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 Article ]
Korean Journal of Human Ecology - Vol. 24, No. 4, pp.531-539
ISSN: 1226-0851 (Print) 2234-376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Aug 2015
Received 15 Jan 2015 Revised 07 Jul 2015 Accepted 04 Aug 2015
DOI: https://doi.org/10.5934/kjhe.2015.24.4.531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에 나타난 미적 특성 분석

정현숙 ; 박길순*
부경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충남대학교 의류학과
An Analysis on the Aesthetics of Men’s Costume in the Renaissance Period
Chung, Hyun Sook ; Park, Kil Soon*
Dept. of Fashion Design, Pukyong National University
Dept. of Textile & Clothing,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Tel: 042-821-6826 E-mail: kspark@cnu.ac.kr

ⓒ 2015, Korean Association of Human Ecology. All rights reserved.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aesthetic characteristic of men's costume in the Renaissance period. Fashion is a reflection of Zeitgeist. The ideal aesthetic values of each period create the concept of ideal beauty for that period. Costume represents the ideal beauty of a particular period. The aesthetic characteristic of men's costume in the age of Renaissance was analyzed in terms of four categories: the beauty of male body, sublime beauty, sensual beauty, and artistic beauty. First, for the beauty of male body, the men in the age of Renaissance enlarged their chests and shoulders by inserting a pad in them in order to express their masculine beauty of human body by emphasizing their sexual organ. Second, for the sublime beauty, men's costume was exaggerated by using a pad, a ruff collar and slash. In this period, men intended to represent their power and dignity through horizontal extension in their costume. Third, for the sensual beauty, erotic emphasis were made through physical elements. In order to show off sexual charms, men padded their costumes and introduced the codpiece. Last, for the artistic beauty in the age of the Renaissance, men's costume showed proportional, balanced and symmetrical beauty. And men's costume was made of rich brocades, which were embroidered and encrusted with jewels.

Keywords:

Renaissance Period, Aesthetic Characteristic, Men’s Costume

Ⅰ. 서 론

오늘날 남성 패션은 여성 패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디자인이 다양하고 색상이 컬러풀해졌다. 그리고 남성들도 패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개성을 추구한다. 따라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남성복의 디자인 개발이 필요하며, 과거 복식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남성복의 디자인과 디테일, 아이템의 창조가 필요하다. 세계의 여성복 디자이너들은 과거의 복식에 관심을 기울이며 영감을 받은 디자인들을 발표하고 있다. 남성복에서도 과거의 복식에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디자인들이 발표되기를 기대한다. 과거의 복식에서 영감을 얻기 위하여 복식사에서 가장 특이하고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르네상스 시대의 남성복을 고찰하고, 그 시대의 남성복에 나타났던 미적 특성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

