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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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8 , No. 5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8, No. 5, pp. 449-461
Abbreviation: KJHE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19
Received 19 Aug 2019 Revised 28 Sep 2019 Accepted 22 Oct 2019
DOI: https://doi.org/10.5934/kjhe.2019.28.5.449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들의 자립에 관한 질적연구
이슬기 ; 양성은*
인하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전공 박사과정
인하대학교 아동심리학과 교수

A Qualitative Study on Independent Living of Youth After Leaving the Group Home
Seulki Lee ; Sungeun Yang*
Department of Child Studies, Inha University
Department of Child Studies, Inha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 Yang, Sungeun Tel: +82-32-860-8117, Fax: +82-32-863-3022 E-mail: syang@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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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ing Information ▼

Abstract

A group home is a small welfare facility that protects and nurtures children and youth in situations wherein parents are not functioning properly. Although existing literature reports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behavioral problems, and school adaptation of youth living in a group home, there is a lack of studies on independent living of youth after leaving the group home. There is a need to explore what group home youth experience and what challenges they face to achieve self-relianc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process of youth achieving independence after leaving the group home. Participants, who had left the group home and achieved independent living, were recruited for this study. In-depth individual interviews, based on the interpretive science paradigm, were conducted for data collection, and the theme analysis method was applied for data analysis. The results highlight the transition from their group home experience to life after leaving the group home. Participants discussed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nd preparation for independence in the group home, and shared their struggle in achieving psychological and economic independence after leaving the group home. The findings may suggest practical implications for group home youth and for the professionals working with them.


Keywords: Group home, Independent living, Youth, Qualitative study
키워드: 공동생활가정, 자립, 청소년, 질적연구

Ⅰ. 서론

우리나라에서는 원가정 내 보호를 적절히 받지 못하는 아동들을 돌보고 양육하기 위해 아동양육시설과 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며, 이들이 추후 사회의 독립적인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원조하고 있다(오정수, 정익중, 2013). 공동생활가정은 기존 대규모 시설에 의한 집단적 보호에서 탈피하여 가정적 환경에서의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보호형태로 1990년대에 제도적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이후 1994년 12월에 공동생활가정 제도 도입이 결정되고, 1997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지원이 시작되었다. 2004년에는 아동복지법 개정을 통해 아동복지시설 종류에 ‘공동생활가정’을 추가하면서 공동생활가정 운영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정부는 시범사업부터 1인 인건비를 지원했는데, 2016년부터는 시설별 인건비 3인 지원으로까지 확대하였다(보건복지부, 2017).

공동생활가정이 공식적으로 개념화 된 것은 1945년 미국아동복지연맹(CWLA: Child Welfare League of America)에서 발표한 정의에서 비롯된다. 이에 따르면 공동생활가정은 18세 이하의 아동 6명 이하의 집단으로 구성된 지역사회 체제 안의 개인적인 가정이다(이은숙, 2007; 김미연, 2009;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2017). 국내 연구에서는 일반가정과 유사한 규모로 혈연과 무관한 아동집단과 어른이 함께 거주하는 곳으로 규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조순실, 1999).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동생활가정은 부모의 사망, 질병, 수감, 이혼, 가정폭력 및 학대, 빈곤 등으로 인해 보호가 요구되는 아동들을 위해 지역사회 내의 주택이나 아파트 등에 5-7명 정도의 아동들과 부모역할을 하는 생활교사들이 함께 가정과 같은 분위기 내에서 중장기적으로 생활하는 소규모 시설로 규정할 수 있다(나명희, 2017). 또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은 아동들을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상담적 공간으로도 공동생활가정은 역할하고 있다(양성은, 이슬기, 2012). 최근 들어서는 소규모 집단을 뜻하는 그룹과 집, 가정 등을 뜻하는 홈이 결합된 그룹홈이라는 용어와 함께 사용되고 있다.

보건복지부(2017) 현황에 따르면, 공동생활가정 내에 거주하는 아동청소년은 2017년 기준으로 약 3,600여명에 이른다. 공동생활가정 거주 아동은 아동복지법 제 16조에 따라 만 18세가 되면 퇴소하게 된다. 퇴소 연령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대학진학을 하게 되면 연장 청소년으로 공동생활가정 안에 머물 수 있게 되며,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자립까지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청소년은 퇴소 후 자립생활의 어려움에 대처해야만 한다.

최근 5년 동안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의 자립 경험에 관한 국내 연구는 제한적이다.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들에게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관련 문헌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이 쉼터 퇴소 청소년, 양육시설 퇴소 청소년, 학업중단 청소년에 대한 연구들이다. 먼저, 쉼터 청소년들과 아동양육시설 청소년들은 퇴소 직후 자유로움, 두려움과 외로움 등 심리적 압박을 느낀다는 보고가 있다(최민애, 2014; 원현필, 2018). 쉼터 퇴소 청소년들은 처음에는 자유로움,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자립생활에 있어 일반가정의 또래와 비교되는 상대적인 열등감 등 불안정한 정서와 낯선 사회에서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막막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립을 위해 삶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자 노력하며(최민애, 2014), 어려운 문제가 닥치면 저마다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쓴다(원현필, 2018). 한편, 아동양육시설의 퇴소 청소년들도 사회에 처음 나와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막막함과 외로움을 느끼지만 자신에 대한 미래에 희망과 자신감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연구도 있다(김명성, 2012; 박상현, 2013). 특히 퇴소 청소년들은 시설 내 친구관계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으며, 자립생활을 하면서 친밀했던 시설 친구를 찾는 경향이 있다. 박지윤(2017)은 아동복지시설 퇴소 청소년의 또래 관계를 퇴소 전, 후로 분석하면서, 퇴소 전에는 시설친구를 서로 밀어내다가 퇴소 후 가장 편한 시설친구를 찾는다는 보고를 한 바 있다. 아동양육시설 퇴소 청소년들은 시설에서 사회로 전환될 때 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데, 또래관계 연계 등을 통해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Patrick et al., 2017; Getrude, 2019). 특히 퇴소 청소년들에 대한 시설 종사자의 지속적인 사후 관리는 이들의 퇴소 후 자립을 격려하는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망이 될 수 있다.

