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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8 , No. 2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8, No. 2, pp. 121-134
Abbreviation: KJHE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19
Received 01 Feb 2019 Revised 25 Feb 2019 Accepted 26 Feb 2019
DOI: https://doi.org/10.5934/kjhe.2019.28.2.121

몰리 고다드 패션디자인의 조형성과 표현특성 : 2015S/S~2018F/W 컬렉션을 중심으로
김선영*
순천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Formativeness and Characteristics of Expression in Molly Goddard’s Fashion Design : Focusing on Collections from 2015S/S to 2018F/W
Kim, Sunyoung*
Department of Fashion Design, Sunchon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 Kim, Sunyoung Tel: 061-750-3685 Fax: 061-750-3680 E-mail: ksy6341@sunchon.ac.kr


ⓒ 2019, 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All rights reserved.

Abstract

This study exhibited to find out expression characteristics as utilized by analyzing the features of formativeness in Molly Goddard's work world which uses themes featuring her creativity and uniqueness. The research methodology for this study completed a comprehensive literature review on the information available regarding her personal history and activities in the fashion world, and the case study of works covering from the timeframe of 2015S/S to 2018F/W. To demonstrate, an analysis regarding the works was focused on a seasonal concept and formativeness including the item layout, color, textile, pattern, and formative characteristics according to a detailed design element. Considering all of these factors, Molly Goddard's expression and characteristics in her design were induced. The results are as follows. Though there were some differences in concept as seen by the season, purity and freedom that recollect the times of a teenage girl and the interesting attitude of cheer and happiness that would be seen in the daily routine life of a young woman, such as the feeling of being at a joyful party, were generally featured. The techniques of the style of a trapeze and straight silhouette were mainly processed for portraying the form and single item construction, which again was an outstanding feature. Structure with mono color and plain pattern also occupied a large portion of this display. As to the textile material, a selection of tulle, taffeta especially shown in a mix-and-match in various materials was featured. Markedly, a pleat-based detail in diverse kinds of patterns took up the large portion in the ornamental technique including hand pleats, crochet, smocking, ruching and ruffle features. Notably, the expression characteristics in Molly Goddard’s fashion design in this analysis appeared as the portrayal of a romantic girlish emotion, and seen as an expression of harmony with minimalism and maximalism, and also showcased an attitude of anticipation of ornamental craft aestheticism by the use of a manual method. Surely, the findings in this research helped to understand the designer’s own view point to set up the differentiated identity and developing procedures in realizing the important features of design works.


Keywords: Molly Goddard, Romantic girlish, Harmony of minimalism and maximalism, Decorative craft aesthetics by hand
키워드: 몰리 고다드, 로맨틱 걸리쉬,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의 조화, 수작업에 의한 장식적 공예 미학

Ⅰ. 서론

상업성과 창의성의 조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패션의 얼굴을 창조해나가려는 디자이너의 의지는 패션의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 요소이다. 특히 다양화는 물론 개성과 차별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패션의 기능적 측면과 기술, 예술적 감성 등 다양한 요소들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한 독창성, 시대정신을 투영시키는 새로운 패션문화 창조 역시 패션디자이너가 수행해야할 중요 항목이다. 즉 다변하는 패션의 흐름 가운데 창의적인 사고로 디자이너 고유의 개성을 지속시켜 자신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이 어느 시대보다 요구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각 브랜드별로 신구 디자이너의 교체는 물론 신진 디자이너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패션마켓의 각축전이 전개되는 오늘날 영국 차세대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는 몰리 고다드(Molly Goddard)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감성으로 새로운 패션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디자이너이다. 특히 튈(Tulle) 소재 드레스라는 특정 아이템을 다채롭게 변주하면서 자유롭고 흥겨운 컬렉션 연출을 선보이는 등 무한한 패션 창조의 세계를 전개하고 있고, 여러 패션매체에서는 몰리 고다드를 런던 패션의 이단아(방호광, 2018),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로맨티스트(나희주, 2016), 패션계의 새로운 골든 걸(Firth, 2016)이라고 언급하는 등 패션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전시와 서적 출간 등 다채로운 행보를 통해 자신의 패션 세계를 확장하고 있으나 관련 연구는 아직 다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표현 방식을 기반으로 개성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디자이너의 작품 연구는 패션의 다양한 얼굴을 이해하고, 또 다른 새로움의 창조를 견인할 수 있는 단서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연구 필요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이에 본 연구 목적은 패션디자이너 몰리 고다드의 작품을 중심으로 디자인의 조형성을 분석하고 이에 반영된 특성을 탐색하는데 두었다. 자신만의 개성적인 아이디어를 지속시키면서 새로운 패션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디자이너의 작품 분석은 후속 디자이너들에게 창의적인 디자인 발상 및 작품전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방법은 패션디자이너 몰리 고다드에 대한 문헌고찰과 패션디자인 분석의 실증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내용에 따른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몰리 고다드에 관한 선행연구가 전무한 실정이므로 브랜드 홈페이지, 패션매체 보도자료 및 기사, 인터뷰 내용 등을 기반으로 패션디자이너 몰리 고다드의 이력과 작품 활동을 파악하였다. 둘째, 실증적 연구인 패션디자인 분석은 몰리 고다드가 첫 선을 보인 2015S/S부터 2018F/W까지를 범위로 하였고, 각 시즌별 컬렉션 작품 모두를 포함한 총 169점을 대상으로 하였다. 분석 내용은 시즌별 컬렉션의 콘셉트를 파악하였고, 패션디자인의 조형 요소인 형태, 색상, 문양, 소재, 장식적 디테일로 구분하여 빈도 분석 및 표현 특징을 살펴보았다. 디자인 분석을 위한 이미지 자료는 패션컬렉션 전문 사이트 및 브랜드 홈페이지, 컬렉션 동영상 자료 등을 활용하였고, 국내외 패션매체의 컬렉션 리뷰 및 디자이너의 인터뷰 기사 내용을 참고하였다. 셋째, 이론적 배경을 통해 파악된 몰리 고다드의 작품 세계 및 패션디자인 조형성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몰리 고다드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표현 특성을 도출하였다.


