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육아 상담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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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critically considered the influence of the parenting counseling process presented in a TV entertainment program ‘My Golden Kids(Korea TV Show)’. The program ‘My Golden Kids’ is a mixture of entertainment, parenting coaching, and reality, showing various family forms. Parenting counseling, a private sphere, reproduces the public's preferred values on TV media.
The specific content of this study is as follows. First, the program's narrative process of child counseling was analyzed. Second, verbal and visual methods expressed in the TV show through conversations were analyzed. Third, focus group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six professionals in the field of child counseling.
Finding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My Golden Kids’ program stories were analyzed for distortions and errors of events, exaggerated representation of characters, and solutions which omitted processes. Secondly, the analysis of the program's conversation included the use of boundary-pushing language and problem-forcing video. Third, the program was having an impact on the child counseling field. Focus group interviews revealed that child counseling professionals perceived the word 'golden' as having a negative connotation. They were concerned about the concept of a solution without a process. They were also unsure about the idea of receiving assistance.
This study is alarmed by the indiscriminate representation of children in parenting advice programs. As our society actively practices children's rights, media representations of children are expected to be respectful and meaningful.
Keywords:
Parenting counseling, TV Reality show, Children's rights, Critical analysis키워드:
육아 상담, TV 리얼리티 쇼, 아동 권리, 비판적 분석Ⅰ. 서론
최근 국내 육아 예능이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한민국 부모들의 영원한 숙제, 육아!’라는 기획 의도를 담은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는 아동을 소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020년 5월 첫 방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금쪽같은 내 새끼를 위해 가족이 변하는 리얼 메이크 오버쇼’, ‘당신의 자녀를 위한 맞춤형 육아 솔루션’이라는 기조로 양육자의 사연을 통하여 전문가가 육아법을 코칭 한다. 시청자들은 일상 속 육아 과정에서 겪는 고민을 통하여 자신의 정보 유입에 집중한다. 육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하여 양육에 대한 도움을 얻고 부모 역할을 습득하며 동시에 즐거움을 얻고자 한다(권혜진, 2022). 시청을 통하여 아동을 소비한다는 인식보다는 부모 역할을 습득하는 자기 계발 담론에 집중하며 관심을 보인다.
육아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은 과거 전통적 한국 사회에서 정서와 물리적인 돌봄의 역할인 여성의 책무를 생계부양자 역할 중심인 남성에게 확대하는 개념으로 사회적 요구를 담았다(강혜원, 2017). 최근 양상은 전통적인 가족 형태의 붕괴를 인정하며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담고 있다. 변화하는 결혼과 제도 등에 대한 인식을 담는 프로그램으로 방향성을 도모하고 있다(김미라, 2021). 이처럼 현재까지 방영된 육아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은 사회의 변화에 따른 정서와 수용자의 지각을 담는 흐름의 변화를 보인다. 방영되는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의 안정화에 따라 종영 혹은 존속되고 있다.
국내의 여러 종류의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도 육아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은 초반 유명 연예인 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2013년 부성애를 사회 문화의 키워드로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이후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유명 공인의 육아 모습을 관찰하는 ‘오! 마이 베이비’가 뒤를 이었다. 2021년 방영된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 프로그램은 연예인 이혼 가정의 모습을 관찰 형식으로 보여주며 신개념 솔로 육아 모임을 표방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방영 중인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프로그램은 기존 육아 예능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양상으로 기획 의도 되었다. 기존 연예인과 공인 위주의 출연자에서 일반인 청소년 부모가 출연하여 사연을 소개하는 포맷으로 방영되고 있다. 육아 소재의 프로그램 중 전문가의 출연으로 육아 코칭이 개입되는 형식도 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방영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2021년 11개월간 방영 후 종영한 ‘EBS 부모’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두 프로그램의 장르는 시사교양이었다. 같은 포맷으로 편성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프로그램은 예능으로 장르가 변경되어 2022년 재방영되었다. 전문가의 가정 방문으로 아이의 문제 행동을 바로잡아 초보 부모들에게 양육정보를 제공하는 육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리얼리티 장르가 예능의 주요 흐름이라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용어는 학문적, 실무적으로 모두 사용되고는 있으나 통일된 정의를 찾기가 어렵고 학자마다 다르게 접근한다(윤성옥, 2022).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의 장르는 감시나 관찰의 기법으로 서사를 따라간다. 관찰 속 내용은 실제 인물과 대본 없는 행위라는 특징을 지닌다. 해외에서도 ‘Reality TV’, ‘Reality Show’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인기 있는 장르로 자리매김하였다(Bunker, 2019).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와는 다르게 예능적 요소를 담아 허구와 현실을 함께 담아낸다.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쉽게 이끌며 오락적 요소를 극대화하는 서사 전략을 대부분 사용한다. 정형화된 서사 임에도 예측이 어려운 결과를 가져오며 담론에 기반한 의미 체계들을 재현한다. 또한 이데올로기 재생산의 기제로 작동함과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담론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이란, 백선기, 2016).
국내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은 육아, 1인 가구, 결혼, 부부싸움, 고부갈등, 자녀 교육 등의 사적 구분인 개인사가 쇼의 중심 소재가 된다. 이는 사회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 중 가족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중요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담는다. 예를 들어 저출산율, 높은 이혼율과 자살률,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한 최고령 사회의 진입 등으로 야기되는 가족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관심으로 확장됨을 시사한다(윤선희, 2015).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은 2020년 5월 29일부터 현재까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예능 장르의 육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위 언급한 예능 장르로 편성되어 육아 코칭, 리얼리티의 형식이 프로그램에 혼용되어 다양한 가족 형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아동의 관찰 카메라 속 리얼리티 형식과 전문가의 육아 코칭이라는 요소를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적인 영역인 육아 상담의 소재를 TV 미디어를 통해 대중의 선호 가치를 재생산하고 있다.
