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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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8 , No. 5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8, No. 5, pp. 541-554
Abbreviation: KJHE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19
Received 27 Sep 2019 Revised 10 Oct 2019 Accepted 21 Oct 2019
DOI: https://doi.org/10.5934/kjhe.2019.28.5.541

생활과학 분야 직업체험프로그램 개발 사례연구
황지현* ; 이미숙 ; 노정옥 ; 신나리 ; 이민아 ; 박주영 ; 김민정
*연세대학교 심바이오틱라이프텍연구소 전문연구원
공주대학교 의류상품학과 교수
전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충북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군산대학교 공간디자인융합기술학과 교수
충남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충남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A Case Study on the Work Experience Program Development in the Field of Human Ecology
Hwang, Ji Hyoun* ; Lee, Mi Sook ; Rho, Jeong Ok ; Shin, Nary ; Lee, Min-Ah ; Park, Jooyung ; Kim, Minjung
*Symbiotic Life TECH, Yonsei University
Department of Fashion Design & Merchandising, Kongju National University
Department of Food Science and Human Nutrition, Jeonbuk National University.
Department of Child Welfare,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Department of Spatial Design & Fusion Technology, Kunsan National University
Department of Consumer Science,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Department of Consumer Science,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 Hwang, Ji Hyoun Tel: +82-2-2123-4663, Fax: +82-2-2123-8661 E-mail: jihyoun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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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velop a work experience program which enables university students to experience real working situations in the field of Human Ecology. We have developed a work experience program based on students’ needs: preferred career, preferred work experience program, and career mentor they want to meet. After that, a one-day job experience program was conducted. At the same time, the program was evaluated through a participant satisfaction survey. The results of the evaluation show implications for planning an improved work experience program that considers participants in the field of Human Ecology. First, to increase the satisfaction of participants, a program focusing on a specific grade is needed. Second, work experience programs need to be designed in such a way that industry practitioners and students can freely discuss issues rather than engage only in unilateral lectures. Third, a work experience program is required to experience and share with others in a variety of different fields towards the integration of academic disciplines. This work experience program is a student-centered program that closely examines the needs of students, and reflects them.


Keywords: Work experience program, Human ecology, Case study
키워드: 직업체험프로그램, 생활과학 분야, 사례연구

Ⅰ. 연구의 배경 및 목적

19세기 산업혁명 이래 인간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소득수준의 향상, 교육의 증대를 통해 삶의 질에 대한 기대 수준이 향상되고 있으며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욕구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21세기는 20세기의 경제성장과 물질 만능의 패러다임으로부터, 가정생활과 인간에 대한 존중, 건강중시와 여가생활을 즐기는 패러다임으로 변화되고 있다. 생활과학의 학문분야인 의, 식, 아동·가족, 주, 소비자 분야는 인간의 생활에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부분으로, 인간의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요구가 증대될수록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인간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한 21세기형 학문분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생활과학 관련 산업도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발전에 힘입어 첨단화, 사회화되고 있다. 이에 전국 거의 모든 2년제, 4년제, 대학원에 개설되어 있는 생활과학 분야의 전공학과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입시위주의 진학지도로 자신의 적성과 희망 진로를 고려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한 많은 갈등을 겪고 있어, 각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진로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박윤희, 2016). 하지만 여전히 진로에 대한 갈등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취업을 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구직사이트 ‘사람인’에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퇴사자 현황과 변화’에 대한 조사한 결과, 1년차 이하의 신입사원의 퇴사율이 4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사람인, 2019). 이는 어려운 취업난 속에서도 직무나 근무조건이 맞지 않아 조기 퇴사하는 신입사원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직업체험프로그램과 관련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고, 체험 방식으로 현장실습, 현장견학 등의 직접체험 뿐만 아니라, 직업체험관 견학, 강연, 직업인과의 간담회 및 다양한 정보 활용을 통한 간접체험을 제시하고 있다(박윤희, 2016). 김경화(2012) 연구에 의하면 대학생들은 취업 멘토링이나 직업체험프로그램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직업체험프로그램의 유형, 운영에 관한 세부적 자료가 부족하여(김정희 외, 2016) 아직까지 대학 내에서 직업관련 프로그램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또한 대부분의 관련 연구들이 특정 교과목을 통한 진로교육의 진로의식 변화, 자기효능감, 진로결정수준과 같은 효과성 분석(박윤희, 2016; 전은화, 2013; 한미희, 2011)과 대학 내 진로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조직 현황 파악(김정희 외, 2016; 진미석 외, 2010), 진로역량 개발을 위한 전반적인 교육요구도 분석(김경화, 2012; 박가열, 2009)에 머물고 있어, 구체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그 결과에 관한 심도 있는 질적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생활과학 분야 수요자의 요구를 질적으로 면밀히 분석하여 이를 바탕으로 향후 직업체험프로그램을 계획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사례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사례연구는 질적 연구방법의 하나로, 전체적인 맥락에서 복잡하고 구체적 현상을 파악하고 그 현상이 일어난 이유와 상황을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다(Yin, 2017). 직업체험프로그램과 관련한 학생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참여하는 학생들의 행동을 프로그램의 맥락과 함께 기록하여 그 의미를 분석하고자 하였으며,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생활과학의 다섯 분야 즉, 의생활, 식생활, 아동·가족, 주생활, 소비자 분야별로, 학생들의 희망 진로, 참여하고 싶은 직업체험분야, 선호 체험방식과 선호 멘토를 조사·분석한다. 둘째, 조사결과에 따른수요자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생활과학 분야 직업체험프로그램을 1일 개최하고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설문조사 실시 후 프로그램 개최 결과를 종합·분석한다. 그 결과를 통해 현상황에 맞는 개선된 생활과학 분야 직업체험프로그램 계획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한다.


