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5, No. 4, pp.435-449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Aug 2016
Received 15 Jun 2016 Revised 21 Jul 2016 Accepted 03 Jul 2016
DOI: https://doi.org/10.5934/kjhe.2016.25.4.435

재탄생된 패션 하우스 스키아파렐리의 작품 연구

김선영*
순천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A Study on Works of Reborn Fashion House Schiaparelli
Kim, Sun Young*
Dept. of Fashion Design, Sunchon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Kim, Sun Young Tel: +82-61-750-3685, Fax:+82-61-750-3680 Email: ksy6341@sunch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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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intended to explore the works of Fashion House Schiaparelli, particularly as it was reborn in its design inheritance and features thereof. For the study, the literature on works of Schiaparelli and collections from 2013 F/W to 2016 S/S were examined together. The results are summarized as follows. Christian Lacroix did an ‘homage’ to Schiaparelli and presented a new look forwomen by combining couture decoration, the contrast of strong colors, and the emotion of theatrical art. Marco Zanini reinterpreted the ‘shocking’, the keyword symbolizing the house, as a new wonderment, and searched for differentiated images by employing new patterns of beguiling techniques, modification of materials, and new approaches to a silhouette. Bertrand Guyon also reinterpreted the spirit and design elements in past works of Schiaparelli, and added couture expression, wit, and modern taste to seek an expressionof sustainable newness. The works of the Fashion House Schiaparelli, as presented through the above designers, appear to have re-illuminated surrealistic fashion images, inherited the communication between art and fashion, and succeeded in re-identifying the house through iconic design reinterpretations. The revival of the tradition and values of the pedigreed fashion house with the contemporary trends of modern fashion will be helpful for successive designers in terms of their creative conception and expressions thereof.

Keywords:

Schiaparelli, surrealistic fashion, communication between fashion and art, reinterpretation of iconic design

키워드:

스키아파렐리, 초현실적 패션, 패션과 예술의 소통, 아이콘적 디자인의 재해석

Ⅰ. 서 론

패션은 인간의 몸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하나의 조형언어이며, 디자이너들은 시대의 미적 이상과 자신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조화시켜 한 시대를 대표하는 혁신적인 스타일을 창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패션의 역사를 창조한 수많은 디자이너 가운데 엘자 스키아파렐리(Elsa Schiaparelli)는 1930년대 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녀가 남긴 유산은 현 시대의 많은 디자이너들에게도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Kim, 1993). 하지만 샤넬(Chanel), 디오르(Dior), 발렌시아가(Balenciaga)와 같이 동 시대에 활동했던 쿠튀르 하우스들이 지속적인 승계 및 변화를 통해 유지되어온 것에 반해 스키아파렐리는 1954년 그녀의 은퇴와 더불어 중단되었다(“Elsa”, 2016).

스키아파렐리뿐만 아니라 수많은 쿠튀르 하우스들이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거나 재정 악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사라진 경우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더불어 패스트 패션의 부각, 기성복의 쿠튀르 경향 등 패션 환경의 변화로 쿠튀르의 종말이 예측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여러 하우스들이 브랜드 유산과 전통을 재정립하여 쿠튀르 라인을 재개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파리의상조합 회장이었던 디디에 그룸 바크(Didier Grumbach)는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패션 하우스들을 통해 새로운 생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브랜드의 낡은 전통을 새롭게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Thomas", 2014). 이러한 변화를 입증하듯이 스키아파렐리 역시 글로벌 패션 그룹 토즈(Tod's)가 하우스를 인수하면서 유서 깊은 쿠튀르 하우스의 재탄생이 시작되었다(Choi, 2014).

그러나 스키아파렐리에 관한 선행 연구(Baek & Bae, 2005; Chang, 1990; Choi, 2004; Kim, 1993; Won, 2006; Yim, 2006)는 주로 1930년대 엘자 스키아파렐리 작품 연구나 초현실주의 패션 관련 연구를 통해 언급되었을 뿐 새롭게 재탄생된 스키아파렐리의 작품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새롭게 재탄생한 패션 하우스 스키아파렐리의 작품을 분석하여 디자인 특징이 어떻게 계승되었는지 탐색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이는 현대패션의 흐름 속에서 유서 깊은 패션 하우스의 전통과 가치가 어떻게 재해석되는지 유추할 수 있는 계기는 물론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속 디자이너들에게 창조적 발상 및 표현방식 전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를 위한 연구방법은 문헌고찰과 컬렉션 분석의 사례 연구를 병행하였다. 먼저 국내·외 관련문헌 및 선행연구, 패션 하우스 홈페이지, 관련 전시 기사 등을 통해 패션 하우스 스키아파렐리의 연보와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작품 세계를 고찰하였다. 그리고 사례 연구인 컬렉션 분석은 재 오픈 후 정식 컬렉션이 개최된 2013 F/W부터 2016 S/S까지의 컬렉션을 대상으로 패션 하우스를 계승한 디자이너별로 구분하여 형태와 아이템, 색상, 소재와 문양, 장식 및 소품 등 디자인 특징을 살펴보았으며, 2015 S/S는 수석 디자이너 부재로 인해 분석 대상에서 배제하였다. 소재의 경우 화면이나 지면상의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정확한 분석에 한계가 있으므로 각 컬렉션의 리뷰나 관련 기사 자료를 참고하였다. 그리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재탄생된 스키아파렐리 작품 전반에 나타난 표현 특성을 도출하였다. 사진 자료는 스키아파렐리 공식 홈페이지 및 보그닷컴(www.vogue.com) 사이트를 활용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패션 하우스 스키아파렐리 개요

스키아파렐리 하우스는 1927년 파리 시내의 작은 공간에서 ‘Schiaparelli: pour le sports’라는 이름으로 니트웨어 중심의 작품으로 시작되었으며(“The twenties”, n.d.), 1935년 방돔 광장(place vendôme)으로 이동하여 98개의 룸으로 구성된 부티크로 확장하였고 당시 예술 사조이던 초현실주의를 패션에 반영함으로써 1930년대 패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패션 하우스이다(“The thirties”, n.d.). 그러나 세계 2차 대전으로 인한 다양한 사회적 변화에 따라 쿠튀르 분야 역시 큰 변혁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에 적응하지 못한 엘자 스키아파렐리는 1954년 은퇴하여 패션의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하우스로 존재했으나, 토즈 그룹을 소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사업가 디에고 델라 발레(Diego Della Valle)가 2007년 브랜드를 인수하여 2012년 다시 오픈 되었다(“Elsa”, 2016; Choi, 2014).

