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31, No. 2, pp.263-274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22
Received 27 Jan 2022 Accepted 14 Feb 2022
DOI: https://doi.org/10.5934/kjhe.2022.31.2.263

대전시 커뮤니티 키친 운영모델 구축을 위한 질적연구: Focus group Interview를 중심으로

김민영1) ; 한선희2) ; 양봉석3) ; 전민선*
1)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석사과정
2)로컬푸드교육센터 품 협동조합 이사장
3)충남대학교 농업과학연구소 지역사회혁신센터 본부장
*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부교수
A Qualitative Study to establish an Operation Model for Community Kitchen in Daejeon: Focus Group Interview
Kim, Minyoung1) ; Han, Sunhee2) ; Yang, Bong Seok3) ; Jeon, Minsun*
1)Department of Food and Nutrition,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2)Local Food Education Center Poom Cooperative
3)Community Innovation Center, Research Institute of Environment and Forest Resources,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Department of Food and Nutrition,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Jeon, Minsun Tel: +82-42-821-6836, Fax: +82-42-821-8887 E-mail: dearms@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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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Community kitchen is a cooking program focusing on community's social and cultural purposes. It operates as a space of social exchange where participants gather in one space to make food and share common interests. Although some social cooperatives can operate the community kitchens, they are struggling with stable operation and technology development problems. There is also a lack of community awareness of community kitchens. Practical plans are needed to vitalize them. Therefore, a qualitative research was conducted in this study using focus group interviews with operators operating community kitchens in Daejeon. The direction of operation was derived to establish and ensure the sustainability of Daejeon community kitchens.

Keywords:

Community kitchen, Operation, Focus group interview, Daejeon

키워드:

커뮤니티 키친, 사업, 포커스그룹 인터뷰, 대전

Ⅰ. 서론

커뮤니티 키친(Community Kitchen)이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조리 프로그램으로 정의되며(Iacovou et al., 2013), 우리나라의 커뮤니티 키친은 공유주방, 공유부엌, 마을부엌, 소셜다이닝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우고 있다. 커뮤니티 키친은 그 개념이 점차 정립되고 있는 신조어로 여러 형태의 주방들이 포함되며, 주방만을 갖추고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집단에게 대여하는 곳과 외식업 창업자들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는 대규모의 주방을 공유주방으로 부르기도 한다(강윤영, 김이홍, 2020). 최근에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사회적·문화적 목적에 더 초점을 맞추어 참여자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음식을 만들고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는 사회적 교류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장상은, 정경운, 2018).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커뮤니티 키친은 실제로 참여자들의 사회적인 부분과 영양적인 부분을 둘 다 향상시킬 수 있다(Iacovou et al., 2013).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의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와 같은 인구 구조의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초생활수급자, 결식아동, 독거노인의 전통적 먹거리 취약계층의 범위가 확대되어 30세 미만의 미혼 1인 가구, 70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젊은 맞벌이 부부 가정, 주거불안자들의 먹거리 접근성이 떨어지고 질 낮은 먹거리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김소연, 김순영, 2019; 통계청, 2021).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2018년 11월 지역사회 통합돌봄 기본계획을 발표하였고, 대전시에서도 2020년 9월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체계는 건강의료와 요양돌봄, 주거 지원의 3대 범주 서비스체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요양돌봄 서비스체계 중의 하나인 영양서비스 구축이 중요한 정책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문경주 외, 2020; 황미경, 2019).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2019년 기준 30.2%로 크게 증가하였고 전체 가구 형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양민아 외, 2020). 특히 대전시의 1인 가구 비율은 33.7%로 8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으며 전국 대비 3.5%p나 높다(대전광역시, 2020). 한국농촌경제연구원(2015)의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식품시장 영향과 정책과제에서는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식생활이 불규칙하고 영양 섭취가 부실하다고 하였다. 또한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 되면서 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국가들은 고령자들의 건강을 위해 하루 한 끼 이상은 혼자서 식사하지 않을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커뮤니티 내에 함께 어울려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오은진, 박혜선, 2014). 지역 내 커뮤니티 키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써 1인 가구의 건강 모니터링, 사회적 고립의 해소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지건태, 2019. 1. 30).

