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JHE - Vol. 22, No. 3, pp.421-436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Jun 2013
Received 07 May 2013 Revised 10 Jun 2013 Accepted 13 Jun 2013
DOI: https://doi.org/10.5934/kjhe.2013.22.3.421

Deterritorialization and Transnational Networks of the Multicultural Families

KimMin-Jeong*
Department of Consumer Information , KeiMyung University
다문화가족의 탈영토화와 초국가적 네트워크 특성

Correspondence to: Kim Min-Jeong Tel: 053-580-5862 E-mail: kmjng@kmu.ac.kr

International marriage is composed over 10% among total marriage in Korea. This study tried to know what kinds of social networks, especially transnational networks, the immigrant wives use for the process of being married and for the adjusting to marriage and Korean culture, and how their Korean families also are affected by the transnational networks. For the purposes of this study FGI and the interviews were applied for the immigrant wives, the multicultural husbands and the specialist groups in metropolitan city DaeGu. 18 migrant interviewees from Vietnam, China, Philippine, etc. were collected by the snow-ball sampling. 5 husbands were collected from the self-help meeting in multicultural families support center. The transnational networks of the immigrant wives in DaeGu were deterritorialized and reterritorialized actively. Migrant wives managed the close relationship with their family members of motherland, and had the networks sticky with relatives, friends, and other fore-immigrant wives from the same countries. Their migrations are characterized as ‘chain migration’. Even though they acquired the Korean nationality, they have the transnational identities. They and their Korean families are interrelated and internetworked in exchanging economic resources as goods and money, human beings, love, child caring, foods and culture over local boundaries.

Keywords:

the migrant wives, chain migration, deterritorialization, reterritorialization, the transnational networks, 다문화가족, 초국가적 네트워크, 연쇄적 이주, 탈영토화, 재영토화

Ⅰ. 서론

한국사회에서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결혼 건수 중에 1993년 1.6%를 차지하였는데 차츰 증가되어 2004년 이후는 줄곧 10%를 상회하고 있다. 그 중 한국남성과 외국여성의 결혼이 75%에 이르러 이주의 여성화 경향이 강하게 드러난다(Bureau of Statistics, 2012). 전 세계적으로 결혼을 통해 국경을 넘어 이주하는 배우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대부분이 좀 더 가난한 나라에서 부유한 나라로 이주하는 형태를 보인다(Piper & Roces, 2003). 1990년대 중반부터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지구화의 물결은 빠른 속도로 한국사회를 다문화사회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는 다문화주의에 대한 논의를 증폭시키고 있으며, Choi(2012)는 그 핵심을 탈영토화라 보았다.

탈영토화란 지역, 국가라는 공간을 넘어서는 상호연계와 상호의존의 네트워크가 급속히 발달되고 그 네트워크 안에서 개인적 차원, 지역적 차원, 국민국가적 차원, 국제적 차원, 지구적 차원 사이의 상호작용이 밀도가 높은 상태를 지칭한다. 상품, 사람, 자본, 지식, 이미지, 범죄, 공해, 약품, 의상, 신념, 섹슈얼리티 등이 이 모든 차원에서 강도 높게 오가고 있다. 그래서 기존의 경험양식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는 것이다(Tomlinson, 1999).

이주여성은 그들이 처한 탈영토화된 공간에서 가족이라는 ‘유의미한 타자들’과 인정의 호혜적 교환을 통해 실존적 차원의 자존감을 만들고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가족을 넘어 초국가적인 ‘유의미한 타자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Choi, 2009). 비록 결혼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하고 동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고국에서 분리되어 일방적으로 한국사회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고국과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결혼을 통해 이주한 여성들은 남성 이주자나 이주 노동자와는 달리 초국가적 실천의 양상을 보인다(Kwon, 2005). 이들은 지리적 공간을 넘어 고국에 있는 가족, 친척, 친구들과 접촉하며, 이 접촉은 송금과 정서적 교감뿐 아니라 정착지에서 고국 출신 다른 이주자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고국의 물품을 유통시키면서 고국과의 관계를 유지한다. 이러한 의미로서 ‘초국가성’은 이주의 다양한 경험과 현상을 설명하고 동시에 이주여성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함의하는 유용한 분석틀이 된다. 이에 이주연구의 패러다임이 ‘동화(assimilation)’로부터 ‘초국가주의(transnationalism)’로 전환되고 있다.

‘초국가적 가족’ 현상이란 ‘이주민들이 국경을 초월하여 고향과 정착지 사회에 모두 연결되는 다양하게 얽혀진 사회적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초국가주의’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가족 구성원이 여러 나라에 분산되어 살면서 가족관계가 국경을 초월하여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Basch et al., 1994; Lee et al., 2006).

흔히 디아스포라로 일컬어지는 국경을 초월한 민족문화의 네트워크는 민족문화 정체성의 공유, 민족문화 상품 및 서비스의 국제교류, 국지적 문화의 글로벌화 등을 야기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Crang et. al., 2003). 고전적인 의미의 디아스포라가 아니라 교통통신 수단의 발달과 생산구조의 글로벌화로 국가 간 자발적인 인구이동이 급격히 전개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최근의 결혼이주 여성들의 이주 패턴도 초국가형 디아스포라(transnational diaspora)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국가주의란 다문화사회로 진전되면서 이주여성들이 탈영토화되고, 재영토화되는 과정에서 민족단위의 네트워크가 발달하고, 국경을 가로질러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문화적 네트워크가 증대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초국가주의는 이주자에 의해서 출신국과 정착국 사이에서 연결되는 사회적 관계의 형성 및 유지에 관심을 갖는다. 즉 문화의 국제적 이동은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이를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정체성이란 맥락에서 동시적으로 접근하는데 있어 장점을 보인다. 이주자는 정치적으로는 거주하는 국가의 지배를 받지만, 경제적 활동과 문화적 활동은 거주하는 국가의 영토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Choi, 2009).

그동안의 많은 다문화관련 연구들과 정책은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사회에 정착한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어떻게 한국사회 특히 가정에 잘 적응하고 편입될 수 있는가에 대해 관심을 집중했었다. 한국으로의 동화/비동화의 잣대로 판단하는 기존의 일국적 차원과는 구별되는 국가를 횡단하며 다층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초국적 가족’의 형성으로 나아가는지, 그래서 앞으로 이것이 다문화가족의 유력한 한 유형으로 자리잡는 지를 탐구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이르러 조선족(Lee et al., 2006), 필리핀 여성(Kim, 2010; Lim, 2005; Kim, 2010 등), 몽골이주여성(Min, 2010), 국제이주 여성(Jung, 2007; Hwang, 2010 등)들의 초국가적 연결망에 대한 연구들이 활성화 되고 있다.

본 연구는 18명의 결혼을 매개로 아시아 지역에서 이주한 여성들과 5명의 다문화여성을 아내로 둔 한국남성을 면접하여, 다문화 여성들이 탈영토화와 재영토화 과정에서 한국내 소수민족집단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찾기 위해 또한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성해나가고 있는 지를 아래로부터의 초국가주의(transnationalism from below)라는 관점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다문화 여성은 자신이 살던 고향을 떠나 이주를 해왔다는 점에서 탈영토화의 경험이 더 극적일 수는 있으나 그들의 가족은 물론이고 다른 한국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다문화 가족의 사회적 관계망이 지역이라는 공간을 넘어 탈영토화된 공간속에서 어떻게 다양하게 재영토화가 벌어지고 있는지 그 초국가적 특성을 살펴보는 것은 정부가 다문화정책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런 다문화가족의 초국가적인 특성에 대한 연구는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어떻게 소수민족집단으로 발전해나가는지를 살펴볼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Ⅱ. 이론적 배경

초국가적 이주와 정착을 이해하기 위해 기존 이론들 가운데 구조주의적 접근, 사회적 연결망에 기초한 사회자본론과 초국가주의라는 세 가지를 간략하게 검토하고자 한다.