새로운 수석 디자이너를 통해 정식 쿠튀르 컬렉션이 개최되기 전 다양한 전시 및 오마주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 유산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전개되었다. 2012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개최된 ‘Schiaparelli and Prada: Impossible conversations’이 대표적으로 전시 큐레이터 앤드류 볼턴(Andrew Bolton)이 “전혀 다른 시대에 활동한 두 여성 디자이너이지만 패션에 대한 기존 관념을 거부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창의성을 선보였다는 유사성을 보여 전시를 기획했다(Chung, 2012)”고 언급했듯이 스키아파렐리는 현 시대에까지 회자되는 영원불멸의 패션 하우스라 하겠다. 또 2013년에는 크리스티앙 라크로와(Christian Lacroix)가 지목되어 파리 장식미술박물관에서 2013 F/W 시즌을 위한 ‘Christian Lacroix for Schiaparelli’를 개최하였는데, 이는 스키아파렐리에 대한 오마주 전시이자 21세기 스키아파렐리의 재탄생을 의미하는 컬렉션으로 새로운 재도약을 알리게 되었다(“Since 2006”, n.d.).

이후 토즈 그룹은 패션 하우스의 콘셉트를 프레타 쿠튀르(Pret-a-couture: 기성복과 쿠튀르의 조합)라는 새로운 시도를 표명했고(Yu, 2015), 이탈리아 출신 마르코 자니니(Marco Zanini)를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하여 2014 S/S와 F/W 컬렉션을 전개했으며, 2015 S/S는 수석 디자이너 부재로 패션 하우스 디자인팀이 컬렉션을 담당했고(Phelps, 2015), 2015 F/W 컬렉션부터는 프랑스 디자이너 베르트랑 귀용(Bertrand Guyon)이 수석 디자이너로 오트 쿠튀르 라인과 액세서리를 전개하는 등 스키아파렐리의 정신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선보이고 있다.

2.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작품 세계

엘자 스키아파렐리는 1930년대 패션을 이끈 여성 디자이너 중 하나로 당시 활동하던 샤넬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기존 패션의 범주 안에서 실용적 측면을 중시한 샤넬과 달리 패션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식하고 예술적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서로 다른 이미지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Kim, 2005).

정식으로 패션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폴 푸아레(Paul Poiret)의 영향으로 프리랜서 디자이너부터 시작하였으며 스포츠를 위한 니트웨어로 큰 인기를 끌었고, 특히 1927년 발표한 [Figure 1]의 보우 타이 니트웨어는 눈속임 기법을 활용하여 세계 패션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결정적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Gerda, 2011). 이후에도 초현실주의의 눈속임 기법 활용은 다양한 작품에 반영되었는데, 장 뒤낭(Jean Dunand)과 협업한 주름 드레스, [Figure 2]의 살바도르(Salvador Dali) 달리의 작품을 이용한 이브닝드레스, [Figure 3]의 장 콕토(Jean Cocteau)와 협업한 재킷 등 주로 당대 예술가들과 작업을 통해 발표되었다. 엘자 스키아파렐리는 당시 예술 사조이던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 적극적인 교류는 물론 초현실주의의 예술적 조형요소를 패션에 도입시켜 그녀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외에도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로 알려진 쇼킹 핑크 및 명확한 색상대비를 비롯하여 각종 자연물이나 인체의 일부분, 오브제를 활용한 단추와 액세서리로 예술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화려한 색상의 지퍼를 가시적으로 활용한 이브닝드레스, [Figure 4]의 뉴스페이퍼 프린트나 일러스트 활용, [Figure 5] 같이 당시 의상 소재로 흔히 사용하지 않던 주름진 레이온 등 혁신적인 소재의 활용 등 창의적 발상을 통해 자신만의 패션세계를 구축하였다.

Figure 1

Elsa, 1927.-Dilys (2004). p.12.

Figure 2

Elsa, 1937.-Francois (1997), p.47.

Figure 3

Elsa, 1937.-Francois (1997), p.31.

Figure 4

Elsa, 1937.-Dilys (2004). p.75.

Figure 5

Elsa, 1934.-Dilys (2004). p.60.

이러한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작품에 관한 학계 연구는 주로 초현실주의 패션 측면에서 접근되어 진행되었다. Chang(1990)은 스키아파렐리 의상디자인이 “초현실주의 기반의 대담한 색채, 기이한 디자인, 환상적 이미지 창조 등 초현실주의 예술의 조형성을 패션에 시도한 혁신적 디자인”이라고 하였다. Kim(1993)은 “어깨 강조 및 라인의 단순함 추구, 대담한 색의 대비, 혁신적 소재, 자수 및 액세서리 활용의 특징을 나타내며, 초현실주의 및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활용한 독창성 및 시대정신의 표현”이라고 주장하였으며, Choi(2004)는 초현실주의 패션의 조형성을 스키아파렐리 작품을 중심으로 고찰하여 “위치전환, 콜라주, 눈속임기법, 오브제 활용을 통한 환상성, 유희성, 자유성, 전위성의 특성”이라고 하였다. Baek과 Bae(2005)는 스키아파렐리 의상에 나타난 장식요소의 상징성을 “사물의 은유와 변형, 자연물의 위치전환, 환상적 주제, 대담한 색채구성의 환상성, 상징요소, 형태, 표현형식의 혼합을 통한 이중성, 신체부위를 응용한 관능성, 형태 왜곡이나 이질적 요소를 도입한 유희성”으로 도출하였다. Won(2006)은 스키아파렐리 의상에 나타난 초현실적 요소를 “인체와 인체의 일부분, 전치와 환상, 자연물 이미지 활용”이라고 하였으며, Yim(2006)은 스키아파렐리 니트 작품의 특성은 “초현실주의를 기반으로 실용적 스포츠 웨어와 니트 기법, 독특한 색조, 인공적 소재 활용”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여러 문헌 및 선행 연구 결과에서 공통적으로 도출되는 스키아파렐리의 작품은 초현실주의라는 예술사조 아래 전개된 디자이너의 창의적 디자인 발상임을 유추할 수 있으며, 시그니처 컬러인 쇼킹 핑크를 비롯한 대담한 색상과 소재의 혁신, 다양한 프린트 활용, 예술가들과의 협업, 초현실주의 표현기법의 활용, 어깨를 강조한 롱 앤 린 실루엣 등은 스키아파렐리의 작품을 대표하는 특징적인 요소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하우스의 유산은 1930년대 패션을 특징짓는 아이콘적인 작품들로 현대패션에서도 스키아파렐리에 대한 오마주는 물론 아트 협업, 초현실주의 패션 등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회자되고 있어 이를 입증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엘자 스키아파렐리가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직업이 아닌 예술이며 가장 어렵고 만족을 허락하지 않는 예술(Richard, 1988)”이라고 밝힌 바와 같이 초현실주의의 조형 요소를 패션과 융합시켜 하나의 예술적 작품으로 표현했다는 점은 가장 주목할 만한 키워드라 할 수 있으며, 이는 당시 쿠튀르 질서와는 상반된 혁신의 정신을 반영한다고 할 것이다. 또한 아티스트나 예술 작품에 대한 오마주의 차원을 넘어 당대 예술가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시도한 것은 21세기 현대패션에서 전개되고 있는 협업의 양상과 비교할 때 시대를 앞선 창의적 도전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여겨진다.