퇴소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실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립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퇴소 청소년들의 자립과 관련하여 현실적인 문제로 언급되는 것이 주거에 대한 것이다. 김은녕(2015)은 쉼터 퇴소 청소년들이 안정적인 주거 공간의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며, 대학진학을 하든 취업을 하든 퇴소 청소년들은 주거비를 벌기 위해 힘든 생활을 한다고 지적하였다. 거주공간의 불확실성이 부차적인 문제를 유발하며, 주거는 자립 준비 및 퇴소 계획단계에서 반드시 다루어져야할 필요가 있다. 한편, 아동양육시설에서 제공되는 자립프로그램에는 개별상담, 집단활동 및 캠프, 가족연계, 지역사회와 연계, 학업지도, 진로지도, 직업훈련 프로그램, 심리˙적성˙자립능력검사, 일상생활 기술 훈련, 건강관리, 대인관계 기술훈련, 퇴소상담 등이 있다(김남식, 2004). 아동복지시설보호의 최종목표인 안정적인 퇴소를 달성하기 위해 사전에 자립생활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준비는 시설에서 생활하는 동안 단계적이며 계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박선정, 2009).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립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강복정, 2001). 한편, 대부분 시설청소년들은 성장과정에서 불연속성을 경험하며, 원가정에서 겪은 심리적 어려움을 다루어야한다(이윤경, 2003). 이를 위해서 이들이 정서적인 안정을 찾고 발달단계에 맞는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적응력을 키워주는 자립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아동양육시설이나 청소년 쉼터 퇴소 청소년들에 대한 선행연구가 다소 이루어진데 반해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들의 자립경험 연구가 부재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요보호 아동에 대한 양육에 있어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상황보고서(2003)는 가족과 분리된 어린이를 시설에 수용하는 대신 그룹홈을 설립하고 있는 점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공동생활가정과 같은 소규모시설의 활성화를 강조하는 것에 반해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을 위한 자립지원은 2012년에 들어서야 마련이 되었고,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아동 양육시설에 비해 제한이 많은 편이다(아동자립지원단, 2018). 최근 아동복지시설은 주류화, 정상화, 탈시설화, 사회적 통합화에 기반을 두고 대규모 집단시설에서 소규모시설로 전환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들의 자립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들의 자립경험에 대한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Schwandt(1997)는 잘 알려지지 않은 주제나 양적연구방법으로 추출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느낌, 사고 과정과 같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기 복잡한 현상을 구체적으로 표출하려고 할 때 해석주의적인 인식론(interpretive paradigm)을 바탕으로 한 질적연구 방법이 유용하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방법은 특정현상에 부여하는 주관적인 의미를 명료화함으로써 행동 이면에 감춰진 동기, 정서, 신념, 가치관 등을 이들이 처한 맥락 안에서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이에, 본 연구는 해석주의적 인식론에 기초하여 청소년이 공동생활가정을 퇴소하여 자립생활 하는 과정에서 겪는 경험이 어떠한지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구체적으로, “공동생활가정 청소년들은 퇴소 후 어떠한 자립과정을 거치는가?”로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아동청소년공동생활가정협회를 통해 서울, 경기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들로 모집하였으며 9명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Creswell(1998)은 약 2시간의 심층면접인 경우, 10명 정도의 참여자가 적절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연구참여자의 모집 준거는 다음 두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첫째, 공동생활가정 거주 기간을 최소 3년 이상으로 하였다. 이를 통해 공동생활가정 내의 생활이 이후 자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색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자립기간을 최소 1년 이상 경험한 연구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왜냐하면 최소 1년이 경제적 기반을 확립하는데 필요하다고 간주하였고, 자립기간이 너무 짧으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연구 참여자의 연령은 21세에서 25세까지로 21세가 2명, 22세가 3명, 23세가 1명, 24세가 2명, 25세가 1명으로 평균연령은 22세였다. 연구참여자들이 공동생활가정에 입소한 시기는 초등학교 시절이 3명, 중학교 시절이 6명으로 공동생활가정 거주한 기간은 평균 6년이다. 연구참여자의 자립기간은 1년이 3명, 2년이 2명, 3년이 2명, 4년이 1명, 5년이 1명으로 평균 2년이다. 연구참여자들의 성별은 남자 6명, 여자 3명이다. 고등학교 졸업이 6명, 대학교 휴학 중이 3명이다.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월세에 살고 있었으며, 한명의 연구참여자만 전세(본인 명의)에 살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 중소기업, 군인, 제빵사, 서비스업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참여자의 정보는 <표 1>과 같다.

<표 1> 
연구에 참여한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들의 사회인구학적 정보
성별 직업 지역 면접 시점의 나이 공동생활가정 거주기간
1 무직 서울 내발산 24살 7년
2 생산직 경기시흥 25살 6년
3 보안업체 경기 안산 21살 5년
4 서비스업 경기 시흥 22살 10년
5 군인 경기 의정부 22살 6년
6 서비스업 경기 안산 21살 6년
7 고시공부/바리스타 서울 신림 22살 6년
8 도소매업 서울 구로 23살 9년
9 제과제빵사 경기 24살 5년

2. 자료수집

본 연구는 2018년 5월 중순부터 2018년 8월 중순까지 진행되었다. 연구참여자가 있는 서울과 경기도에서 개별심층면접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면담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소요되었으며, 각각의 면접은 녹음된 후 전사되었다. 연구자가 면접할 연구참여자는 공동생활가정 협의회를 통하여 서울, 경기 지역의 공동생활가정에 문의하였다. 퇴소 청소년들에게 연락하여 승낙을 받은 후 선정하였다. 선정 시 개인적인 편향이 반영되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공동생활가정을 퇴소하면서 자립생활을 통해 희노애락을 표현할 수 있게끔 비구조화된 질문을 통해 연구 참여자의 목소리를 경청하였다. 면담이 완료된 후 녹음된 면담 내용을 있는 그대로 녹취록으로 작성하였고, 연구참여자의 비언어적 표현 등을 현장노트에 기록하여 함께 활용하였다. 개별심층면접의 내용은 공동생활가정에 거주했을 때의 생활, 퇴소 후의 삶 등으로 이루어졌다.