1. 구조주의적 접근

초국가적 이주와 정착과정을 1)경제적 필요에 따라 노동력의 수요,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하거나 2)전지구적 차원의 자본축적과 자본주의 생산체계의 결과물로 설명한다. 국제적 이동의 원인은 무엇이며,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이론적 틀은 분석단위, 분석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혹은 가족)의 합리적 선택에 따라 이주가 일어나는지, 아니면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요인들과 같은 행위자 자신이 아닌 다른 구조화된 체계가 이주를 발생시키는지를 설명한다. 즉, 행위자 중심이론과 구조중심이론으로 구분된다.

행위자 중심이론은 개인과 가족을 분석단위로 하여 국제이주를 개별 행위자의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로 파악하는 이론들을 지칭한다(Seol, 2001; Jeon, 2008; Park, 2009). 인적자본론은 이주를 인적자본투자의 하나로 보고, 사람들이 교육, 경험, 훈련 등 자신의 인적자본을 투자하여 더 큰 수익이 기대되는 지역으로 이주한다고 가정한다. 이주의 신경제학적 관점은 인적자본론과 달리 이주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가족이나 공동체 등의 보다 큰 단위의 행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이 이론의 제한점은 개인과 가족의 의사결정 범위를 넘어서는 경제구조적인 요인과 이주자가 속한 국가와 이주목적국가간의 역사적 특수성이나 문화적 경로 등은 고려하고 있지 못하며, 이주에 미치는 국가의 역할을 간과한다(Park, 2009)는 점이다.

구조중심이론은 국제노동력의 이동을 세계자본주의의 불균등한 발전으로 야기된다고 이해한다. 특히 거시적 입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적 과잉인구의 관점에서, 또는 자본주의 축적 메커니즘으로 인한 세계자본주의 체계로 설명하거나 노동분절론의 관점에서 국제노동이주를 후진국의 저임금이나 높은 실업률이 아니라 선진국 노동자들의 기피에 의한 공백을 채우기 위한 노동력 충원정책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Jeon, 2008; Park, 2009). 이런 관점은 대규모 이주를 설명하는 데는 유용할지 모르나 개인과 소규모 집단의 국제이주 등을 설명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2. 사회자본론(관계이론)

Jeon(2008)에 따르면 국제 노동력 이주에 대한 행위자 중심이론과 구조중심이론은 국제 노동력 이주가 왜 발생하였는가를 설명하기에는 유용하나, 반면에 특히 어떻게 후속이주가 촉발되며, 이런 이주의 흐름이 영속화되는가를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국제적 이동이 감행되는 배경을 행위자냐 구조냐의 관점에 대해 Seol(2001)은 양자를 통합하는 분석틀로서 관계이론을 제시한다. 관계이론은 국제노동력 이동을 구조와 행위자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보면서, 구조와 행위자를 매개하는 사회집단, 조직과 단체, 혹은 사회적 연결망 등에 주목하여 국제이주를 설명하고자 하는 ‘사회자본론’으로 총화된다. 이는 현실적으로 이주현상의 지속과 성공적인 정착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민족 집단과 국가 행위자에 주목하여 이들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서, ‘네트워크적 접근’에 해당된다(Jeon, 2008).

네트워크 접근의 가정에 따르면,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미지의 세계에 이주자가 첫발을 내딛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그러한 잠재적 이주가능성을 현실화시켜주는 행위자의 이주를 촉발시킬 수 있는 어떤 관계망이 필요한데, 사회적 네트워크(가족, 친지, 교회, 동문회, 향우회 등), 이주조직(합법적 브로커, 밀입국조직)이나 인도주의적 비정부기구(NGOs) 등이 일종의 사회적 연결망으로서 역할을 하며 넓은 의미에서 ‘이주 네트워크(migration network)'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접근의 중심에 있는 이주자의 사회적 연결망과 조직의 발전 및 사회제도의 참여가 자원획득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어느 국가이든 이주자들이 일정한 수를 넘어서면 이주연결망, 즉 이주자, 선이주자, 비이주자를 연결하는 친족, 친구, 동향인 등의 대인관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이주연결망이 형성되면 이주비용과 위험을 감소시켜 준다. 이로써 개인단위로 이루어지던 이주가 점차 ‘연쇄이주(chain migration)’현상을 낳고, 애당초 이주를 감행한 개인들이 집단 전체의 후속이주를 구성하는 새로운 구조를 낳게 된다. 이러한 연쇄이주를 가능하게 하는 이주연결망의 형성은 정부의 통제 밖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부는 그 흐름을 통제하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일정 국가들 간의 연결망의 형성은 이들 간의 이주를 영속화시키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여기서 사회적 연결망이 우리가 흔히 ‘인맥’ 혹은 ‘이주자 네트워크’로 간주하는 사회적 자본인 셈이다.

특히, 출신국 사람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는 이주민이 새로운 커뮤니티에 정착하는 것에 있어, 숙식의 제공, 피난처의 제공, 구직과 취업, 지리적 군집, 특정 고용시장 배치 등을 돕는다. 때문에 이주자들은 친구나 친척, 동포가 지신을 돕고 환영해주는 것을 이주대상국으로 선호한다. 이전의 개척자들이 만들어 놓은 틈새 커뮤니티나 다국적 연계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Jeon, 2008).

한 지역에서 글로벌 화된 문화상품과 서비스가 존재하고 다양한 민족문화의 전통이 공존하게 되면서, 초국가적 소수민족의 네트워크가 국제적인 수준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주자들은 종교, 가족 및 사회공동체 관계, 경제적 활동, 문화 및 여가생활에서 모국과의 연결 혹은 모국으로부터 이주한 동일 민족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주자 집단에 의해 형성되는 초국가적 소수민족 공동체는 매우 이질적이며, 이주자 주변에서 전개되는 문화적 갈등과 혼성은 상당히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Park, 2007). 이처럼 장소에 고정되던 문화적 속성이 민족을 통해 공간적으로 이동 가능하게 되면서 문화의 탈영토화가 나타나며, 이 과정에서 이주자 및 이주자의 후손은 출신국과 정착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동시에 갖는 다중정체성(transnational identity)또는 문화적 혼성성(cultural hybridity)을 갖게 된다(Lee, 2007).

이러한 네트워크 접근은 미시적 구조와 거시적 구조의 통합을 통해 국제노동력의 이주를 설명한다. 과거 남성노동자 중심의 이주가 아니라 최근 여성이 중심이 되어 이주과정을 주도하는 ‘이주의 여성화’의 한 형태인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도 이 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3. 초국가주의적 접근

초국가주의는 ‘한 국가 이상에서 활동하는 초국가적 행위자들의 일상생활활동과 이들의 사회, 경제, 정치적 관계 등을 통해 형성되는 사회적 장’으로 정의 된다(Basch et. al., 1994). 오늘날의 국제 이주자들이 형성하는 초국가적인 사회경제적 네트워크와 유연한 문화적 정체성을 설명하는데 중요하게 활용된다(Park, 2007).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초국가적 이주자들의 일상적 삶에서 나타나는 초국가적 실천과 그를 통해 형성, 유지되는 초국가적 연결망, 그리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다중적이고 유연한 문화적 정체성이 중요하다(Park, 2009).

