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에 나타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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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rough picture books, non-disabled children can indirectly encounter, understand, and empathize with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ASD).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analyze the diagnostic characteristics of children with ASD and their interactions with significant others as depicted in picture books. Research subjects were 32 domestic and international picture books dealing with ASD. Content analysis and central theme analysis were used as research methods.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diagnostic characteristics of children with ASD frequently expressed in picture books include deficits in developing, maintaining, and understanding relationships, hyper- or hypo-reactivity to sensory input, and unusual interests. Second, interactions between children with ASD and significant others in picture books were divided into negative categories of acting out in anger, complaining, and ostracizing and positive categories of understanding, participating, and being together.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is that picture books are a highly effective medium for understanding children with ASD.
Keywords:
Picture book, Autism spectrum disorder(ASD), Disabled children, Content analysisⅠ. 서론
최근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는 다양한 창작물에서 다루어지며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아동 대상의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 그림책에도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은 단순히 일회적으로 등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요 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 비장애 아동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동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동의 수는 증가 추세를 보인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으로 법적 등록된 만 8세 미만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7,970명으로, 이는 2022년 말 기준 6,462명보다 증가한 수치이다(보건복지부, 2023; 보건복지부, 2024). 또한 미국 질병 통제 예방센터의 2023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 출생한 아동이 4세까지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은 비율은 2012년에 출생한 아동 대비 1.6배 높았다(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2023). 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조기 진단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정신의학협회의 진단기준 DSM-5-TR에 따르면 자폐스펙트럼장애는 반드시 초기 발달 시기부터 증상이 발현된다(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22). 따라서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아동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또래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며, 이 시기에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비장애 아동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고 더 나아가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울 것이다.
아동이 자신과 다른 특성이나 장애를 가진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매체가 필요하다.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아동에게 있어 특히 효용성이 높은 것이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문학성과 심미적 요소를 갖춘 고전적 매체로서 이 시기 아동의 인지적 특성에 부합한다. 또한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층적 의미를 전달하며(우민정, 이선영, 2020), 시각적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아동의 흥미를 유발하기 좋고,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지닌 타인의 삶에 공감하도록 돕는다(곽영미, 현은자, 2015; 김송희, 소병문, 2023). 이러한 측면에서 그림책은 자폐스펙트럼장애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대상을 이해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비장애 아동은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수반하는 심리적 특성 및 대인관계 반응을 보여주는 그림책을 통해 장애 아동의 관점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Perez, 2023). 아동이 그림책에 몰입하면 실제 경험과 유사한 인지적 과정이 활성화되는데(Kelley et al., 2015), 이를 통해 장애 아동에 대한 정서적 반응도 향상될 수 있다(이수경, 박경빈, 2020; Hayden & Prince, 2020).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의 결함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대표적인 심리적 특성이다. 따라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부모, 교사, 또래, 형제자매와 같은 주요 타자의 지원이 필요하다.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수반하는 심리적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효과적인 수용과 지원의 기초가 된다(서석진, 2019). 주요 타자는 그림책을 통해 장애 아동과의 상호작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이들과 교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곽영미, 현은자, 2015). 이를 통해 장애 아동에게 적절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서석진, 2019).
선행연구들은 장애 인식 및 태도에 대한 그림책의 효과를 입증했다. 이수경, 박경빈(2020)은 그림책을 활용한 장애인식 개선 교육활동이 유아의 장애 인식 및 친사회적 행동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임효종 외(2020)는 그림책을 활용한 장애 이해 교육활동을 통해 장애 유아에 대한 비장애 유아의 인식 및 태도가 변화하였다고 보고하였다. Azano et al.(2017)은 교육 현장에서 그림책을 통해 다른 장애와 구분되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핵심적인 특징을 설명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장애를 주제로 한 그림책의 내용을 분석한 선행연구들은 주로 장애 유형과 장애를 가진 인물의 특성에 집중했다. 김정화 외(2009)는 장애를 다룬 그림책 45권을 분석하였으며, 장애 유형으로 지체장애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장애 인물은 주로 학령전기 유아였으며, 이들은 자신의 장애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숙현, 강종구(2013)는 장애를 주제로 한 63권의 그림책을 분석했다. 장애 유형으로는 지체장애와 시각장애를 다룬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장애 인물은 주로 남아로 나타났다. Perez(2023)는 심리적 장애를 다룬 그림책 20권을 분석하였으며, 장애 유형으로 불안장애와 우울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장애 인물은 의인화되지 않은 아동인 경우가 많았고, 성별은 장애 유형마다 상이했다. Crawford(2016)는 장애 인물의 특성과 도서의 외형, 플롯, 주제, 시점 등을 포함한 분석표에 따라 그림책 55권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그림책에는 시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체장애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으며, 장애 인물은 주로 아동이었다.