서울시는 성미산 마을, 과천시, 원주시 등 마을공동체 운동이 활성화된 곳에서부터 커뮤니티 키친이 생겨나기 시작하였으며,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푸드플랜 정책은 이러한 커뮤니티 키친의 확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김소연, 김순영, 2018). 대전시의 경우, 로컬푸드를 활용한 먹거리 공유 활동을 통해 마을공동체 커뮤니티 키친 만들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으며(이상문, 2018. 11. 25), 2020년에는 푸드플랜 기반 마을부엌 지원사업을 공모하여 공동밥상, 소셜다이닝, 공유부엌, 먹거리돌봄 등의 분야의 활동을 통해 지역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을공동체 사업을 지원하였다(길대호, 2020. 7. 26). 그러나 이러한 커뮤니티 키친을 운영할 수 있는 다수의 사회적 협동조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운영과 기술개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커뮤니티 키친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이 여전히 많이 부족하여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전시 내 커뮤니티 키친을 운영하는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활용하여 질적연구를 실시하였고 대전형 커뮤니티 키친의 정착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운영의 방향성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대전시 내 커뮤니티 키친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대전형 커뮤니티 키친의 정착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운영의 방향성을 도출하기 위해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 FGI)를 이용한 질적연구이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Krueger과 Casey(2000)가 제시한 질적 연구 방법으로 연구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유사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연구자가 연구목적에 적합한 대상자를 선정하여 토론자들을 구성하고, 허용적이며 자유로운 환경에서 주어진 주제에 초점을 두고 진행자의 가이드에 따라 각자의 경험을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토론을 진행한다(김영혜, 강순화, 2014). 연구 질문은 커뮤니티 키친과 주민자치시설을 주제로 한 선행연구(김진화 외, 2009; 배지영, 2016; 양민아 외, 2020; 오은진, 박혜선, 2014; 이정은, 이현수, 2014; 조승만, 2002; Martin, 2012; Mayer, 2013)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연구 결과의 한계점과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 내용을 중심으로 질문을 추출하였다. 그러나 인터뷰를 도구로 한 질적연구의 특성 상 참여자들의 토론 방향에 따라 질문이 지속적으로 수정 및 보완, 추가되며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2. 연구 참여자

연구 참여자 선정은 연구할 현상에 대해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는 참여자를 선정하기 위해 의도적인 표본추출 방법을 활용하였다. Krueger과 Casey(2000)는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비상업적인 주제로 진행되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6-8명 정도의 참여자가 적절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선정기준은 대전시 내 커뮤니티 키친을 운영하는 운영자들 중 본 연구의 목적에 동의하며 자발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커뮤니티 키친 운영자 8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을 구성하였다.

3. 자료수집과 윤리적 고려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2020년 9월 25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대학교에서 진행되었다. 연구 참여자들과의 사전 회의를 통해 연구의 목적과 연구방법에 관해서 설명하였으며,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구 참여자들에게 서면동의서를 받은 후 서면동의서에는 연구목적과 자료수집방법 및 대상자에 대한 비밀유지, 설문도중 대상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였다. 연구자는 박사과정에서 질적 연구방법론을 이수하였고 질적 연구 학회에 참석하여 자료수집과 분석기법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였으며, 다수의 질적연구를 통해 연구의 숙련도를 갖춘 전문가로 구성되었다. 또한 인터뷰가 지속되는 동안 커뮤니티 키친과 운영자들에 대한 일반적인 통상적 관점이나 태도에 대해 판단하지 않도록 노력하였으며,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였다. 인터뷰 과정 중의 편견을 줄이기 위해 동일 연구자가 처음부터 인터뷰 종료 시점까지 일관성 있게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인터뷰 과정에서 연구참여자들의 대화 내용과 표정, 행동, 어조 등의 비언어적 표현을 자세히 관찰하여 현장노트를 기록하였다. 본 연구는 충남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ꠓview Board: IRB)의 사전 승인을 받아 진행하였다(202012-SB-171-01). 인터뷰의 질문 내용은 Box 1에 제시하였다.

