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JHE - Vol. 22, No. 2, pp.357-363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Apr 2013
Received 05 Feb 2013 Revised 16 Apr 2013 Accepted 16 Apr 2013
DOI: https://doi.org/10.5934/kjhe.2013.22.2.357

The Development of Apparel Design based on JEJU Haenyeo Culture

KimHyun Mi ; JangAe Ran*
Dept. of Beauty & Art, Cheju Halla University Dept. of Clothing & Textiles, Jeju National University
제주 해녀문화를 기반으로 한 어패럴디자인 개발

Correspondence to: * Jang, Ae Ran Tel: 064-754-3533 E-mail: jemmaran@jejunu.ac.kr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uggest a new method to develop the apparel design applied construction of traditional swimsuit wearing Jeju woman divers known as Haenyeo. Jeju Haenyeos are represented as an image of the diligent and strong woman. With such an image, they have become the symbol of Jeju women. Furthermore, Jeju Haeyeo culture will be rebranded. The Jeju woman divers wear special swimsuit (Mul-sojungii) when harvesting the various sea products. The Mul-sojungii was buttoned down the right side so that it could be easily removed. Therefore, it is to review the fashion design products for effective item applied the original or modified folding technique of Mul-sojungii. As a result, it was to develop the bolero, jump suit and dress design of Korean image using folding technique(Guljapgi) of Mul-sojungii that is one of the unique, indigenous construction of Jeju.

Keywords:

Haenyeo, apparel design, Mul-sojungii, folding technique, Guljapgi, 해녀, 어패럴 디자인, 물소중이, 접기 방식, 굴잡기

Ⅰ. 서론

제주는 관광산업의 중심지로서 관광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개발전략을 모색해왔다. 2000년대 이후 주5일 근무제 실시와 저가항공사 출범, 제주올레의 개설 및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 대내외적인 관광환경의 변화로 인해 제주는 현재 1000만 관광객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Jeju Development Institute(2012)의 조사에 따르면 관광객의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제주에서의 관광객 1인당 소비 지출액은 하와이나 대만의 25% 수준으로 관광수입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관광객 수의 양적 성장보다는 관광수요의 질적 향상이 중요한 만큼 관광객의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문화 상품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 예가 바로 ‘제주올레’란 관광 상품 전략이다. 즉, 제주만의 독특한 마을길 문화를 걸으면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제주올레’는 개발된 지 4년 만에 72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였으며 관광 트렌드를 획기적으로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독특한 지역문화와 결합된 상품이야말로 제주 브랜드 가치의 향상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활성화 및 발전, 그리고 전 세계로 지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수단임을 입증하였다. 그러므로 21세기를 선도할 성장의 힘은 바로 ‘문화’이며 제주의 독특한 문화는 관광산업 현장의 수요로도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제주 문화를 표현할 수 있는 ‘제주 10대 문화상징’에 제주해녀가 선정되었는데, 제주해녀는 강인함과 근면성, 항일정신의 상징으로 독립적인 박물관을 세울 정도로 독특하며 특별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고된 노동과 사회적인 편견으로 해녀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있다. 이에 김영돈은 해녀를 한국이 지니는 세계 유일한 인간문화재라는 차원에서 정부가 적극 보호할 정책을 마련해야할 것을 촉구하면서 해녀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보존해야만 하는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주장하였다(Jejudo, 1994). 더욱이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굿의 주인공인 해녀들의 삶과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해녀문화의 우수성과 문화적 가치를 재고하고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는 제주해녀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 상품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 중 패션문화상품은 1995년 이후 외국 관광객에 의해 가장 선호되는 쇼핑 품목이며(Lee et al., 2005), 소비자의 패션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패션의 다양함과 독특함 그리고 독창적 이미지를 보유하여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Kim, 2011). 그러나 지역마다 문화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전국을 같은 시각으로 조망하다보니 서로의 장점이 희석됨으로써 지역적 특성이 없거나(Bae, 1998), 불특정 다수의 대중문화에 기반을 둔 문화상품은 문화와 정신이 결여되었기에 고급문화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정서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Kang, 2000).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우수한 문화적 보존가치가 높은 제주해녀문화와 과학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제도법으로 구성된 해녀복(물소중이)을 기반으로 제주문화가 깃든 제주적이면서 대중화시킬 수 있는 어패럴디자인으로 상품을 개발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해녀문화를 기반으로 한 텍스타일 패턴디자인을 개발한 후 개발된 패턴디자인을 30수 면 스판 트윌 소재에 DTP(Digital Textile Printing)로 출력하여 소재로 사용한다. 개발한 소재를 중심으로 제주 특유의 고유한 제도법인 물소중이의 굴 잡기 방법을 활용한 어패럴디자인의 가능성을 규명하기 위해 볼레로, 점프 슈트, 드레스를 실질적으로 제작하여 제시한다. 그 결과 해녀문화가 패션문화콘텐츠로서의 발전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갈옷으로 한정되었던 제주패션상품을 다양화하여 보급시킴으로서 제주 해녀문화 홍보 및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제주 해녀문화에 대한 개요