장애를 가진 인물과 주변 인물의 상호작용을 집중적으로 다룬 선행연구들도 있다. 유수옥(2009)은 장애를 다룬 국내 창작 그림책 24권에 나타난 상호작용을 분석하였다. 장애 아동의 상호작용 대상은 주로 친구였으며, 상호작용 장소로는 마을과 학교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상호작용의 형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고, 수용과 인정이 주요 상호작용 패턴으로 나타났다. 곽영미, 현은자(2015)는 국내·외 창작 그림책 54권에 나타난 갈등 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부모와 친구가 주요 상호작용자이자 갈등 대상이었으며, 갈등의 원인은 신체적, 인지적, 의사소통적 어려움과 같은 장애로 인한 1차적 문제였다. 갈등 해결 과정에서는 긍정적 전략과 부정적 전략 후 긍정적 전략이 자주 사용되었다. 이러한 연구들은 다양한 장애를 포괄적으로 다루었으나 특정 장애 유형에 대한 세밀한 분석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주제로 한 그림책을 분석한 연구도 수행되었다. 김웅(2022)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다룬 국내 그림책과 동화 26권을 분석하였다. 분석된 도서에 빈번하게 나타난 자폐스펙트럼장애 인물의 특징은 관계 발전, 유지, 이해의 결함과 상동증적이거나 반복적인 운동성이었다. 그림책과 동화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인물에 대해 주로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Weaver (2008)는 35권의 그림책을 분석하였으며,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인물은 주로 유아 및 초등 저학년 남아로 나타났다. 장애의 특징으로는 사회적 관계의 결함, 언어적 의사소통의 결함, 감각 자극에 대한 과잉 또는 과소 반응이 빈번하게 표현되었다. Kelley et al.(2015)은 그림책 15권을 대상으로 DSM-5에 따른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사회적-감정적 상호성의 결함, 상동증적이거나 반복적인 운동성, 감각 자극에 대한 과잉 또는 과소 반응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이들 연구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적 특징을 분석하였으나 피상적인 양적 정보 중심이었다. 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상호작용은 분석되지 않거나 각 그림책에 나타난 등장인물의 장애 아동에 대한 태도를 나열하는 것에 그쳐 심층적 분석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다양한 매체에서의 노출을 통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아동 대상의 그림책에도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다. 장애의 진단 시기와 심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아동이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그림책은 장애를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교육적 도구로 평가된다. 그러나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심도 있게 다룬 그림책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 또한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수반하는 사회적 특성상 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상호작용을 더욱 심층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에 본 연구는 아동에게 효용성이 높은 매체인 그림책을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그림책의 서사 장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진단적 특징,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상호작용을 살펴보았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특성상 그림책에서는 주요 타자의 주체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 중점적으로 나타나므로 본 연구에서 분석한 것은 주요 타자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경험한 상호작용이다.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 문제 1. 그림책의 서사 장치로서 등장인물, 화자, 맥락은 어떻게 설정되었는가?
- 연구 문제 2. 그림책에 나타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진단적 특징은 어떠한가?
- 연구 문제 3. 그림책에 나타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상호작용은 어떠한가?
Ⅱ. 연구 방법
1. 분석 대상
DSM-5-TR에 따르면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증상은 초기 발달 시기부터 나타나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대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수준에서 소화 가능한 그림책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다룬 국내 및 국외 도서 중 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책 32권이다. 그림책은 다음과 같은 자료수집 절차를 통해 선정되었다. 첫째, 국내 오프라인 및 온라인 서점(교보문고, yes24, 알라딘)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자폐’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여 11권의 도서를 수집하였다. 둘째, 국외 온라인 서점(아마존)에서 ‘ASD’와 ‘Autism’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여 23권의 도서를 수집하였다. 셋째, 선행연구에서 분석된 도서를 참고하여 8권의 그림책을 선정하였다. 최종적으로 글의 비중이 높아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아동의 발달 수준에 적합하지 않은 도서는 제외하였다. 또한 정보 제공 또는 학습의 목적이 강한 도서도 제외하였다. 선정된 도서는 글과 그림의 독창성, 심미적 조화성, 문학성을 갖춘 창작물로 국한한다. 이 중 국립도서관에서 이용 가능한 도서를 우선으로 하여 총 32권의 그림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그림책 중 국내 도서는 2권, 번역 도서는 12권, 해외 도서는 18권이다. 분석 대상 그림책의 목록은 <표 1>에 제시하였다.