Ⅲ. 재탄생된 패션 하우스 스키아파렐리의 디자이너별 작품 분석

1. Christian Lacroix

라크로와는 2009년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패션계를 은퇴하였으나 스키아파렐리 재도약을 위한 게스트 디자이너로 지목되어 2013 F/W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여러 패션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엘자 스키아파렐리가 주인공이 되는 오페라 무대를 상상하며 연극적인 접근 방법으로 해석하여 런 웨이가 아닌 전시회의 방식을 택하였으며 전개한 작품은 그녀에 대한 헌정 작품임을 밝혔다(Shin, 2013; Choi, 2013).

총 18점의 작품 및 의상 스케치가 전시되었는데 역사주의를 기반으로 한 복고적 이미지, 쿠튀르의 고급스러움과 화려한 색상,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혼성한 절충적 요소의 장식 등 라크로와 특유의 개성으로 재해석되었으며, 엘자의 얼굴과 합성한 의상 스케치 작품들을 통해 그녀를 주인공으로 전개한 하나의 무대임을 유추할 수 있다. [Figure 6]은 둥근 곡선으로 커팅 된 데콜테 라인의 뷔스티에와 팬츠에 도트 문양 버슬 장식을 조합한 것으로 쇼킹 핑크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고, [Figure 7]은 화려한 자수 장식으로 어깨를 강조한 상의와 할렘 팬츠의 조합으로 강렬한 색상 대비와 이국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것으로 스키아파렐리의 이국적 취향과 대담한 색상 대비를 재해석한 것이다. 라크로와는 “스키아파렐리가 쇼킹 핑크나 화려한 원색 외에도 모던함이나 축하를 상징하는 색상으로 블랙을 즐겨 사용하였음(Shin, 2013)”을 언급하면서 그가 전개한 작품 중 여러 작품에 블랙이나 짙은 네이비를 활용하였는데 이는 “컬렉션의 성공과 패션 하우스 재탄생의 축하라는 의미를 반영(Shin, 2013)”한다고 하였다. 또 [Figure 8]의 롱 앤 린 실루엣의 드레스는 블랙 깃털 장식의 상의와 블랙 새틴 스커트 구성으로 동일 색상이지만 미묘한 질감의 조화를 나타냈고 칼라부분에 장식된 화려한 골드 자수로 극적인 대비효과를 표현하였으며, 쇼킹 핑크의 재해석은 의상뿐만 [Figure 8, 9]의 헤드피스 등 작품 곳곳에 간접적으로 반영시킴으로써 장식적인 효과는 물론 의상과 강렬한 색상 대비를 나타냈다. 특히 라크로와는 스키아파렐리의 유산 중 이국적인 요소들을 다양한 시도로 재해석하였는데 [Figure 9]는 ‘Scarabee’라는 제목의 작품으로(“Tribute”, n.d.) 인도 사리의 드레이프를 재해석하여 선명한 그린 시폰 소재의 이브닝드레스로 재해석한 것이다<Table 1>.

즉 라크로와는 스키아파렐리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거론되는 초현실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기보다는 수공예적인 쿠튀르 장식기법을 적극 활용하였고 강렬한 색상 대비 및 실루엣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위트 있게 반영하여 전개하였다. 또한 스키아파렐리가 추구했던 실용적인 측면과 모던함, 그리고 예술성을 라크로와 자신의 개성인 역사적 복고주의 및 무대 예술과 접목시켜 재해석함으로써 스키아파렐리의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했다고 하겠다.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2013 F/W work

2. Marco Zanini

라크로와에 이어 2014 S/S와 F/W 컬렉션은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마르코 자니니가 담당했는데, 그는 밀라노 국립 미술원 졸업 후 로렌스 스틸(Lawrence Steele),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bana), 도나텔라 베르사체(Donatella Versace) 등을 거쳐 미국 브랜드 할스톤(Halston)과 프랑스 로샤스(Rochas)의 재 오픈을 성공적으로 이끈 디자이너이다(“Marco”, n.d.). 마르코 자니니는 패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엘자의 정신을 현 시대와 미래에 적합하게 표현하여 패션 하우스의 개성,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 우아함에 대한 계승이며, 패션 하우스의 키워드인 쇼킹을 재조명하여 놀라움이라는 콘셉트로 재해석하였음”을 밝혔다(Choi, 2014).

그는 2014 S/S 컬렉션을 개최하면서 스펙터클한 컬렉션보다는 고객 앞에서 재킷과 같은 상의 등을 벗어 옷의 구조적인 디테일이나 내부 등을 선보이는 등 과거 쿠튀르 컬렉션과 같은 형식으로 전개하여 쿠튀르 본연의 정신을 재현하였고, 스키아파렐리가 추구하던 도전과 창의적 개성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쇼킹 핑크 및 과거 스키아파렐리의 작품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였다<Table 2>. [Figure 10]의 드레스와 연출된 재킷은 양면 착용 가능한 것으로 재킷 안쪽은 섬세한 주름과 타조 깃털로 장식되어 의외적인 놀라움을 반영하였고, 웨딩 룩으로는 [Figure 11] 같이 화려한 자수와 포켓 디테일의 구조적인 바스크 재킷에 남성적 이미지를 조합한 팬츠, 슬리퍼 연출로 기존 쿠튀르 질서를 탈피한 새로운 놀라움을 표현함으로써 엘자의 도전 정신을 재해석하였다. 또한 모자 디자이너 스테판 존스(Stephen Jones)와 협업하여 각 작품과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헤드피스를 연출하였고, 초현실적 요소의 가시적 표현보다는 위트 있는 문양을 통해 시적인 이미지를 표현하였는데 [Figure 12]에 표현된 문양은 미소년의 얼굴을 피어나는 꽃처럼 보이게 한 착시효과를 표현한 것이다. 컬렉션에 표현된 이러한 문양들은 각각 ‘Le ciel étoilé, Les gardiens, La belle au bois dormant, Les garçons du jardin’ 등 시적인 제목으로 발표되었고(“Haute”, n.d.a), 프린트는 물론 화려하고 섬세한 수공예적인 자수 및 비즈 장식을 부가하여 쿠튀르의 정신을 반영하였다.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2014 S/S work

