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디자이너의 한국적 패션디자인 분석 : 2013~2023년 컬렉션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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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In these days when Korean things have become more valuable due to influence of the new Hallyu, Korean fashion design is developing in a different way from the beginning in accordance with changes of the times. Through the work of up-and-coming designers who have developed collections focusing on Korean themes, this study analyzed the design elements and methods of wearing Korean fashion designs to examine the latest features of Korean fashion designs. To understand trends and characteristics of Korean fashion design in recent years, definition of Korean fashion design and characteristics of Korean fashion design were examined through prior research to understand the current status of changes in Korean fashion by chronology from the 1950s to the beginning, leap, growth, and expansion. Case analysis of up-and-coming designers' collections was performed to understand the identity of recent Korean fashion designs from various directions. To examine the trend of changes, frequency analysis of design elements was conducted. Works appearing in up-and-coming designers' Korean collections were also analyzed. This study is meaningful for understanding and developing Korean fashion design identity by embodying the approach and specific expression method of Korean fashion design with design elements and dress methods. Through this study, changes in Korean fashion design and design development methods can be identified.
Keywords:
Korean fashion design, New fashion designer, Design elements, The method of dressing up.키워드:
한국적 패션디자인, 신진디자이너, 디자인 요소, 착장 방법Ⅰ. 서론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서구의 단일화된 미적 기준이 약화되고 각국은 자국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김한나, 2019). 패션 업계는 전통요소를 현대패션에 융합하여 독창적 디자인을 창출하고 한국의 문화 정체성을 글로벌 패션 시장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서양 복식을 받아들인 이후로 전통 복식은 점점 사라지고 서양의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이 대부분이다. 신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가치가 높아진 요즘 시대에 한국적 패션디자인은 시대적 변화에 따라 초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적 패션디자인에 대한 연구는 김영란(2007)의 전통과 현대의 융합, 김현숙(2003), 신경섭(2010)의 조형적 특징, 공미선, 채금석(2004), 김인경(2015)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있으나 신진디자이너의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특성 분석 연구는 미비하다.
본 연구는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요소와 착장 방식이 어떻게 현대 패션에 표현되고 있는지 분석하고자 신진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통해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최신 경향과 방향성을 파악하고 구체적 디자인 요소와 착장 방법을 조사하고자 한다. 연구 내용은 선행연구를 중심으로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정의와 특징을 이해하고,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시대적 고찰을 바탕으로 신진디자이너 컬렉션 사례분석을 통해 최근의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정체성을 다각적인 방향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구체적 연구방법은 첫째, 한국적 디자인의 정의를 살펴보고 한국적 패션디자인에 관한 김새봄 외(2009), 김효진(2009), 윤을요, 박선경(2009), 음정선(2015) 연구에 나타난 패션디자인의 구체적 표현 방식을 찾아 선행 연구자의 한국적 패션디자인 해석과 기법을 살펴본다. 둘째,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표현 방식과 디자인 개발 방식의 변화를 이해하고자 한국 패션의 변화 현황을 1960년대부터 연대기별로 태동기, 도약기, 성장기, 확장기로 나누어 개인 디자이너의 활동이 두드러진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적 패션의 변화를 살펴본다. 셋째, 최근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경향 및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신진디자이너의 한국적 컬렉션에 나타난 디자인 특성을 디자인의 요소와 착장 방법이 나타난 작품 사례를 수집하여 빈도분석을 실시하여 변화 추이를 파악한다.
본 연구는 신진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통해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현대적 적용방식을 이해하고 한국적 패션디자인 표현 방식과 디자인 개발 방식 변화를 파악하여 한국적 패션디자인 기획을 수립하는 데 활용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한국적 패션디자인을 살펴보고자 선행연구를 중심으로 한국적 패션디자인 정의, 미적 특성, 시대적 고찰을 진행하였다. 한국 패션의 시대적 고찰은 서양복 전래 시기인 개화기에서 개인 디자이너 활동이 나타나기 시작한 1950년까지 개괄적으로 파악하였고, 1960년부터 20년을 주기로 태동기, 도약기, 성장기, 확장기로 나누었다.