2. 자료 분석
본 연구의 분석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림책을 효과적으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서사 장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정혜진, 2018).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그림책의 서사 장치에 해당하는 등장인물, 화자, 맥락을 분석하였다. 등장인물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로 구분하였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성별, 연령, 의인화 여부와 주요 타자의 전반적인 모습을 파악하였다.
둘째, 그림책에 나타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진단적 특징은 DSM-5-TR에 따라 분석되었다. DSM-5-TR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기준을 두 가지 범주로 제시하는데, 각 범주에는 하위 특징들이 포함된다. 첫 번째 범주는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의 지속적인 결함으로, 세 가지 하위 특징인 사회적-감정적 상호성의 결함,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행동의 결함, 관계 발전, 유지, 이해의 결함을 포함한다. 두 번째 범주는 제한적인 흥미, 반복적인 행동의 특징으로, 네 가지 하위 특징인 상동증적이거나 반복적인 운동성, 동일성에 대한 고집, 제한되고 고정된 흥미, 감각 정보에 대한 과잉 또는 과소 반응, 특이한 관심을 포함한다.
셋째,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에 결함이 있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부모, 교사, 또래, 형제자매 등 주요 타자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림책은 이들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보여주어 장애 인물에 대한 독자의 올바른 태도 형성을 돕는다. 의도적으로 부정적 상호작용을 다루어 반성적 사고를 유도하기도 하고 긍정적 상호작용을 통해 이상적 모델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상호작용을 부정적 상호작용과 긍정적 상호작용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그림책에 나타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분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 첫째, 양적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 내용분석을 실시하였다. 내용분석은 질적 자료를 체계적으로 범주화하고 수량화하는 방법이다(Vaismoradi & Snelgrove, 2019). 둘째, 중심주제분석을 통해 질적 결과를 도출하였다. 중심주제분석은 내러티브 자료를 분석적으로 검토하여 이야기 속에 내포한 다양하고 복잡한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이다(Vaismoradi & Snelgrove, 2019). 중심주제분석을 통해 각 개념이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와 가치관을 추출하여 분석하였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진단적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DSM-5-TR의 기준을 분석 틀로 사용하였다. <표 2>와 같은 방법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증상 출현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경향성을 파악하였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 간의 상호작용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분석하였다. 그림책에서 상호작용 장면을 반복적으로 읽고 유사성에 따라 범주화하였다. 이때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위한 긍정적 행동 지원 가이드, 장애 아동에 대한 또래의 상호작용 행동 연구, 장애 아동을 둔 부모의 양육 행동 연구에 나타난 긍정적 및 부정적 행동을 참고하여 화내기, 불평하기, 배척하기의 부정적 반응 세 가지와 이해하기, 동참하기, 함께하기의 긍정적 반응 세 가지를 도출하였다. <표 3>은 그림책 속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상호작용을 분석한 예시이다.
Ⅲ. 연구 결과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다룬 그림책 32권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림책의 등장인물, 화자, 맥락을 분석하여 서사 장치에 대해 이해하였다. 둘째,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진단적 특징을 양적으로 검토하고 중심주제분석을 통해 질적 결과를 도출하였다. 셋째,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상호작용을 부정적 상호작용 3가지와 긍정적 상호작용 3가지로 구분하여 양적 및 질적 결과를 서술하였다.
1. 분석 대상 그림책의 서사 장치에 대한 이해
그림책의 내용을 전달하는 서사 장치를 이해하기 위해 등장인물, 화자, 맥락을 분석하였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는 핵심 등장인물로서 이야기를 이끌었다. 화자로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그림책의 내용은 일상생활의 상황적 맥락이나 교육 기관의 공간적 맥락에서 전개되는 경향이 높았다.
분석 대상 그림책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가 이야기의 핵심 인물로 등장했다. 본 연구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로 구분하여 등장인물을 분석하였다. 첫째,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연령, 성별, 의인화 여부를 고찰하였다. 둘째, 그림책에 나타나는 주요 타자의 전반적인 모습을 분석하고 이를 서술하였다.
