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31, No. 2, pp.187-202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22
Received 03 Feb 2022 Revised 11 Mar 2022 Accepted 26 Mar 2022
DOI: https://doi.org/10.5934/kjhe.2022.31.2.187

유아와 부모의 어린이도서관 참여 경험에 대한 탐색 연구

임재윤 ; 양성은*
인하대학교 대학원 아동심리학전공 석사과정
*인하대학교 아동심리학과 교수
An Exploratory Study on Children’s and Parents’ Experiences of Participating in the Children's Library
Lim, Jaeyoon ; Yang, Sungeun*
Department of Child Studies, Inha University
*Department of Child Studies, Inha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Yang, Sungeun Tel: +82-32-860-8117, Fax: +82-32-863-3022 E-mail: syang@inha.ac.kr

ⓒ 2022, 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All rights reserved.

Abstract

Children's library is a complex cultural space. It can be said to be the center of education, culture, and information for children and their families. However, as existing research studies on children's libraries are mainly conducted in the field of literature and information, children and their parents tend to be overlooked. This study attempted to qualitatively explore the meaning of participating experiences in children's library by recruiting children, parents, and librarians into focus groups. Research questions are: 1) what is the experience of parents with early childhood children using children's library? 2) what is the experience of infants participating in children's library? and 3) what is children's library librarian's experience of interacting with infants and parents? Participating institutions were three children's libraries in Seoul. Participants were 45 young children, 24 parents, and 6 librarians. Focus group interviews were conducted. Focus group interview is a data collection method that induces communication between participants to stimulate cognitive activation and to reveal attitudes, motivations, and emotions while freely exchanging opinions. Common or conflicting opinions of parents and librarians on their participation experiences were captured and the meaning was derived. The essential meaning of children's participation experience was studied by conducting theme analysis on pictures they draw on children's library. Results could contribute to enhancing the role of children's libraries as a complex cultural space in the community and suggesting practices to support positive development of children.

Keywords:

Children's library, Participating experiences, Qualitative study, Children’s drawings, Focus group interviews

키워드:

어린이도서관, 참여 경험, 질적연구, 유아 그림, 초점집단면담

Ⅰ. 서론

도서관은 복합 교육·문화공간으로써 교육·문화·정보의 중심지이다. 특히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에게 풍부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여 어린이와 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독서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공간이다. 오늘날 어린이도서관은 영유아들이 보호자와 동행하게 되면서 점차 가족이 함께하는 장소로 변화하게 되었고, 단순히 어린이에게 책을 제공하고 읽게 하는 공간이 아니라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책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는 가족의 장으로써 가정의 연장선상에 존재하는 공공문화시설로 자리를 잡고 있다(이정미, 2004).

어린이도서관의 현황을 살펴보면, 1979년에 개관한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이 공공에서 설립한 최초의 어린이도서관이었다. 이후 2003년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2020년 기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1개관, 공공어린이도서관 83개관, 어린이작은도서관 184개관, 공공도서관 어린이실 1007개관 등에서 어린이의 성장을 돕기 위하여 다양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2020). 우리나라 어린이도서관 발전에 있어 의미 있는 사건은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된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이는 지자체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어린이도서관 설립운동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이용훈, 2004). 이후 순천 기적의 도서관을 필두로 본격적인 어린이 서비스를 표방하는 도서관이 전국에서 연이어 개관하게 되었고, 어린이도서관의 개관과 함께 공공도서관의 어린이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활성화하게 되었다(김종성, 2008).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켰고 이후 어린이도서관의 건축과 운영의 모델이 되었으며, 2006년 도서관법의 개정으로 어린이도서관을 공공도서관의 범주에 포함하게 되었다(김지완, 2019). 이후 아동 출판계의 성장,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관심, 어린이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법제화 등을 기반으로 공공과 민간의 어린이도서관 설립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김지완, 2019).

어린이도서관의 기능적 측면을 보면, 어린이도서관은 아동에게 양질의 도서를 제공하고, 독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 핵심이나, 이에 그치지 않고 독서와 관련된 각종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친밀한 사회적 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임형연, 2004; 한국도서관협회, 2009). 어린이는 다양한 정신적, 정서적 체험을 쌓음으로써 감성과 상상력을 연마하고 이것은 어려움에 맞서 살아갈 힘을 키우는 것으로 이어지며 이때 책의 세계를 알고, 독서의 기쁨을 알고, 독서 습관을 몸에 익혀 독자로 성장하도록 어린이와 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어린이서비스라고 함으로써 책을 매개로 한 어린이도서관에서의 정서적 경험의 가치를 강조하였다(호리카와 테루요, 2007). 어린이도서관의 설립 목적은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통해서 책과 친숙해지고 바람직한 독서습관을 형성하며(정미라, 2010), 어린이도서관이라는 공공시설을 이용하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올바른 인격을 형성해나감으로써 건강하게 성장,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이은주, 2008). 궁극적으로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사회 문화적 경험을 하면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평생교육의 장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진경, 2014).

어린이도서관의 주이용자는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이며, 이들은 연령에 따라 특성과 요구사항이 다르고 발달상의 차이가 큰 시기에 놓여 있으므로 어린이의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지적 발달단계와 그에 관한 정보와 자료의 요구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김종성, 2008). 이처럼 어린이의 단계별 발달 특성 뿐 아니라 동반부모와 교사 등의 필요와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시설 및 자료,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린이도서관은 총체적이고 포괄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는 공간임을 이해할 수 있다(정미라, 2010). Cahill 등 (2020)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린이도서관으로 데리고 오는 이유는 자녀들이 도서관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즐거움 때문이라고 분석하였고, 도서관 사서는 아이들이 여럿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Niewiadomska (2012)는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의 어린이도서관은 영유아와 가족이 함께 활동하는 공간으로써의 가치를 강조하였다.