초국가주의의 활성화 요인으로는 자본주의의 세계적 확산, 초국가적 NGO의 성장, 탈국민적(postnational) 시민의 등장, 대중문화의 융합 등을 들 수 있다(Basch et. al., 1994). 초국가주의적 관점을 토대로 한 최근의 연구들은 초국가적 이주자들이 대부분 모국을 떠나 다른 국가에서 생활을 하더라도 모국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의 활동을 새롭게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Portes(2003)에 따르면, “초국가적 형태는 이주민의 이주 전 상태와 정착지에서 접하게 되는 환경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하였다. 비록 소수에 의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초국가적 형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우선 전통적인 동화모델에 적용되지 않는 이주민들의 사회경제적, 정치적 적응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며, 둘째로 국경을 초월한 활동은 비록 산발적이라도 출신지의 발전에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며, 셋째로 다양한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현상과 행태유형의 결과가 아직 충분하게 이해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Parrenas(2001)는 필리핀 여성들의 사례에서 가족의 측면에서는 초국가적 가족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총체적으로 ‘탈구적 상황(dislocation)’이라고 결론을 맺고 있다. 그는 국가, 노동시장, 가족, 이주민 공동체에 초점을 맞추어 거시, 중범위 및 미시이론을 적용하여 성, 계급, 인종과 국가가 다중적으로 교차하는 지점에 선 이중여성들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성해 나가는 지를 분석하였다. Lee et al.(2006)은 이주의 여성화(feminization of migration)와 초국가적 가족현상을 한국에 여성노동자 특히 감정노동자로서 식당 등 국내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갖고 있는 조선족 여성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여 이들의 초국가적 가족 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혼인 이주라기보다는 노동력 이주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Hwang(2010)은 한국문화에의 적응이나 가족관계의 강화라는 단일척도에서 벗어나 다문화 여성의 연결망을 ‘가족중심형’, ‘한국인친구 중심형’, ‘이주민 친구 중심형’으로 유형화하고, 이들의 삶의 경험이나 행위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하였다. Kim(2010)은 필리핀 이주 여성이 동화모델의 가정과는 달리 초국적 연결망을 통해 모국과 한국 사이를 횡단하는 삶을 기획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국제이주에 대한 관계 중심적 이론과 국제이주자들의 초국가적 연결망에 주목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관계 중심적 이론이 이주자들의 사회적 연결망이 제공하는 이주비용 감소와 같은 경제적 이점에 주목하고 국가적 이주를 합리적 선택의 결과로 본다. 하지만 초국가적 접근은 전지구적으로 나타나는 거시경제의 구조적 조건이나 필요성보다 다양한 행위자들이 일상에서 맺는 복잡한 사회, 경제, 정치, 문화적 관계와 이것들의 초국가적 연결을 중시한다. 미시적 수준에서 수행되는 문화와 담론적 실천들의 초국가적 성격과, 그 결과 형성되는 초국가적이고 다중적인 정체성이 국제적 이주와 정착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함을 강조한다(Koh, 2009). 이러한 초국가주의적 접근은 국제이주 뿐만 아니라 국제 이주자들의 적응과 정착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이를 근대국가의 시민권의 개념과 연결시켜 많은 사람들이 초국가적 연결망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즉 이들의 정체성이 탈국가화하고, 탈영토화하며 이를 재영토화하는 과정에서 유연하고 초국가적인 시민권의 개념으로 대체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국제적 이주에 대한 이론들은 이민을 통한 노동력의 국제적 이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여성의 이주요인과 이주 후 이들의 한국문화에 동화하거나 본국의 문화를 보존하며 갖게 되는 초국가적이고 다중적인 다문화적 특성분석을 위해 위에서 제시하는 국제적 이주에 대한 일반이론들을 다문화여성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네트워크 관점에 기반을 둔 사회자본론과 초국가주의적 접근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결혼이주를 통한 다문화여성들의 네트워크의 형성과 그 성격을 살펴보고자 한다.


Ⅲ. 연구대상 및 연구방법

본 연구의 면접대상자는 한국남자와 결혼하여 한국의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여성과 이들 다문화여성과 결혼한 한국남성이다. 이주여성 사이에도 출신국가, 경제·사회적 지위에 따라 간과할 수 없는 이질성이 존재한다(Kim et al, 2008). 면접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의 출신국에 따라 초국가적 연결망의 형성과 유지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다양한 출신국을 대상으로 하되 우즈벡 등은 문화차이가 커(Lee, 2007), 아시아지역으로 제한하였다. 또한 결혼이주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구성하게 되므로 인터뷰가 가능할 정도의 한국어 능력을 가진 대상으로 한정되었으며, 베트남과 중국의 경우에는 필요한 경우에 통역을 대동하였다.

연구방법은 본격적인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조사를 실시하였다. 대구 소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부터 5명의 다문화가정 여성과 두 전문가집단에 대해 3차례의 FGI를 실시하였다. 전문가집단1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전문가집단2는 구청, 시청의 다문화담당 공무원, 쉼터 운영자 등 복지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현장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다문화여성을 접하거나 일선에서 다문화정책을 시행하고 담당하는 전문가들에게 그들의 다문화 경험을 알아보기 위해서 시행하였다. FGI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사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실시하였다.

18명의 다문화가정 면접대상자는 대구소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연구목적과 내용에 관한 설명을 하고 연구목적에 부합하는 사례를 소개 받았다. 그리고 인터뷰하는 과정에 국제결혼으로 입국하였으나 결혼에 실패하고 본국에 귀국하지 않은 채 한국에 남아 경제활동을 지속하면서 본국출신의 외국인 근로자와 동거하고 있는 사례를 참여자를 통해 소개받는 눈덩이 표집을 병행하였다. 5명의 한국남성은 동남아시아출신의 여성과 결혼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남편 자조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일단 이들의 자조모임에 참관하여 라포를 형성한 후 자발적으로 심층면접에 응한 경우 개별적으로 면접을 실시하였다. 조사기간은 2011년 10월부터 2012년 5월까지 7개월에 거쳐 진행되었다.

면접대상자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Ⅳ. 결과분석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결혼과정과 결혼 후에 어떻게 초국가적 연결망을 활용하는지를 살펴보았다.

1. 결혼 과정에서의 초국가적 특성

결혼이주 여성들은 한국으로 혼인이주한 친구나 친척들을 통해 이미 한국남성과의 결혼생활과 한국생활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결혼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한국남성들도 그들의 형제나 친지 등의 결혼을 통해 이주여성과의 혼인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고, 자발적으로 국제 결혼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결혼 선이주여성들을 매개로 새로운 결혼이 발생하고, 이 결혼으로 그들의 가족이나 친지가 이주하는 ‘연쇄적 이주’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다.

General Characteristics of Immigrated Wives

General Characteristics of Husband Interviewees

저희 이모 쪽에는 한국에서 결혼한 친척이 많아요. 큰 이모, 둘째 이모 거의 언니들 시집을 갔고 그래서 한국에는 친척이 많아요.(사례18, 조선족, 27세)

결혼하기 전에 아는 동생이 한국 사람과 결혼을 해서 그 집에 방문을 했어요. 그 당시 한국 신랑의 모습을 보고 괜찮게 생각을 했어요.(사례3, 베트남, 32세)

우리 아는 사람은 베트남에서 장모가 산구완을 하러 왔다가 한국남자와 결혼하고, 여동생들도 다 한국에 와서 결혼했어요. 다들 공장에 나가고요. (남성사례 4, 베트남, 42세)

장모가 산구완하러 왔다가 장인도 같이 들어와서 같이 살아요.(남성사례 1, 캄보디아, 47세)

베트남출신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대부분은 결혼중개업자를 통해 결혼하였다. 이들은 이미 한국남성과 국제결혼을 경험한 가족과 친지를 통해 선경험이 있었고, 결혼중개업체를 통한 결혼방식도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여러 번의 맞선을 경험하고 한국남성의 일방적인 선택에 대해서도 큰 거부감이 없이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면접대상자 중 중국에서 온 결혼이민자 여성들의 일부도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결혼하였다. 이들은 자신의 결혼을 통해 친정을 부양하겠다는 등의 경제적 동기는 베트남의 경우보다는 강하지 않았다.

결혼중개업소의 규모와 형태가 다양하였다. 대규모의 모임을 주관하는 경우도 있고, 송출국의 여성과 결혼의 경험이 있거나 송출국 출신의 여성이 사업자가 되어 소규모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았다. 결혼중개업소 자체가 매우 초국가적인 형태를 띠고 있었다.