한 시대의 다양한 문화적 산물 중에서 특히 복식과 예술은 수 세기 동안 시대정신과 한 시대의 지배적인 미적 가치를 가시화하고 구체화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본 연구에서는 인간 중심의 미의식을 추구한 르네상스 시대와 시대정신이 유사한 현대의 남성복 디자인 개발을 위해서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의 미적 특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에 널리 유행했던 남성복의 미적 특성을 분석하여 그러한 미적 특성을 현대의 남성복 디자인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근거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선행 연구로는 Choi와 Kim(1994)의 연구에서 복식미를 미학 이론에 근거하여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복식을 중심으로 미적 범주를 분석하였는데, 르네상스 시대의 미적 범주를 미, 우미, 숭고, 골계로 분류하였고, 바로크 시대의 미적 범주를 우아, 숭고, 추, 골계로 분류하였다. Shin(2008)의 연구에서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를 지배했던 미적 가치와 복식에 표현된 시대적 이상미를 고찰하였는데, 르네상스 시대 복식에 표현된 시대적 이상미를 조화성, 권위성과 과시성, 그리고 관능성으로 분류하였고, 바로크 시대 복식에 표현된 시대적 이상미는 부조화성과 권위성으로 분류하엿다. Jang(2007)의 연구에서는 뵐플린의 양식사의 이중근원을 이론적 근거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복식을 비교 분석하였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복식의 이중 근원을 뵐플린의 이론에 근거하여 선적인 것과 회화적인 것, 평면성과 깊이감, 폐쇄된 형태와 개방된 형태, 다원적 통일성과 단일적 통일성 그리고 명료성과 불명료성으로 분석하였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복식미나 양식을 비교한 내용이 주였으며, 르네상스 시대의 남성복에 초점을 맞추어 복식의 미적 특성을 분석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인간 중심의 시대를 대표하는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했던 남성복을 중심으로 그 시대에 나타났던 남성 복식의 미적 특성을 분석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현대의 남성복 디자인 개발에 분석 내용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의의가 있다.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의 미적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현대 남성복의 디자인 개발에 창조적인 영감을 제공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방법으로는 선행연구와 복식사 및 예술사 관련 문헌과 문헌에 나타난 복식이 표현된 회화 및 유물 사진을 활용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보여지는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를 참고하여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의 미적 특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분석 방법으로는 선행연구와 문헌을 바탕으로 한 미적 특성을 참고하여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를 중심으로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에서 두드러지는 미적 특성을 남성적 인체미, 숭고미, 관능미, 예술미로 본 연구자가 분류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르네상스 시대의 미의식을 정립하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미론은 비트루비우스(Vitruvius)와 키케로(Cicero)의 미론이다. 비트루비우스가 정의내린 미란 “이성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시각을 즐겁게 하는 것이며 부분과의 조화와 대칭을 이루어야 하며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예술의 필수적인 모델”이다.(Tatarkiewicz, 1974, Shin, 2008)라고 하였다. 바사리(Vasari)에 의하면 르네상스 시대가 추구한 이상적인 몸은 인체의 각 부분이 적당하고 비례에 맞으며, 전체로서 조화를 이루어 창조된 아름다운 이미지와 이성과 시각을 통해 인지된 인간의 영혼을 감동시키고 즐겁게 하기 위한 이미지 안에 내재된 활기, 광채, 우아함이 결합된 상태(Cheney, 1998; Shin, 2008)라고 하였다.

철학자 하르트만(Hartmann)은 미의 유형을 자연미, 인간미, 예술미로 나누고 세 영역에 걸쳐 질서와 조화를 구현한다고 주장했다. 자연미는 자연의 사물에서 나타나는 미를 의미한다. 인간미는 미의 구현원리로서 질서는 인간의 육체에서 볼 수 있고, 인간의 육체는 건강을 상징한다고 한다. 예술미는 인간이 자유로운 미적 표현의식에 의해 자연으로부터 주어진 물적 소재를 미적으로 가공하고 형성하는 기술적 활동과 그 성과를 말한다. 즉 예술미는 예술가가 정신작용을 통해 의식적으로 의도하여 구성한다고 한다. (Yang, 2014) 칸트는 “판단력 비판”에서 미적 범주를 미와 숭고로 이분하였다. 버크도 미적 범주를 미와 숭고로 이분하였다. 피셔는 미와 숭고 그리고 희극적인 것의 삼분법을 사용하였다. 기본적인 미적 범주에서 여러 미적 유형들이 파생되어 희극미, 비극미, 우아미 등이 형성된다. 데스(Dessoir)는 미적 기본 형태를 분석하여 미, 숭고, 비극미, 추, 희극미 등으로 표시했다. (Cho, 2011) 본 연구에서는 하르트만의 미의 유형인, 인간미, 예술미와 칸트의 숭고미를 기본 미적 범주로 보고 여기서 파생된 관능미를 더하여 본 연구의 틀로 삼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의 남성복에 나타난 미적 특성을 남성적 인체미, 숭고미, 관능미, 그리고 예술미로 분류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인본주의는 신이 아닌 인간이 세상의 중심임을 선언하고 현세를 중시하는 사상으로 르네상스 세계관의 근간을 이루었다(Choi, 1994; Shin, 2008). 이러한 인간 중심의 시대인 르네상스 시대에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이 있었으며, 르네상스인들은 이러한 이상적인 미를 복식을 통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복식을 통하여 이상적인 몸을 만들기 위하여 몸의 부분을 조이고 확대하고 과장하였다.

르네상스 시대 복식은 인체미를 나타내기 위하여 종교적으로 고양된 시대에는 항상 가렸던 신체를 드러내기 시작하였으며, 남성복은 남성의 인체미 즉 남성미를 강조하기 위해 어깨와 가슴을 부풀려 인위적으로 과장하였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과장된 실루엣을 만들기 위하여 두껍고 무거운 직물을 사용하였고, 입체적인 것을 좋아하여 부풀리거나 슬래시를 주어 화려한 입체감으로 장식하였다(Blanche, 1965). 르네상스 시대는 직물산업이 발달하여 직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 졌으며, 화려한 자수와 레이스의 사용이 르네상스라는 시대정신과 어우러져 종래에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복식이 나타났다.