TV 미디어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서사 매체이다. 우리의 경험 대부분이 서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회적 관계에 내재화된 의례적 질서를 선택적으로 재현한다. 다수의 수용자에게 시각적 자극으로 즉각적 인식을 제공하여 공동체의 이데올로기 형성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간주 된다(오장근, 2014). Goffman(1959)에 의하면 사회와 그 사회 안에서 창출되는 과잉 의례화를 경계하며 개인적 의례들과 유사성을 제품, 즉 시청자의 소비로 정의하였다. 나아가 TV 속 텍스트는 시청자가 속한 문화의 보편적 틀 안에서 생산됨에 따라 이해의 용이성을 담보한다. 한국 사회의 보편적 정서를 재생산 혹은 강화하는 역할을 이행한다. 텍스트의 생산자는 의미를 담는 고유한 창조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와 문화의 제도적 맥락 안에서 영향을 받는 동시대 속 사람들이다(김훈순, 2004). 역사적, 문화적, 제도적으로 조건 되는 기호와 코드의 체계이다. 즉, 시청자와 텍스트의 협상 과정을 통하여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경험이 생산된다.
TV 육아 프로그램과 관련한 연구를 살펴보면 부성성에 대한 논의와 한계, 가능성에 집중하였다. 김미라(2014)는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프로그램의 서사 분석을 통하여 새로운 남성성 제시에 주목하였다.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로 규정되어 온 육아와 가사를 탈권위적인 아버지로 이상 묘사한 부분을 논의하였다. 이로 인한 여성들의 억압된 일상과 고통이 배제되는 한계점을 시사했다. 한희정(2014)은 20대 대학생 수용자들이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이 치유 문화의 일부와 부모 노릇에 대한 학습 도구로 수용하는 부분에 주목하였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프로그램의 연구에서 김윤희(2017)는 서사 분석을 통하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대안에 대한 시사점과 가족의 신화를 부추기는 한계를 비판하였다. 이숙희(2020)는 프로그램 속 방영되는 놀이, 상호작용, 기본생활 습관 지도를 통하여 현대 사회에서 부(父)에게 요구하는 육아의 방향성과 상호작용적인 측면을 분석하였다. 송시영 외(2021)의 연구에서는 프로그램의 시청 경험을 통한 미혼여성의 결혼과 출산에 관한 인식을 연구하였다. 실제 연구참여자들이 기존의 생각과 가치관을 유지하거나 구체화 되어 프로그램에 공감하거나 비판하는 양면의 결과를 보였다.
최근에는 다양한 가시화와 인식 전환 및 실질적 대안 마련의 의도를 분석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용감한 솔로육아-내가 키운다’ 프로그램을 분석한 김미라(2021)는 이혼한 한 부모 여성의 모성을 TV에서 재현하는 방식과 모성 담론을 생산하는지를 파악하며 현실적 어려움을 제시하였다.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프로그램의 서사를 분석한 김가은(2023)의 연구는 청소년 부모가 출연하여 사회적 인식 개선과 인권 향상의 필요성을 재현하는 부분을 시사하였다. 이와 더불어 여성 청소년의 책임과 노력을 모성애로 미화하며 실질적 대안 마련이 부족함을 비판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인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과 관련한 연구는 단 2편에 불과하다. 윤예영(2022)의 연구에서는 리얼리티 쇼가 수용되며 발생하는 서사가 다른 매체에서 변형되고 재생산되는 부분에 대하여 우려하였다. 이지은 외(2023)의 연구는 TV 미디어를 통한 치료적 가치와 서사 구조를 이용한 이 프로그램 속 연극치료 사례를 분석하며 효과성을 검토하였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은 매 회차 화제를 몰고 있음에도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역할과 한계를 다룬 연구는 미비하다. 이에 현재까지 존속되고 있는 TV 미디어 육아 상담 프로그램에 대한 사회적 요구의 방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관찰 카메라가 주어진 환경 속에서 현실 속 모습으로 행동하는 아동 출연자의 장면으로 대부분이 채워진다. 시청자는 TV 속 소재인 아동을 소비함으로 대상 아동은 무분별하게 방송에 노출된다. 문제 적 행동이 영상 기록으로 남아 세간의 평가와 관심을 감당해야 한다(윤성옥, 2022). 독일의 경우 아동을 소재로 한 육아 예능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으며 15세 미만 아동의 노동을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아동을 소비의 대상이 아닌 미디어 교육의 대상으로 개념을 인식한다(이유진, 2020).
이에 본 연구는 TV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가 재현하는 육아 상담 과정을 직시하여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 구체적인 연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프로그램의 이야기(story)를 통하여 아동 상담이 연출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프로그램 속 사건, 인물, 배경과 에피소드마다 공통으로 발견되는 시퀀스(sequence)를 살펴보았다. 둘째, 담화(discourse)를 통하여 TV쇼에 표현되는 언술과 영상 방식을 분석하였다. 셋째, 아동 상담 현장에 있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하였다. 실제 아동 상담자들이 본 프로그램에 대해 갖는 의견은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Ⅱ. 연구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TV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를 대상으로 육아 상담 과정을 재현하는 미디어 텍스트의 한계를 비판적 분석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육아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해결책을 찾아보는 ‘본격 육아 코칭 버라이어티’로 정의하여 출연 가족을 모집한다. 지난 2020년 5월 29일 첫 방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38회가 방영되었으며 시청률은 평균 2.5%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매회 화제를 모으며 기사화 되어 재생산되고 있으며 OTT 플랫폼 파급, 유튜브(Youtube) 6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이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2020년 5월 29일부터 현재까지 방영된 138개의 전체 회차 방영분을 시청한 뒤 대상 아동의 연령, 성별, 주호소로 1차 분류하였다. 이후 채널A 캔버스 방송사에서 공식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의 조회수와 닐슨 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시청률을 확인하며 2차 분석하였다.
시청률의 경우 85회 방영분 4.1%(EP. 85, 2022.02.04), 91회 방영분 4%(EP. 91, 2022.03.25)인 2개의 방영분을 제외하고는 평균 2.5%를 기록하였다. 시청률의 경우 고정형 TV 시청 현황을 퍼센트(%)로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이지만 콘텐츠의 온라인 화제성과 시청률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난다(윤소연 외, 2022). 최근에는 미디어 이용행태의 변화와 다양한 형식의 확장으로 콘텐츠 채널을 직접 구독하는 자율적인 시청 습관이 등장하였다(최세경 외, 2014). 본 연구에서는 시청률이 아닌 시청자들이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찾는 흐름의 변화를 반영하고자 하였다.
