕(2001)의 연구가 있고, 고딕양식이 복식 문화에 미친 영향에 관하여 연구한 백재은(2003)의 연구와 고딕 시대 남성복의 미적 특성을 분석한 정현숙(2018)의 연구가 있으며, 예술적 패러다임 전환기인 중세초기와 르네상스 초기에 나타난 예술양식 및 건축양식과 서양복식의 미적특성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전여선(2013)의 연구가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예술양식이나 복식을 시대별로 비교한 연구가 대부분이며, 고딕 양식과 14-15세기 복식에 초점을 맞추어 고딕 양식의 미적 특성이 표현된 복식을 분석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전의 연구와는 달리 미학적 접근을 시도하여 미적 유형을 분류하고, 이러한 유형을 연구의 틀로 사용하여 고딕 예술 양식과 복식을 분석하고자 하며, 이러한 분석의 틀을 적용하여 고딕 양식과 복식의 연관성, 그리고 미적 특성을 분석한 연구는 선행연구와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고딕 양식의 미적 특성과 14-15세기 복식의 미적 특성의 상관성과 복식에 표현된 고딕 시대 미적 특성을 분석하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한 시대의 이상형을 반영하는 예술양식과 복식의 미적특성을 분석함으로써 미래의 복식미를 예견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고, 고딕 양식의 미적 특성을 표현한 복식의 미적 특성을 현대 패션에 응용할 수 있는 영감을 제공해 주는데 기여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복식에 고딕 양식의 미적 특성이 뚜렷하게 반영되었던 14-15 세기 복식에 초점을 맞추어 고찰하고자 한다. 본 연구 방법은 선행연구와 복식의 역사 및 예술사 관련 문헌을 살펴보고 문헌에 나타난 회화 및 유물 사진과 인터넷 자료를 참고하여 고딕 양식의 미적 특성이 표현된 14-15세기 복식의 미적 특성을 관련시켜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 사용하는 그림 자료는 200작품 이상 수집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미적 유형

중세 예술의 미학은 플로티노스에서 유래한 ‘빛의 상징주의’였다. 플로티노스에게 아름다움은 단일한 속성으로 양적 비례 관계가 아닌 질적인 것, 즉 초월적인 존재에서 흘러나오는 ‘빛’이었다. 고딕 건축의 창문인 스테인드글라스의 찬란한 광채에서 ‘빛의 미학’을 찾아볼 수 있다. 드보르자크는 중세 예술을 이상주의와 자연주의의 대립으로 보았다. 중세 초기에는 이상주의적 경향이 강했으며, 중세 후기에는 자연주의가 우세했다. 기독교 이상주의 때문에 로마네스크 예술은 물질세계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고, 자연주의적 묘사는 사라지고, 인간의 정신과 영혼을 드러내려는 추상적, 기하학적 경향이 나타났다. 중세 후기에는 물질세계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 교회는 물질세계를 무시하지 않고, 신이 창조한 세계를 의미하며, 곧 창조의 아름다움을 파악하였다. 고딕 자연주의는 이런 사회적, 철학적 분위기에서 나왔다. 고딕은 자연주의적 요소를 기독교 이상주의 안에 끌어넣어 물질세계까지 이상주의 원칙을 관철하려는 시도였다. 드보르자크는 고딕을 중세 초기의 이상주의와 후기의 자연주의 경향 사이에 놓았다. 헤겔은 이념이 예술 속에서 감각적 형태로 보여진 것이 ‘미’라고 생각했으며, 진정한 아름다움은 예술미라고 보았다. 헤겔은 자연은 이념의 그림자일 뿐 주관성에 도달하지 못하였으므로 자연의 미는 완전한 것이 못 된다고 보았고, 자연미의 결함에서 예술미가 탄생 되며, 예술은 자연미의 결함을 보완하여 완전한 아름다움을 완성한다고 하였다. 예술은 바깥 세계로부터 인간 내면의 정신세계로 옮아가며, 이때 기독교적 근대 예술 형식이 생겨났다고 보았다(진중권, 2009). 조르다노 브루노는 “미는 다양하다”고 하였으며, 학자들은 미의 영역을 미 자체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해 왔다. 자연미와 예술미, 음악의 미와 시각 예술의 미, 실재적 형상미와 추상적 형상미 등으로 분류했다. 미의 영역에서 자연미나 예술미와 같이 정식으로 구분이 되는 영역이 있는가 하면 섬세나 우아 같은 개별적인 다양한 미가 존재한다. 학자들은 미적 유형은 정식 구분이 아닌 개별적인 다양성으로 개인의 견해에 의해 구분될 수 있다고 하였다. 타타르키비츠는 적합성, 우미, 우아, 섬세, 숭고, 추, 고전적 미, 낭만적 미 등으로 분류하였다(김민자, 2004). 또한, 미의 영역은 숭고미, 장엄미, 비장미, 골계미, 추함의 미 등과 같이 광범위하다(양해림, 2014). 미적 범주는 시대마다 달랐는데, 그리이스 예술에서는 ‘미’라는 범주가 우세했고, 중세 예술은 ‘숭고’의 예술이었으며, 바로크 예술은 ‘극적인’ 묘사를 추구했고, 로코코는 ‘우미’의 예술이었다(진중권, 2009).