귀족들과 부르주아 상인들은 그들의 권력과 재산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를 의상의 양감 및 외양의 화려함에서 찾으려 했다. 따라서 르네상스 시대의 복식은 과장된 실루엣 뿐 만 아니라 화려한 장식으로 복식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었다. 외형의 엄격과 위엄과 전체적인 조화미는 르네상스 복식의 특징이었다(Chung, 1997).

르네상스 시대 남성들의 기본 복식은 속에 슈미즈를 입고 그 위에 부피가 큰 푸르푸앵을 상의로 입었으며, 하의로는 쇼오스를 입었다. 푸르푸앵은 몸에 꼭 맞는 형태를 하고, 패드, 퍼프, 슬래시 등을 이용하여 박력과 화려함을 나타냈다. 르네상스인들은 자유자재로 신체 형태를 변형시키는 것을 즐겼고, 상의 뿐만 아니라 하의에도 패드를 넣어 남성적인 위세를 양감으로 표시했다. 어깨와 가슴을 더 커보이게 하려고 허리를 가늘게 조였고, 슬래시가 많이 이용되었다. 슬래시 속으로 울긋불긋한 천을 보이게 하고, 가장자리에는 보석을 달았는데, 햇빛을 받아 화려하게 빛나는 슬래시를 르네상스인들은 좋아하였다. 남자들은 푸르푸앵에 러프 칼라를 달았으며, 패드를 넣어 부피를 크게 함으로써 남성미를 과시할 수 있었고, 앞트임을 여미는데 단추를 사용하였다. 단추는 상체를 조이는데 퍽 효과적이었고 그 중 화려한 보석단추는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냈다(Chung, 1997). 오 드 쇼오스는 슬래쉬가 많아짐과 함께 부피도 늘어났다. 또한, 패드를 넣어 실루엣을 크게 부풀렸다. 오 드 쇼오스의 앞가운데는 역삼각형의 천으로 주머니 모양의 앞트임 덮개를 만들어 핀이나 끈으로 고정시켰다. 이것을 코드피스(codpiece)라 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앞트임 덮개로 디자인되었던 것이 점차 사이즈가 커졌으며, 오 드 쇼오스가 슬래시와 패드 등으로 장식됨에 따라 함께 발전했다. 사이즈의 팽창과 함께 슬래시와 패드, 자수, 보석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복식은 남성의 인체미를 나타내기 위하여 과장되어진 실루엣과 러프와 슬래시 등의 입체감을 주는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었다(Blanche, 1965).

선행 연구와 문헌에 근거하여 본 연구자는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에 나타난 미적 특성을 남성적 인체미, 숭고미, 관능미, 예술미로 도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에 나타난 미적 특성을 본 연구자가 분류한 남성적 인체미, 숭고미, 관능미, 그리고 예술미로 분류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Ⅲ.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의 미적 특성 분석

1. 남성적 인체미

르네상스 시대에 인체란 ‘완전’에 대한 인간의 고결성과 잠재력을 구체화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그리스, 로마 시대처럼 인체를 이상화하지 않았으며, 순수하게 관능에 몰입한 현세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Lee, 1985; Kim, 2004).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 인체미의 기준은 중용이었는데, 자연의 이상화와 인간적 아름다움 사이의 조화로운 미를 구현하고자 하였다(Kim, 2004). 또한, 르네상스인들은 인체미를 복식을 통하여 과장되게 표현하였다.

르네상스 시대는 남성 인체의 인위적인 왜곡을 추구하며 과장된 남성미를 나타냈다. 남성의 복식은 패드를 넣어 넓은 어깨와 가슴을 강조하여 부피감을 주었고, 과장된 실루엣을 나타냈다. 그리고 남성의 상징인 성기의 신체 부위에 패드를 넣어 과장시킨 덮개인 코드피스를 씌워 화려하게 장식하여 강조하였다. [Figure 1]은 남성적 인체미를 나타내기 위하여 패드를 사용하여 넓은 어깨와 가슴을 과장되게 확대시킨 모습을 보여준다. [Figure 2]는 패드를 넣어 어깨와 가슴을 확대시키고 코드피스를 장식하여 남성의 인체를 과장시켜 인체미를 나타냈으며, 인체의 이상화와 현세적인 인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였다. [Figure 3]은 패드를 넣어 어깨와 가슴을 확대시켜 건장한 남성미와 권위를 과시하는 복식의 예를 보여준다.