이어진 2014 F/W 컬렉션에서는 무대 배경을 핑크로 장식하여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였고 스테판 존스와 협업한 헤드 피스 및 초현실적인 문양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스키아파렐리의 유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투영시키는 특징을 나타냈다. 특히 2014 S/S 컬렉션 의상에서 핑크 계열 색상을 완전히 배제한 반면 이 컬렉션에서는 톤과 색조를 조절하여 쇼킹 핑크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전개하였고, 어깨를 강조한 실루엣으로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재해석을 표현하였다. [Figure 13]은 드레이프 드레스와 연출된 어깨를 강조한 코트로 패션 하우스의 이니셜을 가시적으로 표현하였으며 강렬한 색상 대비는 물론 코트 색상과 깃털 프린지 헤드피스에 새로운 핑크 무드를 표현함으로써 쇼킹 핑크 및 실루엣에 대한 새로운 재해석을 표현한 것이다. 또 2014 S/S 시즌과 같이 여러 문양에 이름을 명명하면서 강아지, 다람쥐, 쥐, 나비 등 다양한 곤충과 동물을 모티브로 초현실적 이미지를 반영한 새로운 판타지를 지속적으로 전개한 점 역시 특징이다. [Figure 14]는 과거 엘자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타조 깃털을 활용하여 몽키 퍼와 유사한 질감을 표현한 볼레로, 센트럴 파크의 다람쥐 형상을 모티브로 과거 눈속임 기법의 티어 일루젼 드레스와 유사한 이미지를 표현한 문양의 드레스이다. 또 루렉스 실크와 벨벳 자카드 소재를 혼합하여 혐오스러운 쥐의 형상을 표현한 [Figure 15] 역시 눈속임 기법을 적용하여 초현실적 이미지를 위트 있고 세련되게 표현한 것으로 브랜드 유산에 대한 새로운 재해석을 제시했다고 할 것이다<Table 3>.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2014 F/W work

즉 마르코 자니니가 하우스 부활을 전개하면서 “브랜드 유산 중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마담 엘자의 정신(Choi, 2014)”이라고 밝힌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면서 과거 스키아파렐리의 작품 특성으로 인식된 초현실적 이미지의 쇼킹 대신 현대적 시각에서 조명한 새로운 놀라움으로 재해석하고자 하였음을 유추할 수 있으며, 눈속임 기법의 새로운 문양과 소재의 변용을 통해 초현실적 이미지를 위트 있게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3. Bertrand Guyon

2015 F/W부터는 프랑스 디자이너 베르트랑 귀용으로 교체되어 컬렉션이 전개되었는데, 그는 파리 의상조합학교 졸업 후 챨스 쥬르당(Charles Jourdan), 피에르 가르댕(Pierre Cardin), 지방시(Givenchy), 크리스티앙 라크로와(Christian Lacroix), 발렌티노(Valentino) 등 유명 하우스를 거치면서 판타지에 대한 실험, 시적인 이미지, 전문적인 노하우와 같은 쿠튀르의 열정과 비전을 소유한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Miles, 2015). 베르트랑 귀용은 여러 패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쿠튀르는 진정한 클래식 그 자체(Park, 2015)”라는 패션 철학을 피력했으며, “스키아파렐리의의 오랜 유산에 현대적이고 모던한 취향을 가미하여 지속적인 새로움이 표현되는 것을 증명(Hong, 2015)”하고자하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이를 입증하듯 2015 F/W 컬렉션은 엘자가 선호했던 1930년대 파리 극장에서 영감을 얻어 극장 무대와 동일한 배경으로 무대를 설치했으며, 각 작품마다 엘자와 교류하고 영향을 미친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차용한 제목을 붙여 패션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여긴 엘자의 정신을 재인식시킴은 물론 ‘Le Théâtre d'Elsa’라는 주제와 조화를 이루도록 전개하였다(“The inspiration”, n.d.a). 또한 심플하고 수직적인 라인 및 어깨를 강조한 실루엣, 블랙과 화이트에서부터 쇼킹 핑크와 같이 선명한 톤, 파스텔 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상 대비를 통해 패션 하우스의 유산을 재해석하였으며, 고급스러운 소재와 수공예적인 자수, 프린트로 쿠튀르 장인 정신을 반영하였고, 일러스트레이터 조안 스파(Joann Sfar)와 협업한 핸드 프린트 및 엘자가 선호했던 아이비 꽃과 잎, 하트, 자물쇠, 북두칠성 별자리 등 다양한 모티브를 재해석하여 의상의 프린트나 자수, 액세서리에 반영시켰다. 특히 베르트랑 귀용이 재해석한 새로운 스키아파렐리의 여성상은 패션 하우스를 대표하는 다양한 아이콘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서로 믹스하고 시적 은유 작품과 같이 예술적인 측면을 강조시켜 표현한 특징을 나타냈다(Table 4). [Figure 16]은 프랑스 극작가 데니스 에밀(Denys Amiel)의 1935년 작품 ‘La femme en fleur’에서 영감을 얻어 ‘Schiaparelli iris’라는 제목이 붙여진 작품으로 아이리스 꽃 모티브와 쇼킹 핑크를 조합하여 고급스러운 밍크코트로 재해석한 것이다(“La femme”, n.d.). [Figure 17]은 프랑스 극작가 장 아누이(Jean Anouilh)의 1942년 작품 ‘Pièces roses’에서 영감을 얻은 ‘Hearts’라는 제목의 작품으로(“Pièces”, n.d.) 하트 모티브와 쇼킹 핑크, ES 이니셜을 조합한 밍크 스웨터와 블라우스, 아이리스 꽃 모티브로 화려하게 자수 처리한 브로케이드 스커트로 연출하였다. 특히 [Figure 18]의 바이커 재킷은 1930년대 엘자가 사용한 시스루 소재에서 영감을 받아 유사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도록 오간자 소재로 재해석한 것으로(Park, 2015) 핸드 프린트 시폰 소재 드레스와 연출되어 모던한 시크와 우아한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또한 마르코 자니니가 새로운 문양을 통해 초현실적 이미지를 표현한 반면 베르트랑 귀용은 초현실적인 요소를 의상에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Figure 19]의 눈동자 브로치, 편지 봉투 형상의 클러치 백, 전화기 다이얼 형상의 브로치, 자물쇠 구멍 형상의 브로치 등 액세서리에 반영시켜 위트 있는 이미지로 전개한 것이 특징이다.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2015 F/W work

이러한 위트 있는 재해석 작업은 2016 S/S에도 지속되었는데, 베르트랑 귀용은 ‘먹는 것은 물질적인 차원을 넘어 삶의 기쁨을 제공하고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 요소’라고 한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말을 언급하면서 맛의 즐거움을 콘셉트로 작품을 전개하였다(“The inspiration”, n.d.b). 컬렉션 무대 역시 새하얀 식기들로 구성하였고 전개된 작품들은 [Figure 20]과 같이 접시, 도자기 그릇 등을 모티브로 활용하여 저녁 식사를 위한 테이블 배치 같은 이미지를 나타냈으며, 프린트를 비롯하여 정교한 자수기법으로 각종 식재료의 극사실적인 묘사로 표현된 [Figure 21]의 재킷 등 패치워크, 아플리케 같은 수공예적인 표현기법을 활용하여 주제를 부각시켰다. 또 둥근 실루엣의 네오프렌 소재 케이프에 깨진 달걀 형상을 표현하거나[Figure 22], 각설탕이나 체리, 당근 형상의 브로치, 물고기 형상을 활용한 눈동자 모티브 브로치 등 의상 프린트는 물론 디테일적인 장식 요소, 액세서리 소품에 이르기까지 초현실적 이미지를 위트 있게 반영하였다. 특히 컬렉션 주제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과거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Figure 23]은 날개달린 자물쇠, 캔디, 새우, 레몬 등 각종 식재료를 프린트한 것으로 1937년 엘자 스키아파렐리가 발표한 나비 프린트의 작품과 유사한 이미지를 연상시켰다<Table 5>.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2016 S/S work