제주해녀문화는 제주해녀들의 작업인 물질과 함께 만들어놓은 유 • 무형의 문화유산으로 나잠기술, 어로 민속지식, 신앙, 노래, 작업도구와 옷, 공동체의 습속이 포함되는 것으로 해녀 물질작업과 관련해 나타난 문화현상 전반을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해녀란 산소 공급 장치 없이 무자맥질하여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을 말한다. 역사적 기록에 보면 남성도 물질을 하였다고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일본에서도 남자 아마(Ama)가 존재하지만 주로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한 생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상대적으로 피하지방이 두꺼운 여성은 남성보다 체열소실이 적어 추위를 더 잘 견딜 수 있으며, 물속에서의 작업 지속 시간이 길어서 더 효율성이 좋기 때문이다(Kang, 1973).

장비 없이 잠수하는 해녀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에만 존재한다(Kim, 1989). 그러나 양국 해녀의 잠수 기술에는 차이가 있다. 일본 해녀는 배 위에 협조자가 대기하며 무거운 분동이 달린 밧줄을 허리에 메고 입수한다. 그리고 수중작업이 끝난 후에는 협조자가 밧줄을 끌어 올려주는 형태의 기술을 사용한다. 반면, 제주 해녀는 배나 협조자가 필요 없으며 분동 없이도 바다깊이 입수할 수 있다(Kang, 1973). 뿐만 아니라 제주 해녀는 조업을 하는 일수와 일일 조업시간이 길고, 저수온(底水溫)에 대해 강인도가 높아 능률이 좋고 많은 어획고를 올릴 수 있다. 이는 일본 해녀에 비해 제주 해녀의 기술이 우수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제주의 해녀들은 1895년경부터 국내로 출가하기 시작하여 1903년경에는 일본으로 진출하였으며 중국, 러시아까지 확산되었다. 1932년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해녀어업조합원 총수의 절반이 넘는 5천78명이 출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이중 1천 5∼6백 명은 일본으로 출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Jejudo, 1994). 1968년 당시 제주도 조사에 의하면 국내 출가 잠수인원은 1천240명이며(Kang, 1973), 1인 평균 수입은 도내 잠수 1인의 평균 수입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서 제주 경제사에 한 축을 담당하였다.

해녀들의 출가 문제와 권익 보호를 위해 제주도에서는 조직화된 해녀어업조합을 발족하였다. 그러나 출가를 위한 허가증을 발급하면서 비용을 징수하거나 일본상인에 독점판매를 강요당하면서 인권침해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일본 주재원의 수탈행위와 조합장의 월권이 강행되면서 해녀들은 부당하게 유린당하는 생존권 투쟁을 위해 항일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Kang, 1973).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제주 해녀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물때를 이용해 작업을 하는 여성생태주의(Eco-Feminism)로서 문명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더불어 사회․가정 경제의 주체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양성평등의 모델이며, 산업개발과 수출산업의 역군이었다. 또한, 한국 독립운동사에 있어 여성이 주도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의 표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주해녀가 지니는 상징가치를 보존하기 위하여 제주특별자치도는 '해녀 노래'를 제주도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으며, '제주 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는 제주도지정 문화재 민속자료로 지정하였다. 또한 2009년에는 ‘제주 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 조례’를 제정하고 해녀 문화 발굴과 조사, 해녀어장 보호 및 관리, 해녀 전수생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주 해녀문화 세계화 5개년(2011~2015년)기본계획을 마련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2. 물소중이의 굴잡기 방법