3. 자료분석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개별심층면접 자료는 중심주제분석법(theme analysis)에 따라 분석되었다. 중심주제분석법은 특정 현장에 대한 연구 참여자들의 태도, 개념, 가치관 등을 도출하여 중심주제를 발견하고 조직화하는 질적 분석 방법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중심주제분석법에 의거하여 첫째, 주관적인 생각이나 선입견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였다. 둘째, 연구참여자 각각의 면접 내용을 통해 중요 의미단위를 찾아 코딩하였다. 셋째, 연구참여자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유사 개념끼리 묶어 범주화하였으며 범주화 한 유사 개념들 속에서 핵심이 되는 주제를 재구조화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면접 내용 전사본을 연속하여 읽고 자료를 체계화하였다. 그리고 자료 속에 있는 단어와 문장들을 연결시켜 의미단위, 하위범주, 범주를 도출하였다.

연구의 엄격성 확보를 위해 현장 노트 및 연구일지 등의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여 연구의 질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자료 수집은 충분히 포화상태가 될 때까지 진행하도록 노력하였으며 심층면접 외에도 일상생활과 연관된 대화를 충분히 이끌어 면접 상황 밖의 흐름 또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자 노력하였다.

4.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의 권리 보호와 연구의 엄격성을 확보를 연구 전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하였다.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 전체 연구참여자에게 본 연구의 목적과 진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이 과정에서 연구참여 동의서를 제공하였고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에 동의할 경우 동의서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동의서에는 연구 주제, 연구에 참여할 시 모든 개인 정보는 철저히 보호될 것이라는 점과 예상 가능한 이득 및 어려움, 자발적인 참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시 윤리적 이슈에 대해 충분한 동의를 얻고 참여의사를 밝히도록 하였다.

심층면접은 사전에 동의를 얻어 녹음하였고 개인 정보보호를 위해 면접 시 나오는 모든 내용은 녹취록에 익명으로 기록될 것이며 개인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요 정보는 암호화하여 비밀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리고 면접 녹음 파일은 녹취록 작성 후에 파기될 것과 녹취록 또한 오직 연구를 위해서만 사용하고 연구가 종료되는 즉시 파기 될 것임을 연구참여자에게 고지하였다.


Ⅲ. 연구결과

본 연구는 심층면접을 통해 연구참여자들이 공동생활가정을 퇴소하면서 경험하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중심주제분석법에 따라 공동생활가정의 경험과 퇴소 후 자립 경험이 2개 영역으로 구분되고, 4개의 범주 및 13개의 하위범주로 나타났다(<표 2>). 각 영역에 따라 범주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연구결과를 아우르는 중심 주제를 도출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퇴소 후 공동생활가정 생활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공동생활가정 내 친구들과의 관계도 나타내었다. 공동생활가정에서 연구참여자들이 중·고등학교시기를 보냄으로 그룹홈 생활은 연구참여자들에게 퇴소 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동복지법에서 ‘공동생활가정’과 ‘그룹홈’이란 용어로 혼용되는데, 연구참여자들이 사용한 용어가 ‘그룹홈’이었으므로 본 인용문에서도 이를 그대로 기재하였다.

<표 2> 
청소년들의 공동생활가정 경험과 퇴소 후 자립
영역 범주 하위범주
공동생활가정의 경험 대인관계 공동생활가정 종사자와의 관계
공동생활가정 내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
자립프로그램 직업진로 관리
경제적 관리
주거 관리
퇴소 후 자립의 경험 경제적 자립 직업 선택과 유지
경제적 멘토의 필요성
주거 안정의 한계
심리적 자립 외로움과 자유함의 공존
낙인에 대한 두려움
타인에 대한 불신
자립에 대한 의지

1. 공동생활가정의 경험

퇴소 후 자립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공동생활가정 생활은 공동생활가정 종사자와의 관계와 공동생활가정 내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친구와의 관계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들은 퇴소 후에도 공동생활가정의 종사자를 그리워하고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공동생활가정 내 친구들과 지속적인 연락과 같이 거주했던 삶을 회상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중·고등학교 시기를 공동생활가정에서 보냄으로 공동생활가정 종사자, 친구들과의 관계를 중요시 생각하고 있었다. 중·고등학교 시기는 양육자의 역할과 또래관계의 중요함을 나타낸다. 연구참여자들은 중·고등학교 시기를 공동생활가정에서 보냄으로 종사자와 아동들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고 있다. 연구참여자들의 공동생활가정의 경험은 대인관계, 자립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었다.

1) 대인관계

① 공동생활가정 종사자와의 관계

연구참여자들은 부모의 학대나 방임 등으로 공동생활가정에 입소한 아동·청소년들이다. 공동생활가정에 돌봄을 주는 시설장과 보육사가 온정적이고 애정을 주는 사람이었고, 공동생활가정의 생활을 잊지 않고 감사하고 있다. 부모가 무관심 했던 연구참여자들은 공동생활가정 선생님들의 관심으로 눈물을 머금을 때도 있었고 음식의 맛을 잊지 않던 때도 있었다.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들에게는 친부모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과 관심을 공동생활가정 종사자 선생님들에게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공동생활가정 종사자 선생님들을 이모, 삼촌, 고모 등 친근한 명칭으로 사용하였다. 이런 명칭들은 연구참여자들이 자립생활을 경험하면서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있음에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친근한 명칭들로 가까운 사이로 느끼게 되며 친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공동생활가정 종사자를 통해 느끼고 있었다. 또한 친근한 명칭들로 인해 선생님이 아닌 가까운 사이로 느끼게 되어 연구참여자들의 어려움, 외로움과 미안함까지 표현하였다. 공동생활가정에서 종사자는 연구참여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형이랑 저랑 계속 굶은 상태로 들어 간거라. 김치랑 밥만 먹었던 터라. 굶지 않는다는 거 좋았어요. 아빠랑은 다르게 누나는 꼭 밥 먹었냐고 물어봤었어요. 항상 형이랑 굶었던 저에게는 밥 먹었냐는 말이 제일 맘이 심쿵했어요. 다른 것 보다 김치볶음밥이 최고였어요. 아마 누나 김치 볶음밥 정말 잘할걸요.(연구참여자1)
그룹홈 생활은 너무 좋았어요. 일단 때리는 사람이 없잖아요. 그리고 일찍 들어가면 반겨주고 늦게 들어가면 왜 안오냐고 전화오고,,,, 관심이라는 게 너무 좋았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응원단 들어갔을 때, 대회 했는데 이모도 오셨어요. 아.. 그때 정말 눈물 나서 안무 까먹을 뻔 했었어요.(연구참여자3)

