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JHE - Vol. 22, No. 4, pp.667-676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Aug 2013
Received 10 Jun 2013 Revised 24 Jun 2013 Accepted 25 Jun 2013
DOI: https://doi.org/10.5934/kjhe.2013.22.4.667

Textile Pattern Design Using Saengbul Flower in Seo-Cheon Flower Garden of Jeju Myth

JangAe-Ran ; HyunMyung-Kwan ; KimHyun-Mi*
Dept. of Clothing & Textiles, Jeju National University Dept. of Beauty Art, Cheju Halla University
제주신화 서천꽃밭의 생불꽃을 응용한 텍스타일 패턴디자인

Correspondence to: * Kim, Hyun-Mi Tel: +82-64-754-3533 Fax: +82-64-725-2591 E-mail: bananakik@hanmail.ne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stablish a new method to develop the textile pattern design using Saengbul flower in Seo-cheon flower garden of Jeju Myth, in other words, to create mythic textile patterns by borrowing effectively from the mythic image of Saengbul flower. Seo-cheon flower garden is an incantation space and Saengbul flower means pregnance. Therefore, we drew Camellia flower motifs from a mythic image based on archetypal symbols about the Saengbul flower, and created mythic patterns. In order to achieve this textile pattern design, Adobe CS5(Photoshop, Illustrator) and Texpro were used to design the motifs of Saengbul flower, and then they were arranged in a square pattern and diamond pattern of Richard M. Proctor' set layout. And to conclude, development of the creative textile pattern design using the mythic contents of the Jeju Myth contribute to invigoration the fashion industry and regional culture contents projects in Jeju, and also become the basis of creating added valued to it.

Keywords:

Saengbul flower(Camellia flower), Saengbulhalmang-bonpuri, Seo-cheon flower garden, textile pattern design, 생불꽃(동백꽃), 생불할망본풀이, 서천꽃밭, 텍스타일 패턴디자인

Ⅰ. 서 론

신화는 전통문화의 귀중한 유산이면서 우리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규명하는 역할을 하므로, 신화를 우리 민속에 내재된 문화자원으로 추출하여 경쟁력 있는 전통문화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는 원천자료로 재조명해볼 가치가 있다. 특히 제주신화가 지정학적인 특성으로 인해 유일하게 민속문화의 한 지역형으로 고유한 전통문화로 계승되었기에 전통문화원형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것은 이미 선행연구(Oh et al., 2012)에서 입증한 바 있다.

제주도는 한국의 문헌신화에 없는 창세신화, 인류창조신화, 만물창조신화, 운명신화, 무속신화, 마을수호신에 관한 신화, 성시시조신화 등 1만8천신들이 존재하는 ‘신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곳으로(Oh et al., 2012), 특히 무속신화가 성행한 곳이다. 이는 아직까지 무속제의(巫俗祭儀) 속에서 심방(무당)들에 의해 불려지고 있는 수많은 무속신화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를 ‘본풀이’라고 한다. 본풀이에서 ‘본’은 뿌리, 근본(根本), 내력(來歷), 분원(本源) 등을, ‘풀이’는 ‘풀다’의 명사형으로서 해석, 해설, 설명을 의미하므로, 본풀이란 심방이 굿을 행할 때 제상 앞에서 신을 향하여 노래조로 부르는 신성한 신화로서, 인간사를 관장하는 특정한 신들의 출생에서부터 여러 고비를 거쳐 신의 직능을 맡아 좌정(坐定)할 때까지의 내력을 담고 있는 이야기, 즉 서사시(Hyun, 2005)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뿐만 아니라 제주신화를 연구하려고 한다면 그 일차적인 대상으로 무속신화를 고찰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에도 무속신화가 천지창생신화, 인간탄생신화 등의 형성이나 발생을 제의와 관련된 무속제의에서 불려지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도 본질적인 것(Lee, 2004)이기 때문에 무속제의를 통해 소중한 신화자료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아직까지 제주도에 전승되고 있는 신화 중 이공본풀이, 생불할망본풀이, 세경본풀이 그리고 문전본풀이에서 신화자료로 서천꽃밭에 관한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다. 그 결과, 서천꽃밭은 신이한 능력을 가진 꽃들이 표면적으로 인간에게 생명을 내리거나, 반대로 거둘 수 있는 능력도 있고, 인간을 환생시킬 수도 있으며, 인간의 감정까지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이는 등의 신이한 능력들을 갖춘 생명꽃들을 키우고 있는 곳이므로, 서천꽃밭은 바로 이런 주화(呪花)로서의 생명꽃들이 피어있는 신화적 생명공간임을 규명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도 생불할망본풀이에 등장한 서천꽃밭의 생불꽃을 지역형 제주신화의 신화소로 도출하려는 것은 서천꽃밭이란 인간생명의 원론적인 문제를 다루고 해명해주는 신화적 생명공간에서 인간을 탄생시키는 생불꽃이 처음 만들어져 존재하였던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속신화에서의 서천꽃밭은 신화 속 초창기에 어떤 꽃을 어떤 상징적 의미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해 그 이름들이 직접 기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본 연구를 통해 무속현장에서의 꽃 형상화를 구체적으로 밝혀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사려된다. 또한 무속신화의 서천꽃밭을 [꽃=인간생명]이란 단순한 은유체계에 의해 사람들의 생명체계를 식물체계에 비유하여 표현한 신화적 의미를 살펴본 후 그 결과를 근거로 전통문화원형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재규명하는 것 역시 의의가 있다고 본다.