철학자 하르트만은 미의 유형을 자연미, 인간미, 예술미로 나누었고, 세 영역이 서로 질서와 조화를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자연미는 자연의 사물에서 보여지는 미를 의미하고, 인간미는 인간의 육체에서 볼 수 있는 미를 지칭하며 예술미는 인간의 자유로운 미의 표현으로 자연으로부터 얻어진 소재를 이용하여 미적으로 창작하는 성과이다(양해림, 2014).

칸트는 ‘판단력 비판’에서 미적이란 용어에 ‘단순한 직관에 바탕을 두며, 개념적 사유없이 직접적으로 쾌적하다’고 하였다(김민자, 2004). 칸트는 ‘판단력 비판’에서 미적 유형을 미와 숭고로 나누었고, 버크도 미와 숭고로 이분하였다. 기본적인 미적 범주에서 비롯되어 여러 미적 유형들이 파생되는데, 희극미, 비극미, 우아미 등이 생겨난다. 그리고 데스(Dessoir)는 미적 형태를 미, 숭고, 비극미, 추, 희극미 등으로 나누었다(조요한, 2003). 이렇듯 학자들은 미 자체의 성질에 근거하여 다양하게 구분했다(김민자, 2004).

본 연구에서는 하르트만이 분류한 인간미와 예술미, 그리고 칸트와 버크가 구분한 숭고미를 연구의 틀로 삼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14-15세기 복식에 나타난 고딕 양식의 미적 특성을 숭고미, 인체미, 예술미로 분류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2. 고딕 양식의 미적 특성

고딕 양식은 12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시작하여 영국,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유행한 중세 특유의 건축양식이다. 새로운 예술 양식은 성당과 교회당의 건축에 우선 적용되었고, 점차 왕이나 귀족의 저택과 공공 건축물에도 사용되어 일반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가구나 공예품, 장신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양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고딕 양식의 특징은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있는 뾰족한 탑, 끝이 뾰족한 형태의 아치와 서로 얽힌 격자무늬, 그리고 벽을 대신하여 유리창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많이 사용하여 숭고함과 밝은 느낌을 준다. 고딕 건축의 뾰족한 첨탑의 외관은 복식에도 영향을 주었고, 전체적으로 길고 흐르는 듯한 수직선의 실루엣과 앞이 뾰족한 구두, 높이가 높은 고깔형의 모자, 그리고 소매나 옷단의 톱니모양 모두 고딕 예술 양식의 감각을 반영하고 있다. 12세기 후반부터 15세기에 걸쳐 유럽에서 일어났던 예술 양식으로 수직선을 강조한 높은 첨탐과 첨형 아치 그리고 스테인드 글라스가 특징이다(정흥숙, 2014). 고딕 건축은 하늘, 즉 신에 대한 숭배심을 강조하기 위하여 수직성을 강조했으며, 내부의 천정과 창을 높이 배치하고 첨형 아치 형태를 통해 전체적으로 상승감을 강조하였다. 창은 찬란한 스테인드 글라스로 꾸몄고, 건물 내외의 많은 조각을 장식하여 천국의 신비함과 장엄함을 느끼게 하였다(동아세계 미술대전집, 1986 ‘재인용’; 이순홍, 1997). 고딕의 조각은 억제된 감정 표출에 의해 숭고함을 보여 주었다(이순홍, 1997).

고딕 시대의 건축은 종교의 신성화를 강조하였고, 미적 표현 방법으로 사용된 스테인드 글라스는 건축 조형의 중요한 장식이 되었다(김문경, 1983‘재인용’; 이순홍, 1997).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는 고딕 건축의 대표적 특징으로 순수한 색과 빛으로 그 시대 사람들의 종교심을 자극하였고, 미적 감각을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이러한 미적 감각은 장신구와 공예품 그리고 직물에 아름다운 색채와 풍요로운 광택감으로 나타났다.

고딕 건축의 내면과 외면은 화려한 장식으로 가득 하였고, 건축물의 벽을 장식하는 조각은 로마네스크 건축에서 보여지는 조각들과 다르게 개개인의 인간상을 중요시함으로써 더욱 풍부한 인간적 미를 함유한다. 또한, 회화도 종교화 위주에서 인물화로 옮겨가기 시작했다(정흥숙, 2014). 본 연구에서는 칸트가 미적 범주로 분류한 숭고미와 하르트만이 분류한 인간미와 예술미를 연구의 틀로 삼아 고딕 양식에서 찾아볼 수 있는 미적 특성을 숭고미, 인체미, 예술미로 분류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1) 숭고미

숭고미는 고딕 양식의 건축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뾰족한 첨탑과 하늘에 대한 숭배심을 강조하기 위해 수직성을 강조한 것에서 숭고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림 1]은 영국에 있는 솔즈베리 대성당으로 하늘에 닿고자 하는 열망과 뾰족한 첨탑은 숭고함을 나타냈다. [그림 2]는 독일 쾰른에 있는 대성당으로 스페인에 위치한 세비아 대성당과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이 성당은 독일의 초기 고딕 성당이면서도 고딕 건축의 특성을 완벽히 구현한 작품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김호성 외, 2015). 고딕 양식의 건축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숭고미는 복식에서도 나타났다. 복식으로 신체 확대를 통해서 인간의 위엄을 나타냈는데, 14-15세기에 남녀가 모두 착용한 파이프 오르간 주름이 부피감 있게 잡혀있는 길고 풍성한 우플랑드와 높이가 높고 뾰족한 고깔형의 에넹에서 숭고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림 1]

솔즈베리 대성당<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Salisbury_Cathedral

[그림 2]