①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분석 대상 그림책에 등장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인구학적 특성은 <표 4>에 제시된 바와 같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인물은 모두 아동이었다. 구체적으로 유아(3-5세)가 37.5%(12권), 초등 저학년이 40.6%(13권)로 대부분 독자층과 유사한 연령에 해당한다. 성별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87.5%, 28권), 이는 평균적으로 남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유병률이 여아보다 약 4배 이상 높다는 통계(Maenner et al., 2023)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의인화한 그림책은 전체의 3.1%(1권)에 불과했다. 의인화된 동물은 독자에게 해당 종과 관련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현은자, 변윤희, 2004). 예를 들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토끼로 의인화할 경우, 독자는 장애 아동을 보호의 대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이 의인화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② 주요 타자
분석 대상 그림책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로 부모, 교사, 또래, 형제자매와 같은 주요 타자로 구성되었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주요 타자를 양적 분석한 결과는 <표 5>와 같다.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인물은 또래로(69%, 22권), 이들이 중심인물로 등장할 때는 성인의 지원을 받아 장애 아동을 점진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심인물이 아닐 때는 장애 아동을 배척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형제자매는 가장 낮은 빈도로 등장했지만(35%, 8권) 장애 아동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을 가진 현실적인 모습으로 묘사되어 그림책의 내용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은 장애 아동을 부분적으로 이해하고 있었고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장애 아동을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부모와 교사는 각각 53.1%(17권)와 34.4%(11권)의 그림책에 등장해 대체로 장애 아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주변 인물들의 이해를 도왔다.
분석 대상 그림책은 화자가 등장인물인 경우와 작가인 경우로 구분되었다. <표 6>은 그림책의 화자를 분석한 결과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의 그림책은 37.5%(12권)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다룬 그림책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은 독자가 장애와 비장애 인물의 심리적 상황을 모두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서술하는 경우, 화자는 주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친구(25%, 8권)와 형제자매(21.9%, 7권)로 나타났다. 이는 독자와 유사한 처지의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전할 때 공감대가 형성되어 이해가 촉진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림책의 서사는 다양한 배경에서 전개된다. 본 연구에서는 그림책의 전개를 돕는 물리적 공간, 상황, 사건을 ‘맥락’으로 정의하였다. 각 그림책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요소를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7>에 제시하였다. 그림책의 내용은 학교와 유치원에서 전개되는 경향이 높았다(21.9%, 7권). 이는 비장애 아동과 장애 아동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 아동 독자의 몰입을 촉진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공간을 특정하기 어려운 그림책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특성을 다룬 경우가 많았고(40.6%, 13권), 일부 그림책에서는 산책을 가거나 축제를 준비하는 등 특별한 상황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했다. 장애 아동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도 중요한 맥락적 요소로 나타났다(12.5%, 4권).
2.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진단적 특징
DSM-5-TR에 따라 분석 대상 그림책 32권에 등장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진단적 특징을 분석하였다. DSM- 5-TR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기준으로 첫째, 제한적인 흥미, 반복적인 행동과 둘째,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의 지속적인 결함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특징을 빈도화하여 양적 경향성을 파악하였으며, 이러한 특징이 그림책에서 어떻게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는지를 질적으로 분석하였다.
DSM-5-TR에 따르면 제한적인 흥미, 반복적인 행동은 상동증적이거나 반복적인 운동성, 동일성에 대한 고집, 제한되고 고정된 흥미, 감각 정보에 대한 과잉 또는 과소 반응, 특이한 관심의 4가지 하위 특징으로 구분된다. <표 8>은 제한적인 흥미, 반복적인 행동을 양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그림책에 출현한 빈도는 감각 정보에 대한 과잉 또는 과소 반응, 특이한 관심(75%, 24권), 상동증적이거나 반복적인 운동성(62.5%, 20권), 제한되고 고정된 흥미(59.4%, 19권), 동일성에 대한 고집(28.1%, 9권) 순으로 나타났다.
제한적인 흥미, 반복적인 행동의 하위 특징들 가운데 동일성에 대한 고집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는 그림책과 같은 시각적 매체가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특징이기 때문일 수 있다. 반면, 감각 정보에 대한 과잉 또는 과소 반응, 특이한 관심은 DSM-5부터 추가된 특징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빈번히 나타났다. 감각 정보에 대한 과잉 또는 과소 반응, 특이한 관심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에 있어 필수적인 증상은 아니지만, 실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45%~90%가 겪고 있다(Schaaf & Case-Smith, 2014). 따라서 이러한 특징이 그림책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난 것은 주목할 만하다.