동생이 중개업체를 통해서 베트남여자와 결혼했습니다···베트남 갔을 때···4명에서 많게는 7명까지 앞에 앉아있고···마음에 드는 사람 번호 적고···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계속 추리고 통역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추리고···베트남 가서 이틀 있다가 결혼‧‧‧실제로 본 것은 2번 밖에 안 됩니다.(남성 사례2, 베트남, 35세)

남편은 중매업체 통해서 베트남 와서 자기는 동네 아는 사람이 소개를 했고, 호치민에 가서 거기서 있다가 남편과 만나게 되었어요.···동네에 사는 아줌마가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어요. 그 아줌마가 베트남 여성들 소개해주고 외국남자들하고 결혼하게 해 주는 아줌마예요.(사례3, 베트남, 32세)

조선족이 하는 소개소에서 만났어요.···언니가 한국에 시집을 와서 소개를 받게 되었어요.···소개를 받고 한 달 정도 후에 결혼 결정 했어요.···남편이 한국으로 가서 통화하면서 지냈어요.···남편은 중국에서 두 번 정도 만났어요.(사례12, 중국, 29세)

동네언니가 소개했어요. 소개해주면 소개비 조금씩 줘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주는데 나도 줄게, 라고 했어요.(사례15, 조선족, 35세)

결혼중개업소는 아니지만 결혼을 목적으로 지인이나 친척의 소개로 만난 경우는 연애결혼과 결혼중개업자를 통한 결혼의 중간적인 특성을 지닌다. 일부 중국, 몽고, 필리핀에서 온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국에서 취업해 있거나 산업연수 때문에 입국하였다가 가족이나 친지의 결혼을 전제로 한 소개로 만난 후 짧은 시간 내에 결혼을 결정하였다. 남성사례 3은 3형제가 모두 중국여성과 결혼을 하였고, 자신은 형수의 친구와 결혼하였다. 친지나 친척 등의 소개로 남편이나 시모 등 가족이 중국을 방문하여 결혼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았다.

친구 소개로 만났어요.···처음에 여기 연수하러 왔어요.···같은 회사 같은 기숙사에 있는 중국친구요.···지금 남편하고 친구남편하고 고등학교 동창, 둘이 친구 사이에요.(사례9, 중국, 33세)

저는 대학교 끝나고 학교에서 모범학생들에게 한국 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가 있어서 오게 되었어요.···연수차 왔다가 남편의 누나에게서 소개 받아서 만나게 되었습니다.(사례10, 몽골, 35세)

신랑은 우리 언니 형부가 잘 아는 사람이에요. 친구에요.···마음도 좋고 이래서 신랑이 사람이 너무 좋다고 그래서 소개시켜줬어요. 우리 엄마도 한번 보니까 너무 마음에 든 거예요.(사례16, 조선족, 35세)

우리 고모가 좋은 총각 있다고 해서 소개로 만났어요.···첫 인상이 좀 착해 보여요···12월 달에 설날 때문에 여기 왔어요. 근데 (고모가 저한테)비밀로 했어요.···남편하고 3일 만났고 결혼했어요.(사례17, 필리핀, 38세)

저희 집은 3형제가 전부다 중국 사람이랑 결혼을 했어요.···같은 회사 다니면서 집사람이 형수친구거든요. 그래서 소개를 해서 결혼하게 되었지요..(남성 사례3, 중국, 42세)

연애 결혼 과정에도 초국가적 특성은 드러난다.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필리핀에서 온 사례14는 2000년에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하여 2년 뒤 지금의 남편을 회사에서 만나 시부모와 친정의 반대도 무릅쓰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였다. 남성사례 5는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가서 그 때 알게 된 필리핀 여성과 결혼하였다.

노동자 연수생(산업 연수생)으로 왔는데 한 2년 뒤에 남편을 회사에서 만났어요. 처음에는 친구사이로 한 1년 정도 지냈어요.···만나서 보니까 마음이 착해서 만났어요. 제가 원래 남자친구가 있었거든요.···남자친구 많이 좋아했는데 도박에 빠져서 그때 지금 남편한테 이야기 했어요. 다른 사람한테는 이야기를 못했었는데, 지금 남편한테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요.···몇 달 뒤에 남자친구랑 헤어졌는데 그 때부터 제 마음이 남편한테 많이 갔어요.···8개월 사귀었어요.···제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어요.(사례14, 필리핀, 36세)

학교에서 보내주는 어학연수를 통해서 한 달 동안 우선 만났고요.···헤어질 때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 알아서 계속 알고 지내다가 이듬해 방학 때 또 갔죠.···개인적으로···가서 한 달 동안 같이 지내고,···어머니도 뵜었어요.···2007년 졸업과 동시에 호주에 갔고, 한 9개월 정도 있으면서도 계속 연락을 했죠.···1년 이상 호주에 있는 것···단념하고 필리핀으로 갔죠. 6개월 동안 머물렀어요. 그러면서 지금 첫 아이를 가졌어요.(남성 사례5, 필리핀, 31세)

다른 연구들(Kim et al., 2006; Kim et al., 2008)에서 밝혀진 것처럼 결혼중개업자를 통해 결혼이주를 결정하는 여성들이 결혼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는 경제적 이유이다. 본국의 친정동생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집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의 병원비를 조달하기 위해, 본국의 친정가족에게 송금을 하기를 원한다. 사실 결혼 전에 경제적 지원을 명시적으로 약속받기도 한다. 하지만 암묵적인 기대를 가지고 결혼했다가 그들의 남편이나 시부모가 경제적 지원을 할 능력이 없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에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일 때 갈등의 원인이 된다. 이 경우 부인들은 송금을 위해 취업을 하거나 취업이 힘이 들면 부업이라도 하기를 원하는 데 이것 또한 원활하지 않는 경우에 상당한 갈등을 경험하였다. 베트남이나 중국은 물론이고, 필리핀의 가장 중요한 외화벌이가 외국인과 결혼한 여성들의 송금(Lim, 2005)이라는 분석과 같다.

친정에다가 돈을 송금해야만 했어요...···베트남에 있는 오빠가 일 안해서···베트남여성들이 자존심 강해요.···스스로 일하면서 돈 벌고 싶어요.(사례5, 베트남, 27세)

한국남자랑 결혼하면 앞으로 미래도 있고, 한국에 가면 송금이나 이런 걸 보내주니깐···저희 부모님도 저보고 결혼을 하라고 했어요. 근데 그 당시에 남자친구 있었어요.···부모님은···마음에 안 들어 했어요. 일 안하고 매일 놀기만 하니깐.···베트남 나라보다 한국 나라는 더 발전하고 더 좋은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한국에 와서 남편이 도와주거나, 한국 생활하면서 돈을 벌 수 있고 그 돈을 모아서 베트남 부모님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깐 더 많이 결혼을 해요.(사례2, 베트남, 25세)

국제결혼을 하다 보니 설레는 것 보다는 걱정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일단, 한국에 와서 살아야 하는 것도 그렇고, 나라가 못 사니까 돈을 벌어 가족들에게 보태야 하는 심적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지금 현재 베트남을 가보면,···단순히 노동을 하기 위해서 오기에는 힘이 드니까 결혼을 택해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남성 사례4, 베트남, 39세)

베트남은 쉽게 갈 수 없기 때문에 쉽게 못가는 대신에 부업을 통해서 돈을 벌어서 베트남에 계신 부모님께 도움을 드리고자하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아이가 좀 크니까 부업에 열중해서 돈을 모아 베트남에 보내주는 것을 보니까, 돈을 벌기 위해서 한국에 온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남성 사례4, 베트남, 39세)

하지만 현재 이주 여성들의 결혼에 대해 경제적 동기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이들 또한 혼인을 통한 사랑, 친밀, 배려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이미 한류를 통해 한국생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남성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고, 이러한 꿈이 본국보다 잘사는 한국에서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베트남 남성들이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고 게으르다고 생각하여 한국남성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제 남편을 처음 봤을 때는···불안하고 했죠. 처음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만약에 이 남자와 결혼하면 한국에서 잘 살 수 있는지 그것도 걱정을 했죠.···제가 솔직히 말하면, 제가 한국남자와 결혼하면 물론 그 남자와 잘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했고, 그 다음에는 한국생활에서 내가 번 돈으로 내가 동생을 도와줄 수 있는 기회라서.(사례2, 베트남, 25세)