쾰른 대성당<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Cologne_Cathedral

2) 인체미

고딕 양식에서는 고딕 건축의 벽면에 조각되어진 인간상과 고딕 회화의 인물화에서 인간적 미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고딕 조각은 생동감이 넘쳤는데 기독교와 연관이 있는 형상들이 매우 인간적인 친근감을 주었다(윤영애, 1991). [그림 3]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조각으로 성모 마리아의 의상이 부드럽고 우아하게 드레이프 져 있으며 얼굴 표정도 인간적인 친근함을 보여 준다. 14-15세기 복식에서도 이러한 조각에서 보여 지는 인간적 미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인체미를 찾아볼 수 있다. 인체미는 인간의 육체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14-15세기 복식에서 나타났다. 14-15세기 복식에서는 십자군의 실패로 중세적 기독교 관념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즐거움을 찾으려 한 흔적이 남아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복식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수 세기 동안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남녀 의복의 차이가 처음으로 뚜렷하게 가시화되었는데 여성 복식은 여성적 인체미를 부각시켰으며, 남성 복식은 남성적 인체미를 구현했다.

[그림 3]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조각<출처>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72389

3) 예술미

예술미는 고딕 건축의 벽면에 장식된 많은 조각과 화려하고 찬란한 색채의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14세기의 고딕 양식 건축가들은 초기 성당의 분명하고 장엄한 외관에만 만족하지 않고, 장식을 통해서 그들의 솜씨를 과시하고자 하였다(Gombrich, 1993/1995). 고딕 건축은 창문에 작은 채색된 유리 조각을 결합하여 만든 장식적 모자이크인 스테인드 글라스를 사용하여 풍부한 광택과 선명한 색조를 띠었다(윤영애, 1991). [그림 4]는 프랑스에 있는 트루아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화려한 색채 감각과 신비함을 나타냈다. 이러한 고딕 양식의 예술미는 이 시대의 복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인간의 자유로운 미적 창작물로서 14-15세기 복식에서 자주 표현되는 가문의 문장으로 장식된 의복과 의복의 면을 분할 하여 서로 다른 색을 사용한 파티-칼라드(Parti-colored) 복식에서 예술미가 나타났다.

[그림 4]

트루아 대성당 스테인드 글라스<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Vitrail_Cathédrale_Troyes_150208_01.jpg


Ⅲ. 14-15세기 복식에 나타난 고딕 양식의 미적 표현

1. 숭고미

숭고는 ‘높이’라는 의미로서 장엄, 장중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복식에서 숭고미는 신체 확장을 통해서 인간의 위엄과 지위 등을 나타내는 것이다(홍미정, 2014). 14-15세기에 남녀가 모두 착용한 우플랑드는 풍성한 품에 넓고 긴 소매와 귀 밑까지 높게 올라오는 칼라와 땅에 끌리는 길고 풍성한 스커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복식에서 숭고미를 나타냈다. 십자군 전쟁의 실패로 인간적인 즐거움을 찾기 위해 자신을 꾸미는데 관심을 가졌고, 복식을 통해 권력과 부를 과시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과장하는 것이 유행이었고, 우플랑드는 많은 옷감의 낭비를 가져왔다(Payne, 1965). 남녀 공용의 의상인 우플랑드의 특징은 소매 디자인에 있는데, 소매 길이가 길어서 바닥에 끌리기도 하고, 소맷단이 깔때기 모양으로 넓어져서 잎사귀 모양이나 성곽 모양, 톱니 모양, 부채꼴 모양, 조개 껍데기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장식되어 있다. 고급 직물을 사용하였고, 모피류가 의상의 안감이나 소매 안감의 장식용으로 사용되었다(정흥숙, 2014). 우플랑드는 파이프 오르간 주름이 부피감 있게 잡혀있고, 땅에 닿을 정도로 넓은 소매와 귀밑까지 올라오는 네크라인에서 숭고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림 5]는 15세기 초 프랑스 궁정 화가로 활동했던 랭부르 형제가 후원자 베리 공작을 위해 제작한 ‘매우 호화로운 기도서’ 중 달력화 4월의 그림이다(엄은영, 2004). 이 그림에서 왼쪽 남성이 착용한 우플랑드는 길이가 매우 길어 땅에 끌리며, 소매의 폭도 매우 넓어 땅에 닿아 착용자의 위엄을 나타내고 있다. 오른쪽의 여성 복식도 길이가 매우 길어 땅에 끌리어 숭고함을 나타냈다. [그림 6]은 랭부르 형제의 달력화에 있는 5월의 그림으로 귀족의 안락하고 세련된 생활을 추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중세에 새로운 사랑을 상징하는 초록 색상의 복식을 착용하고 있다(엄은영, 2004). 여성들이 착용한 복식에서 소매 넓이가 굉장히 넓고, 소매 안감은 모피로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성들이 착용한 길이가 길고, 소매 폭이 매우 넓은 복식에서 숭고미를 찾아 볼 수 있다. [그림 7]은 달력화의 1월 그림으로 베리 공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부와 호사스러움을 대변하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모피 모자와 모피로 목과 소맷단을 장식한 청색의 의복을 착용하고 있다. 그리고 베리 공 주위로 대주교와 중세 말기의 복식을 엿볼 수 있는 당대 최고의 화려한 연회복을 갖춘 귀족들이 만찬을 즐기고 있다(엄은영, 2004). 왼쪽의 남성은 파이프 오르간 주름이 풍성하게 잡혀있는 우플랑드를 착용하여 숭고미를 나타내고 있고, 다리에는 오른쪽과 왼쪽이 다른 색상으로 되어 있는 양말을 착용하여 파티 칼라드 장식으로 예술미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그림 8]도 랭부르 형제가 순례 여행을 떠나는 베리 공작을 그린 그림으로 오른쪽 남성이 착용한 풍성한 주름이 잡혀있고, 소맷단의 폭이 매우 넓어 소매가 땅에 닿을 정도이며, 안감에 하얀 모피를 덧대어 장식한 우플랑드에서 숭고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림 9]에서는 왼쪽 여성이 착용한 우플랑드를 볼 수 있는데, 폭이 매우 넓은 소맷단과 호화로운 모피로 장식된 소매 안감과 머리 위의 거대한 헤드 드레스를 통해 숭고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림 10]에서는 오른쪽 여성이 착용한 고딕 건축의 첨탑과 유사한 고깔 모양의 높이가 매우 높은 에넹 이라는 모자에서도 숭고미를 찾아 볼 수 있다. [그림 11]에서도 여성이 착용한 높이가 매우 높은 고깔형의 모자 끝에 베일이 달려 있는 에넹에서 숭고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림 12]는 학문을 인물화하여 각각 7개의 학문을 상징하고 있는데 가운데와 오른쪽 여성이 머리에 쓰고 있는 높이가 높은 고깔형 모자인 에넹에서 숭고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림 13]은 프랑스 중세 화가 루아제 리에데가 아들의 사형선고를 내리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여성이 머리에 쓰고 있는 높이가 높은 에넹과 사람들이 신고 있는 앞이 길고 뾰족한 신발에서 숭고미를 볼 수 있다. [그림 14]에서는 왼쪽과 오른쪽 여성들이 착용하고 있는 고깔형의 에넹과 남성들이 신고 있는 앞이 길고 뾰족한 신발에서 숭고미를 나타냈다. 고딕 양식의 뾰족한 감각은 그 시대의 신발에서도 보여 졌는데 신발의 앞쪽이 뾰족하고 길었다. 발끝에서 25-30cm 정도 매우 긴 것도 있었으며, 그 끝을 끈으로 연결시켜 발목에 고정하기도 하였다. 이 신발을 크래코즈 라고 불렀고, 프랑스에서는 풀레느 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이 시대는 복장보다도 신발을 더 중요시 하였으며, 신발을 만드는 과정을 매우 세심하고 주의를 기울여 다루었다. 재료는 부드러운 가죽, 펠트, 벨벳, 브로케이드, 실크 등이 사용되었다(정흥숙, 2014). [그림 15]에서와 같이 신발 앞이 길고 뾰족한 크래코즈 라고 불리는 신발에서도 숭고미가 나타났다.