① 상동증적이거나 반복적인 운동성
상동증적이거나 반복적인 운동성은 그림책에서 다양한 신체적 및 언어적 양상으로 표현되었다. 신체적으로는 ‘물건을 일렬로 정렬하기’, ‘신체 부위를 반복적으로 움직이기’, ‘돌기’의 행동이 나타났다. 이러한 행동은 주변 인물들에게 쉽게 눈에 띄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림책『조금 다른 아이, 문』(Lestrade & Kiehl, 2022/2023)에서는 [그림 1]과 같이 의자에 앉아 몸을 흔들며 손으로 나비 모양을 만드는 문의 모습을 통해 상동증적이거나 반복적인 운동성의 특징을 보여주었다. 한편, 언어적으로는 ‘반향어 사용’이 두드러졌다. 그림책『A Friend Like Simon』(Gaynor & Sweeney, 2008)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Simon이 비장애 아동 Mathew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 말하는 모습을 통해 반향어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So Simon and I sat together on the way to the fun fair. Simon took out his sandwiches. “Do you like Sandwiches?” I asked him “Do you like sandwiches?” he repeated and then he handed me his lunchbox to share them with me(Gaynor & Sweeney, 2008).
② 동일성에 대한 고집
동일성에 대한 고집은 그림책에서 주로 변화에 대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저항으로 묘사되었다. 그림책 속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특정 물건, 동일한 장소, 계획된 일정에 집착하였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변하면 거부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특징은 ‘당황’, ‘화남’, ‘짜증’의 감정과 함께 표현되었다. 그림책『Since We’re Friends』(Shally & Harrington, 2012)에서는 수리 중인 수영장으로 인해 계획이 좌절되자 강한 분노 반응을 보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Matt의 모습이 나타났다.
Matt and I go to the pool almost every day. We bring squirt guns, balls, and other toys with us. When the pool is closed for repairs, Matt gets furious. He doesn’t like it when our plans suddenly change. I feel disappointed too(Shally & Harrington, 2012).
③ 제한되고 고정된 흥미
제한되고 고정된 흥미는 그림책에서 특정 대상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림책 『Uniquely Wired』 (Cook & DuFalla, 2018)에서 [그림 2]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머릿속이 그의 관심 대상인 기차로 표현된 모습이다. 이를 통해 기차에 대한 장애 아동의 애착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림책 속 장애 아동은 관심 대상에 대해 깊이 알고 있거나 특정 주제에 뛰어난 기억력을 보였다. 이러한 특징은 그림책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강점이나 능력으로 묘사되어 주변 인물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도왔다. 그림책『좋아하면 박사가 돼요』(Alloway & Sanfelippo, 2019/2024)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찰리는 기차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또래에게 인정받은 찰리는 학급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 중 하나는 일본에 있으며, 시속 약 443킬로미터로 달린다. ‘킹 투스’라는 별명을 가진 말레이시아 사람은 이로 기차를 끄는 기록을 세웠다. 세계에서 가장 긴 기차여행은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간다. “와! 너 기차에 대해 정말 많이 아는구나!” 앤드류가 찰리의 메모를 보고 놀라며 말했어요. “찰리야, 우리 모둠 발표를 네가 하지 않을래?” 찰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Alloway & Sanfelippo, 2024).
④ 감각 정보에 대한 과잉 또는 과소 반응, 특이한 관심
감각 정보에 대한 과잉 또는 과소 반응, 특이한 관심은 그림책에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특징이다. 특히 청각 정보에 대한 과잉 반응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특징은 작은 소음에도 고통을 느끼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림책 속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주로 얼굴을 찡그리거나 귀를 막았다. 그림책『스즈짱의 뇌』(Takeyama & Miki, 2018/2019)에서는 주인공 스즈가 청각 정보에 과잉 반응하는 모습이 [그림 3]으로 묘사되었으며, 귀를 막는 행동은 주인공의 고통과 불편함을 전달하고 있다.
DSM-5-TR에 따르면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의 지속적인 결함은 사회적-감정적 상호성의 결함, 비언어적 의사소통 행동의 결함, 관계 발전, 유지, 이해의 결함의 3가지 하위 특징으로 구분된다. 본 연구에서는 세 가지 하위 특징의 출현 빈도를 양적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는 <표 9>와 같다. 그림책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하위 특징은 관계 발전, 유지, 이해의 결함이었다(68.8%, 22권). 다음으로 사회적-감정적 상호성의 결함(62.5%, 20권), 비언어적 의사소통 행동의 결함(37.5%, 12권) 순으로 나타났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의 모든 하위 특징이 관찰되어야 한다(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22). 그러나 본 연구에서 분석된 그림책에서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행동의 결함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는 그림책의 서사가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아 비언어적 행동이 상대적으로 강조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① 사회적-감정적 상호성의 결함
사회적-감정적 상호성의 결함은 그림책에서 주변 인물과의 소통에서 두드러졌다. 이러한 결함은 대화의 어려움이나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지 못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소통의 창을 닫고 고립된 상태로 묘사되었다. 그림책『누나에겐 혼자만의 세상이 있어』(Carrara & Carrer, 2010/2017)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사라가 오랜 시간 홀로 방에 앉아 있는 장면이 [그림 4]로 표현되었다. 이 방은 사라의 고립된 내적 세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② 비언어적 의사소통 행동의 결함
그림책에서 비언어적 의사소통 행동의 결함은 주로 눈 맞춤을 어려워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대화 중 상대방과 눈을 맞추지 못했으며, 서툰 눈 맞춤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 모두에게 불편함을 초래했다. 비장애 아동은 대화 중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는 장애 아동의 모습에 기분이 상했으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눈 맞춤이 어려워 주변 인물과의 대화를 시도하지 못했다. 그림책『Ethan's story: my life with autism』(Rice & Ord, 2012)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Ethan은 눈을 맞추고 상대와 이야기하는 것을 불편해하며, 버스 기사에게 인사할 때조차 긴장한다. 이러한 특성은 Ethan이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When I talk to people, it is hard for me to look them in the eye. It makes me a little scared to do that. I am more comfortable not looking at people when I talk. Sometimes I don’t know that someone is talking to me if they don’t get my attention first(Rice & Ord, 2012).