② 공동생활가정 내 친구들과의 관계

연구참여자들은 공동생활가정을 퇴소한 후에도 공동생활가정에 같이 거주했던 친구들과의 유대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공동생활가정 거주 당시를 회상하며 그리움을 나타내었다. 외동인 한 연구참여자는 형제가 생겨서 좋았고, 형제와 함께 공동생활가정에 입소한 연구참여자는 맏이라는 타이틀을 놓게 되어 다른 형이나 언니에게 기댈 수 있어 좋음을 나타내었다. 부모의 무관심과 체벌에서 벗어나 공동생활가정이라는 가정과 같은 분위기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아픔을 가진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공동생활가정의 친구들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며 지속적인 만남을 통하여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정서적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룹홈 들어갔는데 우리 말고 형제가 더 있었어요. 저보다 동생, 저보다 형. 인0(그룹홈 동생)는 그때도 귀여웠고 지금도 귀여워요. 그런 애가 여친을 사귀고 있다니.. 하하하하. 겨울엔 같이 커플 여행도 같이 다녀왔어요.(연구참여자1)
완전 캠핑 온 것 같았어요. 만날 형들하고 한방에서 자고, 그래서 이모한테 많이 혼났어요. 시끄럽다고, 원래는 각자 방이 있는데 왜 그렇게 잤는지는 모르겠어요. 부모님이 싸우는거 듣지 않아서 좋았어요. 그때는 만날 싸웠거든요. 지금도 그 형들하고 술 마시고, 같이 놀고 그래요.(연구참여자4)

③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

연구참여자들은 중·고등학교 시절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표현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고 싶었지만 공동생활가정이라 데려오지 못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종사자로 인해 부정적인 친구 관계가 허물어진 경우도 있었다. 긍정적인 친구 관계는 퇴소 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부정적인 친구 관계는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았다. 퇴소 한 후 아직까지 중·고등학교 동창들에게 시설에서 거주했다는 것을 말하지 못한 연구참여자도 있었다.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들어갔는데요. 초등학교 때는 학교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갈수 있었거든요. 아무도 없었으니깐요. 그런데 중학교 이후부터는 그게 힘들더라구요. 이모는 데리고 오라고 하는데 제가 못 하겠더라구요. 그때 친구들이 좀 따돌리기는 했어요. 저는 다른 친구들 집에 가는 데 저만 친구들이 우리집에 못 왔으니깐요.(연구참여자1)
제가 중학교 1학년 중간에 전학을 왔어요. 그룹홈 입소하면서 전학했거든요. 전학생이라 학교생활 힘들었는데 학부모 참관수업인가 그때 애들한테 작은엄마(그룹홈 종사자 선생님)가 학교에 오셨거든요. 그때 작은엄마가 옷을 좀 이쁘게 입고 오셨는데 아이들이 우리 엄마 이쁘다고 완전 옷 잘 입는다고 했었어요. 그 이후부터 아이들이 저랑 자꾸 집에 가자고 하면서 같이 집에 가고 햄버거 먹고 그랬어요.(연구참여자6)

2) 자립프로그램

① 직업진로 관리

공동생활가정에서 진로 직업에 관련된 내용은 취업할 때 필요한 서류 작성(이력서, 자기소개서, 근로계약서, 4대보험 등),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 배우기, 관련 학과 대학 찾기 등을 배운다. 연구참여자들은 일반계 고등학교와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한 연구참여자들은 학교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모의 면접 등을 보게 되어 직업진로에 관한 내용들을 배웠다고 하였다. 직업진로 관리는 공동생활가정에 거주했을 때는 깨닫지 못하고 알려하지 않았지만 퇴소하여 공동생활가정에서 배운 것들은 꺼내어 실생활에 적용하고 있었다.

제가 공고 나와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하도 많이 써봐서 이제는 눈 감고도 쓸 줄 알아요. 면접도 지금 있는 보안업체 들어오기 전에 여기저기 많이 봤어요. 제가 원하는 직업을 선택한건 아녜요. 원래는 바리스타하려고 했는데 기회가 되지 않았어요. 자격증도 있는데...(연구참여자4)
그룹홈에서 이력서 쓰는 방법하고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배웠어요. 고3되니깐 4대보험이 뭔지, 근로계약서를 왜 써야하는지 이런거 알려주더라구요. 그때 친구들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잘 몰랐었거든요, 특히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 나와서 그런거 배울 기회가 없었죠.(연구참여자7)
저는 정보고 나왔어요. 그래서 고1 때부터 이력서랑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배웠어요. 정보는 대학도 가지만 취업하려고 하는 애들이 많았거든요. 모의 면접도 보고 했었어요. 그게 참 도움이 많이 되긴 했어요. 고3 딱 2학기 됐을 때 0000 면접 보러 갔었거든요. 저는 제가 원하는 직업 찾은거 같아요.(연구참여자10)