Box 1. 인터뷰 질문 요약

4. 자료분석

자료의 수집과 분석이 순환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터뷰 즉시 녹음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청취하였으며, 4명의 연구보조원이 자료의 필사를 즉시 수행하였다. 한 명의 연구자가 필사된 자료를 이용하여 주도적인 코딩을 하였으며, 다른 연구자와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통하여 자료분석을 수행하였다. 연구자는 인터뷰 과정에서 연구 참여자들의 대화 내용과 표정, 행동, 어조 등의 비언어적 표현을 자세히 관찰하여 노트에 필사하였다. 인터뷰 내용은 필사 후 Hsieh과 Shannon(2005)의 전통적 내용분석(conventional context analysis) 과정에 따라 4단계로 분석하였다. 첫째, 인터뷰 종료 후 즉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녹음한 내용을 한글파일 형태로 전사하였다. 둘째, 연구자가 전사된 인터뷰 자료와 녹음 내용을 비교하여 반복적으로 대조 확인하였으며, 인터뷰 시 작성된 현장노트를 참고하여 음성으로 녹음되지 않은 정서반응이나 표정을 추가적으로 기록하였다. 원자료에서 보이는 경향성과 패턴, 빈도, 강도, 특수한 반응 및 표현된 정서 등을 고려하여 연구의 목적에 부합하는 76개의 의미 있는 진술을 추출하였다. 셋째, 추출된 의미 있는 진술과 원자료를 반복적으로 읽고 관련 없는 정보들은 진술내용을 찾아서 신중하게 검토하여 공통적인 속성으로 묶일 수 있는 진술을 범주화하고 범주들을 전체적으로 모아 3개의 잠정적인 주제가 도출되었다. 넷째, 주제별로 전사자료를 살펴보며 해당 진술내용을 재확인하여 분석한 자료가 원자료를 잘 반영하는지 검토하였고, 분류된 15개의 주요 진술, 12개의 범주, 5개의 주제를 분석하고 통합하여 현상에 관한 기술로 정리하였다.

5. 연구의 엄격성

본 연구의 연구결과는 Lincoln과 Guba(1985)의 연구의 엄격성 요소에 따라 사실적 가치(credibility), 적용성(applicability), 일관성(consistency), 중립성(neutrality)을 검증하였다. 첫째, 사실적 가치를 위해 연구결과가 연구 참여자의 그룹 인터뷰 내용과 일치하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결과기술에 관해 연구참여자 3인에게 확인하였다. 둘째, 적용성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을 자세히 제시하고 각 그룹을 서로 신뢰 관계가 형성된 참여자로 구성하여 그들의 실제적인 경험을 충분히 진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일관성을 위해 연구노트를 활용하여 인터뷰 당시 상황을 투명하게 담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연구자는 연구과정 동안 연구대상에 대한 접근방법, 자료수집 절차, 분석방법 등을 자세히 기록하였다. 넷째, 중립성을 위해 연구 진행시 마다 연구에 대한 연구자의 선 이해, 가정을 연구 시작 전 연구노트에 기술하여 자가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연구자는 연구자의 선입견을 메모하고 괄호치기 하고자 노력하였으며, 참여자의 대답을 유도하지 않았는지, 대화 중간에 면담내용을 중단하지 않았는지 등을 돌아보았다.


Ⅲ. 연구결과

연구 참여자는 총 8명으로 연령은 36~53세였으며, 교육 수준은 대학 졸업자가 4명, 대학원 졸업자가 4명이었다. 커뮤니티 키친 운영이 전업인 경우는 3명이었으며, 5명은 협동조합 또는 마을활동가 일을 겸하고 있었다. 커뮤니티 키친 관련 활동에 종사한 기간은 6개월~48개월까지 다양했으나, 4명이 30개월 이상으로 장기간 활동경험이 있었다(<표 1>).

연구 참여자 특성

포커스 그룹 인터뷰 자료는 개방코딩을 통해 5개의 주제, 12개의 범주, 15개의 주요 진술로 분류하였다(<표 2>).

운영경험자들의 대전형 커뮤니티 키친 운영방안 제안

1. 커뮤니티 키친 참여대상

1) 먹거리 취약계층

연구 참여자들은 커뮤니티 키친의 주요 대상이 경제적인 취약계층이 아닌 먹거리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지역 내의 커뮤니티 키친은 자치구에 의해 형성되고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먹거리 취약계층의 필요와 요구에 의해 다양한 특성을 가진 커뮤니티 키친이 생성될 것이라고 하였다.

발전시키는 모델이 우리가 강요하고 원하는 대로 가는 게 아니라 식생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을 해요”(ID 3)
결국은 필요에, 필요로 느낀 먹거리 취약계층들이 일단은 일차적으로 모일 수밖에 없잖아요”(ID 4)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그룹들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그런 것들이 더 다양해지고 그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아질 수 있게끔 하는 모델이 필요하거든요”(ID 8)
2) 참여대상자의 자발적 형성

커뮤니티 키친에 참여하는 대상자들은 지역에 따라 선별되거나 인위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지역사회의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참여 그룹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하였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형성된 그룹은 커뮤니티 키친 활동의 성과에 따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커뮤니티 키친의 발생이 지역사회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지역 아동들이 그 공간을 통해서 성장을 하면 성장을 하는 과정에 자기들이 그렇게 공간을 통해서 얻은 것들이 또 다시 어른들이나 지역사회에 선순환모델이 될 것 같거든요”(ID 2)