Ⅱ. 희망 진로 및 직업체험분야 조사 및 결과
1. 조사개요

전국 생활과학대학 재학 중인 남·여학생을 대상으로 생활과학의 5개 분야별로 희망 진로, 참여하고 싶은 직업체험분야, 선호 체험방식, 선호 멘토에 대해 조사하였다. 학생들의 실제 요구도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집단심층면접(Focus Group Interview)를 실시하였다. 집단심층면접은 정해진 주제에 따라 관련된 관련 그룹이 대화를 통해 서로 반응하고 교정해감으로써 실제적이고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장은미 외, 2018; 김윤옥 외, 2009). 각 분야별 8∼12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정해진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하고, 대화 내용은 녹화 또는 타이핑해서 분석하였다. 이를 기초로 희망 진로나 희망 직업체험분야, 선호 체험방식, 선호 멘토에 관한 정보나 아이디어를 수집하였다. 분야별 조사개요를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표 1> 
분야별 조사개요
구분 의생활 식생활 아동·가족 주생활 소비자
조사대상 공주대학교 의류상품학과 3∼4학년 10명 전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4학년 9명 충북대학교 아동복지학과 9명 군산대학교 공간디자인융합기술학과 3∼4학년 12명 충남대학교 소비자학과 1∼4학년 11명
조사일시 2019년 4월 9일(화), 13:00∼14:00 2019년 4월 22일(월), 14:00∼15:00 2019년 4월 9일(화), 15:30∼17:00 2019년 4월 15일(월), 11:00∼15:00 2019년 4월 15일(월), 15:00∼16:00
조사장소 공주대학교 의류상품학과 328호실 전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 215호 충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 N20-1호 108호 군산대학교 자연과학대학 3호관 2층 뉴공예실 충남대학교 생활과학대학 501호
조사내용 희망 진로, 희망 직업체험분야, 선호 체험방식, 선호 멘토 등

2. 조사 결과 및 분석
1) 의생활 분야

집단심층면접 결과, 희망 진로와 관련해서 의생활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디자이너(어패럴, 텍스타일, 패턴 등), MD, 벤더, 유통, 생산, 마케팅, 모델리스트, VMD, 에디터, 크리에이티브/아트 디렉터, 브랜드 창업 등 비교적 다양한 전공 관련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희망 진로 분야로는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구체적인 직업의 역할과 특성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하여 세부적인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희망 진로를 정하게 된 계기는 전공수업, 인턴경험, 진로특강 등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일부 학생, 특히 남학생의 경우는 업무환경, 소득수준(연봉), 업계의 전망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을 보였다.

희망 직업체험 분야로는 마케팅 분야(MD, 생산, 유통, 모바일 및 글로벌 마케팅 등)를 가장 희망하였으며, 수출, 무역 등과 관련된 벤더, 그리고 브랜드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도 비교적 많았다. 디자인 분야는 중·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기간 동안 직업체험프로그램을 비교적 많이 접해본 반면, 마케팅 분야는 관심 있는 학생들은 많으나 직업체험프로그램이 적어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마케팅 분야에 대한 직업체험프로그램을 희망하였다.

선호 체험방식으로는 간담회 또는 멘토링과 실무워크샵을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에 업체견학, 현장실습, 진로특강의 순으로 선호하였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진로관련 프로그램이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사가 준비해온 내용을 일방향적으로 강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궁금한 내용을 해소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소수의 학생과 실무자 간에 양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간담회나 멘토링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직업 멘토로는 5년 미만의 업체 경력을 가진 비교적 최근에 취업한 실무자를 선호하였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지속할 수 있고 서로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운 졸업선배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므로 직업과 실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업체 현황을 파악하고,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구직활동 등의 구체적인 취업 준비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희망하는 학생이 많았다.

2) 식생활 분야

집단심층면접 참가자들의 희망 진로는 산업체영양사(삼성웰스토리, 현대푸드시스템, 엘지아워홈, 신세계푸드, CJ푸드, 풀무원, 한화 등), 영양교사, 위생직 공무원(도청, 시청 및 교육청), 건강보험공단 등의 공기업이었으며, 농촌진흥청, 식품업체 및 식품연구원, 식품클러스터 연구원을 희망하였다.

또한, 대기업 영양사, 농진청 및 식품품질관리 전문가, 창업, 연구소 취업의 순으로 직업체험을 희망하였다. 집단심층면접에 참여한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결정을 아직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대기업의 영양사 취업을 생각하고 있으나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영양사, 위생사, 한식조리사 자격증) 및 외국어 능력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농촌진흥청 및 식품클러스터의 연구원을 희망하는 경우는 방학동안의 농촌진흥청 및 식품클러스터 입주업체에서의 현장실습을 통하여 사전의 인적네트워크 형성 및 연구소 환경에 대한 경험이 선행되어야 하는 실정이다.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교내의 창업동아리활동을 통하여 타과학생(경영학과 및 농대학생)들과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창업분야가 다양하지 않고 창업활동이 활발하지 못하여, 창업을 위한 준비과정 등에 대한 직업체험을 희망하였다. 영양교사 및 위생직 공무원(교육청)을 희망하는 학생은 임용고시 등의 시험 준비를 위한 과정에 대한 선배들과의 면담 또는 현재 하고 있는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한 경험 또는 체험을 희망하였다.