연구에 앞서 본 연구는 후속 연구인 서천꽃밭의 생불꽃을 응용한 텍스타일 패턴을 바탕으로 패션문화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선행연구임을 미리 밝혀두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제주도의 무속의례인 불도맞이에서 불러지는 산신의 내력담인 생불할망본풀이를 비롯하여 현용준의 『제주도무속자료사전』, 그 외의 문헌 및 선행연구, 심방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생불꽃이 서천꽃밭에서 생명꽃이라는 화소(花素)의 원형으로서의 신화적 의미를 밝힌 후 전통문화원형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를 규명한다. 이차적으로는 앞에서 규명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생불꽃의 형상화를 구체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생불꽃이 어떤 꽃인지를 실제적인 식물체계에서 유추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무속신화 속에 나타난 생불꽃의 의미와 실제 꽃의 상징적 주술성을 접목시킨 신화적 의미를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길상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한 패턴 3가지를 개발하여 제시함으로서 후속으로 진행할 패션문화상품디자인 개발에 적용시키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한 제작도구로는 Adobe CS5(Photoshop, Illustrator)와 텍스타일 캐드 프로그램인 TexPro를 사용한다.


Ⅱ. 서천꽃밭의 생불꽃

1. 서천꽃밭 생불꽃의 신화적 의미

무속신화에는 멀고 먼 서천 서역국에 있는 성스러운 꽃밭을 의미하는 서천꽃밭이 흔히 등장한다. 이 꽃밭에는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환생꽃과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멸망꽃 등이 있다. 즉 인간의 생사가 이 꽃밭의 환생꽃과 멸망꽃의 주술력에 의하여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Lee, 2004).

제주도에도 인간의 생사문제를 원론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서천꽃밭이라는 특정한 신화적 공간과 주화인 생명꽃들을 독자적으로 형상화한 생불할망(혹은 삼승할망)에 관한 신화(생불할망본풀이)가 전승되고 있다.

서천꽃밭은 원래 아기 산육신인 불도신 생불할망이 처음 만들었다는 신화인 생불할망본풀이에서 시작된다. 즉, 생불할망본풀이는 멩진국따님애기(생불할망 혹은 삼승할망)가 하늘에 올라 동해용왕따님애기(구삼승할망)와의 꽃피우기 시합에서 이겨 생불신이 된 후 사람을 잉태시킬 수 있는 꽃씨를 하늘로부터 얻어 가지고 내려와 그 씨를 뿌려 서천꽃밭을 만들고 여기에 핀 꽃 중에서 생불꽃을 따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를 점지 ~잉태시키는데, 색깔과 방향에 따라 아이의 성별과 일생 삶의 양상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로, 사람의 영혼이 꽃이라는 관념과 그 영혼이 꽃이 되어 피어있는 영혼의 꽃밭, 그 꽃을 관리하면서 인간 세상에 꽃을 가져다준다는 신화이다(Kim, 2011). 이처럼 인간의 생명을 잉태시키는 것이 서천꽃밭에 있는 생불꽃이라고 한다면, 서천꽃밭이야말로 인간생명의 본원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신화적 생명공간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본풀이에서 사용되고 있는 생불이라는 관용구를 살펴보면, “생불을 주다, 생불이 없다, 생불을 내리우다, 생불을 보다, 생불을 타다” 등에는 “잉태를 주다, 자식이 없다, 자식을 내려주다, 자식을 보다, 자식을 따다”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러므로 생불이란 잉태 또는 자식을 의미하며, 생불꽃은 잉태 또는 자식을 의미하는 꽃이다. 특히 “생불을 탄다”란 표현은 생불꽃을 딴다는 제주도식 표현방법으로, 꽃을 따오는 것이 바로 자식의 잉태를 의미함(Hyun, 1997)을 알 수 있다.