이를 근거하여 채널A 방송사 공식 채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화제성을 반영한 동영상 조회수를 기준으로 3차 분석하였다. 조회수가 높은 영상이지만 대상 가족이 공인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외하였다. 일반인 신청 기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최종적으로 3차 분석과정을 거쳐 기준에 부합하는 방영분 20개를 선정하였다. 최종 선정된 방영분의 방영일, 회차, 대상 아동의 연령, 성별, 주호소와 채널A 공식 유튜브 조회수는 <표 1>과 같다.
2. 분석 방법
본 연구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을 분석하기 위하여 대중 영상매체 분석에 적절한 Chatman (1978)의 서사 모델 이론에 근거하였다. 텍스트의 서사(narrative)는 이야기(story)와 담화(discourse)로 구성된다. 이야기(story)를 분석하는 과정은 기본요소인 사건, 인물, 배경과 에피소드마다 공통으로 발견되는 시퀀스(sequence)를 다룬다. 담화(discourse)를 분석하는 과정은 언술과 영상으로 분류된다. 언술은 출연자들의 서술 모드와 자막 등을 포함하며 영상은 카메라 기법, 무대, 조명 등을 포함한다.
분석 대상 프로그램의 이야기(story)에서는 출연 아동의 문제 행동에 대한 사건의 내용과 인물의 표현방식이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매회 다른 에피소드가 방송의 취지 안에서 프레임의 일관된 방식으로 구성해 나가는지도 분석의 대상이다. 한편 담화(discourse)의 언술 분석에서는 아동의 문제 행동을 존재물로 인식하는 패널들의 대사와 자막으로 재 대상화되는 과정에 집중한다. 영상 분석에서는 상담 현장을 쇼로 의도한 구도와 컷의 분할 등을 분석한다. 이러한 서사 모델 이론에 근거한 분석은 현실구성론적 관점에 기댄다. 한 사회의 이데올로기나 문화적 심층 구조가 모든 문화적 텍스트의 사회적 현실구성에 관여한다고 본다(Richard, 1982).
이에 더하여 본 프로그램의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하여 서사가 실제 현장에 미치는 연관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외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구조적 맥락에 집중하여 아동 상담 현장에 있는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하였다. FGI는 공통된 특징에 대한 집중적인 대화를 통해 질적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연구 방법이다(Krueger & Caset, 2008). 특정 주제에 대한 인식과 주제를 얻기 위한 토론방식으로 연구 주제를 이해하고 통찰력을 얻기에 효과적이다. 이를 통하여 연구참여자들이 본 연구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본 프로그램이 2020년 이후 방영된 점을 고려하여 FGI에 참여하는 아동 상담 전문가들은 현재 현장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로 제한하였다. 또한 상담 대상군이 아동과 아동의 부모인 부분도 고려하였다.
최종 선정된 6명의 연구참여자에게는 연구 주제, 목적, 연구 방법, 익명성, 연구 참여에 따른 보상과 참여 이후 철회가 가능함을 사전 설명하였다. 동의한 참여자에게는 동의서를 받은 후 진행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전문 분야는 언어재활사, 작업치료사, 놀이치료사, 임상심리사이며 경력은 평균 6.5년이다. 구체적인 연구참여자의 정보는 <표 2>와 같다.
Ⅲ. 연구결과
본 연구 결과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의 서사를 이야기 분석, 담화 분석, 아동 상담 현장의 관점으로 고찰한 것이다. 이러한 다면적 분석을 통해 본 프로그램에 대한 통합적 이해와 함께 아동 상담 실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1. 이야기(Story) 분석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 서사의 이야기(story)를 분석하였다. 사건에 대한 왜곡과 오류, 과장되는 등장인물의 표현, 과정이 생략된 해결방식이 이야기 내 수반된다.
연구 대상의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양육자는 문제가 있는 자녀 ‘금쪽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사연을 신청하여 출연한다. 사연은 ‘금쪽이’로 지칭되는 아동의 문제이며 프로그램의 주제가 된다. 20회차의 방영분 분석에서 아동을 관찰한 사건을 통하여 하나 이상의 문제 행동이 있는 대상으로 표현된다. 아동의 행동은 사건화 되어 이를 강조하기 위한 묘사가 반복되어 방영된다.
아동이 소리를 지르거나 우는 행동과 같은 떼쓰는 모습을 반복된 사건으로 표현하여 모를 곤란하게 하는 대상으로 발현한다(EP. 41, 2021.03.19). 불안과 강박증으로 손을 씻는 아동의 행동은 [그림 1]과 같이 시간 흐름에 따라 반복되어 전달된다(EP. 11, 2020.08.07). 이처럼 사건을 반복하고 편집하여 점진적인 이야기가 구성되어 시청자들이 아동의 특정 행동을 의심하게 의도한다.
사건의 개요를 통한 행동의 묘사로 전문가의 진단이 확진되는 연출도 분석된다. 의미 있는 상호작용이 어려우며 호명 반응이 없는 아동에게 방영분 내에서 전문가는 [그림 2]와 같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 진단을 내린다. 방영분 안에서 전문가는 진단을 받은 모를 위로하고 자신의 진단이 오류이길 바란다는 소망을 동시에 전달한다(EP. 59, 2021.07.23).
단순 언어 발달 지연이라고 볼 때와 자폐 스펙트럼 양상이 있다고 볼 때 치료 방향이 다르거든요. 해줘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되는 것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말씀을 드려요. 그래서 음.. 자폐 스펙트럼의 임상 양상이 있어요. 네, 그래서 엄마께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저는 제가 틀리기를 정말 원해요. 틀리기를 바라고요. 아이가 그보다 더 편안한 쪽이었으면 하고 바랍니다(EP. 59, 2021. 07. 23).
부모가 알고 있던 아동의 진단명이 다른 병명으로 재진단 되는 방영분도 분석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이 방송 내 전문가에 의하여 지적장애(Intellectual Disability, ID)로 재진단 된다(EP. 85, 2022.02.04).