1. 한국적 패션디자인
한국적 패션디자인은 한국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한국적 이미지를 표출하는 패션디자인으로 전통과 현대 요소를 융합하며 점진적으로 발전해왔다. 한국적 패션디자인에 대한 선행논문을 살펴보면, 이규락(2013)은 한국적 디자인이란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한복, 태극문양, 색동, 단청 등을 쉽게 떠올리는데 대부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채금석(2004)에 의하면 2000년대 이후부터 한국 고유의 정서나 미감을 시각적 요소, 이미지, 느낌으로 패션디자인에 활용한 것이라 정의하였다. 서승희, 김한나(2019)는 한국 전통에서 시작되었지만 다양한 이미지들과 결합하여 그 본래의 순수 이미지와 다른 독립적 정체성을 지닌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상과 같은 선행연구를 통하여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정의는 '한국적'을 사전적 의미로 제시하거나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개념은 시대적 범위를 초월하여 포괄적 의미로, '한국적'과 '전통적' 을 같은 의미로 해석하여 사용하였다. '한국적'은 현대적인 요소와 한국의 정체성을 결합한 것이고 '전통적'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서 유래하는 디자인 요소를 현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정통성과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있다. 본 연구는 '한국적'의 의미를 전통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도시문화, 최신 패션 트렌드를 포함시켜 현대적인 요소에 한국미를 더하는 방식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특성을 살펴보고자 학술연구 정보서비스(riss)에서 '한국적 패션디자인' '한국미', '한국 컬렉션' 키워드로 검색결과, 467건의 국내 학술논문, 학위논문, 단행본, 연구 보고서를 확인하였다. 그중에서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표현특성이 나온 학술논문 127개 중 김새봄 외(2009), 김효진(2009), 윤을요, 박선경(2009), 음정선(2015)의 총 4개의 논문을 선정하여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특성을 <표 1>과 같이 정리하였다. 논문 선정기준은 최근 20년 동안 컬렉션을 대상으로 연구한 KCI 피인용 횟수가 4회 이상인 논문 중 2000년대 성장기 이후 컬렉션 자료를 분석한 연구를 선택하였다.
<표 1>의 선행연구에서 나타난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미적 특성을 김새봄 외(2009)는 유기성, 최적성, 약동성으로, 김효진(2009)은 자연미, 자유분방의 미로, 윤을요, 박선경(2009)은 소박미, 고아미, 자연미로, 음정선(2015)은 담소/절박, 즉흥성/비의미, 종교/관습, 해학/익살로 나누고 서양과 동양, 한국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시도하기 위해 단순하고 절제된 디자인 요소를 중시하고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3편의 연구에서 한국적 패션디자인은 자연미와 소박미를 강조하며 비움과 여백의 미를 활용해서 친환경적 디자인을 구현하고 대조와 조화, 해학미와 익살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하여 대담함을 강조하고 자유분방함을 나타냈다. 이를 위해 선행 연구자의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해석과 기법을 고찰하여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고유한 표현 특성을 찾고자 한다.
1880년대 서양복이 전래된 이래 선교사 복식 시대(1895~1919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양복을 입은 남성은 1881년 일본으로 갔던 신사유람단의 김옥균, 서광범, 유길준, 홍영식, 윤치호 등이다. 1920년대 들어 신여성들은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교육을 받고 사회 활동에 참여하며 가부장적 사회에 여성의 권리와 자유를 주장하였다. 일부 여성들은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거나 흰 셔츠, 블라우스, 블루머 등을 체육복으로 입기 시작하면서 양장의 착용 범위가 확대되었다. 1945년 광복 이후 밀수품인 양복으로 멋을 낸 신사가 등장하였다. 조규화, 이희승(2004)은 1950년대는 6.25 전쟁 시기에 낙하산으로 블라우스를 만들거나 미군 담요로 만든 코트를 입었다고 하였다. 1950년대는 한국 패션의 현대적 기틀이 마련된 시기로 전통적인 한복과 서구적 양장 스타일이 공존하였다. 국내 디자이너들의 등장을 기점으로 해외 진출 시기와 국내 패션발전 현황을 반영하여 한국적 요소를 활용한 패션디자인을 중심으로 1960년부터 20년을 주기로 태동기, 도약기, 성장기, 확장기로 나누어 분류하였다. 한국적 패션디자인을 시대별로 고찰하는 이유는 시대별 한국적 패션디자인을 표현하는 방식과 디자인 개발 방식의 변화를 이해하고 한국적 패션디자인이 단순한 의복의 변화가 아닌 시대적 흐름과 연관을 파악하고 과거의 디자인 특성과 현대의 트렌드를 결합하기 위함이다.