② 경제적 관리

공동생활가정에서 배우는 경제적 관리는 은행 업무(입출금 통장, 청약 통장, 적금 통장 개설 등), 보험의 필요성 등을 배우게 된다. 연구참여자들은 공동생활가정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실행하고 있었다. 공동생활가정 종사자들은 연구참여자들에게 1:1로 직접적인 경제적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이 실제적으로 필요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지지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공동생활가정에서 배운 경제적 관리에 대한 많은 도움과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단체로 배우는 경제적 관리도 중요하지만 1:1로 경험할 수 있는 경제적 관리도 중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단체로 배울 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1:1로 경험하면서 경제적 관리의 중요성과 스스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어느 날은 작은엄마(공동생활가정 종사자)가 와서 작은엄마의 보험 증명서? 신청서? 뭐 그런거 들고 왔더라구요. 저도 이제 퇴소하면 이런 보험은 알아야 한다면서요. 어떤 보험이 좋고 어떤 질병들이 들어있고 보상을 얼마나 받을 수 있고, 뭐 그런것들이였어요. 제가 필요 없는 것들은 빼면 보험료도 줄어들고 그런거였어요. 그때 보험에 대해 진짜 제대로 배웠던 것 같아요.(연구참여자6)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누나(공동생활가정 종사자)가 인0(공동생활가정 동생)랑 은행을 가서 통장을 만들어오라고 하더라구요. 신한은행에서 만들었어요. 인0랑 같이 가서 만들고 왔는데, 30만원 밖에 입출금이 안 된다고 해서 좀 그랬어요. 처음이였어요. 통장 혼자 만들러 갔던거요. 근데 거기서 하라는 서류가 너무 많아서.. 하하하 쓰는게 너무 많더라구요. 그때 제 친구들은 부모님이 통장 만들어 주시고 그랬었거든요.(연구참여자1)

③ 주거 관리

공동생활가정에서 주거 관리 프로그램은 전월세 계약서 쓰는 방법, 보증금 보호 방법, 부동산 비교 방법, 일상생활기술(청소, 빨래 등), LH 청약 신청 방법 등에 대해 배운다. 공동생활가정을 퇴소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살 집을 구하는 일이다. 주거 관리는 집을 구하고 주소를 옮기는 것 뿐 아니라 집안 정리, 청소 등도 포함된다. 주거 관리는 집을 관리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기 때문에 공동생활가정에서 배운 실생활(빨래, 청소, 요리)이 연구참여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 퇴소하면 당장 살 곳부터 걱정해야 하는 연구참여자에게 주거 관리는 중요한 자립조건이 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삼촌하고 00주민센터에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초등학생 애가 입소했었거든요. 저도 이제는 알아야 한다고 같이 갔어요. 가서 주소이전? 뭐 그런거 했었는데 저도 퇴소하면 주소 이전해서 살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매번 학교에서 뭐 필요하면 삼촌한테 해달라고 했었는데, 거기 갔다 온 후로 학교서 서류 필요하다고 하면 제가 떼서 가고 했었어요.(연구참여자8)

2. 퇴소 후 자립의 경험

퇴소 후의 삶은 경제적 자립과 심리적 자립으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들은 직업의 선택과 유지에서 어려움과 도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고, 경제적 멘토의 필요성을 느끼고 주거지원 정책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자립정착금을 받아서 나오지만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할지 막연함을 느껴 경제적 멘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하였다. LH를 통해 주거 지원을 받고 싶지만 나이 제한으로 인해 주거지원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심리적 자립을 통해 퇴소 후 시간적 제약, 공간적 제약,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함을 얻었지만 혼자라는 외로움을 나타냈다. 시설 아동이라는 낙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버린 부모에 대한 불신으로 타인에 대한 불신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연구참여자들은 경제적, 심리적 자립의 어려움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며 건강한 자립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자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통해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1) 경제적 자립

① 직업 선택과 유지

연구참여자들은 공동생활가정에서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하지만 막상 퇴소 후 사회로 나오면서 다양한 갈등과 직업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직업에 대해 후회를 하는 연구참여자도 있었고, 만족을 하는 연구참여자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 선배의 만남을 통해 현재까지 연구참여자의 직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공동생활가정 종사자를 통해 직업을 구하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자신들의 직업을 통해 유지하는 어려움도 경험하고 직업의 선택에 대한 도전도 하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의 직업의 선택은 자신 스스로 선택하는 경로도 있고, 퇴소 직전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직업학교로 들어가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선택한 직업을 연구참여자들은 유지하려고 갖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원래는 자동차 정비하려고 했었는데, 기름때 묻히는게 싫더라구요. 그래서 선택한게 A/S였어요. 지금 직업은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고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좋은 것 같아요. 자동차 정비하기 싫어서 피해 다니고 있긴 한데 돈 많이 벌려면 언젠가는 하겠죠?(연구참여자4)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선배들이 와서 하는 일이 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경로로 취업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제빵 하시는 선배도 오셔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상담도 하고 그랬어요. 그 선배는 아직도 현직에서 만나고 있어요.(연구참여자10)

② 경제적 멘토의 필요성

연구참여자들은 경제적 관리에 대해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신용 불량자가 되어 그 돈을 다 갚아 나아가는 과정에 힘듦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었다. 한 연구참여자는 보험의 필요성을 알고 보험 가입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지켜나가고 있었다. 공동생활가정 퇴소자들은 자신들이 퇴소 후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돈을 쓰게 되면서 후회를 하게 된다. 공동생활가정 종사자 선생님들도 그들의 퇴소 후의 경제적 관리까지 해주기 힘든 상황이다. 연구참여자들은 경제적 관리의 소홀함을 깨닫고 후회하며 옆에서 경제적 관리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하였다. 경제적 멘토의 필요는 단연 공동생활가정 뿐 아니라 쉼터, 아동양육시설 등 아동복지시설 퇴소자들에게 전부 필요한 것들이다. 경제적 관리를 해주는 사람이 있음으로 인해 퇴소자들에게 경제적인 관리 뿐 아니라 힘겹게 모은 돈들을 헛되이 쓰지 않을 것이다. 마음을 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퇴소자들에게는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