어린이도서관에서 영유아가 부모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부모와 함께 책을 고르고 읽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책읽기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영유아와 부모의 상호작용을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정미라, 2010). 많은 연구들이 영유아의 책읽기 과정에서 나타나는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이 영유아의 언어, 정서 및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주장하였다(김금주, 2000; 이경렬, 2005; Karrass, Braungart-Rieker, 2005). 책읽기 과정에서 부모는 영유아에게 책을 매개로 적절하게 질문하고 반응하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유지해감으로써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가며, 이는 영유아의 책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뿐 아니라 부모-자녀간의 바람직한 관계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정미라, 2010).

어린이도서관 관련 연구는 문헌정보학 및 건축학 분야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의 공간과 실내디자인에 대한 연구(양은지, 이민, 2018; 정남영, 이지영, 2014; 정효재, 황연숙, 2013, 장예 외, 2015) 및 시설과 이용자의 이용행태에 대한 연구(성은혜, 김수정, 2015), 자료의 분류체계에 관한 연구(김효윤, 조재인, 2017), 어린이사서의 전문성 및 계속 교육에 관한 연구(박은봉, 2009; 정연경, 최윤경, 2012), 어린이도서관 프로그램에 관한 연구(강정아, 노영희, 2018, 고은주, 유현숙, 2018; 김영옥, 2011; 정사라, 2010)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또한 어린이도서관에서 영유아의 경험을 다룬 연구(정미라, 2010)와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부모의 인식과 관련된 연구(김진숙, 2008; 진경, 2014) 등이 있다. 북스타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머니와 영아의 경험을 다룬 연구(정수경, 최예린, 2012; 최예린, 구수연, 2009) 등이 있다.

대부분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어린이와 어머니의 경험을 분리시키고 주이용자인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추거나, 도서관의 서비스 및 문화 프로그램과 물리적 환경을 연구한 경우가 많았다(진경, 2014). 하지만 영유아들은 발달적 특성상 어머니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필요로 함으로써 대부분의 시간을 어머니와 함께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볼 때, 어머니는 어린이도서관에서 영유아와 동행하면서 도서관과 어린이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매개자가 된다고 볼 수 있다(김금주, 2000).

지금까지의 연구는 아동학 관점의 유아 발달 특성과 어린이도서관의 주요 구성요소를 관련지어 상호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깊이 있는 논의가 많지 않았다. 주이용자인 영유아와 동반하는 부모가 어떻게, 왜, 어린이도서관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도서관 사서의 역할과 상호 경험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처럼 어린이도서관 이용자의 경험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배경과 관련하여 영유아 이용자가 여전히 성인 이용자에 비해 덜 주목을 받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Walter, 2003). 어린이도서관이 유아와 부모를 위한 바람직한 복합문화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건축학적과 문헌정보학 차원에서의 행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이것에 기초가 되는 유아기의 발달특성의 이해라는 점에서 아동학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어린이도서관의 주체인 유아, 부모, 그리고 도서관 사서가 어떠한 상호 경험을 하는지에 대한 질적연구를 수행하였다. 어린이도서관의 주이용자인 유아가 그들의 부모와 실제로 어떠한 참여 경험을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유아의 경험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 어린이도서관 경험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또한 이들과 상호작용하는 도서관 사서를 포함하여 초점집단면담(focus group interview)을 진행하였다. 면담, 현장노트, 관련 문서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유아, 부모, 도서관 사서의 경험을 종합적으로 고찰하고자 하였다. 특히 유아들이 어린이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이들이 그린 그림을 시각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교육·문화공간으로서 유아와 부모를 위한 어린이도서관의 발전에 시사점을 주고자 하였다.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유아의 어린이도서관 참여 경험은 어떠한가?
  • 연구문제 2. 유아 자녀를 둔 부모의 어린이도서관 이용 경험은 어떠한가?
  • 연구문제 3. 사서가 경험하는 어린이도서관의 특성은 어떠한가?

Ⅱ.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연구 참여 기관으로 서울시 동작구와 송파구 소재의 세 곳의 어린이도서관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어린이도서관은 구립도서관으로 그림책 탐험대, 그림책 만들기, 그림책 함께 읽기, 작가와의 만남 및 북스타트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유아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 참여 기관에 대한 기초 자료를 <표 1>에서 나타내었다.

연구 참여 기관 기초 자료

본 연구의 참여자는 연구 참여 어린이도서관 사서가 도서관 내 공지를 통하여 모집되었으며, 연구 참여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부모 24명과 유아 자녀 24명을 선정하였다. 또한, 유아 그림의 다양성 있는 분석을 위하여 도서관 내 추가 공지를 통하여, 21명의 유아를 추가로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기초 정보를 <표 2>에 나타내었다.

연구 참여자 기초 자료 (부보 및 유아 자녀)

연구에 참여한 부모의 평균 연령은 만39.6세, 유아 자녀의 평균 연령은 만4.9세였다. 어린이도서관 이용 기간은 1∼2년이 6명, 2년 이상이 18명이었으며, 이용 횟수는 주1회 이용자는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주2회 8명, 주3회 이상 4명 순이었다. 어린이도서관 이용 시간은 1∼2시간이 1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유아 그림 분석을 위하여 추가로 모집된 21명 유아의 기초 정보는 다음과 같다. 평균 연령은 만5.7세였으며, 남아8명, 여아13명이었다. 어린이도서관 이용 기간은 1∼2년이 6명, 2년 이상이 15명이었으며, 이용 횟수는 주1회 10명, 주2회 7명, 주3회 이상 4명 순이었다. 어린이도서관 이용 시간은 1∼2시간이 1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연구 참여 어린이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 6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기초 정보를 <표 3>에 나타내었다. 사서의 평균 연령은 만38.7세였으며 모두 여성이었다. 직위는 사서(전문직) 7급∼8급이었다. 어린이도서관 사서 근무 기간은 3∼5년이 2명, 5년 이상이 4명이었다.