왠지 처음 보았을 때부터 좋았어요. 무슨 이유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 중학교 교사였어요...이미 결혼할 시기도 지나가고 있고요..... 동생도 나 사는 것 보고 한국남자 소개시켜 달라고 해요(사례17, 필리핀, 38세)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선택했다기보다 한국을 더 나은 기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자아실현의 기회로 삼으려는 결혼 이주여성들도 있었다. 중국에서 온 결혼 이주 여성(사례 18)은 대학에 진학하여 원하는 전공을 공부하고 싶어한다. 필리핀 여성(사례14)은 현재 대학원에 재학중이고, 중줄 학력의 사례2는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베트남 통번역지원사로 근무하면서 한국으로 결혼이주를 하지 않았다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제가 대학교를 가려고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거예요.···제 성격에 유아 쪽으로 좀 많이 맞거든요. 지금도 어린이집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그런 쪽으로 일 하고 싶어요.(사례18, 조선족, 27세)

한국의 시설이나 복지 서비스 이런 것이 잘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나이가 많든 적든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제가 공부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그런 게 안 되거든요.(사례18, 조선족, 27세)

지금 제가 베트남에 있었다면 상상도 못했죠. ... 한국으로 결혼하러 온 것은 제겐 행운이지요.(사례2, 베트남, 25세)

2. 한국에서의 결혼 생활 : 초국가적 관계망의 형성과 특성

1) 친정식구들, 본국출신자들과의 관계망

인터뷰를 통해 결혼이주 여성들의 이주가 이미 ‘연쇄 이주’(chain migration)의 형태로 진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주자가 선이주자와 연결되어 한국사회의 정착에 도움을 받고, 이들이 또다시 본국의 비이주자들과 연계되어 친족, 친구, 동향인 등이 참여하는 관계망이 형성된다. 이로써 개인차원의 이주가 집단 전체의 후속 이주를 낳는 새로운 구조에 진입하고 있다. 초기 조선족들의 이주는 대표적인 연쇄이주의 형태라 할 수 있고, 베트남이나 통일교 등의 이주여성들도 다르지 않다.

남편 분은 외국여성과 결혼하는 걸 남편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 2명이 중국인이랑 결혼을 했어요.(사례12, 중국, 29세)

언니들도 한국에서 한국 분이랑 결혼했어요.···다른 오빠하고 언니가 한국에 있어요.···오빠는 우리 언니가 해줬고, 올케 언니는 마찬가지로 언니가 서울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언니가 초청을 해 줘서 온 거예요.···엄마는 온지 3년 가까이 됐어요. 그래서 신랑이 초청해서 왔어요.(사례16, 조선족, 35세)

한국 사람과 제 동생이 결혼하고 싶어 해요.···자꾸 좋은 한국사람 있으면 결혼하고 싶다고 해요. 내가 그렇게 부러운 가봐요.(사례17, 필리핀, 38세)

대부분의 다문화 가정 여성들은 친정식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1차적으로 친정식구들이나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하고 있었다. 이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청하고, 가끔씩, 혹은 자주 만나면서 친밀성을 나누고 있었다. 베트남 중국 출신 다문화 가정 여성들은 언니나 동생 등의 가족, 친척들, 동네언니 등 본국에서 친하게 지내던 가족이나 친지들이 이미 한국에서 정착하여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여형제들과 어머니가 모두 한국남성과 결혼하여 가족전체가 한국에서 거주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국에서 이주한 조선족 여성의 경우에는 결혼 후에 친정부모와 형제자매들을 초청하여 한국에 거주하며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 내에서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더라도 일상을 나눌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가족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자녀를 양육하고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정보를 공유하며, 경제적 도움을 주고받고 있었다.

저 처음에 한국말 몰랐는데 집에 와서 심심하고 매일 텔레비전보고, 근처 언니 집에 놀러가고 했어요.···언니가 3명인데요. 3명 모두 한국에 있어요.···춘천, 서울···한 달에 한번 계모임 해요.···큰집에서 만나요.(사례5, 베트남, 27세)

가족 4명하고 친정아버지하고 한국에 같이 있어요.···남동생도 여기 있어요. 남동생 부부도 있고 애기도 낳았어요.(사례8, 조선족, 41세)

우리 친정식구들은 모두 한국에 있어요. 제가 결혼하고 초청했어요. 언니랑, 오빠 식구들이랑은 한 달에 한번 보기도 힘들어요. 전화는 자주 하는 편이예요.···명절에는 오빠도 서울에서 내려오고 친정엄마도 수시로 내려오고 자주 만나는 편이죠. 추석이나 명절에 만나고, 조카들도 만나서 같이 놀고 해요.(사례16, 조선족, 35세)

지금 가족이 전부 여기 있고, 시댁가족들도 시아주버님, 시누이가 3명 계시고. 그리고 복지관에도 나오고 그리고 이웃들.. 희망근로로 아는 사람도 있고,···친엄마가 한국생활에 도움 제일 많이 줬어요.(사례5, 베트남, 27세)

출신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가까이 살지 않아도 시장을 다니면서, 혹 친구의 친구 등으로 연결되어, 또 복지관 등에서 만난 같은 출신국의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교류가 활발하였다.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갑자기 병원에 갈 일이 생겼을 때 등 위급한 일이 생겼을 때, 자녀 양육 등 정보가 필요할 때도 한국가족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보다 본국출신 이주여성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동일 출신국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서로에게 사회적 자본으로서 충분히 기능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동일한 출신국의 여성들끼리만 긴밀한 친구관계를 유지한다. 대부분 동일국가 출신이 아니면 쉽게 친구로 발전하기 어려웠다. 친구관계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결혼기간이나 다른 요인들보다 동질적인 문화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출신국 다문화 여성들로 구성된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주여성으로서의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기도 하며, 한국가정에서 억제된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들 자주 만나요.···센터에 만난 친구들이요.···복지관은 3번 가요.···거의 매일 나와서 친구들을 만나고 다녀요.(사례12, 중국, 29세)

시장가서 알고, 친구끼리 친구 집에 가서 만나서 알게 되요. 친구들끼리 소개해주고.···근데 그 친구들은 한국 온지 얼마 안 되서 한국 잘 몰라요. 그래서 저는 은행이나 가서 통장이나 카드 만드는 것, 베트남에 송금하는 거 도와주고, 병원. 그런 거 도와주고. 동사무소에서 예방 접종하는 것도 도와주고 해요.(사례1, 베트남, 32세)

모르는 게 있을 때는 친구한테 물어봤어요.···옛날에는 필리핀 친구들이 일 안했는데, 요즘은 다 일 해요.···필리핀 친구들 하고는 일주일에 한번 만나요.···주로 성당에서 만나요.(사례14, 필리핀, 36세)

와이프도 대인관계를 참 굉장히 좋아요.···처음에는 3명 데리고 오더니 며칠 지나서는 7명씩 데리고 오더라고요.···일요일만 되면 7~8명 애기까지 막 오고···사귀고 자기네들끼리 또 왕래도 하고, 애기 돌 잔치하면 같이 참여하고.(남성 사례1, 캄보디아, 47세)

이주여성들은 의사소통 수단으로 핸드폰을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베트남의 친정식구들도 핸드폰으로 연락을 주고받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인터넷이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은 출신국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한 경험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친정식구들과 화상통화를 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출신국인들로 구성된 카페나 채팅, 이메일 등을 이용함으로써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빠르게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있었다.