Ⅱ. 몰리 고다드 이력

몰리 고다드는 영국 런던 출신으로 샌트럴 세인트 마틴 칼리지 오브 아트 & 디자인(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 Design)에서 니트웨어를 전공하였고, 2014년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설립한 이래 튈 드레스 기반의 핸드 플리츠, 스모킹, 크로셰 같은 전통 수공예적인 기법을 활용하여 독특한 작품 세계를 전개해왔으며, 2016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 신인 여성복 디자이너 상, 2017 LVMH Prize 결선 진출, 2018년 영국 보그 디자이너 패션 펀드(British Vogue Designer Fashion Fund) 우승 등 다채로운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다(“Molly Goddard”, 2018a; “Molly Goddard”, 2018b). 이러한 몰리 고다드의 패션 활동에는 영국 패션협회의 신진 디자이너 후원 정책인 뉴젠(Newgen) 프로그램의 스폰서십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5년 뉴젠의 정식 수혜자로 선정되면서 런던 패션위크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유재부, 2015).

여러 패션매체의 인터뷰 내용을 종합하면 몰리 고다드 작품에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 것은 패션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열망,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할머니가 만들어준 깅엄체크 프릴 드레스나 스모킹 드레스, 아이들의 니트웨어 패턴, 부모나 형제자매의 사이즈가 큰 옷을 착용한 아이들의 모습, 오래된 가족사진, 유년 시절에 대한 향수, 특별한 날들에 대한 기쁨과 추억, 포토벨로 마켓(Portobello Market)이나 골동품 가게에 있는 빈티지 의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Conti, 2015; 김누리, 2016), 전반적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 소중한 기억과 경험이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어릴 적 드레스를 좋아하는 소녀였음에도 불구하고 장난스러운 남자아이처럼 축구나 놀이를 했던 추억 역시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하였다(정진아, 2016). 이러한 요인들은 몰리 고다드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콘셉트, 색상, 소재, 장식기법 등 작품 전반에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몰리 고다드는 자신의 작품에서 주로 활용하는 핑크나 캔디 컬러의 색상, 튈 소재의 드레스가 순수함이나 사랑스런 이미지만을 나타내는 의미가 아니며, 여성스러움을 포용하되 재미와 로맨틱, 개성을 당당하게 드러내면서 패션을 즐기는 그 자체라고 언급하였다(방호광, 2018). 즉 패션 세계에 대한 열망, 유년시절의 기억과 향수를 기반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진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핑크나 캔디 컬러, 튈 드레스에서 연상되는 소녀 이미지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여성스러움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패션을 통해 일상에서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세인트 마틴 석사과정을 졸업하지 못했으나 루이스 윌슨(Louise Wilson) 교수의 조언에 큰 도움을 받았고, 재학 시절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와 미드햄 키르초프(Meadham Kirchhoff)에서 인턴을 경험하면서 창의적인 디자이너가 된다는 것에 대해 제고할 수 있었고 심플함 안에서도 디테일에 집중해야한다는 교훈을 습득했다고 하였다(정진아, 2016). 특히 소재를 통해 볼륨과 재질감을 창조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가벼운 소재감은 물론 여러 겹의 중첩을 통해 구현되는 볼륨감, 밀도에 따라 변하는 색상 등 무한하게 표현할 수 있는 튈 소재의 매력에 대해 언급하였고(김누리, 2016), 소재와 더불어 플리츠, 러플, 스모킹, 크로셰, 셔링, 루싱 등 각종 장식기법은 모두 수작업으로 전개함으로써 고도의 수공예적인 쿠튀르 방식을 추구하고 있음을 피력하였다(Healy, 2016).

이러한 몰리 고다드의 작품 전개에는 어머니를 비롯하여 스타일 및 모델 캐스팅을 담당하는 여동생, 비즈니스 파트를 담당하는 남자 친구 등 가족과 지인들의 밀접한 관계가 작용하고 있으며, 모델 캐스팅에서는 친구나 거리에서 캐스팅한 일반인 모델을 위주로 하되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되는 소녀의 개성이 스타일을 완성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임을 밝힌바 있다(Firth, 2016). 이는 몰리 고다드가 추구하는 여성상이 단순히 예쁜 소녀 이미지가 아닌 유머와 실용적인 센스를 지님과 동시에 스타일링을 통해 강인함과 자신감,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 그 자체라고 한 것에서도 확인되며(Storm, n.d.) 고정관념을 탈피한 자유로운 감성을 추구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또 컬렉션 외에 각종 협업과 전시, 서적 출간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협업은 주로 슈즈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는데 2016S/S에는 페넬로페 칠버(Penelope Chilvers)와 클로그(Clog), 부츠를(Williams, 2016), 2017 S/S에는 탑샵(Top Shop)과 샌들, 부츠 등을 전개하여 컬렉션 무대에서 선보였다(Pike, 2017). 대표적인 전시는 2016년 영국 Now Gallery에서 개최한 ‘What I Like’ 로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전시된 작품에 자유롭게 자수를 하면서 명상할 수 있고,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면서 자수 공예와 장인정신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 점이 특징이다(Jasmine, 2016). [그림 1] 같이 천장부터 바닥에 이르기까지 설치된 거대한 튈 드레스는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통해 남녀노소 모두 자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전시 종료 후 작품은 자선기금 모금을 위해 경매되었다(“What I Like”, 2018). 또 자신의 패션 세계가 가족과 친구 등을 중심으로 한 즐거운 파티 정신에 기반하고 있음에 주목하여 유명 사진작가 팀 워커(Tim Walker)와 함께 2018년 「Patty」를 출간하였는데[그림 2], 작품집에는 자신의 졸업 작품을 비롯하여 그동안에 선보인 작품과 스케치는 물론 브랜드의 상징적 모델인 에린 오코너(Erin O’Connor) 및 할머니와 가족의 모습, 애완동물로 키우는 기니아 피그(Guinea pig)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자신이 추구하는 패션 메시지를 전달하였고 작품집 이름을 기니아 피그의 애칭으로 하여 위트를 반영하였다(Davidson, 2018).