현재 제주에서 착용되고 있는 해녀복은 다이버들이 사용하는 슈트로서 고무옷이라고 한다. 고무옷은 1970년대 초기에 보급되었으며(Jejudo, 2001) 뛰어난 보온성과 소득증대를 이유로 현재까지 착용되고 있으나, 그 이전에는 물소중이를 착용하였다. 물소중이는 해녀들이 착용한 작업복으로, 1700년대부터 고무 옷이 보급되기 전까지 270년간 착용된 고유한 전통 해녀복이었다. 물소중이는 제주 특유의 고유한 제도법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므로, 본 연구에서는 물소중이의 구성법인 굴잡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해녀가 물소중이를 작업복으로 착용한 초창기에는 상의 부분이 없이 신체 하반신만을 감싸는 형태로서 제주의 여성 속옷인 소중이를 착용한 것으로 추정된다(Kim, 1989). 이후 소중이에 허리를 달아 상체부분을 가릴 수 있는 형태로 변화되었으며, 속옷인 소중이와 구별하기 위하여 물옷, 물소중이, 해녀복 등으로 불려졌다.

물소중이의 구성요소를 살펴보면(Figure 1 참조), 상체를 감싸는 ‘허리’와 소중이 아랫부분인 ‘굴’, 배부분의 ‘처지(첫)’, 어깨 끈인 ‘매친(매천)’으로 구성되며, 부속품으로 단추, 단추 고리, 끈, 바대 등이 있다. 물소중이는 전체적으로 여유분이 없는 타이트한 의복이었으나, 굴과 처지 부분을 바이어스 방향으로 하여 압박감을 해소하고 신축성을 부여함으로서 활동성을 높여주는 구성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굴은 접기 방식(folding technique)을 사용하여 재단하지 않고 식서 방향과 바이어스 방향을 동시에 활용한다. 이처럼 굴을 접는 것을 ‘굴잡기(Guljapgi)’라고 한다. 물소중이가 처음에는 무명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만드는 법도 무명의 폭을 기준으로 하여 제작되었다. 그리고 굴은 무명 전폭을 그대로 사용하므로 올이 풀리지 않게 마름질되는 장점이 있다(Kim, 1989).

[Figure 1]

Structural elements of Mul-sojungii

굴잡기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Figure 2]와 같다. ①굴을 접기 위한 옷감의 전체 길이는 한발+한 뼘(약160cm)이며 폭은 두 뼘(약38cm)정도가 소요된다. ②옷감을 반으로 접어 곬 선을 만든다. ③A자락을 ㄱ점(곬 선에서 한 뼘+엄지손가락 길이)에서 접어 ㄴ점(자락 끝에서 한 뼘+엄지손가락 길이+2cm)이 ㄱ선상에 오게 접는다. ④B자락은 ㄱ점에서 앞쪽으로 접어 A자락을 덮는다. ⑤바이어스 방향이 두 겹으로 겹쳐지는 곳을 박음질하면 굴이 완성된다. ⑥곬 선이 있는 굴을 산굴이라 하고, 트임이 있어 단추를 달아 여미는 굴은 죽은 굴이라 한다. 또한 전자를 숫쿨, 후자를 암쿨이라고도 한다(Bu, 1990). 굴 나비를 정할 때 소중이는 속에 입기 때문에 산굴과 죽은 굴 나비를 같게 하지만, 물소중이는 산굴보다 죽은 굴 나비를 더 넓게 잡는 것이 미관상 좋은 옷이다. 굴이 완성되면 처지를 박고, 허리와 매친을 달거나 조끼허리를 달면 물소중이가 완성된다(Kim, 1989).

[Figure 2]

Process of Guljapgi

굴잡기는 제도 없이 관습적으로 치수에 의해서 마름질되며, 신체사이즈에 따라 굴의 넓이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식서방향에 비해 견고성이 떨어지는 바이어스 방향은 두 겹으로 겹쳐있어 양 다리의 마찰로 인해 섬유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견고성을 지니게 된다. 이처럼 굴잡기 방법은 신체 활동성과 내구성을 고려해 옷감의 식서방향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으므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구성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작업복은 편직물과 신축성 있는 신소재가 개발되고 다양한 입체 패턴 기술의 발달로 인체 구조와 작업환경에 적합한 고기능성 의복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소재와 최소한의 옷감을 사용하여 물속에서의 저항을 줄여주고 작업 활동에 적합한 의복을 고안해낸 제주 해녀복이야 말로 제주해녀문화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일본 전통 해녀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해녀복이 편리하여 ‘죠오셍’이라 부르며 즐겨 입기도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Jwa et al., 2006). 그러므로 물소중이는 생존을 위해 바다에 뛰어드는 강인한 생활력과 생활의 슬기를 엿볼 수 있는 의복이며, 일본인에게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조선이라는 국가의 이미지를 확립시키는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Ⅲ. 제주 해녀문화를 기반으로 한 어패럴디자인 개발