① 태동기(1960~1970년대)
한국 패션이 세계무대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서양복이 정착되어가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이다. 앙드레 김과 노라노의 해외 패션쇼가 이를 촉발시켰다. 노라노의 디자인으로 <표 2>의 사례 a는 미스코리아 오현주가 입은 드레스다. 사례 b는 최경자가 1962년에 제작한 청자 드레스로 한복의 전통적인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사례 c는 디자이너 최경자가 패션쇼에 출품한 이브닝드레스로, 드레스 앞면에 화려하게 은사로 한자를 장식한 작품이다. 국제디자인 학원 출신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 노라노, 최경자 디자이너 중 1966년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주선한 파리 패션쇼를 통해 앙드레 김이 최초로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② 도약기(1980~1990년대)
도약기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며 발전해왔다. 서문예진, 김영인(2019)은 1980년대에 전통적인 한복의 선과 색동을 패션디자인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많았다고 하였다. 1990년대 초부터 한국 1세대 디자이너들은 우아한 한복의 실루엣, 한복 요소의 직접적 표현, 색동의 이미지, 한복 디테일, 천연소재, 손바느질 기법 등을 통한 한국의 전통미를 표현하였다. 서양 복식 형태로 제작하면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 외교사절의 역할로 국제 사회에서 위상을 높이는 일을 담당하였다. 1984년 문영희의 파리진출과 1990년대 본격적인 국제화 시대의 시작으로 진태옥(<표 2>의 사례 d), 이영희, 이신우(<표 2>의 사례 e) 디자이너 3명이 94년 S/S 파리 컬렉션에 함께 초청되어 패션쇼를 개최하였다. 그 외 이 시기에 활동한 대표적 디자이너는 김동순, 홍미화, 진태옥, 설윤형 등이다. 이들은 전통문화의 외형적 요소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하기 위한 원형의 재현이나 모방을 지양하였다. <표 2>에서 사례 f의 설윤형은 부띠끄를 시작하면서 화려한 색채와 전통 무늬를 활용하여 전통요소를 현대화한 디자이너로 평가받았다. 한복의 라인을 현대적인 의상에 도입하고 전통적인 수공예 기법을 이용하였다.
③ 성장기(2000~2010년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국제 행사 개최와 신한류 열풍의 주역인 K-pop을 통해 한국의 국가 이미지 가치가 해외에서 향상되었다. 최영순, 김선영(2011)은 2000년대 이전에 세계무대에서 표현된 한국적 이미지의 패션은 전통적 모습에 세계인들의 정서에 기대만큼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였다고 하였다. 2000년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한국 스타일이 전 세계에 큰 인기를 끌며 관심이 고조되고 한국의 패션디자이너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적인 스타일을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하였다. 2000년대에 활동한 대표 디자이너는 이상봉, 문영희, 이정우 등이다. <표 2>의 사례 g의 이상봉은 1997년 파리 전시회에 의상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한국 문화의 컨텐츠를 패션과 접목하여 과거와 현재, 미래가 드러나는 주제로 2002년부터 파리 프레타 포르테에 참가하며 한국의 미를 세계에 보여줬다. 2008 F/W에서 '천사의 피조물'이라는 주제로 곡선형 실루엣을 표현했다. 크고 작은 볼륨의 프릴, 꽃봉오리, 꽃잎 등을 동양적인 자수로 섬세하게 표현하였다(한국섬유신문, 2008). 2010년대는 한국적 표현이 전통 모티프를 의상에 응용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디자이너의 컨셉으로 재해석하여 다양하게 형상화하였다. 2010년대부터 외국에서 공부하거나 세계화 흐름 속에 성장한 젊은 디자이너들은 세계인들과 공감하는 디자인을 표현하고 있다. 한국정부의 패션 산업 지원에 따라 국제 브랜드로 성장, 해외 판로 개척, 국제 패션쇼 개최 등의 기회가 확대되어 많은 디자이너들이 세계적 패션 트렌드를 반영하여 전통적 요소와 한국적 감성을 더한 작품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디자이너인 김지해는 <표 2>의 사례 h에서 한국적 감성을 담은 고급 맞춤복으로 2001년 최초로 파리 오트쿠튀르에 정식 초청돼 멤버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로 2004 S/S 컬렉션에서 한국적 소재와 색채를 조각보에서 보이는 패치워크를 디자인에 표현하였다(김은정, 2004). 이진윤 디자이너가 2010 F/W 오트쿠튀르 파리컬렉션에서 선비가 쓰는 갓을 모티브로 '시스루 룩' 의상을 통해 갓의 비칠 듯 말듯한 은근한 느낌을 전하면서 한국적 정서와 감성을 고급스러운 현대적 미감으로 풀어내었다(<표 2>의 사례 i).