③ 관계 발전, 유지, 이해의 결함
관계 발전, 유지, 이해의 결함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놀이 상황에서 중요한 특징으로 나타났다. 그림책에서 장애 아동은 주로 혼자 놀이하며 또래와 형제자매들은 함께 놀지 않는 아동에게 불편함을 느껴 관계 발전이 어려웠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또한 관계 형성의 어려움으로 인해 슬픔을 경험했다. 그림책『나 여기 있어』(Reynolds, 2011/2012)에서는 주인공이 친구들에게 ‘여기에 있는 나를 봐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림 5]는 친구들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느끼는 주인공의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3.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상호작용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다루는 그림책에서 중심이 되는 상호작용은 주요 타자가 주체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분석한 상호작용은 주요 타자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경험한 것이다. 그림책에 나타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상호작용은 부정적 상호작용과 긍정적 상호작용으로 구분되었다. 부정적 상호작용은 주요 타자들이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장애 아동을 배타적이거나 적대적으로 대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 상호작용은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애 아동을 포용하는 주요 타자들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부정적 상호작용은 화내기, 불평하기, 배척하기의 3가지 하위 범주, 긍정적 상호작용은 이해하기, 동참하기, 제안하기의 3가지 하위 범주로 구분되었다.
그림책에 나타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부정적 상호작용은 화내기, 불평하기, 배척하기로 구체화 되었다. 부정적 상호작용에 대한 양적분석 결과는 <표 10>에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화내기와 배척하기는 각각 25%(8권)의 그림책에서 나타났고, 불평하기는 21.9%(7권)의 그림책에 등장하였다.
부정적 상호작용은 그림책에서 유사한 비율로 나타났고 이러한 상호작용의 주체는 주로 또래나 형제자매였다. 부정적 상호작용의 주된 원인은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다. 그러나 부정적 상호작용을 보이는 인물들은 긍정적 상호작용을 하는 인물들의 영향을 받아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점차 이해하고 수용하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① 화내기
주변 인물들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비정상적인 사회적 접근이나 제한적인 의사소통으로 인해 ‘화를 냈다’. 특히 형제자매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밀접한 관계에 있어 지속적으로 일방적인 친사회적 행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Barak-Levy et al., 2010). 이러한 관계에서 느끼는 좌절감은 분노로 발전하며, 이는 장애 아동에게 화를 내는 행동으로 그림책에 표현되었다. 그림책『Waiting for Benjamin』 (Altman & Keeter, 2008)에서 형 Alexander는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을 건네며 상호작용을 시도하지만, 동생 Benjamin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화를 내는 장면이 등장한다.
One day I gave him my favorite bear, but he only wanted to look at the bumpy place on the wall. “Grr,” I said, because now I felt angry. “My bear is going to bite you.” My bear growled hard into Benjamin’s face. I wished I had no brother(Altman & Keeter, 2008).
② 불평하기
또래와 형제자매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으로 인해 야기되는 상황에 어려움을 느끼고 ‘불평’할 수 있다. 그 원인은 장애 아동과의 관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형제자매는 장애 아동에게 집중된 부모의 관심에 대해 불만을 품을 수 있다(Turns et al., 2016). 그림책에서도 이들은 부모의 편향된 관심과 형제자매가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이 제한되는 것에 불평했다. 한편, 또래의 불평은 자신과 장애 아동에게 허용되는 행동의 범위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그림책『같이 놀자, 루이!』(Ely & Dunbar, 2004/2015)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루이에게만 쉬는 시간에 나가서 놀 수 있다는 규칙에 예외가 적용되자 이에 대해 불평하는 또래의 모습이 [그림 6]으로 표현되었다.