1. 텍스타일 패턴디자인 개발

텍스타일 패턴디자인 개발을 위해서 과거의 전통 해녀복과 현재의 해녀복이 잘 조화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하였다. 이에 현재의 고무 해녀복을 착용하고 테왁을 메고 걸어가는 해녀의 모습을 직접 촬영한 원본 사진을 모티브로 사용하고, 컬러는 전통 해녀복에 사용되었던 검정과 흰색으로 제한하였다. 제작 도구는 Adobe CS5(Photoshop, Illustrator)와 TexPro 디자인 캐드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결과는 [Figure 3]과 같다.

[Figure 3]

Textile Design of Haenyeo motif

[Figure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모티브는 실제적인 해녀의 모습 원형을 그대로 추출하여 흑백 톤으로 단순화하여 모티브로 설정한 후 1차적으로 크기에 변화를 주어 좌우대칭의 사선 배열을 하였다. 이를 또다시 좌우대칭으로 배열하고, 이렇게 배열된 것을 상하 대칭으로 복사 ~ 반전시켜 기본 반복 단위로 재구성하여 리피트를 완성하였다. 이 리피트를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런 기본반복단위로 연속 배열하여 패턴화하였다. 개발된 텍스타일 패턴디자인은 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테왁의 망사리(그물망)를 연상케하며 거친 파도에서도 맨 몸으로 작업하는 강인한 해녀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Digital textile printing)은 직물 문양 디자인의 최첨단 기술로서 단시간에 프린팅할 수 있으며, 종래의 날염에서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한 이미지까지 표현이 가능하고 제품의 고급화에 기여한다는 장점이 있어 현대패션에서 대중적으로 사용된다(Lee et al., 2011). 이에 해녀문화를 이용한 텍스타일 패턴은 DTP를 사용하여 30수 면스판 트윌 소재에 출력하였다.

2. 굴잡기의 구성방법을 응용한 어패럴디자인 개발

본 연구에서는 굴잡기의 구성방법의 장점을 어패럴디자인 구성방법에 적용하기로 한다. 굴의 착용용도를 변화시킨 디자인과 착용용도를 그대로 적용한 어패럴디자인으로 구성하였다. 어패럴디자인 상품 제작은 개발된 텍스타일 패턴을 DTP로 출력한 소재와 옥스퍼드 20수를 사용하였다.

1) 볼레로(Bolero)

볼레로는 스페인 민속의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웨이스트보다 짧은 재킷을 말하며, 실내외에서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의복으로 등과 팔 부위의 보온성이 뛰어나다.

물소중이에서의 굴은 다리가 들어가는 바지부리이지만, 굴잡기를 적용한 볼레로는 굴을 팔이 들어가는 소매로서의 역할로 전환시킨 어패럴디자인으로, 착용 부위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한 것이다.

볼레로의 구성법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소재의 폭은 어깨길이로, 굴의 나비는 볼레로의 앞단 길이와 소매폭으로 하였다. 다시 말해서 물소중이에서 굴잡기는 ㄱ지점 길이와 ㄴ지점 길이, ㄱ-ㄴ길이가 거의 유사하지만, [Figure 4]의 볼레로는 ㄱ지점 길이와 ㄴ지점 길이를 ㄱ-ㄴ길이의 2배로 하여 굴잡기함으로서 앞단을 길고 소매부리를 넓게 디자인하였다. 그리고 밑부분과 죽은굴의 여밈 부분은 박음질을 하지 않고 스냅단추를 달았으며, 필요에 따라 굴을 해체하여 숄(shawl)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Figure 2]에서 원단의 폭과 길이, 굴을 접는 ㄱ지점 길이, ㄴ지점 길이, ㄱ-ㄴ길이의 변화에 따라서 다양한 볼레로 디자인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2) 점프슈트(Jump suit)