그룹홈 있을 때 매번 누나가 지나가는 말로 신용등급이랑 신불자에 대해 많이 이야기 했었어요. 고3 됐을 때 카드 만들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막 쓰다가 신불자 된다고. 그리고 우리 형이 신불자라서 그때 많이 알았어요. 적금도 필요한거 아는데 아직 취업준비 중이라 아무것도 못하네요. 퇴소할 때 누나가 실비 보험 들어줬는데 일을 안하니 죄다 해지됐어요.(연구참여자1)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들은 퇴소 후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청소년들도 있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찾지 못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청소년들도 있다. 본 연구에 참여한 한 연구참여자는 퇴소 후 카드를 만들어 퇴소의 자유를 만끽하다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려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여 갚았다고 하였다. 정신을 차리고 자립에 대해 다시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해 보증금을 다 날리고 고시원이나 친구들과 함께 사는 일부 퇴소 청소년들의 경우도 있다. 보험이나 적금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 않아 퇴소 청소년들은 경제적 관리 멘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제가 밑바닥까지 치고 올라왔잖아요. 카드 만들고 놀러 다니고 쓰고 하다보니 신불자가 되어버린거예요. 안되겠다 싶어 닥치는 대로 알바를 했어요. 한 500만원 정도 됐었는데 그거 다 갚고, 지금은 적금 들고 있어요. 진짜 힘들었어요. 그거 갚느라. 요즘은 적금 모으는 재미가 쏠쏠해서. 보험은 아직 들어놓은게 없어요. 밤에 아프지도 못해요. 한 2년 전인가, 휴가 나왔을 때 너무 아파서 응급실 갔었는데 나온 요금에 지렸잖아요. 삼촌이 대신 내주고 알바해서 갚았어요. 퇴소하니까 경제적으로 무뎌지는 것 같아요. 옆에서 관리해 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연구참여자8)

③ 주거 안정의 한계

주거 안정은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 뿐 아니라 모든 아동복지시설 퇴소 청소년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다. 연구참여자들은 자립지원정착금 500만원을 가지고 월세로 시작한다. 그 중 몇몇은 LH 청약으로 전세 임대아파트나 영구임대에 들어가게 된다. 한 연구참여자는 월세를 내느라 힘들어 하는 공동생활가정 종사자 선생님께 임대주택을 알아봐달라고 했다. 공동생활가정 퇴소자들이 LH 전세임대나 영구임대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청약신청 나이가 만 19세이기 때문이다. 퇴소자들이 고등학교 졸업 이후 퇴소 하지만 그들의 나이는 만 19세 미만이기 때문이다. 퇴소 하고 월세로 지내다가 공동생활가정에 문의하여 LH에 들어가고자 하는 연구참여자들이 많았다. 청약으로 전세 임대나 아파트를 들어가게 된다고 해도 많은 서류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주거 안정을 포기하게 된다. 공동생활가정 퇴소자들이 주거 안정에 대한 불안함과 갈증을 호소하고 있다. 주거 안정만 해결되면 모든지 할 수 있을 것 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연구참여자와 주거 안정이 되지 않아 혼자 사는 것이 두려워 다른 이와 함께 사는 연구참여자 등이 있었다. 이들은 주거 안정이 해결되면 좀 더 나은 자립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그룹홈 퇴소할 때 500만원 나왔어요. 그거 자립지원정착금인가 라고 하더라구요. 이모랑 여기저기 다니면서 그때는 자동차 정비 했었는데 기숙사 근처에 얻는다고 발품 많이 팔았어요. 이모가 임대주택 알아봐준다고 했는데 제가 일하는 곳 근처에는 들어갈만한 곳이 없더라구요. 지금도 신청가능하다고 하는데 근처에는 없어요(연구참여자5)
그룹홈 나올 때 500만원 받아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군인이라 그 돈 고스란히 통장에 있습니다. 휴가 나와서는 군대 가기 전에 알바했던 돈 쓰고 있습니다. 군 제대 하면 LH에서 지원해주는 전세임대 들어가려고 생각 중에 있습니다. 지금부터 슬슬 알아봐야합니다.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이 많다고 하는데 아직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요즘 계약서 부동산에서 해주지 않습니까? 부동산을 믿어야죠.(연구참여자6)
나올 때 500만원 받았지만 그거 학교 다니면서 다 쓰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수급비랑 알바비랑 같이 겸해서 쓰고 있어요. 지금 고시텔에 있어서 월세로 30만원 쓰고 있어요. 아직 계약서 써보지 않았어요. 근데 쓰는 방법은 알고 있어요. 보증금 보호는 임대차계약서 들고 주소 옮기고 확정일자 받으면 보호되지 않나요?(연구참여자8)

2) 심리적 자립

① 외로움과 자유함의 공존

연구참여자들은 공동생활가정 퇴소 후에 처음 느끼는 것과 시간이 흘려 느끼는 것을 다르게 나타냈다. 퇴소 처음에는 자유함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였다. 특히 연구참여자들은 외로움 속에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퇴소할 때는 자유함을 느껴 늦게 들어가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어 좋은점이라 생각하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댈 곳이 없는 외로움과 자신의 힘든 사회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할 곳이 없다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또한 한 연구참여자는 공동생활가정에 있을 때는 모든 사람들이 반기고 이야기를 하는데 퇴소 후에는 막연하게 혼자 사는 삶의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였다. 외로움을 느껴 같은 공동생활가정에서 함께 자란 다른 퇴소자들과 함께 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 독립하여 생활하고 있었다. 외로움과 그리움을 느끼기 싫어 퇴소한 공동생활가정 근처에서 생활하는 연구참여자도 있었다. 혼자가 아니라 생각하고 살지만 결국엔 혼자라는 외로움이 연구참여자들의 퇴소 후 자립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었다.