ADHD 얘기를 좀 먼저 해보자면요. ADHD는 조절 기능과 억제 기능의 획득을 못하는 그러니까 늦어져 있는 아이들을 ADHD라고 합니다.⋯나이에 비해서는 잘 조절을 못하고 그럼 금쪽이도 비슷하게 보이거든요. 그런데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동반된 문제들이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단 말이에요⋯아이들이 굉장히 예민해요. 예를 들면⋯일상생활에서 양치 같은 칫솔이나 치약이 입으로 들어오는 게 싫을 수 있어요.⋯그다음에 감정 기복들이 있단 말이에요⋯(EP. 85, 2022. 02. 04).
미디어의 특성에서 장애에 대한 범주를 시청자들의 이해에 맞게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은 알권리와 정보제공에서 편익하다. 미디어를 통해 학습하고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시청자 스스로 교육할 수 있다(윤예영, 2022).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지적장애를 비교하는 전문가의 텍스트(EP. 85, 2022.02.04)는 이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객관적인 검사 결과와 전문가의 다각적인 분석을 통하여 내려지는 진단이 연출과정에서 함축되어 방영되는 것은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전문가가 예시로 전달하는 예민함, 감정의 기복, 공격성과 같은 설명은 시청자가 수용하는 과정에서 의미적 오류를 담을 수 있다. 방송 내에서 진단되는 병명은 시청자가 주관된 판단이 가능하도록 여지를 제공한다. 방송 속 아동의 행동과 전문가의 진단이 시청자의 시선에서 일반화 되어 오인될 수 있음이 우려된다.
또 다른 왜곡의 부분은 그림의 해석 과정이다. 20개의 방영분 중 다수의 회차에서 아동 혹은 부모의 그림을 ‘전문가가 분석하는 그림 속 의미’로 해석된다. 자주 등장하는 그림의 소재는 ‘집’과 ‘가족’이다. 실제 그림 검사에 해당하는 항목이기도 하며 상담 현장에서 사용하는 투사 검사 도구 중 하나이다. 투사 그림 검사는 개인의 성격, 지각, 태도를 반영해준다는 가정에 기반한다. 중요한 부분은 그림 검사의 분석은 전문가의 배경지식과 임상경험 등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림 한번 볼까요? 잘 그렸는데요, 대칭이에요. 그래야 본인이 마음이 편안한 것 같아요. 제가 이 그림을 보고 느낀 점은 너무 상세하다. 그림이 너무 자세하고 불안한 사람은 여백을 두면 불안해요(EP. 11, 2020.08.07).
집이 있는데요. 이 신발이 제 생각에는 금쪽이 엄마와 금쪽이 신발인 것 같아요. 이 두 사람만 가족의 일원이 되지 못한 느낌. 굉장히 외롭게 느껴졌어요. 집 밖의 꽃이 2그루가 있고, 집 안의 작은 꽃 3그루가 있어요. 밖의 꽃은 엄마와 아이인 것 같아요. 안에 있는 꽃은 아빠와 할아버지와 할머니인 것 같아요⋯금쪽이와 금쪽이 엄마는 강하게 묶여있는 것 같아요. 하나 재미있는 것은 집안의 꽃 3개보다 밖에 나와 있는 금쪽이 자신과 엄마의 꽃이 커요. 이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있어 보이기도 해요(EP. 76, 2021.12.03).
프로그램 속 그림의 해석은 [그림 3]과 같이 단 한 장의 그림으로 전문가가 가족과 아동을 전체 파악하는 것처럼 연출된다. 투사 그림 검사의 경우 방영되기 전 전문가의 심도 있는 사전 분석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의 한 에피소드만 보는 시청자는 신뢰가 있는 전문가의 의견에 편향된 시각이 인식될 수 있다. 시청자의 시선에서는 단 하나의 그림을 보고 단편적으로 아동을 분석할 수 있다는 오류를 범한다. 나아가 실제 시청자 자신의 영역에서 활용하여 조장할 수 있다. 분석 대상 방영분에는 투사 그림 검사가 아닌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해석되는 왜곡을 보이기도 한다. 가장 행복했을 때를 그려보라는 주제의 그림에 전문가는 의미를 담아 주관적으로 분석한다.
가장 행복했을 때를 그려보라고 한 거고요. 엄마가 부재해요. 아이에게 물어봤다면 엄마가 우리를 사진 찍어주고 있다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객관적인 상황 속 엄마가 우리를 보고 있다 라고 볼 수도 있고요. 그 다음에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빗금을 굉장히 많이 사용해요. 그림 속에서는 비가 오는 거긴 하지만 빗금을 그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EP. 11, 2020.08.07).
전문가와 패널들은 방송 내에 연출된 그림 검사 방법을 실제 가정에 접목하도록 직접적으로 권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가족 그림에서 옆에 있는 가족 구성원이 심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패널들 또한 전문가의 의견에 동조하며 자신의 사례로 이입하고 확대하여 해석한다. 그림 해석에 대한 오류를 감소하여 시청자들이 편향된 정보로 인식되지 않도록 다양성을 고려하는 연출이 부각 되어야 한다.
대상 방영분의 분석 결과, 아동은 초반부 ‘문제가 없는 것 같은 아이’로 묘사된다. 육아 고민을 주제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부모의 다정한 사진과 아동이 웃고 있는 밝은 이미지로 오프닝을 연다. 이후 문제 행동에 주목하여 아이를 양육하는 일상의 어려움을 전제로 도입부를 시작한다. 오늘의 ‘금쪽 가족’이 등장하면 패널들은 영상 속의 문제 행동과 관련하여 질문을 던지거나 추측하고 맞추는 퀴즈 형식으로 아동을 대상화한다.
아이가 만지고 싶은 상태가 되면 거기가 어디인지 가리지 않고 엘리베이터 안이라든가 밑에 들어가서 손을 넣어서 만져요. 원피스 같은 걸 입으면 밑에 들어가서 만지고 그래요. ⋯대체 엄마의 어디를 만진다는 걸까?(EP. 9, 2020.07.24)
아동은 방송의 의도에 부합하기 위한 대상으로 [그림 4]와 같이 사적 영역이 무분별하게 시청자에게 공개된다. 아동의 정서적 흐름 변화를 살피거나 문제의 주목을 위한 연출은 가족의 육아 일상을 관음하는 형식으로 방영된다. 엄마와는 어려운 목욕이 아빠와는 즐거운 놀이 상황이 되는 욕실 장면에서 성기를 가린 채 아동의 전라가 방영된다(EP. 41, 2021.03.19). 신체 부위 중 애착 대상인 젖꼭지를 만지는 아동의 모습도 모자이크 처리되어 노출된다(EP. 55, 2021.06.25).