직업체험방식으로 선배 방문, 멘토링을 가장 희망하였으며, 그 외에 연구소 등의 현장실습, 진로특강 등의 순으로 희망하였다. 희망하는 직업멘토는 2∼3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비교적 최근에 취업한 선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직 영양교사 또는 교육청근무위생직(경력직취업) 선배를 멘토링으로 희망하였다. 직업과 실무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준비(복장 및 태도 등), 구직활동(관련 사이트) 등 구체적인 취업 준비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희망하는 학생이 많았다.

3) 아동·가족 분야

집단심층면접 결과, 아동·가족 분야의 희망 진로는 졸업생들을 기준으로 볼 때 유치원교사와 보육교사,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건강가정사, 아동상담사 등의 진로가 가능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다만 이외에 다른 진로에 대해서는 수업이나 진로특강 등에서 별도로 소개받은 바가 없으므로, 진로와 관련하여 좀 더 다양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는 것을 희망하였다.

아동·가족 분야의 경우 취업이 가능한 직업이 대체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업이 많으므로, 일반 사기업 취업을 위한 체험을 희망하였다. 아동·가족 분야의 전문직은 학문의 특성상 대학원에서 추가적인 훈련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예: 상담), 대학원 수준의 내용이라도 직업체험을 통해 일부 경험해보기를 희망하였다.

직업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실제 현장에서 진행되는 실무를 경험하기를 희망하였다. 다만 유치원교사, 보육교사, 건강가정사, 사회복지사 등의 직업은 교과과정 중 국가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실습교과목 수강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학과에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기관 방문 등을 하고 있으므로, 그 외의 분야에 대한 실습을 희망하였다. 참가자가 공통으로 관심이 있는 직업 중 하나는 아동상담이었다. 아동상담 또는 놀이치료는 교과목으로 수강하고 있는 바, 상담 및 치료에 앞서서 아동의 상태를 진단하는 각종 검사의 실시방법과 해석방법 등을 소개해 줄 멘토와의 만남을 희망하였다.

4) 주생활 분야

주생활 분야의 집단심층면접 참석자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진출하는 공간디자인 설계와 시공업무를 주로 하는 인테리어디자인업계를 희망 진로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외에 소품관련 공간 인테리어 코디네이션업과 가구디자인(예: 한샘, 퍼시스)과 같은 곳도 생각하지만 업계 진출방법을 잘 모르고 있으며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 공무원 선호 현상에 편승하여 주거 및 디자인 관련 공공기관/공기업진로를 선호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준비하여 공채에 도전하기 보다는 유사분야(예: 주거복지 등)에서 경력을 쌓아 네트워크를 만든 뒤 공공기관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희망 직업체험 분야는 대부분 인테리어디자인 쪽에 집중되어 있으며, 교과목내 학업과정에서 완벽하게 훈련되기 어려웠던 세부기능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체험을 원하고 있었다. 인테리어디자인 분야의 컨셉기획, 스케치업 체험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설계나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 디자인 기획과 컨셉을 설정하고, 그것을 디자인에 적용하는 단계에 어려움이 있음을 알수 있었다. 또한 3D 프로그램 운용이 능숙하지 못하므로 스케치업이나 맥스 등 공간을 입체화시키는데 필요한 스킬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팁 등의 습득을 희망하였다. 건축분야의 구조이해를 희망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실내건축을 한다 해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다양한 건축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수업 중혹은 졸업작품 진행 시 어려움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단지 조경분야를 희망하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들은 외부단지계획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최근 트렌드에 비추어 볼 때 실내디자인 전공학생들은 단지 내 조경디자인, 적합한 식재의 종류와 형태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였다.

선호하는 직업체험방식과 관련해서는 특강 및 진로간담회 등은 교내에서 각종 사업을 통해 진행되고 있어, 전공의 특성상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디자인과 관련해서는 사용되는 재료의 특성을 이해한 뒤, 간단한 맞춤형 DIY 가구제작 기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선호하였다. 컨셉 기획과 디자인 적용과 관련해서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컨셉을 잡고, 공간프로그램을 설정한 뒤, 그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단계를 소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희망하였다. 건축구조의 이해를 위해 다양한 건축구조를 간단한 모형작업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일부 희망하였다.

직업멘토로서 인테리어 실무에 종사하는 전문가 중학생들은 사회적으로 저명하고 다소 알려진 인사를 만나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였다.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진행하였으며, 대학에서의 강의경력 또한 있는 전문가가 학생대상 직업체험 멘토를 수행하기에 적합하다고 사료된다.

5) 소비자 분야

소비자 분야의 집단심층면접에서 희망하는 직업 분야로 공기업 및 사기업, 행정직 및 창의적 직종 등을 응답하였다. 학생들은 구체적으로 공기업, 공무원, 금융권 취업, 소비자보호 전문가, 소비자 피해구제상담 전문가, 재무설계사, 광고기획자, 소비자 마케터, 카피라이터 등과 관련된 진로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공기업 및 준공기업 취업과 관련하여 학생들은 한국소비자원, 금융감독원을 더 알고 싶어 했으며 향후 소비자정책 모니터링 등 전문적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기업 취업을 원하는 경우 마케팅 및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상품기획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있었고, 소비자 트렌드 분석가, 광고기획자,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다고 하거나 소비재 상품 및 금융상품 마케터 직종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직업체험의 형태는 인턴십 및 실습프로그램 참여, 해외견학, 회사 및 업무에 관한 자세한 소개, 취업준비 방법 소개 등이었다. 인턴십과 실습 프로그램 참여는 실질적 취업 가능성 향상에 매우 좋은 기회가 되지만 인턴십 제공처가 드물고, 교내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더라도 기업체에서 원하는 업무수행 기간과 학내 프로그램 지원 일정이 맞지 않거나 급여 지불 규정으로 프로그램이 유연하게 적용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단순작업 등의 부실한 업무가 주어지는 경우 학생들이 기업업무를 제대로 체험해보기 어렵기 때문에 내실있는 운영이 반드시 담보되어야 할 것이며, 학생들도 이와 같은 한계점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직업체험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희망하는 분야로는 공기업 취업,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의 금융회사 취업, 창업, 연구소 취업의 순으로 응답했는데, 집단심층면접에 참여한 11명 중 6명의 학생들은 공기업 취업 준비 관련 직업체험을 희망해, 이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았다. 급여수준과 직업안정성이 확보된 공기업 취업에 대한 열망이 최근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학생들 중 공기업 신입직원 채용에 활용되는 NCS와 한국사 자격능력시험 등의 준비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채용인원이 적어 실제 공기업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많지 않다. 공기업 취업 다음으로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소비자학 전공자의 진출현황 소개 및 취업준비 방법에 대한 체험 수요가 높았다. 집단심층면접에 참여한 소비자학 전공 학생들이 소비자재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점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으나 금융업계 처우가 좋다는 인식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사료된다.