④ 확장기(2020년 이후)
2020년 이후의 한국적 패션디자인 전개 방향은 한국적 이미지의 구축 작업 및 신진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이고 글로벌한 감각과 더불어 세계적인 트렌드를 전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접목함으로써 한국 패션의 미래상을 구축하였다. 이 시대의 대표적 디자이너로 정욱준, 한현민, 김인태의 작품에서 이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표 2>에서 Juun. J 브랜드의 사례 j는 파리컬렉션에서 서울을 배경으로 1990년대에 영향을 받은 밀리터리 디테일(이영희, 2020)을 사용해 풍성하고 유연한 한복 실루엣을 표현하였다. 사례 k의 한현민은 테일러링 기반의 남성복 브랜드 뮌(Mu'nn)을 론칭하고 2020년 S/S 런던 패션위크에서 테일러드라는 브랜드 정신을 바탕으로 스트릿 패션, 한국적 스타일을 결합한 모습을 선보였다. 서양 테일러드 재킷에 한복 바지, 가슴에 행커치프를 연상시키는 가슴 프릴 장식과 중절모를 강조하였다. 끈으로 넓은 바짓부리를 잘록하게 조여 한복 '대님'처럼 활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사례 l의 김인태 디자이너는 한글 이름 본관을 딴 브랜드명 KIMHEKIM을 전개하면서 전통적 한국의 미적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진주, 러플, 리본과 같은 디테일을 한국적 소재와 활용하거나 작품 내면과 외면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한국적'인 것은 전통성과 외래 요소 또는 새로운 요소가 접목되어 한국의 정체성이 표출되는 것으로 범위를 넓혀 한국의 전통문화, 현대 한국 예술, 지역, 역사 등을 주제로 한 컬렉션을 선택하였다. 신진디자이너 컬렉션의 선정방법은 국내외 포털 사이트 구글과 네이버 검색을 통해 키워드 '한국적 패션디자인', '한국적 이미지', '한국미'로 검색하여 나타나는 블로그 기사의 사진 자료, 브랜드 홈페이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컬렉션 사례로 한정하였다. 연구대상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2회 이상 서울 컬렉션에 참가한 16개의 브랜드 중 <표 3>과 같이 한국 연관 주제로 전개한 사례를 중심으로 하였다.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거나 글로벌 트렌드에 치중한 4개의 브랜드를 제외한 기사, 인터뷰, 매체를 통해 한국적 디자인을 전개하였음을 밝힌 9개의 브랜드(YCH, Darcy gom, LIE, IISE, Mu'nn, Push button, Doucan, C-ZANN E, Demoo)와 파리 패션위크 참가 2명의 디자이너 브랜드(KIMHEKIM, HEILL)로 총 11개의 브랜드를 선정하였다<표 3>. 선정 디자이너브랜드의 전체 컬렉션이 아닌 한 개의 컬렉션을 선택한 이유는 신진디자이너 대부분이 연속적으로 한국적 패션디자인을 위한 컬렉션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진디자이너의 한국적 패션디자인을 주제로 한 작품 이미지는 패션전문가 3인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명의 컬렉션에서 1차 수집한 사진 320장이다. 자료 선정기준은 한국적 디자인 요소와 착장 방법이 비교적 잘 표현된 사진으로 패션 전문가가 2/3 이상의 의견이 일치한 260장의 사진을 2차로 추린 후 디자인 요소(형태, 색채, 소재, 문양, 장신구)를 빈도분석하고 착장 방법의 특징을 도출하였다.
2. 연구방법
수집한 자료의 한국적 디자인 요소와 착장 방법을 분석하기 위해 빈도분석과 사례분석을 병행하였다. 한국적 디자인 요소의 구분 기준은 문헌과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설정하였다. 주요 단행본으로 김혜연(2021), 데이비드 A. 라우어(2002), 이경희, 이은령(2008)이 있으며, 선행연구는 김찬주, 장인우(1999), 박은주, 이영주(2023), 유현정(2010)을 바탕으로 공통적인 패션디자인 요소를 형태, 색채, 소재, 문양, 장신구의 5가지 항목으로 분류하였다. 작품분석 과정은 각 요소당 하나의 작품을 선택하도록 하였으나 판단이 모호한 경우에는 최대 2개의 복수 항목을 허용하였다. 이후 각 디자인 요소의 대표성이 두드러진 컬렉션 사진 자료를 선정하였다.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착장 방법은 김혜리, 전혜정(2011), 음정선(2012), 정승연, 이인성(2014)의 선행연구를 기준으로 늘어트리기, 두르기, 겹침, 결합, 변형, 꼬기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Ⅳ. 결과 및 고찰
한국적 정서를 주제로 전개한 신진디자이너의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디자인 요소와 착장 방법을 유형화하였다. 디자인 요소는 형태, 색채, 소재, 문양, 장신구로 나누고 각 요소의 속성에 해당하는 수집 이미지의 빈도를 분석하였다. 착장 방법은 늘어트리기, 두르기, 겹침, 결합, 변형, 꼬기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1. 신진디자이너의 한국적 패션디자인 요소 분석