[Figure 1]

Laver, James.(1982). p.80

[Figure 2]

Boucher, Francois. (1987). p.228

[Figure 3]

Laver, James (1982). p.84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은 패드를 이용하여 넓은 어깨와 가슴을 인위적으로 확대시키고, 남성의 생식기를 강조한코드피스의 등장으로 남성적 인체미를 나타냈다.

2. 숭고미

숭고미는 크고 힘 있는 대상에 대해 느끼는 미적 감정으로 르네상스 시대에 패드로 부풀려진 부피가 큰 남성복에서 나타났다. 중세의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로의 사상적 전환을 경험한 르네상스 시대는 인간에게 위엄과 권위를 부여하고자 했으며, 신이 아닌 인간 자신의 힘으로 획득한 권력과 부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복식을 통해 표출하였다. 이를 위해 이 시대가 선택한 방법은 복식 형태의 인위적인 확대, 과장, 과시였다. 르네상스 복식은 권위성에서 비롯된 숭고미를 추구했다. 이러한 숭고미는 목, 어깨 강조를 통한 수평적 확대를 통해 이뤄졌다(Shin, 2008).

르네상스 시대는 남성의 상의인 푸르푸앵에 달려있는 정교한 S자 주름으로 만들어진 러프 칼라와 패드를 넣어 실루엣을 크게 부풀린 어깨와 슬래시로 장식된 소매에서 권위와 위엄을 나타냈다. [Figure 4]는 헨리 8세의 복식으로 패드와 퍼프를 이용해 상체에 과장적인 양감을 형성하여 남성적인 위엄의 숭고미를 나타냈다(Choi & Kim, 1994). [Figure 5]는 귀족 특권의 표시인 러프 칼라를 한 남성의 복식이며, 러프는 권위와 위엄의 숭고미를 나타냈다. [Figure 6]은 가슴과 소매에 패드를 넣어 상체를 확대시켜 위엄과 권력을 과시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Figure 4]

Boucher, Francois. (1987). p.236

[Figure 5]

Boucher, Francois. (1987). p.233

[Figure 6]

Ashelford, Jane. (1987). p.38

3. 관능미

관능미는 성적 쾌감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예술과 복식은 인간 본성인 성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에로티시즘을 다뤄왔다.(Kim, 2005).

르네상스 시대에는 현세적인 성적 표현을 중요시하여 복식을 통하여 형이하학적인 인체 부위인 남성의 성기를 강조하였다. 르네상스 시대의 남성 복식은 코드피스로써 생식기를 강조함과 동시에 패드, 퍼프, 슬래시, 보석 장식 등으로 몸 전체로 확산된 성적 관심을 표현하였다(Kim, 2004). 르네상스 시대는 관능적이고 현세적인 인체미를 과시하는 것이 이 시대 복식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이 시대 남성들은 구애의 수단으로 복식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남성복은 꼭 맞는 호즈나 스타킹으로 근육질의 다리를 노출했으며, 특히 바지 사이로 코드피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남성미를 과시하였다. 코드피스는 남성적 에로틱함의 극치를 복식을 통해 표현한 것으로 남성은 코드피스를 열광적으로 자랑하거나 과시하여 이목을 집중시켰다(Shin, 2008). [Figure 7]은 몸에 밀착된 쇼오스를 착용하면서 남성의 생식기 부위에 패드를 넣어 부풀린 코드피스를 사용하여 관능미를 나타냈다. 또한 [Figure 8]은 둥근 호박모양으로 부풀린 트루스 바지를 착용하고 남성의 생식기 부위에 패드를 넣어 관능미를 과시했다.

[Figure 7]

Boucher, Francois. (1987).p.228

[Figure 8]

Boucher, Francois (1987).p.229

티치아노가 그린 [Figure 9]와 [Figure 10]에서 보여 지는 바와 같이 남성의 생식기를 강조하기 위하여 패드를 넣고 부풀려 관능미를 나타낸 다양한 형태의 코드피스를 볼 수 있다.