[그림 2] 
Patty

<출처>https://bit.ly/2IGCoj8



이와 같이 몰리 고다드는 어릴 적 성장과정에서 경험했던 추억과 향수, 가족과 친구들 사이의 긴밀한 우정과 사랑 등 자신의 소녀시절을 다양하게 재해석함은 물론 전공 과정에서 습득한 각종 장식기법과 튈 소재 기반의 작품 전개를 더욱 심화시켜나가면서 자신만의 패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고 파악된다.


Ⅲ. 몰리 고다드 패션디자인의 조형성

본 장에서는 몰리 고다드가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한 2015S/S부터 2018F/W까지 총 8시즌의 작품 전체인 169점을 대상으로 시즌별 작품의 콘셉트와 조형성을 분석하였다. 분석 대상인 작품 수는 시즌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는데, 작품 활동 초기에는 12~13점으로 소량의 작품을 선보였고 이후 다소 증가하였으나 전반적으로 30여점 이내의 작품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작품 활동 초기 작업공간이나 팀이 없이 자신의 집에서 가족과 친구들 중심으로 소량의 작품만을 제작했던 점, 그리고 지명도가 생긴 이후에도 대부분 전통적인 수공예기법을 기반으로 작품을 전개하는 몰리 고다드의 작업 방식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되며(Ellen, 2017), 분석 대상인 시즌별 작품 수는 <표 1>과 같다.

<표 1> 
분석 대상
시즌 15S/S 15F/W 16S/S 16F/W 17S/S 17F/W 18S/S 18F/W
작품 수 12 13 13 18 28 31 25 29 169

콘셉트는 국내외 패션매체의 컬렉션 리뷰 및 디자이너의 인터뷰 기사 내용을 참고하였으며, 조형성 분석은 패션디자인 요소에 대한 선행연구(김유경, 2013; 유송옥, 1992; 이경희, 이은령, 2008) 분석 기준과 몰리 고다드 작품 특성을 고려하여 적용하였다. 구체적인 분석 기준은 다음과 같다. 형태는 크게 삼각형(트라페즈, A라인 등), 사각형(스트레이트, 박시, H 라인 등), 타원형(배럴, 벌룬 등), X자형(피티드, 아워글라스 등)으로 분류되나, 몰리 고다드 작품을 분석한 결과 삼각형의 트라페즈 실루엣과 사각형의 스트레이트 실루엣 중심으로만 나타나 이를 적용하였다. 또한 형태와 함께 아이템 전개에 특징을 보이고 있어 착장된 한 벌을 기준으로 한 아이템 구성을 살펴보았고, 분류는 단일 아이템, 투피스, 쓰리피스 아이템으로 구분하였다. 색상은 단색 구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몰리 고다드의 작품 특성을 고려하여 단색, 두 가지 색상, 다색 구성으로 분류하였다. 소재는 화면이나 지면상의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함에 따라 정확한 섬유 조성이나 원단 구성을 파악하기 어려워 외관상으로 인지할 수 있는 표면효과에 따른 재질감을 중심으로 분류하여 하드(태피터, 머슬린 등), 소프트(벨벳, 저지, 기모직물 등), 트랜스페어런트(레이스, 시폰, 오간자, 튈 등), 브릴리언트(메탈, 실크, 브로케이드 등), 소재 혼합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문양은 표현방법에 따라 자연 무늬나 인공물의 사실적 문양, 양식적 문양, 기하 문양, 추상적 문양, 그래픽이미지와 같은 기타, 혼합 구성으로 구분하였으며, 디테일은 장식적 디테일로 한정하여 분석하였다.