소비자재무 분야의 직업체험을 위해 만나고 싶은 멘토는 금융 공기업 직원 및 금융소비자보호 업무 담당자, 금융업분야 종사자, 소비자재무 관련 연구원, 재무설계사 등이었으며, 특히 금융업계 종사자 중 소비자학과 졸업자를 만나 소비자학과에서 배우는 이론들이 실제로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고 싶다고 응답하였다.


Ⅲ. 직업체험프로그램 진행
1. 직업체험프로그램 개요

앞서 심층면접조사를 통해 희망 진로, 희망 직업체험분야, 선호 직업체험방식, 선호 멘토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분야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1일 개최하였다. "후학양성을 위한 현장밀착형 생활과학"을 주제로 2019년 5월 31일(금) 충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에서 하계학술대회와 동시에 진행했으며, 프로그램은 분야별로 간담회 또는 워크샵 등의 체험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구체적인 직업체험 프로그램 일정과 진행 모습을 <표 2>에 정리하였다.

<표 2> 
직업체험 프로그램 일정 및 모습
시간 직업체험프로그램 좌장 사 진
13:50-15:50 <소비자>
금융분야 직무 및 취업에 대한 간담회(멘토링)
- 심현정 박사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김민정 교수 (충남대)
13:20-15:20 <주생활>
컨셉 기획에서 디자인 적용까지(워크샵)
- 정기태 소장
(ANAC Design Team)
이민아 교수 (군산대)
15:00-17:00 <아동·가족>
아동과 부모의 심리검사 사용 및 해석방법 체험
- 오정순 박사
(항공우주의료원 건강관리검진센터)
박다은 교수 (충북대)
14:40-16:40 <식생활>
급식업체 취업을 위한 노하우 간담회(멘토링)
- 진혜선 총괄팀장
(전주시덕진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노정옥 교수 (전북대)
14:10-16:10 <의생활>
마케팅,벤더분야 간담회(멘토링)
- 장세윤 책임연구원
(한국패션유통정보연구원)
이미숙 교수 (공주대)

1) 의생활 분야

의생활 분야는 한국패션유통정보연구원인 장세윤 책임연구원이 멘토로서 의생활의 마케팅 및 벤더분야 간담회 형식으로 직업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주요내용으로는 최신 패션산업의 현황분석, 머천다이저의 종류와 역할, 국내 패션산업의 변화에 따른 머천다이저(MD)의 역할 등이었다.

최근 불황으로 인해 패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실태를 파악하고, 온라인과 해외직구 등이 급성장하는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축소되고 있는 유통구조에서의 변화경향을 알아봄으로써 패션산업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글로벌 경쟁이 강화되고 과포화상태에서 브랜드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태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을 설명하였으며 머천다이저의 종류와 역할에 대해 살펴보았다. 머천다이 저는 매출액 구조를 파악하고 손익관리를 통해 기업의 수익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디자인 감각 뿐 아니라 논리적이고 수리적인 역량이 요구됨을 설명하였다.

머천다이저는 크게 제조 머천다이저와 소매 머천다이저로 분류할 수 있다. 제조 머천다이저는 상품을 기획, 생산, 유통, 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제조 머천다이징의 프로세스별 업무는 리뷰, 제품기획, 품평, 스타일픽스, 수량결정, 매장등급 결정, 초두 배분, 추가 배분, 점간 이동, 리핏/스팟 결정, 부진품 선정, 시즌 반품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각각의 업무에 따라 기획MD와 영업MD가 담당하는 역할이 다르다. 생산MD는 생산일정관리, 생산진행, 생산기획과 통제 및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특히 소싱과 생산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또한 비용절감을 위한 위탁 생산과 글로벌 생산이 점차 증가하고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 적절한 생산처의 확보 및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소매 머천다이저는 이미 만들어진 상품을 사입하여 판매하는 일을 주로 담당한다. 따라서 구매처 선정, 품목 및 예산 결정, 구매 및 판매가격 결정, 납품시기와 방법 결정 등이 주요업무에 해당된다. 바잉MD는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 즉, 상품별 판매시기, 상품 출고 및 배분, 매장행사 계획, 상품배치(VMD) 계획 등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해외 바잉의 경우는 수출 및 통관 절차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외에도 판매를 위한 다양한 유통채널별 사업의 특성과 전략을 살펴보고 각 특징을 비교해보았다.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경쟁의 심화 등 최근 패션산업에서 나타나는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대학생들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살펴보았다. 개인이 속한 사회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인지역량,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므로 데이터분석 역량,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자원관리 역량, 복합적인 문제해결능력, 공정능력 등의 중요성이 증가함을 설명하면서 미래의 진로를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역량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학생들이 희망하는 진로를 위한 학업계획을 세우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2) 식생활 분야