연구 참여자 기초 자료 (사서)

2. 자료 수집

본 연구에서는 [그림 1]과 같이 어린이도서관의 참여 주체인 유아와 동반자로서의 부모, 그리고 어린이도서관 사서로 세 개의 초점집단을 구성하고 초점집단면담을 진행하였다. 단, 유아는 면담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유아의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의미를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림 1]

어린이도서관 세 개의 초점집단 구성

초점집단면담은 진행자가 참여자들 간의 의사소통을 유도하여 인지적 활성화를 자극하고, 서로가 연구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가운데 저변에 있는 태도, 동기, 정서 등을 드러내도록 하는 자료수집 방식이다. 연구 참여자 그룹의 관점에 따라 어린이도서관 경험이 다를 수 있고, 상호 이해 정도가 상이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부모 및 사서들이 어린이도서관 참여 경험에 대해 갖는 공통된 또는 상반된 의견을 포착하고, 이를 통해 어린이도서관 참여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그림 2]에서 자료 수집 및 단계별 연구 과정을 나타내었다. 우선 어린이도서관 답사와 관장 및 사서와 협의를 거쳐 연구 참여 기관을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 기관의 사서가 연구 참여자를 공모하여, 어린이도서관 이용 경험이 있는 유아와 부모를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그림 2]

자료 수집 및 단계별 수행 과정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생생한 경험의 본질적 의미를 이해하고자 초점집단면담을 준비하였다. 반 구조화된 질문지를 작성한 후 예비연구를 실시하여 내용을 수정·보완하였다. 유아의 부모들에 대하여 어린이도서관의 정체성, 프로그램 참여 경험, 자녀 또래, 다른 부모 및 사서와의 관계와 삶의 질로 구분하여 구조화된 질문지를 작성하였다. 질문의 예로 ‘어린이도서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문화센터, 유치원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은 자녀의 책 읽기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등이다. 부모들과 초점집단면담을 수행하고 면담 결과를 정리하였다. 다음으로 어린이도서관 사서들에 대한 질문지를 작성하고 예비연구를 통하여 내용을 수정·보완하였다. 사서들의 초점집단면담을 위한 질문 구성은 어린이도서관의 정체성, 동료 사서와의 관계 및 유아와 부모와의 관계와 관련된 항목으로 구분하여 반 구조화된 질문지를 작성하였다. 질문의 예로 ‘어린이도서관은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도서관과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사서로서 유아와 부모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습니까?’ 등이다. 사서들과 초점집단면담을 수행하고 면담 결과를 정리하였다. 부모와의 초점집단면담은 6명씩 차수를 나누어 총4차에 걸쳐 진행하였으며, 면담시간은 약 3시간 소요되었다. 사서와의 초점집단면담은 1회 진행하였다.

다음으로 유아들이 어린이도서관에 참여한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이들이 그린 그림을 시각적으로 분석하였다.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만4∼6세 유아들에게 ‘어린이도서관은 어떤 곳인지?’, ‘어린이도서관에서는 어떤 기분인지?’, ‘어린이도서관에서 어떤 것을 하는지?’를 질문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부모들의 유아 자녀 24명과 유아 그림 그리기 참여 도서관 공모를 통하여 추가로 21명의 유아를 모집하여 총45장의 그림을 분석하였다. 연구기간은 2021년 10월 현장 답사를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3개월간 진행되었다.

3. 자료 분석

수집된 초점집단면담 자료는 프레임워크분석법(frame work analysis)을 통하여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각 집단의 전사본을 개괄하면서 주요 질문 내용과 관련된 의미를 포착하여 코드화하였고, 이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 강조되는 표현, 맥락과 연계되는 내용 등에 유의하였으며, 둘째, 의미 단위들 간의 유사성에 따라 범주화를 실시하고, 범주들 간의 논리적 연계를 통해 상위범주로 위계화하였고, 셋째, 초점집단면담의 특성상 각 집단내 분석(within-group analysis)을 거친 후 집단간 분석(between-group analysis)으로 확장하였다. 동질성을 지닌 집단내 분석 결과를 이질성을 지닌 집단간 비교로 확장하여, 유아와 부모, 사서의 어린이도서관 참여 경험에 관한 공통된 또는 상반된 의견을 포착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도서관 참여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탐색하여 결과를 도출하였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한 경험의 본질적 의미를 알아보기 위하여 어린이도서관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도록 하였다. 유아들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이미지와 정서적 표현에 대하여 시각적 그림 표현과 언어적 표현으로 질적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그림 분석은 2인의 공동연구자가 함께 수행하였다. 공동연구자 모두 아동학 전공자이며, 1인은 아동학과 질적연구방법으로 20년 이상의 연구 경력이 있는 전문가이다. 연구자들은 그림의 전체적 맥락을 포착하여 핵심 주제어와 의미를 추출하고, 맥락에 따라 그림의 내용을 인용하여 기록하기도 하고 해석적 자료도 도출하였고, 이렇게 도출된 해석적 자료의 의미를 다시 검토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진행하였으며, 연구자들은 도출된 해석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합의하고 수정, 보완함으로써 결과의 질적연구의 타당화 과정(verification)을 거쳤다.


Ⅲ. 연구 결과

본 연구에서는 어린이도서관 이용자인 부모 그리고 사서의 초점집단면담 결과와 이용 주체인 유아가 그린 그림의 시각적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유아, 부모 그리고 사서와의 상호경험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하여 총체적인 관점에서 탐구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유아의 어린이도서관 참여 경험

유아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이미지와 정서적 표현에 대하여 시각적으로 분석하였다. 유아의 그림에 나타난 시각적 내용에 대해 연구자들과 논의를 거쳐서 분석 기준을 정하고 그림에서 관련 주제를 확인하여 기록하였다. 유아의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경험의 의미를 분석한 결과는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경험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긍정적 경험은 4개의 범주로 분류할 수 있었으며, 부정적 경험은 2개의 범주로 분류하였다. 이를 <표 3>에서 나타내었다. 구체적으로 전체 45개 중에서 어린이도서관에서의 경험을 ‘놀이터’로 표현한 그림은 7개(16%), ‘모험의 공간’으로 표현한 그림은 9개(21%), ‘행복의 공간’으로 표현한 그림은 6개(14%), ‘안정된 공간’으로 표현한 그림은 7개(16%), ‘조용한 공간’으로 표현한 그림은 2개(4%), ‘학습의 공간’으로 표현한 그림은 3개(7%), 그리고 기타(24%)로 나타났다.