1. 콘셉트

첫 선을 보인 2015S/S는 런던 패션위크 기간 동안 동네 교회 홀을 빌려 파티를 열고 실제 자신의 친구들과 프레스를 초대하여 프레젠테이션 형식을 취한 것으로 [그림 3] 같이 특정 주제 없이 자유롭게 즐기는 파티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Whitfield, 2015). 전문 모델이 아닌 자신의 친구들을 모델로 활용함은 물론 보편적인 컬렉션 방식이 아닌 일상의 자유로운 파티 분위기를 통해 자신은 물론 모두 함께 즐기는 패션 세계를 선보인 점이 특징이다. 2015F/W에서는 예술학교의 누드화 수업 광경을 연출하면서 [그림 4] 같이 실제 남성 누드모델을 중심에 두고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소녀들의 이미지를 전개하였다. 2016S/S는 영국의 여름날 해변을 걷는 상상 가운데 아름다운 이미지와는 반대로 샌드위치 공장에서 일하며 슬픔 나날을 보내는 십대들의 모습을 콘셉트로 전개하였고(김누리, 2016), [그림 5] 같이 모델들이 직접 샌드위치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16F/W는 1960년대 일본 영화 ‘Tokyo Drifter’와 티에리 뮈글러(Thierry Mugler)의 과거 쿠튀르 컬렉션의 살롱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어 연극적인 무대 배경과 함께 자신의 친구들을 모델로 기용한 모던 쿠튀르 파티를 콘셉트로 전개하였고(“Molly Goddard Fall Winter 2016 collection”, 2016; Pratt, 2016), [그림 6] 처럼 무대 곳곳에서 자유롭게 담소하고 피아노를 치는 등 소녀들의 쿠튀르 파티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2017년부터는 프레젠테이션 형식이 아닌 런던 패션위크를 통해 정식으로 선보인 컬렉션으로, 2017S/S에는 1990년대 뉴욕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영감을 얻은 댄스파티 콘셉트로 컬렉션을 전개하였고(Firth, 2016), 반짝이는 조명 아래 실제 클럽에서 춤을 추며 흥겹게 즐기는 파티 분위기를 연출하였다[그림 7]. 2017F/W에는 성대한 디너파티 콘셉트로 컬렉션을 전개하였고(Pithers, 2017), [그림 8] 같이 바닥에 깔린 카펫, 촛불과 과일, 조명, 꽃이 어우러진 화려한 디너 테이블에서 모델들이 디너파티를 즐기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18S/S에는 거울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보고 술을 먹으라고 했던 주치의의 조언을 아이디어 삼아 즐거운 파티 분위기를 콘셉트로 선보였고(Hayford, 2017), 맨발로 춤을 추고 샴페인과 담배까지 등장하는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그림 9]. 또 2018F/W에 몰리 고다드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 주방임을 피력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음식을 먹고 즐기는 파티를 위한 옷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음을 언급하였는데(심현희, 2018), [그림 10] 같이 각종 식재료와 요리 기구들이 쌓여진 주방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샴페인을 마시고 담소하는 파티분위기를 콘셉트로 작품을 전개하였다.


[그림 8] 
2017F/W

<출처>http://cometrend.com/?p=47248




[그림 10] 
2018F/W

<출처>http://officemagazine.net/more-molly-goddard



이와 같이 몰리 고다드가 선보인 작품의 전반적인 콘셉트는 즐겁고 흥겨운 파티, 성인이지만 십대 소녀 시절 기억을 연상시키는 자유로움과 사랑스러움 등 로맨틱 걸리쉬 감성을 기반으로 하였고, 평범한 삶의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패션 메시지를 전개하고 있는 점이 특징으로 파악되었다<표 2>.

<표 2> 
시즌별 콘셉트
시즌 콘셉트
15S/S 친한 친구들과 집에서 즐기는 자유로운 파티
15F/W 예술학교에서 누드화 수업을 듣는 여학생
16S/S 영국의 늦여름 샌드위치 공장에서 일하는 십대 소녀들의 모습
16F/W 모던 쿠튀르 파티
17S/S 1990년대 뉴욕 언더그라운드 클럽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댄스파티
17F/W 화려한 정찬 디너파티
18S/S 흥겨운 춤과 샴페인이 어우러진 자유로운 파티분위기
18F/W 각종 주방기구와 식재료가 쌓인 주방에서의 파티

2. 형태 및 아이템

몰리 고다드 작품에서 형태는 [그림 11] 같이 햄 라인으로 갈수록 퍼지는 트라페즈 실루엣이 153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림 12]의 직선적인 형태인 스트레이트 실루엣은 16점으로 나타났다<표 3>. 트라페즈 실루엣은 전 시즌에 걸쳐 몰리 고다드 작품을 특징짓는 실루엣으로 파악되었으며, 인체를 구속하지 않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이미지를 나타냈다. 2015년에는 스트레이트 실루엣이 파악되지 않았고 2016S/S 및 2017S/S에 트라페즈 실루엣을 탈피한 스트레이트 형태가 시도되었으며, 2017F/W에 다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트라페즈 실루엣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특징을 나타냈다.

<표 3> 
형태와 아이템 구성
시즌 15 S/S 15 F/W 16 S/S 16 F/W 17 S/S 17 F/W 18 S/S 18 F/W
구분
형태 스트레이트 실루엣 - - 2 - 2 7 1 4 16
트라페즈 실루엣 12 13 11 18 26 24 24 25 153
12 13 13 18 28 31 25 29 169
아이템 구성 단일 아이템 12 7 8 16 18 19 17 20 117
투피스 구성 - 6 4 2 10 12 8 9 51
쓰리 피스 구성 - - 1 - - - - - 1
12 13 13 18 28 31 25 29 169

아이템 구성은 원피스나 드레스 같은 단일 아이템만으로 구성된 것이 117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림 13] 같이 탑이나 블라우스, 재킷, 카디건, 티셔츠 같은 상의에 스커트, 팬츠 구성이거나 원피스에 숄이나 볼레로 구성, 또는 니트 스웨터나 티셔츠에 원피스를 레이어드 한 투피스 구성이 51점으로 나타났으며, 쓰리피스 구성은 1점으로 파악되었다. 첫 선을 보인 2015S/S에는 단일 아이템 중에서도 원피스만으로 전개하였고, 2015F/W부터 투피스 아이템을 선보였으나 전 시즌에 걸쳐 원피스나 드레스 기반의 단일 아이템 전개가 특징이다. 또한 투피스나 쓰리피스 아이템 구성에서도 [그림 14] 같이 원피스와 레이어드 연출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한 벌로 착장된 경우가 아닌 각각의 피스별로 적용하면 원피스 아이템을 적용한 것이 131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재와도 연관성이 있으나 트라페즈 실루엣의 원피스 아이템에 주력함으로써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3. 색상