서천꽃밭은 생불할망본풀이 외 큰굿 내의 신화들(이공본풀이, 세경본풀이, 문전본풀이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등장한 것을 보면, 생명원천의 상징적인 공간이라는 신화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심방이 꽃으로 아기의 성별을 판단하고, 잉태여부를 판단하는 불도맞이라는 의례를 행할 때 이공본풀이와 생불할망본풀이(혹은 삼승할망본풀이)라는 신화를 구송하는데, 이공본풀이에서는 꽃뿌리에 관한 이야기를, 생불할망본풀이에서는 아기를 잉태시켜 주고 태어나게 하여 잘 길러주는 신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한다. 여기에서 ‘꽃의 뿌리’라는 의미의 이공본풀이는 꽃의 유래를 설명하는 신화로, 꽃은 자식을 잉태시키는 일을 하므로, 심방들은 아기를 낳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굿을 할 때 이 이공본풀이를 노래한다. 그러나 일단 아기가 탄생하고 그 아기가 병들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생불할망본풀이를 노래하면서 산신에게 기원한다(Hyun, 1997).

결론적으로 큰굿 내의 신화에 나오는 서천꽃밭은 인간의 생명을 잉태시킬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꽃들이 피어있는 장소로 설정되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의 생명을 잉태시키기도 하고(생불꽃), 죽일 수도 있는 꽃들(수레멜망악심꽃)을 가리켜 ‘생명꽃’이라고 한다면, 서천꽃밭은 바로 이런 주화(呪花)로서의 생명꽃들이 피어있는 곳이므로 신화적 생명공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인간생명의 원천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공간을 별도로 상정하여 신화를 창조했다는 것은 신화를 형성한 집단이야말로 인간의 생명을 본질적으로 중시하였음을 짐작케한다.

따라서 선행연구와 마찬가지로 서천꽃밭은 인간이 어떻게 창조되며, 어디로부터 왔는지, 또 왜 죽어야만 하는지, 그리고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볼 방법은 없는 것인지 등 이러한 의구심 속에서 배태되고 형성된 공간이며, 인간생명의 본질을 해명해 주는 생명공간이라는 신화적 의미(Lee, 2004)를 재규명하였다.

2. 식물(생불꽃)과 인간생명의 비유체계

서천꽃밭의 신화적 의미를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아이의 신체상에 질병이 생기게 되는 것을 꽃가지가 꺾이는 것으로 상징한 것을 보면 인간의 생명을 식물체계에 비유하였다는 분명한 근거가 된다. 이와 같은 원리에서 생불할망이 생불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곧 인간의 생명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그 창조된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신임을 짐작케 한다. 따라서 생불할망이나 구삼승할망이 탄생할 수 있었던 기본적인 사고의 배경 속에는 [식물체계=인간생명체계]라는 상징이 내포되어 있음(Lee, 2004)을 전제로, 구체적으로 생불꽃의 형상화를 입증하기 위해 생불꽃이 어떤 꽃인지를 실제적인 식물체계에서 유추하려고 한다.

식물조직에서 씨앗을 배태시키는 것은 바로 꽃이다. 꽃은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신비감과 외경감을 불러일으키지만, 무엇보다도 씨앗을 맺는다는 기능 자체가 의미 깊고 가치가 있다. 즉, 꽃은 피어났다가 서서히 죽어 가지만 세대를 이어 다음의 재생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것이기 때문에 식물의 여러 기관 중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면서 식물생명의 근원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꽃이 갖는 보다 본원적인 중요성은 꽃을 인간의 의식적~무의식적 작용에 의해 신화적 발상의 원형인 생명상징물로 본 자체이므로, 식물 삶의 체계로부터 인간 삶의 생명체계, 즉 [꽃=인간생명]으로 유추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은유체계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며, 이러한 사고로 인해 꽃이 중요한 신화소임을 규명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생불할망본풀이에서 무엇보다도 꽃 자체를 인간생명으로 비유할 뿐만 아니라 인간 생명 그 자체를 좌우한다고 여겨진 것은 단순한 비유체계를 넘어 종교적인 주술적 심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꽃이 인간의 생명상징물이란 단순한 은유체계 하에 번성하는 꽃을 인간의 삶(생)으로, 시드는 꽃을 인간의 죽음(사)과 관련시킨 사고에는 꽃과 인간생명을 동질의 유사성으로 본 것이지만, 구삼승할망이 행한 꽃가지를 꺾는 것에는 아이의 질병을 일으킨다는 주술적 심성이 내재해 있다. 따라서 꽃(식물)과 인간생명은 단순한 비유체계를 넘어 주술적 심성이 내재되었기에 생불할망이 가진 꽃이 바로 생불꽃임을 재규명할 수 있었다.