다수의 에피소드에서는 아동의 행동 변화의 방영을 위해 의도적으로 상황을 연출한다. [그림 5]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부모의 이혼으로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를 혼자 둔 채 양육자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모습이 방영된다(EP. 38, 2021.02.26). 가족 구성원의 죽음으로 공포와 불안 감정이 있는 아동을 거실에 혼자 두며 아동의 부정 정서의 감정변화와 행동을 관찰한다(EP. 13, 2020.09.04). 모와 갈등 상황이 있는 자녀가 비속어를 사용하며 양육자를 무분별하게 비난하는 반항아로 표현된다(EP. 93, 2022.04.08).
프로그램 속 양육자들은 아동의 문제 행동 원인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출연 아동의 문제 원인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패러다임 속에서 좋은 부모의 지침을 전달받는다. 더하여 아이를 위한 맞춤형 양육자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도 강요받는다. 시청자들은 이를 통해 고통을 받는 금쪽이와 동일시되어 프로그램 속 양육자와 구도화 되는 경험을 한다.
엄마한테 다가가고 몸을 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거예요. 그리고 이건 아이에게 상징적 의미가 있어요. 이걸 놓으면 엄마와의 소통과 연결 되어 있는 걸 다 놓는 거예요. 엄마는 따뜻하게 안 대해줘 아이를. 이걸 얘가 어떻게 놓을 수 있겠어요. 동아줄을(EP. 9, 2020.07.24).
당위적인 전문가의 표현이 구현되어 아동에게 고통을 주는 부모의 태도를 평가하고 해답의 담론을 제공한다. 그 과정에서 안내되는 좋은 부모의 지침은 모든 부모에게 해당되는 내용으로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전문가는 우울증이 있는 모(母)에게 자신이 가진 내면의 나약함을 스스로 관찰하고 알아차리도록 격려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할 시 [그림 6]과 같이 인생은 악순환이 됨을 강조한다(EP. 76, 2021.12.03). 효과적이지 않은 부모의 양육 방법을 비난한다. 불안을 확대하는 존재는 부모이며 자녀에게 자기 확신을 키워주지 않는 프레임을 만든다(EP. 11, 2020.08.07). 93회차에서는 아이를 미워하느냐는 노골적인 질문을 하기도 한다(EP. 93, 2022.04.08).
어머니는 금쪽이가 미우세요? 아니시죠. 그런데 아이를 미워하는 것 같아요.⋯엄마는 언제나 절대적 사랑을 가지고 등장해요. 널 사랑해서 너 잘되라고.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 사랑이 버거워요. 사랑한다면서 요구가 너무 많아요. 아이한테. 엄마의 절대적 사랑은 당연히 와야 하는 거예요(EP. 93, 2022.04.08).
전문가는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안내한다. 아동의 불안은 양육자 부재로 인한 물리적인 상황, 감정의 공감을 많이 못 받을 때, 지나치게 혼을 많이 당하는 경우로 정의를 내린다(EP. 55, 2021.06.25). 자녀가 부모를 불신하는 3가지를 순서화하여 전달하기도 한다(EP. 83, 2022.01.21). 정의를 내린 방영의 내용은 시청자의 모든 부모와 자녀 간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확장된다.
자녀가 부모에게 불신하게 하는 부모의 태도 첫 번째는 언행 불일치, 그리고 굉장히 일관되지 않고 이랬다 저랬다 할 때. 두 번째는 독재적으로 강압적으로 아이를 다루는 경우. 집안의 민주주의는 없어지고 이만큼의 잘못을 너무 공포 스럽게 한다든가. 세 번째는 잔소리를 너무 많이 하는 경우 아이는 믿지를 못합니다. 내 눈앞에서 하라는 대로 빨리해 그래야 난 널 믿어⋯(EP. 83, 2022.01.21).
이처럼 이 프로그램은 아동의 문제를 대상화하여 낙인하는 방식을 보인다. 또한 부모를 아동의 문제 원인으로 집중하는 경우, 모든 부모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양육 태도를 정의한다. 시청자는 좋은 부모가 되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갖는 동시에 출연 가족을 대상화하는 선 긋기로 대리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것이다.
본 프로그램의 신청자인 금쪽 가족은 아동의 문제 행동을 완벽하게 벗어나는 시퀀스를 보였다. 20개의 방영분 분석에서 전문가가 제시한 ‘금쪽 처방’으로 출연 가족은 문제로부터 해결되는 구조로 방영된다. 전문가는 문제를 찾아내고 방법을 제시하는 전능한 해결사로 표현된다. 패널들은 전문가의 말에 환호하거나 신격화하며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다. 상담 현장을 재현한 TV 쇼는 아동의 문제점이 양육자에게는 해석이 불가한 난제로 형상된다. 단 한 명, 전문가의 권위적 담론만이 해결되는 텍스트로 연출된다.
사회자는 전문가의 표정을 살피며 “화면을 봤지만 우리 오박사님이 심상치 않은 기운을 보신 것 같아요(EP. 11, 2020.08.07).”라며 문제를 부각한다. “오박사님, 우리 금쪽이는 어느 게 진짜 모습인가요?(EP. 117, 2022.10.07)”라는 질문을 더하여 해답의 텍스트를 전문가 중심의 화두로 몰입한다.
이제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의 속마음도 알게 되었고 이제 처방만 남았습니다. 솔루션 주세요. 금쪽 처방 나갑니다. 금쪽 처방은요 문화, 언어가 다른 이 가족 구성원들이 Familyship을 단단하게 하는 소통법. 이것을 가르쳐 드리려고 합니다(EP. 57, 2021.07.09).