즉 스키아파렐리 하우스의 유산을 즐거운 식사라는 콘셉트와 조합시켜 재해석하면서 수공예적인 쿠튀르 표현기법 및 다양한 식재료와 테이블 웨어 패턴을 통해 위트 있는 초현실적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Ⅳ. 재탄생된 스키아파렐리 작품의 특성

재탄생된 스키아파렐리의 디자이너별 작품을 분석한 결과 패션 하우스 정체성 구축을 위해 초현실주의 패션 이미지 및 쇼킹 핑크, 어깨 강조와 심플한 실루엣, 대담한 색상 대비, 예술적 측면에서 조명한 패션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도전과 혁신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재탄생 스키아파렐리의 작품 특성을 초현실적 패션이미지의 재조명, 패션과 예술의 소통 계승, 하우스 재도약을 위한 아이콘적인 디자인의 재해석으로 유형화하였다.

1. 초현실적 패션 이미지의 재조명

초현실주의는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한 예술 혁신 운동의 하나로 잠재된 충동과 상상의 세계를 해방시키고, 작품에 반영된 오브제들은 물체의 실용적인 차원이 아닌 작가의 주관 속에서 작용하여 전화된 예술적 오브제로서 표현되는 특징을 나타낸다(Monthly art, 1999). 이러한 특징은 이론적 배경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엘자 스키아파렐리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가장 큰 특징으로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의 협업 및 일상의 오브제 활용, 위치전환, 눈속임 기법 등 초현실주의 표현 기법을 패션에 반영시킴으로써 환상적 이미지의 작품을 전개하였다. 이는 하우스를 계승한 여러 수석 디자이너들의 작품에서도 새롭게 재조명되어 의상이나 각종 액세서리에 반영됨으로써 하우스 정체성을 각인시켰다.

라크로와의 경우 초현실적인 요소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으나, 마르코 자니니는 주로 문양을 통해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2014 S/S 컬렉션에서는 [Figure 12]의 작품에 표현된 문양과 같이 위트 있는 이미지로 전개하였고[Figure 24], 2014 F/W에서는 다양한 곤충과 동물 모티브 문양을 통해 초현실적 이미지의 환상을 표현하면서 [Figure 25]과 같이 혐오스러운 쥐 문양은 [Figure 15]의 고급스러운 소재 변용과 표현기법을 통해 눈속임 효과로 표현함으로써 세련된 이미지로 재조명시켰다고 할 것이다. 반면 베르트랑 귀용은 의상 장식이나 디테일적인 측면, 클러치 백이나 브로치 등 각종 소품에 적용시켜 초현실적 이미지를 재조명하였다. 2015 F/W 컬렉션에서는 편지 봉투 형상이나 손가락 모양의 클러치 백, 초현실주의적 눈 모티브나 전화 다이얼 모티브의 브로치 등 인체 일부분이나 일상적인 오브제를 활용한 소품으로 위트 있는 이미지로 표현하였다[Figure 26]. 뿐만 아니라 2016 S/S에는 각종 그릇이나 식재료 등을 모티브로 컬렉션을 전개하면서 프린트 및 자수를 통해 초현실적 이미지를 전개하였고, 재킷 단추를 둥근 달걀의 형상부터 깨진 달걀, 달걀 프라이 형상까지 순차적으로 달고 주머니는 새 둥지 형상으로 표현한 것[Figure 27], 완두콩 모양의 힐과 눈, 코, 입술을 형상화한 슈즈[Figure 28], 눈동자 모티브를 물고기 형상과 조합한 브로치, 과거 엘자의 작품에 활용된 자물쇠와 나비 모티브를 깨진 달걀 형상을 조합한 브로치[Figure 29] 등 콘셉트와 조화를 이루는 위트 있는 이미지로 전환시켜 색다른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Figure 24

Les garçons du jardin.-http://www.schiaparelli.com/en/haute-couture/spring-summer-2014-making-of/

Figure 25

Balade nocturne.-http://www.schiaparelli.com/en/haute-couture/autumn-winter-2014-2015-making-of/

Figure 26

Clutch bag.-http://www.schiaparelli.com/en/collections/accessories-clutches-the-looks/5

Figure 27

2016 S/S.-http://www.vogue.com/fashion-shows/spring-2016-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Figure 28

2016 S/S.-http://www.schiaparelli.com/en/collections/haute-couture-spring-summer-2016-the-looks/6

Figure 29

2016 S/S.-http://www.schiaparelli.com/en/collections/haute-couture-spring-summer-2016-the-looks/6

이러한 일련의 작품들은 엘자 스키아파렐리 작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인식되는 초현실주의를 새롭게 재해석한 디자이너들의 창조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초현실적 이미지라는 콘셉트를 스키아파렐리 하우스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재정립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패션과 예술의 소통 계승

현대패션에서 패션과 예술의 소통이 예술작품의 직, 간접적인 활용, 여러 예술 양식의 조형 기법이나 이미지 활용, 더 나아가 아트 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전개되고 있음은 인지의 사실이다. 과거 엘자 스키아파렐리가 작품의 영감으로 활용한 초현실주의 및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한 결과물은 현 시대에 전개되고 있는 패션과 아트의 협업이나 패션의 예술화 경향이라는 맥락에서 일치한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시대를 앞서 패션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한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도전과 창의적 발상은 재탄생한 스키아파렐리 하우스에서도 지속적으로 계승되어 옷이라는 차원을 넘어 패션과 예술이 조합된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되었다.