생불할망본풀이에서 인간생명을 식물체계로 비유한 사항을 요약해보면 다음 <Table 1>과 같다.

comparative system with human life and plants based on Saengbulhalmang-bonpuri

앞에서 살펴본 결과를 바탕으로 생불꽃이 어떤 꽃인지를 실제적인 식물체계에서 유추하기 위해 현용준의 『제주도무속자료사전』생불할망본풀이의 제의인 불도맞이제편에 다음과 같은 기록을 통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계모살왓디 곳씨를 드렸더니 고장(花)번성 는 것이 동이용궁 님애기 꼿은 보난 불리(根)도 웨불리(單根) 가지고 웨가지 송애(筍)도 웨송이(單筍) 금뉴울꼿 뒈고 멩진국 꼿은 보난 불리는 웨불리요, 가지 송앤 만 오천 육벡 가지 번성뒈난 옥황상저이 꼿빈장을 가니, 옥황상저이 말을 뒈, “동이용궁 꼿은 보난 금뉴울꼿이 되니 저승할망으로 들어사곡, 멩진국 꼿은 보난 번성꼿이 뒈니 인간할망(인간세상의 삼승할망을 뜻함)으로 들어사라.”. (Hyun, 2007)

이를 해석해보면, 꽃가꾸기에서 승리한 생불할망은 생불신이 되어 하늘로부터 사람을 잉태시킬 수 있는 꽃씨를 얻어와 지상에 심어 서천꽃밭을 만들고 여기에 핀 생불꽃을 따가지고 다니며 아기를 점지․잉태시키는 일을 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단순한 은유체계로 구성된 생불꽃을 실제적인 식물체계에서 유추한 것이 바로 동백꽃이다. 더욱이 이를 뒷받침해준 것은 심방(제주칠머리당영등굿 기능보유자,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인 김윤수)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제주도가 지리적으로 동백꽃이 전 도에 피어나기 때문에 생불꽃을 대신한다고 자문해주었다. 그 외에 현재 행해지고 있는 불도맞이제의 제상에 제물 외에 생불꽃으로 동백꽃(Lee, 2007)을 꽂은 사발을 두 개 올리고 굿을 시작한 것과 봉오리가 있는 동백꽃을 쌀을 넣은 사발에 동백꽃 이파리가 대 여섯 개 붙은 가지를 몇 개 꽂아 놓은 것 등을 통해서도 생불꽃이 동백꽃임을 규명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서천꽃밭의 생불꽃이 서천꽃밭이란 인간생명의 원론적인 문제를 다루고 해명해주는 신화적 생명공간에서 핀 인간을 탄생시키는 꽃이므로, 그 꽃을 인간의 의식적~무의식적 작용에 의해 신화적 발상의 원형인 생명상징물로 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생불꽃이야말로 서천꽃밭에서 생명꽃이라는 화소(花素)의 원형이라는 신화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음을 규명함으로서 지역형 제주신화의 신화소로서의 가치는 물론 전통문화원형으로서의 가치가 있음을 재규명하였다.


Ⅲ. 생불꽃의 신화이미지를 응용한 텍스타일 패턴디자인

1. 생불꽃(동백꽃)의 상징의미 분석

본 연구에서 생불꽃으로 도출한 동백꽃(Camellia flower)은 겨울을 상징하는 꽃(11월〜4월)으로, 차나무과에 속 하는 상록교목이며, 춘백(春柏), 추백(秋柏), 동백(冬柏), 산다화(山茶花)라고도 부른다. 동백나무는 다른 식물들이 활동하지 않는 겨울에 타는 듯한 붉은 빛의 꽃을 피우다가 봄이 되어 다른 꽃들이 피기시작하면 꽃이 지기 시작한다는 특성으로 인해 동백꽃을 한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는 친구에 비유하여 세한지우(歲寒之友)라고도 부른다(Kim, 2011). 또 꽃말이 겸손한 마음, 신중, 침착, 진실한 사랑(Kim, 2011)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동백꽃에는 고고함, 다남, 신성과 번영 등을 상징하는 길상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naver korean dictionary). 그 외의 동백꽃의 무속신화의 주술성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동백나무에 담겨진 주술적인 마력은 동백나무 가지로 여자의 볼기를 치거나 동백나무 막대기로 여자의 엉덩이를 치면 그 여자는 남자아이를 잉태할 수 있다는 미신을 낳게 하였는데, 이것을 묘장(卯杖) 또는 묘추(卯錐)라 하였다. 이와 같은 기능을 가진다는 막대기에 ‘묘(卯)’자가 들어가게 된 것은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즉, 한나라시대에 관리들은 모든 재액을 막기 위하여 허리에 단단한 나무망치로 된 장식품을 차고 다녔는데, 이것을 강묘(剛卯)라고 하였다. 한나라 중반 때 미신을 이용하여 황제의 자리에 오른 왕망(王莽)은 뒤에 유수(劉秀)에게 자리를 빼앗기게 되고 유수는 광무제(光武帝)가 된다. 이때 백성들은 힘으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유수를 싫어하였기 때문에, 유(劉)라는 글자를 파자(破字)하면 묘(卯), 금(金), 도(刀)의 세 글자로 구성됨에 따라 묘자를 싫어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묘일(卯日)까지도 싫어하게 됨에 따라 묘일에는 강묘라는 망치를 허리에 차고 나쁜 액운을 물리친다는 미신이 유래되었다고 한다(naver korean dictionary). 이와 같이 동백나무로 만든 망치에는 액운을 쫓기도 하고 그릇된 것을 깨뜨리려는 염원이 담겼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여자의 엉덩이를 쳐서 남자아이를 낳게 하는 연장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옛사람들은 동백나무 망치를 만들어 주술에 이용하거나 병마를 막는데 이용하였고, 또 동백나무 망치를 마루에 걸어 놓으면 귀신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 외에도 동백나무는 많은 열매가 달린 까닭에 민간에서 다자다남이라는 상징적 의미로 사용되었고, 심지어는 이 나무가 여자의 임신을 돕는다고 믿어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생불꽃인 동백꽃의 무속신화의 주술성과 꽃의 상징적 주술성을 접목시킨 신화적 의미를 다산, 잉태, 신성과 번영, 겸손한 마음, 신중, 침착 등으로 유추하였다.