유아 그림의 범주 분류 (N=45)

1) 긍정적 경험

첫 번째로 유아의 그림에서 어린이도서관은 [그림 3]과 같이 ‘놀이터’라는 공간으로 표현되었다. 이는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특히 유아의 그림에서 구름을 표현한 그림이 많았다. 유아에게 구름은 저 멀리 있는 곳을 볼 수 있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상징이다(서천석, 2021). 구름은 유아가 뛰어놀 수 있는 상상의 놀이터가 되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공간이 된다. 또한, 자유롭게 모양을 바꿀 수 있는 구름은 무한한 변화의 상징이고, 하늘 높은 곳에 있는 구름은 경이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유아에게 어린이도서관은 다양한 그림책이 있는 ‘즐거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름 속 놀이터’라는 의미가 있다.

[그림 3]

즐거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름 속 놀이터로 표현된 그림

“아이가 어린이도서관은 책이 있는 놀이터라고 생각해요. 어린이도서관 안에는 다양한 색상의 예쁜 장식이나 놀이 매트가 있어 흥미를 갖는 것 같아요.”

(어머니9, 초점집단면담 2차, 2021.11.29.)

두 번째로 유아의 그림에서 어린이도서관은 [그림 4]와 같이 ‘모험의 공간’으로 묘사되었다. 이는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유아의 그림에서 어린이도서관은 ‘숲’, ‘나무’, ‘녹색’으로 많이 표현되었다. 유아에게 숲은 호기심과 모험의 공간이다(서천석, 2021). 특히 도시에 사는 유아에게는 숲은 두려움과 호기심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숲을 지나다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존재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 어린이도서관은 숲과 같이 어떤 책을 만나게 될지 모르고 책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떤 존재를 만나게 될지 모르는 모험의 공간이다. 유아에게 어린이도서관은 ‘어떤 그림책을 만날지 모르는 모험의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림 4]

모험과 상상의 공간으로 표현된 그림

“아이가 어린이도서관은 보물찾기하는 공간으로 생각한다. 다양한 책이 가득한 공간에서 신기하고 흥미로운 그림책을 찾아서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머니11, 초점집단면담 2차, 2021.11.29.)

세 번째로 유아의 그림에서 어린이도서관은 [그림 5]와 같이 ‘행복의 공간’으로 묘사되었다. 이는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특히 유아의 그림에서 어린이도서관은 ‘무지개’, ‘다양한 색상’으로 많이 표현되었다. 유아에게 무지개는 아름다움과 행복을 의미한다. 어린이도서관의 다양한 색채의 공간 구성과 다양한 색상의 책들이 진열된 모습이 유아에게는 무지개의 아름다운 색상으로 표현되었다. 유아에게 어린이도서관은 ‘무지개와 같은 아름다운 색이 가득한 행복의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림 5]

아름다운 색이 가득한 행복한 공간으로 표현된 그림

“아이가 어린이도서관은 이상한 나라의 과자집처럼 생각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들이 가득히 쌓여있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이가 도서관의 느낌을 무지개로 표현해서 그림을 그렸어요.”

(어머니15, 초점집단면담 3차, 2021.12.3.)

네 번째로 유아의 그림에서 어린이도서관은 [그림 6]과 같이 ‘소통하는 안정된 공간’으로 묘사되었다. 이는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특히 유아의 그림에서 어린이도서관은 부모, 형제자매, 그리고 또래 친구와 함께 하는 공간으로 표현되었다. 유아에게 그림책을 읽는 것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책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Beaty, 2008). 유아는 그림책을 매개로 하여 가족, 친구 등과 의사소통을 하고 그들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유아에게 어린이도서관은 ‘부모와 친구들과 책을 읽으면서 소통하는 안정된 공간’의 의미가 있다.

[그림 6]

부모와 친구들과 책을 읽으면서 소통하는 안정된 공간으로 표현된 그림

2) 부정적 경험

첫 번째로 유아에게 어린이도서관은 [그림 7]과 같이 소란스럽게 뛰면 안 되고 ‘조용히 해야 하는 공간’으로 묘사되었다. 이는 전체의 4%로 적었다. 부모는 유아 자녀에게 어린이도서관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행동하도록 주지시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유아 자녀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서 집에서 편안하게 읽는다는 부모의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러한 유아의 경험은 책이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면서, ‘소란스럽게 떠들면 안 되는 조용한 공간’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림 7]

조용한 공간 및 책을 읽어야만 하는 공간으로 표현된 그림

“아이가 도서관에서 뛰어다니거나 소리 내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도서관이라서 조용히 시켜야 하니 어려운 점이 많아요. 아이도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서 책을 대여해서 집에서 편하게 읽는 경우가 많아요.”

(어머니13, 초점집단면담 3차, 2021.12.3.)

두 번째로 유아에게 어린이도서관은 [그림 7]과 같이 ‘학습의 공간’으로 묘사되었다. 이는 전체의 7%로 적었다. 특히 유아의 그림에서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으로 표현된 그림이 있었다. 유아는 어린이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경험이 때로는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학습처럼 느껴질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은 유아에게 ‘학습을 위한 책으로 가득한 지식의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다. 유아에게 그림책은 흥미와 상상을 자극하는 매개이지만, 글자 읽기의 어려움이 있는 유아에게는 힘든 경험이 될 수도 있다.

2. 부모의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경험

어린이도서관 참여 경험이 있는 유아의 부모들에 대하여 어린이도서관의 정체성, 프로그램 참여 경험, 자녀 또래, 다른 부모 및 사서와의 사회적 상호 관계와 관련된 질문을 하고 면담 결과를 정리하였다.