식생활 분야는 전주시 덕진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진혜선 총괄팀장이 멘토로서 단체급식업체의 취업을 위하여 학생인 멘티를 대상으로 PPT 발표와 간담회 형식으로 직업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진혜선 멘토는 아워홈의 영양사, 보건소의 보건영양사 및 암환자대상 맞춤형사업단 팀장 및 현재 근무하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의 업무를 소개하였다. 특히, 다양한 경험을 통한 업무의 연계성 등을 소개하였다. 직업체험프로그램의 주요내용은 단체급식 분야에서의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소개 및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각 회사별 홈페이지를 검토하면서 설명하였다. 최근 대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의 변화가 있으나, 실제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의 내용은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며,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따라서 본인이 졸업하던 시기에 작성했던 자기소개서의 필수 내용은 지금도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실제 채용과정에서 서류전형, 자기소개서 준비, 면접전형의 단계별로 주요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 (1) 서류전형: 공고문 확인 및 접수기간 준수, 공고문 확인을 위한 정기적인 홈페이지 체크의 중요성을 강조함.
  • (2) 자기소개서 준비: 블라인드채용 확산에 따른 자기소개서 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음. 자기소개서는 진실성을 기본으로 하며, 심사위원들에게 면접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면접질문으로 대비하여야 함. 심사위원들은 제출된 자기소개서를 읽고 궁금한 사항 또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부합되는 내용에 대하여 질문을 하게 됨. 또한, 지원하는 기관명칭을 정확하게 쓰며, 인재상(키워드형식) 확인 및 진실한 일화 작성, 마지막으로 오타확인의 중요성을 설명함.
  • (3) 면접전형: 면접전형을 위하여 멘티의 헤어스타일/화장, 의복/상의 및 하의조합, 손/손톱정리, 스타킹색, 신발 등의 조합을 설명하였음. 면접대기실에서의 태도도 관찰대상이므로 흐트러짐 없는 자세의 유지가 중요함. 심사위원의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대한 답변방법 및 화법에 따라 질문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으므로 고구마화법 또는 반복적인 동일한 단어의 사용은 자제할 것을 요청하였음. 심사장소에 들어갈 때 앉기 전의 인사 및 앉은자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사진자료를 보면서 설명하였음(방송프로그램 무한도전 사진). 면접관과의 거리에 따른 긴장감이 멘티의 답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긴장하지 않아야함을 당부함. 실무면접에서는 상황에 따라 분석력, 순발력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하게 됨. 유경험자인 경력직이 유리한 부분이 있으나, 실제로는 졸업예정자 대부분은 경험이 거의 없으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음. 얼마나 자신이 있느냐의 문제이지 답변이 맞다 틀리다는 의미로 채점을 하지 않음. 따라서 대학 재학 중 영양사현장실습 및 기업체에서의 인터 등의 경험을 통하여 실무면접에 대비할 것을 요청하였음. 또한, 이미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경험담을 듣는 것이 필요함.
    또한 멘티인 학생들에게 면접시연을 위하여 컬러가 다른 정장상의를 직접 입어보면서 본인에게 맞는 의상선택(컬러, 디자인 등) 및 면접복장(헤어, 자세 등)에 대하여 간접체험을 제공하였다.
3) 아동·가족 분야

아동·가족 분야는 공군사관학교 소속 항공우주의료원 건강관리검진센터 오정순 박사가 멘토로서 아동과 부모의 심리검사 사용 및 해석방법을 체험하는 것으로 직업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본 직업체험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심리검사는 실제 임상이나 상담현장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심리검사인 유아용 지능검사, 객관적 성격검사, 벤더도형검사, 집-나무-사람 그림검사, 동작성 가족화, 로르샤하 검사, 주제통각 검사 등을 학생들에게 소개하였다. 심리검사는 아동의 경우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문제뿐만 아니라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문제를 확인하고 진단하고자 할 때, 또한 문제가 되는 증상이나 행동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그리고 표면적으로 유사한 증상을 보이더라도 증상이나 행동을 드러나게 하는 원인이 다양할 수 있어 이를 감별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검사 도구를 통해 심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특히, 아동의 경우 부모의 성격은 물론 그들의 양육태도가 아동의 문제행동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고, 진단 이후 아동의 문제(행동)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제공해 주어야 하는 대상이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의 심리검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특히 심리검사는 투사검사와 객관적 검사 유형으로 나뉜다는 것과 임상과 상담현장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검사들 중 참여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투사검사에 초점을 맞춰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예를 들어 BGT(Bender-Gestalt Test), HTP(House-Tree-Person), KFD(Kinetic Family Drawing), Rorschach Test 등을 실제로 해 보았다. 그 외에도 아동의 연령에 따라 지능검사 도구구성이 달라져 참여한 학생들이 아동의 연령에 따라 나뉘는 유아지능검사(K-WIPPIS-Ⅳ)와 아동지능검사((K-WISC-Ⅳ) 도구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또한 심리검사의 기능과 목적에 대한 설명과 우울,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아스퍼거 등과 같은 문제를 보이는 3명의 아동 심리평가 사례를 통해 해석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함으로써 이론과 실제가 공존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학생들이 직접 검사에 참여해 보는 기회가 제공됨으로써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가 높았다.