색상 구성은 착장된 한 벌을 기준으로 적용하였을 때, 단색 구성인 것이 90점으로 가장 많았고, 2색 구성인 것이 52점, 3색 이상의 다색 구성이 27점으로 나타나 단일 색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특징을 나타냈다<표 4>. 시즌에 따라 2색 구성이나 다색 구성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상이한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단색 구성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특히 블랙, 화이트 외에 [그림 15] 같이 다양한 톤의 핑크와 레드 계열은 매 시즌 주요 색상으로 활용되었고, 그 외에도 파스텔 톤의 블루, 옐로, 그린 계열, 밝고 선명한 캔디 컬러 등을 적용함으로써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사랑스런 소녀 감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배색은 작품에 따라 톤 인 톤, 콘트라스트, 악센트 배색 등이 다양하게 활용되었으나, 전반적으로 소재의 질감 차이에 따른 톤 온 톤 배색 및 트랜스페어런트 재질의 레이어드 연출을 통해 미묘한 색상 효과를 표현한 점이 특징으로 파악되었다[그림 16].

<표 4> 
색상 구성
시즌 15 S/S 15 F/W 16 S/S 16 F/W 17 S/S 17 F/W 18 S/S 18 F/W
구분
단색 구성 11 8 6 10 9 13 11 22 90
2색 구성 1 5 2 7 12 8 13 4 52
다색 구성 - - 5 1 7 10 1 3 27
12 13 13 18 28 31 25 29 169

4. 소재

소재는 태피터 같은 하드 재질 소재를 사용한 것이 65점으로 가장 많았고, 다양한 재질감의 소재를 혼합한 것이 53점, 튈, 오건디, 오간자 같은 트랜스페어런트 재질을 사용한 것이 41점, 새틴처럼 은은하고 부드러운 실키나 메탈릭 광택의 브릴리언트 재질감 7점, 니트, 코듀로이, 저지 같은 소프트 재질 3점으로 나타났다<표 5>. 또한 S/S나 F/W의 계절적 측면과 무관하게 하드 재질이나 트랜스페어런트 재질 위주의 소재를 전개하였고, 특히 트랜스페어런트 중 오건디나 오간자 같은 소재도 사용되었으나 튈 소재를 기반으로 한 작품 전개에 주목할 수 있었다. 착장된 한 벌이 아닌 각 아이템별로 살펴보면 튈 소재를 사용한 것이 54점으로 나타났고, 이는 주로 원피스나 드레스 같은 아이템에 적용된 것으로 몰리 고다드 작품의 특징 중 하나로 파악되었다. 초기 작품과 비교할 때 근래 들어서는 튈 소재의 작품이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튈이라는 특정 소재를 기반으로 한 작품 전개는 디자이너의 디자인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사료된다. 또한 브릴리언트 재질의 소재에서는 [그림 17] 같은 메탈 광택감도 사용되었으나 전반적으로 은은하고 부드러운 실키 광택감을 표현하는 소재가 주로 나타났고, 하드 재질의 소재 역시 약간의 광택감과 더불어 바삭한 느낌의 재질을 나타내는 태피터 같은 소재로 볼륨감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그림 18].

<표 5> 
소재
시즌 15 S/S 15 F/W 16 S/S 16 F/W 17 S/S 17 F/W 18 S/S 18 F/W
구분
하드 재질 3 3 8 5 10 10 12 14 65
소프트 재질 - 1 - 1 - - - 1 3
트랜스페어런트 재질 6 2 3 6 6 5 5 8 41
브릴리언트 재질 - - - 3 - 1 2 1 7
혼합 3 7 2 3 12 15 6 5 53
12 13 13 18 28 31 25 29 169

5. 문양

문양은 무지 구성인 것이 122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스트라이프, 체크 같은 기하학적 문양 24점, 양식적 문양 14점, 그래픽이미지나 포토이미지 같은 기타 4점, 추상문양과 여러 문양이 혼합된 것이 각각 2점, 사실적 문양 1점의 순으로 나타났다<표 6>. 그러나 사실적 문양이나 양식적 문양의 경우 꽃 모티브만을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기하학적 문양은 스트라이프나 체크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그래픽이나 포토 이미지는 2017S/S, F/W에만 적용되었다. 특히 2017S/S는 댄스 클럽의 파티분위기를 연출한 가운데 [그림 19] 같이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클럽 장면을 담은 닉 와플링턴(Nick Waplington)의 사진을 티셔츠에 프린트하여 시즌 콘셉트를 강조하였다(Pithers, 2016). 또한 체크나 스트라이프 같은 기하학적 문양 역시 소재의 재질감에 따라 모아레 효과를 나타내거나, 스모킹 및 각종 주름 장식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독특한 이미지를 나타냈다[그림 20]. 무지를 제외한 문양이 적용된 47점의 경우 표현기법은 직조에 의한 것이 28점으로 가장 많았고, 프린트 15점, 자수 3점, 혼합된 것 1점의 순으로 파악되었다. 초기 작품인 2015년에는 모든 작품을 무지로만 전개했고 2016S/S에 기하, 양식적 문양을 다소 적용하였으나 2016F/W에는 다시 감소하였으며, 2017S/S부터 다양한 유형의 문양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단일 아이템, 단색 구성과 같이 전반적으로 무지를 적용하여 작품의 형태나 색상, 소재 등을 부각시키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표 6> 
문양
시즌 15 S/S 15 F/W 16 S/S 16 F/W 17 S/S 17 F/W 18 S/S 18 F/W
구분
무지 12 13 8 17 16 19 17 20 122
사실적 문양 - - - 1 - - - - 1
양식적 문양 - - 2 - 1 7 4 - 14
기하학적 문양 - - 3 - 7 3 3 8 24
추상적 문양 - - - - 1 - - 1 2
기타 - - - - 2 2 - - 4
혼합 - - - - 1 - 1 - 2
12 13 13 18 28 31 25 29 169