형태란 사물의 생긴 모양, 생김새를 말하는데 의복 디자인은 대부분 형태에서 창조적 발상이 시작된다. 본 연구는 컬렉션에 등장하는 형태를 참고문헌 김혜연(2021), 이경희, 이은령(2008)에 나온 실루엣을 참고하여 h-line, boxy-line, fit & flare-line, princess-line, balloon-line, 특정한 형태에서 벗어난 실루엣은 기타로 분류하였다. 11명의 디자이너 컬렉션에 나온 빈도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그림 1]. 전체적으로 h-line의 사용 빈도가 가장 높고 fit & flare-line, boxy-line, balloon-line, 기타(others) 빈도순이었다. h-line은 신진디자이너들이 주로 사용한 실루엣으로 한국적 패션디자인에서 현대적 미니멀리즘과 실용성을 반영한다. 글로벌 트렌드와 조화를 이루며 젠더리스 디자인에도 적합하다. boxy-line은 캐주얼웨어와 스트리트패션에서 한복의 여유로운 형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편안함을 강조하여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글로벌 스트리트패션 시장에서 한국적 디자인의 독창성을 알릴 수 있다. princess-line은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브랜드에서 두드러지며 한국적 패션디자인에서 우아함과 섬세함을 강조한다. 특히 전통적인 곡선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기타(others)의 비정형 형태 빈도가 가장 낮은 것을 통해 신진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컬렉션이 대중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비교적 익숙한 실루엣을 선택하는 경향을 볼 수 있으나 한국 전통 미학의 자연스러움, 여백의 미, 그리고 비대칭적 조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한국 전통 공예품인 달항아리는 완벽한 대칭을 이루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러한 비정형적 특성은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형태에서 창의성과 독창성을 강조하며, 한국적 패션디자인에서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을 구현할 수 있으므로 더 적극적인 활용을 제안한다.
유샛별, 김경희(2019), 이미숙 외(2010)의 선행연구를 기준으로 전통색에 대해 조사하고, 11개의 디자이너 컬렉션 사진에 나타난 측색에 어려움이 있는 소재, 측색이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고 작은 무늬, 그라데이션을 제외한 컬렉션 색채를 포토샵으로 추출하여 단일색(40%)과 혼합색(60%)으로 나누고, 무채색(57%)과 유채색(42%)으로 분류하여 중복을 허용한 후 빈도수를 분석하였다[그림 2]. 전체 아이템을 1점으로 보고 여러 가지 색상이 함께 패치워크되어 있거나 한 벌에 부분적으로 다른 색상이 사용되어 분석이 어려운 경우, 한 벌에 나타난 모든 색상을 구분하기보다 80%를 차지하는 비율의 색채를 중심으로 색채계열에 따라 red 계열, orange 계열, yellow 계열, green 계열, blue 계열로 그룹화하였다. 신진디자이너의 한국적 패션컬렉션에 많이 보인 색채는 계절에 상관없이 white(31%), black(24%), 흙과 나무를 연상시키는 orange 계열(13%), yellow 계열(12%), red 계열(6%), blue 계열(4%), green 계열(2%) 순서였다. 신진디자이너들이 많이 사용한 무채색은 한국 전통 산수화와 백의민족의 문화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무채색은 단순함과 절제를 강조하며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효과적이며 다른 색상과의 조합이 용이하며 디자인의 유연성을 높이고 다양한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기 쉽다. 사례로는 IISE, Demoo 브랜드는 무채색을 사용하여 다양한 소재를 겹으로 고급스러운 질감을 표현하며 레이어드 스타일링에 농담(밝고 어두움의 대비)을 표현함으로써 입체감을 부여하고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디자인 기법으로 시각적 흥미를 끌고 있다. 유채색은 한국 전통 색상인 오방색(청, 적, 황, 백, 흑)을 중심으로 저채도에서 고채도로 강조하는 디자인을 표현할 때 포인트 색상으로 사용하거나 채도를 낮추고 명도를 조정하였다. Darcy gom의 이승주, Doucan의 최충훈 디자이너가 강렬한 대비와 조화를 통해 전통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때 포인트 색상으로 사용하였다.
소재의 경우 이미지 자료라는 한계로 인해 사물의 외관 효과에 따른 소재 감성을 기준으로 윤재심, 김순자(2015)를 참고하였다. 부드럽고 유연함을 지닌 유동성 소재는 soft fabric, 견고한 밀도와 조직감을 지니며 전반적으로 매트하고 컴팩한 표면의 특징을 가진 hard fabric, 구조적 볼륨감을 지닌 textural fabric, 고밀도의 가벼운 소재, 불투명하고 미묘하며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가벼운 소재는 light fabric, 부드럽고 매끈한 silky fabric으로 정하였다. 전체 아이템을 1점으로 보고 소재의 유형이 80%를 차지하는 비율로 분석하였다. soft 소재는 HEILL, hard 소재는 Mu'nn, light 소재는 KIMHEKIM, textural 소재는 IISE, LIE, Push button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그림 3]. 대부분 부드럽고 불투명한 느낌의 면, 마와 같은 천연소재의 사용 빈도가 높게 나타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출을 의도하였다.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현대 기술 개발로 만들어진 특수 광택 가공 소재를 사용한 Darcy gom, 핸드메이드 소재를 사용한 LIE와 Mu'nn 브랜드 컬렉션에서 문화적 계승과 더불어 다양한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는 신진디자이너의 시도를 추후 패션 기획에 제안하고자 한다.