1) 어린이도서관의 정체성

어린이도서관은 유아에게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고, 책을 매개로한 다양한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인식된다. 부모는 유아 자녀가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어린이도서관을 찾고 있었다. 유아는 도서관이 책을 찾아서 읽는 장소라고 인지하고 있으며, 부모는 유아 자녀가 좋아하고 흥미로워하는 주제의 책을 스스로 자유롭게 찾도록 하였다. 유아는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만을 찾아 읽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부모들은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로부터 자녀의 성향이나 관심 분야를 인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어린이도서관은 유아에게 정서적, 사회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유아는 또래 친구들이 책을 찾아서 읽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이 읽는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거나, 자기가 관심 있는 책을 찾기 시작하게 된다. 어린이도서관은 또래 친구나 부모와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찾아보면서 스스로 흥미를 끌고 관심 있는 분야를 알게 되는 것은 유아가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정서 발달 과정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부모는 자녀가 어린이도서관을 책이 있는 놀이터와 모험의 공간으로 인식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는 유아의 그림 분석에서 유아는 어린이도서관을 ‘놀이터’와 ‘모험의 공간’으로 인지한다는 결과와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아는 어린이도서관에서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주제의 많은 그림책들 속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을 찾는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부모들은 자녀가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을 찾아와서 읽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도서관의 긍정적인 의미를 생각하였다. 어린이도서관에서 유아는 상상력을 펼치고 그 공간 안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찾아 읽는 경험을 즐거워했다.

2) 도서관 프로그램 참여 경험

어린이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유아 대상 프로그램은 그림책 활동, 동화책 읽어주기, 그림책 만들기 활동 등이 있었다. 유아는 책을 매개로한 프로그램을 통해 또래들과 상호작용하며 창의적 놀이로 확장되는 즐거움을 경험한다. 부모는 유아와 함께 도서관을 방문하여 책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어린이도서관을 가족 문화의 장으로 활용하였다.

유아 대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다. 책을 매개로 정서적으로 유익한 프로그램도 많고 자녀가 흥미로워하고 즐겁게 참여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프로그램 모집인원이 제한적이고 선착순으로 마감되기 때문에 참여하기가 어렵다고 불만을 제기하였다. 또한 일회성 프로그램이 많고 지속성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것이 불만이었다.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는 유아 대상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강사의 자질과 전문성에 대한 요구 사항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린이집, 유치원이나 문화센터와 비교하여 장단점을 알아보았다. 어린이도서관은 책 놀이, 구연동화 활동, 그림책 만들기 등과 같은 유아의 독서 능력 향상이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하였다. 문화센터와 같은 다른 기관들은 학습적인 프로그램이 많지만, 어린이도서관의 유아 대상 프로그램은 이와 달리 책을 매개로 하여 독창성과 차별성이 있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오면 교구나 만든 물건을 엄마가 들고 가라고 건네줘요. 그런데 어린이도서관 프로그램 활동에서 만든 그림책이나 자기가 찾은 책은 스스로 한가득 가슴에 안고 신나게 집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신기해요.”

(어머니10, 초점집단면담 2차, 2021.11.29.)

어린이도서관에서 부모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육아와 독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었다. 어린이도서관의 북스타트 프로그램은 부모에게 유아의 단계별 특성에 맞추어 책을 고르는 방법과 처음 책을 접하는 유아에게 독서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이는 어린이도서관에서 유아가 스스로 책을 고르고 읽는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3) 어린이도서관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

부모들은 도서관이 정숙해야 하는 장소라고 생각하여 다른 부모들과 교류가 쉽지 않다고 하였으나, 어린이도서관 안에서 활발하게 교류하려고 노력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도서관 독서 동아리에 가입하여 다른 부모들과 모여서 독서 토론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경험도 있었다. 유아는 어린이도서관에서 또래 친구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관찰하거나 함께 놀면서 친해지는 경험을 하였다. 한 어머니는 유아 자녀가 도서관에서 다양한 독서 활동과 프로그램 참여 경험을 하면서 자기의 꿈을 갖게 되는 시작점이 되었다고 하였다.

‘아이들의 소리를 이해해주세요.’ 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어느 작은도서관이 있다고 하였다. 성인을 위한 도서관과 달리 어린이도서관은 어느 정도는 유아들의 소리에 대해 관대할 필요가 있겠다. 어린이도서관에서는 조금 소란스러워도 유아가 좋아하는 책을 자유롭게 찾아와서 읽을 수 있고,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책을 함께 읽으면서 놀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도서관에 아이들과 있으면 떠들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아서 책을 빨리 골라서 나오는 편이에요. 어린이도서관은 조금은 시끄러워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어요.”

(아버지2, 초점집단면담 4차, 2021.12.3.)

C어린이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 이야기방’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계단에는 ‘소리 내어 책 읽기는 1층 이야기방에서 해주세요.’ 라는 안내문이 적혀있다. 유아가 소리 내어 책을 읽거나 부모, 친구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한 것이다. 세 곳의 도서관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C어린이도서관에서 소리 내어 책을 읽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은 유아의 정서적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 사서는 사무실에서 행정 업무로 항상 바쁘게 보이고 도서관을 관리하는 직원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부모들은 어린이도서관에 가면 사서가 유아 자녀를 반갑게 맞아 주고, 좋은 책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추천해주는 모습을 기대하였다.

“OO어린이도서관 관장님과 사서선생님은 아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모습이 좋았어요. 아이들이 조금 소란스러워도 관대하게 대해 주셨어요.”

(어머니19, 초점집단면담 4차, 2021.12.3.)

3. 사서가 경험하는 어린이도서관의 특성

어린이도서관 사서 면담을 위한 질문의 구성은 어린이도서관의 정체성, 동료 사서와의 관계 및 유아와 부모와의 상호 관계와 관련된 항목으로 구분하였고, 다음과 같이 면담 결과를 정리하였다.