소중이는 소고(小袴)라고 하는 작은 형태의 바지라고도 할 수 있다(Kim, 1989). 그러므로 물소중이는 상의와 팬츠가 하나로 이어진 점프슈트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를 어패럴디자인에 활용하였다. 즉, [Figure 5]은 고무사를 사용하여 셔링 장식기법을 적용한 점프슈트이다. 고무사를 이용한 셔링은 물소중이의 옆트임 방법이 신체사이즈의 증감시에도 끈의 길이를 조절하여 탄력적으로 착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착안하였다. 또한 물소중이는 신체사이즈 증가시 신체 옆면이 노출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옆선에 여유분을 두어 노출부위를 가릴 수 있도록 하고, 끈으로 여며 입을 수 있도록 양쪽에 고리를 달았다. 이 디자인은 신체의 움직임을 편하게 하고, 몸무게 증가시에도 신체를 압박하지 않으며, 트임 없이도 착 • 탈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Figure 5]

Jump suit

3) 드레스(Dress)

물소중이는 평상시에 속옷으로도 착용하지만 물질 할 때에는 작업복으로서, 속옷의 겉옷화란 이중적 형태를 응용한 어패럴디자인을 개발하였다. 즉, [Figure 6]는 스커트 안에 속옷이 보이지 않도록 드로즈(drawers)를 착용하는 것에 착안한 디자인이다.

드레스 A는 조끼허리가 달린 물소중이의 형태를 변형한 것으로, 굴 위에 플리츠스커트를 한 겹 덧댄 형태이며 트임은 앞트임으로 하였다. 그리고 가슴부위에 케미컬 레이스를 달아 큐트한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드레스 B는 매친이 달린 물소중이의 형태를 변형한 것으로, 굴 위에 플레어스커트를 덧댄 형태이며 트임은 옆트임으로 하였다. 바이어스 방향인 굴이 드로즈의 역할을 함으로서 스커트 안에 별도의 드로즈를 입지않더라도 속옷이 보이지 않도록 속옷과 겉옷을 일체화한 것이다.


Ⅳ. 결 론

21세기는 제조업이나 서비스 산업이 아닌 문화콘텐츠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세계시장은 문화감수성이 높아지고 각국의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담은 상품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본 연구는 제주해녀문화 중 해녀복과 굴잡기 구성법에 초점을 맞추어 어패럴디자인으로 구성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함이었다. 컨셉은 어패럴디자인상품의 모티브가 과거 또는 현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거시적 관점에서 해녀문화를 표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하였다. 해녀문화와 관련된 어패럴디자인 상품을 개발히기 위해 텍스타일 패턴을 개발하였다. 개발된 텍스타일 패턴디자인은 30수 면 스판 트윌 소재에 DTP를 사용하여 출력하였다.

어패럴디자인 상품 제작은 개발된 텍스타일 패턴을 DTP로 출력한 소재와 옥스퍼드 20수를 사용하였으며, 전통 해녀복의 구성법인 굴잡기 방법과 서양의 구성법들을 융합하여 디자인하였다. 연구결과, 굴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하의를 상의로 전환시킨 볼레로 1점과 속옷이 보이지 않도록 착용한 드로즈 형태에 오버 스커트를 단 드레스 2점, 고무사를 사용한 점프슈트 1점 등의 상품을 개발하였다.

본 연구에서 텍스타일 패턴디자인은 사실적 표현기법을 사용하고 제한된 모티브와 컬러만을 사용함으로서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어패럴디자인 상품의 경우 볼레로, 드레스, 점프슈트에 국한되어 제품군을 다양화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회화적 표현기법이나 추상적 표현기법 등을 도입한 텍스타일 패턴 개발과 컬러를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제주해녀문화의 다양한 주제 연구를 위해 해녀의 물질도구나 해녀노래 등을 적용한 어패럴디자인 상품의 제품군을 확장한다면 해녀문화의 홍보와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Notes

이 논문은 2011년도 제주대학교 학술연구지원사업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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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Figure 1]
Structural elements of Mul-sojungii

[Figure 2]

[Figure 2]
Process of Guljapgi

[Figure 3]

[Figure 3]
Textile Design of Haenyeo motif

[Figure 4]

[Figure 4]
Bolero

[Figure 5]

[Figure 5]
Jump suit

[Figure 6]

[Figure 6]
D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