2. 커뮤니티 키친 인력구성의 다양성

연구 참여자들의 대다수가 커뮤니티 키친의 고용형태가 다양해야 건강하게 운영된다고 하였으며, 고용인력의 참여정도에 따라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만 한다고 진술하였다. 적절한 보상은 커뮤니티 키친 운영의 지속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1) 참여정도에 따른 인력 구성

① 고정인력, 파트타임 인력, 자원봉사자의 구분

필요한 인력 중에서는 고정 인건비를 받는 인력도 있어야 되고, 파트타임도 있어야 되고, 자원봉사도 물론 있어야 된다고 보거든요”(ID 2)
항상 돌아가는 운영을 위해 고용된 사람들, 그 다음에 파트타임,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다 같이 어우러져야 실제로 커뮤니티 키친들이 지속적으로 운영이 될 겁니다”(ID 7)

② 적절한 보상이 있는 고용형태

아무리 적더라도 본인들이 투입한 시간이나 어떤 노력에 대한 부분이 반드시 보상이 돼야 훨씬 더 책임감도 가지시고 또 재미있게 이것저것도 하시고 하시는데...”(ID 2)
직접적으로 고용된 사람들의 고용 비용, 파트타임의 비용, 그 다음에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어떠한 형태로든 보상이 있어야 현실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고...”(ID 3)

3.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공적 역할

연구 참여자들은 커뮤니티 키친이 지역 상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이윤추구가 아닌 정착의 방향성을 가지고 가야한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로컬푸드, 지속가능성, 커뮤니티 케어 등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진술하였다.

비용도 지불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커뮤니티 키친. 뭐 이런 식으로 뭔가 이렇게 아이템이 좀 있어야 되지 않을까?”(ID 1)
주변에 식당들 되게 좋은데 자리 막 잡았는데, 공유주방이라고 하면서... 저녁 때 다 하나둘씩 스물스물 그쪽으로 간다고 하면... 이쪽 동네에서 경제를 하는 사람들한테 방해를 하는 모델이니깐... 수익창출 하는 거와 커뮤니니 키친의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기여도를 좀 맞춰서 가는 거고, 이렇게 방해되지 않는 모델로 가야 해요.”(ID 2)
1) 커뮤니티 케어 역할

① 지역 내 아동 및 어르신 돌봄 서비스

운영자들은 아동과 노인세대는 먹거리 생활에서 취약계층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그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제공하거나 혼자 먹거리를 다루어 해결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커뮤니티 키친의 중요한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제안하였다.

어린이와 시니어들이 수많은 식재료를 두고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요. 돌봄의 연장선으로 무조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 이런 것들도 또한 커뮤니티 키친이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ID 3)
아까도 쭉 얘기되었던 노인돌봄의 문제라든가, 아이들의 돌봄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ID 1)
예를 들면,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키친은 뭔가가 있어, 거기에서 돈을 내면 얼마만큼의 며칠 동안 식사를 해결해 준데.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가서 먹고 또 거기에서 체크도 해준대. 우리의 영양을. 이런 식으로 된다면 분명히 올꺼에요. 뭔가 건강 케어가 된다. 저라면 돈을 지불하고라도 참여할 것 같아요”(ID 5)
노인이라 함은 일단 경제성의 여부를 떠나서 음식에 대한 접근도가 어떤 이유로든지 낮아지잖아요. 그리고 그것은 혼자서 가지고 해결하기가 굉장히 제한적이잖아요. 그것을 같이 해결하고 나누는, 그런 것들을 (커뮤니티 키친에서) 지원하면 좋을 것 같아요.”(ID 7)

② 먹거리와 관련된 사회적 활동

운영자들은 지역사회에 가치를 부여하는 활동으로 다양한 주제를 언급하였으며, 그 중 로컬푸드 이용의 활성화와 친환경 및 재활용품 이용 등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 활동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하였다.

로컬푸드 기관에서 지금 편의메뉴를 하는데... 그 메뉴를 가져간 사람한테 내가 당당해지는 그런 자신감, 그게 굉장히 좋은 차별화되는 서비스잖아요”(ID 1)
커뮤니티 키친들은 결국은 우리 지역사회 계속 선순환 시키는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로컬푸드 안에 장착한 모델이었으면 좋겠어요”(ID 4)
이제 공유주방이... 일회용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들, 이런 것들까지 고민을 해서 좀 지속가능한 공유주방 모델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에요”(ID 3)
서비스의 질? 뭐 이런 부분들도 차별화를 좀 시킬 수 있을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예를 들어 뭐 도시락 키트가 있어요. 그것이 재활용할 수 있는 어떤 친환경적인 좋은 용기를 사용하는 이런 식의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는...”(ID 8)

4. 커뮤니티 키친의 중앙센터의 마련과 역할의 정립

연구참여자들은 확실한 목적성이 있는 커뮤니티 키친을 정립하기 위해선 중앙센터의 마련과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중앙센터의 역할로써 공동구매, 전문 인력의 확보, 홍보 및 마케팅, 정보제공, 교육을 주요하게 언급하였다.