③ 배척하기
주변 인물 중 특히 또래들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배척’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독특한 행동 특성은 그들을 두드러지게 만들어 또래들 사이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기 쉽다(박인환, 이승연, 2021). 그림책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또래들은 장애 아동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과 차이가 있다고 느껴 거부감을 표현했다. 그림책『삐비 이야기』(송진헌, 2003)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삐비의 행동과 언어를 보고 또래들이 수군거리며 배척하는 모습이 [그림 7]로 묘사되었다. 삐비와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진 또래들의 모습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긍정적 상호작용은 이해하기, 동참하기, 제안하기로 구체화 되었다. 긍정적 반응에 대한 양적분석 결과는 <표 11>에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기(53.1%, 17권), 동참하기(40.6%, 13권), 제안하기(31.3%, 10권)의 순서로 그림책에 나타났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주요 타자들은 대부분 장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였으며, 상호작용의 주체로는 부모, 교사, 형제자매, 또래가 있다. 이들은 긍정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사회적 경험을 촉진했다. 일부 그림책에서는 초기에 호명 반응을 보이지 않던 장애 아동이 주요 타자의 말에 미소를 짓는 등 변화를 보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또한 주요 타자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간의 긍정적 상호작용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다른 인물들을 변화시키기도 했다.
① 이해하기
주요 타자들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신호를 ‘이해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구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어려울 때 신체의 일부나 발성, 표정, 눈짓, 손짓 등의 비도구적 상징체계를 사용하여 전달한다(구정아, 박은혜, 2018). 그림책 속 부모와 교사는 이러한 몸짓과 손짓을 통해 아동의 소통 신호를 인지했다. 그림책『바다까지, 다섯 블록』(Miza & Baladan, 2021/2023)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사만다가 손뼉을 칠 때 엄마가 그 신호를 알아차리고 사만다의 상황을 살핀다. 주요 타자들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움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림책『좋아하면 박사가 돼요』(Alloway & Sanfelippo, 2019/2024)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찰리가 소음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귀마개를 건네는 친구 앤드류의 모습이 [그림 8]로 표현되었다.
사만다가 손뼉을 치기 시작했어요. 짝, 짝, 짝! 엄마는 알고 있어요. 사만다가 손뼉을 치면 평소보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걸요. “왜 그러니? 벌써 준비 다 된거야?” 사만다는 아무 대답이 없었어요. “왜 그래, 괜찮니?” 엄마가 다시 물었어요. “가기 싫어요. 가기 싫어요. 가기 싫어요.” (Miza & Baladan, 2023).
② 동참하기
주요 타자들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활동이나 관심사에 ‘동참’하며 이들과의 상호작용을 시도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장애 아동을 존중하고 이들의 세계에 참여하고자 하는 주요 타자의 태도를 보여준다. 그림책『Ian’s walk』(Lears & Ritz, 1998)에서 누나 Julie는 동생 Ian이 듣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동생을 따라 선풍기를 올려다본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동생의 독특한 관심사와 행동을 받아들이고 이에 동참하는 누나의 태도에 동생도 미소를 지으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When Ian pauses at the corner and seems to be listening to something I cannot hear, we wait patiently, and I try to listen, too. At Nan’s Diner, Ian and I watch the fan until I’m dizzy. When we finally get home, I say, “It was a good walk, Ian.” And for just a flash, Ian looks at me and smiles(Lears & Ritz, 1998).
③ 함께하기
주요 타자들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함께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주로 또래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또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장애 아동도 이러한 제안에 반응하여 또래와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림책『내 친구 로이는 혼자가 아니에요』(Martel & Battuz, 2009/2016)에서는 혼자 놀이 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로이에게 주방 놀이를 함께 하자는 또래 조의 모습이 [그림 9]로 표현되었다.
Ⅳ.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다룬 그림책 32권을 선정하여 서사 장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진단적 특징,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상호작용을 분석하였다. 다음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논의한 내용이다.