그룹홈에서는 자유가 없었는데 퇴소하니까 자유가 생겼어요. 경제적 자유는 아닌데 그냥 친구들하고 늦게까지 술 마셔도 뭐라 하는 사람 없고 늦게 들어가도 전화 안 해도 되는 뭐 그런 자유요. 그런데 친구들 다 만나고 집에 들어가면 허전해요. 그래서 전 친구들 집으로 데려가서 놀았었어요. 친구들 있을 때는 허전함을 잘 못 느꼈거든요.(연구참여자3)
그룹홈 퇴소하면 자유로운 거. 그거 하나에요. 시간 구속 받지 않는다는 거. 그거 뿐 이예요. 자유롭다가도 막상 고시텔 들어가면 다시 외로워져요. 혼자인 것 같은 기분... 다시 고등학생이 되고 싶어요. 하하하... (연구참여자7)

② 낙인에 대한 두려움

연구참여자들은 공동생활가정 거주 낙인에 대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양면을 나타냈다. 한 연구참여자는 친구들에게 오픈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고 다른 연구참여자는 이성친구에게 말해야 할지 걱정하기도 한다. 공동생활가정이 가정이라는 시설이지만 연구참여자들에게는 낙인의 존재로 느끼게 된다. 공동생활가정의 종사자들을 이모나 고모 등의 친근한 명칭으로 쓰이지만, 막상 퇴소 후 이성친구나 동성친구들에게 시설에서 지냈다는 말을 꺼리게 되고 걱정하게 된다. 한 연구참여자는 결혼할 때 부모님 대신 삼촌과 숙모를 부모님 자리에 앉게 할 거라는 말도 하였다. 이처럼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이 시설에 있었던 것을 비밀로 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었다. 또한 시설 아동이라는 낙인을 걱정하고 있었다. 공동생활가정의 퇴소 청소년뿐 아니라 쉼터, 아동양육시설 등 아동복지시설의 퇴소자들을 낙인에 대한 두려움과 부모를 대신 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여친 부모님을 만나뵜는데요. 저도 부모님을 소개시켜 줘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안계신데.. 누구를 불러야 하나. 내가 시설에 있던 애라고 말하면 좋아할까? 여친이 내 옆에 계속 있을까? 여친 부모님이 뭐라하시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은 했어요. 이모한테 전화했어요. 내 여친 좀 같이 만나자고. 이모가 오케이 했는데 아직 제가 준비가 안 됐나봐요.(연구참여자2)
친구들은 군대 다 가는데 저는 면제 됐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 왜 군대 안가냐고 자꾸 물어봐요. 그럴땐 어떻게 해야 할지 그냥 얼버무리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은데.. 시설에 있었다고 면제 됐다고 하면 친구들이 이해해줄까요? 고민이예요.(연구참여자4)

③ 타인에 대한 불신

연구참여자들은 입소 원인이 대부분 부모님의 학대나 이혼 등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로 인해 연구참여자들은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겨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이 나타난다(Hoojer & Sjooblom, 2010). 연구참여자 대부분은 타인에 대한 불신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부모에게 버려졌거나 중·고등학교 시절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던 연구참여자들은 사회생활의 대인관계를 깊은 관계가 아닌 얕은 관계를 지속하거나 중·고등학교 시절의 대인관계만을 유지하는 연구참여자도 있었다. 또한 자신의 이성친구가 자신의 부모처럼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는 연구참여자도 있었다. 이처럼 연구참여자들은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인해 대인관계의 신뢰는 점차 잃게 되고 두려운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여친 도망 갈까봐요. 엄마가 도망갔던 것처럼 도망 갈까봐 가끔은 걱정돼요. 불안하기도 해요. 여친한테는 티 안내긴 하는데 가끔 불안해요.(연구참여자4)
사람을 잘 믿지 않아요. 그냥 얇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요. 중학교 친구 몇 명한테 시설에 있었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 쳐다보는 눈빛.. 아.. 내가 친구를 잘못 사귀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중학교 친구들인데 그거 이해 못하는건가요? 지들도 그렇게 좋은 환경도 아니면서. 지금도 변함없어요. 신뢰감이 없어요. 지금은 그냥 얄팍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친구든 선배든.. 직장이든..(연구참여자9)

④ 자립에 대한 의지

연구참여자들은 퇴소 후의 외로움과 낙인에 대한 두려움,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 하지 않는다. 자신의 가게를 하고 싶은 연구참여자도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편한 일) 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려는 연구참여자도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바닥을 치는 경험을 하면서도 자신의 자립에 긍정적인 의지와 희망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자립하면서 겪는 경험들을 중요시 생각하고 경험들을 바탕으로 희망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공동생활가정 퇴소가 끝이 아닌 자신만을 위한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자신들이 살았던 경험을 토대로 공동생활가정에서 자립에 대한 의지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꼭 하라고 공동생활가정 거주 아동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동생활가정 종사자들과의 관계도 중요시 하라는 연구참여자도 있었다. 공동생활가정 종사자들의 사후관리도 있지만, 퇴소 후 자립해서 종사자들의 물질적, 정신적인 도움을 많이 받아 관계를 중요시 생각하고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자립에 대한 의지를 희망적으로 나타내 긍정적으로 자립을 이겨내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자신들이 자립에 대한 희망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퇴소 예정자들의 자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정신 차려야죠. 여친 부모님도 뵈었는데, 이젠 저만 있는게 아니잖아요. 제 자리 찾아가야죠. 지금하고 있는 일(정수기a/s)도 괜찮은데 돈 많이 벌려면 자동차 정비 해야해요. 지금 하고 있는 일 조금 더 하고 자동차 정비 더 배워서 제 가게 차리고 싶어요.(연구참여자4)
공무원 밥통이 철밥통이라고 하잖아요? 고딩때도 대학 안가고 공무원 준비 한다는 애들도 있었어요. 지금은 조금 힘든데, 수급자 전형도 있고 조금 더 고생하면 공무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이제 살길 찾아야 하잖아요. 열심히 공부해야죠.(연구참여자7)