라크로와는 역사적 복고주의는 물론 무대 예술의 감성 등을 서로 융합시켜 재해석하면서 자수, 주얼리, 모자 등 여러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화려한 쿠튀르의 정수를 재현시켰고, 마르코 자니니는 모자 디자이너 스테판 존스와 협업하여 각 작품마다 서로 다른 모자와 헤드 피스를 연출함으로써 색다른 이미지를 표현하였다[Figure 30]. 특히 베르트랑 귀용은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전개한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2015 F/W 컬렉션에서는 각 작품마다 1930년대를 풍미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 작품을 차용하여 새로운 작품 이름을 명명하는 등 은유적인 시적 접근으로 예술적 감성을 반영시켰고, 엘자와 협업했던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티앙 베라르(Christian Berard)나 마르셀 베르테스(Marcel Vertes)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프린트(“The inspiration”, n.d.a) 및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조안 스파와 협업하여 섬세한 핸드 페인트 작품을 선보였다[Figure 31]. 또 패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 예술에 대한 관심과 취향을 언급하였듯이(Park, 2015) 2016 S/S 컬렉션에서는 19세기 티 타월에 표현된 스트라이프 문양을 루이즈 부르조아(Louis Bourgeois) 작품 이미지와 조합시켜 [Figure 32] 같이 다양한 형태의 거미줄 형상 및 의상의 디테일적인 요소로 활용하였다(“The inspiration”, n.d.b).

Figure 30

2014 F/W.-http://www.schiaparelli.com/en/haute-couture/autumn-winter-2014-2015-making-of/#the-hats

Figure 31

2015 F/W.-http://www.schiaparelli.com/en/news/2015-07-08-illustrations-joann-sfar

Figure 32

2016 S/S.-http://www.schiaparelli.com/en/collections/haute-couture-spring-summer-2016-the-looks/6

이와 같이 과거 엘자 스키아파렐리가 예술에서 패션의 영감을 찾고 패션을 하나의 예술작품과 동일한 관점에서 접근하였듯이 하우스를 계승한 여러 디자이너들 역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전개하였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현 시대의 아트 협업 경향을 반영함과 더불어 예술이라는 조형 언어를 통해 패션에 독창적 가치를 반영하고자 한 하우스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유서 깊은 패션 하우스는 물론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을 통해 현대 예술과 적극적인 협업을 전개하고 있음을 주목할 때 하우스 패션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패션과 예술의 소통은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되고 지속적으로 재해석되어야 할 하나의 과제라 할 것이다.

3. 하우스 재도약을 위한 아이콘적인 디자인의 재해석

초현실적 패션이나 예술적 관점에서 접근한 작품뿐만 아니라 기존 패션의 질서에 도전했던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패션 철학, 실루엣, 색상, 디테일, 문양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과거 스키아파렐리의 아이콘적인 작품들에 대한 재해석이 이루어진 점이 특징으로 파악되었다.

먼저 형태적인 측면에서 롱 앤 린 실루엣과 더불어 파워 슈트의 원조라고 일컬어지는 어깨를 강조한 실루엣은 스키아파렐리 작품의 특징이다[Figure 33-L]. 이러한 형태적 특징은 하우스를 계승한 디자이너의 작품 분석에서도 파악되었는데, 라크로와는 [Figure 7]에서 볼 수 있듯이 주름이나 드레이프, 화려한 자수 장식을 적용해 부드러운 이미지로 어깨라인을 강조한 반면, 마르코 자니니는 가죽과 퍼 소재를 조합하여 보다 과장된 실루엣으로 재해석하였고[Figure 33-R], 베르트랑 귀용은 “스키아파렐리의 실루엣이 오늘날 어떻게 진화해야하는지 탐구했다(Lee, 2015)”고 밝히면서 보다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어깨 라인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또 라크로와는 1940년대 스키아파렐리가 군복에서 영감을 얻어 커다란 포켓으로 실용적인 측면과 모던함을 반영한 재킷[Figure 34-L]을 페플럼 바스크 디테일 점프 슈트로 재해석하는 등 구조적인 디테일 측면에서도 다양한 재해석이 전개되었다[Figure 34-R].

Figure 33

(L) Elsa, 1930s.-http://www.schiaparelli.com/en/maison-schiaparelli/the-story-of-the-house/#annees30(R) 2014 F/W.-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4-couture/schiaparelli#co

Figure 34

(L) Elsa, 1930s.-http://www.schiaparelli.com/en/maison-schiaparelli/the-story-of-the-house/#annees30(R) 2013 F/W.-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3-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이러한 아이콘적인 디자인 요소의 재해석은 문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마르코 자니니는 먼 레이(Man Ray)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엘자 스키아파렐리가 1939년 ‘Commedia dell' arte’ 컬렉션에서 발표한 [Figure 35-L]의 패치워크 망토의 문양을 다양한 색상의 밍크 퍼 소재 클러치 백으로 전환시켜 연출하였고[Figure 35-R], 동물의 살점이 찢겨 나간 초현실적 이미지의 ‘Tear illusion dress’를 [Figure 14와 같이 센트럴 파크 다람쥐 문양으로 재해석하여 유사한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베르트랑 귀용 역시 스키아파렐리와 달리의 협업 작품인 ‘Lobster print dress’를 프린트가 아닌 정교한 자수 기법으로 재해석하였고[Figure 36], 스키아파렐리가 재킷이나 코트의 포켓에 자연물이나 도자기 등 일상적인 오브제를 위치 전화시켜 화려한 자수 장식으로 표현하였듯이 화려한 꽃장식의 도자기 그릇 등을 자수하여 유사한 이미지를 연출하였다[Figure 37].

Figure 35

(L) Elsa, 1930s.-http://www.schiaparelli.com/en/maison-schiaparelli/the-story-of-the-house/#annees30(R)2014 F/W.-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4-couture/schiaparelli#co

Figure 36

2016 S/S.-http://www.vogue.com/fashion-shows/spring-2016-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Figure 37

2016 S/S.-http://www.vogue.com/fashion-shows/spring-2016-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특히 쇼킹 핑크의 재해석은 엘자 스키아파렐리에 대한 오마주이자 하우스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색상으로서 다양하게 재해석되었는데 라크로와는 핑크 및 레드 계열로 적용하면서 블랙과의 강렬한 색상대비로 표현하였고[Figure 38-L], 마르코 자니니는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쇼킹 핑크에 대한 활용을 자제했으나 2014 F/W 컬렉션에서는 톤 조절을 통해 쇼킹 핑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였다[Figure 13]. 반면 베르트랑 귀용은 두 시즌 모두 쇼킹 핑크 단일 색상으로 구성된 드레스를 선보였는데[Figure 38-R], 이는 “스키아파렐리에 대한 존경은 물론 럭셔리와 파리의 화려함이 표현될 수 있도록 재해석하였음(Lee, 2015)”을 언급하였다.

Figure 38

(L) 2013 F/W.-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3-couture/schiaparelli#collection(R) 2015 F/W.-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5-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이러한 재해석은 전설적인 패션 하우스를 승계한 디자이너들의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사료된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콘적인 작품이나 특징적인 요소에 대한 재해석은 오랜 기간 동안 폐업된 상태에서 다시 재 오픈된 경우 하우스의 정체성 수립 및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서 스키아파렐리의 미래를 구축하는 중요 요인이라 할 것이다. 이상에서 고찰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Table 6>.