[Figure 9]

http://www.theguardian.com/artanddesign/2014/aug/28/top-10-codpieces-in-art

[Figure 10]

http://www.theguardian.com/artanddesign/2014/aug/28/top-10-codpieces-in-art

4. 예술미

예술미는 예술로 표현되는 이름다움이다. 인간의 생활에서 가장 가깝게 자리잡고 있는 복식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예술미를 주도하고 있다(Kim, 2005). 예술로서의 복식은 예술적 디자인의 끊임없는 창조적인 노력과 예술적 감각이 적용되며 자연의 순수한 모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Kim, 1989; Kim, 2004). 홀랜더(Hollander)(Choi & Kim, 1994)는 르네상스 시대의 복식은 그 자체가 예술이었고, 완전무결함을 지니고 있다고 하였다. 르네상스 시대는 사람을 장엄하고 위엄있게 보이려는 욕구가 복식에 크게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해외 무역을 통한 다양한 종류의 직물과 장식품들이 이러한 욕구를 채워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이 꿈꾸었던 권위와 위엄을 부여하기 위해 예술가들은 우아함과 조화로움을 만들어 내는 선과 색상을 결합시킨 복식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의복으로 강조되어진 육체적인 아름다움의 긍지와 예술을 즐기는 세련됨은 풍부한 소재, 화려한 자수, 값비싼 보석과 손상되기 쉬운 레이스 등의 호화로운 소재들의 사용으로 16세기 내내 지속되었다. 어느 시기도 완벽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값비싼 장식을 더 많이 사용한 시대는 없었다(Boucher, 1987).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의 커다란 특징은 슬래시와 러프 칼라에 있다. 슬래시는 찢어진 군복에서 착상된 디자인 모티프로 남녀 공동으로 애용했는데, 특히 남성복 소매와 상의에는 무수한 슬래시가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또한, 러프 칼라가 갖는 우아한 선과 규칙적으로 배열된 주름의 리듬은 의상 전체의 실루엣과 리듬의 조화를 잘 이루어 르네상스 시대의 의상을 더욱 아름답게 했다(Chung, 1997). 예술미는 미의 원리에 의한 비례와 균형 등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조화를 강조하는 조형적인 스타일로 표현되는가 하면, 다양한 시도를 도입, 절충하여 창의적인 스타일로 표현되었다(Kim, 2005). 르네상스 시대가 추구했던 미를 완성하는 완벽한 원리는 조화였으며, 조화미는 르네상스인들이 추구했던 이상적인 미였다. 당시 제작된 회화, 조각, 건축, 복식을 포함한 모든 시대적 산물과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비례에 의한 조화였다. 복식에서도 권위적인 위엄과 전체적인 조화미는 수학적 비례로 표현되어 남녀 복식에 있어서도 양적 표현의 부풀어진 수평적 확장의 형태와 이상적인 인체 비례를 복식에 적용시켰다(Kim, 1996; Jang, 2007). [Figure 11]은 주름의 리듬을 갖는 러프 칼라와 의상과의 조화를 나타내는 예술미를 보여준다. [Figure 12]에서는 화려하게 장식된 슬래시와 보석 장식으로 예술미를 나타낸 것을 볼 수 있다.

[Figure 11]

Cosgrave, Bronwyn (2000). p.129

[Figure 12]

Ashelford, Jane (1996). p.18

남성들은 입체적인 주름이 잡혀져 만들어진 러프 칼라와 형형색색의 화려한 슬래시 장식에서 예술미를 나타냈고, 패드로 부풀려 입체감을 준 소매에서도 예술미가 보여졌다. 르네상스 남성복은 러프와 슬래시 등의 입체감을 주는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었다.

[Figure 13]은 복식 전체에 화려하게 슬래시 장식을 사용하여 예술미를 나타냈고, [Figure 14]에서는 입체적인 주름이 잡혀 있는 러프 칼라와 퍼프 그리고 슬래시로 부풀린 오 드 쇼오스에서 예술미를 나타냈다.

[Figure 13]

chung. (1998). p.183

[Figure 14]

Ashelford, Jane (1996). p.30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에서의 예술미는 풍부한 소재, 화려한 자수, 러프, 슬래시, 값비싼 보석 등의 조화를 특징으로 한다.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의 미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는 [Table 1]과 같다.

The aesthetic characteristic of men’s costume in the Renaissance period.


Ⅳ. 결론

복식은 수 세기 동안 시대정신과 한 시대의 지배적인 미적 가치를 가시화하고 구체화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인간 중심의 시대를 대표하는 르네상스 시대와 가치관이 유사한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는 현대의 남성복 디자인 개발에 창조적인 영감을 주는 근거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에 나타난 미적 특성을 분석하였다.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에 나타난 미적 특성은 남성적 인체미, 숭고미, 관능미, 예술미로 분석되었다.