사서는 어린이도서관이 지역 어린이들의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독서를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힘과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어린이도서관의 역할이라고 하였다. 언제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고 다른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는 지역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아의 부모들에게도 자신의 내적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였다. 부모들을 위한 육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육아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고, 부모들을 위한 동아리 활동과 독서 토론회는 부모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어린이도서관 별로 특성화된 주제를 선정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A어린이도서관은 그림책 특성화 도서관으로 유아를 위한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 그림책 관련 동아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B어린이도서관은 영어 특성화 도서관으로 영어책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도서관을 처음 접하는 유아들이 도서관에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였다.

“도서관 여권을 만들고 도장 찍어주기 활동을 했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어요. 어린이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책을 대여하고 반납할 때마다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는 활동이었어요. 아이들에게 목표를 달성하면 작은 선물도 주었는데 모두 즐거워했어요.”
(사서3, 초점집단면담 1차, 2021.11.13.)

한편, 사서들은 동료 사서들의 강점이 있는 부분을 이해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었다. 사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소통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었다. 특히, 어린이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많은 논의를 하고 있었으며 지역구의 도서관 축제를 준비할 때 사서들이 함께 모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사서는 유아와 부모들과 많은 교류를 갖지는 못한다고 하였고, 어린이도서관 이용자 평가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사서는 도서관에 지원되는 예산이 적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부모가 원하는 것처럼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수강 인원을 늘리거나 강사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사서 업무를 지원하는 인원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나 비정규직을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이도서관 이용자인 부모와 유아를 위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린이도서관의 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어린이도서관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과 서비스는 변화가 많지 않다. 또한 이에 대한 이용자의 요구사항에 대하여 도서관 이용자, 운영 주체와 사서 간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어린이도서관 사서는 아동학 관점의 유아 발달 특질을 이해하고, 이를 통한 도서관 서비스와 프로그램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교육의 기회가 많지 않았다. 어린이도서관 사서는 일반도서관과 달리 유아의 정서적 발달 특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모두 공감하였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사서로서 보람을 느꼈던 사례를 질문하였다. 한 사서는 도서관 프로그램에서 만난 유아와 부모가 다시 찾아와 감사의 편지를 전하거나 작은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사서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어린이도서관에서 중요한 세 가지 구성요소인 유아와 부모 그리고 사서의 상호적인 경험들의 의미를 생생하고 깊이 있게 분석하였다. 어린이도서관에 관한 유아 그림의 시각적 분석을 통해서 유아의 어린이도서관 경험의 본질적 의미에 대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유아에게 어린이도서관은 다양한 그림책이 있는 즐거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름 속 놀이터라는 의미가 있다. 이는 어린이도서관의 정서적 경험의 가치를 강조한 연구(호리카와 테루요, 2007)와 일치한다. 유아는 어린이도서관에서의 경험을 통하여 책의 세계를 이해하고 책을 통하여 다양한 정신적, 정서적 경험을 쌓음으로써 감성과 상상력을 키우게 된다.

두 번째로 유아에게 어린이도서관은 어떤 그림책을 만날지 모르는 모험의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림책은 아동이 겪을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을 글과 그림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교육적 의의를 지닌다(양유진, 오한나, 2018). 그림책은 아동에게 지식을 제공해줄 뿐 아니라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김정민 외, 2020). 그림책의 주인공이 상황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아동은 자신도 문제해결에 참여하는 경험을 한다(유은제, 2014).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 고민하는 이야기를 접함으로써 주인공과 독자 자신을 동일시하고 공감하며 자연스럽게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게 된다(김선영, 현은자, 2004). 어린이도서관에서 유아는 자유롭게 다양한 그림책을 찾아서 읽게 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면서 자신과 주인공을 동일시하여 모험하고 상황을 극복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세 번째로 유아에게 어린이도서관은 무지개와 같은 아름다운 색이 가득한 행복의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는 유아가 형태와 색의 인지 과정에서 형태보다는 색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아는 성인에 비해 경험이 제한되어 있어 주어진 환경에 즉각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주어진 환경은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한국색채연구소, 2006). 아동에게 색채는 아동발달, 정서, 학습, 인격형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어린이도서관은 독서와 학습 이외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신체와 감성을 발전시키는 공간으로 활동영역 및 아동의 발달단계에 따른 색채를 적용하여야 한다(양은지, 이민, 2018). 어린이도서관에서 유아의 발달단계에 맞게 만들어진 색채 공간이 유아에게 인지되고 있으며, 이러한 효과가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네 번째로 유아에게 어린이도서관은 부모와 친구들과 책을 읽으면서 소통하는 따뜻하고 안정된 공간의 의미가 있다. 유아에게 그림책을 읽는 것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책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주며, 그림책은 사회적 관계를 이어주는 매체라고 기술한 연구(Beaty, 2008)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그림책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하여 유아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갖도록 한다(장정윤, 2013). 유아에게 어린이도서관은 부모와 친구들과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상호작용하는 안정되고 즐거운 소통의 공간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경험과 달리 일부 소수의 유아는 부정적인 경험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유아에게 어린이도서관은 소란스럽게 뛰면 안 되고 조용히 해야 하는 공간이고, 어린이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경험이 때로는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학습처럼 느껴질 수 있다. 유아에게 그림책은 흥미와 상상을 자극하는 매개이지만, 글자 읽기의 어려움이 있는 유아에게는 힘든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어린이도서관에서 영유아를 위한 그림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이다.

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초점집단면담을 통하여 어린이도서관 이용 경험의 본질적 의미를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책을 선정하고 감상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는 유아와 소통하고 교감하였다. 유아 자녀가 스스로 좋아하는 책을 찾아서 읽을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유아 자녀의 흥미와 관심 분야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유아는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정서적 발달과정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어린이도서관에서 영유아가 부모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부모와 함께 책을 고르고 읽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책읽기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영유아와 부모의 상호작용을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정미라, 2010)와 일치한다.