첫째, 그림책에 등장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주로 유아 및 초등 저학년의 남아로 묘사되었다. 이는 남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유병률이 더 높다는 통계(Maenner et al., 2023)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선행연구들(김숙현, 강종구, 2013; 김정화 외, 2009)과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한편, 아동 문학에서는 동물을 의인화하는 경향이 높지만 본 연구에서는 단 1권의 그림책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의인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자가 장애 아동을 동물과 연관 지어(현은자, 변윤희, 2004) 보호의 대상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림책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주요 타자는 부모, 교사, 친구, 형제자매로 나타났다. 실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에게 중요한 사회적 관계가 그림책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림책의 맥락은 주로 보육 및 교육 기관으로 설정되었다. 아동 독자의 현실적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내기 위해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이야기를 전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그림책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진단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제한적인 흥미, 반복적인 행동의 하위 특징 중 동일성에 대한 고집은 그림책에서 상대적으로 적게 표현되었다. 동일성에 대한 고집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다른 특징들에 비해 질적 결함 수준이 낮기 때문에(임연신, 이병인, 2022) 다른 특징들이 상대적으로 더 강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감각 자극에 대한 과잉 반응 또는 과소 반응은 DSM-5부터 추가된 특징이다. 그러나 그림책에는 가장 빈번하게 표현되어 주목받고 있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특징임을 알 수 있었다. 제한되고 고정된 흥미는 자페스펙트럼장애 아동의 강점으로 묘사되어 비장애 아동과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매개체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이들을 특별한 능력이 있는 존재로 과도하게 묘사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받기 위해서는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의 지속적인 결함의 세 가지 하위 특징이 모두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비언어적 의사소통 행동의 결함은 그림책에 표현되지 않는 경향이 높았다. 이는 그림책에서 비언어적 행동보다는 주로 대화가 중점이 되어 서사가 전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언어적 의사소통 행동의 결함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핵심적인 특징이므로 그림책과 같은 아동 대상의 창작물에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편,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고립된 존재로 그림책에 묘사되었다. 특히 또래 관계에서 참여 의지는 있지만 이를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단순히 타인에게 무관심하거나 혼자만의 세계에 갇힌 존재로만 인식하기보다 이들의 사회적 결함을 이해하고 적절한 중재를 통해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장미순, 이미경, 2013).
셋째, 그림책에 나타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주요 타자의 상호작용은 부정적 상호작용과 긍정적 상호작용으로 구분되었다. 부정적 상호작용은 화내기, 불평하기, 배척하기로 구체화 되었다. 부정적 상호작용의 주체는 또래나 형제자매로 대부분 아동이었다. 이들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의 상호작용에 실패하면 화를 내고, 자신이 차별받는다고 불평하며, 장애 아동을 자신과 다른 존재로 여겨 배척했다. 이러한 결과는 비장애 아동에게 장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긍정적 상호작용은 이해하기, 동참하기, 제안하기로 나타났다. 주요 타자가 장애 아동의 신호나 반응을 이해하고, 그들의 세계에 동참하며, 자신들의 세계로 초대하여 함께하는 방식이었다. 일부 그림책에서는 장애 아동이 간단한 상호작용을 시도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주요 타자의 긍정적 상호작용이 장애 아동의 행동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분석 대상 그림책 중 대부분은 부정적 상호작용을 보이던 주요 타자들도 변화하여 장애 아동과 함께 성장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결말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독자에게 긍정적인 학습모델(마주리, 2021)을 제공하려는 아동 문학의 특성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상화를 초래할 수 있어 숙고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곽영미, 현은자, 2015).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언하자면 다음과 같다.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에서는 장애아통합 어린이집 및 통합유치원 확대와 통합교육 지원 강화가 주요 과제로 발표되었다(관계부처합동, 2023). 이처럼 통합교육은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는 비장애 아동이 사회·정서적으로 통합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임효종 외, 2022), 이때 그림책은 효과적인 매개체가 될 것이다. 더불어 장애 아동을 둔 부모는 그림책을 활용해 비장애 형제자매와 대화를 나누고 이들의 수용을 촉진할 수 있다. 아동은 성인의 도움을 받아 그림책을 경험하게 되므로 부모와 교사가 어떤 그림책을 선택하고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우채영, 권정해, 2017). 따라서 부모와 교사는 아동에게 적절한 그림책을 선별하여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본 연구의 결과가 유용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장애를 다룬 그림책의 실제 적용 방안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그림책을 통해 비장애 아동과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교사를 대상으로 그림책을 활용한 교수 전략에 대한 연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아동 실천 현장에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에 대한 그림책의 등장과 이들 도서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심도 있게 다루어지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분석된 그림책은 32권으로 제한적이었으며, 해외 도서의 비율이 높았다는 한계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내용을 담고 있는 국내 그림책을 다수 선정하여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에서 제시한 그림책을 실제로 읽은 아동의 인식 변화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인하대학교의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This work was supported by INHA UNIVERSITY Research Grant).
이 논문은 2024년 한국생활과학회 하계학술대회 포스터발표를 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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