전통 문양을 자연문양, 동물문양, 기하학 문양이라고 정리한 김경희, 김민주(2007), 전통 상징문양과 12지신 캐릭터를 중심으로 연구한 신승택, 이현주(2001)의 연구를 중심으로 본 연구는 자연 문양(해, 달), 식물 문양(꽃, 나무), 문자 문양(한글), 동물 문양(호랑이), 인물 문양(민화 등장인물), 기하학 문양, 기타(김치, 단청) 등으로 분류하였다. IISE의 해문양은 활력과 에너지를, Doucan의 꽃문양은 여성성과 아름다움을, Darcy gom의 호랑이 문양은 강력함과 대담함을 상징하는 요소로 스포티한 디자인이나 스트릿 브랜드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한국 정서와 문화를 보여주는 김치 모티프를 이용하거나, 전통 건축물에 사용되던 단청문양을 Doucan 브랜드에서 화려한 색감, 기하학적인 반복, 시각적 즐거움 등을 통한 한국미를 표현하였다. [그림 4]의 신진 컬렉션에서 문양의 빈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아이템 중 문양 없는 작품의 비율은 69%이고 문양 있는 작품의 비율은 31%로 나타났다. 특히 Demoo, KIMHEKIM은 문양을 사용하지 않았고 C-ZANNE(69%), YCH(69%), Darcy gom(49%), Doucan(48%) 브랜드에서 다양한 문양을 사용하였고 11개의 전체 브랜드에서 사용한 문양을 보면 기하학 문양, 식물 문양, 기타, 동물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기하학 문양과 식물 문양이 높은 빈도로 사용된 것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현대 패션에서 전통 문양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소비자와 감정적 연결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자이너별로 문양 활용 방식은 다양하지만, 전통 문양의 재해석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적 디자인의 독창성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다. 해문양, 꽃문양, 호랑이 문양, 단청문양, 김치 문양 등은 각각 고유한 상징성과 미학적 가치를 보여준다.
한국적 장신구는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디자이너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드러내고 착용자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장신구는 의복의 미흡한 부분을 보강하거나 전체적인 스타일을 조화롭게 완성하기 위해 활용되며 디자이너의 메시지와 의도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신진디자이너 컬렉션에 등장한 한국적 장신구는 한국 복식에서 사용되던 요소를 현대패션에 접목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실리콘과 합성수지와 같은 현대적 재료를 사용하거나 디지털 표면전사 및 3D 프린팅 기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5]의 브랜드별 장신구의 빈도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장신구 없음의 비율은 68%이고 장신구 있음의 비율은 32%로 나타났다. Darcy gom(70%), Mu'nn(32%), C-ZANNE(30%), YCH(29%), Push button(23%), Doucan(13%), HEILL (18%) 브랜드에서 장신구 사용이 높은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용된 장신구는 족두리, 갓(10%), 옷고름(5%), 노리개(5%), 복주머니(2%), 기타(2%)의 순서로 많이 사용하였다. 각 디자이너가 자신의 컬렉션에서 장신구를 통해 한국적 메시지나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음을 나타낸다. 신진디자이너 컬렉션에서 한국적인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과거 복식의 일부분을 응용한 장신구의 사용은 한국적인 패션디자인을 표현하기 위한 디자이너의 메시지와 의도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현대인들에게 새로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며 장신구의 선택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2.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착장 방법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착장 방법은 전통 복식의 구조적 미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신진디자이너 컬렉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신진 컬렉션에 나타난 사진 자료 260개의 이미지를 김혜리, 전혜정(2011), 음정선(2012), 정승연, 이인성(2014)에 나온 한국 전통 복식의 미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신진디자이너는 시대 감각에 맞게 재창조하여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착장 방법으로 늘어트리기, 두르기, 겹침, 결합, 변형, 꼬기로 표현하였다.