[그림 5]

랭부르 형제 달력 그림 4월 (1411)<출처> Perkinson, 2008. p.146

[그림 6]

랭부르 형제 달력 그림 5월 (1411)<출처> Perkinson, 2008. p.147

[그림 7]

랭부르 형제 달력 그림 1월 (1411)<출처> Perkinson, 2008. p.143

[그림 8]

랭부르 형제- 순례 여행을 떠나는 베리 공작 (1412)<출처> Boucher, 1987. p.193

[그림 9]

우플랑드와 헤드 드레스<출처> Laver, 1985. p.73

[그림 10]

에넹<출처> Boucher, 1987. p.208

[그림 11]

에넹<출처> Boucher, 1987. p.208

[그림 12]

에넹<출처> https://www.worldhistory.org/image/14357/philosophy-presenting-the-seven-liberal-arts-to-bo/

[그림 13]

에넹과 크래코즈<출처> https://blogs.getty.edu/iris/enemies-all-around-the-medieval-modern-game-of-thrones/

[그림 14]

에넹과 크래코즈<출처> https://www.smithsonianmag.com/smart-news/richard-iii-feasted-menagerie-wild-birds-two-years-preceding-his-death-180952381/

[그림 15]

크래코즈<출처> Boucher, 1987. p.203

[그림 16]은 루아제 리에데가 그린 시장의 모습으로 왼쪽에서부터 신발, 옷, 금 세공품을 사고파는 모습이 보인다. 중세부터 발전하고 있는 상업 시장의 분위기가 느껴진다(양정무, 2021). 이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신은 신발은 모두 앞이 길고 뾰족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러한 모양은 고딕 건축의 뾰족한 첨탑과 첨형 아치와 유사하다. 고딕 양식의 미적 특성인 숭고미가 이러한 앞이 길고 뾰족한 신발 모양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그림 17]은 로히어르 반 데르 베이던이라는 화가가 그린 그림으로 필사 화가로부터 책을 헌정 받는 선량공 필리프의 모습을 그렸는데 검은 의상을 입은 사람이 선량공 필리프이며, 신하들이 그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양정무, 2021). 선량공 필리프 뿐 만 아니라 신하들 모두 앞이 길고 뾰족한 형태의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 18]에서도 가운데 남성이 신고 있는 앞이 길고 뾰족한 신발에서 숭고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림 19]는 체스를 하다가 싸움이 일어난 장면을 그린 것으로 이때 체스판을 무기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 그림의 남성들이 신은 앞이 길고 뾰족한 신발에서 고딕 양식의 미적 특성과 같은 숭고미를 볼 수 있다.