두 번째로 유아는 책을 매개로한 프로그램을 통해 또래들과 상호작용하며, 창의적 놀이로 확장되는 즐거움을 경험한다. 부모는 유아와 함께 도서관에 방문하여 책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어린이도서관을 가족 문화의 장으로 활용하였다. 다른 교육 기관의 학습 위주의 프로그램과 다르게 책을 매개로한 프로그램은 유아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었다. 이는 Cahill 등 (2020)이 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린이도서관으로 데리고 오는 이유는 자녀들이 도서관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즐거움 때문이라고 하였고, 도서관 사서는 아이들이 여럿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이처럼 유아의 발달 단계별 특성 뿐 아니라 동반부모와 사서 등의 필요와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시설 및 자료,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린이도서관은 총체적이고 포괄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는 공간임을 이해할 수 있다(정미라, 2010). 하지만, 본 연구 결과에서 부모들은 어린이도서관 프로그램이 단기성 프로그램이 많고 모집 인원이 제한적이고 선착순으로 마감되어 참여가 어렵다는 불만이 많았다. 어린이도서관 유아 대상 프로그램은 지속성이 있고 유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전문성이 있도록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많은 유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로 도서관 공간에서는 정숙해야 한다는 상식으로 어린이도서관에서도 유아 자녀들을 소리 내고 뛰지 않도록 주지시키는 것에 부모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아이들의 소리를 이해해주세요.’ 라는 어느 작은도서관의 문구처럼 성인도서관과 달리 유아 발달의 특질을 고려하여 어느 정도 소란스러운 것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C어린이도서관과 같이 소리 내어 책을 읽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 ‘이야기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어린이도서관의 모든 공간이 아니라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여, 소리 내어 책을 읽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유아의 정서적 발달 특질을 고려하여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네 번째로 부모들은 어린이도서관 사서와의 교류가 많지 않았고, 어린이도서관 사서는 행정적인 업무로 바쁘게 보이고 도서관을 관리하는 직원이나 공무원 같은 느낌이라고 하였다. 이는 어린이도서관 사서의 일상이 너무 분주하여 어린이도서관 이용자의 경험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기존 연구(Walter, 2003)와 일치한다. 어린이도서관 사서는 어린이가 책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늘 지켜보는 관찰자의 역할을 해야 하고, 어린이들이 어떤 책을 선택하는지, 어린이들이 도서관에서 존중이 되는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허순영, 2006). 이는 어린이도서관에 가면 자녀를 반갑게 맞아 주고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사서의 모습을 기대한다는 부모들의 의견과 일치하였다. 부모는 어린이도서관 사서가 유아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친근하게 대해주고 좋은 책에 대하여 이야기해주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또한 이를 위하여 어린이도서관 사서는 일반도서관과 달리 아동학 관점의 유아 발달의 특질을 이해해야하고 이와 관련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의 어린이도서관 운영 사례를 조사하여 한국과 비교하였다. Niewiadomska (2012)는 유럽에서 어린이도서관이 유아와 부모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유럽에서 유아와 부모를 위한 도서관 프로그램은 독서 및 미술 활동, 독서 토론 동아리, 스토리타임, 작가와의 만남, 전시회, 주제 게임 등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예를 들면 영국 어린이도서관에서는 책, 음악, 춤, 그림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인 ‘Totstime’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인 ‘Bebetecas’는 아동의 발달 단계에 맞추어 교육재료(예: 장난감, 악기, 게임 기구)가 준비되고, 소리 내어 읽는 수업, 창의력 활동 수업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의 ‘유아 놀이 그룹’은 영국에서 어린이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며, 이러한 프로그램에 필요한 전문 강사와 교육재료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는 가정을 위한 어린이도서관의 다양한 서비스 개념이 개발되었으며, 장애에 대한 자료(책자, 잡지, 브로슈어, 전자책)를 제공하고 장애아용 재활 장난감을 대여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스웨덴에서 시작되었고, 유럽의 다른 나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육아를 시작하는 부모들을 위한 친목 및 동호회 모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은 부모의 정기적인 모임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유아에게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부모와 유아에게 적절한 책을 제안할 수 있고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어린이도서관 내에서의 친목 및 동호회 모임은 독서교육과 정보컨설팅으로 쉽게 확장된다.

한국의 어린이도서관의 유아 대상 프로그램은 대부분 북스타트, 그림책 활동, 만들기 활동과 작가와의 만남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유럽에서는 책, 음악, 춤, 놀이와 장난감 활동 등 유아의 발달단계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육아를 하는 부모들을 위한 모임의 장소를 제공하면서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장애아를 둔 가정을 위한 정보 자료와 장애아용 장남감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한국의 어린이도서관에 맞도록 운영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어린이도서관 사서들의 초점집단면담을 통하여 어린이도서관 이용자와 상호 경험의 본질적 의미를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사서는 어린이도서관에 특화된 유아 대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어린이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유아 대상 프로그램 활동은 유아들이 즐거워하고, 다른 교육 기관과 달리 독서와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부모와 사서가 일치하였다. 하지만, 이용자인 부모들은 더 많은 유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문성 있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기대하고 있지만, 사서는 공공기관의 예산과 인력의 한계로 프로그램의 개선과 확대가 쉽지 않다는 상충된 의견이 있었다. 유아와 부모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어린이도서관의 기대되는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는 공공기관의 중장기적 지원 대책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두 번째로 어린이도서관은 지역 유아들의 독서 문화 확산이나 가치관 형성 등 유아들의 정서적 발달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사서는 이용자인 부모들과 교류를 하거나 소통의 기회를 갖는 것이 부족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에서 유럽의 어린이도서관은 육아를 하는 부모들을 위한 모임의 장소를 제공하고 사서는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어린이도서관에서 부모와 사서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부모와 사서가 현재의 부족한 점과 개선 방안을 서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 결과는 지역사회 복합 교육·문화공간으로서 어린이도서관의 역할을 제고하며, 유아의 정서적 발달과 부모를 지원하기 위해 어린이도서관이 지향해야할 실천 사항을 제안하는데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어린이도서관의 핵심 이용 주체인 유아의 신체적, 인지적, 정서사회적 발달 특성을 고려한 아동학 관점의 연구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2021년 한국생활과학회 학술대회 포스터발표를 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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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그림 1]
어린이도서관 세 개의 초점집단 구성