6. 장식적 디테일

몰리 고다드의 작품 특성 중 하나는 앞서 제시한 여러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셔링, 스모킹, 루싱, 러플 같이 주름을 활용한 장식기법으로 전 시즌에 걸쳐 활용되었으며 전체 작품 중 162점에 적용되는 등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그림 16], [그림 21] 같이 각종 주름 장식과 더불어 컷 아웃, 자수 등이 함께 적용된 것이 4점, 장식적인 디테일이 없는 것은 2점, 비즈나 시퀸 장식을 적용한 것이 1점으로 나타났다<표 7>. 무지 구성의 트라페즈 실루엣 원피스만으로 작품을 전개한 첫 시즌에도 이러한 장식적 디테일 적용은 단조로운 이미지를 해소시키는 수단이 되었고, 이후 시즌에서는 다양한 문양과 색상, 소재는 물론 의복 아이템의 각 부분에 복합적으로 적용함으로써 보다 장식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러한 장식적 디테일은 몰리 고다르 작품 전반에 반영된 흥겹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파티라는 콘셉트를 강조하였고, 십대 소녀시절을 연상시키는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였다. 뿐만 아니라 셔링이나 스모킹, 루싱 같은 장식을 비롯하여 자수 등은 직접 손으로 수작업 한 것들로 수공예적인 장식미를 부각시킴은 물론 독특한 표면 효과를 나타냈고, 여성적인 이미지와 소녀 감성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주름 기반의 다양한 장식기법은 튈 소재의 원피스나 드레스 같은 아이템에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적용됨으로써 몰리 고다드 작품의 특징 중 하나인 볼륨감 있는 트라페즈 실루엣을 형성하는 주된 요인이라 할 수 있으며, [그림 22] 같이 단색이나 무지 구성으로 전개된 여러 작품에서도 단조로움을 탈피시키고 소녀 감성의 장식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표 7> 
장식적 디테일
시즌 15 S/S 15 F/W 16 S/S 16 F/W 17 S/S 17 F/W 18 S/S 18 F/W
구분
러플, 플리츠, 셔링, 스모킹, 루싱 등 12 13 12 18 26 29 23 29 162
비즈, 시퀸 - - - - - 1 - - 1
혼합 - - 1 - 2 1 - - 4
장식 없음 - - - - - - 2 - 2
12 13 13 18 28 31 25 29 169


Ⅳ. 몰리 고다드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표현 특성

몰리 고다드의 디자인 발상 근원 및 패션 세계, 2015S/S부터 2018F/W까지의 시즌별 컬렉션 콘셉트와 형태 및 아이템 구성, 색상, 소재, 문양, 소재, 장식적 디테일 같은 조형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표현 특성은 로맨틱 걸리쉬 감성 표출,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의 조화, 수공예 기반의 장인정신 추구로 유형화할 수 있었다. 로맨틱 걸리쉬 감성은 작품 콘셉트 및 색상, 소재, 장식기법 전반에 걸쳐 로맨틱한 소녀 감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파악된 특성이다. 그리고 아이템 구성의 단순화, 단색, 무지 구성이라는 미니멀리즘 특성을 보이는 한편 주름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장식적 디테일을 복합적으로 적용함으로써 볼륨감과 화려한 장식미를 표현하는 등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오랜 시간과 정성을 통해 구현되는 수작업 기반의 각종 공예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전통적인 수공예의 미학과 장인정신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성은 디자이너의 작품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유지됨으로써 정체성으로 각인되었고, 각각의 표현 특성이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면서 몰리 고다드 특유의 차별적인 패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표현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로맨틱 걸리쉬 감성 표출