[그림 16]

크래코즈<출처> 양정무, 2021. p.42

[그림 17]

크래코즈<출처> 양정무, 2021. p.190

[그림 18]

크래코즈<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Jean_Mi%C3%A9lot

[그림 19]

크래코즈<출처> https://www.thehistoricgamesshop.co.uk/regnault-de-montauban.html

2. 인체미

십자군 전쟁의 실패로 교회의 절대적 권위가 무너지고 사람들은 중세적 기독교 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인간적인 즐거움을 찾으려 했다. 이러한 심리는 여러 가지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인간적인 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4세기에는 수 세기 동안 거의 없었던 남녀 의복의 성차가 처음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정흥숙, 2014). 14-15세기에는 인간적인 즐거움에 눈을 뜨기 시작하여 이전 시대에는 전체적으로 신체를 가렸던 의복 형태에서 벗어나 인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였다.

여성의 복식에서는 네크라인이 V나 L자형으로 내려가서 과감한 노출이 시도되었고, 의상의 실루엣도 이전의 몸을 감싸는 형태에서 벗어나 좀 더 여성의 신체 곡선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데 치중하여(정흥숙, 2014) 여성의 인체미를 나타냈다. [그림 20]은 랭부르 형제의 달력화 중 6월의 그림으로 두 여성이 착용하고 있는 복식은 네크라인이 깊게 파여 져 있고, 허리가 가늘게 조여져 있으며, 스커트가 넓고 자연스럽게 드레이프 져서 여성의 인체 곡선을 드러내는 여성의 인체미를 보여준다. [그림 21]에서는 허리선이 가늘게 들어가서 여성의 아름다운 인체의 곡선미를 보여 주는 꼬뜨를 착용한 여성들을 볼 수 있다. [그림 22]에서는 여성들이 V자로 네크라인이 파여 지고, 허리가 가늘게 조여진 로브를 착용하고 있다. 허리는 가늘고 스커트는 넓게 드레이프 지는 여성적인 실루엣에서 여성의 인체미를 볼 수 있다. [그림 23]은 루아제 리에데가 그린 ‘사랑의 정원’으로 남녀가 풀밭에 앉아 있다. 여성은 네크라인이 V자로 파여 있고, 허리가 가늘게 들어가고, 스커트가 넓게 드레이프진 로브를 착용하여 여성의 인체미를 나타냈다. 남성은 가슴과 어깨에 패드를 넣어 넓은 가슴과 어깨를 강조한 푸르푸앵과 근육질의 다리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타이트한 쇼오스를 착용하여 남성의 인체미를 나타냈다. [그림 24]에서도 여성이 착용한 여성적인 곡선과 실루엣을 드러내는 로브에서 여성적 인체미를 볼 수 있고, 남성이 착용한 가슴과 어깨가 넓은 푸르푸앵과 타이트한 쇼오스에서 남성적 인체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림 25]는 결혼식 장면으로 여성이 착용한 V자 네크라인의 로브에서 여성적 인체미를 볼 수 있고, 남성이 착용한 푸르푸앵과 쇼오스에서 남성적 인체미를 나타냈다. 남성의 복식은 14세기에 푸르푸앵이 등장했는데, 이 의복은 가슴과 어깨에 패드를 넣어 부풀린 것이 특징이었다. [그림 26]을 보면 오른쪽 남성이 착용한 상의의 가슴과 어깨에 패드를 넣어 부피감을 준 푸르푸앵과 다리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낸 타이트한 쇼오스를 착용하여 남성의 인체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림 27]에서도 어깨와 가슴에 패드를 넣어 부풀린 푸르푸앵과 근육질의 다리 곡선이 드러나는 타이트한 쇼오스를 착용한 뒷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림 28]은 루아제 리에데가 그린 그림으로 오른쪽 남성은 패드를 넣어 부풀린 어깨와 넓은 가슴을 가진 푸르푸앵을 입고 있고, 하의는 다리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타이트한 쇼오스를 착용함으로써 남성적 인체미를 나타냈다. [그림 29]는 중세 화가인 다비드 오베르가 그린 그림으로 결혼식 장면을 묘사했다. 어깨와 가슴을 강조한 푸르푸앵과 타이트한 쇼오스를 착용한 많은 남성들을 볼 수 있다. 14-15세기에는 신 중심의 금욕적인 중세의 생활에서 탈피하여 인간적인 즐거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대였고, 남녀 모두 자신의 의복에 인체미를 나타내고자 하였으며, 남성은 다리에 타이트하게 맞아 근육질의 다리가 온전하게 드러나는 쇼오스를 착용하였고, 여성은 네크라인이 깊이 파여져 노출되기 시작하였으며, 여성의 허리가 가늘게 드러나는 실루엣의 의복을 착용하여 인체미를 나타냈다. 남성의 이상적인 신체는 어깨나 가슴이 넓은 것이었는데, 푸르푸앵과 다리의 실루엣을 드러내는 타이트한 쇼오스를 착용하여 남성적인 인체미를 나타냈다(정현숙, 2018). [그림 30]에서는 네크라인이 파여 지고, 허리 곡선이 들어간 꼬뜨를 착용한 여성과 푸르푸앵과 타이트한 쇼오스를 착용한 남성을 볼 수 있는데 여성은 여성적 인체미를 나타냈고, 남성은 남성적 인체미를 나타냈다.