2. 생불꽃의 신화이미지를 응용한 텍스타일 패턴화

1) 텍스타일 패턴의 개념 및 패턴의 반복 배열형식

일반적으로 디자인에서의 패턴은 물건, 천, 종이 등을 장식할 경우에 그 모양이나 무늬의 단위가 되는 모형 또는 문양을 의미한다(Oh, 2008). 반면 텍스타일에서 패턴이란 디자인 행위에서 종이나 직물 등에 모형, 형, 모양, 도안, 무늬 등의 정돈된 배열(arrangement)을 뜻하는 것으로 장식미술에 있어서 반복(repeat)된 문양의 하나인 조형단위를 말한다(Lee, 1995). 여기에서 문양은 개념상으로 모티브와 패턴으로 나누는데, 모티브는 문양을 이루는 기본단위의 형태이고 패턴은 모티브가 모여서 이루는 문양의 전반적인 형태를 말한다(Lee, 1995).

패턴디자인은 원단에 날염할 패턴을 그리는 것으로, 반복의 기본 단위의 문양을 디자인하는 활동이나 그 결과물을 의미한다(Lee, 1995). 다시 말해서 패턴디자인은 디자인의 표현요소인 여러 가지 형태와 색채들을 보다 아름답게 조형하여 배치하고 배색하기 위한 계획 또는 작업으로 구성되므로, 특정 문양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사물을 단순화시키고 현대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패턴디자인이 형성과정의 기초단계인 패턴의 형태와 구도, 패턴 반복에 의한 모티브의 배치 및 각도, 색채, 질감 등을 계획하여 디자인에 필요한 골격을 갖추는 작업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라고 사려된다.

따라서 텍스타일 패턴이란 문양을 이루는 최소단위인 텍스타일 모티브들이 다양한 형태와 배열을 이루어 표현된 문양을 말한다. 패턴은 일반적으로 기본 단위인 문양들을 다양한 방법에 의해 반복시키는 것으로, 기본단위가 반복되는 패턴을 원 리피트 디자인(one repeat design or complete design)이라고 한다. 반복(repeat)패턴은 좁은 의미로 반복되는 문양의 최소단위를 의미하며, 넓은 의미로는 제도과정에서 여러 개의 모티브로 구성된 하나의 반복 패턴디자인이 상하좌우로 연결되어 제판이 가능하도록 만든 문양을 말한다(Oh & Lee, 1996). 이와 같은 반복패턴의 반복구성은 모든 구성 중에서 가장 간단한 형식이며 특히 전체 면을 꾸밀 경우에는 유용하다.