이효진(2003)은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적인 접촉이나 가치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로맨티시즘이 전개되었고, 또 어린 시절의 환상이나 꿈을 그리워하는 키덜트족 등장에 의해 걸리쉬 패션이 전개되었다고 하였고, 파스텔 색상이나 화사한 캔디 컬러를 중심으로 한 환상적인 로맨티시즘, 옛 것에 대한 향수를 자아내는 민속의상 스타일이나 수공예 장식에 의한 회귀적인 순수미의 표현, 달콤한 소녀 취향을 나타내는 소재와 문양에 의한 스위트 로맨티시즘으로 분류하였다. 최진영(2013) 역시 드레스 같은 아이템에 주름이나 러플, 프릴 등의 다양한 디테일과 화사하고 산뜻한 색상을 적용한 것은 여성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소녀 이미지를 전달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로맨틱한 소녀 감성은 몰리 고다드 패션디자인의 조형적 측면은 물론 시즌별 컬렉션 콘셉트에서 확인되며, 디자이너 자신의 자화상이자 추구하는 여성상이라 하겠다. 이는 이론적 배경에서 고찰한 내용에서도 확인되듯이 디자인 발상의 많은 부분은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와 행복했던 감정들에 따른 것으로, 이는 로맨틱 걸리쉬 스타일을 형성하는 단서로 작용했다고 여겨진다. 형태는 몸에 피트 되지 않고 여유 있는 스트레이트 실루엣이나 트라페즈 실루엣으로 전개되었고, 특히 귀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원피스나 드레스 아이템에 집중되었으며, 색상은 핑크를 비롯하여 다양한 파스텔 색상, 밝고 경쾌한 캔디 컬러로 경쾌한 소녀 감성을 강조하였다. 소재는 몰리 고다드의 상징적인 소재인 튈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사랑스럽고 동화적인 분위기의 걸리쉬 스타일을 나타냈고, 부드러운 광택의 태피터 같은 소재 활용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작품 전반에 표현된 프릴이나 플리츠, 스모킹, 루싱 등 각종 주름 장식은 귀엽고 사랑스런 소녀 감성을 불러 일으켰다. 또 각 시즌별 콘셉트에서 확인되듯이 소녀들이 친구들과 자유롭게 즐기는 각종 파티와 댄스 콘셉트 및 퍼포먼스 연출 역시 자유로움과 행복, 꿈을 추구하는 로맨틱한 소녀 감성을 전달하는 단서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몰리 고다드가 전달하는 로맨틱 걸리쉬 감성은 단순히 귀엽고 어린 소녀가 아닌 서로 다른 신체와 개성, 취향을 지닌 여성의 주체적 자아 표현이며,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현실 그 자체를 반영한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2.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의 조화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사전적 개념을 살펴보면 꾸밈과 표현을 최대한 제거하여 예술 형태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를 탐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예술 사조(다음 백과, 2018a), 또는 불필요한 장식은 모두 제거하여 최소한의 장식으로 심플하게 디자인한 의상을 지칭한다(패션큰사전편찬위원회, 1999). 반면 맥시멀리즘(Maximalism)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조형 요소를 동원하여 최대한 장식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으로 복고적인 감성의 연장선에서 다채로운 감성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고 하였다(다음 백과, 2018b). 박은경(2012)은 현대패션에서 미니멀리즘의 표현은 일반적으로 단순한 형태, 단일 색이나 소수의 색 사용, 디테일이나 장식 및 무늬의 절제를 통해 복식과 인체의 순수미를 추구하며, 맥시멀리즘은 극단적인 형태와 장식, 다양한 색과 문양 및 소재 구성, 이미지와 감각이 혼합됨으로써 극대화된 감성 표현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러한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의 특성은 몰리 고다드 작품에 혼재되어 나타나는데, 이는 작품 전개에서 맥시멀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의 중간 지점을 추구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이종현, 2018). 몰리 고다드 작품 중 미니멀리즘 특성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전개되면서도 왜곡되거나 비정형적인 형태 등 다양한 실루엣을 전개하기 보다는 트라페즈나 스트레이트 실루엣이라는 단순한 형태의 범주 안에서 변주되었고, 아이템 구성에서도 원피스나 드레스 같은 단일 아이템에 집중된 스타일링을 전개하였다. 뿐만 아니라 전 시즌에 걸쳐 단색과 무지 구성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형태, 색상, 문양에서는 미니멀리즘의 순수성을 추구하였다. 반면, 맥시멀리즘의 특성은 핸드 플리츠, 스모킹, 루싱, 러플 등 주름을 기반으로 한 각종 기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함으로써 화려한 장식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식기법은 튈 소재뿐만 아니라 하드, 소프트, 브릴리언트 재질의 다양한 소재에 적용되고 각각의 질감에 따라 맥시멀리즘적인 볼륨감을 표현하는 등 상호작용함으로써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이러한 특성은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미니멀리즘의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한편, 복잡하고 난해하게 느낄 수 있는 맥시멀리즘의 효과를 진정시키는 등 서로 보완작용하면서 몰리 고다드 작품 특유의 이미지를 구축하도록 하였다.

3. 수작업에 의한 장식적 공예 미학 추구

공예는 과거의 도구적 기능을 디자인에게 넘김으로써 그 존재가치를 상실한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의 문화적 소외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자, 예술과 생활의 유기적 조화를 낳는 문화적 통로의 역할로서 가치를 지닌다고 하였다(김홍규, 정희균, 1998). 특히 패션디자인에 반영된 수작업 기반의 각종 공예기법은 디자이너의 예술적 표현이자 작품의 가치나 브랜드 미학을 제고하는데 유용하게 작용한다. 김희영(2014)은 의복에 적용되는 수공예 장식은 전문적인 기술과 수작업에 의한 결과물이라는 사실 외에도 정교함과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수반하며 정성과 노력이 깃든 장인정신, 물질과 인간은 물론 인간과 인간의 정서적 교감, 제작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유기성, 촉각을 기반으로 한 제작 및 생산, 감상 같은 다채로운 미적 쾌감을 제공한다고 하였다.

몰리 고다드는 수공예적인 요소가 자신을 흥분시키고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지만, 한편으로는 생산성이나 가격적인 측면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하는 하나의 도전이며 이 과정을 즐기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London’s designer of the moment, Molly Goddard”, 2018), 전통적인 수작업 기반의 공예 미학은 몰리 고다드 패션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표현 특성 중 하나이며, 어린 시절 추억에 대한 디자이너의 향수이자 정신적 소산물이라 하겠다. 조형성 분석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다양한 장식적 디테일 중 크고 작은 러플 장식이나 크로셰 니팅을 비롯하여 플리츠, 셔링, 루싱, 스모킹 등 주름 기반의 장식에 집중하고 있는 특징을 나타내며, 또 수작업이라는 제작 방식을 취함으로써 차별성을 나타낸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작품에 적용되는 각종 장식기법을 모두 전통 방식의 수작업으로 제작하여 쿠튀르 장인정신을 추구하고 있다는 디자이너의 철학이자 정체성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컬렉션뿐만 아니라 전시활동에서도 지속되어 단순한 작품 전시의 차원을 넘어 대중이 수공예를 직접 경험하도록 유도하고 공예 미학의 가치를 서로 공유하며 확산시키도록 하였다. 즉 몰리 고다드 작품 전반에 표현된 수공예적인 장식기법은 특정 유형의 장식기법에 집중하여 자신만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각인시킴으로써 차별성을 나타내며, 획일화된 대량생산의 시대에 수작업에 의한 공예 미학과 장인정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을 나타낸다.