Ⅳ. 결론

공동생활가정은 아동복지법 제14조의 규정에서 정한 아동복지시설의 설치자 및 그 운영자가 지역사회 내에 단독주택이나 집단주택 등을 활용하여 일반가정과 유사한 규모로 혈연과 무관한 아동집단과 지도자가 함께 거주하며 가정적 분위기에서 보호, 양육, 자립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7인 이내의 소규모 시설이다. 본 연구에서는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이 자립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하여 그들의 실존적 체험을 통한 주관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공동생활가정을 퇴소할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 앞으로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들은 어떤 변화가 있을지 고찰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구참여자들은 공동생활가정의 경험과 퇴소 후 자립의 경험으로 자신의 퇴소와 자립에 대해 나타냈다. 공동생활가정의 경험에는 대인관계, 공동생활가정에서 배우는 자립프로그램으로 나타났고, 퇴소 후자립의 경험은 경제적 자립과 심리적 자립으로 나타났다. 공동생활가정에서 경험한 대인관계에서는 공동생활가정 종사자와의 관계에서 그리움과 감사함, 공동생활가정 내 친구들과의 지속적인 만남과 회상으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들은 중·고등학교 시기를 공동생활가정에서 보냄으로 공동생활가정 종사자, 친구들과의 관계를 중요시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아동복지시설 퇴소 후 가장 편한 시설 친구를 찾는 모습을 보였고, 시설 또래 관계가 자원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박지윤(2017)의 결과와 같게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들은 친근한 명칭으로 공동생활가정의 종사자를 부르고 있었으며 자립생활에서 종사자의 그림움을 나타냈다. 또한 공동생활가정에서 함께 지냈던 다른 청소년들과의 교류관계를 통해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연구참여자들의 부족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공동생활가정에서 배운 자립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자립에 도움이 되었고, 당시 공동생활가정의 종사자와 함께 배운 자립프로그램은 1:1로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퇴소 후 자립의 경험은 경제적 자립과 심리적 자립으로 나타났는데, 경제적 자립에서는 직업의 선택과 유지에 대한 어려움과 도전을 나타냈고, 1:1 매칭을 통해 자신이 부족한 점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주거 문제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거나 필요성을 말하고 있었다. LH에 신청하여 들어가려 준비 중인 연구참여자도 있었지만 신청자체를 힘들어하는 연구참여자도 있었다. 또한 월세 지불하는 것을 버거워하는 연구참여자도 있었다. 이런 연구결과는 김은녕(2015)김대원(2010)의 연구결과와 같게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들은 주거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었으며 주거문제가 해결되면 보다 나은 삶은 살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퇴소 후 자립의 경험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심리적 자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심리적 자립을 외로움과 자유함, 시설 낙인에 대한 두려움, 타인에 대한 불신, 자립에 대한 의지로 나타냈다. 연구참여자들은 공동생활가정 퇴소로 자유함을 얻었지만, 의지할 곳 없는 외로움과 공존됨을 알게 되었다. 이는 쉼터 퇴소 여자청소년이 처음 느꼈던 자유로움,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꼈던 최민애(2014)의 연구 결과와 같게 나타났다. 시설 아동이라는 낙인에 대한 두려움과 타인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자립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결과는 퇴소 후 느끼는 심리적 압박이 있지만 퇴소 청소년들은 자신에 대한 미래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박상현(2013)의 연구결과와 같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공동생활가정 퇴소 아동이 실제 자립을 경험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전달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연구참여자를 수도권으로 한정함으로써 지방에 거주하는 공동생활가정 퇴소자들의 경험을 포착하지 못했다. 본 연구는 연구자의 접근가능성의 어려움과 희귀성을 고려하여 보다 많은 연구참여자를 섭외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자립과정에 대한 연구이니 만큼 일정 기간을 둔 다회기의 면접이 이루어졌으면 보다 통찰적인 연구가 이루어졌을 것이라 사료된다. 접근성이 어려운 공동생활가정 퇴소 아동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분석을 시도한 연구의 공헌점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안하는 바이다.

먼저, 공동생활가정의 자립프로그램은 일상생활기술, 자기보호기술, 지역사회 자원활용기술, 돈관리기술, 사회적 기술, 진로 탐색 및 취업기술, 직장생활기술, 다시 집 떠나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취학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는 기초학습지도나 예절교육 등을 알려주고, 중학교 때는 진로적성검사, 자립사정 및 계획 등을 알려주고, 고등학교부터 퇴소 전까지는 8개 전 영역을 알려준다(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아동자립지원단, 2018). 강복정(2001)의 연구결과와 같이 퇴소하여 자립하려는 청소년의 대부분은 실제적 도움이 필요하지만 배우는 프로그램들이 현실적으로 자립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공동생활가정에서 배우는 자립프로그램은 실제 자립생활을 경험하면서 대부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취업기술이나 직장생활기술은 직장을 실제로 다녀야 하는데, 공동생활가정 생활을 하면서 직장을 다니기는 어렵다. 퇴소 후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사회생활인데, 사회생활은 공동생활가정 생활 중 경험하기 힘든 부분이다. 자립했다고 하더라도 만 19세가 지나지 않으면 자립생활이 힘들다. 통장 계좌 개설 뿐 만 아니라 주소 이전도 만 19세가 지나야 한다. 이런 부분은 정책적으로 개선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공동생활가정에서 배우는 자립프로그램이 공동생활가정을 퇴소하는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개선되었으면 한다. 또한 경제관리, 주거관리 등은 자립 초기 청소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함으로 1:1 매칭이나 자립관련시설에서 정기적인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개선해나갔으면 한다. 아동복지법 제38조에 의하면 아동복지시설장은 보호 종료 후 5년 이내 퇴소 청소년에 대한 사후 관리 및 연 1회 자립수준평가를 추진해야 한다. 공동생활가정종사자들의 꾸준한 사후관리를 통해 퇴소 청소년들의 심리적인 압박감을 해소해주고 정서적 안정감을 지지해줌으로써 심리적 독립의 기반이 될 것이다. 퇴소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여 공동생활가정 퇴소 청소년들이 심리적 독립 뿐 아니라 실질적인 독립을 마련해주는 제도가 보완되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인하대학교의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This work was supported by INHA UNIVERSITY Research 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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