[그림 20]

랭부르 형제 달력 그림 6월 (1411)<출처> Boucher, 1987. p.200

[그림 21]

꼬뜨<출처> Boucher, 1987. p.204

[그림 22]

로브<출처> https://plymagazine.com/2020/07/a-womans-work-was-never-done-spinning-in-medieval-art/

[그림 23]

로브,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https://www.medievalists.net/2011/09/burgundian-costume-being-a-study-of-women%E2%80%99s-formal-dress-of-northern-europe-especially-burgundy-and-flanders-in-the-later-half-of-the-15th-century/

[그림 24]

로브,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https://www.dbnl.org/tekst/prev002prin01_01/prev002prin01_01_0003.php

[그림 25]

로브,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enaud_de_Montauban.jpg

[그림 26]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Boucher, 1987. p.208

[그림 27]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Boucher, 1987. p.208

[그림 28]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https://fr.wikipedia.org/wiki/Vasque_de_Luc%C3%A8ne

[그림 29]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https://www.grunge.com/480996/heres-one-of-the-few-ways-women-could-divorce-in-medieval-england/

[그림 30]

꼬뜨,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Boucher, 1987. p.214

3. 예술미

예술미는 예술로 표현되는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복식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예술미를 나타내고 있다(김은하, 2005). 예술로서의 복식은 예술적 디자인의 창의적인 노력과 예술적 감각을 사용하여 자연에 대한 순수한 모방을 만드는 것이다(김민자, 1989 ‘재인용’; 김은하, 2005). 십자군 원정으로부터 비롯되어 고딕 복식을 특징지운 것은 각 가문의 상징인 문장의 사용이다. 문장은 원래 기사들이 기마시합에서 자신의 가문을 구분하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십자군 전쟁 때 각 기사가 속한 영주의 가문을 표시했다. 이것이 점차 일상 복식에 문양화 되면서 장식과 신분 상징의 역할을 동시에 하였다. 문장은 전체적인 직물이나 장신구의 도안 등 다양하게 활용되었고, 의복을 반으로 나누어 색상을 달리 하는 창의적인 디자인도 등장하였다(정흥숙, 2014). 14-15세기 복식은 의복 전체에 문장을 수 놓아 장식하기도 하였다. 14세기에 사용된 의복의 문장은 밝은 색상과 독특한 문양으로 디자인 되었고 문양은 새, 물고기, 뒷발로 서있는 사자, 표범 등 매우 다양하였다(신상옥, 2016). 귀족 부인들은 가문을 존중하는 풍습에서 낮은 계급과의 구분을 위해 의복에 가문을 나타내는 문장을 수놓기 시작했고, 좌우 양쪽이나 상하로 나누어 색상과 문양을 다르게 디자인 하였다. 문장의 문양에는 사자와 독수리 문양이 가장 인기 있었다. 결혼을 하면 남편은 본가의 문장을 코타르디나 쉬르코에 나타냈고, 처가의 문장은 망토에 나타냈다. 부인은 시가의 문장을 오른쪽에, 친가의 문장을 왼쪽에 나타냈고, 아이들은 아버지 가문의 문장에다 새로운 디자인을 가미해서 복잡한 문장을 갖게 되었다(정흥숙, 2014). [그림 31]에서는 가운데 있는 깃발에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이 그려져 있고, 오른쪽 여성이 착용한 우플랑드의 스커트 부분에도 가문을 나타내는 문장이 수 놓여져 예술미를 나타냈다. [그림 32]는 방패와 여성이 착용한 쉬르코 라는 의복에 가문을 나타내는 문장으로 장식하였다. [그림 33]에서는 왼쪽 남성이 착용한 우플랑드와 오른쪽 여성이 착용한 쉬르코의 스커트 부분에 문장으로 장식하여 예술미를 나타냈다. 이 시대에는 가문을 나타내는 다양한 문장을 사용하였는데, 문장을 의복이나 깃발, 말안장과 방패에 장식하여 자신의 신분을 나타냈다. [그림 34]는 휘호 반 데르 후스의 삼위일체 제대화이다. 왼쪽 패널에는 제임스 3세, 훗날 제임스 4세가 되는 그의 아들과 안드레아 성인이 그려져 있다. 오른쪽 패널에는 제임스 3세의 부인인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왕비가 있다(양정무, 2021). 이 그림에서 왼쪽 그림은 사자가 그려진 문장이 벽에 걸려 있고, 오른쪽 그림은 갑옷을 입은 기사가 문장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있다. 혼인을 통해 두 가문의 문장을 결합하는 경우, 이를 표시하기 위해 면을 분할하여 문장을 장식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문장으로 장식된 복식에서 예술미를 찾아볼 수 있다. 의복을 면 분할하여 서로 다른 색을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의복을 파티-칼라드(Parti-colored)라고 불렀다(Payne, 1965). 14세기에 와서 남자들의 상의가 짧아짐에 따라 종래의 바지 형태이던 브레는 속옷으로 바뀌고, 쇼오스가 대신 바지가 되어 푸르푸앵과 한 벌의 남자 옷이 되었다. 쇼오스는 이 시대의 문장이 유행했던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양쪽 다리의 색깔을 달리하는 것이 많았다(정흥숙, 2014). [그림 35]에서 남성들은 무릎길이의 우플랑드를 입고 아래는 양쪽 다리의 색상이 다른 쇼오스와 하나의 다리에 면 분할이 되어 다른 색상으로 장식한 쇼오스를 착용하여 예술미를 나타냈다. 14-15세기 복식은 하나의 의복에 여러 색상으로 면분할하여 예술미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그림 31]

우플랑드<출처> Chung, 2014. p.147

[그림 32]