4) 주생활 분야

주생활 분야의 멘토는 ANAC Design Team의 정기태 소장으로 평소 공간디자인에 있어서 특유의 정체성(identity)이 잘 드러나는 작품을 수행해 온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분이다. 직업체험프로그램 내용구성은 정기태 소장의 컨셉 개념 및 사례관련 강의와 체험학습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컨셉이 꼭 필요한가? 컨셉은 왜 중요한가?”에 대한 질문으로 강의가 시작되었고, 모든 공간에 컨셉이 필요하지는 않지만(예: 매뉴얼 디자인), 디자인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방법으로 컨셉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이후 멘토의 디자인에 대한 태도, 실무초기부터 프로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달하여, 학생들에게 막연했던 실무에 대한 간접경험을 제공하였다. 강의의 마지막 단계로 멘토의 프로젝트 중 “르몽드담”의 디자인 및 시공과정을 소개하였다. 르몽드담은 멘토가 최근 디자인한 주택으로 2명의 자매를 위한 별장으로 설계되었으며, 감성적이고 이국적인 디자인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와 디자이너의 정체성인 미니멀리즘이 성공적으로 융합된 작품이다. 여기서 멘토는 고객의 요구와 디자이너의 컨셉이 충돌할 경우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하였고, 르몽드담의 컨셉인 “사각 안의 사각”을 시연하였다. 이후 학생들에게 종이를 나누어 준 뒤, 비슷한 컨셉(도형 안에 도형; 사각 안의 사각)을 체험하도록 하였고, 그림을 그리는 도중 멘토의 조언이 이어졌다. 시간의 제한으로 체험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학생들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컨셉을 시험하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이는 향후 학생들의 프로젝트 컨셉 설정 시 적용해 볼 만한 시도로 판단되며, 좀 더 심오한 연구개발을 통해 컨셉의 고급화를 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5) 소비자 분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심현정 선임연구원이 멘토로서 소비자학 전공자의 금융업계 직무와 취업 사례를 소개하고 재무설계 자격증 취득 등을 멘토링하는 ‘금융분야 직무 및 취업에 관한 간담회(멘토링)’ 직업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전반부에는 학생들이 희망하는 진로 및 직업체험에 대한 선행 조사결과에 맞추어 은행, 보험, 증권업에 대한 사전지식을 파악하고 소비자학 전공자가 활약할 수 있는 업무영역에 대한 자세한 소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으로 구체적 취업준비 방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후반부에는 소비자학 전공자로서 현재와 미래 금융업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토론하여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그룹 멘토링을 통해 취업준비 방법의 질의응답 세션을 진행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소비자학 전공자의 금융권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참여 학생들의 몰입도가 높았다.


Ⅳ. 직업체험프로그램 사후평가
1. 참가자 대상 설문조사 개요

직업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프로그램시작 시 배부하고 종료 시 회수하였다. 분야별 참여자 수는 의생활 13명, 식생활 17명, 아동·가족 18명, 주생활 40명, 소비자 19명이며, 이중 설문 응답자 수는 의생활 12명, 식생활 17명, 아동·가족 18명, 주생활 27명, 소비자 14명이었다. 조사문항은 김은석(2012) 연구의 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의 만족도 조사 항목을 참조하여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만족도와 함께 직업체험프로그램의 주제, 내용, 진행 등 구체적인 만족도로 구분하여 5점 리커트 척도로 조사하였다. 또한 프로그램이 진로파악, 진로계획, 취업준비 등에 도움이 되었는지 주관적 의견을 자유롭게 기재하도록 하였다. 설문내용은 <표 3>와 같다.

<표 3> 
설문내용
질문 내용 응답방식
만족도 프로그램 전반, 주제, 내용, 방법, 좌장 및 멘토의 진행, 시설 만족도 5점 리커트 척도
(5:만족, 우수∼ 3:보통∼1:불만족, 미흡)
의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도움되었던 점, 느낀 소감, 향후 개선사항 등 자유기술

2. 직업체험프로그램 만족도 분석 및 사후평가

직업프로그램 참가자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정리한 것은 <표 4>와 같고, 이를 바탕으로 분야별 연구진들이 진행한 자체평가 내용을 분석하였다.

<표 4> 
만족도 설문결과
구분 의생활 식생활 아동·가족 주생활 소비자
참여자수(명) 13 17 18 40 19
응답자수(명) 12 17 18 27 14
응답율(%) 92 100 100 68 74
응답자 재학과정 (명) 1 1 1 6 1 2
2 10 2 3 14 5
3 1 4 6 4 5
4 0 5 3 4 2
석/박사 0 5 0 3 0
무응답 0 0 0 1 0
만족도 (M) 전반 4.00 4.47 4.72 4.78 4.64
주제 4.00 4.65 4.83 4.81 4.79
내용 4.17 4.53 4.78 4.74 4.71
방법 3.83 4.24 4.67 4.74 4.29
진행 4.00 4.59 4.72 4.78 4.86
시설 4.00 4.24 4.50 4.67 4.79
전체 4.00 4.45 4.70 4.75 4.68