요즘 베트남도 전부 핸드폰 해요. 전화카드로 자주 연락해요. 거의 하루에 한 번 일주일에 두 번은 해요.(사례5, 베트남, 27세)

모르는 게 있으면 가끔씩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아니면 여기에서 한국어 선생한테 물어보고 해요.(사례13, 중국,31세)

필리핀에 있는 언니한테 상담하거나 도움을 받아요.···인터넷해서요.(사례14, 필리핀, 36세)

인터넷 카페는 중국 사이트를 많이 사용해요.···제가 찾고 싶거나 그러면 주로 인터넷으로 많이 하거든요.···조선족 사람들끼리 모여서 운영하는 카페나 이런 것은 안 해봤어요.(사례18, 조선족, 27세)

아내가 일을 해서 낮에 친구들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아내는 인터넷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전화를 하던가, 이메일을 하던가, 화상채팅을 합니다.(남성 사례4, 베트남, 39세)

2) 초국가적 민족문화 네트워크 형성- 탈영토화와 재영토화

이주 여성들이 친정식구들이나 출신국 이주여성들과의 초국가적 관계망을 어떻게 형성하는가를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이들의 초국가적 관계망의 특성을 그들의 모국을 떠나 한국에 이주하면서 어떻게 탈영토화하고 재영토화하면서 초국가족인 민족문화를 형성해나가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혼자, 혹은 자녀와 간혹 가족 모두가 함께 친정을 방문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친정방문은 매우 중요한 일이어서 돈을 벌고 모으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된다. 또 결혼 후 친정식구가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시모나 시댁식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출산을 전후하여 친정모가 방문하여 1년 정도 머무르다 공장에 취업하는 등 비공식적인 노동이주로 변질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었다. 일단 친정식구가 방문하면 연쇄이주와 국가 간의 교류가 증대되었다. 친정엄마가 한국에 방문하여 산구완을 하다가 일자리를 구하고, 여동생이 한국남성과 결혼을 하고, 다른 베트남 친구들을 한국남성에게 소개하는 등 초국가적인 문화교류가 나타나고 있었다.

결혼 한 후에 중국에 2004년에 아들 하고 같이 다녀왔어요.···그 이후에는 2010년 3월 달에 갔어요.(사례13, 중국, 31세)

친정어머니는 초대로 한국에 한번 오신 다음에 중국에 돌아가시고 제가 한번 간적이 있었어요. 동생 돌아갈 때 또 다 같이 갔고요.(사례16, 조선족, 35세)

환경 너무 깨끗하고. 또 한국사람 가정에서 어떻게 살아? 이게 궁금해서 왔어요. 다른 건 몰랐어요.···우리 엄마 초청 와서 애기 태어나서 산후조리 그걸로 왔었어요.(사례9, 중국, 33세)

아이 키우면서 어려웠어요. 봐줄 사람이 없잖아요.···혼자 했죠.···근데 요즘은 우리 어머니 계세요.···친정어머니 온지 한 3주 정도 됐어요.(사례14, 필리핀, 36세)

산모 조리 때문에 저희 장모님 초청해서 5개월 모시고 있거든요. 비자 다 끝나가기 전에 말씀드려서···애기 돌 잔치 보고 가라고 1년 연장해서 계십니다.(남성 사례1, 캄보디아, 47세)

딸이 2009년도 12월 달에 태어났는데 태어나기 한 달 전에 장모님 초청을 했거든요. 거의 13개월 있다가 돈 벌고 가셨습니다.(남성 사례2, 베트남, 35세)

집사람하고 애들은 3년 꼴로 한번 씩 갔는데···저는···결혼하고 나서 이번 설때 딱 3번 갔거든요.(남성 사례3, 중국, 42세)

결혼 한 후에 베트남에···세 번 갔다 왔습니다. 아이 낳고 갔습니다.(남성 사례4, 베트남, 39세)

이주여성들은 본국의 가족들과 출신국 여성들과 사적이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발달시켜 상호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여성들은 대체적으로 친정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전화를 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이메일이나 영상통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정이랑 일주일에 한번 연락해요.(사례3, 베트남, 32세)

친정식구들이랑은 처음에는 자주 했는데 시간이 흐르니깐 별로 자주 안하게 되요. 일 있으면 전화하고, 돈 보낼 때 전화하고 그 정도.···제가 결혼하고 나서 중국을 한 번도 못 갔어요.···전화는 많으면 한 달에 두 번. 어쩔 때는 두 달에 한번?(사례15, 조선족, 35세)

필리핀 친정하고는 자주. 화상통화는 주일에 한번 정도.(사례17, 필리핀, 38세)

무엇보다 출신국가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원조였다(Kim, 2012). 이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국남성과 결혼하려는 가장 우세한 목적이고, 결혼중개업자들에게는 중요한 홍보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한 한국남성의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여 원하는 경제적 도움을 주지 못할 때 중요한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며, 많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면접대상자 중 일본에서 종교적 이유로 결혼한 여성과 일부 중국출신 결혼 이주 여성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이주여성들이 친정에 송금하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시댁이나 남편도 친정에 송금하는 것을 용인하고 있었으나, 정기적으로 하거나, 남편이 벌어오는 생활비의 일부를 송금하는 것에 대해서는 꺼리는 입장이 많았다.

친정에 송금을 해야죠.···친정에서 부모님이 무엇무엇 때문에 돈이 필요하다고 해요.···제일 처음에는 남편한테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았을 때도 있었어요.(사례2, 베트남, 25세)

여기 생활은 조금 더 쉽고 돈도 있고, 그래서 조금씩 부모님한테 보내줘요.···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여기 일하기 전에는 베트남에 송금을 하지 않았어요. 근데 가끔씩 베트남에 송금하려고 30만원을 어떨 때는 부족하고 어떨 때는 남을 때가 있어요.···부족할 때는 남편한테 조금 더 달라고 이야기 했어요.(사례3, 베트남, 32세)

지금은 제가 일하니깐 돈 부쳐줬어요. 근데 옛날에는.. 돈 이야기하는 것도 우리 아빠가 아프다.. 당신이 돈 좀 부쳐주면 안될까?.···니 돈 때문에 한국 왔나?.···저도 돈 때문에 온 거 있지만, 그렇지만 저는 가정이 행복하게 사는 거 때문에 여기 오고 싶었지..(사례4, 베트남, 28세)

처음에 산업 연수생으로 입국해서, 저는 사실은 집을 샀어요.···필리핀에서요.···결혼하고 나서는 애기가 있어서, 일을 그만두고는 못 보냈어요.(사례14, 필리핀, - 432 -36세)

중국에 있는 아들한테 교육비나 생활비를 그거 이때까지 남편이 다 알아서 보냈어요.(사례15, 조선족, 35세)

엄마가 전화가 왔어요. 신랑이 생활비를 좀 부쳐줬다고 고맙데요. 저는 몰랐거든요.···너무 감동했어요.(사례16, 조선족, 35세)

통장 만들었어요. 저축해 놓고, 엄마 생신 할 때 필리핀에 보내줬어요..···남편이 따로 필리핀에 송금을 따로 또 해요. 제가 이야기하면 그때 해줘요..···친정에 송금을 할 때는 명절이나, 아버지가 편찮으실 때, 이런 이유로 송금(사례17, 필리핀, 38세)

친정에도 돈을 보내주는 그런 거는 없어요. 도로 받아서 써요.···엄마 아빠가 한국에 거의 5년 가까이 계셨거든요.(사례18, 조선족, 27세)

국제결혼 하게 되니까···염치없이 자기 친정집의 나라 같은 경우 잘 못사니까 지속적으로 돈을 조금 줘서 도와주기를 많이 바라는 풍토거든요.···돈 주려고 결혼 한 것은 아닌데···자꾸 주기를 바라고 돈을 안 주면 단 돈 만원이라도 안 부쳐 주면 말도 안 하고 밥도 잘 안 먹고...제 동생한테 까지 ‘용돈주세요.’라고 이야기를 참 많이 했거든요. 그걸 다 베트남으로 송금을 하고.(남성 사례2, 베트남, 35세)