문장<출처> Laver, 1985. p.61

[그림 33]

문장<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ariaofBrabantMarriage.jpg

[그림 34]

문장<출처> 양정무, 2021. p.184

[그림 35]

파티-칼라드 쇼오스<출처> Laver, 1985. p.69

또한, 우플랑드의 소매는 소맷단의 폭이 땅에 끌릴정도로 넓었고, 소맷단을 잎사귀 모양, 조개 껍데기 모양, 부채꼴 모양 등 다양한 모양으로 장식하여 예술미를 나타냈다. [그림 36]에서 왼쪽 여성이 착용한 우플랑드의 소매는 폭이 매우 넓고, 소맷단이 나뭇잎 모양으로 커팅 되어 있고, 소매 안감을 하얀색의 모피로 장식하여 예술미를 나타냈다. [그림 37]은 랭부르 형제의 달력화 중 8월의 그림으로 귀족들이 사냥을 가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말을 타고 있는 오른쪽의 남성이 착용한 우플랑드의 소매 폭이 매우 넓고, 소맷단이 톱니바퀴 모양으로 커팅되어 있고, 소매 안감은 하얀색 모피로 덧대어져 있어 숭고함과 예술미를 찾아 볼 수 있다. 이 시대에는 우플랑드의 소매 장식에서 예술미를 나타냈다. [그림 38]에서도 왼쪽 남성이 착용한 우플랑드의 소매 장식에서 예술미를 찾아 볼 수 있는데, 소맷단이 매우 넓어 땅에 끌리며, 소매 가장자리는 스캘럽 모양으로 커팅 되었고, 소매 안감은 모피로 덧대어져 예술미를 나타냈다.

[그림 36]

우플랑드<출처> Boucher, 1987. p.204

[그림 37]

랭부르 형제 달력 그림 8월 (1411)<출처> Perkinson, 2008. p.148

[그림 38]

우플랑드<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Thomas_Hoccleve

14-15세기 복식에 나타난 고딕 양식의 미적 특성을 정리하여 <표 1>로 나타냈다.

고딕 양식과 14-15세기 복식의 미적 특성


Ⅳ. 결론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양식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미안에 영향을 미치며, 그 시대의 건축, 실내장식, 회화, 공예, 복식 등에도 예술 양식의 특성이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복식은 한 시대의 예술 양식을 밀접하게 반영하는 요소이며, 고딕 양식이 유행했던 시대에는 수직선을 강조한 뾰족한 첨탑이 있는 건축과 실내장식 등이 있었으며, 그러한 특성이 복식에도 반영된 뾰족한 첨탑과 유사한 고깔형의 모자인 에넹과 앞이 길고 뾰족한 크래코즈가 있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본 연구에서는 14-15세기에 성행했던 고딕 예술 양식의 미적 특성과 이러한 양식이 복식에 반영된 양상을 논의하였다. 이 과정에서 본 논문은 고딕 시대 건축물의 외형과 실내장식에서 나타나는 미적 특성을 숭고미, 인체미, 예술미로 분류하였고, 이러한 고딕 양식의 미적 특성을 해당 시기의 복식과 관련하여 분석하였다.

첫째, 숭고미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수직 형태의 높이 솟아오른 뾰족한 첨탑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늘을 향해 높이 세워진 첨탑은 신을 향한 숭배와 경외함을 상징하며, 이와 같은 미적 특성은 고딕 시대의 복식에서도 나타났으며, 숭고미의 범주로 간주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숭고미는 파이프 오르간 주름이 풍성하게 잡혀있는 우플랑드와 여성들이 착용한 높이가 높은 고깔형 모자인 에넹에서 구현되었다.

둘째, 인체미는 고딕 성당과 수도원의 현관과 벽면에 장식된 인물 조각상들과 고딕 양식의 인물화에서 나타났다. 14-15세기의 조각품이 함유한 실제 인간의 생동감은 이 시기 복식에 두드러진 인체미와 연결된다. 이는 수 세기 동안 뚜렷한 구분이 없었던 남녀 의복의 차별화로 나타나는데 본격적으로 성별에 따른 육체적 아름다움과 개성이 복식을 통해 부각 되기 시작했다. 여성은 네크라인이 파여 지고 허리 곡선이 드러나는 꼬뜨를 착용하며 여성적 인체미를 드러냈고, 남성은 넓은 어깨와 가슴을 강조한 푸르푸앵과 근육질의 다리 실루엣이 드러나는 타이트한 쇼오스를 착용함으로써 남성적 인체미를 나타냈다.

셋째, 예술미는 고딕 건축 벽면에 장식된 조각물과 화려하고 찬란한 색채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발현되는 시각적 아름다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예로는 스테인드글라스의 풍부한 색채 감각과 심미성은 14-15세기 의복에 새겨진 가문의 문장의 다채로운 표현법과 연결된다. 또한, 의복을 분할 하여 각기 다른 색상으로 장식한 파티-칼라드(parti-colored) 복식에서도 예술미를 찾아 볼 수 있었다.