사실은 (커뮤니티 키친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를 좀 만들어주면... 민간에서 충분히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채울 수 있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ID 3)
중앙 커뮤니티 키친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각각의 부엌이 있는 건 중요한데 그 부엌의 운영자들을 교육하고 양성하고 어떤 역량을 끌어내 주고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어떤 통합적인 지원을 중앙 조직에서 해준다면 되게 좋겠죠”(ID 8)
1) 공동구매

커뮤니티 키친의 중앙센터가 마련된다면 건강하고 싱싱한 재료들을 일률적으로 개별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에서 비교적 싼 값에 대량구매가 가능하게 되어, 지역 내 소농들과 직접 식재료를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이러한 구조는 로컬푸드 중앙구매를 통한 지역 내 소농들의 판로확장으로 이어져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로컬푸드 이용하는 것도 좋은데 가격이나 유통이 문제에요. 중간에 유통이 걸려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세팅을 해주는 기획센터, 그러니까 이런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ID 1)
사실 공유부엌을 하면서 로컬푸드를 이용하고 싶으면 직접 가서 구매해야 되잖아요. 그런 방식 말고 중앙역할을 하는 커뮤니티 키친이라는 걸 계속해서 얘기하는데, 일괄구매, 공동구매를 할 수 있죠”(ID 5)
유통이 중심이에요. 중앙이 생겨야 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각각 커뮤니티 키친에서 요만큼을 만드는 것보다는 대량을 만들어서 같이 공급이 가능하다면... 사실 그런 것들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할 수도 있거든요”(ID 7)
소농들은 사실 판로가 별로 없어요. 그렇다면 커뮤니티 키친들이 결국 그런 소농들의 판로 문제들도 같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까 얘기했던 중앙 커뮤니티 키친 있던 뭐가 있던 이런 구조가 있다면”(ID 6)
2) 전문가 집단 네트워킹

먹거리를 중심으로 문제가 발생 시 이를 즉각적이고 전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집단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며, 전문가 집단을 확보하여 연계해주는 역할은 중앙센터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먹거리를 중심으로 고민하는, 그러니까 관련된 전문가 그룹이 있어야 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으니까...”(ID 6)
가장 중요한 부분들은, 전문가들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은 중앙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해주고 그 전문가들을 연결해줘서 협력을 통해 해결을 해줘야지만 지역 내에서 자연스럽게 더 다양한 커뮤니티 키친들이 만들어지고...”(ID 2)
3) 홍보 및 마케팅

정보가 부족하여 커뮤니티 키친에 참여하지 못하는 지역민이 매우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에 어떠한 형태로든 중앙에서 관리하는 기관이 마련되어 홍보 및 마케팅을 담당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사실은 빨리 (커뮤니티 키친이) 개선되고 인식이 좀 정착이 돼서 커뮤니티 키친이 뭔지에 대한 부분들을 일반인들이 잘 알아야 할 것 같아요”(ID 4)
마케팅과 홍보는 당연히 필요한데 그 역할을 중앙에서 해주면 기관이 활동할 수 있는 게 좀 더 힘이 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방법이나 홍보 범위에서 한계가 있고, 예산문제도 있고. 그렇다면 지역에서 (커뮤니티 키친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협력을 해주고 지원을 해주고 하면 좋겠죠”(ID 5)
4) 정보 제공 및 교육

참여자들은 커뮤니티 키친의 중앙센터가 있다면 필요한 정보를 일괄적으로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시하였다. 또한 커뮤니티 키친을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유통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과반수 이상의 참여자가 중앙 관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서 교육을 말하였으며, 커뮤니티 키친의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 및 자원봉사자 양성이 교육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①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정보제공

공적인 공유주방이든 사적인 공유주방이든 중앙에서 그 주방들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어서... 예를 들면 청소년 관련해서는 돌봄키트를 중앙센터에서 제공한다던가, 법동처럼 노인이 더 많으면 노인 돌봄에 필요한 것들을 교육해 준다던가 하는 거요.”(ID 1)
중앙에서 대표나 운영자 개발교육이라든가 지속적인 운영정보 제공이라든가 좀 더 나은 커뮤니티 키친을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준다던가 하는 그런 기능이 있으면 좋겠어요”(ID 3)
모든 커뮤니티 키친이 건강한 먹거리라는 모티브를 갖고 있으니 그것을 이루려면 말만 건강이 아니라 식재료부터 시작해서 제조공정까지에 대한 어떤 교육, 뭐 이런 것들을 주기적으로 해줘서 중앙역할을 하는 곳에서 뭔가 좀 더 체계적인 핸들링을 해주는, 뭐 요런 기능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ID 6)