한복의 전통적인 옷고름의 활용 방식은 그 상징성과 미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링 기법으로 변형되었다. 예를 들어, 옷고름을 매듭지어 포인트로 사용하는 전통 방식뿐만 아니라, 일부러 풀어헤쳐 자연스럽고 유연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접근은 한복의 우아함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실루엣을 더해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실용적인 의상으로 표현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KIMHEKIM은 [그림 6]에서 저고리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전통 한복의 고름을 일부러 풀어지게 연출하여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또한, YCH의 작품[그림 7]은 한복 치마 자락을 땅에 끌리도록 길게 늘어트리는 창의적 착장 방법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극대화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스타일링은 전통 복식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새로운 패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한복의 착장 방법에 따른 현대적 패션 표현특성으로 끌어올리기, 접어 매기, 묶기 등을 활용하였다. 두르기는 한복의 옷 여밈 방식처럼 원단을 몸에 감싸는 기법으로 직사각형 천을 감싸는 방식은 현대의 다양한 착장 형태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곡선을 만든다. 곽가빈(2022)은 전통 한복의 고유한 고름과 같은 여밈 방식만을 고수하지 않고 본인들의 선택에 따라 디자인과 여밈 자체를 제거하고 간편하게 두르는 방식이 활용되었다고 하였다. 두르기 기법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사례인 [그림 8]은 KIMHEKIM의 하이 웨이스트 라인으로 남성 한복 바지선은 가슴 밑 부분에서 둘러서 간결한 드레이퍼리 스타일로 재해석하였고 [그림 9]는 YCH의 자개 노리개 장식으로 허리 여밈의 우임 방향은 전통 형태를 그대로 살려 우아한 실루엣을 연출하였다.
전통 복식에서 사용된 저고리, 치마, 도포 등의 아이템은 그 구성과 사이즈의 융통성, 그리고 직선 재단의 장점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링 가능성을 제공한다. 겹침은 여러 겹의 소재를 더해서 입체감을 강조하는 독창적인 착장 효과를 연출한다. 겹침의 착장방법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사례는 C-ZANN E의 작품[그림 10]에서 여러 아이템을 중복해서 입어 색채와 소재의 겹침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또한, KIMHEKIM은 오간자나 망사와 같은 반투명 원단을 활용한 같은 아이템을 덧입어 비침효과를 통해 신선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그림 11].
결합은 패션디자인에서 서로 다른 요소, 재료, 또는 개념을 융합하여 새로운 스타일과 기능을 나타내는 창의성과 혁신을 강조한다. 옷의 구성 방식과 소재, 문양의 활용에서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요소를 조화롭게 표현하던 과거의 결합 방식을 넘어 최근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요소의 결합이 주목받고 있다. 결합의 착장방법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그림 12]는 Mu'nn의 2020 S/S 컬렉션에서 전통적인 갓과 서양 정장을 결합시켜 코디한 사례이다. [그림 13]은 스포틱한 점퍼 아이템으로 전통적인 노방 소재와 꽃잎을 패딩안에 넣어 이질적 요소, 전통, 첨단 기술이 융복합된 새로운 패션디자인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전통 복식의 요소를 현대적 감각과 실용성을 고려하여 재해석한 사례로, 한 벌의 의상이 두 벌의 효과를 지니도록 디자인된 아이템들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전통 복식의 쓰개치마, 고쟁이, 저고리와 같은 요소를 현대인의 생활에 적합한 기능적 형태로 변형하였다. [그림 14]는 변형 착장방법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쓰개의 일종인 장옷을 활용하여 기존의 전통 아이템으로 사용하거나 동시에 새로운 아이템으로 변형한 사례이다. [그림 15]는 겉보기에 전통 한복 치마를 입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원피스 형태로 제작되어 현대적인 실용성과 전통적인 미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비틀기와 같은 뜻을 가진 꼬기는 여러 번 감아 묶는 동작을 의미한다. 동양은 인체를 우주로 여겼으며 우주는 무한한 원리, 무한한 원천의 근원으로 보았다. 그 원리는 뫼비우스의 무한한 공간, 무제한의 순환 원리와 상통한다. 김혜정(2019)은 뫼비우스의 원리가 천지인의 관계나 음과 양의 원리와 같이 서로 다른 양극단이 만나고 함께 존재하는 공존의 동양적 사고와 매우 흡사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포함한다고 하였다. 한국적 곡선미를 표현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엉킨 주름이나 드레이프를 통한 선의 흐름과 실루엣의 상호작용은 비치는 소재를 통해 나타나는 선과 색의 중첩을 통해 몸과 복식 간의 공간을 형성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동양적 여백의 미를 강조하며 착용자의 체형에 구애받지 않고 드레이퍼리 형태와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하여 기대와 예측을 바꾸는 방법이다. 꼬기를 활용한 신진디자이너의 작품에서 살펴보면 YCH의 허리 부분 가죽 꼬임 장식[그림 16], [그림 17]의 Push button은 어깨와 다리에 원단을 반대로 꼬아서 봉제하고 옷 입는 이의 움직임을 통해 표현되는 대표적 디자인이다.