[그림 2]

[그림 2]
자료 수집 및 단계별 수행 과정

[그림 3]

[그림 3]
즐거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름 속 놀이터로 표현된 그림

[그림 4]

[그림 4]
모험과 상상의 공간으로 표현된 그림

[그림 5]

[그림 5]
아름다운 색이 가득한 행복한 공간으로 표현된 그림

[그림 6]

[그림 6]
부모와 친구들과 책을 읽으면서 소통하는 안정된 공간으로 표현된 그림

[그림 7]

[그림 7]
조용한 공간 및 책을 읽어야만 하는 공간으로 표현된 그림

<표 1>

연구 참여 기관 기초 자료

구분 시설 개요 장서 현황 주요 시설 및 프로그램
A어린이도서관 설립주체: 구립
건물면적: 392m2
지상2층
29,505권 ·시설: 자료실(책나라), 책 읽는 공간(도란도란), 독서동아리 공간(어울림방)
·프로그램: 그림책 함께 읽기, 작가와의 만남, 영어 동화책 프로그램 등
B어린이도서관 설립주체: 구립
건물면적: 444m2
지하1층, 지상3층
51,935권 ·시설: 자료실(유아/아동/일반/영어), 문화강좌실(행사, 동아리공간)
·프로그램: 그림책 탐험대, 그림책 인문학, 그림책 만들기 등
C어린이도서관 설립주체: 구립
건물면적: 1273m2
지하1층, 지상3층
111,809권 ·시설: 자료실, 프로그램 진행 공간(아롱방, 다롱방), 책 읽는 공간 (아기방, 이야기방, 슬기방, 월드존), 물동그라미 극장(공연, 전시회장), 수유실, 다과공간(도란도란)
·프로그램: 영유아 북스타트 프로그램, 아빠랑 책놀이 풍덩, 작가와의 만남, 즐거운 과학 실험실 등

<표 2>

연구 참여자 기초 자료 (부보 및 유아 자녀)

참여자 나이 직장 자녀 나이 자녀 성별 도서관 이용 기간 도서관 이용 횟수 1회 이용 시간
어머니1 37 사무직 4 남아 2년 이상 주2회 1시간 이내
어머니2 38 주부 6 남아 1년∼2년 주1회 1시간 이내
어머니3 37 주부 5 남아 2년 이상 주1회 2시간 이내
어머니4 37 주부 5 여아 2년 이상 주1회 2시간 이상
어머니5 43 주부 6 남아 1년∼2년 주2회 2시간 이내
어머니6 33 자영업 5 여아 2년 이상 주1회 1시간 이내
어머니7 40 자영업 4 남아 2년 이상 주1회 2시간 이내
어머니8 39 사무직 5 여아 2년 이상 주2회 2시간 이내
어머니9 42 주부 5 남아 2년 이상 주3회 이상 1시간 이내
어머니10 44 주부 4 남아 2년 이상 주1회 2시간 이내
어머니11 42 주부 6 남아 2년 이상 주1회 2시간 이내
어머니12 38 주부 4 남아 1년∼2년 주2회 1시간 이내
어머니13 39 주부 5 남아 2년 이상 주2회 2시간 이상
어머니14 34 사무직 5 남아 2년 이상 주3회 이상 1시간 이내
어머니15 44 주부 6 여아 2년 이상 주1회 1시간 이내
어머니16 42 기타 5 여아 2년 이상 주3회 이상 2시간 이내
어머니17 36 주부 5 여아 2년 이상 주3회 이상 2시간 이상
어머니18 39 주부 6 여아 2년 이상 주2회 2시간 이내
어머니19 40 주부 4 남아 2년 이상 주2회 2시간 이내
어머니20 42 주부 5 여아 1년∼2년 주1회 2시간 이상
어머니21 40 주부 4 남아 2년 이상 주1회 1시간 이내
아버지1 49 사무직 5 여아 2년 이상 주1회 1시간 이내
아버지2 36 기타 4 여아 1년∼2년 주1회 2시간 이상
아버지3 35 사무직 5 여아 1년∼2년 주2회 2시간 이내
종합 평균
만39.6세
주부15명,
사무직 5명,
자영업 2명,
기타 2명
평균
만4.9세
여아 11명,
남아 13명
1∼2년
6명,
2년 이상 18명
주1회 12명,
주2회 8명,
주3회 이상
4명
1시간 이내 9명,
2시간 이내 10명,
2시간 이상 5명

<표 3>

연구 참여자 기초 자료 (사서)

참여자 나이 성별 도서관 직위 도서관 근무기간 사서 근무 기간
사서1 48 A 전문직8급 5년 이상 5년 이상
사서2 54 A 전문직7급 5년 이상 5년 이상
사서3 29 B 사서8급 3∼5년 3∼5년
사서4 30 B 사서8급 3∼5년 3∼5년
사서5 40 C 사서7급 5년 이상 5년 이상
사서6 32 C 사서8급 5년 이상 5년 이상
종합 평균
만38.8세
여성
6명
- 7급∼8급 3∼5년 2명,
5년 이상 4명
3∼5년 2명,
5년 이상 4명

<표 3>

유아 그림의 범주 분류 (N=45)

구분 유아 그림 속의 어린이도서관 경험의 의미 n %
긍정적인 경험 즐거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름 속 놀이터 7 16
어떤 그림책을 만날지 모르는 모험의 공간 9 20
무지개와 같은 아름다운 색이 가득한 행복의 공간 6 13
부모와 친구들과 책을 읽으면서 소통하는 안정된 공간 7 16
부정적인 경험 소란스럽게 떠들면 안 되는 조용한 공간 2 4
책으로 가득한 학습의 공간 3 7
기타 기타 범주 (로봇, 캐릭터, 하트 등으로 표현)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