② 커뮤니티 키친의 공적역할 구축을 위한 코디네이터 제공

중앙 커뮤니티 키친이 만들어진다면 코디네이터가 있어서 커뮤니티 키친에서 이 코디네이터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좀 더 촉진해준다든지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ID 1)
우리는 먹거리 관련 것들을 하고 돌봄이나 케어에 관련된 것들은 좀 전문성 있는 코디네이터가 있어야 된다고, 아니 꼭 있어야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ID 5)
커뮤니티 키친에서 전문적인 돌봄과 케어 부분까지 담당해야 한다면 전문 인력들이 또한 같이 결합이 되어야 하는 거죠” (ID 8)

③ 자원봉사자의 양성 및 지원

참여자들은 자원봉사활동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하였으며, 중앙 차원의 인증서 제도, 자원봉사자 협회의 구성 및 지원 등을 제안하였다.

자원봉사에 보람을 느끼고 장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자원봉사 인증서를 발급한다던가 하는 그런 것들을 도입해야죠”(ID 4)
제가 일본에 있을 때 국제교류협회라는 협회에서 지원을 해줬거든요. (생략)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서 지속적으로 연락도 하고 가지고 있는 공간을 활용해서 다양한 이벤트들을 많이 했어요. (생략) 적절하게 자원봉사자들이 같이 어우러지게 해야 조금 더 자원봉사 활동이 건강하게 유지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ID 6)

5. 커뮤니티 키친의 참여비용

참여자들은 커뮤니티 키친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비용면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함을 강조하였고, 최소한의 고정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키친 참여자들로부터 참여비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하였다. 또한 참여비를 받게 된다면 체계적인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1) 참여비의 유료화
실제로 비용은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은 지불하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지불하려면 확실하게 지불해야 되요” (ID 3)
비용은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은 지불하는 것이 좋죠. (생략) 저희는 지자체 기관과 관련한 사업을 많이 하다 보니까 무료교육이 되게 많기는 해요. 근데 이 무료교육의 폐해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ID 4)
지금까지 무료여야만 참여하겠다, 그런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그동안 비용에 대한 차등이 있기도 했는데, 유료라도 이런 프로그램이 정착된다면 이용을 하겠다고 했어요” (ID 7)
(무료는 운영자가) 얻는 만족감이라든가 (참여자의) 만족도라던가 이런 것이 쌍방이 다 없어요.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껄끄러워요”(ID 8)
반드시 (참여비가) 저렴할 필요도 없다고 봐요. (생략) 적절한 가격으로 해야 그 지역 상권도 살죠. 내가 3천원짜리 국을 팔면 동네 반찬가게 아주머니랑 경쟁해야 하는 건데 그건 아니잖아요”(ID 5)
2) 고정비의 확보

① 최소한의 고정비용 보장

연구참여자들은 커뮤니티 키친의 정착과 지속을 위해서는 임대료와 고정인력 등의 고정비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참여자에게서 비용을 받는 경우에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지원금의 형태가 재료비 보다는 고정비를 충당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한다고 하였다.

임대료나 인건비 같은 항상 매달 필요한 그 고정비용을 감당해야 하는데 그 필요한 정도는 받아야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ID 3)
내가 하는 노동의 그 최소한의 비용이라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얘기하는 거죠. 그 비용이라는 면에서 고정비는 어디선가 나와야 해요” (ID 8)

② 차등적 참여비

원활한 운영과 운영자와 참여자 상호 간의 만족을 위해서는 참여자들에게 차등적으로 비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하였다.

비용을 지불하고 해야 하는 것이 맞죠. 하지만 경제적 취약계층들의 경우에는 어쨌든 기관의 지원을 받아서라도 같이 해결하고,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꼭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필요해요”(ID 4)
멤버십 제도라는 것이 있잖아요. 그거 괜찮지 않나요? 꾸준하게 월정액처럼 나가면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비용을 한꺼번에 받거나, 조금 차등적으로 비용을 받아서 서비스를 해주는 방법도 있을 것 같아요”(ID 6)