Characteristics of each designer's works in reborn house Schiaparelli


Ⅴ. 결 론

옷에 대한 기능과 실용적인 측면 외에도 창의적 발상과 예술적 관점을 통해 기존 패션의 가치에 도전한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작품은 패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하였고 그 정신은 오늘날까지도 계승되고 있다. 본 연구는 재탄생한 패션 하우스 스키아파렐리의 작품을 교체 디자이너별로 구분하여 디자인 특징을 살펴보았으며, 유서 깊은 하우스의 유산이 어떻게 재해석되어 계승되었는지 탐색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930년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작품은 시그니처 컬러인 쇼킹 핑크를 비롯한 대담한 색상, 소재의 혁신, 다양한 프린트 활용, 예술가들과의 협업, 초현실주의 표현기법의 활용, 어깨를 강조한 롱 앤 린 실루엣 등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특징은 하우스를 계승한 여러 디자이너들의 개성과 조합되어 디자인의 혁신을 이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크리스티앙 라크로와는 초현실적인 요소의 강조보다는 수공예적인 쿠튀르 장식기법 및 강렬한 색상 대비, 무대 예술적 감성을 조합시켜 스키아파렐리에 대한 오마주 및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였다. 마르코 자니니는 하우스를 상징하는 쇼킹이라는 키워드를 현대적 시각에서 조명한 새로운 놀라움으로 재해석하였고 눈속임 기법의 새로운 문양과 소재의 변용, 실루엣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 차별화된 이미지를 추구하였다. 베르트랑 귀용은 스키아파렐리의 정신, 과거 작품 및 작품에 전개되었던 다양한 디자인 요소 등을 재해석하면서 쿠튀르적 표현 기법, 위트와 현대적인 취향을 부여하여 지속적인 새로움의 표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상의 디자이너들을 통해 전개된 스키아파렐리의 작품들은 초현실적 패션이미지의 재조명, 패션과 예술의 소통 계승, 하우스 재도약을 위한 아이콘적인 디자인의 재해석이라는 특징을 통해 하우스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엘자 스키아파렐리 작품의 특징적인 요소로 일컬어지는 초현실적 패션 이미지의 재조명으로 이는 계승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창조과정이자 하우스 디자인의 핵심 키워드로 재정립시키고자 하는 방안이라 해석된다. 둘째, 예술적 상상과 위트를 통해 패션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한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창의적 발상은 재탄생한 스키아파렐리 하우스에서도 지속적으로 계승되어 현 시대의 아트 협업 경향을 반영함과 더불어 예술이라는 조형 언어를 통해 패션에 독창적 가치를 반영하였다. 셋째, 하우스의 아이콘적인 작품에 대해 실루엣, 색상, 디테일, 문양,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재해석을 시도하여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였다.

이상의 고찰을 통해 재탄생한 스키아파렐리 작품은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삶은 물론 그의 정신을 기반으로 유서 깊은 하우스의 혁신적인 디자인 가치를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하우스 유산의 가치를 일깨워주었고 현대적 재해석의 새로운 디자인 발상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우스의 재탄생 이후 수석 디자이너의 잦은 교체로 인하여 스키아파렐리 정체성의 현대화가 확립되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나 이 또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사료된다. 유서 깊은 하우스의 유산과 정체성을 동시대적 감성과 조화시켜 또 다른 혁신을 선보이는 것은 하우스를 계승하는 디자이너에게 커다란 부담이자 새로운 창조적 과업일 것이다. 샤넬(Chanel)과 같이 오랜 기간 동안 한 디자이너와의 파트너 십을 통해 성공한 사례가 있는 반면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등 유명 디자이너의 잦은 교체 이후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에 이르러서야 안정이 이루어진 지방시(Givenchy)를 통해서도 하우스 부활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다. 하우스 디자이너 교체에 대한 다양한 요인이 있겠으나 유서 깊은 하우스의 새로운 부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와 하우스가 추구하는 이상이 부합되어야하고, 하우스의 유산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우선되어야할 것이다. 또한 빠른 사이클의 디자이너 교체로 변화를 모색하기 보다는 하우스와 디자이너의 신뢰를 기반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일련의 시간적 과정을 통해 하우스의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가 재탄생된 스키아파렐리의 작품을 중심으로 분석하였고, 화면이나 지면상의 자료에 근거하여 구체적인 소재나 디테일을 제시하지 못한 제한점을 지니고 있으나 유서 깊은 하우스의 재탄생된 작품 경향을 고찰하여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된 디자인 발상과 표현기법 등을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패션 영역에 쇼킹이라는 용어로 회자되는 스키아파렐리의 창의적인 패션 세계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많은 디자이너는 물론 차세대 디자이너들에게도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며,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했던 도전 정신이 앞으로 전개될 스키아파렐리의의 역사에서도 지속적으로 모색되기를 기대한다.

References

Figure 1

Figure 1
Elsa, 1927.-Dilys (2004). p.12.

Figure 2

Figure 2
Elsa, 1937.-Francois (1997), p.47.

Figure 3

Figure 3
Elsa, 1937.-Francois (1997), p.31.

Figure 4

Figure 4
Elsa, 1937.-Dilys (2004). p.75.

Figure 5

Figure 5
Elsa, 1934.-Dilys (2004). p.60.

Figure 24

Figure 24
Les garçons du jardin.-http://www.schiaparelli.com/en/haute-couture/spring-summer-2014-making-of/

Figure 25

Figure 25
Balade nocturne.-http://www.schiaparelli.com/en/haute-couture/autumn-winter-2014-2015-making-of/

Figure 26

Figure 26
Clutch bag.-http://www.schiaparelli.com/en/collections/accessories-clutches-the-look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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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S.-http://www.vogue.com/fashion-shows/spring-2016-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Figure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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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S.-http://www.schiaparelli.com/en/collections/haute-couture-spring-summer-2016-the-looks/6

Figure 29

Figure 29
2016 S/S.-http://www.schiaparelli.com/en/collections/haute-couture-spring-summer-2016-the-looks/6

Figure 30

Figure 30
2014 F/W.-http://www.schiaparelli.com/en/haute-couture/autumn-winter-2014-2015-making-of/#the-hats

Figure 31

Figure 31
2015 F/W.-http://www.schiaparelli.com/en/news/2015-07-08-illustrations-joann-sfar

Figure 32

Figure 32
2016 S/S.-http://www.schiaparelli.com/en/collections/haute-couture-spring-summer-2016-the-looks/6

Figure 33

Figure 33
(L) Elsa, 1930s.-http://www.schiaparelli.com/en/maison-schiaparelli/the-story-of-the-house/#annees30(R) 2014 F/W.-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4-couture/schiaparelli#co

Figure 34

Figure 34
(L) Elsa, 1930s.-http://www.schiaparelli.com/en/maison-schiaparelli/the-story-of-the-house/#annees30(R) 2013 F/W.-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3-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Figure 35