조금씩 아껴서 미래를 대비해야 되는데···모을 생각은 안하고,···자기 국가에 다 보내버려요.···실제로 얼마 전에 와이프가 필리핀에 자기 집을 사줬고요.···우리가 같이 사는 가정일까.. 아니면 고향에 두고 온 부모님이 가족일까?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남성 사례5, 필리핀, 31세)

다문화 여성과의 결혼은 한국남자의 가족에게도 지역적인 경계를 넘어 상호 의존과 상호 연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새로운 경험이다. 이로 인해 결혼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초국가적 특성을 경험하게 된다. 결혼이주 여성의 가족과 새로운 가족관계를 맺고, 그들의 문화가 알게 모르게 수입되어 한국가족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이주여성 출신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높은 경우가 있기는 하나, 일본출신 여성을 제외하고는 다문화가정 여성들 스스로가 남편이나 시댁식구들이 출신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해준다고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부분이 출신국의 문화를 무시하고 낮게 본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사회의 타자에 대한 인정이 부족한 점이 이주여성으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무시로 받아들여지고, 이것이 출신국 문화에 대한 향수와 애착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와이프가 피해의식이 정말 많아요.···자아성취욕구가 너무 강해서···내가 왜 한국에 와서 애를 보고 있냐고···와이프는 애는 누가 좀 봐주고,···필리핀 가서 애들 가르치는 것 동경···계속 필리핀에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남성 사례5, 필리핀, 31세)

특히 한국인의 배타성은 이주여성들로 하여금 한국의 음식문화나 제사문화, 가부장적 전통에 따르기를 강요할 뿐 출신국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예사이다. 이주여성들은 한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지만 먹기와 만들기를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출신국의 음식을 자주 해먹는 가정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시부모와 동거하는 한 베트남여성 2은 시부모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베트남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TV를 보며 베트남 문화는 어떻게 다른 지를 궁금해 한다고 자랑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베트남 음식재료는 국내에서도 물론 조달이 가능하지만 비싸고 친정을 방문하고 오는 친구들이 자주 있어 특히 소스 등을 그들에게 부탁해서 손에 넣어 전혀 부족한 부분이 없다고 하였다.

저는 처음에 한국 와서 힘들었어요. 또 남편은 다른 사람은 베트남 아내니깐 베트남 음식점 어디 궁금하고 여기 베트남 음식점 있어서, 이런 거 관심 없어요.···다른 친구는 처음 와서 한국음식 입 맛 안 맞아서 음식점 어딘지 궁금하고, 힘들어요. 근데 남편 그런 거 없어요.···한국요리는 시어머니한테도 배우고 식당에 가서 먹고 나서 해보고 해요. 남편은 베트남 음식 전혀 안 먹어요.(사례1, 베트남, 32세)

집에서 베트남 음식 해먹어요.···부모님도 같이 드세요.···일주일에 한 2번 정도···남편도 베트남음식 먹어요.···식구들이 다 같이 먹어요.(사례2, 베트남, 25세)

집에 장모가 산구완하러 왔다 계속 있어요. 캄보디아 음식 자주 해요..친구들도 불러서 먹이고,,.. 난 안좋아해요, 냄새 때문에 잘 못먹겠어요..(남성 사례1, 캄보디아, 47세)

자녀양육과 교육영역에서 특히 초국가적인 특성이 잘 나타난다. 베트남 출신 다문화여성 중에서도 출신국의 자장가, 동요나 동화책을 읽어주며 한국식과 출신국의 양육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남편이나 시댁에서 한국의 자녀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어머니가 외국인이어서 한국어 발달이 늦어질까 봐 대다수의 가정에서 자녀에게 한국어만을 사용할 것을 고집하여 갈등요소가 되고 있었다.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의 자조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남성사례자들은 자녀가 다문화가정에서 다문화를 자연스레 경험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이들이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의 남편자조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일반화시키기는 어렵지만 자녀들에게 이중국어나 다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경쟁력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오히려 남성사례5는 아내가 집에서 필리핀어와 영어를 주로 쓰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아내의 뿌리는 필리핀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말도 아직 못하고 베트남어를 바로 가르쳐주면 한국말이 서툴까봐 걱정했는데 근데 너무 아이가 바로 적응하고 부모님도 찬성하고 남편도 찬성하니깐, 그렇게 가르쳐줬어요.···가족에는 반대하는 가족 없어요.···우리 아들 갑자기 베트남 노래를.. 어머님이 무슨 노래 불렀냐고 하니깐, 제가 베트남 노래 가르쳐줬다고 했을 때 시어머님이 잘 가르쳐줬다고 말씀하셨어요.(사례2, 베트남, 25세)

남편은 아이한테 중국말과 동요를 가르치라고 해요.···복지관에서 아빠 프로그램 하는 거 했는데 그때 선생님이 물어봤어요. 이중 언어를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니깐 자기는 찬성한다고 그러더라고요.(사례15, 조선족, 35세)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저희 남편이랑 시아주버님이 반대를 하는 거예요.···애들이 한국에 살고, 한국말도 잘 모르는데 왜 영어로 대화하냐고 그러는 거예요.···근데 지금은 저희 남편이 애들 학교 들어가니깐, 아, 그때 후회 많이 한다. 니 말대로 영어 가르칠껄.. 이라고 말하는데 이제 늦었어요.(사례17, 필리핀, 38세)

아내가 베트남 사람이기 때문에 베트남어를 많이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고요.···돈 드는 것 보다는 다문화에서 배우는 게 더 효과적인 것도 있고.(남성 사례2, 베트남, 35세)

중국어를 위주로 많이 가르치고 있어요. 중국어 학원도 따로 다니고 있고. 앞으로 중국말을 배우면 괜찮으니깐. 일단 지금 현재는 그게 좀 많이 신경을 쓰고 있고.(남성 사례3, 중국, 42세)

아내가 한 번씩 베트남어를 하는데 베트남어를 가르치기 보다는 대화를 합니다.···요즘은 아내가 아이에게 베트남어를 하나씩 가르치려고 노력은 합니다.···아내에게 한 번씩 베트남어로 된 동화책을 읽어주라고 합니다.(남성 사례4, 베트남, 39세)

와이프는 아이들한테 자기나라 언어를 가르치고 있어요.···영어···필리핀어···가르친다기보다는평상시에 써요.···말은 좀 천천히 되더라도 지금 사실 안 알려주면 어머니어든(필리핀어) 영어든 안 될 것 같아서 의도적으로 하고 있죠.···한국에 있지만 뿌리는 필리핀이거든요.···한쪽만 하면 우리아이는 반쪽자리(남성사례5, 필리핀, 31세)

다문화 여성의 한국으로의 결혼이주는 새로운 형태의 역이주를 양태하고 있었다. 필리핀 여성(사례14)와 조선족 여성(사례18)는 한국의 교육비가 비싸거나, 이중언어를 습득하기 위해, 자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출신국으로의 자녀 유학을 계획하고 있었다. 또는 남성사례 4처럼 베트남의 사업기회를 보고 주택을 구입하는 등 역이주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경우가 나타나 아내의 나라까지 자신의 근거지로 자연스레 확대해 가는 초국가적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필리핀은 학비가 싸요.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기도 쉽고요.....결혼 전에 한국공장에서 일 할 때 돈을 모아서 그 돈으로 필리핀에 집을 샀어요. ... 필리핀에 가도 우리 가족이 살 수 있어요..(사례14, 필리핀, 36세)


V. 결 론

한국은 현재 다문화국가로 변화하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의 다문화가족이 한국으로의 동화/비동화의 잣대로 판단하는 차원과는 구별되는 국가를 횡단하며 다층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초국적 가족’의 형성으로 나아가는지, 그래서 앞으로 이것이 다문화가족의 유력한 한 유형이 될 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아시아지역 출신 18명의 다문화여성과 5명의 다문화 여성과 결혼한 한국남성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여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국남성과 결혼이주를 하는 과정과 결혼생활 과정에서 초국가적인 연결망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민족집단 네트워크는 아직 사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탈영토화와 재영토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은 교통과 통신수단의 발달과 전지구화의 영향으로 출신국의 친정식구들과 지역적인 경계를 넘어 활발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들의 남편들과 시댁가족들도 이주여성을 통해 지역적인 경계를 넘어 상호연계와 상호의존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었다. 탈영토화는 이주자만의 독특한 경험이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해당되었다. 그 네트워크안에서 상품, 사람, 지식, 신념, 경제적 교류와 양육 등을 통한 문화적 교류가 적어도 개인적 차원과 지역적 차원에서 활성화되는 초국가주의적 성격이 진행되고 있다.