Ⅳ. 논의 및 제언

본 연구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커뮤니티 키친은 지역사회 공동체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전략이며, 사회적 고립을 줄임으로써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하였다. 또한 프로그램 운영에 따라 음식의 질 향상 및 조리 실력 증진, 참여자들의 에너지를 올릴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임을 기대하고 있었다. 따라서 대전형 커뮤니티 키친의 정착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운영의 방향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커뮤니티 키친에 참여하는 대상은 경제적 취약계층이 아닌 먹거리 취약계층으로 그 대상의 범위가 명확히 되어야 할 것이다. 즉, 저소득 독거노인, 기초수급대상자와 같은 전형적인 복지 서비스 대상자가 아닌 1인 가구, 노인가구, 맞벌이 가구 등과 같이 어떠한 이유에서든 식사를 잘 챙겨먹지 못하는 모든 먹거리 취약계층으로 커뮤니티 키친의 참여대상자가 확대되어야 한다. 선행연구에서도 커뮤니티 키친 대상자들의 자발적 생성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하였는데(김소연, 김순영, 2019),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키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련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여야만 커뮤니티 키친이 식품 불안에 따른 건강 증진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Loobstra & Tarasuk, 2013). 또한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커뮤니티 키친이 지역사회 선순환 유발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선행연구(Furber et al., 2010)에서도 커뮤니티 키친이 요리활동을 나누는 물리적인 장소가 아닌 지속적인 사회적 교류를 통해 보다 상호 유익한 관계를 형성하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하였다.

둘째, 커뮤니티 키친 운영에 있어 다양한 고용형태의 도입은 커뮤니티 키친이 지속적이고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는 주요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커뮤니티 키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고정, 파트타임, 자원봉사 등 필요에 따른 다양한 인력을 구성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지속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인력의 다양성은 커뮤니티 키친에 참여하는 동기에 따라 만들어 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동기에는 이타적 동기와 이기적 동기가 모두 영향을 주며, 개인의 참여 목적에 따라 사회·심리적 보상 또는 경제적 보상이 활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강종수, 2012). 본 연구에서도 커뮤니티 키친의 주요한 목적이 지역사회 봉사에 있음은 분명하나, 운영 인력들에게 주어지는 적절한 보상이 커뮤니티 키친의 정착과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보상에 대한 기대는 직무를 훌륭히 달성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고 주장한 선행연구(박소영, 2016)를 통해 그 중요성이 강조된 바 있다. 그러나 보상이 업무에 대한 내적 흥미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이미 동기가 부여되어 수행하고 있는 경우에는 업무 행동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Ryan & Deci, 2000; Deci & Ryan, 2009), 단순히 보상의 여부와 수준만으로 운영상의 문제 해결이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세 번째, 커뮤니티 키친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공적 목적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 참여자들은 커뮤니티 키친이 지역 상권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이윤추구가 아닌 방향성을 가지고 정착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는 커뮤니티 키친이 단지 회원들간의 공동체성만이 아니라 연대 및 상생의 관점에서 공동체 형성의 범위를 확장해야 하며(김소연, 김순영, 2019), 지역 상권과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로컬푸드, 지속 가능성, 커뮤니티 케어 등 각 지역사회의 특성과 필요에 따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로컬푸드를 이용해 식품의 질과 신선도를 높이고 지역농산물에 대한 소비증가로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승수효과를 통해 로컬푸드의 경제적 효과가 지역경제로 확대 재생산 될 수 있다(이민수, 2013). 또는 재활용 가능한 도시락 키트의 활용와 같이 지속가능성을 목적으로 하는 공익에 목적을 두어 지역상권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 커뮤니티 키친은 사회적 돌봄의 연장선 역할로, 먹거리 취약계층의 단순 결핍을 해결하는 수단이 아닌 먹거리와 돌봄을 결합한 커뮤니티 케어 형식으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 먹거리 취약계층인 노인의 경우, 비공식적이고 관계 형성 중심으로 유대감과 상호호혜를 만들어 내는 커뮤니티 케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하였다(Wilson, 2012).