이상에서 고찰한 내용을 정리하면 <표 8>과 같다.

<표 8> 
몰리 고다드 패션디자인의 조형성과 표현 특성


Ⅴ. 결론

본 연구는 개성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 몰리 고다드 패션디자인의 조형성을 분석하고, 이에 반영된 특성을 도출한 것이다. 이를 위해 몰리 고다드 이력과 각종 패션 활동을 고찰하였고, 2015S/S부터 2018F/W까지 작품을 대상으로 시즌별 콘셉트와 패션디자인의 조형성을 분석하였으며, 이를 종합하여 특성을 도출하였다.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15S/S부터 2018F/W까지 총 8시즌에 걸쳐 전개된 몰리 고다드의 작품은 디자이너의 성장 과정에서 기인한 추억과 가족 및 친구들과의 소중한 감정, 그리고 패션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감성적 측면이 근간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시즌에 따라 콘셉트는 서로 상이한 점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흥겨운 파티, 십대 소녀 시절을 연상시키는 자유로움과 사랑스러움 등 평범한 삶의 일상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콘셉트를 전개하였다. 형태는 심플하고 여유로운 트라페즈나 스트레이트 실루엣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원피스나 드레스 같은 단일 아이템에 집중되는 특징을 나타냈다. 또한 사랑스럽고 경쾌한 소녀 감성을 표현함에 따라 핑크 및 다양한 파스텔 색상, 캔디 컬러 등이 특징적이나 주로 단일 색상을 적용한 것이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문양은 무지인 것이 큰 비중을 차지했고, 시즌에 따라 기하문양 및 꽃을 모티브로 한 양식적 문양 등이 활용되었다. 소재는 혼합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태피터 같은 하드 재질 및 튈, 오건디, 오간자 같은 트랜스페어런트 재질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튈 원피스나 드레스는 몰리 고다드 패션을 각인시키는 상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파악되었다. 뿐만 아니라 장식적 디테일 중 핸드 플리츠, 스모킹, 루싱, 러플 같은 각종 수작업 기반의 주름 장식기법에 집중되었고, 이는 소재나 아이템과 무관하게 작품 대부분에 적용됨은 물론 여러 유형의 주름 장식이 서로 혼합됨으로써 부조적인 표면 효과를 나타냈다.

이를 통해 몰리 고다드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표현 특성은 로맨틱 걸리쉬 감성 표출,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의 조화, 수공예 기반의 장인정신 추구를 반영하고 있음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로맨틱 걸리쉬 감성 표출이다. 이는 디자인 발상의 근원으로 작용한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반영하며, 귀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원피스나 드레스 아이템, 핑크를 비롯하여 다양한 파스텔 색상, 밝고 경쾌한 캔디 컬러, 상징적 소재인 튈과 각종 주름 기반의 장식적 디테일을 통해 표현되었으며, 개성적이고 주체적인 자기표현으로 패션을 즐기는 현 시대의 로맨틱 걸 이미지를 제시하였다. 둘째,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의 조화이다. 단일 아이템, 단색, 무지 구성을 통해 미니멀리즘의 순수성을 추구하되 작품 대부분에 플리츠, 스모킹, 루싱, 러플 등 주름을 기반으로 한 각종 디테일을 적용하여 맥시멀리즘적인 볼륨감과 장식적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셋째, 수공예 기반의 장인정신 추구이다. 스모킹, 핸드 플리츠, 크로셰 등 작품에 전개되는 여러 장식기법은 몰리 고다드 작품을 특징짓는 단서이자 수작업이라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수공예 미학과 장인정신의 가치를 재조명하였고, 이는 획일화된 대량생산 시대에 예술적인 측면은 물론 디자이너의 차별화된 감성을 전달하였다.

이상의 연구를 통해 몰리 고다드는 성장과정에서 경험한 모든 기억과 추억,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정서적인 교류 및 친밀감, 재학 중 자신이 습득한 테크닉, 공예미학과 장인정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 패션디자이너에 대한 열정 등을 기반으로 진화해나가면서 자신만의 패션 세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몰리 고다드에 대한 국내외 학술 연구 자료 부족으로 패션 매체의 보도 자료나 인터뷰 내용을 활용하였고, 작품 분석에서 화면이나 지면상의 시각적 자료 및 컬렉션 리뷰 기사를 참고함에 따라 보다 명확한 소재나 디테일을 제시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 그러나 세계가 주목하는 신진 디자이너의 패션 전개 방식을 탐색함으로써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속 디자이너들에게 하나의 사례를 제공했다는데 의의를 두었다. 수많은 디자이너의 탄생과 소멸이 반복되는 오늘날 차별화된 새로움의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모든 디자이너들이 추구하는 소명과도 같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흐름 속에서 과거에 대한 향수와 수공예적인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시대의 감성에 부응하면서 차별화된 패션 미학을 창조하는 새로운 패션의 얼굴이 지속적으로 탄생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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