결혼과정에서도 한국남성과 결혼한 친척, 친지 등의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소개를 받아 연쇄적 이주의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주자가 선이주자와 연결되어 한국사회의 정착에 도움을 받고, 이들이 다시 본국의 비이주자들과 연계되어 친족, 친구, 동향인 등이 참여하는 관계망이 형성되고 있었다. 이미 개인차원의 이주가 후속이주를 낳는 새로운 구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결혼 후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출신국의 친족, 친구, 동향인들과 또 같은 출신국의 다른 다문화가정의 여성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즉, 출신국의 가족 친지들과, 한국 내에서도 한국가족은 물론이고 다른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경제적 문화적으로 긴밀하게 교류하는 초국가적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정치적으로 한국국적을 취득하고 시민권을 행사하더라도 이들의 문화적 활동과 정체성은 거주하고 있는 한국이라는 영토를 벗어나 친정국가와 긴밀하게 융합되어 있었다. 다문화 여성이 한국문화에 적응하고 동화되기를 바라는 한국 남편이나 우리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두 문화를 적극적으로 유지 통합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다문화여성과 결혼한 한국남성들도 다문화여성이 일차적으로는 한국사회에 잘 적응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배우자의 나라가 그들에게 경제적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배우자의 나라에 집을 마련하거나 투자를 하려는 의지를 표명하거나 은퇴 후 거주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발견되었다. 또 그들의 자녀들이 이중국어를 습득하면 성공의 기회가 훨씬 더 많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자녀의 교육도 배우자의 나라로 유학하여 우리 교육과 병행하기를 기대하는 등 이주여성의 국가로 역이주를 계획하는 경우도 발견되었다. 이렇듯 다문화가정의 초국가적 특성은 탈영토화되고 재영토화되면서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아직 초국가적 네트워크가 사적인 수준에서 머물고 있지만 인터넷이라고 하는 수단을 통해 출신국 사람들과 카페, 커뮤니티, 이메일 등 자신들만의 사회적 연결망을 확충하고 있었다. 이는 그들의 문화적응 유형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소수민족 공동체의 결성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의 많은 다문화관련 연구들과 정책은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사회에 정착한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어떻게 한국사회 특히 가정에 잘 적응하고 편입될 수 있는가에 대해 관심을 집중했었다. 사실 이들의 소수민족집단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찾기 위한 움직임은 아직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법> 제 16조 제2항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문화가정 등이 상부상조하기 위한 단체의 구성 운영 등을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는 다문화가정들이 문화활동을 하기보다는 상부상조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소수자가 문화활동을 하기위해서는 개별자가 아닌 문화집단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아직까지 국제결혼 이주여성이 문화집단을 형성할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다(Kim, 2012).

소수민족집단의 문화활동 증진에 관심이 많은 문화체육관공부는 다문화주의 정책의 비전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기반으로 창조적 문화국가 실현”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이주민과 내국인간의 문화적 이해증진을 통해 사회공동체의 유지 및 발전시키고, 이주민의 고유한 문화를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문화권 보장을 내세우고 있다. 다문화사회를 문화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은 이미 이주민의 문화권을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화내지 통합을 추구하는 것을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수민족 집단이 공적 조직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다수자의 영역에서 한국인으로서 평등원리와 성취원리를 추구할 때 우리 사회에서 선진 이민국가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갈등이 배태될 가능성은 여전히 농후하다.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서 적응하면서 나타나는 사회적 관계망의 초국가적 특성을 고려하여 다문화사회를 추구하고 이주여성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는 다문화정책의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Portes(2003)가 지적한 바와 같이 초국가적인 행태가 오직 이주 1세대에 국한된 현상인지 아니면 후손들에게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주 2세대가 주류사회에 성공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

소수민족 내부의 상호주관적인 고유의 영역(자조모임, 친목모임, 종교모임 등)을 통해 소수자가 소수민족집단으로 형성되는 과정은 그들의 사회자본이 확충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애정과 친밀성의 영역을 구성하는 ‘소수자들의 민족 공동체’는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그 현주소는 어떠하며, 다문화가정 여성이 한국사회에 정착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자신의 민족들과 ethnic group을 형성해 나가는지를 종단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이 연구는 면접대상자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주로 소개를 받았기 때문에 이주민 교육 프로그램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여성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 몇 사례는 통역을 대동하였지만 비교적 한국어에 능통하여 한국어 면접이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표집상의 편향이 연구의 제한점이라 할 수 있다.

Notes

이 논문은 2010년도 정부재원(교육과학기술부 인문사회연구역량강화사업비)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NRF -2010-330-B00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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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Immigrated Wives

case age education occupation religi-on way of
marriage
ethnicity families living togrther entry
1 wife 32 middle housewife buddi-sm arranged Vietnam remarried hus/exwife kids2, own kid 1 2003.10
hus 48 high business
2 wife 25 middle translater no arranged Vietnam parents-in-law/hus/kid 1 2006.11
hus 37 high employee
3 wife 32 middle part time worker buddi-sm arranged Vietnam hus 2006.9
hus 47 - taxi driver
4 wife 28 high part time worker buddi-sm arranged Vietnam mother-in-law/hus/kids 2 2004.12
hus 38 high employee
5 wife 27 middle part time worker no arranged Vietnam hus/kids 1 2007.12
hus 44 college employee
6 wife 25 middle employee no arranged Vietnam divorce/ live together with Vietmaese 2007.
hus 39 - -
7 wife 24 middle employee no arranged Vietnam divorce/ live together with Vietmaese 2009.
hus - -
8 wife 41 high translater christi-anity cousin Korean in China own father/hus/kids 2 1997.11
hus 47 middle employee
9 wife 33 middle part time worker no friend China hus/kids 2 2004.6
hus 40 high employee
10 wife 35 college part time worker no family Mongolia divorce/ daughter 2000.12
hus 42 - employee
11 wife 45 high - unific-ation religion Japan hus/kids 2 1995.
hus 52 high -
12 wife 29 high housewife no arranged China hus/kids 1 2007.9
hus 38 high employee
13 wife 31 middle employee no free China remarried hus/kids 1 2000.12
hus 46 high self-employed
14 wife 36 college graduate student cathol-ic free Philippine hus/kids 2 2000.8
hus 46 high employee
15 wife 35 high chinese instructor no family Korean in China hus/kids 2 2005.12
hus 43 junior college self-employed
16 wife 43 high chinese instructor no friend Korean in China self remarried/hus/kids 1 2006.
hus 47 high -
17 wife 38 college - cathol-ic family Philippine hus/kids 2 2000.
hus 47 middle employee
18 wife 27 middle translater christi-an arranged Korean in China hus/kids 1 2006.4
hus 40 high employee

<Table 2>

General Characteristics of Husband Interviewees

case age education occupation way of
marriage
ethnicity of wife families living togrther entry year of
wife
1 hus 47 high bus driver arranged Cambodia wife/kid 1 2009.4
wife 26 high 1 housewife
2 hus 35 high 1 quick srevice arranged Vietnam wife/kid 1 2008.8
wife 22 middle housewife
3 hus 42 middle papering walls family China wife/kids 3 1997.
wife 40 high housewife
4 hus 39 college employee arranged Vietnam wife/kid 1 2007.9
wife 23 middle sideline
5 hus 31 colege employee free Philippine wife/kids 2 2007.
wife 23 college English private teac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