패턴디자인 제작방법의 배열방식인 레이아웃(layout)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서, 텍스타일 디자인을 접근하는 공식이다. 레이아웃은 모티브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공식이며, 기본적인 레이아웃의 종류에는 한 방향 레이아웃, 두 방향 레이아웃, 네 방향 레이아웃, 세트 레이아웃, 토스 레이아웃, 전면 레이아웃, 줄 모양 레이아웃, 대칭 레이아웃, 회전 레이아웃, 모래시계형 레이아웃, 교차 레이아웃, 오성레이아웃, 가장자리 레이아웃, 기획 레이아웃, 와형레이아웃 등이 있다(Cha, 2008). 이 중 텍스타일 패턴디자인 제작방법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은 기하학적인 배열방식인 세트레이아웃이다. 세트 레이아웃에는 리차드 프록터(Richard M. Proctor)의 8가지 반복배열 형식인 하프드롭(half drop), 스퀘어(square), 스케일(scale), 다이아몬드(diamond), 브릭(brick), 트라이앵글(triangle), 오지(ogee), 헥서건(hexagon) 등의 기하학적인 반복배열형식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텍스타일 패턴화 작업을 위해 제작도구로 Adobe CS5(Photoshop, Illustrator)와 텍스타일 캐드 프로그램인 TexPro를 사용하여 세트 레이아웃 방식인 프록터의 8가지 반복배열 형식 중 스퀘어 패턴과 다이아몬드 패턴의 반복배열형식을 이용하여 디자인 작업을 실시하였다. 즉, 스퀘어 패턴은 가장 기본적인 리피트 패턴으로 가장 쉽게 디자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반복문양은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 모두 가능하다. 또 문양이 상하좌우로 어긋나지 않고 바둑판형으로 연결되므로 리피트 작업이 용이하지만 상하좌우로 반복 이동하기 때문에 단조로움과 경직된 느낌을 줄 수 있다. 다이아몬드 패턴은 사각형을 45〫경사를 이루도록 다이아몬드 문양으로 전환시킨 방법으로, 패턴의 형이 다이아몬드형이고 사선에 의해 반복된다. 즉, 정방형 엇비슷쌓기형으로 사이드 리피트(side repeat)의 변형 디자인을 의미한다(Lee et al., 2000).

2) 생불꽃의 신화이미지를 응용한 텍스타일 패턴화

서천꽃밭 생불꽃의 신화적 주술성과 동백꽃의 상징적 의미에서 도출한 신화적 의미를 중심으로 생불꽃을 형상화하기 위한 텍스타일 패턴디자인을 개발하였다. 즉, 생불꽃에 함축된 신화적 의미에서 도출한 동백꽃 모티브를 적절한 배열방식을 활용하여 텍스타일 패턴화하였다. 이를 위한 디자인 기획 포인트는 일차적으로 한국전통문양의 특성 중에서 다남, 다복 등의 길상의 의미와 복락을 기원하는 상징적 의미가 내포된 점, 문양의 형태가 사실형, 양식형, 추상형으로 구성된 점, 문양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단순화, 도식화한 평면적인 형태, 그리고 회화적 표현보다는 단순화되거나 체계화된 문양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형태로 구성(Kim & Kan, 2009)되었다는 점 등을 발췌하여 활용하였다. 그 과정을 3단계(모티브 도출, 리피트 개발, 패턴화 전개)나누어 전개하였으며,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 단계인 <Table 2>는 생불꽃의 신화적 의미를 길상적인 상징이미지로 형상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동백꽃 형태를 은유적으로 재해석하여 디자인한 동백꽃 모티브를 도출한 결과이다.

즉, <Table 2>의 2-1은 동백나무로 만들어진 망치에는 액운을 쫓기도 하고 그릇된 것을 깨뜨리고자 하는 염원이 담겼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여자의 엉덩이를 쳐서 남자아이를 낳게 하는 연장으로 쓰이기도 하였다는 주술적 의미를 형상화하기 위해 줄기가 달린 실제적인 동백꽃의 원형을 그대로 추출하고 흑백 톤으로 단순화하여 디자인한 양식형 모티브로 도출한 것이고, 2-2는 동백꽃의 다산의 의미를 형상화하기 위해 꽃의 생식기간으로 꽃의 중심을 이룬 동백꽃의 꽃술이미지를 선으로 단순화하여 디자인한 양식형 모티브로 도출한 것으로, 가는 선과 굵은 선을 적절하게 혼용하여 흑백 톤으로 정리하였다. 2-3 역시 동백꽃이 지니는 신성과 번영의 의미를 형상화하기 위해 활짝 핀 동백꽃의 이미지를 곡선 느낌의 면으로 단순화하여 디자인한 양식형 모티브로 도출한 결과이다.

두 번째 단계인 <Table 3>은 <Table 2>에서 도출한 생불꽃의 모티브를 기본단위로 패턴화를 위한 기본반복단위인 리피트(one repeat)를 개발한 결과이다.