이 댁에 제가 드리는 금쪽 처방은요. 나무늘보 육아법입니다. 일단 엄마가 임무 완수를 해야 되니 급하고 빠르세요. 말도 굉장히 빠르고, 똑같은 말도 여러 번 하고. 너무 급하면 지나치게 요구를 하게 되거든요. 요구를 조금 줄이고 지침을 알려주셔야 해요(EP. 51, 2021.05.28).
이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흐름은 제작진의 결정으로 연출되고, 최종 편집될 것이다. 방영되는 해결 서사도 과정을 거쳐 판독하고 심의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의 분석 결과, 20개 회차 모두 전문가의 절대적인 해답으로 유의한 변화가 되었음을 단언하듯 방영되었다. [그림 7]과 같이 전문가만이 양육자의 유일한 해답임을 제시하는 듯 연출된다. 신청자인 양육자들은 방송에 출연하여 개인의 소견과 경험담을 고백한 대가로 자녀의 문제 행동에서 벗어난 격이 되었다.
2. 담화(Discourse) 분석
프로그램의 담화 분석은 언술과 영상으로 분석하였다. 경계를 벗어난 언술 방식과 문제를 강요받는 영상 방식의 표현으로 분석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사연을 신청한 양육자와 전문가 외에도 사회자 역할 1인과 고정 패널 3인이 등장한다. 프로그램의 전문가는 연출 흐름에 따라 역할이 변화한다. 전반부에는 주로 화면 영상을 보며 아이의 행동에 따라 다양한 표정과 행동이 보이고 자막이 전문가의 감정을 대변한다. 중반부 이후부터 주도적인 위치에서 평가적인 대사를 주로 전달하며 예능적 특성을 고려하여 상황을 극화한다. 패널이나 양육자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특정 장면을 주의 깊게 보도록 안내하기도 한다. 또한, 영상 속 장면을 해석하거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는 화면을 중지시키거나 다시 보기를 지시하기도 한다.
사회자 역할의 1인은 신청자인 금쪽이 가족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극의 흐름을 이끌어 간다. 패널 1, 2는 연출에 따라 다양한 정서적 반응을 보이며 전문가의 의견에 환호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또는 패널 자신의 이야기를 하거나 공감하는 역할을 하며 즉각적으로 표출하는 감정적 서사를 연출한다. 어떠한 경우에는 패널의 개인사가 전문가로부터 해결되는 과정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패널1: 이 프로가 너무 감사한 게 선생님이 항상 부모는 관심과 사랑을 줘야 한다. 제가 살면서 오빠를 막 대했거든요. 제가 제일 많이 변한 게 오빠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어요.⋯관심과 이런 사랑이 엄마가 굉장히 표현을 못 하셨으니깐. 저희 엄마와 오빠는 이런 박사님이 없었고, 프로그램이 없었잖아요. 우리 가족도 박사님을 만나면 우리 가족은 어땠을까 생각이 들면서⋯(EP. 20, 2020.10.23)
패널 3의 경우 유일한 남성으로 양육자 중 부의 역할을 대변하거나 공감한다. 희극인답게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극의 절정에 이르는 상황에서 양육자에 대한 비난을 동조하거나 전문가의 해결 서사에 가미를 더해 경계를 벗어난다. 패널들의 대사와 표정의 연출은 영상 속 아동의 문제 행동에 대한 시청자의 인식을 유도하기도 한다. 나아가 시청자를 대변하는 역할을 자처하며 프로그램 속 의도를 이끈다.
예능 리얼리티 구조인 본 프로그램은 자막이 주도적인 역할로 서사를 구현한다. 자막은 효율적이고, 시각적 인식을 담당하며 부가적 설명이 가능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본 프로그램은 끊임없는 자막 연출로 화면을 설명한다. 한국의 TV 예능 분당 자막 수는 평균 26.95개로 미국 0.63개, 일본 7개와 비교하였을 때 큰 차이가 있다(이혜연 외, 2009). 이 프로그램의 자막은 엄마와 밥을 먹지 않는 아동의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먹자고 해도 굳이? 왜?(EP. 93, 2022.04.08)’라는 의미로 아동을 비난한다. [그림 8]과 같이 전문가의 표정에 따라 ‘유독 어두워진 오 박사의 표정(EP. 93, 2022.04.08)’의 자막으로 시청자의 감정을 대변한다.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 오 박사(EP. 41, 2021.03.19)’라는 자막으로 연출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한다.
신청자인 문제아동 가족이 일반인인 점을 고려하였을 [때 완성도 저하를 보완하기 위한 부분으로 자막이 의도될 수는 있다. 하지만 부수적인 장치의 역할을 벗어나는 자막은 경계를 넘는다. 지나친 자막의 개입은 시청자의 주체적인 감정 몰입을 막으며 지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아동만이 유일하게 등장하지 않는 세트는 상담 현장을 재현하듯 구성된다. 스튜디오 속 무대 중앙에는 사연을 신청한 양육자가 위치하고 좌측에는 전문가와 패널 1인, 우측에는 사회자와 패널 2인이 ‘아동의 문제’ 해결을 위하여 모인 듯 연출된다. [그림 9]와 같이 전문가를 중심으로 출연자들의 시선과 흐름이 집중된다. 스튜디오의 무대와 현실 세계의 분류 속에서 패널들과 출연한 양육자는 아동의 일상을 모니터로 확인한다. 아동이 인식하지 못한다는 전제하에 카메라 앵글을 통하여 관찰 형식의 일상이 스튜디오에 공유된다. 무대 위의 출연자들은 또 다른 출연자인 영상 속 아동의 문제 행동을 강조하는 매개가 된다.
이 프로그램의 화면 구성 연출은 아동의 문제 행동으로부터 시청자를 몰입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그림 10]과 같이 스튜디오 속의 전문가, 양육자, 패널의 화면은 아이의 사적 공간의 장면과 교차 되거나 분할되어 방영된다. 아동의 문제 행동을 확인하는 초반부에는 사적 영역의 관찰 화면과 전문가를 단독으로 보여주는 화면 구성을 주로 보인다. 아동에 대한 전문가의 본격적인 대사가 시작되면 양육자를 단독으로 보여주는 화면 구성이 증가한다. 패널들의 단독 화면 구성은 전문가의 견해에 몰입되어 강조될 때 활용된다. 관찰 속 아동과 패널의 분할된 화면 구성은 문제 행동을 강조할 때 구성된다.