첫째, 르네상스 시대 남성적 인체미는 인체의 이상화와 더불어 현세적인 인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였다. 르네상스 시대는 남성 인체의 인위적인 왜곡을 추구하며 과장된 남성미를 나타냈다. 남성의 복식은 가슴과 어깨에 패드를 넣어 부풀리고, 남성의 성기를 과장되게 강조하여 남성적인 인체미를 나타냈다.

둘째, 인본주의로 사상을 전환한 르네상스 시대는 인간에게 위엄과 권위를 부여하고자 했으며, 권력과 부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복식을 통해 표출하였다. 이를 위해 복식의 인위적인 확대, 과장, 과시를 통해 숭고미를 나타냈다.

셋째, 르네상스 시대 복식은 관능적인 아름다움에 치중하여 인간의 육체미를 변형시켜 과장된 실루엣을 형성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현세적인 성적 표현을 중요시하여 복식을 통하여 남성의 성기를 강조하였다. 또한 르네상스 남성 복식은 코드피스로써 생식기를 강조함과 동시에 패드, 퍼프, 슬래시, 보석 장식 등으로 몸 전체로 확산된 성적 관심을 표현하여 관능미를 나타냈다.

넷째, 르네상스 시대의 남성 복식은 패드, 러프, 슬래시의 사용과 보석의 장식으로 화려한 아름다움을 추구하였고, 여성처럼 복식을 통하여 미를 나타내려는 욕구가 강했다. 르네상스 시대 남성 복식은 그 자체가 예술이었고, 르네상스 시대 남성들은 육체적인 아름다움의 긍지와 예술을 즐겼다. 르네상스 시대가 추구했던 미를 완성하는 완벽한 원리는 조화였다. 르네상스 시대 복식의 특징인 러프와 슬래시, 화려한 장식은 의상 실루엣과 조화를 이루어 예술미를 나타냈다.

르네상스 시대 남성복은 위에서 분석되어진 남성적 인체미, 숭고미, 관능미, 예술미가 서로 복합되어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근 남성들은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욕구를 나타내며 여성처럼 복식과 외모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남성의 미적 욕구를 만족시켜 주기 위한 남성복 디자인 개발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대와 시대정신이 유사한 시대인 르네상스 시대의 복식의 미적 특성을 반영하고, 이 시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디테일, 그리고 아이템의 창조에 본 연구가 활용될 수 있도록 근거 자료를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 후속 연구로는 다른 시대별 남성복의 미적 특성 분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부경대학교 자율창의학술연구비 (2013년)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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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Figure 1]
Laver, James.(1982). p.80

[Figure 2]

[Figure 2]
Boucher, Francois. (1987). p.228

[Figure 3]

[Figure 3]
Laver, James (1982). p.84

[Figure 4]

[Figure 4]
Boucher, Francois. (1987). p.236

[Figure 5]

[Figure 5]
Boucher, Francois. (1987). p.233

[Figure 6]

[Figure 6]
Ashelford, Jane. (1987). p.38

[Figure 7]

[Figure 7]
Boucher, Francois. (1987).p.228

[Figure 8]

[Figure 8]
Boucher, Francois (1987).p.229

[Figure 9]

[Figure 9]
http://www.theguardian.com/artanddesign/2014/aug/28/top-10-codpieces-in-art

[Figure 10]

[Figure 10]
http://www.theguardian.com/artanddesign/2014/aug/28/top-10-codpieces-in-art

[Figure 11]

[Figure 11]
Cosgrave, Bronwyn (2000). p.129

[Figure 12]

[Figure 12]
Ashelford, Jane (1996). p.18

[Figure 13]

[Figure 13]
chung. (1998). p.183

[Figure 14]

[Figure 14]
Ashelford, Jane (1996). p.30

<Table 1>

The aesthetic characteristic of men’s costume in the Renaissance period.

aesthetic characteristic The characteristic of men’s costume Men’s costume figure
Beauty of male body · magnification of chest and shoulder by padding

· use of codpiece
Sublime beauty · magnification of male human body

· use of puff and slash

· ruff collar
Sensual beauty · codpiece by padding
Artistic beauty · use of slashes and jewels

· rhythmical ruff collar

· puff breeches

· ideal human body proportion