Motif derived archetypical symbolic meaning of Saengbul flower

development of repeat using motif derived Saengbul flower

즉, <Table 3>에서 3-1은 <Table 2>의 2-1에서 도출한 모티브의 줄기부분이 중심방향의 안쪽으로 향하도록 한 후 90° 회전시켜 반복 배치함으로써 기본 반복 단위로 재배열한 리피트의 결과이다. 3-2는 <Table 2>의 2-2 모티브를 먼저 서로 마주보게 복사한 후 이를 다시 상하좌우 대칭으로 반복 배열하였다. 마지막으로 그 중앙에 꽃술이미지를 제거한 모티브를 90° 회전시켜 반복 배치함으로써 최종 기본 반복 단위로 재배열하였다. 3-3은 <Table 2>의 2-3 모티브를 4등분한 이미지를 중앙을 중심으로 상하좌우 대칭으로 반복 배열한 후 마지막으로 그 중앙에 2-3 모티브 중심의 별모양을 재배치함으로써 최종 기본 반복 단위로 재배열하였다.

마지막으로 <Table 4>는 <Table 3>의 기본 반복 단위에 주로 액운을 피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의 오방정색 중 황, 청, 백, 적 등의 색상을 입혀 패턴 디자인을 전개시켰고, 이 패턴디자인을 앞으로 개발하여 적용시킬 패션문화상품에 맵핑한 결과이다. 여기에서 흑백리피트에 오방정색을 입힌 이유는 생불꽃이 동~서~남~북~중앙의 어느 방향에 있는 꽃인가에 따라 아이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 즉, 동쪽의 푸른 꽃으로 점지하면 아들, 서쪽의 하얀 꽃은 딸, 북쪽의 검은 꽃은 단명, 남쪽의 붉은 꽃은 장명, 그리고 중앙의 황색 꽃으로 점지하면 그 아이는 이 세상에서 만과출세하게 된다(Lee, 2007)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에 길상적 의미의 색을 응용하고자 하였다.

coloring and mapping developed textile pattern based on one repeat

4-1은 동백나무 가지로 여자의 볼기를 치거나 동백나무 막대기로 여자의 엉덩이를 치면 그 여자는 남자아이를 잉태할 수 있다는 주술적 의미와 동백나무로 만든 망치는 액운을 쫓기도 하고 그릇된 것을 깨뜨리고자 하는 염원 등의 신화적 의미를 함축시켜 개발한 패턴이다. 즉, <Table 3>의 3-1은 흑백리피트에 동백의 붉은 꽃 이미지를 차용하기 위해 오방정색 중 생성과 창조, 정열과 애정, 적극성을 뜻하며 가장 강력한 벽사의 상징색인 적색 M100·Y100의 메인칼라와 서브칼라 C100·M30·Y100, C50·M15·Y10, M35·Y100을 배색한 칼라 리피트를 스퀘어 패턴에 적용하여 1차 패턴 디자인을 작업한 후 신성을 의미하는 백색만으로 구성한 리피트를 중첩이미지의 2차 패턴 디자인 작업을 함으로써 마치 캔버스 천에 그려진 한 폭의 유화 이미지로 개발한 패턴디자인이다. 이와 같은 액운을 쫓는 의미 및 다산의 의미를 함축시킨 패턴디자인을 토트백과 스카프 상품에 맵핑하였다.

4-2는 동백나무가 많은 열매를 맺는 까닭에 다자다남, 다산을 상징한 주술적 의미가 함축된 패턴을 개발한 것이다. 즉, <Table 3>의 3-2의 흑백리피트에 오방정색 중 우주의 중심에 해당하고 가장 고귀함을 의미하는 황색과 신성을 의미하는 흰색 C30·M30·Y70, White의 메인칼라와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으로 창조, 생명, 신성을 상징하며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청색 C100의 서브칼라를 배색하여 기본 두 가지의 칼라 리피트를 기본 반복 단위로 재구성한 후 스퀘어 패턴에 적용하여 개발한 패턴디자인이다. 이는 패턴 디자인 바탕에 단순화하여 표현한 동백꽃 이미지를 재배치함으로써 단순함을 보완하기 위함이었다. 이와 같은 다산 특히 다자다남의 의미를 함축시킨 패턴디자인을 가방과 스카프 상품에 맵핑하였다.

4-3은 진녹색의 동백나무 가지에는 동백처럼 오래 살고 동백의 푸르름처럼 변하지 않으며 영화로움을 바라는 뜻이 담겨있는 것처럼 신성과 번영의 상징적 의미가 함축된 패턴을 개발한 것이다. 즉, <Table 3>의 3-3 흑백리피트에 오방정색 중 생명을 상징하며 창조, 불멸을 의미하는 청색과 밝고 성스러움의 표현으로써 광명과 생기의 정화를 의미하는 황색 C100·M65, M35·Y100의 메인칼라와 서브칼라 C100, M100·Y100을 배색하여 칼라 리피트를 기본 반복 단위로 재구성한 후 다이아몬드 패턴에 적용하여 개발한 패턴디자인이다. 이와 같은 다산의 의미를 함축시킨 패턴디자인을 가방과 에이프런 상품에 맵핑하였다.