고딕 예술 양식의 미적 특성인 숭고미, 인체미, 예술미를 통해 영향을 받은 14-15세기 복식에서도 이러한 미적 특성이 나타났다. 본 연구는 고딕 예술 양식의 영향을 받은 14-15세기 복식의 미적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시대정신과 예술 양식을 파악하여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고, 현대 패션의 디자인과 아이템 창조에도 영감을 준다. 본 연구가 현대 패션을 새롭게 창조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근거 자료를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속 연구로는 다른 시대의 예술 양식과 관련한 복식의 미적 특성 분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부경대학교 자율창의학술연구비 (2019년)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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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솔즈베리 대성당<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Salisbury_Cathedral

[그림 2]

[그림 2]
쾰른 대성당<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Cologne_Cathedral

[그림 3]

[그림 3]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조각<출처>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72389

[그림 4]

[그림 4]
트루아 대성당 스테인드 글라스<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Vitrail_Cathédrale_Troyes_150208_01.jpg

[그림 5]

[그림 5]
랭부르 형제 달력 그림 4월 (1411)<출처> Perkinson, 2008. p.146

[그림 6]

[그림 6]
랭부르 형제 달력 그림 5월 (1411)<출처> Perkinson, 2008. p.147

[그림 7]

[그림 7]
랭부르 형제 달력 그림 1월 (1411)<출처> Perkinson, 2008. p.143

[그림 8]

[그림 8]
랭부르 형제- 순례 여행을 떠나는 베리 공작 (1412)<출처> Boucher, 1987. p.193

[그림 9]

[그림 9]
우플랑드와 헤드 드레스<출처> Laver, 1985. p.73

[그림 10]

[그림 10]
에넹<출처> Boucher, 1987. p.208

[그림 11]

[그림 11]
에넹<출처> Boucher, 1987. p.208

[그림 12]

[그림 12]
에넹<출처> https://www.worldhistory.org/image/14357/philosophy-presenting-the-seven-liberal-arts-to-bo/

[그림 13]

[그림 13]
에넹과 크래코즈<출처> https://blogs.getty.edu/iris/enemies-all-around-the-medieval-modern-game-of-thrones/

[그림 14]

[그림 14]
에넹과 크래코즈<출처> https://www.smithsonianmag.com/smart-news/richard-iii-feasted-menagerie-wild-birds-two-years-preceding-his-death-180952381/

[그림 15]

[그림 15]
크래코즈<출처> Boucher, 1987. p.203

[그림 16]

[그림 16]
크래코즈<출처> 양정무, 2021. p.42

[그림 17]

[그림 17]
크래코즈<출처> 양정무, 2021. p.190

[그림 18]

[그림 18]
크래코즈<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Jean_Mi%C3%A9lot

[그림 19]

[그림 19]
크래코즈<출처> https://www.thehistoricgamesshop.co.uk/regnault-de-montauban.html

[그림 20]

[그림 20]
랭부르 형제 달력 그림 6월 (1411)<출처> Boucher, 1987. p.200

[그림 21]

[그림 21]
꼬뜨<출처> Boucher, 1987. p.204

[그림 22]

[그림 22]
로브<출처> https://plymagazine.com/2020/07/a-womans-work-was-never-done-spinning-in-medieval-art/

[그림 23]

[그림 23]
로브,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https://www.medievalists.net/2011/09/burgundian-costume-being-a-study-of-women%E2%80%99s-formal-dress-of-northern-europe-especially-burgundy-and-flanders-in-the-later-half-of-the-15th-century/

[그림 24]

[그림 24]
로브,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https://www.dbnl.org/tekst/prev002prin01_01/prev002prin01_01_0003.php

[그림 25]

[그림 25]
로브,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enaud_de_Montauban.jpg

[그림 26]

[그림 26]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Boucher, 1987. p.208

[그림 27]

[그림 27]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Boucher, 1987. p.208

[그림 28]

[그림 28]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https://fr.wikipedia.org/wiki/Vasque_de_Luc%C3%A8ne

[그림 29]

[그림 29]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https://www.grunge.com/480996/heres-one-of-the-few-ways-women-could-divorce-in-medieval-england/

[그림 30]

[그림 30]
꼬뜨, 푸르푸앵과 쇼오스<출처> Boucher, 1987. p.214

[그림 31]

[그림 31]
우플랑드<출처> Chung, 2014. p.147

[그림 32]

[그림 32]
문장<출처> Laver, 1985. p.61

[그림 33]

[그림 33]
문장<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ariaofBrabantMarriage.jpg

[그림 34]

[그림 34]
문장<출처> 양정무, 2021. p.184

[그림 35]

[그림 35]
파티-칼라드 쇼오스<출처> Laver, 1985. p.69

[그림 36]

[그림 36]
우플랑드<출처> Boucher, 1987. p.204

[그림 37]

[그림 37]
랭부르 형제 달력 그림 8월 (1411)<출처> Perkinson, 2008. p.148

[그림 38]

[그림 38]
우플랑드<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Thomas_Hoccleve

<표 1>

고딕 양식과 14-15세기 복식의 미적 특성

미적 특성 고딕 양식 14-15세기 복식
숭고미 하늘을 찌르는
듯한 뾰족한
첨탑

수직성 강조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Salisbury_Cathedral
풍성한 주름이
잡혀있는
우플랑드

높이가 높은
고깔 형태의
에넹

<출처> Boucher, 1987. p.208
인체미 고딕 건축의
벽면에
조각되어진
인간상

고딕 회화의
인물화

<출처>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72389
허리 곡선이
드러나는 꼬뜨

넓은 어깨와
가슴을 강조한
푸르푸앵

<출처> Boucher, 1987. p.204
예술미 화려하고
찬란한 색채의
스테인드글라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Vitrail_Cathédrale_Troyes_150208_01.jpg
다양한 문장이
수놓여진 복식

파티-칼라드
복식

<출처> Chung, 2014. p.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