넷째, 커뮤니티 키친의 중앙센터의 마련과 역할의 정립이 필요하다. 선행연구(김소연, 김순영, 2019)에서는 커뮤니티 키친의 주요 대상이 경제적 취약계층인지 먹거리 취약계층인지에 따라 커뮤니티 키친의 역할이 달라지며, 커뮤니티 키친의 역할 및 정부의 정책지원 방안 등의 구체적인 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형성되어 있는 커뮤니티 키친을 지원하는 중앙센터의 마련과 역할의 정립이 매우 중요하다. 캐나다의 경우, 2000년대 초반 퀘백주에만 1,300여 개 이상의 커뮤니티 키친이 존재했으며 이러한 확대의 배경에는 지방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이들을 이끌었기 때문이다(Engler-Stringer & Berenbaum, 2005). 따라서 대전형 커뮤니티 키친의 성공적인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앙에서 이끌어줄 커뮤니티 키친 중앙센터의 마련이 요구된다. 선행연구(이정은, 이현수, 2014)에서는 고령자의 지속적인 커뮤니티 키친 이용을 위해서는 경제적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모든 고령자들이 폭넓게 지원받아야 한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민간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키친에서 커뮤니티 케어의 역할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문가 집단과의 연계 및 프로그램 개발, 운영자 교육 등 효율적인 운영 지원을 위한 중앙센터의 마련이 고민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키친 참여자들의 참여비가 합의되어야 한다. 서울 은평구에서 운영하는 공유부엌의 2012년 운영비용을 살펴보면 임대료, 시설 등의 고정비용은 공동대표들의 사비나 외부 지원을 통해 충당하고, 회비는 프로그램 운영경비로 이용되고 있었다(김소연, 김순영, 2019). 본 연구에 참여자들 또한 지속성 있는 커뮤니티 키친의 운영을 위해서는 임대료와 고정 인건비와 같은 최소한의 고정비는 보장 되어야 한다고 하였으며, 성공적인 대전형 커뮤니티 키친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서는 고정비의 일정부분이 참여자들이 지불한 비용으로 충당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선행연구(Lee, 2010)에서도 커뮤니티 키친의 운영재정은 정부, 지역기금, 비영리단체로부터 주로 나오지만, 참여자들이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반면 노인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키친에 대한 연구(오은진, 박혜선, 2014)에서는 서비스 비용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대전형 커뮤니티 키친에서의 주요 대상은 먹거리 취약계층이기 때문에 참여자 중 경제적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비용의 일정 부분을 지자체나 비영리단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차등적 지불방식을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지역 내에서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커뮤니티 키친의 운영상의 어려움이 고려되고 개선되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이루는 구조로 발전할 수 있는 제도가 보완되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2020년도 충남대학교 산학공동기술개발과제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임.

생명윤리규정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 승인번호: 202012-SB-17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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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1. 인터뷰 질문 요약

[도입질문]
  커뮤니티 키친 관련 일을 하게 되신 배경은 어떻게 되십니까?

[전환질문]
  ‘커뮤니티 키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일반 시민들은 커뮤니티 키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주요질문]
지역사회 내 커뮤니티 키친이 활성화 될 경우 예상되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커뮤니티 키친의 현실화, 활성화, 더 나아가 정착을 위한 적절한 운영방법에 대해 질문 드리겠습니다.
 - 먼저 지역 내 참여대상자로 가장 적절한 그룹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 적절한 운영시간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 그렇다면 생각하시는 운영시간 동안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 효율적인 커뮤니티 키친 운영을 위해서는 어떠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커뮤니티 키친의 부가기능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커뮤니티 키친의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마무리 질문]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았으나 꼭 전달하고 싶은 의견이 있으십니까?

<표 1>

연구 참여자 특성

참여자 ID 성별 나이(yr.) 교육수준 전업여부 운영경험(mon.)
1 F 53 대학 N 36
2 F 52 대학원 N 36
3 F 46 대학원 N 24
4 F 50 대학 Y 6
5 F 46 대학 N 30
6 F 47 대학 Y 48
7 F 36 대학원 Y 6
8 F 39 대학원 N 12

<표 2>

운영경험자들의 대전형 커뮤니티 키친 운영방안 제안

주제 범주 세부 범주
커뮤니티 키친의 참여대상 먹거리 취약계층
참여대상자의 그룹
대상자의 자발적 구성
커뮤니티 키친의 지역사회 선순환유발 거점으로서의 역할
커뮤니티 키친 인력구성의
다양성
참여정도에 따른 인력구성
적절한 보상의 필요성
인건비의 확보
고정인력, 파트타임 인력, 자원봉사자의 역할 구분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공적 역할
커뮤니티 케어
먹거리와 관련된 사회적 활동
지역 내 아동 및 어르신 돌봄 서비스
로컬푸드 이용의 활성화
지속가능한 먹거리 활동
센트럴 키친의 마련과
역할의 정립
공동구매
전문인력 확보 및 연계
홍보 및 마케팅
정보제공 및 교육
로컬푸드 중앙구매를 통한 지역 내 소농들의 판로확장
전문가집단 네트워킹
커뮤니티 키친 운영을 위한 코디네이터집단 양성
먹거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자료 제공
자원봉사자의 양성 및 지원
커뮤니티 키친 참여의
유료화
고정비 확보
유료 참여의 장점
최소한의 고정비용 보장의 중요성
참여자 상황에 따른 차등적 참여비용
멤버십 제도의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