Ⅳ. 결 론

본 연구에서는 생불할망본풀이에 인간생명의 원론적인 문제를 해명해주는 신화적 생명공간인 서천꽃밭의 생불꽃을 지역형 제주신화의 신화소로서의 가치를 규명한 후 생불꽃의 신화적 의미를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형상화한 텍스타일 패턴 디자인을 개발하여 제시함으로서 제주지역의 전통문화원형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재규명하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해 서천꽃밭의 생불꽃을 실제적인 식물체계에서 유추한 후 생불꽃의 의미와 실제 꽃의 상징적 주술성을 접목시킨 신화적 의미를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길상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한 텍스타일 패턴 3가지를 개발하여 제시하였다. 디자인 방법으로는 Adobe CS5(Photoshop, Illustrator)와 텍스타일 캐드 프로그램인 TexPro를 사용하여 세트 레이아웃 방식인 프록터의 8가지 반복배열 형식 중 스퀘어 패턴과 다이아몬드 패턴의 반복배열형식을 이용하여 텍스타일 패턴화하였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생불꽃이 어떤 꽃인지를 실제적인 식물체계에서 유추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즉, 서천꽃밭을 처음 만들었다는 생불할망본풀이에서 살펴보면, 꽃가꾸기에서 승리한 생불할망은 생불신이 되어 하늘로부터 사람을 잉태시킬 수 있는 꽃씨를 얻어와 지상에 심어 서천꽃밭을 만들고 여기에 핀 생불꽃을 따가지고 다니며 아기를 점지․잉태시키는 일을 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단순한 은유체계로 구성된 생불꽃을 실제적인 식물체계에서 동백꽃임을 유추하였다. 더욱이 이를 뒷받침해준 것은 심방(제주칠머리당영등굿 기능보유자,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인 김윤수)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제주도가 지리적으로 동백꽃이 전 도에 피어나기 때문에 이를 대신할 수 있다고 자문해주었다. 그 외에도 현재 행해지고 있는 불도맞이제의 제상에 제물 외에 생불꽃으로 동백꽃을 꽂은 사발을 두 개 올리고 굿을 시작한 것과 봉오리가 있는 동백꽃을 쌀을 넣은 사발에 동백꽃 이파리가 대 여섯 개 붙은 가지를 몇 개 꽂아 놓은 것 등을 통해서도 생불꽃이 동백꽃임을 규명할 수 있었다.

둘째, 생불꽃의 신화적 주술성과 동백꽃의 상징적 의미를 접목시켜 다산, 잉태, 고고함, 다남, 신성과 번영 등의 신화적 의미를 도출하였다.

셋째, 생불꽃에 함축된 신화적 의미를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도출한 동백꽃 모티브를 적절한 배열방식으로 개발한 텍스타일 패턴디자인 3가지를 제시하였다. 그 과정을 3단계(모티브 도출, 모티브 개발, 텍스타일 패턴화)로 나누어 전개하였다. 첫 단계는 생불꽃에 함축된 신화적 의미를 형상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동백꽃 형태를 은유적으로 재해석하여 디자인한 동백꽃 모티브를 도출하였다. 두 번째 단계는 첫 단계에서 도출한 생불꽃의 모티브를 기본단위로 패턴화를 위한 기본반복단위를 개발하였다. 마지막 단계는 개발한 기본 반복 단위에 주로 액운을 피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의 오방정색 중 황, 청, 백, 적 등의 색상을 입혀 패턴 디자인을 전개시켰고, 이 패턴디자인을 앞으로 개발하여 적용시킬 패션문화상품에 맵핑하여 제시하였다.

이상과 같이 제주신화 서천꽃밭의 생불꽃을 응용한 길상적인 의미의 텍스타일 패턴디자인 개발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신화이미지를 응용한 모티브 개발을 통해 현대적 감각의 신화적인 텍스타일 패턴디자인 창출은 물론 길상적 의미가 부여된 신화문양을 다양한 아이템에 삽입한다면 누구나 쉽게 신화를 이해하며 생동감 있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또한 우리 실생활과의 접목을 통해 친밀감을 높일 수 있으리라고 본다.

Notes

이 논문은 2012년도 정부재원(교육과학기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분야)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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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comparative system with human life and plants based on Saengbulhalmang-bonpuri

<Table 2>

Motif derived archetypical symbolic meaning of Saengbul flower

No. Mythical meaning for Mythical image of Saengbul flower


Motif derived
2-1 • pregnancy
• ward off misfortune
2-2 • fecundity
2-3 • prosperity

<Table 3>

development of repeat using motif derived Saengbul flower

No. original form motif repeat
3-1
3-2
3-3

<Table 4>

coloring and mapping developed textile pattern based on one rep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