Ⅴ. 결론 및 제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개념과 역사를 알아보고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컬렉션에서 국내외에 활동하고 있는 차세대 신진디자이너 11명의 작품분석을 통해 변화하는 한국적 패션디자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선행연구의 한국적 패션디자인 특징에 대해 분석한 공통점은 단순하고 절제된 디자인, 자연 친화적 소재, 과장과 왜곡을 현대적 표현으로 신진디자이너의 컬렉션에서도 같은 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를 한국적 패션디자인 요소와 착장 방법을 통해 한국적 패션디자인 요소는 형태, 색상, 소재, 문양, 장신구로 나누어 빈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형태는 전체적으로 h-line의 사용 빈도가 가장 높고 fit & flare-line, boxy-line, balloon-line, 기타(others) 빈도순이었다. h-line을 통해 젠더리스 패션과 실용성을 강조하며 미니멀한 경향을 반영한다. 비정형 실루엣은 창의성과 독창성을 강조하며 한국적 패션디자인에서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을 구현할 수 있으므로 보다 더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둘째, 색상은 계절에 상관없이 white, black, 무채색이 주를 이루며 orange 계열, yellow 계열, red 계열, blue 계열, green 계열 순으로 한국 전통색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채도를 낮추고 명도를 조정한 red, yellow, blue 등의 포인트 색상으로 사용되었고 소비자들의 활용도가 높은 무채색과 코디하기 쉬운 색상 전개를 통해 튀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 수 있는 한국 정서를 반영하였다. 셋째, 소재는 light fabric(39%), soft fabric(26%), silky fabric(21%), textural fabric(10%), hard fabric(8%) 순서로 많이 보였다. 부드럽고 불투명한 느낌의 면, 마와 같은 천연소재의 사용 빈도가 높게 나타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출을 의도하였다.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특수 광택 가공 소재, 핸드메이드 소재를 사용하여 문화적 계승과 더불어 다양한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신진디자이너의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넷째, 문양은 전통 문양을 단순히 복제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거나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한국 정서를 보여주는 김치 모티프, 단청문양, 한글 문양, 보자기 문양, 자연문양을 단순화하거나 대칭 구조와 반복 패턴을 활용하여 의상과 액세서리에 적용하였다. 다섯째, 사용된 장신구는 족두리, 갓, 옷고름, 노리개, 복주머니, 기타 장신구의 순서로 많이 사용하였다. 갓, 자개, 3D 모티프와 같은 새로운 재료와 한국적인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현대 액세서리와 융·복합 시도가 보인다. 한국적 패션디자인을 위한 신진 패션디자인의 착장 방법은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시대 감각에 맞게 재해석하여 늘어트리기, 두르기, 겹침, 결합, 변형, 꼬기를 활용함을 알 수 있다.
위의 결과를 토대로 한국적 패션디자인은 한국적인 모티프를 패션에 적용한 디자인을 의미하며 한국의 문화적 요소들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것이다. 한국적 패션디자인을 진행하기 위해 사용된 디자인 요소 중 비정형 형태는 한국 전통 미학의 자연스러움과 여백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아트웨어와 럭셔리 패션시장에서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예술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색채는 전통 색채를 현대적 색채로 조정하여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하며 글로벌 소비자와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미니멀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white와 black을 주로 사용하였다. 형태, 색상, 소재는 단일한 요소만을 가지고 디자인하기보다는 2가지 이상의 디자인 요소의 결합을 통한 디자인 경향이 많이 보였다. 또한, 전통 의상 착용 방식에서 벗어나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착장 방법을 제안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한복의 요소를 스트리트웨어나 캐주얼웨어로 변형하거나, 착장 방법을 겹쳐있거나 늘어트려 다양한 스타일로 변형하는 사례가 주목받는다. 이와 같이 신진디자이너들은 현대패션의 입장에서 전통요소를 한국적 이미지로 재해석하여 모티프화한 후 장식적으로 표현하였다.
앞으로 신진디자이너의 한국적 패션디자인은 전통을 재해석하여 어떠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표현한 새로운 시도로 디자인 요소뿐만 아니라 착장 방법을 달리해서 한국적 패션디자인을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요소를 분석함에 중복으로 선택되는 기준에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하였으나 주관성이 포함되었음을 밝히며 앞으로 한국 문화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한국적 패션디자인의 새로운 시도와 패션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트렌드를 분석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윤희진의 2025년도 박사학위 논문의 일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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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경(2010). 디자이너 이진윤 파리 오트쿠튀르쇼 참가, https://www.yna.co.kr/view/AKR20100701144600005, 에서 인출.

![[그림 1] [그림 1]](/xml/45525/KJHE_2025_v34n3_425_f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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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7] [그림 17]](/xml/45525/KJHE_2025_v34n3_425_f01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