1) 의생활 분야

의생활 분야 직업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을 살펴보면, 의생활 분야 1∼3학년 학생 12명이 참여하였으며, 이 중 2학년 학생이 10명(83.3%)로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의 평균 점수는 4점으로 나타나, 참여한 학생들은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만족도를 살펴보면, 프로그램의 주제, 진행, 시설에 대한 만족도의 평균점수는 4점이었으며,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만족도의 평균 점수는 4.17점, 프로그램의 방법에 대한 만족도의 평균 점수는 3.83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참여 학생들은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프로그램의 방법에 대해서는 만족하긴 하나 내용에 비해서는 만족도가 조금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소감이나 개선사항에 대한 의견을 자유기술식으로 조사한 내용을 분석해보면,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응답이 전체의 83.3% 이상을 차지하였으며, 프로그램의 방법에 대한 응답이 16.7%를 차지하였다.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응답으로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자세하게 설명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잘 알지 못했던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좋았다’ 등 긍정적인 답변이 전체의 80%로 대다수를 차지함. 이러한 결과는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만족도가 다른 만족도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난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한편, ‘특정 직업에 대해 내용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이는 참여한 학생의 대부분이 학부1, 2학년 학생이므로 전공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한 측면이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프로그램의 방법에 대한 응답으로는 ‘직업체험보다 강의 위주라 살짝 아쉬웠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는 직업체험프로그램의 분야와 방법을 선정하기 위하여 의류학 전공 3,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을 실시한 예비조사 결과에서 ‘간담회’와 ‘실무 워크샵’이 가장 선호되었으며, 학교에서 시행되는 진로체험프로그램의 대부분이 특강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좀 더 현장중심적인 체험을 해보고 싶은 학생의 의견이 일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하기에 앞서 전공 분야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간담회’의 형식으로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예비조사에서는 취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3, 4학년의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조사한 반면,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1, 2학년의 저학년이 대부분이어서 전공 분야의 다양한 직업이나 진로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여 보다 활발한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직업체험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간담회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나, 참여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아직 전공지식이 부족한 저학년 학생들인 관계로 학생과 실무자 간에 진로 및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과 대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보다는 실무자가 전문적인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따라서 앞으로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수행할 경우에는 참여하는 학생들의 학년이나 전공지식의 수준에 따라 직업체험프로그램의 방법과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계획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 식생활 분야

식생활 분야의 직업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총 17명으로 식생활분야 1∼4학년 학생 12명 및 석·박사 학생 5명이 참여하였다. 참가자들의 응답결과, 프로그램 전반적인 만족도가 평균 4.47점으로 나타났다. 그 중 직업체험 주제, 진행, 내용에 대한 만족도가 각각 4.65, 4.59, 4.53점 순으로 높았다. 특히, 3학년 학생들은 취업의 방향에 대하여 재고할 기회가 되었으며, 취업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고 답하였다. 학생들은 실제로 면접복장을 직접 입어보면서 본인에게 맞는 상의 컬러 선택 및 블라우스와의 조화 등에 대하여 알아가는 과정에 대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즉, 직접 참여하여 봄으로써 본인의 장·단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학생들이 그동안 궁금하게 생각했던 대기업 급식업체의 영양사 취업에 대하여 직접 참여하고 질의를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직업체험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와 만족도가 높았다. 직업체험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학생들은 취업을 희망하는 대기업의 특성 및 취업경향에 대하여 많은 질문을 하여 직업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진혜선 멘토의 성실한 준비로 식생활분야의 직업체험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번 직업체험프로그램은 대기업 위주 단체급식소의 영양사 취업을 고려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직업체험프로그램 실시하기 전에 희망하였던 기업 또는 농진청의 연구원 및 영양교사 등의 희망분야를 반영하지 못한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향후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수행할 경우는 학생들의 희망 진로에 따라 다양한 멘토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3) 아동·가족 분야

아동·가족 분야의 직업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총 18명으로, 모두 아동복지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전공은 동일하였으나,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년이 매우 다양하였다. 그러나 참여 학생의 학년에 상관없이 본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4.72점으로 매우 높은 편이었으며, 보통 수준 이하인 3점 이하로 응답한 응답자는 전무하여, 좋은 평가 결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직업체험의 주제와 직업체험의 내용이 각각 4.83점과 4.78점으로 높게 나타나, 집단심층면접을 토대로 학생들의 전공체험 관련 희망 및 선호 내용을 사전에 검토한 점이 매우 유효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실제 아동·가족 분야의 전공 교육에서 관련 국가자격취득을 위한 다양한 실습교과목과 현장체험은 제공하고 있으나, 민간자격인 상담 등과 관련한 교과목은 1∼2개의 이론교과목에 불과한 점과 맥을 같이한다.

한편 만족도의 하위 문항 중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로 평가된 항목은 시설 부분으로, 이는 금번 직업체험 프로그램이 각종 심리검사를 활용한 심리평가 및 상담이었던 것에 반해 직업체험은 일반 강의실에서 실시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심리평가 및 상담 등은 소규모의 인원을 대상으로 교육기관이 아닌 다양한 민간시설에 설치, 운영 중에 있으므로, 구조적으로 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시 시설에 대한 특수성을 반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추후 동일 주제에 대한 프로그램 운영시 지역의 상담센터 등의 방문 등을 체험 프로그램에 포함하여 진행한다면, 참여 학생들의 관심과 만족도가 제고될 것으로 사료된다.

4) 주생활 분야

주생활 분야 직업체험프로그램의 설문 참여자는 주생활을 전공하는 총 27명으로 이 중에서 14명(51.9%)이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3학년과 4학년이 각각 4명(14.8%) 참여하였으며, 그 밖에 1학년, 석사과정, 혹은 석사졸업, 박사과정생이 각각 1명씩 있었다.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서는 평균 4.78점의 만족도를 보였고, 직업체험의 주제는 4.81점, 직업체험의 내용과 방법은 각각 4.74점, 좌장 및 멘토의 진행은 4.78점, 시설만족도는 4.67점으로 대부분 항목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시설 관련하여 다른 항목에 비해 약간 낮은 점수가 나타난 것은 공간의 출입구가 앞쪽 1개밖에 없어 프로그램 중 학생들의 잦은 출입으로 집중이 어려웠던 점이 지적된 것으로 보인다.