즉, 연출의 흐름 속에서 단독 혹은 교차로 편집하여 의도에 맞게 화면을 구성한다. 아동의 문제 행동과 전문가의 의견을 강조하는 수단이 된다. 아동의 문제는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어 영상 속 과거의 아동, 무대 위 양육자와 TV 밖 시청자의 공존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TV 쇼가 생산된다.
3. 아동 상담 현장의 분석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 속 함의의 사회적 영향력을 살피고자 아동 상담 현장에 종사하는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하였다. 본 프로그램이 실제 상담 현장에서 양육자가 아동을 대하는 태도와 연관이 되는 부분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분석을 통하여 부모의 인식과 상담 현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살펴보았다. 아동 상담 현장에서 실제를 다루는 포커스 그룹의 연구참여자들은 본 프로그램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 동시에 자극적인 부분의 부정적인 영향력을 우려하였다.
어머니들이 육아할 때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그렇다면 참고할 수 있는 그런 영상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가끔은 좀 자극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연구참여자 4).
문제 행동에 관련되어 TV에 나오는데 주위에 시선도 걱정이고, 아이가 감당 해야 되는 부분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아동이 원해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걸로 알아요. 특히 미취학 아동들은 사연 신청 자체도 안될 텐데, 부모의 선택으로 아동이 문제아로 시청자에게 보여지는 것 일테니⋯(연구참여자 2)
프로그램이 제시한 문제아동의 단어, ‘금쪽이’와 관련된 정의 질의에 연구참여자들은 느린 친구(연구참여자 3), 말 안 듣는 아이(연구참여자 2), 아픈 손가락(연구참여자 5)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프로그램이 연출한 ‘금쪽이’ 단어에 대한 이미지의 의도가 아동 상담 전문가인 FGI 연구참여자들에게도 인식되고 있었다. 실제 금쪽이에 대한 영향의 파급력은 재생산된 기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21년 5월 21일 방영된 50회차의 경우 “금쪽같은 내 새끼 6세 女, 식탐+모유집착(김양수, 2021)”, 2022년 4월 8일 93회차의 기사 제목에서는 “딸 인생 최대 난제? 일진 같은 엄마(김혜영, 2022)”, “현실 아닌 오픈 채팅방에 사는 금쪽이(김예은, 2022)”라는 기사의 제목으로 재생산되었다. 2022년 11월 4일 방영한 121회차는 “나가 이 개XX야! 금쪽이 父의 폭발 6남매의 눈물과 공포(박근희, 2022)”라는 제목으로 비속어를 연상케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재생산되고 있다. 방송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기사를 통하여 출연 아동을 ‘금쪽이’로 표현하는 풍토가 행해진다.
FGI에 참여한 아동 상담 전문가 중 일부는 출연한 아동의 연령에 적절하지 않은 ‘금쪽 처방’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금쪽 처방이 시청자들과 부모들에게 무분별하게 전해지는 방영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방영 과정에서 대상 아동의 연령이 아닌 발달 수준에 맞춘 처방 과정의 설명이 생략된 연출을 비판하였다. 과정의 생략으로 인하여 시청자들이 오해의 여지를 가질 수 있음을 전하였다. 이는 상담 재현 과정에서 전문가의 의견 제시가 구체적으로 방송에 표현되어 방영되어야 한다는 연구자의 의견과 일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정이 생략된 채 시청자가 왜곡된 정보로 일반화될 수 있기에 강조되는 부분이다.
최근에 전문가가 중학교 1학년 학생인가? 그 학생한테 이 친구한테는 뭐 어떻게 하는 게 아니라 칭찬 스티커를 해야 한다고 그런 솔루션을 내리더라고요. 중학교 1학년 학생한테 적절하지 않은 판단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최근에 이슈화 된 거를 봤었는데, 그 정도 연령은 맞지 않는데 대상 아동에게만 맞춰진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 나이만 공개되면 방송을 보고 시청자들도 반영될 수 있으니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연구참여자 3)
전문가가 제시한 솔루션 방법과 패널들이 전하는 언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특정 행동이 유희적으로 표현되는 일부분은 이해의 범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동을 대상화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패널들이 전달하는 가벼운 농담이 경계를 벗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하였다.
방송을 보면 모든 문제가 부모의 탓으로 몰아가는 그런 분위기가 보여요. 패널도 심각한 문제를 개그 코드로 억지로 만들어내는 형식도 불편해요(연구참여자 1).
시청자로 봤을 때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흥미 있어요. 하지만 치료 현장에서는 그런 행동을 하면 즉시 중재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걸 방송이니깐 지켜보고 있는 게 좀 걱정이 되기도 하더라고요(연구참여자 4).
연구참여자들이 가장 큰 문제로 우려한 점은 실제 상담과 연출 된 상담의 속도 차이였다. 아동의 문제를 다각도의 분석을 통하여 행해지는 양육 상담의 과정이 한 편의 서사로 해결되는 연출에 우려를 보였다. 이를 시청한 양육자들에게 편향되고 일차원적인 해답을 제공하는 과정의 오류를 범한다는 의견을 전하였다.
현장에서는 불가한데 방송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아이를 완전히 판단하는 것처럼 보이는 걸 보면 우려스러워요. 치료사인 저에게도 요구하실 것 같은 생각도 들 때가 있어요(연구참여자 5).
실제 이 프로그램의 ‘금쪽 처방’을 해결 방법으로 인식하여 무분별하게 자녀에게 적용하는 보호자를 만난 경험도 전했다. ‘금쪽 처방’만이 부모에게 유일한 답으로 적용된 경우이다. TV 쇼로 연출된 상담 현장의 재현은 아동의 문제 해결은 오직 전문가만이 할 수 있도록 방영되어 실제에 오인되었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은 아동 상담 현장에도 일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프로그램을 통한 다양한 양육 방법의 정보를 받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시청자인 양육자의 태도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상담 과정의 서사는 연출자의 의도가 우선 반영된다. 극적이고 완벽한 해결 과정은 시청자들을 상징적 재현으로 느끼며 환호를 보낼 뿐이다.