Figure 35
(L) Elsa, 1930s.-http://www.schiaparelli.com/en/maison-schiaparelli/the-story-of-the-house/#annees30(R)2014 F/W.-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4-couture/schiaparelli#co

Figure 36

Figure 36
2016 S/S.-http://www.vogue.com/fashion-shows/spring-2016-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Figure 37

Figure 37
2016 S/S.-http://www.vogue.com/fashion-shows/spring-2016-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Figure 38

Figure 38
(L) 2013 F/W.-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3-couture/schiaparelli#collection(R) 2015 F/W.-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5-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Table 1>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2013 F/W work

Season 2013 F/W
Designer Christian Lacroix
Concept Homage of Schiaparelli
Form H, A, long & lean line, reinterpretation of the bustle style
Color Black, pink, red, green, navy, gold, intense color contrast, etc.
Pattern Dot, stripe, etc.
Textile Silk satin, crepe, taffeta, wool, lace, chiffon, velvet, tulle, feather, fox fur, cashmere, etc.
Technique & detail Embroidery, beading, braid, drape, beads, bow, piping, basque pocket, handicraft techniques, etc.
Accessory Pompon hat veil, various types of head piece, fur boots
Image
[Figure 6]

[Figure 7]

[Figure 8]

[Figure 9]
2013 F/W by Christian Lacroix.
-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3-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Table 2>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2014 S/S work

Season 2014 S/S
Designer Marco Zanini
Concept Reinterpretation of shocking
Form Straight, A line
Color Black, white, mint green, pale pink, yellow, blue, contrasting pastel tone and neutral tone, etc.
Pattern Surreal image patterns(tulips with boy’s heads turned into blossoms, exotic character), ivy leaves, graphic stars, irregular polka dots, stripe, etc.
Textile Silk, hand-cut velvet, satin, brocade, wool, taffeta, lace, chiffon, ostrich and rooster feathers, crepe, mink, organza, etc.
Technique & detail Hand-painted prints, appliqué, smocking, embroidery, beading, handicraft techniques, etc.
Accessory Ring, bracelet, slipper, various types of hat and head piece(collaboration with Stephen Jones)
Image
[Figure 10]

[Figure 11]

[Figure 12]
2014 S/S by Marco Zanini.
-http://www.vogue.com/fashion-shows/spring-2014-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Table 3>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2014 F/W work

Season 2014 F/W
Designer Marco Zanini
Concept Spirit of Elsa
Form H, A, square line, renewed strong shoulder line
Color Black, green, yellow, red, blue, variety of pink tones, vibrant colours, etc.
Pattern Animal motif(squirrels, rats, fox-terriers, poodles), butterflies, baroque motif, leopard, arrows, ivy leaves, flying pigeons, etc.
Textile Silk velvet, satin, wool, leather, chiffon, lurex silk, cashmere, crepe, organza, jacquard, alpaca, glycerine-glazed ostrich feathers, faux fur, etc.
Technique & detail Hand-painted prints, appliqué, embroidery, beading, handicraft techniques, etc.
Accessory Brooch(shape of ivy leaves, pierced hearts, butterflies, ES initials), bejewelled buttons. various types of hat and head piece(collaboration with Stephen Jones)
Image
[Figure 13]

[Figure 14]

[Figure 15]
2014 F/W by Marco Zanini.
-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4-couture/schiaparelli#co

<Table 4>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2015 F/W work

Season 2015 F/W
Designer Bertrand Guyon
Concept Le théâtre d'Elsa
Form Concept H, A, soft square line
Color Black, white, pastel pink, red, green, navy, gold, vivid tones, etc.
Pattern Graphic, check, flower, heart, star, illustration(collaboration with Joann Sfar)
Textile Organza, satin, silk chiffon, brocade, leather, tweed, crepe, velvet, tulle, feather, mink, felt, got, fox, etc.
Technique & detail Hand-painted prints, patchwork, quilting, slit, embroidery, beading, handicraft techniques, etc.
Accessory brooch(shape of iris, pierced hearts, padlocks, ursa major, ES initials, telephone dial, eye), envelop clutch, head piece
Image
[Figure 16]

[Figure 17]

[Figure 18]

[Figure 19]
2015 F/W by Bertrand Guyon.
-http://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5-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Table 5>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2016 S/S work

Season 2016 S/S
Designer Bertrand Guyon
Concept A gala dinner- the pleasures of tasting
Form H, A line
Color Black, white, pink, ivory, brown, blue, yellow, purple, mint, grey, vivid tones, pastels, etc.
Pattern Utilizing motif(vintage tea towel, whisked egg, fruits, vegetables, sugar, sea food, lobsters, tea pot, spoon, fork, table wear, etc).
Textile Wool, neoprene, silk tweed, silk crepe, jacquard, chiffon, nappa leather, hemp organza, linen, raffia, etc.
Technique & detail Hand-painted prints, patchwork, appliqué, embroidery, beading, crochet, handicraft techniques, etc.
Accessory T-bar pumps with 3D printed peas-in-a-pod heels, clutch, brooch(shape of iris, pierced hearts, shrimp, padlocks, broken eggshells, cherry, eye), boots
Image
[Figure 20]

[Figure 21]

[Figure 22]

[Figure 23]
2016 S/S by Bertrand Guyon.
-http://www.vogue.com/fashion-shows/spring-2016-couture/schiaparelli#collection

<Table 6>

Characteristics of each designer's works in reborn house Schiaparelli

Designer Christian Lacroix Marco Zanini Bertrand Guyon
Characteristics
Re-illuminated the
surrealistic fashion
images
·Exclusion of surrealistic
image
·Stress of surrealistic image
with new pattern by
trompe l'oeil & material
modification
·Stress of surrealistic image
with clothing pattern or
ornament, detail
attributions & diverse
accessories
Inherited the
communication between
art and fashion
·Fusion with historical
retroism
·Collaboration with master
craftsmen of embroidery,
jewelry, hat, etc.
·Collaboration with hat
designer Stephen Jones
·Metaphorical expression
borrowed from names in
various artists' works in
the 1930s
·Application of works of
Christian Berard, Marcel
Vertes & Louis Bourgeois
·Collaboration with
illustrator Joann Sfar
Reinterpretation of
iconic design
intended for
retake-off of house
·Shocking pink & striking
color comparison
·Accent on mild shoulder
line image with wrinkle,
drape & gorgeous
embroidery ornament
·Use of structural detail in
Elsa Schiaparelli's earlier
works
·Re-illumination of house
keyword shocking into a
new surprise
·Stress of exaggerated
silhouette shoulder line
with leather & fur combo
·Change of patterns on Elsa
Schiaparelli's earlier works
into costume & accessory
·Reinterpretation of
shocking pink
·Accent on shoulder line
with a mild silhouette
·Use of earlier diverse Elsa
Schiaparelli's 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