11명(40.7%)이 기타 의견을 주관식으로 작성하였다. 대부분의 학생이 실제 실무에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예를 들어 건축물 시공 프로세스 등을 사례를 통해 자세히 알려주었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디자인 컨셉의 개념과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의견이었다. 인간을 위한 공간, 인간감성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며, 내부와 외부의 경계적 모호성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이해한 것에 대한 만족을 나타냈으며,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개념을 작품에 적용하고 싶다는 희망을 비치기도 하였다. 다만, 프로그램 시간의 제한으로 기본 강의 후 실제 체험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향후, 프로그램의 구성과 진행에 있어 다양한 실무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5) 소비자 분야

소비자 분야 직업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소비자학과 1∼4학년 총 14명으로, 이 중 2∼3학년 학생이 1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직업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의 평균 점수는 4.64점으로 참여한 학생들은 직업체험프로그램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직업체험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만족도에서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기에 앞서 소비자학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멘토 및 체험방식으로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여서인지 직업체험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프로그램의 주제, 진행, 시설에 대한 만족도의 평균 점수는 4.29∼4.86점이었다. 참여 학생들은 직업체험 주제에 대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프로그램의 방법에 대해서는 만족하긴 하나, 직업체험이 아닌 강의 위주의 방법으로 구성된 까닭에 내용에 비해서는 만족도가 조금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소감이나 개선사항에 대한 의견을 자유기술식으로 조사한 결과, ‘금융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특강이었다’, ‘업무에 대해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다양한 정보를 알차게 제공해주었다’, ‘금융계열의 다양한 직무를 배울 수 있었으며 소비자학이 어떻게 접목되는 지 알 수 있었다’ 등 긍정적인 답변이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특히 멘토링을 통해 취업에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많았고 더 나아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멘토링을 원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한편, 일부 학생은 프로그램의 홍보강화가 필요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향후 직업체험프로그램계획 및 진행에 있어 관심있는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본 직업체험프로그램은 학술대회와 동시에 진행되어 하계학술대회의 강연들도 후학양성 관련 주제의 강연들이라 직업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되었으며,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제시하였다는 평가가 있었다. ‘생활과학의 21세기 리더쉽’의 기조강연은 생활과학의 미래에 관해 고민할 기회를 주었고, ‘패션산업체 인턴십 성공사례’와 ‘소비자정책의 과거, 현재, 미래’는 실무와 밀접한 현실적 사례를 제시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취학전 어린이식생활안전지키미_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아동건강증진을 위한 사회적 결정요인 탐색_매커니즘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및 ‘우리나라 만들기 20년, 그 실태와 활성화 방안_마을만들기 관련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중심으로’는 생활과학의 융복합적 직업의 성격,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생활과학 분야의 각 학문분야별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의 실질적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집단심층면접 조사 후,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진행하고 참가자 설문조사 및 자체평가에 의한 사후평가를 실시하였다. 희망 진로, 희망 직업체험분야, 선호 직업체험프로그램, 선호 멘토 등에 대한 사전조사에 따라 프로그램을 준비하여서인지 전반적 만족도, 프로그램 주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프로그램 진행방법 및 시설에서 만족도가 다소 낮은 결과를 보였고 일부 참여자들은 주관적 기술에서 프로그램 운영에 미흡한 점을 지적하였다.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향후 생활과학분야에서 직업체험 프로그램 계획 수립을 위한 몇 가지 시사점을 논의 및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프로그램은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특정 학년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지 않았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전공 이해도에 관한 차이가 많아,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아쉬움을 표현한 부분이 있었다. 이에 학생들의 요구와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진로지도 및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김경화, 2012; 김정희 외, 2016). 따라서 직업체험프로그램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향후 특정 학년에 맞춰진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희망 분야별, 선호 체험방식에 적합한 시설과 진행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기존에 각 학교에서 진행된 직업체험프로그램은 그 학교 출신 졸업생의 외부특강 등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본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멘토와의 간담회를 통해 참가 학생들이 산업체를 직접 대면하여 산업체네트워크를 확장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직업체험프로그램은 일방적 강의보다 산업체 실무담당자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묻고 답할 수 있는 방향이나 체험형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멘토링 직업체험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진로정보 책자나 성공한 인물 사례집의 발간 및 보급 등 실효성 있는 지원 체제가 필요하며, 체험을 통한 인적자원이 다시 기업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업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김경화, 2012).

셋째, 생활과학 다섯 분야별 직업체험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한 것은 타 분야 전공자들에게 다른 직업군을 노출시켜 새로운 직업군에 대한 아이디어를 줄 수 있었다. 또한 직업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교수들에게 학생지도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직업 및 산업체 분야를 알게 된 기회가 되었다. 생활과학의 발전을 위해 각 분야별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머물기보다 향후 각 분야별 학문간 지식공유를 위한 융합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를 체험해볼 수 있는 직업체험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이는 정부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창의인재집중 양성 계획에 따라 대학 내 다 학제 간 융합교육에 대한 요구가 있으나, 여러 선행 연구는 융합교육의 현황이 실제로 다른 전공 간 상호 연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이희용 외, 2014; 성상희 외, 2016; 김정연, 2018)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 직업체험프로그램은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수요자인 학생의 요구를 면밀히 살피고, 이를 반영하여 진행하였으며, 진행 후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 및 의견을 조사하였다. 또한 학술대회의 주제를 후학양성으로 정하고 동시에 진행하여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된 분야별 강연도 참석하여 더욱 풍성한 직업체험프로그램으로 완성되었다. 그 결과 향후 생활과학 분야의 직업체험프로그램을 계획함에 있어 많은 시사점을 준다. 특히, 융합적 관점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요구되는데, 이에 여러 학문이 융합된 학회 차원에서 산학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진행되는 직업체험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2019년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단체지원사업비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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