Ⅳ.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예능 프로그램 속 육아 상담 과정을 비판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예능으로 분류되는 이 프로그램은 리얼리티 쇼의 구조상 육아 상담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왜곡과 편협한 시선으로 아동의 문제 행동을 표현한다. 아동 권리와 인권은 간과한 채 지나치게 특정 부분을 강조한다. 아동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부모와 어른으로부터 거부 반응 없이 능동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이를 위해 최종 선정된 20개의 방영분을 Chatman (1978)의 서사 모델 이론에 근거하여 비판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또한, 상담 현장에 실제 미치는 영향력을 살피고자 아동 상담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분석과정을 통하여 도출된 결론 및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 속 이야기(story)는 사건에 대한 왜곡과 오류, 과장되는 등장인물의 표현, 과정이 생략된 해결방식으로 분석되었다. ‘금쪽이’의 행동을 강조하기 위하여 아동의 행동을 반복적 묘사하여 시청자의 인식을 의도하였다. 또한, 함축되어 방영되는 전문가의 병명 진단과 무분별한 그림 해석은 오인할 수 있는 여지를 보였다. 출연하는 아동과 부모는 과장되어 표현되었다. 이들은 TV 속 생산 대상이 되어 퀴즈의 소재가 되거나 시청자가 관음하는 형식으로 방영되었다. 이 과정에서 아동의 경우 지극히 사적 공간인 목욕, 수면, 배변의 영역까지도 노출되었다. 부모는 아동의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전문가의 당위적인 육아법을 전달받아 해결되는 주체가 되기도 한다. 아동의 문제는 양육자에게는 해석이 불가한 난제로 오직 전문가만이 문제를 찾아내는 해결사로 표현된다.
둘째, 프로그램 속 담화(discourse)는 경계를 벗어난 언술 방식과 문제를 강요받는 영상 방식으로 분석되었다. 언술 방식에서 전문가는 아이의 행동에 따라 다양한 표정과 행동을 보이고 자막은 이를 대변한다. 사회자 1인은 극의 흐름을 이끌고 패널 3인은 전문가의 대사에 환호하거나 양육자의 비난을 동조하는 가미 역할을 한다. 언술 방식의 프로그램 속 자막은 시청자의 주체적인 감정 몰입을 막고 지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로 분석된다. 영상 방식은 아동의 문제를 강조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무대는 육아 상담 현장을 재현한 듯 구성되며 모든 출연진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시선을 모은다. 화면 구성의 연출은 아동의 문제 행동을 시청자로부터 강요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된다.
셋째, 본 프로그램은 실제 아동 상담 현장에 일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아동 상담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한 결과, 연구참여자들도 ‘금쪽이’ 단어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단편적인 연출로 인한 과정 없는 해결방식의 연출에 우려를 보이거나 혹은 도움을 받는다는 양면성을 보였다. 실제 상담 과정에서 양육자가 프로그램의 ‘금쪽 처방’을 해결책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분석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아동 상담 현장과 TV 프로그램이 재현한 육아 상담 쇼의 연출 속 괴리를 가장 큰 우려로 의견을 모았다.
TV 프로그램은 사회의 반영과 재현의 영향력 및 파급성을 인식한다. 이러한 이유로 프로그램들은 사회적 가치관에 따른 변화 양상에 기여되는 다양한 시도를 보인다. 사회적 요구에 맞춘 육아 상담 프로그램을 예능으로 방영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춘 과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동은 성장해 나가며 지속적이면서 불규칙하게 변화한다. 양육 과정은 과학 이기 보다 예술과 닮아 있는 창의적인 활동이다. Bettelheim(1987)에 의하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렵고 불확실한 일이라고 하였다. 아동을 최상의 인간으로 만들기 위한 유일한 해답 모색은 어려운 과정이기에 단편적인 정답을 내릴 수 없다. 또한, TV 프로그램에서 생산된 서사는 시청자들의 디지털 공간에서 파편화되거나 상징화된다(윤예영, 2022). TV 속 생산물을 자신의 관점으로 통합하여 여러 가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방송에서 연출되는 아동 상담의 과정의 재현은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미디어와 디지털 시청의 주체인 시청자가 자신의 상황을 ‘금쪽이’에 대입하기도 하거나 자극적인 기사 속 프로그램의 내용으로 아동의 문제를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는 전문가의 지침만을 유일한 양육의 해답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매회 시청자의 관심과 화제성을 모으는 프로그램인 만큼 편협된 방송 의도에 주목해야 한다.
끝으로, 본 연구가 가진 의의는 다음과 같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의 비판적 분석을 통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직시하는 기회를 제공함에 의의가 있다. TV 미디어는 시청자와 텍스트의 협상 과정을 통한 사회적, 문화적인 경험이 생산된다. 미디어에 방영되는 육아 상담 과정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묘사로 제작자의 일방적인 의도가 배제되어야 한다. 미디어는 시청자 스스로 학습하고 유연한 접근으로 자발적 교육이 가능한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동은 개별화의 대상이며 육아 상담 과정도 개별적 특징과 임상적 구분의 명확함이 필요하다. 또한, 리얼리티 예능에서 타의에 의한 출연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의 상품화와 사회적 인식에 주목한다. 방송 제작과정에서 아동 출연자의 권리를 가장 보호해야 할 중요한 주체인 부모가 오히려 침해의 주체가 되고 있다(윤성옥, 2022). 방영 후 프로그램 속 아동은 논란의 중심이 되어 재생산된다. 프로그램 속 아동은 소비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하는 사회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본 연구를 통하여 프로그램 속 육아 상담 과정에서 표현되는 아동의 무분별한 연출에 우려를 표한다. 우리 사회의 아동 권리가 적극적으로 실천되어 아동을 다루는 미디어의 재현 관습에 존중과 함의가 담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인하대학교의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This work was supported by INHA UNIVERSITY Research Grant).
본 논문은 2023년 한국생활과학회 하계학술대회 포스터발표를 보완한 것임.
References
- 강혜원(2017). 육아 리얼리티프로그램과 남성 돌봄 실천의 한계와 가능성. 미디어와 공연예술연구, 12(1), 4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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